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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과 여형사 - part2(17)

은수의 앞에 새로운 남자가 나타났다.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마치 의사나 되는것처럼 자신의 몸을 여기저기 훑어보고 살펴보고 만져보더니 자신이 가져온 가방을 열어 무언가를 꺼내어 동훈에게 말을 했다.


『이 아가씨가 맞는거지요? 』

 

『그렇소 』

 

남자의 물음에 동훈이 짧게 대답했다. 답을 들은 남자는 자신의 가방에서 꺼낸 상자를 열고 그 상자에서 무엇인가를 꺼내고 상자를 내려놓았다. 남자가 꺼낸것은 한의원같은 곳에서나 있을 법한 침이었다. 그리고 남자가 내려놓은 상자안에는 여러모양의 그리고 여러가지 굵기와 크기의 침들이 있었다.




『아가씨...통점이라는 걸 아시오? 』



남자가 은수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통점...물론 은수가 알고 있는 단어였다.
사람의 몸에는 여러가지 감각점이 있고 그 감각점을 통할경우 그 감각을 민함하게 느낀다. 그런 여러가지의 감각점들 중에 하나가 바로 통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남자가 말하는 통점이라는 것은 고통을 느끼는 감각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한 예를 들자면 인간의 뇌에는 통점이 없다. 그러므로 뇌를 바늘로 콕콕 찔러도 고통은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수술등을 할때처럼 안전장치를 하지 않으면 뇌를 콕콕 찌르기전에 머리를 열면 찌르기도 전에 죽겠지만...

 

 

『통점?? 』

 

통점의 의미를 알고 있는 은수였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통점 얘기가 왜 나오는지가 의아했다. 도대체 저 남자는 누구이며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통점은 고통이라는 감각을 느끼는 감각점이지요..물론 온 몸에 퍼져 있고 그렇기에 사람이 자극을 받으면 통점을 통해 고통이라는 감각을 느끼는 거지요.. 』

 

 

『그런데...이건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고...나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조금 특이한걸 알고 있지요.. 』


남자는 말하면서 또다시 여자의 몸을 여기저기 살펴보고 만져보며 계속해서 말을 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누구의 주먹에 맞았다..라고 한다면 주먹에 닿은 부위의 여러통점이 그 자극을 느끼고 고통을 우리 몸에 알려주지요...하지만 워낙 많은 통점이 퍼져있는 까닭에 각 통점으로 그 고통이 분할되어서 전해지는 과정에서 고통의 강도가 흡수되거나 완충되어지지요..아무래도..10이라는 고통이 한번에 그대로 전해져오는 것보다는 1이라는 작은 고통 열개가 순서대로 전해지는쪽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충격이 적을 테니까요...물론..워낙 빠른순간에 전해지는거라 사람은 한순간 큰 고통이 온거라 생각하지만..사실은 상당히 많은 고통이 분할되어서 흡수되어 전해지는 거지요... 』




『만약에...그렇게 퍼져서 고통의 충격을 흡수해주던 통점하나에 집중적으로 모든 고통이 한번에 전해지면 어떻게 될까요?  』



은수는 도대체 남자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겠고 왜 자신을 괴롭히다말고 이런 설명을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남자가 하는 소리의 요지는 알겠다.



넓게 많이 퍼져서 작은단위로 고통을 흡수하고 줄여줘서 전달해주던 고통을 하나로 모아 한곳의 통점에 집중시키면 느껴지는 고통이 몇배는 더 증가할 거란 이야기다. 생물이나 의학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건 아니지만 남자의 말이 일리는 있어보였다. 천천히 흐르는 냇물에 발을 담그고 물이 발을 쳐내는 걸 느끼며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어도 그 냇물을 작은 호스에 한꺼번에 밀어넣고 한번에 발을 향해 쏘면 살이 찢어지는듯이 아플테니까...
하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해도 그 아주 미세하고 작은 하나의 통점을 무슨수로 찿는단 말인가?



