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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 9.2

또르르르..


하나의 물방울이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다. 가파른 경사면의 끝에 다달은 물방울은 그 자리에 멈춰서 있었다. 잠시 후.. 또 다른 물방울 하나가 또로로 흘러내려와 멈춰서 있는 물방울과 부딪쳐 합쳐지면서 커다란 물방울을 만들어냈다. 그 커다란 물방울은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듯 바닥으로 떨어져내리기 시작했다. 잘 손질해놓은 짐승의 털위로 떨어진 물방울은 동그란 모양을 넓게 퍼트리며 산산히 부셔져갔다.




『하아..하응..하아앙.... 』

 


여성의 신음 소리.. 물방울위로 여성의 신음 소리가 들렸다. 새하얀 그녀의 피부위를 굴러다니던 땀방울들이 계속해서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며 바닥을 적셔가고 있었다. 끓어오르는 흥분감을 감추지 않은채 세차게 머리를 흔드는 그녀의 머리카락이 춤을 추고 있었고 그 때마다 머리카락에서도 물방울이 흩뿌려져가고 있었다.




고생이라는 단어를 모르는듯 새하얗게 펼쳐진 그녀의 등위에서도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여자의 움직임에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고 조금은 살집이 있는듯 보이는 모습에도 오목하게 파여들어간 허리에 뒤이어 두툼하게 살집이 올라있는 흘려내린 땀방울처럼 둥그런 모양의 엉덩이는 위를 향해 솟아올라 있었다.



『흐으응.. 못참겠어요.. 직접 넣어주세요.. 커다란 그걸로.. 언제나처럼 제 안을 가득 채워주세요.. 』



이리저리 몸을 비틀며 땀방울을 쏟아부어내던 여자가 더이상 참기 힘들다는듯이 교태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여자의 두툼한 엉덩이 살 아래에서 여자의 새하얀 피부와 절대적으로 비교되는 거칠고도 검게 그을린 투박한 남자의 손이 빠져나왔다. 빠져나온 남자의 손에는 여자의 애액인듯 보이는 액체가 흥건히 묻어나 있었다. 남자는 마치 벌꿀이 가득 담긴 통안에서 손을 꺼낸듯 거칠게 혀를 내밀어 애액이 흥건한 자신의 손을 핥아갔다.



위를 향해 치솟아 유혹하듯 흔들거리는 여자의 엉덩이를 본 남자의 손이 빠르게 여자에게로 다가가 두 개의 언덕을 거칠게 휘어잡았다. 시커멓게 그을린 남자의 손에 짓눌리고 희롱당하듯 두툼하게 살집이 오른 여자의 새하얀 엉덩이는 남자의 손에따라 동그란 모양을 크게 일그러트리고 있었다.



남자의 거친 손이 가운데 패여진 골을 중심으로 두개의 둔덕을 양쪽으로 분리할듯 잡아당겼다. 살집으로 가득찬 여자의 두 둔덕이 시커먼 남자의 손에의해 양쪽으로 갈라지고 숨겨져있던 어두운 골짜기가 훤히 드러났다.



『아하학~~!! 』



세로로 길게 늘어진 골짜기의 중심에는 막 피어나기 직전인 꽃의 모양을 한 작은 항문이 새하얀 피부에비해 조금은 어두웠고 그 밑으로 짙은 분홍색의 속살이 드러났다. 그 비경에 이끌리듯 남자는 그곳으로 얼굴을 파묻었다. 살짝 드러난 여자의 속살과 색을 맞추듯 짙은 분홍색의 남자의 혀가 여자의 속살속으로 파고들어가 이미 축축하게 젖어있는 속살들에 자신의 타액을 잔뜩 묻히며 그들을 희롱해대기 시작했다.



