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수정편 제 25 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Hambora Site

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수정편 제 25 부

이미지가 없습니다.///

**  낭만백작著/ 서검연풍록 (書劍戀風錄) 수정편 제 25 부  **    [수정일. 2006 년 3 월.]



제 9 장. 은밀히 움직이는 강호(江湖) 1.


「어머.. 공주님께서 연통(連通)도 없이 어쩐 일이십니까..?」


학련(鶴蓮)이 광진(光振)을 앞세우고 비연선원(秘緣仙院)의 앞으로 다가오는 자혜공주(慈惠
公主)를 발견하고 조르르 달려나와 인사를 했다.


「호호호.. 학련(鶴蓮)낭자, 저는 이곳에 오면 안되는 사람 입니까..? 당연히 비연선원(秘緣
仙院)의 이름난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지요..!」


공주가 생글생글 웃으며, 안내를 하는 학련(鶴蓮)의 뒤를 따라 비연선원(秘緣仙院)의 실내로
들어섰다.


「학련(鶴蓮)낭자.. 실은 급히 상관공자님을 만나야 할 일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예..? 공주님께서 주군(主君)께 볼일이 있어 오셨다고요..?」


언제나 공주에게 일이 있으면 광진호위를 시켜 연락을 취했던 공주가 아닌가..!
그리고 주군이 있을 때면 자신과 구(龜)에게 하명(下命)을 하던가, 아니면 주군(主君)스스로
움직여 사람들을 만나곤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공주가 주군(主君)을 찾아 여기까지 왔다.
어리둥절해 하는 학련(鶴蓮)의 모습을 보며 공주가 빙긋 웃었다.


「이곳에 상관공자님의 제궁(帝宮)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안내를 부탁 합니다.」


이건 또 무슨 말인가..!
공주가 주군(主君)을 찾아온 것만으로도 당황스러운 일이건만 이곳의 사정 또한 소상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예..? 아.. 예, 알겠습니다. 저를 따르시지요.」


어쨌던 공주의 명(命)이 아닌가..!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제궁(帝宮)을 향해 걸음을 옮기면서 힐끗 공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머머.. 저 표정은 또 무엇인가..!」


자혜공주(慈惠公主)는꿈꾸듯 들떠있는 모습으로 제궁(帝宮)주변의 경치를 둘러보고 있었다.


「호호.. 이곳이 천궁(天宮)이란 말이지..! 여기가 강호(江湖)의 숨은 전설(傳說)이라는
천궁이란 말인가..!」


자혜공주(慈惠公主)의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학련(鶴蓮)은 전날 상관명에게 들었던 이야기
를 떠올리며 조용히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공주님..! 구(龜)를 통해 주군(主君)과 공주님이 만난 이야기 자세히 듣고 있었습니다.
분명 여기가 강호(江湖)의 천궁(天宮)이 맞으며 주군께서는 천궁의 궁주이십니다. 그러나
목소리를 좀 낮추어 주셨으면..!」


슬쩍 광진(光振)을 돌아보며, 공주가 호기심에 들떠 아무렇게나 내뱉는 목소리가 타인에게
흘러들까 염려하는 학련(鶴蓮)의 조심스러움이었다.


「호호호.. 학련(鶴蓮)언니.. 잘 알고 있습니다. 염려하지 마세요. 그리고 광진(光振)호위도
모든 것을 소상히 들어 잘알고 있습니다.」


「어어.. 공주님, 저더러 언니라니요. 제가 감당 못할 말씀입니다.」


학련(鶴蓮)은 갑자기 언니라고 부르는 공주의 말에 깜짝 놀라, 언니라 부르는 그 어투(語套)
를 극구 사양했다.


「학련(鶴蓮)언니.. 제가 그냥 언니라고 부르고 싶어요. 아무말 말고 저의 부탁이니 그렇게
부르도록 허락해 주세요.」


공주가 눈을 깜박거리며 학련(鶴蓮)에게 조르듯 부탁을 했다.


「호호호.. 알았습니다. 꼭 그렇게 하시겠다면 주변에 사람들이 없을 때에만 언니라는 호칭
을 받아들이기로 하지요.」


「고맙습니다 학련(鶴蓮)언니..!」


자혜공주(慈惠公主)는 학련(鶴蓮)을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를 띠웠다.
과연 지혜주머니였다. 상관명을 만나면 주변의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않고 오라버니라 부르고
싶은 마음에 자혜공주는 학련(鶴蓮)을 언니라고 불러, 모두들 자연스럽게 그 호칭을 받아들이
게 만들어 가려는 것이었다.


 * * * * * * * * * *


제궁(帝宮)으로 들어선 학련(鶴蓮)이 상관명의 집무실인 서원(書院)의 문을 두드렸다.


「주군(主君).. 공주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그러나 상관명은 이미 서원(書院)의 창문을 통해 그들이 다가오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
었다.