『아아앗... 』

 

 

상황을 이해하려고 생각에 빠져있던 은수가 얼굴을 찡그리며 작은 소리를 냈다.
남자가 생각에 빠져있던 은수의 몸 한 구석에 바늘을 찔러 넣었기 때문이었다.
은수는 바늘이 자신의 살을 파고 드는 차갑고 따가운 느낌에 얼굴을 찡그린 채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아프지요? 아니..따갑지요? 』

 

 

『방금 바늘을 찌른곳은 통점이 아니지요..다만 주위의 통점이 그 자극의 영향을 받아서 전달해 주는 터라 따갑게 느껴지는 것이구요... 』

 

남자는 자신에게 찔러넣은 바늘을 뽑아내고 방금 뽑아낸 곳과는 다른 부위를 잠시 문지르는 듯하더니 다시 바늘을 찔러넣었다.

 

『...!!!! 』

 

남자가 찔러넣은 바늘이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던 은수는 깜짝 놀랐다. 방금전 남자가 자신의 몸에 바늘을 찔러넣을 때와는 다르게 그 어떤 감각도 느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남자가 자신의 몸에서 손을 떼고 자신이 보지 못하는 사이에 그렇게 그 부분에 바늘을 찔러넣었다면 아마 은수는 자신의 몸이 바늘에 찔렸다는 사실도 몰랐을 정도로 아무런 감각조차 느낄 수가 없었다.

 

『이곳은 주위에도 통점이 별로 없는 곳이지요.. 많지는 않지만.. 사람의 신체중에 몇군데 이런 곳은 있답니다.. 물론.. 아주 정밀하고 정확한 기술이 있어야만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지만요.. 』

 

남자는 은수에게 말을 하면서 바늘을 잡고 있지 않은 남자의 손을 은수의 하체쪽으로 천천히 이동시키면서 둔덕부위에 다다르자 은수의 둔덕에 있는 털을 쓰다듬었다.


『무성하고 아름다운 체모군요.. 』

 

 

은수는 그런 남자를 노려봤다. 하지만 그런 은수의 눈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해서 한손으로는 은수의 음모를 쓰다듬으며 꽂혀있던 바늘을 뽑아들었다. 그리고는 은수의 단전부분 둔덕을 가린 수풀의 윗부분에 바늘을 가져다 대고 바늘을 은수의 살속으로 살짝 밀어 넣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엄청난 소리가 창고안에 울려퍼졌다. 은수는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목이 터질듯이 비명을 질러내기 시작했다. 이건 단순히 바늘로 피부가 찔려 아프거나 따가운 그런 차원의 아픔이 아니었다. 남자가 은수의 단전부분에 바늘을 꽂는 순간 지금까지 경험해보지못한 아니 상상도 해본적이 없는 고통이 단전을 타고 은수의 뇌에 전해졌다. 은수는 고통을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그리고 앞뒤로 미친듯이 흔들며 단단하게 속박된 자세에서 몸부림 쳤다. 은수가 고개를 앞뒤로 흔들때마다 은수의 목에 걸려있던 줄이 은수의 목을 조여왔지만 그런건 전혀 느껴지지 않는듯 했다.
그것을 보고 있던 남자가 은수의 단전에서 바늘을 뽑아냈다.



『하아..하아..하아... 』

 

 

은수는 방금 마라톤의 결승점을 통과한 사람처럼 숨을 크게 내몰아쉬고 있었고 숨을 들이키고 내쉴때마다 은수의 가슴이 크게 부풀어올랐다 가라앉으며 들썩이고 있었다. 절대 다시 맛보고 싶지않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고통을 느끼면서 제발 정신을 잃었으면하고 바랄 정도였으니까... 아니..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정신을 잃었으면하고 바란것도 바늘이 뽑히고 난 이후이고 바늘이 꽂혀있는 순간에는 고통이외에는 아무런 감각도 아무런 생각조차도 할 수 없었다. 참는다..이겨낸다.. 두렵다... 아프다..이런 생각은 할 수도 없었다. 머리속의 모든 세포가 고통을 받아들이는 그 일 하나만을 위해 움직이듯이 그저 온몸이 찢겨져 나가는듯한 고통을 그대로 느끼는 것.. 오로지 그것 하나 이외에는 은수가 할 수 있는것..생각할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제가 방금 한것이 통점을 아주 정확하게 찌른것이지요..워낙에 고통이란 자극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곳이라 정확히 찿아서 찌를수만 있다면 이런 작은 침하나로도 엄청난 고통을 줄수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



