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과 여형사 - part2(15)
은수가 눈을떴다. 어딘가에 자신이 누워있었다.
그리고 눈을 뜬 은수의 얼굴 바로 앞에 지금껏 한번도 본적이 없는 남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의 얼굴은 위아래로 흔들리고 있었고 그리고 자신도 그 움직임에 맞춰 조금 흔들리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누..누..누구얏!! 』
깜짝 놀란 은수가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남자가 자신의 몸을 누르고 있어서 인지 일어날 수가 없었다. 은수는 손을 들어 남자를 밀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손마저도 움직이지 않았다.
은수가 고개를 들어 자신의 팔을 바라보자 자신의 팔이 V자를 이루며 활짝 열려진채 각각 묶여있는 것이 보였다. 다시 남자를 쳐다보는 은수는 자신의 하체에 느껴지는 고통을 느낄수 있었다.
아직 어떻게 된 상황인지 파악하기는 어려웠지만 분명한건 지금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이 남자가 자신을 강간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은수가 비키라고 소리쳐도 남자는 들은척도 안하고 자신의 몸을 은수의 위에서 흔들어대며 기분나쁜 숨소리만을 은수를 향해 내뱉고 있었다. 은수는 꿈틀거리며 남자를 자신의 몸에서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단단하게 묶여진 자신의 팔에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남자의 무게에 꿈틀거리기조차 어려웠다.
『퉷!!!! 』
자신의 힘으로 남자를 어떻게 할 수가 없자 은수는 남자의 얼굴을 향해 침을 내뱉었다. 남자의 미간에 달라붙은 은수의 침이 남자의 콧등을 타고 흘러내리자 남자는 흔들고 있던 자신의 몸을 멈추었다. 그리고 한손으로 은수의 침을 닦아내더니 갑자기 은수의 뺨을 후려쳤다.
『아악... 』
몇번이고 계속되는 따귀속에 좌우로 흔들리던 은수의 얼굴이 옆으로 고정된채 움직이지 않았다. 따귀가 멈춘것이었다. 무자비하게 자신의 얼굴을 내리쏟아지던 상대남자의 손바닥에 뺨이 얼얼하고 화끈거리며 고통과 수치심에 몸이 부르르 떨렸다. 은수가 다시 상대를 쳐다보자 또다시 남자의 손바닥이 은수의 볼을 강타했다.
남자는 그런 은수의 떨림을 느꼈는지 잠시 멈추었던 몸의 움직임을 계속하기 시작했다.
남자의 짧은 신음소리와 함께 남자의 물건이 은수의 하체에서 빠져나왔다. 무성하게 털로 감싸져있는 은수의 둔덕아래쪽 매트리스에는 이미 몇몇의 사람들이 은수의 몸을 그렇게 강간한듯이 꽤 많은양의 정액들의 흔적이 보였고 은수의 동굴속에서도 한사람의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만한 희뿌연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남자가 떨어지고 또다른 남자가 은수의 위로 올라타기 시작했다. 두려움과 수치심 그리고 고통속에서 은수는 다시 자신위로 올라타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으허헉.. 』
은수는 또다시 하체에 밀려오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그렇게 무자비한 구타와 하체를 뚫는 고통에 은수의 의식은 다시 멀어져만 갔다. 고개를 옆으로 돌린채 정신을 잃은 은수의 입은 약간 벌어져 있었고 그런 그녀의 입에서 침인듯 보이는 액체가 조금씩 새어나와 매트리스를 적시고 있었다.
은수가 다시 눈을 떴다. 정신을 잃기전의 고통을 육체가 기억하고 있는듯 아직까지 은수의 몸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눈을 뜬 은수는 자신을 내려보았다. 아까처럼 침대에 손을 속박당하고 묶여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녀는 지금 침대가 아닌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양 손은 의자의 팔걸이 부분에 꽁꽁 묶여진채 고정이 되어 있었고 그녀의 두 다리는 쪼그리듯 의자에 다리를 올리고 있는 형태로 활짝 벌어져 의자의 양쪽 팔걸이에 묶여있었다.
그리고 무릎이 펴지면서 다리가 의자 아래로 흘러내리지 않고 그 자세가 그대로 유지되도록 굽혀져 있는 무릎 주위도 무릎이 펴지지 않도록 줄로 꽉 고정이 되어있었다.
은수는 지금 의자위에서 쪼그리고 앉아있는듯이 허벅지를 자신의 상체쪽으로 바짝 잡아당긴채로 다리를 활짝 벌리고 앉아있는 민망한 모습을 하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은수가 의자에서 일어서려고 상체를 앞쪽으로 기울이는 순간 목쪽에서 목을 조르는 듯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목에 줄을 걸어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지 않도록 의자에 고정시켜놓은 듯 했다.
