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40 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40 부


**  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40 부  **



제 12 장.  반간지계(反間之計) 5.


학련(鶴蓮)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기다려 왔다는 이 공자..! 또한 자신의 주군(主君)이라
며 그에게 극도의 존경심을 담고 바라보고 있는 학련(鶴蓮)낭자의 모습..!
질투심이 끓어오르는 것인가..? 황보정(皇甫程)의 머릿속에 이 청년의 능력을 시험해 보고픈
생각이 슬며시 들었다. 아니 그보다 자신의 무공을 자랑해 상대의 기(氣)를 꺾어놓고자 하는
호승심(好勝心)이 앞선 것이었다.


「상관공자.. 저의 손으로 차 한잔 따라 드리리다..!」


황보정의 말에 상관명은 빙긋 웃음을 흘리며 탁자위에 놓여진 찻잔을 들어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나 차를 따르겠다던 황보정은 차주전자를 들어올리려는 행동은 취하지 않고 다만 눈을
부릅뜨고 주전자를 노려보고만 있었다. 그 주전자 옆에 놓인 황보정의 오른손의 근육이 잔잔
하게 경련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잠깐.. 아주 잠깐의 시간이 흐르자 백색자기로 만들어진 차주전자의 주둥이로 부터 한줄기 증
기(蒸氣)가 피어 오르며, 그 증기가 실내의 허공을 한바퀴 천천히 맴돌아 상관명이 내밀고 있
는 찻잔속으로 내려앉아 다시 액체의 찻물로 변했다.
그 모습을 바라본 상관명은 얼굴의 표정변화 하나 없이 살짝 입을 열었다. 그 순간 증기가 찻
잔 속으로 내려앉아 액체의 상태로 돌아온 찻물이 또다시 증기(蒸氣)로 변해 상관명의 입속으
로 빨려들고 있었다.


황보정의 의도를 짐작한 상관명은 아무말 없이 그가 시전하는 만큼의 공력에 맞추어 꼭 같은
방법으로 내공을 운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어허.. 이 인물.. 범상치 않구나..!)


순간 황보정의 얼굴은 긴장의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연환서숙에서 서문인걸(西門仁杰)과 서문화령(西門華怜) 부녀도 인정을 하여 한수 접
고 물러난 자신의 무공이 아니던가..!


(으음.. 내가 질 수는 없지..!)


다시 은근한 내력을 보내어 찻잔에서 상관명의 입으로 빨려 들어가는 증기를 차단 시키려 찻
잔위로 내공이 실린 잠력(潛力)을 보내고 있었다.


「어헉.. 컥.. 캑 캑..!」


그 순간 상관명의 입에서 바튼 기침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하하.. 황보공자..! 됐습니다. 이제 그만 하십시오. 소생.. 더 이상 공자의 내력을 감당
할 여력이 없습니다.」


상관명의 말에 황보정은 슬며시 내공진기를 거두어 들이며 득의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학련(鶴蓮)과 구(龜) 그리고 완(婉)아까지 그런 황보정을 바라보며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호호호.. 황보공자님..! 과연 비범한 내공을 지니고 계십니다. 오늘 비로소 공자님의 진면
목을 살피게 되어 영광입니다.」


학련(鶴蓮)의 말에 황보정의 얼굴에 난감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앗차.. 이게 아니구나..! 이사람들의 표정에는 주군이라는 저 공자가 다급히 내뱉는 말에도
아무런 불안도 느끼지 않고 있다. 실없어 나의 공력만 노출시키고 말았구나. 허허허 이 무슨
어리석은..!)


 * * * * * * * * * *


「황보공자께서 제때 전서구(傳書鳩;통신용 비둘기)를 띄워 주셔서 급히 제남(齊南)에 있는
황보세가(皇甫世家)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공자의 본가(本家)이기도 하지요.」


차를 한잔씩 나눈 상관명과 황보정은 이제 마주하여 서로 의논하고자 했던 말을 꺼내기 시작
한 것이었다.


「예.. 그곳에는 지금 저의 가친이 휴양을 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렇지요. 제가 당도 했을 때 그곳에서는 공자의 부친과 서문대인이 밀담을 나누고 있었습
니다.」


「짐작한 일입니다.」


서문인걸이 황보세가를 찾아간다는 사실을 자신이 학련(鶴蓮)에게 전한 것이 아니던가.. 두사
람이 만나면 당연히 말들을 나눌 것을 어찌 짐작하지 못했겠는가..!   