은수의 단전에서 바늘을 뽑아낸 남자는 여자의 고통과 비명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수롭지 않은듯한 모습으로 은수에게 말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이런 통점을 아무리 이런식으로 찔러봐야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는 거죠...엄청난 고통이 있기는 하지만...절대 죽지는 않아요.. 』

 

 

『죽는것보다 무서운 고통이라는 말을 아시오...? 흐흐흐 죽는 것은 오히려 쉽지요... 절대 죽을수도 없는 고통을 받는게 어떤 기분인지... 이제 조금 알겠지요? 』

 

『하아..하아...하아... 』




주혁과 현진의 생각으로 조금은 진정된줄 알았던 심장의 박동이 다시 빨라지고 온 몸이 또다시 부르르떨려오고 있었다. 죽을수도 없는 고통이라면... 그것도 이렇게 상상하기조차 힘든 참을수 없는 고통이라는 것은...은수에게 또다시 두려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자칫 잘못하면...사람이 미쳐버리기는 하지만요...하지만 절대 죽지는 않죠 』



『걱정마세요...어느정도에 사람이 미치는지 잘 아니까..아무래도 당신은 다른 사람들 보다는 조금 더 강도를 높여도 쉽게 미치지는 않을것 같군요? 』



은수의 비명에도 무표정하게 설명만 하던 남자가 히죽 웃었다. 그리고 그 웃음은 은수의 마음속에 더 큰 두려움을 가져다 주기 시작했다. 또다시 남자는 은수의 몸에 그 통점이라는 것을 찿듯이 여기저기를 만져보고 살펴보더니 어느 한곳에 자신의 바늘을 가져다 대었다.



은수의 몸이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너무도 두려운 그리고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 저 바늘이 자신의 몸속에 들어오면 또한번 그 고통이 자신의 몸속으로 흘러들어올거라 생각을 하니 그 생각만으로도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아...안돼... 』

 

 

은수 자신도 모르게 새어나온 말이었다. 죽음까지 각오하고 있던 그녀였지만 너무 강렬한 그 고통스러움에 그리고 그것이 곧 자신에게 밀려들어올거란 두려움에 은수는 자신도 모르게 안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남자는 그런 은수를 한번 흘깃 쳐다보고는 다시 정신을 집중하듯 뚫어지게 바늘을 쳐다보며 바늘을 은수의 살에 가져다 대고 있었다.




『하..하..하지마... 』



『크크크 계집년 그렇게 당당하게 굴더니만 그새 마음이 바뀌었나보지? 』



그런 은수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멀찌감치서 지켜보던 동훈이 은수를 비웃듯이 말했다. 하지만 은수의 귀에 자신을 조롱하는듯 말하는 동훈의 말이 들리지 않는듯 했다. 지금의 은수에게는 비웃음당하는것....자존심을 지키는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었다. 그것만이 지금 은수에게 생각나는 유일한 것이었다.



『제..제발...하..하.하지마...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은수는 자신의 몸에 바늘의 첨단이 닿는것을 느끼며 그렇게 남자에게 애원하듯이 말을 했지만 남자는 그런 은수의 말을 못들은것처럼 바늘을 은수의 몸속에 꽂아넣었다. 그리고 바늘을 꽂아넣는 순간에 다시한번 은수의 비명소리가 창고전체에 울리고 있었다.



『물 뿌려!! 』



전기에 감전이라도 당한듯이 미친듯이 온몸을 흔들며 고통스러워하던 은수의 머리가 뒤로 꺾어지며 축늘어져버렸다. 엄청난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정신을 잃고만 것이었다. 작은 천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의 몸으로 오랫동안 그렇게 방치되어있었음에도 온 몸에는 땀이 비오듯 흐르고 땀들이 뭉쳐서 하나의 줄기가 되어 은수의 몸을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동훈은 그런 은수를 보고 부하들에게 물을 뿌려 은수의 정신을 차리게 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흐허억... 』

 

찬 물이 은수의 얼굴에 뿌려지고 은수는 수업시간에 졸다가 깬 학생처럼 깜짝 놀라듯 머리를 흔들어 대며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조금 전 자신의 전신을 뒤덮는 강렬한 고통속에서 의식을 잃었던것을 기억해 냈다.