『콜록..콜록.. 』
그리고 지금 자신을 잡은 처음보는 인물인듯한 이들이 누군지 생각해내려 애쓰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은수의 머리속에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나 곧바로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오더니 은수의 말에 대답했다.
은수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말투로 미루어보아 이 남자 백성기와 연관이 있는듯한 남자인듯 했다. 하지만 백성기가 시켜서 한짓은 아니라고 한다면 도대체 누가 그녀를 이렇게 잡을 생각을 한 것일까? 그것도 그녀를 부순다는 목적으로?
은수가 힘들게 머리를 굴리고 있는 동안 남자가 은수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은수의 벗은 몸을 한번 훑어보는가 싶더니 한손으로 은수의 한쪽 유방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은수가 가슴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몸을 꿈틀거리며 고통에찬 신음을 흘려내자 동훈은 은수의 가슴에서 손을 떼며 말했다.
남자는 은수의 다리사이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런 은수를 보며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은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주혁과 현진이 은수의 머리속에 떠올랐다.
은수가 주혁과 현진을 떠올리고 있을때 동훈이 은수의 옆으로 와서 은수의 머리에 총을 가져다 대었다.
긴장감으로 온몸에서 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하고 너무 빠르게 뛰고있는 심장탓인지 숨이 가빠져오면서 몸이 조금씩 떨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이렇게는 재미가 없지... 』
총이 은수의 입에서 나오는 순간 은수의 입에도 가쁜숨이 쏟아져나왔다. 동훈은 그런 은수를 보며 총을 은수의 가슴에 가져다 대고 총끝으로 은수의 젖꼭지를 꾸욱 눌렀다. 은수의 가슴이 총의 압력에 따라 일그러지고 은수의 젖꼭지는 총신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은수가 가슴을 눌리는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며 눈을 감았다.
눈을 감은 은수에게 총끝의 감각이 전해져오고 있었다. 차가운 총끝이 은수의 가슴을 지나 은수의 복부로 내려왔다. 그리고 복부에서 다신 은수의 둔덕쪽으로 내려와 수풀사이에서 노닐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차가운 것이 자신을 꿰뚫는 느낌과 함께 권총의 총신이 자신의 비밀스러운 곳의 입구를 벌리고 자신의 안으로 들어왔다.
자신의 속살에 그리고 내부에 갑자기 느껴지는 차가운 느낌에 은수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떠 자신의 다리사이를 내려다 보았다. 다리사이에는 자신의 하체에 총신이 들어가 있는 권총이 보였다.
꿀꺽...
은수는 마른침을 삼켰다. 몸의 떨림이 점점 더 심해지는 듯 했다. 그리고 그 권총에서 잠시도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끼리리릭..
권총의 맨뒷부분에 위치한 장전손잡이가 동훈의 손가락에 의해 뒤로 제쳐지는 소리가 은수의 귀에 천둥이 치는 소리처럼 크게 들려왔다. 그리고 그 소리를 신호로 하듯 은수의 몸이 더욱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고 그 몸의 떨림에 동훈의 권총까지 심하게 흔들렸다.
동훈은 겁에질려있는 은수의 얼굴을 보고 즐겁다는 듯이 혀를 내밀어 은수의 눈물을 그녀의 볼에서부터 눈까지 쓸어올리면 핥아올렸다. 부들부들 몸을 떠는 그녀의 볼이 동훈의 혀에의해 말려올라가며 흐르던 눈물자욱이 지워졌다.
하지만 은수는 그런 동훈의 얼굴을 피할만한 정신적인 여유가 없는듯 그저 부들부들 몸만 떨고 있었다.
그런 은수의 모습을 재밌다는 듯이 보고 있던 동훈이 다시 은수에게서 떨어져갔다.
그리고 또다시 은수의 다리사이로 가서 은수의 비부에 총을 꽂아넣었다.
비명소리와 함께 그리고 빈 약실에서 울리는 쇳소리와 함께 조금씩은 잦아지는 듯 들었던 그녀의 몸에 또다시 차갑게 자신을 뚫고들어오는 총열을 느끼고 다시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끼리리리릭...
이제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을만큼 다시금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고 알코올 중독자의 손처럼 안에있는 모든이가 그 떨림을 느낄수 있을만큼 은수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아악!!! 』
총소리가 아니었다. 동훈의 입에서 나온 소리였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장난처럼 튀어나온 소리에 은수는 자지러지듯 비명을 질렀고 그 소리와 함께 동훈은 손이 젖어오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동훈이 시선을 내려 자신의 손을 적시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보았다.
