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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판타지] 에리시아 전기 제10장 팔디어의 동란




제10장 『팔디어의 동란』


『지금의 세계 정세를 보고 있노라면 사이아에서의 평화선언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었던가, 라는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발레리의 조국 팔디어를 암운이 뒤덮어 간다. 규스는 로테베이크를 쓰러뜨릴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다시 새로운 화근을 만들어 내는 것뿐이 아닐까? 계속되는 증오의 끝에서 우리들은 무엇을 얻으려 하고 있는 것인가……』

∼틸로즈의 일기 중 ∼





 -1225년5월11일, 발할라 성, 화원-

 까마귀 성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검은색을 기조로 꾸며진 발할라 성이지만, 그 일각에는 다채로운 빛깔로 화려하게 수놓아진 장소가 한군데 있었다. 그곳은 크리스티•말시아•데•오르테가를 위한 공간이었는데, 『동남쪽의 성곽을 ‘화원’이라 명명한 후 각양각색의 꽃을 심고 샘을 만드는 등 지상에 존재하는 온갖 종류의 풍류를 다하여 건설된 정원에서는 잇달아 큰 연회가 개최되었다』 라고 남아있는 기록에서 그 화려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흰색의 가구로 통일된 실내에서 크리스를 중심으로 티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크리스가 우아한 동작으로 티컵을 내려 놓았다.

「그러면 팔디어에의 출진은 가을 이후가 되는 것입니까?」

 그녀의 앞자리에는 아렉스•펠리페•데•오르테가 소문(昭文) 장군과 레오나르도•세실 위동(威東) 장군, 이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 뒤쪽에는 러 베일•데•루그랑제 편장군이나 후안•디아즈 동남(威南) 장군 등도 보였으며, 그 외에도 여러 명의 문관과 무관들이 자리를 같이 하고 있었다.

「예, 가을의 수확이 끝난 후에 출진할 예정입니다.」

「수확이 끝난 후라…… 사리스군도 아직 여러모로 부족한 것 같군요」

 크리스는 다시 컵을 입에 가져 간다.

「크리스티님께서는 출병을 바라고 계시는가 보군요?」

 세실이 물었다.

「당연합니다」

 크리스의 섬세한 손이 돌연 멈추고, 단정한 눈빛을 세실에게 향했다.

「나는 이 전란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므로……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내가 모두를 손에 넣겠습니다」

 크리스는 살짝 하복부에 손을 가져다 댔다.





 -발할라성, 대호(大濠) 저택-

 성의 동쪽을 흐르는 린 강에서 끌어들인 물로 에리스 호수를 본떠 만든 연못을 갖춘 아름다운 정원을 자랑하는 대호(大濠) 저택. 이 저택은 카테리나•티아나•라•사이아를 위한 것이었다.

「왜 규스님은 출정을 늦추고 계시는 것입니까?」

「신도시 건설로 인해 현재로선 재정이 아주 어렵습니다. 도저히 원정군을 감당할 만한 비용을 낼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올 가을의 수확을 기다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로테베이크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고, 반대로 우리는 불리해지는게 아닌가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자는 고티에•데•피카도 위서(威西) 장군이다.

「규스님이 인솔하는 군세는 상승불패입니다. 그런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보다도 장기부재가 되기 전에 딘가문을 계승할 남자아이를」

 피카도가 고개를 숙였다. 최초로 오규스토의 후계자를 가지는 자가 다음 세대의 영화를 손에 넣는다. 사이아의 부침은 그 하나에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는 것이 카프카의 생각이었다.

「…… 예, 알고 있습니다. 카프카님에게도 알고 있다고 전해주십시오」

 카렌은 피카도로부터 시선을 돌려 정원의 연못을 조용히 응시했다.





 -판넨뷰로 궁전-

 틸로즈는 후리오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었다.

「그렇군요……. 역시 출병합니까」

 틸로즈는 작은 한숨을 내쉰다.

「폐하께서는 출병에 반대하시는 것인지요?」

「나도 스스로 무인의 한 자락을 경험한 자입니다. 싸움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증오는 증오를 만들어 낼 뿐 인간을 구원할 수는 없습니다」

 틸로즈는 살짝 눈을 내리깔았다.

「지금 이 시대는 영웅을 구하고 있습니다. 모두 타고 남은 잿더미 속에서 화려하게 날아 오르는 새도 있습니다」

 후리오의 말에 틸로즈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후리오가 오규스토를 시사하고 있음은 명백했다.

「발레리가 성 로즈메리 대성당에서 상을 치르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녀에게 꽃을 보냅시다. 후리오, 처리해 주십시오」

 틸로즈는 그 말을 남기고 옥좌에서 일어섰다.





 -왈큐레 사관학교 이사실-

 왈큐레 사관학교는 오규스토가 낸 정책이 성공하여 현 시점에서 약 3000여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었다. 그 성공의 큰 원인은 귀족의 자제가 영지를 이어받을 때 “영주자격시험”에 합격해야 정식으로 계승을 인정하는 제도를 법제화할 수 있었던 데에 있다. 영주자격시험은 일차시험이 학술, 이차시험이 검술, 삼차가 전술, 사차가 면접으로 이뤄져 있지만 왈큐레 사관학교를 졸업하면 삼차시험까지 면제된다.

