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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수라기(獸羅記) 36번째 올림

(5)

널부러져 있는 여체, 밟혀진 몸..

빛이 벽면에 반사되어 어두운 동굴을 미약하나마 구별이 되게 하고 있었다. 벽이 종유석이 여기 저기 튀어 나와 있고 때로는 기둥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도 있었다. 번들거리는 희뿌연 표면이 밖의 햇빛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으으으.."
나즈막한 신음성이 들려왔다. 음색이 갸녀린 것을 보면 여자의 음성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악서령은 한참동안의 혼절에서 이제 막 깨어날려고 하고 있었다. 뒤척이는 하얀 여체.
아환은 악서령의 신음을 듣고는 고개를 그쪽으로 돌렸다. 아름다운 얼굴이다. 온통 눈물로 범벅이 되어있던 얼굴은 이제 물기는 말랐지만 눈물이 흐른 자국은 눈주위에 희미하게 남아있었다. 오똑 솟은 콧날 밑의 붉은 입술이 살짝 벌어진채 숨이 배어나오고 있었고 가느다란 목덜미 밑의 가슴의 융기가 악서령이 숨쉴때마다 위아래로 움직이며 풍만하지만 흐트러지지 않은 가슴을 보여주고 있었다. 곳곳에 붉고 푸른 멍들..손자국과 치흔이 남아 있는 하얀 젖가슴은 지난번의 격렬한 방사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미끈한 배를 지나면 많지않은 방초가 어우러져 있었다. 그 곳은 피와 허연 아환의 체액이 꽤 엉겨붙어 있어 짓밟힌 여체의 처참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허옇고 붉은 액체가 섞여 분홍의 빛을 띄면서 비부의 질에서 밖으로 흘러나와 굳어져 있어 특이한 감흥을 주고 있었다.
아환은 앉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발을 옮겨 악서령의 옆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툭.
아환이 손등으로 가볍게 악서령의 비부를 툭쳤다.
"끼악!"
악서령의 고운 눈이 부릅뜨여지며 여체는 튕겨지듯 상체를 일으켰다. 흔들리는 붉고 푸른 자국이 새겨진 젖가슴. 충혈된 눈이 크게 벌어졌고 본능적으로 손을 하체로 가져가는 악서령은 그 부분이 갈갈이 짓이겨지는 아픔에 찢어지는 비명을 터쳤다. 손만 갖다대어도 고통이 말도 못할 정도로 파열되고 부어오른 음부를 거친 사내의 손으로 쳤으니 그 통증이야 오죽할까?
"이제 정신이 들었나?"
냉정한 아환의 음성이 악서령의 귓가에 들어왔다. 조금 전 자신이 거기를 건드려 지독한 아픔을 제공한 것쯤은 기억도 없는듯 악서령이 몸을 일으키자 차가운 음조로 말을 하였다.
악서령은 물기가 그렁그렁한 눈을 들어 아환을 쳐다보았다. 악마. 그외에 다른 어떤 말이 더 적합할까? 곱디 곱게 자란 자신을 이런 외진 구석에 끌고 와서 인정사정 없이 강간한 저 사내. 장대한 체구만큼이나 커다란 물건으로 산산히 자신을 짓이긴 극악한 인간.
"악마! 이 미친 색마! 천벌을 받을 마두. 어찌 인간으로써 이런 잔악무도한 짓을 저리를 수 있느냐? 지옥에 떨어질 광마!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
눈가에 물기가 흘러내리며 피를 토하듯 목이 터져라 악을 쓰며 외쳐대는 악서령의 모습은 그 아름다운 모습만큼 처절해보였다. 항상 부드러운 절제된 말만 나오는 작고 예쁜 입에서 거칠고 저주가 담긴 외침이 쏟아져 나온 것은 그만큼 심신에 닥친 충격이 크기때문 일 것이다.
아환은 악서령이 원독의 시선으로 자기를 비난하고 저주를 퍼부음에도 표정을 변하지 않고 묵묵히 듣기만 하였다. 단지 날카로운 눈빛만 악서령을 뚫어지게 쳐다볼 뿐이었다.
