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창작] 아스모데우스 - 1.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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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터넷에서 읽은 그에 대한 대처법을 떠올렸다. 그를 쫓아내려면 특정한 생선의 심장과 간장을 태워야 하며, 그에게서 뭔가를 얻고 싶다면 ‘당신이야 말로 아스모데우스가 틀림없습니다.’라고 말해야 된다고 한다. 그것을 모두 믿을 순 없겠지만, 적어도 어떤 종류인지도 모를 생선을 잡아다가 간장과 심장을 태우는 것 보다야 ‘당신이야 말로 아스모데우스가 틀림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쪽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말했다.
“당신이야 말로 아스모데우스가 틀림없습니다.”
아스모데우스는 크게 웃었다. 웃을 때 마다 꼬리의 뱀도 함께 웃었다. 뱀의 콧구멍에서 불꽃이 솟았다. 소의 머리도 양의 머리도 인간의 머리도 함께 웃었다.
그 웃음에 나는 위축되는 것을 느꼈다.
"좋도다. 짐을 아는 자여. 짐이 가라사대, 모든 힘은 아는 것에서 나오나니 너는 아는 만큼 힘을 얻으리니! 이 중에서 고르라."
아스모데우스는 그 천박해 보이는 외견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투로 치하하고는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내 눈 앞에 화려한 탁자와 탁자에 놓아둔 세 가지 물건이 나타났다.
하나는 검은 표지의 책, 하나는 보라색 보석이 박힌 반지, 하나는 먹음직스러운 거위요리였다.
"묻겠노라. 아는 자여. 너는 지식의 힘을 원하는가, 감각의 힘을 원하는가, 육신의 힘을 원하는가. 나의 세 권능 중 하나를 주겠노라."
무엇을 선택해야할까?
1 뭔지는 모르겠지만 책이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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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창작] 아스모데우스 - 1. 선물 실시간 핫 잇슈
책을 펼치는 순간, 앞에서 거대한 존재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눈앞에 서 있는 것은 악마, 아스모데우스였다. 나는 그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 외형 덕분이었다. 머리는 총 세 개, 가운데에 중년쯤 되어 보이는 남성의 얼굴이 있었고, 그 왼쪽엔 ‘웃고 있는’ 검은 수소의 얼굴, 오른쪽엔 길쭉한 숫양의 얼굴이, 나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각각의 머리와 연결된 목은 건장한 근육질의 상체와 이어져 있었으며, 그 아래, 마치 ‘오리’나 ‘거위’를 연상시키는 하얀 새의 다리와 약 30cm정도로 우뚝 솟은 검붉은 성기와, 엉덩이에서 꼬리처럼 나와 성기를 감싸곤 불꽃을 날름거리는 뱀을 볼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 읽은 ‘아스모데우스’에 대한 묘사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인터넷에서 읽은 그에 대한 대처법을 떠올렸다. 그를 쫓아내려면 특정한 생선의 심장과 간장을 태워야 하며, 그에게서 뭔가를 얻고 싶다면 ‘당신이야 말로 아스모데우스가 틀림없습니다.’라고 말해야 된다고 한다. 그것을 모두 믿을 순 없겠지만, 적어도 어떤 종류인지도 모를 생선을 잡아다가 간장과 심장을 태우는 것 보다야 ‘당신이야 말로 아스모데우스가 틀림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쪽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말했다.
“당신이야 말로 아스모데우스가 틀림없습니다.”
아스모데우스는 크게 웃었다. 웃을 때 마다 꼬리의 뱀도 함께 웃었다. 뱀의 콧구멍에서 불꽃이 솟았다. 소의 머리도 양의 머리도 인간의 머리도 함께 웃었다.
그 웃음에 나는 위축되는 것을 느꼈다.
"좋도다. 짐을 아는 자여. 짐이 가라사대, 모든 힘은 아는 것에서 나오나니 너는 아는 만큼 힘을 얻으리니! 이 중에서 고르라."
아스모데우스는 그 천박해 보이는 외견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투로 치하하고는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내 눈 앞에 화려한 탁자와 탁자에 놓아둔 세 가지 물건이 나타났다.
하나는 검은 표지의 책, 하나는 보라색 보석이 박힌 반지, 하나는 먹음직스러운 거위요리였다.
"묻겠노라. 아는 자여. 너는 지식의 힘을 원하는가, 감각의 힘을 원하는가, 육신의 힘을 원하는가. 나의 세 권능 중 하나를 주겠노라."
무엇을 선택해야할까?
1 뭔지는 모르겠지만 책이 끌린다.
2 뭔지는 모르겠지만 반지가 끌린다.
3 일단 밥부터 먹고 보자.
4 다 필요 없다. 선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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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악마와는 계약한다는 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사실 서양 오컬트 쪽을 보면 악마는 계약하는 존재가 아니라 선물을 주거나 심술을 부리거나 하는 존재에 가깝습니다.
다만 그 성향이 악하고 "심술"이 그냥 "심술"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죠.
아무튼 그런 악마이기 때문에, 비위만 잘 맞추면 제법 좋은 걸 주곤 합니다.
물론 그 받은 것이 정말 좋은 걸지는 모를 일이겠죠. ㅋ
투표는 리플로 진행하겠습니다.
따로 투표하는 기능이 없네요;
추천83 비추천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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