『아.. 제발..제발.. 미칠것 같아요.. 이제 그만 애태우고 넣어주세요.. 군장님~ 』



남자의 행동에 한껏 달아오른듯 얼굴마저도 붉게 상기시킨 여자가 남자에게 직접 성기를 삽입해 줄것을 계속해서 교음을 흘리며 요구하기 시작했다. 여자의 목소리는 아까와 똑같이 교성과 색기가 가득했지만 남자의 행동때문인지 아까에 비해 호흡은 빨라졌고 다소 거친 느낌도 베어나기 시작했다.



여자의 말에 남자는 천천히 얼굴을 여자의 엉덩이에서 떼어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벌꿀단지에 얼굴을 쳐박고 입가에 잔뜩 벌꿀을 묻히며 그 단맛에 빠져든 어린아이처럼 남자의 입 주변과 수염에도 여자의 애액이 잔뜩 묻어있었다.



그렇게 고개를 들어올린 남자의 얼굴...
조금 전까지 부족회의에서 대군장이라 불리웠던 그 남자였다. 그리고 엎드린채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군장에게 갖은 교태를 부리며 자신의 몸을 탐해줄것을 요구하고 있는 여자.. 제사장의 딸 세아였다.



세아의 요구를 들어주려는듯 남자는 전체적으로 시커멓게 그을린 벌거벗은 몸을 세아의 엉덩이 부분에 가져다 대었다. 벌꿀 핥듯이 들이마신 세아의 애액이 보양제라도 되는듯 남자의 중심은 커다랗고 높게 솟아올라 있었다. 남자는 흉기와도 같이 길고 검붉은 기둥을 새하얗고 무방비 상태인 세아의 엉덩이 아래쪽에 위치한 꽃잎들로 가져다 대었다.



『아흐응.. 안으로.. 안으로.. 』

 


하체에서 남자의 존재를 느꼈는지 세아는 애타게 재촉하기 시작했고 그 재촉에 시동이 걸린듯 남자의 길다란 물건이 세아의 꽃잎을 제치고 안쪽으로 파고들어가기 시작했다.




『흐으응.. 아아아~ 너무 좋아.. 조금 더.. 더 깊게.. 』

 

 

『흐으읍!!! 』


남자의 낮은 호흡과 함께 마치 여자의 비밀스러운 동굴에 삼켜지듯 조금씩 사라져가던 남자의 물건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남자의 사타구니에 거칠게 나있는 검은 음모들이 새하얀 세아의 엉덩이에 부딪쳐 짓눌려 갔다.




『아악~!! 이..이거야!! 좋아~!!! 너무 좋아!! 』



세아는 갑작스럽게 그리고 빠르게 자신의 몸속을 가득 채우고 들어오는 군장의 성기에 만족한듯 어쩔줄 몰라하며 비명에도 가까운 소리를 내지르고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며 조금 더 큰 쾌락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흐으응.. 하으응.. 아아앙.. 』



세아의 엉덩이 부분에서부터 시작되는 남자의 왕복운동에 세아는 거의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비명인지 신음인지 아니면 그저 중얼거리는것인지 모를 소리를 계속해서 내질러대고 있었고 흰자위가 상당히 드러나보일정도로 눈을 뒤집으며 쾌락에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흐읍..!! 허억..!! 허억..!! 』



철썩거리는 소리와 찌걱거리는 묘한 교합의 소리를 큰 소리로 울리며 몸을 흔들어대던 남자의 움직임이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하면서 전체적으로 통통한 세아의 살들 모두가 제 각각 흔들리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아래로 떨어질듯이 바닥을 향해있는 세아의 커다란 유방이 바람에 흔들려 금방이라도 떨어져내릴듯한 감나무의 감처럼 위아래로 거칠게 흔들리고 있었고 세아는 고급스럽게 손질이 되어 있는 바닥의 짐승 가죽을 찢어발길듯이 움켜쥐고 잡아당기고 있었다.



