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덫에 걸린부부-1


덫에 걸린 아내와 그리고, 남편편에서 계속 연결되는 내용입니다.

 

덫에 걸린부부-1


여늬날과 다름없는 벤처기업 해성의 사무실이 위치한 빌딩이었지만 열흘만에 출근하는 정숙은 낯설은 느낌에 굳어졌다. 사무실은 아직 출근시간 전이라 출입문이 닫혀있어 잠시 서성거리는 사이 마침 막내인 은아영이 엘리베이터에서 걸어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안녕?"


"어머! 오늘 숙이 언니 출근하는 날이었네? 호호! 푹 쉬었어. 언니?"


자그마한 체구에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의 아영이 덫니를 보이며 얼굴을 활짝 피고 아침 인사를 하자 정숙은 과거로 돌아간듯 한 착각이 들었다. 붙임성이 좋은 아영이 거부감 없이 정숙을 대하며 능숙하게 사무실의 도어를 열고 정숙이 안으로 들어서게 했다. 그러나 해성의 사무실에 들어선 정숙은 변화된 사무실의 배치에 어리둥절하며 아영의 얼굴을 보았다. 원래 사무실 옆에 낯선 M.E.R이라는 간판이 보였던 것이다.


"......?"


"호호! 많이 바꼈지? 언니 휴가중에 사무실 조직개편이 이뤄졌거든, 숙이 언닌 실험팀 소속이니까 앞으로 M.E.R이라는 이방에서 근무하게될거야."


사실 해성은 의료기 수출입을 전문적으로 하던 회사였기에 개편은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아영의 설명에 정숙은 자신에게 닥칠 불안한 예감에 희미하게 전율을 느껴야했다.


"언니? M.E.R이라는 실험실의 실장님이 누군지 알아? 바로 영은 언니야. 서과장님은 의료기 실험실장(medical experiment manage)이니까 앞으로 잘 모셔야 할거야."


아영은 정숙이에게 부지런히 입을 놀리며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사무실 청소부터 하기 시작했다. 정숙이 아영을 도와 사무실 정리정돈을 마칠즈음 표차장을 필두로 천부장이 출근하고 꼬리를 물듯이 강우재와 서영은이 나란히 출근했다.


아영이이야 당연히 회사의 막내니까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며 맞이 했지만 정숙은 서영은의 조련을 받을 때부터 해왔던 것처럼 입구에 서서 단정하게 두 손을 모아 상반신을 깊숙히 숙여 직원들에게 인사를 건네야했다.


"안녕하세요? 이사님."


"오! 유대리 출근하는 날인가?"


"예, 이사님, 그렇습니다. 서과장님, 안녕하세요?"


동료였던 서영은에게도 공손한 자세로 인사를 마치자 고개를 까딱하며 영은은 강이사를 올려다 보며 입을 열었다.


"병원에 들르지 않고 박사님이 사무실로 바로 오신다고 하셨죠?"


"어! 그래."


"그럼, 제 사무실의 테스트실로 전부 집합하시죠. 아영인 박사님도 오신다니까 차 준비하고."


서영은의 말에 직원들은 M.E.R의 테스트실로 들어서자 원탁의 테이블이 놓여있고 빙 둘러 의자가 배치되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일행들은 강우재이사가 상석에 앉기를 기다려 각자 자리를 잡아 앉았으나 별도로 아무런 지시를 받지 못한 정숙은 직원들의 곁에 단정히 서있어야했다. 이윽고 아영이 찾주전자를 가지고 들어서자 정숙은 아영과 함께 직원들의 앞에 놓인 잔에 차례대로 차를 따랐을 때였다.


"우재, 나 왔네?"


"아, 양박사, 이쪽 방일쎄. 마침 티타임 시간이니 이쪽으로 앉아 차부터 하시게."