"차라리 나를 죽여라! 더이상 치욕을 받게 하지 말고 나의 목을 베어라. 이 정도 수치를 주고 네놈이 그만큼 즐겼으면 되었지 않느냐! 더이상은..더이상은..으흑.."
악을 쓰다가 급기야는 머리를 숙이고 울음을 터뜨리는 악서령의 모습, 허나 그러한 자태까지 매혹적인 것은 악서령의 미색이 뛰어남을 말했다.
"계집! 정녕 죽고 싶으면 자살해라. 시끄럽게 굴지 말고 머리를 저기 바위에 부딪히든지 혀를 깨물어 목숨을 끊어라. 죽을 용기가 있으면 남의 손을 빌지 말고 스스로 처리해라."
차가운 음성. 악서령은 머리를 바싹 치켜들고 아환을 노려보았다. 독기가 서려있는 눈빛으로 아환을 잡아먹을 것처럼 노려보더니,
"오냐. 그러마. 내 죽어서도 원귀가 되어 너에게 복수를 할것이다. 아악!"
악서령은 아환을 노려보다 일어나려고 하였다. 그순간 아래에서 퍼져나가는 통증. 몸을 일으키자마자 비처에 작열되는 아픔에 비명을 질렀다. 아환을 향해 저주를 퍼부면서 잠시 잊었던 아픔이 되살아났다.
공포..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악서령의 전신을 엄습해왔다. 몸이 떨렸다. 세포 하나하나가 고통에 대한 무서움을 호소하였다. 자라오면서 한번도 겪어보지 않은 극심한 아픔이었다. 애지중지하게 성장한 화산의 금지옥엽이었다. 최소한 이 사내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미래를 아스라히 기대하는 소녀의 마음을 가진 여인이었다. 산산히 부서진 자신과 앞날..
악서령은 죽음을 각오하고 몸을 일으켰다. 아니 스스로 벽에 머리를 부딪혀가지고 죽을 작정이었다. 그순간 아래에서 퍼져나가는 아픔은 악서령으로 하여금 고통에 대한 공포를 각인시켰다. 벽에 머리를 갖다 박아 머리가 터져서 죽는 것도 무서웠다. 얼마나 아플까? 혀를 깨물어 피를 토하며 죽는 것도 두려웠다. 그 고통은 또 얼마나 무서울까?
엉거주춤 일어서려는 자세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떨고 있는 악서령은 두려운 눈초리로 아환을 슬며시 응시하였다. 추웠다. 추워도 이리 추울수 없을 정도로 추웠다. 오들오들 떨리는 자신을 쳐다보는 저 사내의 눈빛은 왜 이리 차가운 것일까? 무서웠다. 당장이라도 자신을 때리고 학대할 것 같았다. 또 치가 떨리는 아픔이 몰려올까?
발가벗은 몸을 가릴 생각도 못하던 악서령은 울음을 터뜨렸다.
"흐윽...흑..흑.."
"왜 죽지 않는 거지? 저기 저 벽에 부딪혀서 네년의 머리를 산산히 터뜨리면 간단해. 허연 뇌수가 바닥에 흩어지고 계집 네 년의 눈알이 튀어나와 굴러 다니겠지. 그 육체야 얼마 있지 않으면 썩어 없어질테고. 오! 그전에 여러 벌레들이 네년의 몸을 맛있게 파먹겠지. 자! 어서 죽으라고.."
"흐흑..흑...아앙..."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울음을 더욱 크게 터뜨리는 악서령.
"그쳐라."
"앙..흑...흑.."
"그치라고 했다."
"흑..흑.."
"한번만 더 말하마. 그쳐라."
"흑..흐..읍..."
아환이 점점 큰 목소리로 힘을 주어 말을 하자 악서령의 울음이 잦아들었다. 처음의 말에는 전혀 반응을 하지 않다가 아환의 음성이 크고 거세지자 소리를 죽여 어깨만 들썩이고 있었다.
"네 이름이 뭐냐?"
"읍..흐..으.."
쿵!
"악..서령.."