 지나치게 강제적이라는 반발도 있었지만, 오규스토는 지방행정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추진을 강행했다. 또 귀족법의 개정에 의해 영지의 수익이나 치안 등의 평가가 낮은 영주는 변경 지역으로 영지를 옮겨가도록 결정되어, 귀족층에서의 교육열이 비등했다. 그 결과 귀족의 자제는 앞다퉈서 이 사관학교에 입학하기를 희망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입학금이나 수업료, 기부금 등으로 이사직을 맡고 있는 오규스토의 호주머니는 날로 두둑해졌다.

 오규스토는 루시를 이사대리로 임명해서 주 1회 방문해 관리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판단은 실수야」

 루시는 팔디어 출병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가을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어. 지금 즉시 출진하는 편이 오히려 낫지. 군량은 현지에서 얼마든지 조달할 수 있으니까」

 두 사람은 검은 가죽 의자에 서로 뒤얽혀서 기대고 있다.

「그러나, 펠레스가……」

 오규스토는 약한 어조로 말한다.

「괜찮아. 나에게 맡기면 돼. 카프카를 내쫓았던 것과 똑같이 펠레스도 따돌릴 수 있어」

 오규스토는 치밀어 오르는 웃음을 참기 힘들었지만 간신히 견뎌낸다.

「나에게 모두를 맡기고, 우리 둘이서 새로운 에리시아 세계를 창조하는 거야」

 루시는 살짝 입술을 포갠다.

「…… 나 무서워진다」

 오규스토는 강하게 달려들어 안기고는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괜찮아, 이젠 걱정하지 않아도 돼」

 루시는 그런 오규스토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는다. 굳어있던 오규스토의 몸에서 힘이 빠져 가는 것을 느끼고는 몸을 떨어뜨려 오규스토의 윗도리의 단추를 끄르고, 가슴에 혀를 기어가게 한다.

「가만히 있어, 내가 해줄게」

 오규스토의 젖꼭지를 핥고는 천천히 얼굴이 아래 쪽으로 내려 간다.

「뭘 원해?」

「입으로…… 언제나처럼 해줘」

「좋아」

 입으로 지퍼를 내리고 페니스를 꺼낸다.
 약간의 회색이 감도는 로즈핑크빛의 입술 연지로 촉촉히 젖은 입술은 성숙한 성인 여성과 아직 설익은 소녀 사이에 놓인 여인의 향기를 느끼게 했다. 그 입술이 벌어져 페니스를 삼켜 간다.

 진한 그레이색의 슈츠는 그 가슴 부분 사이로 커다란 두 유방이 만든 골짜기가 들여다 보이고, 웨스트는 대담하게 허리를 졸라서 몸에 딱 달라붙는 단정한 실루엣을 그리고 있다. 또한 미니 스커트에 검은 스타킹은 농익은 성적 매력을 연출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성숙미를 강조하는 패션이다. 그녀가 오규스토를 리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역력히 드러났다.

 오규스토의 사타구니 앞에 웅크려 앉자 미니스커트가 걷혀 올라가 검은 가터 스타킹이 노출되고, 팬티의 레이스 사이로는 치모가 들여다 보였다.

 얼굴을 페니스에 가져다 대서 그 첨단을 조금씩 혀로 핥아나가면서 손으로는 몸통부분을 만지작거린다. 그러나 그 혀의 움직임은 어딘가 어색했다. 책으로 얻은 지식을 총동원해서 필사적으로 봉사를 하는 모양이었다.

「우우움……움……」

 그러다가 입을 벌려 페니스를 깊게 삼키고는 머리를 격렬하게 아래위로 흔든다. 루시의 입술이 오므라들면서 입안을 드나드는 페니스를 조인다. 젖은 점액질이 마찰하는 추잡한 소리가 실내에 메아리친다.

 루시는 와국민과의 하프로서, 그 혈통에 걸맞은 길고 검은 직모의 머리결이 유난히 아름다웠다. 그 윤기 있는 매끈매끈한 머리카락들이 오규스토가 뻗은 손가락 사이를 미끄러져 내린다.

 오규스토는 루시를 짝사랑했던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린다.

―― 단 한번도 학년 수석을 놓치지 않고 졸업식에선 졸업생대표를 맡았던, 저 학원의 여왕 루시가 지금 내 물건을 열중해서 빨고 있다―! ――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징그러운 웃음이 저절로 배어 나왔다. 그 웃음을 필사적으로 억누르지만, 말할 수 없는 충실감으로 얼굴이 칠칠치 못하게 삐뚤어진다. 그때 돌연 그녀가 물기를 띤 눈동자로 우러러 보았다. 황급히 표정을 심약한 겁쟁이의 얼굴로 되돌린다.

「이제 기분이 좀 안정되었어?」

―― 이런 한심한 남자, 나의 몸에 홀딱 빠지게 만들겠어 ――

「응, 무엇이든지 전부 잊게 해줘」

「호호, 좋아」

―― 이미 떨어뜨렸다, 이것으로 이 남자는 내 생각대로야. 이제는 이 남자를 이용해서…… ――

 다시 왕복운동을 시작한다.