오줌이였다. 은수의 다리사이의 그곳에서 새어나오는 오줌이 총열을 타고 자신의 손을 적시고 있었다. 동훈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은수의 동굴에 들어간 총을 빼내었다.
쏴아아아아아아...
은수는 소리내어 울고 있었다. 그런 은수의 눈에 자신이 내지르고 있는 한줄기의 오줌줄기가 보였지만 힘을 주어 그 줄기를 끊지는 못했다. 그리고 여러명의 남자앞에서 다리를 활짝 벌리고 공중으로 쏘아올려지는 자신이 싸는 오줌줄기를 보며 수치심에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내어 울었다.
그리고 은수의 다리사이에서부터 공중으로 쏘아져나간 오줌줄기가 떨어지는 지점에서 조금 더 뒤쪽에는 이자리에 있을 수 없는 정형사를 위한 것인듯한 비디오카메라가 빨간 불빛을 내며 그런 은수의 모습을 생생하게 저장시키고 있었고 그 주위에서 남자들이 그런 은수의 챙피한 모습을 보며 낄낄대고 웃어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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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였다. 그리 비싸보이지도 않고 수수하게 되어있는 반지의 중앙에는 작은 큐빅알 같은것이 박혀있었다. 현진은 반지를 상자에서 꺼내면서 혜정을 바라보았다. 이 반지를 자신에게 주는게 무슨 의미인지 물어보는듯 했다.
『보스가 사라지고 얼마나 찿았는지 모릅니다..또다시 보스가 사라진다면... 』
현진은 반지나 귀걸이 같은 악세서리를 착용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가끔 은수가 이쁘다며 이것저것 걸어주기도 했지만 그냥 은수의 그런 마음이 고마워서 내색하지 않았을 뿐이지 왠지 거치적 거리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얇고 심플하게 만들어져서인지 그다지 불편한 느낌이 강하지는 않은 반지였기에 현진은 혜정의 뜻을 받아들였다.
『내가..걱정을 많이 시킨모양이구나.. 』
『네에.. 』
혜정은 눈물을 훔치며 일어나 현진에게 인사를 하고 사장에게도 가벼운 목례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현진은 한손으로 자신의 다른 손을 덮고 손가락 사이에서 느껴지는 얇은 반지를 비벼대고 있었다. 얼마전 혜정이 사무실에 왔을때 자신에게 건네준 반지였다. 그 반지를 이렇게 빨리 써먹을 줄은 현진으로서도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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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일이지? 』
그렇게 이동훈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동훈과의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어제 은수는 들어오지 않았다. 은수는 가끔 이렇게 집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어떨때는 몇일씩 집에 못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어제도 그려려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날은 언제나 늦게라도 현진에게 전화를 해주거나 정 바쁘면 문자라도 넣어주었다. 그런데 어제는 아무런 연락도 없이 외박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은수는 출근해서 일을 하다가 집에 안들어온게 아니었다. 자신과의 그 일이 있은후 밖으로 나간다음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더구나 자신의 기억이 맞다면 은수는 집에서 입는 체육복을 입고 밖으로 나간후 아직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밖에서 잠을 자고 바로 출근을 했다고 해도 체육복을 입고 출근할리는 없지 않은가?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현진에게 당황스러움과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현진은 전화를 들어 은수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불행중 다행으로 신호가 가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후 핸드폰을 받는 소리가 들렸다.
현진의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오려 할 때 핸드폰 건너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들은 현진은 몸이 굳어지고 있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분명히 자신은 은수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음에도 상대편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은수의 목소리가 아닌 남자의 목소리였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자신이 아는 목소리 바로 이동훈의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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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진은 이동훈이 나오라고 한 장소로 나왔다. 혜정이나 지훈에게 연락을 할까 하다가 일단은 하지 말기로 결정했다. 분명 그들에게 연락을 하면 자신이 이렇게 은수를 찿으러 가는것 자체를 막을것이 분명했다. 또한, 그들에게 은수의 생사는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분명...무슨일이 발생할 경우 은수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자신을 구하려들것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주혁에게 연락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이동훈이 자신을 은수를 잡아놓은 곳으로 데려간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래서 현진이 생각한 것이 일단 은수의 위치부터 파악해 보자는 것이었다.
은수의 위치를 파악하고 반지를 누르면 그들이 현진의 위치를 추적해서 찿아올 것이고 자신을 구할때 은수도 같이 구하면 될것이라 생각했다. 무슨짓을 당할수도 있겠지만 린치를 가하든 강간을 하든 그까짓것은 버틸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도착할때까지만 버텨준다면 은수도 구할수 있을것이었다.