아환이 발을 한번 땅에 크게 구르자 기겁을 하며 고개를 쳐들고 대답을 하는 물기어린 여인.
"나이는?"
"스물 둘..."
"별호는?"
"천향매화(天香梅花).."
"화산에서 네 지위는?"
"장문 방장이 아버지.."
잔뜩 겁에 질려서 아환이 물어 보는 대로 하나하나 대답을 다 하였다. 원독이 서린 눈을 언제 그랬냐는듯이 겁에 질려 있기만 했다.
"화산 장문? 오호라. 아주 곱게 잘 자랐겠구만.."
"..."
"호남성에는 무슨 일로 왔나?"
"사화지연(四花之宴)때문에.."
"사화지연? 그게 뭔데?"
"사화지연이란 무림 사화들이 주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친목을 다지는 자리로서.."
악서령의 말을 간추리면 사화지연이란 한마디로 무림사화들이 간간히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의미하였다.

무림사화(武林四花)
정파무림에서 그 미색이 뛰어난 네 여인을 사화라 칭하였다. 한결같이 미모와 무예가 발군이어서 뭍 남성 후지기수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여인들을 의미하였다. 대비되는 흑도에도 삼미(三美)라 불리우는 여자들이 있다.

난화성녀(蘭花聖女) 유가형
성의전(聖醫殿)이라는 의가계열의 문파의 장문을 맡고 있는 유가형은 사화 중 제일 연장자로서 그 의예가 뛰어나 화타의 재림이라고 칭함을 받는 절색의 여인이다. 의가계열의 무예를 극성까지 터득하여 점혈에 있어 일절이라 일컬어진다.

혈장미(血薔美) 석영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는 차가운 성품을 가진 여검사로서 사화중의 으뜸의 무예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천외삼기라는 전대 고인에게 심오막측한 무예를 전수받아 어느 세력에 속해있지 않고 사마외도를 찾아다니며 처단하기에 독서시라 불리우기도 한다.

천향매화 악서령
천향신맥 이라는 기이한 체질을 타고난 여인으로서 항상 풍겨나오는 체향이 주위의 사람에게 상쾌함과 즐거움을 준다고 하여 여인의 체질로서는 최고로 여겨진다. 화산의 제자.

다지현봉(多智泫鳳) 제갈수란
오대세가 중 제갈세가의 금지옥엽. 지혜가 뛰어나 만서를 담고 있다 여기어진다. 사화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기환이술에 뛰어난 조예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현나이 십구세.

"그러니까 사화지연이 수려한 각지에서 벌어지는데 이번에는 형산이기에 호남성으로 왔다는 것이군."
악서령은 이제 울음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몸에서 나는 향기가 네 년의 특이한 체질때문이고?"
"예."
모기소리만 한 대답.
"어떤 효용이 있는 향기인가?"
"..."
"앞으로 두번 말하게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아환의 서슬퍼런 협박에 악서령은 급히 대답을 하였다.
"그 향을 맡는 사람은 심신이 안정되고..또 남자를.."
고개를 푹숙이고 대답을 하지 못하는 악서령, 차마 그 다음은 입에 담지 못하겠다는 듯 말끝을 흐렸다.
"남자를..뭐야! 빨리 말해."
"남자를...기쁘게 한다고.."
실제로 그랬다. 천향신맥의 여인은 태어나면서부터 기향이 항시 주위에 맴돌았다. 그 향기가 그윽하고 상쾌하여 주변의 인물들에게 평온함을 준다고 하였다. 그러나 남자와의 관계시에는 그 향이 변화를 일으키고 강렬해지며 그 향을 맡는 사내는 쾌감의 극치를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예로부터 왕실의 후궁이나 지위있는 자들의 여인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또하나 이 맥을 타고 난 여인은 천성적으로 유약하고 쉽게 의지가 꺾여 순종적인 면을 많이 보인다 한다. 단지 무림에 알려진 특성은 그 기향에 관한 것일뿐 천성은 세간에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해가 되었다. 악서령과 교접할때에 아환이 느낀 쾌감은 이루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그 이유가 강렬하게 풍겨나온 그 향기때문이었다니..