『하아...하아...하아.. 』



여전히 거친숨을 몰아쉬며 찬물을 뒤집어쓰고 오한까지 오는 지 은수의 입술이 조금 파랗게 변한듯 싶었고 여전히 두려움에 오한까지 더해져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은수의 곁으로 다시한번 남자가 다가가고 있었다.



『하..하지마..제..제발...그..그만.. 』



은수는 두려움에 질려 남자에게 그만해달라고 조르듯 애원하고 있었고 남자는 또다시 그런 은수의 애원을 못들은채하며 은수에게 다가가 은수 몸의 한 부분에 바늘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은수를 보고 히죽 웃는듯하더니 바늘을 그대로 은수에게 꽂아넣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또다시 창고안에 은수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정신병원에 갖혀서 광분하는 미친 여자처럼 은수는 고개를 흔들며 속박당한상태에서도 몸을 움직일수 있을 만큼 최대한 움직이며 마치 자신을 묶고 있는 줄을 끊어버리고 그 자리를 탈출해야겠다는 것처럼 몸부림치고 있었다.

 


『이 아가씨가...왜이러실까?? 』


남자의 말이 은수의 귀에 들려왔다. 그 말에 은수는 남자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그제서야 은수는 자신의 몸에 아까와같이 극렬하고 참을수 없는 고통.. 아니 아무런 생각조차 할수 없는 고통이 밀려오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여긴 통점이 있는 부분이 아니라구요 아가씨.. 』



『크하하하하핫.. 』

 

 

『키득키득... 』


넋이라도 나간듯 멍하니 자신의 몸에 바늘을 꽂은 남자의 말을 듣고 있는 은수의 모습에 동훈과 그의 부하들은 너무 재미있다는듯이 웃어대며 키득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그의 부하들의 비웃음 소리를 들으며 겁에 질려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내질렀던 자기 자신에게 실망감을 느낌과 함께 비참함까지 느껴졌다.




『흑...흑...흐윽....흐으윽... 』



그 비참함에 은수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면서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울음을 멈추고 싶었지만 더이상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없게 된듯이 은수는 울음을 멈출수 없었다.



『아가씨..벌써 이러면 안되지요... 』



은수는 남자의 말에 눈물을 흘리며 흐느낌을 주체하지 못한채로 고개를 들어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 그녀의 눈에 비친 남자의 모습은 사람이라기보다 마치 악마와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인간에게 급소가 있듯이 통점에도 극점이 존재하거든...가장 최고의 통증을 느낄 수 있는 점...그걸 우린 극점이라고 부르지요... 난 아직 그곳은 건들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러면 서운하지요... 모처럼 보는 강해보이는 아가씨인데 말이죠.. 』

 

 

방금 겪은 고통만해도 머리속이 마비될정도로 끔찍한 고통인데 더 끔찍한 고통이 있다는 소리에 은수의 눈은 크게 떠지며 곧 다가올 그 고통에 대비하듯 몸은 사시나무떨듯 그렇게 떨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남자는 말하면서 은수에게로 다가가간 남자가 바늘을 들어올려 보이자 은수는 몸서리치며 고개를 강하게 절래절래 흔들어대며 소리치듯 말했다.




『하..하..하지마...하지마!!! 』

 

 

남자가 그런 은수에게 관심이 없다는듯 은수의 옆에서자 은수가 소리쳤다. 아니..애원했다. 조금전 싸늘하게 이동훈을 바라보던 은수는 사라져버렸고 이제 개처럼 짖으면서 기라고 하면 금방이라도 그렇게 할듯이 애원하는 은수였다.

 

『사..사..살려주세요.... 제발..살려주세요... 』

 

『말했잖아요...고통은 있어도..죽지는 않는다고...절대 죽이진 않아요.. 죽고 싶어도 죽을 수도 없구요 크크킄 』


남자는 몸부림치며 애원하는 은수를 보며 사악하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시..시키는대로 할게요..원하는대로 할게요..제발... 』

 

 

『제발..하지마세요 흑..흐윽...흑흑.. 』




은수가 결국 참을수없는 고통과 두려움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리고 그럴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에 비참함이 느껴지며 흐느낌과 울음이 터져나왔다. 죽음까지 결심했던 그녀는 다시 살려달라며 그리고 그만해달라며 남자에게 존대까지 하고 있었다. 너무도 지독한 고통에 차라리 죽고 싶을 정도지만 그렇지도 못하고 영원히 지속될것만 같은 그런 고통에 은수는 포로가 되어버렸다. 자존심도 그 무엇도 생각할 수 없었고 오로지 그 끔찍함을 다시 맛보고 싶지 않다는 본능만이 그녀에게 남아 있는듯 보였다. 그런 그녀를 보고 남자는 고개를 돌려 동훈을 바라보았다.

