만약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06 07-1
6. 남겨진 두 명
마코토 혹은 타츠야가 돌아가 버리자 갑자기 방이 텅 빈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방의 분위기가 썰렁하게 되어 울적한 분위기가 감돈다.
아이는 그 분위기에 계속 참지 못하고 목욕할 준비를 시작했다.
평소 입욕 시간보다는 꽤 빠르지만 이 분위기에 견딜 수가 없다.
거기에 오래간만의 쇼핑으로 제법 걸어 다녀 땀을 흘리기도 했다.
목욕물이 끓었다고 버저가 울리자 아이는 탈의실에 갔다.
벗은 옷을 세탁기 넣으려고 하자 이미 세탁물이 들어가 있는 것을 깨달았다.
목욕타올이 몇장인가 들어가 있다.
어라? 하고 생각해 확인해보니 2장 이었다.
하--항.
아이는 깨달은듯 씨익 웃고 콧노래하면서 욕실에 들어갔다.
아이는 목욕탕에서 나와 타올로 만든 옷을 입고 거실로 돌아왔다.
이 비키니 타입의 실내복은 토모코가 만든것이다.
여름에는 입욕 후 뜨거워서 옷은 입고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속옷인 채로 있으면 마코토가 시끄럽기 때문에 절충안으로서 이것을 만들었던 것이다.
아이와 토모코의 맞춤복으로 실내복아래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거의 속옷과 변함없지만 외형이 옷 같기 때문에 특별히 성도 주의하지 않았다.
타올천으로 만들어서 흡습성은 발군이고, 땀이 마르면 바로 벗어 버리면 된다고 하는 편리성도 있어서 한 번 입어보자 중독이 되어 버렸다.
여름에는 그대로 입고 자 버리는 일도 있다.
아침에 새로운 팬티를 입는다.
이것은 제법 기분이 좋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덥지 않기 때문에 땀이 마르면 갈아입게 된다.
아이는 비키니 로브를 입고 드라이어로 머리카락을 말리고 있었다.
저녁밥의 사전 준비를 끝낸 토모코가 한가로이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아이는 드라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물었다.
「저기, 아버지도 샤워 했어?」
「엣?」
토모코가 놀라 아이를 본다.
「왜냐하면 목욕타올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그,글쎄......그랬겠지?」
분명하게 불안해 하고 있다.
들통난거나 마찬가지다.
아이는 허둥지둥 하고 있는 토모코를 의미심장한 눈초리로 보면서,
「흐---음.」
이라고 말했다.
토모코는 귀까지 얼굴을 붉히며,
「왜, 왜그래.」
라고 간신히 대답했다.
아이는 곁눈질로 토모코를 보면서,
「별로--.」
라고 뭔가를 아는듯이 대답했다.
토모코는 더욱 더 얼굴을 붉게 하고, 고개를 숙여 버렸다.
뭐, 이 정도로 해 둘까요.
건강해지신 것 같고.
아이는 마음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7. 아버지는 아주 바빠
내가 타츠야의 집에 돌아가자 어머니 미에코가 현관까지 뛰쳐나왔다.
나의 모습이 특별히 문제는 없었기 때문에 단지,
「어서오렴.」
하고 말하며 부엌으로 돌아갔다.
특별히 행선지는, 묻지 않았다.
조금전의 아이의 경우와는 대단한 차이라고 생각했다.
하하 아무리해도 아버지로서의 시점이 없어지지 않는다.
학교에 대해서는 내일 아이에게 들으면 된다.
고등학교에서의 돌발 사태는 월요일에는 아이도 등교할 것이므로 이후에는 그때마다 물어보면 될것이다.
이것으로 고등학교에서의 문제는 격감할 것이다.
이 집에서의 일은 타츠야군이 사람관계가 서툴러서, 지금은 큰 문제로는 될 것 같지 않다.