그렇게 바닥으로 쏟아질듯한 세아의 커다란 유방을 대군장의 검고 거친 손이 거세게 움켜쥐었다. 흥분감에 기절해버릴듯이 거의 정신을 잃을듯 눈을 까뒤집고 신음 소리만을 남발하던 세아의 얼굴이 약간 찡그려졌다. 거칠게 몰아쳐대는 흥분의 회오리속에 빠져있던 세아가 군장이 거칠게 움켜쥔 가슴으로부터 고통을 느낀듯 보였다.



『앗흥.. 아..아파요 그렇게 세게 하시면.. 조금 살살.. 아아악!! 』



커다란 쾌락속에 밀려드는 고통을 제거하고 싶은듯 말을 하던 세아의 입에서 쾌락인아 흥분감보다는 고통에 가까운 비명이 이어졌다. 세아의 뒤에서 왕복운동을 하던 군장이 세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거칠게 세이의 머리채를 뒤쪽으로 잡아당겼기 때문이었다.



『구..군장님.. 아..아파요.. 정말 아파요.. 』

 

 

『닥쳐라!! 계집년!! 』




군장의 입에서 거친 말이 쏟아져 나왔다. 그 말이 세아의 귀에 들어오자 가늘게 떠져있던 세아의 눈이 동그랗게 치떠졌다. 지금껏 대군장이 자신을 이렇게 대한 경우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구..군장님 갑자기.. 아악!!! 』

 

 

『닥치란 소리가 안들리느냐!!! 』


다시한번 세아의 머리채를 뒤쪽으로 거세가 잡아당기며 꾸짖듯이 호통을 치면서도 군장의 성기는 계속해서 세아의 구멍안을 쑤셔대고 있었다.




『흐..흐윽... 구..군장님 제..제발.. 아..아파.. 』

 

 

『으하아아아~!! 』

 

『구..군장님!! 아..안에다는 아..안돼!!! 』



 


군장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빨라지면서 절정에 다다르는듯 보이자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모두 뽑혀나갈듯한 고통과 마치 하인을 대하는듯한 군장의 태도에 놀란 세아가 다급하게 외쳤다. 제사장의 길을 걷는 자는 다른 남자와의 성교가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비록 차기 제사장은 지아에게로 돌아갔지만 신녀라 불리는 제사장의 밑에서 수련을 받은 자들은 제사장 아래서 그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었으며 신성한 일을 담당한다는 그 특수성때문에 씨족장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에게 함부로 할 수는 없었다. 그런 그들에게 절대 금기시해야할 것중에 하나가 다른 남자들과의 성교였다. 그것은 자칫하면 부정한 기운을 탈 수 있고 그것은 신을 노하게 만들어 자칫 부족에 큰 화를 입힐 수 있다는게 그 이유에서였다. 그런 이유로 이런 허가받지 못한 성행위가 들통날 경우 신녀는 그 직위를 잃음은 물론 그 사안에 따라 부족에서 추방당할 수도 있었다. 그런 이유로 이들은 이성을 멀리해야했고 그런 이들이 아이를 원한다면 신에게 그 뜻을 물어보고 부족내에서 정해진 남자에게 그 씨를 받아야만 했다. 그것이 제사장을 비롯한 신녀가 신남이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질내에 사정을 해버리려는 군장에게 당황하고 있는 것이었다.



『흐으으읍!!!! 』

 

 

『아아...!! 』


군장의 몸이 격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세아의 입에서 절망적인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남자가 세아의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세아의 절망이 세아의 다리사이 깊은 곳에서 걸죽하게 아래쪽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흐윽..흑.. 나 어떡해.. 흐윽... 』

 


마치 지금 당장 임신이라도 한듯이 엎드려 흐느끼고 있는 세아를 바라보며 대군장이 한마디 내뱉었다.




『빌어먹을 여우같은 늙으니..!!! 』

 


세아를 바라보고 말을하고있는 대군장이었으나 세아에게 한 말은 아니었다. 세아는 늙지도 여우같지도 않은 계집애였으니까.. 대군장이 한 말은 지긋이 나이가 들어 이제 현역에서 은퇴를 하려는 현 제사장에게 하는 말이었다.