"그래? 그렇군. 사화라..무림사화라..형산에서 모임을 갖는단 말이지..그게 언제지?"
기이한 미소가 아환의 얼굴에 맺혀졌다.
"앞으로 보름후..설마..설마.."
아환은 눈을 들어 악서령을 쳐다보았다. 두려움이 가득찬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아름다운 얼굴, 검후에 이어 두번째로 보는 절색의 미모를 가진 여인인 악서령을 보자 다시금 욕정이 되살아났다.
"이리 와라."
악서령이 하초부위가 아픈지라 곱게 눈살을 찌푸리며 아환에게 다가왔다. 이미 의지가 꺾인지라 순순히 아환의 옆으로 왔다.
"말한 대로 넌 내 시비가 되는 것이다."
"저..그냥 절 보내주시면 안되요? 충분히 보상을 할께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께요. 맹세할께요. 다른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들어드릴테니까 이만 놔주세요. 제발..제발 부탁이예요. 더이상은 너무 아프고 힘들어요..흑..흑.."
아환의 옆에 무릎을 끓고는 애원을 하는 악서령. 일반 사내라면 그 모습이 가련하고 애처로워 당장이라도 악서령을 풀어주리라. 허나 아환은 조금의 표정의 변화도 없었다. 아환은 앞에 무릎을 꿇은 악서령의 가련한 자태를 힐끗 보더니 몸을 일으켜 성큼성큼 동굴밖으로 나갔다.
그 뒤를 멍하니 바라보는 악서령, 안색이 조금 밝아진다. 혹시나 하는 기대가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내심 자신을 이대로 풀어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가버린 것일지도 몰랐다.
악서령은 힘겹게 다리를 벌리고 가부좌를 틀었다. 찢어지는 통증이 밀려왔다. 선천적인 성격상 아픔을 잘 참지 못하는 악서령은 급히 자세를 풀었다. 비부가 욱씬거리며 벌겋게 달아올랐다. 맥박이 뛸때마다 음부에 작열감이 느껴졌다.
악서령은 가부좌를 포기하고 천천히 진기를 모아보았다. 미약하지만 진기가 모이는 것 같았다. 악서령은 그 진기를 찬찬히 혈맥으로 유도해보았다. 그러자 이내 스러지는 내기, 아마 아환이 혈맥을 막아 진기의 유통을 흐트러 트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악서령이 진기를 모으려고 안간힘을 쓸때 아환이 동굴안으로 들어왔다. 악서령은 동굴입구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오니까 자연스레 그 쪽으로 눈을 돌리다 안색이 창백해졌다. 두눈은 크게 떠졌고 그 눈속에는 공포가 자리잡았다.
아환은 동굴밖에 나가서 나뭇가지를 짤라 다듬어 가느다란 회초리 같은 것을 여러개 만들어왔다. 과연 악서령의 청하검은 보검이었다. 별 힘을 주지 않았음에도 나무들이 잘려나가고 매끈하게 깎여졌다. 아환은 몇차례 회초리를 흔들다 동굴속으로 들어갔다. 눈에 들어오는 악서령의 질린 모습.
아환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그 웃음을 바라보는 악서령은 싸늘하게 피가 식는 느낌이 들었다. 이 사내가 이 회초리로 어쩌려는 것이지? 설마 나를..그건 아닐꺼야. 그건 절대로 아닐꺼야..
"이리 가까이 와라."
냉정한 음성. 악서령은 주춤주춤 아환의 곁으로 다가갔다. 아환의 손짓에 따라 아환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발가벗은 몸을 손으로 간신히 가리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한 악서령의 정면에 보이는 것은 거대한 살덩이. 울퉁불퉁하고 검붉은 살덩이가 위로 선채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악서령은 질겁을 하고는 눈을 감았다. 눈살에 주름이 갈정도로 꽉 감았다.
"눈을 떠라."
악서령은 눈을 살며시 뜨다가 앞에 아환의 양물이 보이자 재차 눈을 꼭 감고 회피를 하였다.