 그 음란하게 봉사하는 얼굴을 내려다보며 옛날의 순수한 소녀의 모습을 떠올리자 감정이 고조되어 구내에 방출했다. 루시는 그것을 혀로 받아내서는 단숨에 삼켰다. 그리고 입술 끝부분에서 흘러내리는 정액을 핥으면서 말한다.

「이번엔 이쪽에」

 그렇게 말하고는 일어서서 팬티 가장자리에 손가락을 넣고는 그대로 아래로 잡아 내렸다. 오규스토의 몸위에 걸터 앉아서 섬세한 손가락으로 페니스를 자신의 다리 사이로 갖다 댄 후, 천천히 허리를 내린다.

「으으음……, 아!」

 그곳은 이미 뜨겁게 젖어 있어, 부드럽게 페니스의 뿌리까지 삼킨다.

「움직여……」

 루시는 오규스토의 목에 팔을 돌리고는, 상체를 뒤로 젖혀서 허리를 구부러뜨렸다.

「으, 으음……어때? 기분 좋아?」

「더욱, 더욱 세게」

 루시는 오규스토의 반응에 일순 눈썹을 찌푸렸지만, 반대로 상체를 숙이고는 허리를 흔드는 스피드를 올렸다.

「아!…… 아아! 흐으음! 」

―― 뭐야! 주제에 내게 더욱이라니, 화나게시리. 너 따위 정말로는 꼭두각시에 불과한 주제에. 그러나, 으으음…… 기분이, 좋아 ――

 자신의 추태에 소리를 지르는 루시. 그 매번 오규스토를 세게 조른다.
 그리고,

「아, 이미…… 안돼……, 아…… 아…… 아아앗!! 」

 희고 긴 목을 뒤로 젖히고 몸을 부들부들 떨며 외친다. 어느새 정점에 달한 것이다.

 그러나 오규스토는 아직 만족하지 않고 있었다.

 돌연 그녀를 껴안고 창문으로 향한다. 그리고 창문 유리에 양손을 받치게 하고는 뒤에서 가로질렀다.

「아, 조금, 조금 기다려. 밖에서 들여다보인다!」

 과연 그녀도 쩔쩔 매면서 격렬하게 항의하며 창문에서 떨어지려 발버둥쳤다.
 하지만 이미 흥분한 오규스토를 멈출 수는 없었다.

「걱정하지 마라. 우리들은 이 나라의 최고권력자. 아무도 불평 따윈 말할 수 없지」

「…… 그, 그건 그렇……」

―― 나야말로…… 에리시아의 정점……에, 어울리는 여자…… ――

 최고권력이라고 하는 단어가 강한 출세지향을 가진 루시의 자존심을 정확하게 찌르고 일순 그녀의 동작을 멈추게 했다. 그 마음의 공백을 오규스토는 그대로 보내지 않았다. 단숨에 라스트 스퍼트를 걸어서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여 간다.

「아!…… 음, 아아아!! 」

 루시는 그 심한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유리창에 얼굴과 가슴을 꽉 눌렀다. 유리의 싸늘한 감촉이 화끈하게 달아오른 신체에 기분 좋은 차가움을 줬다. 루시의 얼굴, 목, 가슴을 흥건하게 덮은 땀이 5월의 강한 햇살에 비추어서 반짝반짝 빛난다. 눈 아래의 운동장에서는 학생들이 연습을 행하고 있다. 만약 그들이 지금 이쪽을 보면 이 추태를 그대로 보여진다. 그렇게 생각하자 이상하게도 커지는 수치심만큼이나 관능의 불꽃이 타올랐다.

「아, 으으윽, 아…… 굉장하다, 이런 것 처음…… 또…… 또 계속 올라 간다. 흑, 아! 아아아아학……」

  루시는 온몸을 떨면서 두번째의 절정에 도달해갔다.
 오규스토는 그것을 끝까지 보고 확인한 후 만면에 미소를 가득 채우면서 더욱 허리의 왕래를 되풀이했다.

「……앗!」

 막 달한 루시의 무방비한 육체를 더욱 탐낸다. 그녀는 잇달아 습격해 오는 관능의 물결에,이젠 저항할 기술도 없이 다만 쾌락에 빠져갈 뿐이었다.

「으음,…… 웃! 」

 오규스토는 루시 속에서 달했다.
 허리를 붙들고 있던 손을 놓자 루시가 발 밑에 무너져 버린다. 오규스토는 크게 숨을 내쉬면서 기분 좋게 활짝 갠 바깥에 시선을 향한다. 어쨌든 모두가 상쾌하다.

 그 때 운동장에서 지휘를 하고 있는 여성이 눈에 들어온다.

「저 아이는…… 확실히……」

 일찌기 마을의 식당에서 만났던 소녀다. 선명한 파랑을 베이스로 한 군복이 잘 어울렸다. 작은 얼굴에 작은 입술, 코, 모든 부품이 섬세하다. 하지만 옆으로 긴 눈은 강한 의지를 느끼게 했다. 짧게 자른 흑발이 어우러져 미소년 같은 매력을 빚어내고 있었다.

「뭘 보는 거야? 오, 런•벨이네. 그 아이, 성적도 우수하고 지휘력도 있지. 학생대표를 맡고 있어」

「옛날의 너를 상기하게 하는데」

「호호……, 그건 지나친 과대평가야」

「……」

 오규스토는 순간 대꾸할 말이 없었다.