 


 



부족내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
제사장과 대군장의 세력싸움... 그 1차전에서 대군장은 패배했다. 그 결과 대군장은 지금의 대족장의 자리에 앉지 못하고 다른 인물에게 그 자리를 양보해야만 했다. 제사장을 끌어안지 못한 것이 결국 대족장 자리를 다른 인물에게 양보해야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제사장을 끌어안는 것이 대족장의 자리에 오르기에 상당히 유리하다는 것은 대군장도 알고 있었으나 든든한 자신의 세력을 믿고있던 그 당시의 대군장에게 제사장... 그것도 도도하게 구는 계집에게 허리를 숙이고 들어가는 것은 자존심상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제사장이 자신의 지위만 믿고 도도하기만 한 여자는 아니었다. 상당히 현명하고 똑똑하면서도 제사장이란 지위로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바꾸는데 상당한 일가견이 있는 여자인데다 제를 주관하고 지금까지 부족에 피해를 주는 많은 영혼이나 귀신들을 퇴치한 인물이니만큼 제사장의 말 한마디는 일반 씨족장들에게 절대적일만큼 큰 영향을 미쳤다. 결국.. 방심하고 있던 사이에 하나 둘씩 아군의 지지를 잃고 종국에 가서는 대족장의 자리를 양보해야만 하는 상황까지 몰리고야 말았다.



사실상 대족장과 대군장의 실제적인 권력을 따져보자면 그 우위는 대군장이 월등했다. 하지만 대족장이 되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막강한 반대세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였고 그것은 자칫 세력싸움에 밀리게 되면 힘을.. 가진 것을 잃어야하는 불안함을 가지고 살아야한다는 이야기였다. 그 증거로 거의 대항할만한 세력이 없을만큼 그 지위가 확고했던 대군장의 세력은 제사장과의 암투에서 이미 반토막이 나버린 상태였다. 대족장의 위치가 그렇다보니 특별한 권한이 없는 대족장이라 하더라도 그의 말은 각 부족의 씨족장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수 밖에 없었다.



이미 제사장과의 싸움은 대군장쪽의 패배나 마찬가지였다. 제사장을 따르는 세력이나 대군장을 따르는 세력은 비슷했다. 아니 오히려 대군장쪽이 더 우세하긴 했지만 따지고보면 제사장의 세력도 많은 부분 원래는 대군장의 세력이었으니 우세하다 말할 수도 없었다. 타 부족과의 전쟁등과 같은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으나 그렇지도 않은 이런 시기에 이미 이만큼이나 세력을 빼앗겨버린 대군장이 이런 열세를 단번에 뒤집을만한 방법은 없었다.



그렇다고 불구지천 원수같은 상대에게 그것도 여자따위에게 허리를 숙일 수는 없었다. 그렇게 상황을 뒤집어 엎을 방법을 오랫동안 고심한 끝에 대군장이 선택한 카드가 바로 차기 제사장이 될 제사장의 딸들을 구워삶는 것이었다.



제사장의 딸이 자신의 어머니를 배신하고 대군장편에 설 확율은 아주 지극히 적은 것이었으나 하늘이 도왔는지 대군장은 제사장의 딸들에게서 묘한 기류를 눈치챘다. 제사장의 딸은 지아와 세아 두 명이었다. 세아는 제사장이 신의 뜻을 받아 직접 낳은 친 딸이었고 지아는 언젠가 길에 버려져 있던 아이를 데려와 제사장의 딸이 되었던 아이였다.



길에서 버려져 거의 죽어가는 아이를 발견한 제사장은 그 아이를 열심히 간호했고 그 덕에 조금 호전이 되자 제사장은 그 아이를 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것을 부족회의에 요구했고 지아를 부족내에 받아들이는 것은 큰 문제가 없었으나 씨족의 의미가 강했던 그 당시 누구도 그 아이를 맡아 키우려하지는 않자 제사장이 직접 자신의 딸로 입양해 자신이 맡아 키울것을 제안했다.