「학련(鶴蓮)누님.. 어서 모시고 들어 오세요. 완(婉)아.. 너는 무원(武院)으로 가서 구(龜)
에게 이곳으로 건너오라고 전해라.」


아직은 강호(江湖)를 살피는 경험이 부족한 상관명이었다.
궁금한 상황이 발생할 때 마다 제궁(帝宮)의 예원(藝院)에 기거하는 학련(鶴蓮)을 불러 의논
을 하는 것도 여자인 학련(鶴蓮)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구(龜)와는 항상 긴밀히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야 할 처지임을 감안해 제궁(帝宮)의
무원(武院)을 구(龜)의 거처로 하여 머물게 하고 자신의 곁에 가까이 있게 만들어 상관명은
필요한 사안에 따라 구(龜)와 학련(鶴蓮)을 번갈아 찾곤 했던 것이다.
그만큼 아직은 일천한 상관명의 강호(江湖) 경험을 구(龜)와 학련(鶴蓮)이 메워주고 있었다.
 
서원(書院)의 문을 열고 공주의 내방(來訪)을 맞이하는 상관명의 얼굴에는 웃음꽂이 활짝
피어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공주께서 이곳을 찾으시다니 뜻밖입니다. 자자.. 어서들 들어 오십시오.」


상관명의 안내에 자혜공주(慈惠公主)가 살포시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예, 공자님..! 급히 의논을 드릴 사안이 있어 결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습니다.」


「여기가 어디 경비 삼엄한 황궁(皇宮)입니까..? 이곳은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곳이지요.
잘 오셨습니다..!」


상관명의 말에 자혜공주(慈惠公主)의 얼굴에는 자혜궁(慈惠宮)에서의 일을 떠올리며 홍조
(紅潮)가 피어올랐다.


「천천히들 말씀 나누세요. 저는 차(茶)를 준비 하겠습니다.」


돌아서서 방을 나서려는 학련(鶴蓮)을 보며 자혜공주(慈惠公主)가 급히 제지를 했다.


「차(茶)는 완(婉)아에게 준비를 시키고 학련(鶴蓮)언니는 여기에 계시지요. 제가 언니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데..!」


상관명의 앞에서 언니라 부르는 공주의 말에 당황한 학련(鶴蓮)이 공주에게 눈을 흘키며 손가
락으로 입술을 가리는 시늉을 했다.


「고.. 공주님..! 여러사람들 앞에서는..!」


당황해 말조차 더듬거리는 학련(鶴蓮)을 보며 공주가 상관명을 향해 말했다.


「상관공자님.. 천궁(天宮)의 제자들은 모두 가족과 같다고 들었습니다. 저 또한 천궁(天宮)
의 전설(傳說)을 직접 들었고 그 사실을 타인에게 발설을 않기로 약조한 사람이니 천궁(天宮)
의가족이 된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제말이 틀렸습니까 공자님..?」


무한한 신뢰가 가득 담겨진 표정으로 상관명을 바라보는 공주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 묻어
났다.


「허허 허허허..! 이 일을 어쩐다..! 황궁(皇宮)의 지엄한 황녀(皇女)인 공주께서 천궁(天宮)
의 가족이 되기를 자청 하신다..! 큰일 날 말씀입니다.」


그러나 공주는 물러서지를 않았다.


「제가 원(願)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상관공자님께서 저의 주변을 보살펴 주신 것만으로도
저는 천궁(天宮)의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우리의 목숨까지 지켜주신 그 일은
광진(光振)호위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의 마음이니 받아주십시오.」


곁에서 듣고있던 광진(光振)도 고개를 끄득이고 있었다.


「허허.. 이것 참..! 구(龜)는 무엇을 하고 있느라 아직 나타나지 않느냐..!」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한 상관명이 애꿎게 구(龜)를 찾으며 말머리를 돌렸다. 그 순간 무원
(武院)에서 달려오는 구(龜)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주군(主君), 저 여기 있습니다. 공주님께서 오셨네요, 구(龜)가 인사드립니다. 광진(光振)
호위도 오랫만에 뵙습니다.」


구(龜)가 인사를 하며 서원(書院)의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


「호호호.. 구(龜)공자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저도 이제 천궁의 가족이 되었답니다. 그
렇지.. 구(龜)공자님이 저에게는 천궁의 선배시니 뒤늦게 가족이 된 이 후배를 잘 보살펴 주
셔야 겠네요..?」


생글거리며 말하는 공주의 모습에 난감해진 상관명이 모두를 돌아보며 말했다. 


「자.. 모두들 자리에 앉아 말씀들을 나누도록 합시다.」


 * * * * * * * * * *


자혜공주(慈惠公主)에게 상좌(上座)로 안내를 하는 상관명의 호의(好意)를 공주는 극구 사양
을 했다.


「아닙니다. 이곳 천궁(天宮)에서는 궁주(宮主)가 최고의 신분(身分)입니다. 천궁(天宮)의
궁주(宮主)께서는 어서 자리에 앉으세요.」


자혜공주(慈惠公主)는 미소를 머금고 상관명의 등을 슬쩍 떠밀었다.
분명 전과는 달라진 자혜공주(慈惠公主)의 태도에 모두가 의아해 하며 한사람씩 탁자에 둘러
앉았다.


상관명이 어색해진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먼저 입을 열었다.