「그래, 대수롭지 않은 테스트를 하자. 거기에 합격하면 막료연수생으로서 데려 가지」

 오규스토는 즐거운 듯한 웃음을 지었다.

 그로부터 1주일 후 임시시험이 미드갈즈 남쪽의 베가 산맥에서 행해졌다. 내용은 간단했다. 낙석이 수시로 일어나는 벼랑의 아래를 위를 보지 않고 지나가는 것이었다. 언제 머리 위에 바위가 떨어져 올지 모른다는 죽음의 공포 앞에 대부분이 발을 움츠렸다. 참가한 50명의 엘리트들 중 겨우 4명만이 합격했다.

 남성이 두 사람, 럭색• 뷜누보와 루이•파토레제.
 여성이 두 사람, 프랑소와즈•쯔이 그리고 런•로라•벨이었다.

 런은 오규스토에게 다가와 말했다.

「이것이 나의 경지다」

「죽음을 극복해서 무를 얻었는가」

 이것으로서 런에 대한 오규스토의 흥미가 한층 더 커졌다.





 -발할라 성-

 산뜻이 세신의 군복을 걸친 정보국장 토네 리코가 보고서를 가지고 왔다. 오규스토는 그것을 후루룩 넘기면서 한숨을 섞어서 중얼댄다.

「이건 발레리에게는 보일 수 없겠군」

 보고서는 팔디어의 일련의 소동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 시초는 하나의 소문으로 시작되었다.

 소문이란 막대한 매장량을 가진 금광맥이 팔디어 북부에 있는 빙설과 화산으로 덮인 섬 시캄 도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 발견자는 아카스의 우르 산맥 쪽에서 온 남자로, 오규스토로부터 금광 탐색의 비책을 전수받았다고 말했다. 팔디어에서도 오규스토의 이름은 신비성을 띠고 있었다. 그 남자는 겉으로 보기에 사리스 고풍의 신사로 지나칠 정도로 착실하게 보이는 인상을 가진 것에도 힘입어, 팔디어 안에서 금광개발의 자금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출자자들 중에는 팔디어 왕 뷔렘3세와 로테베이크 백작, 두 형제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노드 랜드로부터 출항한 후 그 남자는 그대로 종적을 감춰버렸다. 물론 출자금을 가지고서……. 이 일은 훗날 “팔디어 광소극” 이라고 불리는 희극이 되어 있다.

 하지만 새삼스럽게 사기를 당했다고는 위신상 말할 수 없는 뷔렘3세는 구란가놈구라도 연방의 용병단 리더 아쿠닌을 비밀스럽게 고용해서 금광 탐색의 흉내를 시킨다. 그런데 여기서 일이 비틀렸다. 정말로 금이 나온 것이다. 그것도 당시 최대의 산출량을 자랑하고 있었던 우르 광산의 최소 10배의 매장량이 추측되었다.

 아쿠닌은 금의 독점을 기도했다.
 뷔렘3세는 화냈다.
 로테베이크는 의심을 품었다.

「애초부터 형은 자신을 속여서 금을 독점할 작정이었던 게 아닐까」

 아쿠닌은 구란가놈구라도 연방에서 3,000의 병사를 불렀다.
 뷔렘3세도 5,000의 정규병을 노드 랜드에 출진시킨다.
 돌아가는 형세를 보고 있던 로테베이크는 자신을 치기 위해서 용병을 고용했는가하는 생각에 점점 의심암귀에 빠진다. 결국은 사병 500을 거느리고 노드 랜드로 향했다.

 노드 랜드는 삼각의 긴장 상태에 빠진다. 그러나 백전 연마의 아쿠닌은 수라장에서 살아 남는 방법에 익숙했다. 그는 우선 로테베이크에게 접근했다.

「왕은 금광을 사리스의 딘에게 내밀고 자신의 영달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역시 그렇구나, 저 겁쟁이가 팔디어를 사리스의 속국으로 만들 작정인가」

 로테베이크는 욕을 퍼붓는다.

 그리고는 또한 뷔렘3세에게도 속삭인다.

「이 일은 처음부터 로테베이크가 모두 짠 것이었습니다. 저 자는 왕위찬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역시, 처음부터 수상하게 여기고 있었다」

 뷔렘3세는 무릎을 친다.
여기서 직선적인 성격의 로테베이크는 단신으로 뷔렘3세의 진을 방문했다.

「매국노!」

「반역자!」

「흐흐흐」

 서로 욕을 퍼붓는 형제의 뒤에서 아쿠난은 미소지었다.
 그리고 형제 둘을 다 같이 결말짓기 위해 두 사람을 기습했다.

 계책은 들어맞아 뷔렘3세의 진은 큰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아쿠닌의 단 한가지 실수는 로테베이크의 무용을 정확히 평가하지 못한데 있었다. 이 소동도 형의 짓이라고 생각한 로테베이크는 그 자리에서 형을 찔러 죽이고는 전신을 육친의 피로 새빨갛게 물들인 채로 마치 귀신과 같이 뛰어나와, 몰려드는 창날을 단신으로 돌파해서 아쿠닌의 목을 잘랐다.