 


제사장의 딸이 된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만큼 의견이 분분했고 당연히 앙숙이었던 대군장은 반대의 뜻을 표명하려했으나 아무리 앙숙이라해도 특별한 사유없이 사사건건 제사장에 반대할 수도 없었고 그 당시에도 대군장의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에 아마도 한 해를 넘기지 못하고 죽을거라는 의원의 확신에 찬 말을 듣고 대군장은 그것을 찬성했다. 어차피 한해 이상 살기 어려운 아이라면 문제 될것은 없었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반대하려 했다가 어쩔 수 없이 일찍 죽는다는 말에 찬성을 했던 지아라는 그 아이는 의원의 말과는 다르게 상당히 오랫동안 죽지않고 삶을 유지했고 그것이 오히려 대군장에게는 엄청난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 제를 주관하거나 제령을 하는 능력면에서 세아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조금은 오만하고 권위의식이 있는 세아의 성격과는 달리 그 차분하고 사려깊은 성격덕에 지아가 언제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있자 세아가 지아를 시기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세아는 알게모르게 지아를 해꼬지하며 힘들게 했고 지아는 묵묵히 그것을 받아들이기만 할뿐 세아를 어떻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 대군장은 그 이유를 제사장이 세아의 편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제사장은 비록 공식석상에서는 지아의 편을 들어주는 척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는 세아의 입장에 많이 서는 편이었고 제사장의 그런 친딸에 대한 애정때문에 지아가 세아를 감히 어떻게 하지 못하는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세아는 어머니인 제사장이 은근히 사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것을 몰랐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어쩔 수 없이 지아의 실력이 뛰어났고 지아를 시기하던 세아는 시기심에 눈이 멀어 실수가 잦았기때문에 쉽게 세아의 편을 들어주지 못한다는 것을 세아는 알지 못하고 지아에게 어머니마저 빼앗겼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눈치 챈 대군장은 세아를 회유하기 시작했다.



대군장의 편에서면 차기 제사장이 되어 꼴보기 싫은 지아를 추방할 수 있다는 말에 고민을 하던 세아는 대군장이 써놓은 술수에 걸려 신녀에게는 금기된 남자의 맛을 알아버렸다. 어차피 자신이 제사장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어머니를 배신하는 일이라 생각하지 못한 세아는 어머니 몰래 그리고 지아 몰래 대군장의 편에서서 대군장의 말을 따르며 그의 여자가 되었다.



대군장은 그렇게 남자라는 성이라는 미끼로 세아를 낚았고 세아로서도 어쩔 수 없는 약점까지 잡았으니 차후 세아가 제사장이 된다면 상황은 끝이었다. 이미 제사장이 될 세아는 대군장의 편이었고 설사 차후 제사장이 된 세아와 대립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해도 금기를 깬 세아가 대군장의 말을 거역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준비작업을 마친 대군장에게 생각보다 일찍 그 기회가 찿아왔다. 제사장이 차기 후계자를 발표하겠다고 부족회의에 이야기를 했고 대군장은 당연히 그것은 친 딸인 세아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대군장의 생각은 빗나가고 말았다. 지금까지 친 딸에게 더 많은 애정을 보여왔던 제사장이 친 딸인 세아가 아닌 수양딸인 지아를 후계자로 선포해버린 것이었다. 당황한 제사장은 지아의 근본을 들먹이며 반대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결국, 세아라는 카드를 대군장에게 쥐어주었던 지아가 종국에는 그 카드를 회수해버리고 만 것이었다.