「그런데 황보공자님.. 연환서숙에서의 생활은 어떠하셨습니까..?」


상관명이 황보정을 향해 갑자기 서숙에서의 근황을 묻자 황보정은 어리둥절 그 말의 뜻을 짐
작할 길이 없었다.


「예,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곳의 생활을 물어보시는지..?」


상관명은 잠시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그곳 연환서숙에서 혹시 서문대인과 나눈 이야기가 없는가 해서 물었습니다.」


(헉.. 이사람이 서숙에서 나눈 둘만의 이야기까지도 알고 있단 밀인가..?)


황보정은 얼굴에 태연을 가장하며 대답을 했다.


「예, 그저 지나가는 일상의 이야기들 이지요..!」


상관명이 황보정의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의 변화를 읽으며 말을 계속 이어갔다.


「이건 저의 짐작입니다만.. 평장사(平章事)어른은 조만간 제남의 세가를 떠나 개봉으로 오실
것입니다. 그 어른은 도착 즉시 아마 공자를 찾으실 것입니다.」


「어허.. 그것은 상관공자가 잘못 보신듯 합니다. 실은 제남의 세가에 휴양을 가실 때에 저에
게 함께 가자고 서숙으로 저의 동생을 보내 연락을 하신 어른입니다. 제가 거절을 했지요..!
옛날의 기백이 모두 사라진 아버님을 이제는 보기 싫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저를 찾으실 이유
가 없지요..!」


민정(民政)을 담당하는 최고의 지위 동중서문하평장사(同中書門下平章事)..! 이것이 황보정의
의 부친 황보승(皇甫承)이 가지고 있는 조정 최고의 신분(身分)이 아니던가..! 그러나 그 막
중한 지위에 있는 아버지가 단지 일신의 안위(安危)를 위해 보신(保身)에만 급급한 모습에 실
망한 황보정은 부친이 다시 기백을 찾을 때 까지는 찾지 않으리라 결심을 한 것이었다. 단호
하게 부인을 하는 황보정의 표정에는 부친에 대한 안타까움이 스며 있었다.


「아닙니다. 부친께서 필히 공자를 찾으실 것입니다.」


「상관공자.. 혹여 세가에서 두분이 나눈 밀담을 들으신 것이오..?」


자신이 부인하는 말을 듣고도 굳이 부친이 찾을 것이라 이렇게 강조를 하는 상관명을 보며 혹
시 그 말속에 어떤 사연이 있는가 조심스럽게 묻고 있는 것이었다.


「두분이 나눈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두분의 사이에 오간 여러 말들 중 그 같은 이야기
들이 스쳐 지나가기는 했습니다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현 상황을 말씀드리려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분명 부친께서는 연락을 하십니다. 한가지만 더 저의 말을 깊이 새겨주십시오.」


한걸음 더 앞서가는 상관명의 말이었다. 도대체 이사람은 무엇을 근거로 이렇게 확신을 하는
것일까..? 마음을 흔드는 그 말에 갈등을 느끼며, 고개를 돌려 어쩌면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 말의 내막을 알고 있는 것인가.. 은근히 표정을 살폈다.
그러나 모두 한가로운 얼굴들 이었다. 자신의 주군이 하는 말.. 합당한 이유없이 그 같은 말
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 찬 얼굴로 태평스럽게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었다.


「허허.. 이것 참..! 그래 말씀해보시오. 무슨말이외까..?」


「황보공자..! 지금의 형국(形局)에 공자의 부친께서 공자를 찾아 하실 말씀은 한가지 뿐입니
다. 부친께서 공자에게 하는 그 말을 공자께서는 거절을 말고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이보시오 상관공자..! 그래 그말이 무어란 말이오..?」


답답한 마음에 재촉을 하고 있었다.
그 황보정의 재촉을 받는 순간 상관명의 얼굴은 감히 거절할 수 없는 위엄을 갖추고 있었다.


「부친께서는 공자를 국경을 수비하고 있는 조익균의 휘하장수로 보낼 것입니다.」


「뭐.. 무엇이라 하셨소..?」


생각치도 못한 뜻밖의 말을 이 공자가 하고 있다. 부자간의 사이가 벌어질대로 벌어져 자신을
찾을 것이라는 말도 믿지못 할 이 순간.. 확신에 찬 어조로 자신에게 말하는 상관명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황보정의 귀에 또 한마디의 말이 들려왔다.