 이것이 팔디어 동란의 전말이다. 소문과 거짓말이 사람들을 춤추게 했다. 그러나 그것들은 그들 스스로의 원망이며 공포이기도 하다. 인간 마음의 깊은 속에 잠들어 있는 어두운 부분이 언뜻 보인다.

 희극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이렇게 비극이 되고, 비극은 참극으로 계속되어갔다.

 로테베이크는 외쳤다.

「약자에게 왕관은 어울리지 않는다. 팔디어의 땅을 다스리는 것은 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팔디어는 원래 무단적인 풍습을 가진 지방이었다. 사람들은 유능한 관리형의 뷔렘3세보다도 강인한 로테베이크를 좋아했다. 그리고 그에게 오규스토에 맞서는 힘을 기대했다.

 로테베이쿠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듯, 토라부존에의 출병을 선언했다.

 오규스토는 읽기를 마치고 토네를 내려가게 했다. 그 후에 미야왕이 실내에 들어온다.

「재미있는 물건이 발견됐어」

「아아. 아까 들었다」

「그것만이 아니야. 철거인(鐵巨人)의 완전체인 듯하다. 스칼렛도 금방 달려들어 오겠지」

「자세하게 이야기해라」

 오규스토는 몸을 기울였다.





 -토라부존-

「사리스, 알티갈도는 곧바로는 출병할 수 없다. 지금이야말로 천재일우의 기회다」

 로테베이크는 말한다.

 사리스는 새로 편성된 정부기구가 막 기능하기 시작했다. 이 시점에서 오규스토가 장기간에 걸쳐서 나라를 떠날 수는 없다. 알티갈도는 2번의 대패에 의해 국력을 현저하게 소모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국내에 염전 무드가 감돌고 있다. 정말로 이상적인 시기다.

 한 쪽에 이상이면, 다른 쪽에는 최악이다.

「다시 한번 슈나이다 장군에게 연락을 해라. 어떻게 해서든 알티갈도가 원군을 보내오게끔 하지 않으면 우리들은……」

 토라부존에 주류하는 베른하르트•폰•러웰 장군은 초조해하고 있었다. 팔디어군은 총병력 12,000에 맹장 로테베이크가 인솔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바렘 공국군은 그 절반인 6,000밖에 없었다.

 로테베이크는 잇달아 토라부존의 성을 함락시키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러웰은 농성하면서 시간을 버는 방법 외에는 없었다.





 -미드갈즈-

 오규스토는 시라이시 야요이와 함께 시라이시 가문의 창고 앞에 선다. 무거운 철제 문이 천천히 열려 간다.

「이건 뭐야!!」

 오규스토가 외친다.

「흐흐, 오른쪽에 쌓인 산이 카리하발제 쌀. 우리 상인들에게는 국경도 사상도 없어. 팔고 싶은 사람으로부터 사고 싶은 사람에게 물품을 나르는 것 뿐」

 야요이는 웃는다.

「왼쪽이 팔디어의 밀. 저 동란의 즈음에 보급 기지의 대장에게서 산 것이지.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능숙하게 꿋꿋이 살지 않으면. 아, 그렇지, 사리스에 망명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권 줘」

 야요이가 장난스레 윙크를 한다.
 두 사람은 담담하게 회화를 계속한다.

「포상으로 약속했듯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인 8번가를, 야요이 거리로 개명하지」

「고마워, 새로 들여온 과자라도 드릴까?」

「허리 위에서 뱅글뱅글 돌아주었으면 좋겠는데」

 야요이의 돌려차기가 오규스토의 허리를 직격한다.
 그 후 오규스토는 성 로즈메리 대성당으로 향했다.

「본인이 오셔도 대답은 같습니다」

 대성당의 사교 파이나•데•로자스가 말한다. 그녀는 에리스성교회의 법왕의 딸로서 아버지로부터 영재 교육을 받은 후 20대의 젊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성당을 맡고 있다.

 장식이 전혀 없는 옷차림에 단순한 검은 테 안경을 끼고 있지만, 그 무구한 눈동자와 순백의 피부가 성녀로서의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다.

 그녀가 거부하고 있는 것은, 사리스의 비보인 오딘의 창 “궁구닐”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은 에리스님께서 직접 컬 대제에게 수여하신 신기, 황제만이 사용할 수 있는 물건입니다. 신하의 처지로서 삼가세요」

「의리가 굳으시군요. 저의 검도 당신께 맡기기로 하죠」

「그런 농담을, 마술로 더럽혀진 검 등은 절대로」

「저도 에리스로부터 신탁을 받았다고 해석하면 해결될 것입니다」

「교회는 당신을 세속의 권력자로서만 인정하고 있습니다. 컬 대제와 동열로는 취급할 수 없습니다」

「교회가 사사로이 에리스의 의사를 정하는 것입니까? 그것이야말로 에리스의 가르침에 반하는 것이 아닐까요?」

「저를…… 아니, 교회를 우롱할 작정입니까!」

 오규스토를 강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이만 돌아가시는 게 좋을……」

 그 순간 오규스토가 손을 들어 파이나의 말을 가로막았다. 동시에 뒤에 서있던 토네가 재빠른 동작으로 단도를 빼들었다.

「아니, 지금 무엇을」

「쉿, 조용히」

 오규스토가 천천히 뒤돌아 섰다.