사무실 문이 열리며 들어서는 듬직한 체구의 인물을 확인한 정숙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들을 수술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양박사는 바로 해성의 강우재이사와 대학 동기인데다 비너스의 원장이자 성형분야에서 외과의로 명성을 날리는 양승철이라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치밀하고 깐간해 보이는 강우재와 달리 금테안경이 잘 어울리는 양승철은 잡티하나 없는 깨끗한 동안에 걸출한 인상으로 단골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인물이었다. 잘생긴 외모와 더불어 품격높은 인격을 한층 빛내주는 실력까지 겸비해 브라운관의 신데렐라를 꿈꾸는 아가씨들이 줄을 선 실정이었다.


"유정숙씨, 그동안 잘 지내셨죠?"


안경너머로 보이는 커다랗고 서글서글한 양승철이 뜻밖에도 정숙을 향해 인사를 하자 정숙은 재빨리 두 손을 공손히 모아 상반신을 깊숙이 숙였다. 그러나 열흘전 아영의 강압에 거부를 못하고 수술 받을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는 정숙은 가슴켠까지 붉어진 모습이었다.


"안녕하세요? 박사님."


열흘전에 식당에서서 엄청난 능욕을 당해 맨정신을 채 차리기도 전에 은아영에게 이끌려 따라 간 곳은 바로 성형외과 비너스였다. 남들이 알아주는 흠하나 없는 자신의 빼어난 미모 때문에 오히려 비참하게 능욕을 겪는 처지의 정숙의 입장에서 성형외과라고는 낯설기만했다. 그러나 원하지 않는 자신의 입장에 아랑곳없이 아영의 뒤를 따라 도살장에 들어가듯 정숙이 병실에 들어서면서 겪은 사건은 평생 잊기 힘든 치욕스런 경험이었다.


"유정숙씨, 수술 받은 곳들 느낌이 어때요?"


"...예,박사님. 괘, 괜찬습니다."


"많이 가려웠을텐데 붕대는 풀러 보았나요?"


"견딜만 했고, 한 번도 풀러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답과는 달리 정숙은 수술받은 가슴과 사타구니가 간질거려 몇 번이나 거즈를 대고 붙인 반창고를 제거하고 긁고 싶었으나 은아영의 거역할 수 없는 엄명이 떠올라 참아야했다. 마취를 해 수술한 부분들에 대해 반창고를 떼어 보는 것은 물론, 수술후 착용한 브래지어와 팬티를 포함한 속옷까지 별도의 지시가 있을때까지 절대로 벗으면 안된다는 지시였다. 그러나 그렇게 자신을 괴롭히던 간질거림도 수술 5~6일이 지나자 사라져 요 며칠간은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럼, 준비됐으면 상태가 어떤가 보도록 할까요?"


"언니, 뭐해! 거기 테이블 위로 올라가!"


양슬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태도를 돌변한 아영의 음성에 놀란 정숙은 샌들을 벗는대로 재빨리 원탁에 올라섰다.


"양박사 실력이야 내 진작부터 알고 있었네만 오늘 이렇게 직접 볼줄이야. 하하하!"  


"하하! 또 왜 이러시나. 우재. 아영씨라고 하셨나요?"


"예, 박사님."


강이사와 더불어 너털웃음을 짓던 양승철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주자 아영은 환한 표정을 지으며 공손한 태도로 잘생긴 박사의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정숙씨, 수술 결과를 전부 이렇게 궁금해 하시니 개봉을 해 보세요."


"예, 박사님."


박사의 지시를 받은 아영은 다시 정숙에게 다가서며 입을 열었다.


"숙언니, 우선 유방부터 볼꺼니까 테이블에 편안하게 앉아." 


아영의 지시에 정숙이 테이블에 히프를 대고 앉는 순간 스타킹에 감싸인 뽀얀 허벅지를 보이며 타고 올라가는 팽팽한 치맛단을 애써 내리는 모습을 보며 아영이 입을 열었다.


"두 다리는 모으고, 두 손은 뒤로해서 테이블 짚어."


정숙이 어중간하게 자세를 잡기를 기다려 아영은 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게 테이블의 높이를 조절한다음 이리저리 움직여 정숙의 신체를 교정했다.