휙! 촥!
"꺄악!"
비단이 찢어지듯 날카로운 악서령의 비명이 동굴안에 울려 퍼졌다. 아환이 손에 들고 있는 회초리로 악서령의 어깨에서 젖가슴쪽을 후려 갈겼다. 빨간 선이 그어지고 곧 붉은 핏자국이 배어나왔다.
"눈을 떠라."
"예! 예!"
악서령은 다급히 대답을 하면서 눈을 반짝 뜨고 아환을 쳐다보았다. 아픔은 더이상 참기 힘들었다. 아래에서 번지는 아픔도 참기 어려운 마당에 새로운 고통이 찾아오자 악서령은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눈을 뜨며 대답을 하였다.
"입을 벌려."
"예? 예."
악서령이 붉은 입술을 움직여 자그마한 입을 열었다. 그러한 악서령의 머리채를 아환은 한손으로 움켜쥐고는 자기쪽으로 악서령을 끌어당겼다. 악서령의 얼굴이 아환의 양물 근처에 가까이 왔다. 벌린 입이 아환의 육봉에 닿았다. 악서령은 기겁을 하고 입을 다문다. 그러자,
짜악!
"아악! 할께요. 할께요. 때리지 말아요. 시키는 대로 할께요."
아환의 남근이 악서령의 입속에 끝부분이 들어갔다. 그 굵기가 상당히 굵은지라 간신히 입을 벌려서 끝을 머금었다. 아환이 그러한 악서령의 머리를 끌어당겨 양물을 깊게 집어넣었다. 의지가 없는 물건처럼 악서령은 아환이 이끄는대로 입속 깊숙이 아환의 물건을 삼켰다. 거의 목젖에 닿을 정도로 깊이 들어간 사내의 육봉에 악서령은 욕지기가 나왔지만 억지로 억누르고 아환의 손에 자신의 머리를 맡겼다.
아환은 악서령의 머리채를 움켜잡고는 앞뒤로 움직였다. 몇번을 그렇게 하더니 손을 떼고는 명령을 하였다.
"네가 해봐."
악서령은 아환이 손을 놓자 느릿하게 아환의 물건을 입에 머금은채로 머리의 왕복운동을 하기 시작하였다. 타액이 묻어 번들거리는 검은 살덩이가 악서령의 작은 입에 사라졌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다. 기계적인 동작으로 단순한 머리운동만을 반복하는 것을 보던 아환,
"단고를 먹듯 해봐!"
악서령이 눈을 뜨고는 무슨 말이냐는 듯이 아환을 올려다 보다 아환과 눈이 마주치고 그 눈속에 담겨진 냉소를 보고는 급히 머리를 숙이고 혀를 이용하여 아환의 남근을 핥았다. 무서움에 질려 바들바들 떨면서 혓바닥을 아환의 남근에 붙이고 위아래로 움직였다. 따뜻한 설육의 감촉이 양물에서 전해져왔다.
악서령의 행위는 서툴기 짝이 없었다. 언제 이런것을 보았으며 생각을 한적이라도 있었을까? 악서령의 긴장된 하얀 여체는 빨간 선이 어깨에서 가슴까지 그어진채 아환의 앞에 쭈그리고 물건을 빨간 입술로 물고 있었다.
털썩..
아환이 발로 악서령을 밀어내자 뒤로 철푸덕 주저 앉는 악서령, 의아한 눈빛으로 아환을 쳐다보았다. 아환은 아무 말없이 일어나서 손에 들고 있는 나뭇가지를 흔들었다.
휘잇, 휙, 휘익..촤악! 짝..츠앗! 쫘앗!
"끼악! 꺅..아악..흐윽..제발..아악..때리지 말아요..아악..꺄악..제발..끄아..아흑..제발..악.."