「나와라. 거기에 숨어있는 건 알고 있다」

 천장의 구석을 째려본다. 그러자 갑자기 한 남자가 뛰어내려왔다.

「과연 딘이로군. 조짐은 완전히 지웠을 텐데」

「팔디어의 자객인가, 옳은 판단이다」

「딘, 너를 죽이겠다」

「바보인가? 움직이지 마라, 묻고 싶은 것은 산더미만큼 있다」

 그 남자가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순간, 토네가 재빠르게 그 뒤로 돌아가 목에 칼을 댄다.
 남자는 천천히 손을 땐다. 그 손엔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그 표정은 여유에 차 있었다.
 토네는 눈섭을 찡그렸다.

 그 때, 남자가 뛰어내려온 구멍으로부터 무수한 숫자의 벌이 튀어나왔다. 크기는 주먹 정도로 상당히 컸다. 에리시아의 생물이 아닌 것은 명확하다. 챠나칸의 독벌이라고 직관했다.

「멈춰라!!」

「이미 늦었다」

 토네의 발 밑에 한 마리의 벌이 앉더니 굼실굼실 기어오른다. 발을 동동 구르지만 벌은 떨어지지 않고 사타구니까지 올라와 바지 위로부터 달려들어 물었다.

「앗!」

 짧은 비명의 뒤, 토네의 몸이 파르르 떨린다.

「어때? 신체가 마비되어 왔겠지? 이 벌은 유별나서, 찔리면 즉사이지만 물리면 최음(催淫)효과가 있다. 재미있는 벌레지. 천국을 느끼면서 죽어라, 킥킥킥」

「닥쳐라!」

 토네는 단도를 쥔 손에 힘을 가하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딘, 너에게는 즉사하는 독침이다…… 아니?」

 우쭐한 남자의 얼굴에 흐린 빛깔이 비친다. 벌들이 오규스토에게는 접근을 하지 않고 있었다.

「챠나칸의 독벌이라고 이미 생각했지. 챠나칸 동식물애호가로서는 두근거리는 기분이다.」

 오규스토의 오른손에는 어느 사이에 마도서 “도쿠톨게”가 들려있었다.

 남자는 주의 깊게 오규스토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오규스토의 신체를 가느다란 담쟁이덩굴이 둘러싸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독초 “보라색의 가시”인가……」

「그렇다, 이 녀석의 냄새로 벌들은 나에게 가까이 오지 않는다. 또한……」

 잇달아 작은 꽃이 피고, 황금의 꽃가루를 토해 낸다.

「이 꽃가루로 벌들은 죽는다. 아무래도 내 쪽이 한 수 위인 것 같군」

 그 말대로 벌들은 하나 둘씩 떨어져갔다.
 남자는 초조한 기색으로 토네를 밀어 제치고는 검을 뽑아 오규스토에게 달려들었다.

「전혀 정책이란 게 없는 놈이군.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으로서 슬프다」

 오규스토는 즉시 식인꽃 파레노말을 소환한다. 자객은 단말마를 남기고,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오규스토는 식물들을 책에 되돌린 후 파이나에게 가까이 갔다.

 파이나도 벌에게 물려 있었다. 음란하게 흐트러진 옷으로부터 섬세한 긴 다리가 열린 채로, 사타구니에는 두 마리의 벌이 아직 붙어 있다. 전신을 땀으로 적신채 드러난 가슴에는 길고 반들반들한 흑발이 흰 젖가슴 위를 흐르고 있었다

 오규스토는 그 젖꼭지를 꽉 움켜 쥐었다.

「아, 아앙!」

 참지 못하고 감창을 지른다.

「어떻게 된 거야?」

 남자의 손이 가슴의 부드러운 감촉을 즐긴다.

 몸 안을 전류와 같이 쾌락이 감돌고 나간다. 깊숙한 꽃잎 안쪽으로부터는 단숨에 애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그래도 아직은 이성이 남아있는 듯하다.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까?! 그 손을 치우세요!!」

「호오―, 훌륭하다. 그렇지 않으면 재미가 없지. 부디 근처의 다른 여자들과의 차이점을 보여줘 봐라」

 더욱 격렬하게 유방을 주무른다.

「아아 음…… 으윽. 아……」

 파이나는 고뇌의 표정을 띄운다. 그녀의 마음을 욕정이라고 하는 괴물이 난폭하게 낚아채서는 거기에 자리하고 있던 이성을 찢어발겨간다.

「…… 여기까지는 용서합니다. 그, 그러나… 이, 이것… 이상…은!…… 용납하지 않아요」

 그래도 어떻게든 혐오감과 알 수 없는 저릿함을 동시에 가져오는 낯선 느낌을 자신의 몸에서 내쫓기 위해 필사적으로 의식을 집중해 에리스를 향한 기도를 되뇐다. 그러나 두 다리 사이로부터 끊임없이 전해져 오는 새로운 쾌감이 여자의 본능을 눈뜨게 한다. 흠뻑 젖은 팬티는 이미 더 이상 애액을 흡수하지 못한 채 조금씩 밑바닥에 물웅덩이가 생겨간다.

「받아 들여라, 그렇게 하면 모든 것이 편해진다」

 오규스토가 속삭인다.