이윽고 자신의 원하는 자세가 갖춰지자 아영은 만족한 미소를 머금으며 정숙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움직이지마! 언니, 호호! 웃도리부터 천천히 벗길께."


아영은 체구에 비해 가늘고 긴 두 손을 내밀어 정숙이 입고 있는 유니폼상의 재킷부터 벗겼다. 이어서 순백의 하얀 블라우스 단추에 손을 가져가자 뚫어지게 자신을 주시하는 잘생긴 양승철의 얼굴과 마주친 정숙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언니 유방이 더 커졌나봐! 호호!"


아영의 천진한 지적이 아니더라도 타이트하기만 한 블라우스는 단추가 뜻겨저 나갈듯했다. 마침 아영이 단추를 풀자 잔뜩 융기한 가슴이 브래지어컵에 감싸인 채 튀어나왔다.


"언니, 이쪽 손 들어줘, 블라우스 팔에서 벗겨내게. 오올치. 이번에는 이쪽"


아영이 거칠 것없이 블라우스를 벗겨버리자 순백의 새하얀 브래지어컵을 뚫고 나올듯한 정숙의 가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그러나 브래지어컵안을 X자로 가로지르는 압박붕대가 양 어깨를 지지하며 매어있는 모습을 발견한 강우재의 입이 열렸다.


"양박사, 얘 유방이 어떻게 된 거지? 아영이 말마따나 더 커진 것 같기도 하고."


"하하하! 내 이럴줄 알았다니까. 우재, 자세히 잘 보도록 하게나."


한결 무게있고 여유있는 양승철의 호기에 주눅이든 정숙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정숙의 마음 같아서는 쥐구멍에라도 숨고만 싶은 심정이었으나 비참한 자신의 처지는 부끄러운 부분을 가리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언니, 이번에는 부라자."


예고를하며 아영은 정숙의 뒤로 돌아가 브래지어 후크에 손가락을 걸었다. 이윽고 브래지어후크를 벗기자 드러나는 정숙의 유방은 압박붕대에 감싸여 좌중의 인물들에게 궁금증을 더하게 했다.


"붕대를 풀어 보세요."


양승철의 지시에 아영은 등뒤에 매인 붕대의 매듭을 풀렀다. 이어서 남은 한 가닥의 압박붕대의 매듭까지 풀러버리자 뽀얀 가슴이 드러났으나 우뚝선 가슴의 중앙에 거즈를 댄 상태로 반창고가 붙어있었다.


"하하! 유정숙씨의 가슴은 손볼데 하나 없는 정말 일품이었다네. 자네 부탁이 아니었다면 자연산 가슴을 가진 모델로 활용하는 것을 제의해 보고 싶었을 정도라네."


"그러면?"


"그렇다네. 자네의 주문대로 유두만 손 봤을 뿐이라네. 가슴은 손 볼데가 있어야 말이지. 하하하! 아영씨 마저 반창고를 제거해보지."


양승철의 지시가 아니었더라도 그렇게 했을 아영의 손은 정숙의 왼쪽 가슴의 정점에 붙어있는 반창고를 제거하기 위해 손가락을 가져가 만지는 순간이었다.


"흑!"


"어머! 깜짝이야."


입을 벌려 신음성을 내뱉는 정숙의 신체는 작살맞은 물고기처럼 부르르 떨었다. 가슴에 붙어있는 반창고의 끝을 손톱으로 떼어내 손가락으로 찝는 순간 반응하는 정숙의 난데없는 모습에 놀란 아영은 입을 쩍 벌렸다. 그러나 이내 손을 움직여 반창고를 떼어내자 거즈까지 벗겨지며 유방의 정점이 드러났다. 그러자 본능적으로 정숙의 손은  드러난 유방을 가렸다.


"어머! 움직이지 말라고 했을텐데?"


아영은 목소리를 세우며 정숙에게 야단을 치며 오른쪽 유방의 정점에 붙어있는 반창고를 순식간에 제거했다. 


"원위치 못해!"