「공주님.. 무슨 일 때문에 급히 이곳을 찾으셨는지..?」


「예, 상관오라버니.. 갑자기 진양문(眞陽門)의 움직임이 이상한 듯 하여 그 연유를 알고 계
시는가 싶어 달려 왔습니다.」


상관명의 얼굴에 빙긋 웃음이 흘렀다.
분명 그일을 핑계로 자신을 만나기 위해 온것이리라..!


「아하.. 그 일, 공주님도 소문을 들어셨구려..! 구(龜)야, 공주님과 광진(光振)호위 두분께
자세히 설명을 해 드려라.」


구(龜)는 자신이 수집해온 모든 정보를 자혜공주(慈惠公主)와 광진(光振)에게 상세히 설명을
해 주었으며 구(龜)의 긴 이야기가 끝나자 상관명이 좌중의 모두를 둘어보며 입을 열었다.


「서문인걸(西門仁杰)이 무력으로 진양문(眞陽門)을 굴복 시키기 훨씬 전 부터 서문인걸
(西門仁杰)은 진양문(眞陽門)의 문주인 단심도인(丹心道人) 일엽(一葉)과 잦은 만남을 이루
어 왔습니다. 물론 서로의 힘을 합하기 위한 회합이었겠지요. 공주님의 경우와 비슷한 이유
였겠지만 이번 일은 서문인걸이 일엽(一葉)을 협박한 점이 공주님과는 조금 다른 상황이었습
니다.」


「서문인걸(西門仁杰)의 덕망으로 보면 협박을 하지 않아도 일이 성사 되었음직도 한데..!
왜 일엽(一葉)에게 무력으로 강요를 했을까요..?」


자혜공주(慈惠公主)가 궁금한 듯 물었다.


「진양문(眞陽門)의 시각으로 보면 서문인걸(西門仁杰)은 황궁(皇宮)과 적대를 하고 있는
인물 입니다. 때문에 일엽(一葉)문주의 입장에서는 조정(朝廷)과 등을 돌려 대항을 하다가
진양문(眞陽門)이 멸망하게 되어 강호에서 사라지게 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상관오라버니.. 그러나 진양문(眞陽門)은 서문인걸(西門仁杰)의 힘에 눌려 결국은 그의
수하가 되지 않았습니까..! 결국은 명분(名分)도 실리(實利)도 모두 잃어버린 결과가 되어
버렸습니다.」


상관명은 안타깝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자혜공주(慈惠公主)를 보며 말을 계속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궁금한 점은 조정(朝廷)과 반목하고 있는 서문인걸(西門仁杰)이
조정의 주구가 된 숭정방(崇正邦)의 방주(邦主)인 철궁패장(撤弓覇掌) 맹우량(孟宇亮)과
은밀히 만나 무언가 획책(劃策)을 꾸미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진양문(眞陽門)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어버린 그 속마음이 궁금한 것입니다.」


알 수 없는 일이 어둠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가는 상관명이었다.


「그런데.. 서문인걸(西門仁杰)을 위시해 그 모든 사람들을 뒤에서 치밀히 조종하는 숨은 인
물이 존재하는 듯, 그 일들은 잘 짜여진 계획에 의해 움직여 가고 있는 것입니다.」


자혜공주(慈惠公主)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상관명에게 물었다. 
 
「그 일련(一連)의 일들이 모두 어떠한 정해진 목표를 향해 추진되는 것이란 말이군요..!
그렇다면 오라버니, 그들의 목표가 무엇일까요..?」


답답한 마음으로 상관명의 말을 듣고 있던 모두가 그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해
상관명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은 짐작일 뿐이지만 아마 이 황제(皇帝)가 힘을 잃어 버린 지금 조정(朝廷)이 부패하
고 혼란한 틈을 타 정권(政權)을 찬탈하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듭니다. 그러나 혹시..!」


황궁(皇宮)과 황제(皇帝)가 관련이 된 이야기이기에 조심스럽게 공주의 표정을 살피며 말을
하는 상관명에게 공주가 입을 열었다.


「오라버니.. 괜찮습니다. 황궁(皇宮)이 힘을 잃게 된 것은 아바마마인 황제(皇帝)의 자업자
득 입니다. 혹시.. 또다른 것은..? 계속 말씀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공주님..! 강호(江湖)의 모든 무력을 한 곳으로 집결시키려 노력하는 그 어떤
세력이 혹시 전 왕조(王朝)의 신하중 누군가 이며 그들이 역성혁명(易姓革命)을 꾀하려는 조
짐이 아닐까.. 그것이 염려스러운 것입니다.」


「뭐.. 무엇이라 하셨습니까..? 그것만은 안될 일입니다. 오라버니.. 자세히..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자혜공주(慈惠公主)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변했다.
역성혁명(易姓革命)이라면 단순히 부패관리를 제거하여 조정(朝廷)의 혁신(革新)을 이루려는
것이 아니라 현 왕조(王朝)를 뒤엎는 반역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자혜공주(慈惠公主)는 그 말의 충격을 이기지 못해 덜덜 떨고 있었다.




추천68 비추천 14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