「아니, 안돼, 안돼, 안돼요―」

 어느덧 젖어 드는 목소리로 간신이 힘을 내 거부를 표한다. 동시에 두 눈에선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규스토는 용서 없이 꽃잎을 매만졌다.
 너무 강렬한 쾌감에 순간 정신이 아득해진다.

「아아, 아! 아앗! …… 으흑!」

 이미 무리라고 느끼고 있었다. 포기해버리면 얼마나 편해질까? 그러나 신앙을 버린 자신이 변해버리는 것이 무서웠다.

 오규스토는 애액으로 촉촉히 젖은 손가락으로 파이나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후후, 지금 네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는 스스로도 잘 알고 있겠지?」

「아, 그런…… 그, 그만둬…… 아아핫!」

 오규스토는 파이나의 애타는 심정을 가지고 노는 듯 작은 클리토리스를 부드럽게 튀기고 문질렀다.

 이제 정말로 애액이 넘쳐흐르기 시작하고 온몸이 실룩실룩 경련한다. 자신이 쾌락의 바다에 한없이 빠져가는 것을 느낀다.

「아……앗, 앙…… 그런…… 이미 안 되…… 견딜 수 없어」

 스스로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으…… 음, 흑…… 좋, 좋아!!」

 황홀에 찬 표정이 떠오르고 벌어진 입술 가에서는 저절로 침이 떨어진다.

「결국 떨어졌군」

 오규스토는 살짝 안경을 벗겨내고 땀에 젖은 얼굴을 감상한다.

「으으음, 아앙 ……기분이, 기분이 좋아요. 나, 나 이상해 질거 같아! 아아!!」

 몽롱한 눈에선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것이 슬픔의 눈물인지 쾌락의 눈물인지는 이미 아무래도 좋았다.

「아! 나, 나 갈거 같아!! 아아, 아아, 우으음 아아악―――!!」

 전신이 경직되고 가랑이 사이에선 한 줄기 액체가 격렬하게 쏟아져 나왔다. 커다란 눈동자엔 초점이 사라지고, 벌어진 입술에선 가느다란 숨을 하아하아 내쉬고 있었다.

 그러나 파이나는 한 번의 절정으론 만족할 수 없었다.

「더, 더 해줘요, 더 원해요」

 무언가에게 속박이라도 된 것 같이 파이나의 손이 젖가슴과 다리 사이로 움직여 만지작거린다.

「아, 아학―. 보지가 뜨거워요. 뜨거워서 죽을 것 같아」

 거기에는 벌써 사교로서의 조심성은 없었다. 바로 전까지 에리스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있었던 입술로부터는 칠칠치 못한 타액과 달콤하게 헐떡이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와요, 제발, 제발 더 나를 기쁘게 해줘요!」

 성녀의 얼굴에 창녀의 음탕한 표정이 떠올랐다.

 오규스토는 파이나의 넓적다리를 들어 올려 벌리고는 삽입했다. 이미 뜨겁게 익어 있는 그 입구는 처녀 특유의 저항을 거의 보이지 않고 오규스토의 페니스를 받아 들였다.

「아아―――악!」

 일순 얼굴이 삐뚤어졌지만, 금방 달콤한 빛깔로 부서졌다.

「아악!! 아! 아! 몸이! 몸이 뜨거워요!! 」

 오규스토의 페니스에 세밀한 주름이 휘감기고 질벽이 물결친다. 파이나는 오규스토의 등에 아기가 엄마를 끌어안듯 꼭 손을 돌려서 손톱을 세웠다. 오규스토는 더욱 강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파이나의 단말마가 오규스토의 허리 움직임에 맞춰서 토해내졌다.

「그렇게 좋은가? 이 음란한 창녀 같으니」

「그, 그래요, 좋아요, 좋아! 계속, 계속 동경하고 있었어, 항상 머리속으로만, 아앗, 아아…… 그래서 더, 더, 더 세게요!!」

 오규스토는 최후로 허리를 깊게 찔러서 토해냈다. 깊숙한 체내를 정액이 가득 채워가는 감촉에 파이나는 기절해버렸다. 오규스토가 페니스를 뽑자 핑크 빛깔이 섞인 정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광경을 토네는 직립부동의 자세로 보고 있었다. 아직 위험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주군 때문에 경비를 하고 있다, 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성은 그런 작정이더라도 시선은 파이나의 아랫입술을 계속해서 들어갔다 나오는 오규스토의 페니스에 고정되어있었다.

―― 나도 저걸……아, 안돼, 이건 일이야…… ――

 그러나 부정하면 부정할수록 신체는 더욱 달아올라갔다. 다리 사이의 옷감은 옷 위에서도 확실하게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흠뻑 젖어 들었고, 타이트한 팬티 안에서는 애액이 방울방울 허벅지로부터 발목까지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

 타협점으로, 상상만이라면 괜찮을 것이라고 마음이 중얼댄다. 머리 속에서 스스로 유방을 매만지고 꽃잎을 젖히고 손가락을 집어넣는 광경을 상상했다.

「하하하, 리코, 너도 굉장하구나」

 오규스토가 웃고 있었다.

 순간 퍼뜩 알아차렸다. 머릿속의 상상을 어느새 실제로 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 부끄럽습니다……」

 숨이 끊어질 것 같은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한다.