인정사정없이 회초리가 악서령의 전신에 작렬하였다. 악서령은 잔뜩 웅크린채 회초리가 등과 어깨와 가슴과 다리 여러 곳에 내려칠 때마다 비명과 애원을 번갈아 질러댔다. 반항의 기색은 전혀 없었다. 단지 어떡하면 이 고통을 더 줄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오직 희망일뿐 다른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아환은 회초리를 멈추고 악서령을 내려보았다.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있는 고운 얼굴. 아환이 얼굴은 때리지 않아 그 미안에는 희디흰 피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신은 온통 붉은 거미줄이 그어진듯 빨간 줄이 여기저기 그려져 있었다.
"성의를 기울이도록."
아환을 말을 마치고는 회초리를 거두고 자리에 다시 앉았다. 악서령은 어깨를 들석이며 그 자리에서 울음을 토해내었다. 여체, 한때는 그 순백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몸이 이제는 하얀 피부와 붉은 줄이 기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휘잇!
아환의 회초리가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계속해."
나즈막한 아환의 목소리. 악서령은 다급히 몸을 일으키고는 아환의 앞에 다가앉았다. 그리곤 황급히 입을 크게 벌리곤 아환의 남근을 입에 물고는 혀로 핥았다. 입속에 들어있는 아환의 물건을 달디 단 과자를 먹듯이 빨아대었다. 머리를 앞뒤로 계속 왕복을 하며 계속 아환의 양물에 대한 봉사를 하였다. 아환은 눈을 지긋이 감고 짙은 악서령의 체향을 맡으며 쾌락을 즐겼다.
서툴러도 정성이 어린 탓일까? 아환은 정점에 도달하는 자신을 느끼고는 손을 뻗어 악서령의 머리채를 움켜잡았다.
움찔.
또 고통이 찾아올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 더더욱 정성을 쏟는 악서령은 구토가 나올정도로 아환의 남근을 입속 깊게 집어 넣고는 빨아대기를 반복하였다. 또 입속의 설육 역시 아환의 육봉을 휘감으며 일조를 하고 있었다.
"으음.."
아환의 악서령의 머리를 움켜잡고는 신음성을 흘러내었다. 악서령은 갑자기 뜨거운 액체가 입속에 들어오자 깜짝 놀랐지만 머리가 잡혀있는 지라 어쩔수 없이 그 액체를 마실수 밖에 없었다. 비릿하고 역겨운 냄새에 토하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눈물이 핑돌았다. 이게 무언지 깨달은 순간 악서령의 이성의 끈이 끊어지고 머릿속이 텅비어갔다. 그런 악서령의 목젖은 끊임없이 움직여 입속에 들어있는 이질적인 액체를 위속으로 내려보내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후 아환은 악서령의 머리를 들어올렸다. 벌린 입으로 미처 삼키지 못한 체액과 타액이 섞여서 길다란 줄을 만들며 바닥으로 흘러내려갔다. 아환은 악서령의 머리를 뒤로 밀었다. 힘없이 뒤로 넘어가는 악서령의 육체가 비틀어지며 엎어졌다. 차가운 바닥의 기운이 올라오자 약간의 정신이 돌아왔다. 그제서야 욕지기가 치밀어올랐다.
"우욱..웩..우웁.."
정신없이 토해내는 악서령. 나오지는 않고 애매한 타액만이 근근히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속이 울렁거리고 비릿한 향이 아직 입가에 남아있는 기분에 악서령은 계속해서 헛구역질을 했다. 그런 악서령의 귓가에 들려오는 아환의 한마디 말.
"앞으론 자주 마시게 될거야."
촛점잃은 눈이 아환을 향해 돌아갔다. 멍하니 아환을 쳐다보는 악서령. 이제 더이상 나신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가릴 생각도 하지 않고 물끄러미 아환만 쳐다보는 악서령. 냉막한 아환의 눈동자에 무림사화 중의 하나 악서령의 빛을 잃은 눈동자가 맺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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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짧습니다. 시간이 많이 나질 않아 그렇게 되었습니다.
눈치가 보여서..
사무실의 사람들이나 집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그냥 하나 사족입니다만 수라기 현재의 시대적 배경은 서기1352~1353년 경입니다. 주원장의 명건국은 1368로 되어있지요. 주원장의 나이 만 사십세 아환은 삼십오세때겠지요. 참고로 하시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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