「그 국경에서 혼란이 일어 날 것입니다. 그 혼란의 와중에 조익균의 목숨을 노리는 무리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황보공자께서는 그 순간이 오면 조익균의 목숨을 보호하십시오. 그를 죽이
면 안됩니다.」       
 
「허헉.. 무슨 근거로 내게 그런 말을 하시오..?」


「예, 설명을 드리리다. 그러나 그 전에 지금 제가 한말을 꼭 지키겠다는 약속을 먼저 해 주
십시오.」


정신이 없었다. 앞으로 다가올 모든 사항을 이미 지난일 처럼 확신을 하며 강요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그 상황이 된다면..? 우선 그 확신의 근거를 듣고 싶은 황보정이었다.


「좋소이다. 내 필히 지키리다. 그러니 어서 그 이유를 설명해 보시오..!」


이제는 상관명이 한 말이 황보정뿐만이 아니라 그 자리에 모인 모두에게 궁금하고 막중(莫重)
한 말이 되어버렸다.
 
학련(鶴蓮)과 구(龜) 그리고 완(婉)아까지 상관명의 설명을 듣기 위해 귀를 귀울이고 있는 형
편이 되아버린 것이다.


「황보공자.. 공자께서도 평장사어른을 위해 자식으로서 무엇인가를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공자의 마음을 살핀 서문대인이 필시 공자와 나눈 말이 있었을 것입니다.」


「예..? 무슨말을..?」


(눈으로 본 것인가, 아니면 짐작인가..? 마치 손바닥 들여다 보듯 말하는 것이 아닌가..!
서문인걸이 자신에게 한 말.. 서문인걸은 조익균을 제거하고 자신에게 국경을 병사를 지휘도
록 만들겠다고 했다. 그리고 여의치 않으면 국경의 전쟁이라도 도발시키겠다고도 했다. 그 모
든 것의 명분은 조정을 개편해 난신을 제거하고 백성을 편히 살게 한다는 것으로 귀결을 시켰
다. 때문에 그 서문인걸의 말을 믿어 아버지의 입지(立志)를 강화시켜 볼까도 생각한 자신의
마음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어느 누구도 자신을 조익균의 휘하 장수로 보낼 것이라는 언질을 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그보다 황보정이 긴장을 하며 놀란 이유는 이 공자는 그 같은 상황을 이미 짐작이라도
한 듯 조익균을 살리는 자리에 자신을 세우려 하고 있다.


상관공자와 서문대인.. 두사람의 이야기는 닮아 있었다.
자신의 부친이 자신에게 할 것이란 말.. 상관공자가 말하는 조익균의 휘하장수로 자신을 보낸
다는 그 말의 의미를 이제야 깨닫고 있는 황보정이었다.
서문인걸이 황보세가로 아버지를 만나러 갔었다. 그렇다면 분명 두분은 시국에 관해 밀담을
나누었을 것이다. 만약에 두사람의 의기가 통해 마음을 합하기로 했다면.. 그렇다. 그 후에
진행시켜야할 수순은 아버지가 자신을 찾아 자신에게 일익을 담당케 하려는 일일 것이다. 그
리고 자신을 국경으로 보내 조익균을 견제토록 하는 것이 그 일의 순서로서는 자명한 일이다.
그 일을 위해, 서문인걸의 복안을 따라 자신이 국경으로 간다면 그것은 분명 조익균의 목숨을
노리기 위해 보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공자는 조익균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그 자
리에 필히 가야만 한다고 강요를 하고있다. 한사람은 살리기 위해, 또 한사람은 죽이기 위해
자신을 꼭같은 자리에 세우려 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명분을 어느쪽에 있는것일까..? 그렇지,
이 공자는 마치 눈으로 본 듯 훤하게 짐작하고 있다. 그렇다면 연환서숙에서 일어난 화령(華
怜)낭자와의 관계도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황보공자.. 무슨 생각을 그리도 깊이 하고 있습니까..?」


상관명이 묻는 말에 번쩍 정신이 들었다.


「아 예, 잠시 지난 생각을 하느라..! 예. 맞습니다. 서숙에서 서문대인과 나누었던 말은 있
습니다. 그러나 그 말들은 저와 서문대인 사이에 오간, 단순히 현 시국을 개탄하는 말들이었
을 뿐입니다. 그 사실만으로 지금 상관공자가 하신 말의 중요성은 아직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상관명의 더욱 깊은 마음속을 들여려 보려고 상관명의 다음 말을 유도하는 황보정이었다.