 

 

『다리만 풀어줘! 』


부하들이 동훈의 말을 듣고 은수에게 뛰어가서 은수의 발을 풀어주고 있었고 동훈은 그런 은수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계집년 결국 이럴것을.... 』

은수의 다리를 묶은 줄이 풀어지고 은수는 다리를 최대한 오므렸다. 동훈이 그런 은수의 모습을 보고 말했다.

 

『다리벌려!! 』

 

은수는 덜덜 떨리는 몸을 웅크리며 동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또다시 잠시 주저하는 듯 싶었다. 그러자 동훈이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뭐든 시키는대로 한다고 하지 않았나? 』

 

동훈의 말을 들은 남자가 다시 미소지으며 침을 들자 그런 남자를 본 은수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리고 은수는 재빨리 동훈의 앞에 자신의 다리를 벌려보였다. 은수의 다리사이로 간 동훈이 상체를 기울이며 은수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그녀의 귀에 뭐라고 속삭였다.

 

 

『말해봐... 』

 

『저...저...저는... 』

두려움에떠는 은수가 아주 조그만 소리로 더듬으며 말하자 동훈이 은수를 향해 소리쳤다.

 

『큰소리로!!! 니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소리로 말하란말이얏!! 』

 

『저..저는 걸레같은 년입니다!! 제 보지를 마음껏 쑤시고 휘저어주세요!!!! 』

 

은수가 외치듯 부르짖듯 동훈을 향해 소리질렀다. 조용한 창고안에 은수의 부르짖는 소리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말이 끝남과 동시에 서럽게 우는 은수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뒤로 동훈의 웃음소리가 은수의 울음소리를 덮듯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흐으윽...흐윽...흐윽.. 』

 

『으하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하핫!! 』




한참을 웃어대던 동훈이 자신의 바지를 벗어내고 물건을 꺼내어 들었다.
고문때문인지 아니면 오줌때문인지.. 은수의 음부는 이미 젖어있었고 동훈은 그런 은수의 음부에 자신의 물건을 찔러넣었다.



『아흐윽... 』

 

 

은수가 비명인지 신음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소리를 흘려내었다. 그리고 펌프질 하듯 움직이는 동훈의 몸에따라 은수의 몸도 흔들리면서 은수의 가슴도 출렁이기 시작했다. 동훈이 은수의 머리카락을 다시 움켜쥐며 말했다.

 

『어때? 좋지? 좋아 죽겠지? 』

 

『네..네..좋습니다.. 』

 

『더 좋게 해줄까? 응? 』

 

 

『 ..... 』

 

『말해봐!! 말해보라고!!! 』

 

『네...더 좋게 해주세요.. 』

 

은수는 힘없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며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았다. 동훈은 고개를 돌리는 은수의 머리카락을 잡고 자신쪽으로 돌리며 은수의 입에 키스를 하기시작했다. 동훈의 끈적한 타액과 함께 혀가 은수의 입속을 훑고 지나갔다. 동훈의 혀가 은수의 입속을 탐하는 그 순간에도 은수의 얼굴 그리고 파랗게 질려있는 입술은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입으로는 동훈의 혀를 그리고 다리사이에서는 동훈의 물건을 느끼며 고통에 포로가 되어버려 이렇게 다리를 벌리고 동훈의 혀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자신을 자책하고 한탄하고 있었다.


또다시..이렇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은수의 마음속에 자책감이 쌓여가기 시작했다.