왼쪽에 이어 오른쪽 가슴을 가리려는 정숙을 향해 누군가의 입에서 날카로운 음성이 떨어지자 정숙은 얼른 두 손을 치웠다.


"자, 우재 어떤가? 마음에 드나?"


정숙이 원래의 자세로 환원되자 드러나는 정숙의 가슴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침없이 밥공기를 엎어놓은 듯한 정숙의 유방, 실핏줄이 보이는 투명하리만치 맑은 뽀얀 색깔에 탄력감이 넘치는 유방은 밑으로 처질만도 했건만 도도할 정도로 우뚝 서 있었다. 어디 돐지난 딸을 낳아 기른 유부녀의 가슴이라고는 상상 할 수 없는 조각처럼 깎은 국보급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자주색 젖판의 정점에 놓인 덜 익은 앵두처럼 선명한 자그마한 유실은 치욕 때문인지 가늘게 떠는 것이었다. 침을 삼키며 발군의 모습을 주시하는 장내의 인물들 중 서영은의 눈이 질투 때문에 안경너머에서 연신 번뜩였다.


"하하! 아영씨, 유두를 살짝 건드려 볼래요?"


양승철의 지시에 아영의 손가락이 반사적으로 정숙의 유방의 정점에 놓인 꼭지를 찝는 순간 또다시 풀쩍뛰며 정숙의 입이 벌어졌다.


"아흑!"


놀랄만한 광경이었다. 아영의 손가락이 잠깐 왼쪽의 유두를 쥐었다 놓은 순간 앵두같던 유실은 부풀며 잘 익은 왕보리수처럼 길쭉하게 발기하는 것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건드리지도 않은 오른쪽의 유실까지 함께 발기하는 모습은 쉽게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그것도 이성도 아닌 동성의 손가락에 진저리를 치는 정숙의 모습에 일동은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자네 주문대로 성감을 최대한 높였다네."


"대단하네. 꼭지하나로도 초인종이 따로 없구만. 흐흐!"


이제 정숙의 상반신은 은아영의 손에 실오라기하나 없이 완전히 탈의된 상태였다. 사무실의 여직원을 상대로 있을 수 없는 퇴폐적인 일이 벌어지는 광경이었으나 완벽한 여체의 미모 때문에 모든 것이 가려졌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머리칼을 단정하게 한묶음으로 땋아내린 머리칼과 어우러지는 단아한 얼굴은 앳된 신입사원때의 정숙의 이미지가 되살아나고 학처럼 길고 가는 모가지와 뽀얀 둥근 어깨선은 청초한 미모를 더했다. 그러나 도발하며 급격하게 융기한 가슴에 이어 반대로 쥐면 부러질 것같은 한줌도 안되는 허리는 청순한 이미지와 조화가 맞지 않았으나 100% 완벽한 미모를 더하게 하는 요인일 뿐이었다. 사실 정숙이 가지고 있던 원래의 유방 역시 하나 군더더기 없었으나 유두만큼은 다소 퇴색됐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늘이를 낳아 모유를 빨리게 한 탓에 자주색으로 변한 꼭지는 발기하면 강낭콩처럼 굵었던 것이다. 그런데 양박사에 의해 다시 태어난 유두는 남자의 손길이라고는 전혀 닿지 않은 여고생의 유두처럼 신선하고 앙증맞아 보는 누구라도 빨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했다. 


"훌륭하군, 역시 양박사야. 하하!"


"아래까지 보면 나한테 절이라도 할 것 같군."


이윽고 침을 삼키며 강이사의 사례에 양승철 역시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아영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영씨 계속 진행하세요."


"예, 박사님."


상큼 발랄하게 대답한 아영은 정숙의 스커트에 손을 가져가며 피학에 젖은 수치심에 달아오르는 신체를 관찰하였다.


"언니, 스커트 후크를 벗겨야하니까 상체를 앞으로 숙여줘. 그렇지."