현진은 어느 길가에 서서 자신의 손에 끼워져있는 반지를 어루만지며 동훈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현진이 동훈을 기다리고 있는 사이에 작은 봉고차 한대가 현진의 옆에 섰다. 그리고 봉고차안에 있던 사람이 현진에게 뭐라고 말을 하자 현진은 그들을 따라 봉고차에 탔다. 그리고 그들을 태운 봉고차는 어딘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봉고차안에는 운전하고 있는 남자 한명 그리고 조수석에 앉아있는 남자 한명이외에 뒷쪽에 또 한명이 현진을 감시하듯 의자에 앉아있었다. 의자에 앉아있던 남자가 현진에게 옷가지를 던져주며 입으라고 명령을 했다.
현진은 그런 그를 잠시 노려보다 그가 던져준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현진이 옷을 갈아입는 동안 남자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옷을 갈아입고 있는 현진의 모습을 감상하듯이 쳐다보고 있었으나 현진은 크게 신경쓰는 듯한 눈치는 아니었다.
옷을 다 입고난 현진의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 보았다. 길게 뻗은 다리위로 옷이라고 말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거의 엉덩이 라인이 보일듯 말듯한 아주 짧은 미니스커트에 현진의 매끄럽고 탄탄한 복부가 훤히 드러나는 잛은 배꼽티였다. 가슴만 거의 가리는 듯한 스포츠 브라를 연상시키는 아주 짧은 배꼽티인데다 옷을 던져준 남자가 동훈이 요구한것이라며 브라를 벗고 배꼽티를 입으라 말한덕에 얇고 짧은 티밖으로 현진의 유두가 두드러지게 튀어나온것이 눈에 확 띄었다.
옷을 갈아입고 좌석에 앉자 안그래도 짧은 미니스커트가 윗쪽으로 당겨지면서 아무것도 입지 않은것처럼 팬티가 훤히 드러나 보였다. 도대체 이런옷은 누가만드는지....이런 해괴망칙한 옷을 입고 있어야하는 것에 짜증이 밀려오는 현진이었지만 우선은 은수가 중요했다. 여전히 남자는 능글거리는 얼굴로 뚫어져라 현진의 다리사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동훈을 보지 못한 사이에 취향이 상당히 변태스러워진듯한 생각이 들었다.
덜컹거리며 어디론가 이동한 차가 어느 한적한 곳에 멈추어 섰다.
서울지역은 벗어난듯이 보였지만 다행스럽게도 서울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서울의 인근 어느 지역인듯 보였다.
현진은 그렇게 생각하며 봉고차 안에 있던 남자들이 이끄는 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넓은 논과 밭지대를 조금 지나자 키가 큰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장소가 나왔고 그 나무들 사이로 창고인듯 보이는 건물 몇개가 있는것이 보였다. 그리고 현진을 데리고 온 남자들은 현진을 그 창고들 중 한곳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창고에 들어서자 한명의 남자가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서있었고 남자의 앞에 조그만 TV가 보였다.
그리고 그때 동훈이 현진을 향해 뒤돌아 보았다. 그리고 남자를 향해 달려들던 현진은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 그자리에 멈춰섰다. 자신에게 등을 보이고 서있던 동훈이라 생각하던 남자는 동훈이 아니었다.
『너...너..넌...!!! 』
백성기가 웃으며 현진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현진의 바로 앞에서 한손으로 현진의 턱을 잡아 올리고 현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현진의 두 주먹이 불끈 쥐어졌지만 지금은 백성기를 어쩔수 없었다. 일단은 은수의 안전이 중요했다. 하지만 화면속의 은수의 모습에 현진은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짜아악...
『허억.. 』
헛숨을 삼키는 현진의 귀에 백성기가 속삭이듯 말했다.
『네가 처음 날 찿아온 그날 말이야..솔직히말하면 그날 난 생전 처음으로 "공포"라는 느낌을 알게 되었거든... 』
퍼억...
또다시 백성기의 주먹이 현진의 복부를 파고 들었다. 현진은 허리를 숙이고 복부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런 현진에게 백성기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 "공포"라는거 생각보다 무섭더라고... 가끔씩 꿈속에까지 네년의 그 눈빛이 나타날 정도였으니까... 』
퍼억....
퍼억...퍼억...퍼억....
『뭐..뭐얏!!! 』
현진의 눈이 다시 번쩍이는듯이 백성기를 노려보았다.
퍼억...
『다시 내 앞에서 그런 눈을 하면 은수 그 계집년은 죽을줄알아!! 』
"언니...미안해... 제발...조그만...조금만 참고 기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