"나..난..어쩔수 없는 년인가보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아아악!! 아악!!! 으아아아악!!!! 』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은수의 몸이 갑자기 엄청난 비명과 함께 아까의 고통을 느끼던때 처럼 몸을 들썩이고 미친듯이 흔들며 몸까지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은수의 입에서는 비명이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은수의 입에서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게되었을때 이미 은수는 또다시 정신을 잃고 몸이 축늘어져 있었고 동훈은 그런 은수의 몸에서 몸을 떼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몸을 떼어내는 동훈의 물건에는 은수의 음부와 연결되어 있는 정액의 줄기들이 늘어진 엿처럼 같이 딸려나왔다.



『크크크 이 계집애 진짜 그냥 죽이긴 너무 아까운데..최고야 내것이 잘려나가는줄 알았다니까 크크크킄 』

 

촤아아악....

 

또다시 한통의 물이 은수의 몸을 향해 쏟아부어졌다. 그리고 그 차가운 물의 느낌에 은수가 비명을 지르며 다시 눈을 떴다.

 

『으아아아아아악!!! 하아..하아..하아... 』

 

깨어난 은수는 마치 아까의 고통이 그대로 이어지는듯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고나서 자신의 몸에 고통이 느껴지지 않자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여전히 고통으로 인한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눈물을 흘리는 은수의 눈은 조금씩 초점을 잃어가고 있는듯이 보였다.

 

『어떤가요? 극점의 맛이? 보통의 통점과는 차원이 다르지요? 』

 

남자가 은수에게 말을 시작하자 은수는 그런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은수의 눈은 마치 왜 시키는대로 했는데 바늘을 찔러넣었냐는 질문을 하는듯 보였다.

 

『인간의 몸이 극심한 고통을 느끼면 몸이 최고조로 긴장하면 온몸이 경직되고 뻣뻣해지지요...섹스를 하는 도중에 몸이 그런 상태가 되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

 

『보통때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하지만 그런 고통을 몸에 그대로 받으면 자신 스스로도 모르게 몸이 경직되면서 이 부분이 잡고 조여주는힘이 극대화되거든요..쉽게 말해서 그 순간만큼은 최고의 명기가 된다는 이야기지요..흐흐흐 』

 

남자는 동훈의 정액이 흘러내리는 은수의 음부에 손가락을 콕콕 찔러넣으며 말했다.
남자의 말을 들으며 은수는 머리가 멍해지는듯한 느낌이 들고 눈앞이 흐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지러웠다. 죽을 수만있다면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싶은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하고 싶어졌다.
그런 은수를 보는 동훈은 은수의 심정을 알고있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부하들에게 소리쳐 외쳤다.



『현진이 그년 데리고와!!! 』

 

 

『 ...!!!!!!!! 』
동훈의 말을 들은 은수가 놀라움에 눈을 동그랗게 치뜨고 동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너!! 현진이에게도 무슨짓을 한거야!!!?? 』


『글쎄...무슨짓을 했을까? 』




『이...나쁜새끼!! 현진이는 놓아줘!!! 그 애는 왜 잡아온거야!!! 』



『어이구...동생을 끔찍하게도 사랑하시는 구만?? 』



발악하듯 온몸을 흔들어대며 외치던 은수가 갑자기 잠잠해졌다. 그리고 동훈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자신의 상황으로서는 어떻게 현진이를 구할 능력이 없었다. 남자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현진이를 풀어달라고 사정하는 수밖에...



『시키는대로..하겠습니다..원하는건 뭐든지요..그러니까..현진인 풀어주세요.. 』

 

 

『크크크킄 그래? 이거 재미있겠는데? 』

 

『현진인 아무죄도 없어요...제발..뭐든 뭐든 할게요...제발 부탁해요... 』

 

『그래? 크크 그 년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

 

동훈이 비웃는듯한 웃음을 흘리며 은수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은수의 귀에다 뭐라고 속삭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훈이 속삭이는 동안 은수의 눈이 더이상 커질수 없을 정도로 커지기 시작하면서 어느순간부터는 갑자기 초점을 잃고 멍해지는듯 보였다.


『아..아냐..아냐..그럴리 없어...아냐... 』


은수는 미친사람처럼 머리를 흔들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은수의 모습을 본 동훈이 재미있다는 듯 은수를 보며 말했다.