「너도 귀여워해주겠다. 우선 이놈을 입으로 깨끗하게 해라」

「아니, 그건 안 됩니다. 입장이 틀립니다」

「그렇다면 상관없다」

 오규스토가 방향을 바꾼다.

「에…… 아, 아니, 역시 주십시오」

 그렇게 말하고는 오규스토 앞에 무릎을 꿇어 애액과 정액의 분비물투성이인 페니스를 핥기 시작했다. 토네는 흐트러진 흑발을 몇 번이나 손으로 긁어 올리며 열중해서 봉사한다. 이미 얼굴은 땀으로 젖어 얼굴이 앞뒤로 흔들릴 때마다 땀방울이 흩날렸다.

 그리고 입 안에서 오규스토의 페니스가 그 크기를 되찾은 것을 확인하자마자 황급한 손짓으로 속옷과 팬티를 한꺼번에 내리고는, 양손을 바닥에 받쳐서 납죽 엎드려 엉덩이를 높이 들었다.

「주인님, 정을 주십시요」

 토네는 처음으로 오규스토를 그렇게 불렀다. 임 살짝 벌어진 아랫입술에 손가락을 가져가 양쪽 꽃잎을 벌린다. 선명한 핑크 빛깔이 열리고, 그 사이에서 끈끈한 액이 흘러 넘쳐 떨어져 간다. 이미 몇 번이나 흘러 넘쳤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액체의 흐른 자국이 넓적다리 안쪽에서 발목까지 남아있었다. 빨갛게 충혈된 갈라진 금은 욕심을 내는 듯이 저절로 실룩거리며 오규스토를 유혹했다.

 그래도 오규스토는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 초조해진 토네는 먼저 엉덩이를 움직여 페니스에 달라붙는다.

「아! 으으윽, 으흑, 좋아, 좋아요!! 」

 토네는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그녀의 모습은 하반신만 알몸이고 상반신에는 아직 군복 슈츠 상의를 그대로 입고 있었다. 오규스토는 그 셔츠의 틈으로 손을 집어넣어 오똑 솟은 젖꼭지를 살짝 비틀었다.

「아학! 굉, 굉장, 굉장해요, 이런, 안 쪽까지 오다니! 이런건, 처음, 아아!」

 오규스토는 허리를 구부려 체중을 실어서 격렬하고 깊게 허리를 부딪쳐갔다.

「주인님, 제, 제 엉덩이를…… 때려, 때려 주세요, 주인님!」

 토네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자신을 잊은 채 무의식 중에 말했다.
 오규스토는 요구에 응해서 토네의 엉덩이를 찰싹 소리나게 친다.

「더, 더 세게」

 더욱 세게 두드리자 엉덩이에 빨간 자국이 남는다.

「아앗, 너무 좋아요! 주인님, 아, 저, 저 가요!」

 오규스토도 한계에 도달하고, 마지막으로 깊게 찔러서 방출한다.

「아아아아! 가요! 가, 가버려요!」

 그것과 동시에 토네도 높은 곳에 도달했다.





 -5월24일, 발할라 성-

 오규스토는 비밀리에 간부를 모아서, 토라부존 출병의 의사를 알렸다.

「나는 팔디어를 물리치는 것만으로 그만두지는 않겠다」

 그 자리의 많은 사람들의 머리에 물음표가 떠오른다.

「이 기회에 사이아 북부와 토라부존을 모두 제압한다」

 실내에 우렁찬 소리가 일어난다.

「그러나, 장해가 하나 남아있다」

 오규스토는 테이블 위에 펼쳐져 있는 지도에 나이프를 내던졌다. 날이 찔린 장소는 호랜드.

「슈나이더가 거추장스럽다. 그러므로 그는 퇴장하도록 만들겠다. 카프카!」

 즉시 카프카가 일어선다. 그리고 검은 가방으로부터 두꺼운 서류를 꺼낸다.

「그것은 사이아 북부의 귀족들에게서 보내진 수뢰의 증거다」

 오규스토는 날카로운 미소를 띄웠다.

 그는 카프카에게 명해서 사이아 북부의 귀족들을 회유하고 있었다. 담보는 독립. 귀족들의 독립성이 높은 사이아 북부연방을 세우고, 그 맹주에는 사리아가 취임한다. 많은 귀족이 그 책략에 빠져들었다.

「이것을 반슈나이더파에 자연스럽게 넘어가게끔 한다」

 오규스토와 카프카는 시선을 합쳐서 웃었다. 그 후 토라부존 출진 진용이 발표되었다.





 그 밤.
 오규스토는 죽은 벌을 이용해서 약을 만들고 있었다. 그 하반신에는 안젤라와 파이나가 페니스를 핥고 있다. 절대신교와 에리스교회의 두 사제들에게 동시에 봉사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의 다리 사이는 한 개의 길다란 막대기로 연결되어 있었다. 서로 반발하는 일이 많은 두 종교가 전념을 다해서 봉사하면서, 서로에게 쾌락을 주려 허리를 흔들고 있다.

 오규스토는 두 사람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는다.
 안젤라가 플룻과 같이 핥으면서 물었다.

「무엇을 만들고 계시는 것입니까?」

「벌의 엑기스로 향수와 비누를 만들고 있다. 농도가 엷기 때문에 즉효성은 없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면 점점 몸과 마음이 친숙해진다」

 오규스토는 즐겁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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