「하하하.. 아니지요. 공자께서는 마음을 열고 저의 말을 듣겠다고 했습니다. 짐작일 뿐이지
만 두분 사이에 오간 말에는 백성을 위한다기 보다 분명 서로의 욕심이 내재(內在)되어 있었
을 것입니다. 서문대인과 공자의 부친께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 두분은 이미 서로 손을 잡
기로 하셨습니다. 그 두분의 명분.. 나라와 백성을 위한다는 그 명분이라면 저 또한 스스로
두분을 찾아 기꺼히 동참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서문인걸의 제안에는 야심(野心)
이 가득한 계략(計略)이 숨어있습니다. 자신의 웅심(雄心)을 위해 주변의 모두를 이용하려는
것이지요.」


「예..? 서문대인의 야욕(野慾)이라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서문대인은 공자의 부친을 모시고 가서 자신의 힘을 보였던 것이지요.」


「저의 부친과..?」


「예. 그곳에는 서문대인의 수많은 사병(私兵)이 훈련을 하고 있는 곳 이었지요. 그리고 강호
의 소림(小林)과 진양문(眞陽門)까지 장악을 했습니다. 또한 황궁의 자혜공주에게도 독(毒)을
사용해 위협(威脅)을 한 후 자신의 손아귀에 쥐고, 공주가 거느리고 있는 황궁의 어림군까지
자신의 지휘하에 두기로 한 것입니다.」


「예..? 자혜공주에게까지 협박을 했다는 말입니까..?」


「그랬었지요. 다행이 공주님은 서문대인도 알지 못하게 스스로 독(毒)을 벗어날 수가 있어서
더 이상의 곤욕은 치루지 않았으나 유사시 어림군은 서문대인이 지휘를 하도록 양보했습니다.
반간지계지요..!」


그 말은, 이 공자가 서문인걸이 모르게 공주의 독(毒)을 해독을 시켰다는 의미가 아닌가..?
또한 아직 중독이 된 척 속이고 어림군의 지휘를 서문인걸에게 넘겼다는 것은 그 어림군의
무인들이 서문인걸의 수족이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림군의 무인들에게 서문인걸의 일거일
동(一擧一動)이 감시를 당하고 있는 형세를 만든 것이 아닌가..!
그러나,
그 보다 더욱 중요한 사실.. 한 사람을 서문인걸은 죽이려 하고 이 공자는 살리려 한다.           
   
어떻게 자신의 입지를 세울까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해 학련(鶴蓮)에게 날려 보낸 전서구의
결과가 이렇듯 자신의 생각을 선명하게 만들어 가고 있었다.


서문인걸이 무서운 지모(智謀)를 가진 인물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공자는 서문인걸보다 더욱 뛰어나고 무서운 지략(智略)을 가진 인물이었다.


「상관공자.. 이 황보정, 어디에 뜻을 둘지 몰라 방황하고 있을 때 학련(鶴蓮)낭자의 고언
(苦言)을 들어 연환서숙으로 가서 심신을 단련하고 있었습니다. 학련(鶴蓮)낭자에게 그 고언
을 하도록 만든 장본인이 상관공자라는 것도 이제는 들어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하
신 그 이야기들.. 새삼 마음속에 와 닿았습니다.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역시 사람을 살리
는것이 올바른 명분이겠지요. 저도 이제부터 상관공자의 말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깊은 생각을 한 후의 판단..! 역시 황보정도 기재(奇才)임에는 틀림 없었다.


「하하하.. 고맙습니다. 저의 진심을 알아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완(婉)아.. 홍련(紅蓮)채
주께서 아직 여기에 머물고 계시지..? 지금 곧 이리로 모시고 오너라..!」




추천85 비추천 52
관련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70 부 (마지막회)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9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8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7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6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4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3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2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60 부
  •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제 59 부
  • 실시간 핫 잇슈
  • 단둘이 외숙모와
  • 굶주린 그녀 - 단편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엄마와 커텐 2
  • 명기인 그 여고생과의 황홀한 ... - 하편
  • 그녀는 명기였다.. - 단편
  • 나와 아내의 경험담 --2부
  • 아들의 선물
  • 어두운 구멍
  • 영등포 연흥 극장 -- 단편
  •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