그 일로 인해 제사장이 되기전까지 마치 연인처럼 애지중지하며 세아의 말은 왠만한 것은 거의 모두 들어줄 정도로 세아에게 각별히 대해오며 신경을 써왔으나 오늘로서 그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지아가 차기 제사장으로 확정이 된 이제 대군장에게 세아는 욕정의 처리를 위한 여자.. 도구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지금 대군장 앞에 흐느끼고 있는 세아는 그런 사실도 모르고 갑작스럽게 변한 대군장의 태도에 놀라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어째서 군장님이 제게.... 』

 

 

『미련한 년...!! 』

 

『구..군장님..?? 』


세아는 급작스럽게 변한 대군장의 태도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세아는 정치적인 문제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잘 알지도 못했다. 물론 대군장이 어머니인 제사장과는 어느정도 대립관계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어차피 자신이 제사장이 되게 해준다 했으니 어머니를 딱히 배신하는 것도 아니라 생각했다. 비록, 오늘 제사장의 자리를 지아에게 빼앗기긴 했으나 그것때문에 대군장도 자신도 화가 나있기는 했지만 세아에게 대군장은 이미 대군장이나 이런 지위나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한 명의 남자였고 세아가 사랑하는 한명의 연인이었다. 그런 이유로 화가 나있는것은 알지만 이렇게까지 자신을 대하는 지금까지의 연인이자 남자였던 대군장의 태도를 세아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너는 딸이라는 것이 니 에미의 마음도 들지도 못한게냐?? 친 딸인 네가 그 근본도 모르는 계집년에게 제사장의 자리를 빼앗길만큼??!!! 』

 

 

『하..하지만 그... 그건... 어..어머니가.. 』

 

『난 대군장이자 차후 대족장이 될 사람이다!! 제사장도 아닌 너 따위가 감히 나와 어울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느냐!! 』

 

『하..하지만 구..군장님께선 저를 사랑하신다고.. 』

 

『사랑?? 미련한 계집년.. 사랑이란 것도 그 수준이 있는 법이야!! 이제 일개 미천한 신녀따위에 불과한 네가 대군장인 나와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

 

『구..군장님.. 그.. 그 말씀은...? 』

 

『말 그대로다!! 제사장이 아닌 너는 그저 하찮은 계집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

 

『구..군장님... 』

 

『꼴도 보기 싫으니 썩 꺼져버리거라!! 그나마 부족에서 추방당하고 싶지 않다면 그 입다물고 죽은듯이 살아가야할 것이야!! 알겠느냐??!! 』




벌거벗은 몸으로 이제 땀방울이 아닌 눈물을 뚝뚝 흘려내고 있던 세아를 바라보던 대군장이 그대로 발길을 돌려 방을 나가려하자 세아가 대군장의 발을 잡고 매달리고 울며 말하기 시작했다.



『자...잘못했어요 군장님.. 뭐.. 뭐든 시키는대로 할테니.. 제발.. 제발... 』

 

 

『흐윽.. 제발 절 버리지 말아주세요... 』




발길을 돌리던 대군장은 제사장이라는 어미의 그늘아래 세상을 너무 모르고 자라왔던 세아를 지긋이 내려다 보았다. 세아는 잡고있는 대군장의 발을 놓으면 금방 죽기라도하는듯이 대군장에게 매달리며 애원하고 사정하고 있었다.



『제발.. 제발.. 전 이제 군장님 없이는 살 수 없어요... 』

 

 

『뭐든지.. 뭐든지 할게요...  』




남자를 금기시 해야할 세아는 이미 군장의 술수에 넘어가 남자의 맛을 알아버렸다. 군장을 만날 수 없는 날.. 가끔씩 불같이 타오르는 그런 날 밤.. 가끔씩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숙소에서 자위를 하던 그녀에게 군장의 말은 말그대로 청천벽력이었다. 대군장이 없다면 어디가서 누구에게 그것을 해소할 수 있으며 만에하나 일이 잘못될 경우 누구도 그녀의 보호막이 되어줄 수는 없었다. 그것은 곧.. 부족에서의 추방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힘없는 여자가 부족에서 추방당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뭐든지 하겠다?? 』