이제와서 새삼 거부할 권리라고는 없는 정숙은 아영이 시키는대로 스커트가 탈의되도록 도울 수 밖에 없었다. 아영은 서두르지 않고 정숙의 잘록한 허리에 걸린 스커트의 후크를 딴다음 지퍼를 내리고는 재빨리 정숙의 앞으로 움직였다.


"후크를 벗겼으니까 아까처럼 두 손을 뒤로해서 바닥을 짚어." 


정숙이 자세를 갖추자 스커트의 단을 쥐고 계속해서 지시를 했다.


"응, 잘했어. 히프를 들어 줘!."


정숙이 바닥에서 엉덩이를 들자 아영은 잽싸게 스커트를 잡아당겨 벗겼다.


"어머! 거들아냐?"


우윳빛 스커트가 벗겨지자 드러나는 정숙의 하체에 지켜보던 서영은의 뾰족한 음성이 튀어나왔다. 고스란히 드러나는 정숙의 하체는 흰색의 짧은 숏거들이 풍만한 엉덩이를 감싸 팽팽함을 강조하는 컨셉이었다. 더구나 레이스 없는 흰색의 가터벨트에서 연결된 끈은 군더더기 하나 없는 늘씬한 각선미를 보이며 윤기나는 고탄력 밴드스타킹의 밴드부분이 거들의 레이스 부분에서 중첩된 상태였다. 그런데 거들의 중앙, 그러니까 사타구니 부분의 봉제선끼리 만나는 부분에서 한 뼘쯤 튀어나온 투명하고 길쭉한 호스가 보였다.


"누구 허락 받고 거들을 착용했지? 그리고 앞에 그, 그건 뭐야? 다, 다리좀 벌려봐!"


정숙의 복장에 대해서 처음부터 유난히 엄격하게 관리하는 영은은 자신이 직접 정숙이에게 정해준 복장과 다른 모습에 흥분하여 말까지 더듬으며 손가락을 뻗어 정숙의 사타구니를 가리켰다. 영은의 의식은 난데없이 지금 장안 제일의 성형외과 박사로부터 성형된 정숙에게 질투하는 본능이 앞섰던 것이다.


"흥분하지 마세요. 서과장이라고 했나?"


"예, 서영은입니다. 박사님."


"워낙 정밀한 플런지어 스커플(plunge a scalpel) 부분이 많아 부득불 착용시킨 복장이니 그리 아세요."


의학용어를 자세히 모르는 아영이나 정숙은 박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으나 원래 전공을 한 영은은 이해 했다는 듯 인상을 피며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바로 저 호스는 피이관인가요?"


"하하하! 그렇지. 그래요. 저것은 바로 요토럴 카날(urethral canal)과 연결되어 있어요."


영은의 말에 몹시 유쾌한지 박장대소를 하며 설명하는 양박사의 태도에 고무된 듯 영은은 낭랑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워터 패스(water pass) 모습을 보게 해주세요. 예, 박사님."


"하하하! 그거야 아영씨한테 서과장님이 직접 지시하면 될 것을, 뭐 나한테까지...하하하! 서과장같은 지적인 분이 그런 악취미를 가지셨다니 흥미롭군요."


"호호호1 그거야, 여기 계신 남자분들이 아무런 주문이 없으니 제가 나설수 밖에요. 아영아, 요걸 써라."


영은은 마침 자신의 뒤 선반에 놓인 투명한 비이커를 아영에게 건네주었다. 


"언니, 요걸 어디다 쓰라고?"


"호호호! 그호스가 오줌 나오는 호스라잖아, 숙이 보고 오줌을 싸라고 하고 비이커에 받으란 말야." 


서영은의 말에 정숙의 얼굴은 흙빛이 되고 아영은 고개를 끄떡이며 호들갑을 떨었다.


"호호! 난 또 뭐라고, 알았어요. 언니, 숙이 언니. 과장님 얘기 들었죠. 시원하게 오줌을 싸 보세요."


"아!"


아영은 정숙의 사타구니에서 시작된 투명한 호스의 끄트머리를 잡아 비어커의 입구에 담그며 호기심어린 눈으로 정숙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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