『그럼 직접 확인해보든지.. 니 동생년이 올때까지 충분히 고통을 즐겨봐~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악!! 』

 

또다시 창고안에 은수의 고통에 가득찬 처절한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고통에 온 몸을 비틀며 괴로워하던 은수의 눈에 초점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우..이년 장난이 아닌데.. 마치 똥구멍에 집어넣는것처럼 조여대자나?? 』

 

죽음까지도 결심한 은수가 굴복해야만 할 정도로 엄청난 고통으로 경직되어버린 은수의 음부를 맛보듯이 남자들이 한명씩 은수의 다리사이에 자신의 물건을 끼워넣으며 한마디씩 하고 있었다. 그렇게 은수의 몸에 바늘과 남자들의 물건이 번갈아가며..때로는 동시에 꽂혀들어가고 있었고 은수의 몸은 점점 통제가 불가능해지는듯 입에서는 침이 그대로 흘러내리고 있었고 경기를 일으키며 몸을 한번씩 심하게 떨면서 멍한눈으로 남자를 받아들이다가도 바늘이 자신의 몸속을 뚫고 들어오면 미친듯이 소리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현진이 도착하기까지 몇번의 고통스러운 비명과 은수를 향해 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는 몇번의 물을 쏟아붇는 소리에도 은수의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고통의 한계를 지나쳤는지 그렇게 몇번을 물을 쏟아부어도 은수는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콰앙...

 

창고의 문이 부셔질듯한 소리가 들렸다.
현진을 데리고 들어온거라 생각하고 고개를 들던 동훈이 놀라며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당연히 자신의 부하들이 현진이를 데리고 왔을거라 생각하고 고개를 들던 동훈의 눈에 현진이 아닌 여러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무기를 들고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막앗!!! 』

 

 

동훈은 자신의 부하들에게 소리치고 뒷걸음질치다 발에걸려 넘어지는 비디오카메라를 보자 그것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부하들이 밀리는듯한 느낌이 들자 바로 카메라를 들고 창고의 뒷문쪽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동훈의 뒤쪽 멀리서 한명의 여자의 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언니!! 』

 

 

『언니!!! 정신차려 언니!!!! 』

 

 

 

 

 

현진이었다. 윤지훈이 사람들을 이끌고 현진이 잡혀있는 창고에 도착했을때 현진은 거의 발가벗은 것과 마찬가지인 몸으로 백성기의 발에 짓밟히고 있었고 갑자기 짓쳐들어온 사람들을 보고 백성기는 그대로 뒤돌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현진이 백성기를 잡으러 달려가려는 부하들을 제지하며 말했다.

 

『어..언니!! 으..은수..은수부터 찿아!!!! 』


사람들이 무슨소리인지 몰라 어리둥절한듯한 모습을 하자 현진이 다시 소리쳤다.

 

『이근처 창고중에 언니가 잡혀있어!! 늦기전에 빨리 찿아!! 무슨수를 써서라도 구해내란말이야!!!!!! 』

 

현진의 말을 들은 부하들은 재빨리 창고밖으로 뛰쳐나왔고 현진은 윤지훈이 덮어주는 겉옷을 걸치며 윤지훈의 부축을 받고 창고밖으로 걸어나오고 있었다. 은수의 위치는 다행히 쉽게 찿을 수 있었다. 현진이 창고에 있을때는 듣지 못했지만 창고밖을 나오자 한명의 고통에찬 비명소리가 들려왔으니까...


현진은 부축하고 있던 지훈을 밀어내며 그쪽으로 뛰어갔다. 이미 부하들이 그쪽으로 앞서 뛰어가고 있었지만 현진은 최대한 속력을 내어 미친듯이 소리가 나는쪽으로 뛰어갔다.


 


현진의 부하들은 창고문을 박차고 들어가자마자 무기를 휘두르며 전진했고 그 뒤를 따라들어간 현진은 의자에 양손이 묶인채 물을 흠뻑 뒤집어쓰고 다리사이에서는 희멀건한 액체를 흘려내며 정신을 잃은 은수를 보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달려가 그녀를 흔들며 불렀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자 그녀를 들쳐업고 뛰기 시작했다. 옆에있던 윤지훈이 자신이 업겠다고 했지만 현진은 그런 지훈의 말을 무시하며 지훈이 타고온 차를 향해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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