 

 

『네.. 네.. 뭐..뭐든지 시키는대로 다 할게요.. 제발 절 버리지만.. 흐윽.. 』


대군장과 비슷한 위치.. 아니 차후 제사장이 된다는 그 쓸모에 의해 침상에서 대군장 보다 조금 더 우월한 위치에서 성교를 즐기던 세아의 위치는 급격히 바닥으로 곤두박질쳐졌다. 이젠 대군장에게 매달리는 길 이외에 세아가 그동안 제사장의 딸이라는 이유로 누렸던 호사를 그나마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는 길은.. 그리고 이미 깊숙히 빠져버린 남자라는 늪에서 빠져나올 길은 없었다. 대군장이 매달리고 있는 세아의 앞에 앉아 한손으로 세아의 턱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죽일 수도 있느냐?? 』

 

 

『네?? 』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느냐고 물었다.. 』

 

 

『그.. 그 말씀은...?? 설마 지아...를...?? 』

 

『지아란 계집이 네 말은 잘 들어주는 편인듯 하니.... 어떠냐? 』

 

『하..하지만 그럼 전.. 』

 

『사람이란.. 살다보면 여러가지 일을 당하지.. 어두운 밤길에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도 있는 일이고.... 갑자기 달려든 커다란 짐승에게 당할 수도 있는 일이지..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신의 뜻 아니겠느냐? 』

 

『만약 네가 내 말대로 그 아이를 유인해 내고 해치울 수 있다면.. 너는 제사장이 될 수도 있을게야.. 그리고 아마도 나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수도 있겠지.. 』

 

『그런 일이라면.. 차라리.. 군사를 시키심이.. 』

 

『멍청한 년... 그 계집년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면 니 어미가 가만히 있을것 같으냐?? 회의때 불같이 노하며 그 계집년을 감싸는 네 어미를 보고도 그런 말을 하는게야?? 』

 

『그렇다면... 』

 

『비록 그 계집의 실력이 좋긴 하다만.. 설마 네가 자신을 죽이기까지 할거라는 생각까진 하지 못할 터.. 네가 아무도 몰래 내가 일러주는 위치까지 유인해 내기만 하면 너와 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사고처럼.. 어두운 밤길에 미끄러져 떨어진것처럼.. 그렇게 그 계집을 세상에서 지울 수 있을게야.. 』

 

『그럼... 』

 

『크흐흐흐.. 그럼 뒷처리는 내가 알아서 할테고.. 넌 제사장이 되는 것이지... 어떠냐? 할 수 있겠느냐? 넌 아무도 모르게 유인해 내기만 하면 되는 일이니라.. 』

 

『하..할게요.. 뭐든지 군장님곁에 있을 수 있다면 할게요!! 』

 

『크크크 그렇다면 좋다.. 내 차후 기별을 할테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거라.. 』

 

『아..알겠..습니다.. 』

 

『좋아.. 그렇다면 너에 대한 생각을 고려해보지... 』


대군장은 만족스럽다는 웃음을 띄우며 벌거벗은 세아의 입에 입을 맞추며 세아를 눕히고 세아의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아~ 군장님.. 사랑..해요.. 절 버리지 말아주세요.. 제겐 군장님 밖에 .. 없어요..  』


아직도 희멀건 대군장의 정액이 쏟아져나오는 다리로 대군장의 허리를 휘어감으며 세아는 생각했다.




"어머니... 절 이렇게 만드신건 어머니입니다..!!"

 

 

"지아를 죽이는건 제가 아닌 어머니란 말이에요..!! 절 탓하지 마세요.."


잠시 어머니를 떠올리듯 하던 세아의 눈이 금새 타락한 쾌락에 잠겨든 눈으로 잠겨가고 세아의 입에서는 거친 호흡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대군장의 방에서는 은밀한 정사가.. 은밀한 음모를 품고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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