그때마다 적당하게 넘기는 것 이외에 유효한 대책도 없고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한가해서 고등학교의 교과서나 참고서를 열었지만 곧바로 질려 버렸다.
수학의 공식이나 이과의 정수 같은것은 잊고 있는 것도 있었으니까, 이것은 확실하게 보았다.
그러나 그다지 많은 것도 아니고 곧바로 할 일이 없어졌다.
입시 문제같은 건 풀 수 없는 문제가 눈에 띄지 않고 풀려고 하지도 않았다.
역사도 큰 문제는 없었다.
이것은 나의 연구과제가 적지 않게 영향을 주고 있었다.
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고 하는 큰 테마를 다루고 있었다.
너무나 막연한 주제이므로 인간의 존재 의의라고 하는 시점에서 과거의 역사를 바라본다고 하는 단면으로부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스에 한정하지 않고 동서 고금 온갖 시대·지역의 인간의 상태를 조사하고 시대 풍토도 고려에 넣어 검토를 했다.
한마디로 인간 연구라고 말해도 여러가지 단면이 있다.
그 중에서 연구의 단서로서 철학자의 이론을 중심으로 하여, 검토를 해나갔다.
학회에서의 발표도 몇번인가 해서 그 나름대로 평가를 받고 있었다.
시대에 따라 해석하고 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논문의 대상 지역·시대는 버라이어티하게 각 시대를 옮겨갔지만, 그것도 한번씩은 검토해 끝냈다.
이 일련의 논문의 마무리로서 총론을 정리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던 중에 그 사건이 일어났다.
뭐 그건 그렇고 연구 내용이 많은 시대 지역을 옮겨다녔기 때문에 그 개요는 나 자신의 독자적인 방식으로 머리속에 완성되어 있었다.
고등학교의 역사 와 같은 것은 그 지식으로 보면 별거 아니다.
거의 다 파악이 끝난 상태이므로 전혀 문제는 없다.
연호를 좀 잊어먹은것 뿐이니, OK일 것이다.
그 연호도 대표적인 것은 대부분 기억하고 있다.
잊고 있던 몇개의 연호를 외우다 보니 옛날 배운 외우는 공식를 생각해 내 이것도 대강 끝나 버렸다.
이렇게 해서 동경대학 수험준비는 1시간 조금지나 거의 끝났다.
저녁식사 뒤에는 언제나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 하고 있었으므로 그대로 보고 있었다.
당연히, 웃음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나도 웃는 것이었지만 그때마다 주위의 공기가 굳어졌다.
가족의 모습을 보니, 타츠야군은 TV를 보고 웃는 것조차 거의 없었던 일이었던 것을 알았다.
음 상당한 문제아였던것 같다.
내가 웃는 모습을 계속 보며 가족들도 안심한 것 같아서 분위기가 굳어지는 일도 없어졌다.
나의 변화를 감지해 부모님의 표정도 점차 부드러워져 갔다.
나는 분위기가 좋은 것을 기회로 삼아 부친에게 부탁하기로 했다.
그것은 노트북과 인터넷 접속이다.
이것은 고등학생이 독단으로 실행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예상대로 아버지의 승낙을 얻었다.
뭐 자살을 시도한 아들이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부탁을 하면 대부분의 부모는 OK할 것이 틀림없다.
내가 기종은 무엇이든지 좋으니 아버지가 사다주세요 라고 말했다.
사실은 같이 가고 싶지만, 지금까지 타츠야가 해온일이 있어서 같이 가자고 말하기 여려워서 사다달라고 했다.
형과 속닥 속닥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아마 형이 어드바이저로 동원해진것 같다.
수고하십니다 형.
나는 쇼핑할 시간에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만나러 가야 하니까.
뉴스 프로그램이 시작되어 나의 자살보도가 시작된 것을 기회로 나는 방으로 올라갔다.
침대에 들어가자 저절로 방금전의 토모코와의 섹스를 생각해 내고 있었다.
갑자기 발기하기 시작한다.
그토록 몇번이나 방출했는데 벌써 회복하고 있다.
고등학생이 모두 그런가 타츠야군이 절륜한 것인가 잘 모르겠다.
자신이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이미 먼 기억이 되어 있어서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이렇게 까지 절륜했던것은 아닌것으로 생각된다.
뭐 대학도 3학년이 되고야 나서 간신히 애인이 생겨 4학년이 되고 나서 간신히 동정을 졸업한 나이므로 고교시절의 정력은 정확하게는 파악 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덧붙여서 그 상대는 당연히 토모코이다.
그렇다고 하는 것은 나 자신은 토모코 밖에 모르지만 토모코는 나와 타츠야의 두 명의 페니스를 알고 있다고 하는게 된다.
어쩐지 석연치 않는 기분이다.
그런 별거 아닌일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젊은 몸은 곧바로 졸음이 와 눈 깜짝할 순간에 잠들었다.
다음날의 일요일은 어제와는 달리 이미 토모코나 아이도 알고 있으므로 비교적 빠른 시간에 집을 나왔다.
수험생이기 때문에 타츠야의 가족에게는 도서관에 간다고 하는 핑계를 댓다.
맨션에 도착하자 오전 9시 반무렵이었다.
벨을 울리자 아이가 문을 열었다.
「 이제 스스로 열어요.」
라고 불평을 해서,
「열쇠 가지고 있지 않아.」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도어체인이 걸려있어서 결국 안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이다.
토모코는 마중도 하지 않았다.
거실에 들어가자 토모코는 소파가 아니고 카페트에 주저 앉아 서류들과 격투를 하고 있었다.
내가 들어 온 것을 봐서,
「좋은 아침.」
만 말했다.
「아아 좋은 아침.」
이렇게 말하며 소파에 앉았다.
그것을 기다리고 있던 것 같이 토모코가 나를 손짓 해 불렀다.
나도 똑같이 카페트에 앉아,
「뭐야?」
라고 물었다.
「이것 당신이 해요. 잘 모르겠으니까.」
토모코가 격투하고 있던 서류를 보자 나의 사망에 관련한 서류다.
맨션의 등기부 등본 생명보험의 증서 등 등.
「 어째서 내가?」
라고 항의했지만 토모코는 얼굴을 들며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라고 말했다.
「예예.」
나는 어쩔 수 없이 서류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죽은 본인이 어째서, 자신의 서류의 정리를 해야 하는 것인가.
좀 납득할 수 없었지만 어쩔 수 없다.
사망 신고같은 것은 내지 않으면 화장 허가서가 나오지 않을 것이므로 이것은 상제 업자가 대행하는 일이 많다.
자세한 것은 주소지에 따라서 다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 지구는 그렇게 되어 있다.
남아 있던 서류의 대부분은 각각의 전문의 인간이 행해야하는 것이었으므로 나는 서류를 정리해 그 대처법을 명기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서류작업이 종료했다.
맨션의 등기는 단지 신청서를 내면 끝나는 이야기이지만 제출처가 법무국이므로 실제로는 사법서사에게 의뢰하는 것이 많다.
이 경우는 유산상속 분배의 서류도 필요해서 의뢰하는 것이 무난하다.
이 경우의 상속인은 아내와 아이하나.
확실히 상속세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므로 이 점은 OK일 것이다.
3천만엔정도의 저금과 이 맨션 뿐이므로 이 점은 신경 쓸것없다.
생명보험에 대해서는 이 경우 자살이라고 인정되면 까다롭게 될 것 같다.
단 그런 판정은 결국 보험회사의 혼자의 생각으로 정해져 버리기 때문에 이쪽에서 행해야 하는 대책은 지금까지는 없다.
나는 토모코가 해야 할 대책을 명기해 알기 쉽게 구분해서 서류 정리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