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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수라기(獸羅記) 39번째 올림

이번도 길지 않습니다. 그리고 설정을 좀..

(9)

퇴색된 빛깔의 작은 공간, 객잔의 작은 객실안에 허연 동체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밝지 않은 호롱불빛에 반사되어 연노란색의 인체는 여인인양 그 선이 곱고 아름다웠다. 그 하얀 동체는 깨끗한 백색만 띄고 있는 것이 아닌 붉은 선으로 전신을 장식하였기에 침침한 빛에서 그 적과 백이 어울려 그 꿈틀거림의 미묘함이 더 자극적인 몸짓으로 다가섰다.
악서령은 아환의 하체에서 얼굴을 파묻고 벌거벗은 교구를 작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직 매질을 당한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아 악서령의 전신 곳곳에 피멍의 줄이 성긴 그물처럼 악서령의 온몸을 온통 뒤덮고 있었다. 일부는 선의 흔적만 남았지만 갓 새로 생겨 보이는 선명한 핏빛의 붉은 선도 곳곳에 널려 있었고 여기저기 멍이 번져 순백의 살결을 피학적으로 꾸미고 있었다.
“하아..”
작은 입술이 벌려지고 단숨이 새어나왔다. 연한 붉은 빛을 발하는 설육이 그 입을 열고 나와 타액에 젖어 칙칙한 검은 빛을 뿌리는 아환의 남근을 휘감고 핥아내리고 있었다. 눈을 반쯤 내리감은 악서령의 눈가에는 회음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았는지 홍조가 남아있어 열락의 기운이 남아있음을 짐작케했다. 엎드린 상태여서 풍만한 악서령의 젖가슴은 침상에 눌려 일그러진 형태로 옆으로 삐져나와있었고 등선을 따라 내려가면 잘록하게 아물어진 허리의 굴곡에 유연하게 아물려졌다가 급격히 퍼져나가 탐스러운 둔부를 형성하였다. 반으로 쪼개져있는 엉덩이의 갈래에 언뜻 보이는 배설의 공혈(空穴), 근육이 아물려져 있어 흔히 불결한 장소로 여기는 곳 조차 연한 분홍의 색을 띈채 조그마한 무늬를 그려내고 있다. 그 밑, 여체의 비부는 짙은 붉은 색을 보이는 속살들이 오밀조밀하게 주름이 잡힌 상태에서 틈속에 부끄러운듯 숨어있었다. 그 비처에서 허연 액체가 약간씩 배어나오고 있었다. 아환의 체액이리라. 관계를 가진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벌어진 질은 악서령의 움직임과 호흡에 따라 미미한 꿈틀임과 함께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객실 안은 악서령의 진한 체향이 맴돌고 있었다. 천향신맥 특유의 체향이 이성과의 관계를 맺고 성적인 감흥이 더해지며 밀도가 더해져 쾌락적인 향기를 방안 곳곳에 적시고 있었다.
“네가 할일이 있다.”
악서령은 아환의 남근을 입에 문채 부드러이 입술로 아환의 육봉을 머금으며 눈을 치켜뜨고 아환을 올려다 보았다. 그런 눈속에는 의문이나 궁금함 보다는 복종과 기대감이 서려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일까? 악서령은 아환의 입에서 나올말을 기다렸다.
“먼저 화산의 다른 사람들을 네가 알아서 돌려보내라.”
악서령의 동체가 움찔하였지만 이내 아환의 양물을 입에 문채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화산의 사람들을 돌려 보낸다는 것은 사화지연에 자신 혼자, 아니면 아환이 같이 간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악서령은 그것을 거부할 마음도 의지도 없었다.
“또 하나, 두 아이를 가르치라는 것이다. 이 객잔에서 험한 일을 당하고 있는 두 계집아이가 있다. 네 년이 그 아이들을 거두어 무예와 학문을 전수하여라.”
악서령이 다시 한번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악서령의 자태가 흡족한지 아환은 입가에 미소를 띄고는 악서령의 머리에 손을 가져다대고는 슬며시 쓰다듬었다.
거친 손이지만 부드러운 손길로 아환이 자신의 머리칼을 매만지자 악서령은 지긋이 눈을 감고 아환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신체의 특성인지 아니면 아환이 며칠간 악서령을 길들이며 과거 비왕에게서 구전으로 전수받은 기환이술 중의 방중비법을 사용한 까닭인지 악서령은 성행위에 눈을 떠가고 있었다. 악서령은 얼마전까지 자신의 육체가 이토록 음란할지 생각도 못하였다. 남자를 받아들이는 것은 혼례를 지내고 그 이후에 교접을 하는 것인줄로만 알았다. 명가의 여식으로서 남녀상열지사는 불경스러운 일로만 생각했기에 악서령은 남녀관계를 가짐으로서 쾌감을 얻는 것 자체를 부인한 적도 있었다. 단지 이세를 생산하고 남자의 쾌락을 받아주는 것이 여자의 육체의 존재가치 인줄로만 알았다. 그 생각은 아환에게 무자비한 첫 강간을 당할때까지만 하여도 유지되었지만 아주 미세한 균열로 시작된 사고의 붕괴는 아환의 매와 강요된 성적의 자극에 상반된 혼란에서 오는 이상한 감정이 급기야 성적인 쾌락으로 전환되자 그 무너짐의 가속도가 붙어 어느 정도 악서령은 자신의 육체가 쾌감을 즐긴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 그러한 것을 인지하였을때에는 혼란이 가중되었으나 이제는 그것마저 익숙하여졌는지 옷을 벗으면서, 아환의 양물을 입에 물면서, 나중에는 아환의 손매나 회초리가 휘둘러질때도 두려움과 함께 은근한 열기가 피어올랐다.
아환이 서가장에 돌려보내준 것이 그저께, 오늘이 삼일째. 삼일 동안 무공을 회복한 악서령은 매일 밤 아환을 다른 이가 알지 못하게 조심스레 찾아왔고 아환의 명령에 따라 몸을 움직였다. 삼일동안 하루도 맞지 않은 날이 없었고 회초리가 흰 육체에 내려 꽂힐때에 찾아드는 극심한 고통에 이불을 입에 문채 수차례 비명을 질러대기도 하였다. 회초리가 들릴때마다 절망과 공포에 떨어 갸녀린 여체가 파르르 떨렸지만 악서령은 아환의 가학을 한번도 회피하지 않았다. 무공을 회복하였기에 아환에게 대항하거나 도망갈 수도 있었다. 몰래, 아환이 눈치채지 않도록 야음을 틈타 화산으로 되돌아갈수도 있었다. 허나 그러기엔 악서령이 아환에게 느끼는 무서움과 종속감이 너무나 컸다. 아랫배에 새겨진 화인(火印)도 그런 악서령의 복종심에 일조를 하였다.
아환이 눈을 스르르 내려감았다. 눈주위에 주름이 잡혔다. 한차례의 교접이 끝나고 악서령의 입속에서 다시금 발기한 아환의 육봉이 또한번의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아환은 손을 늘어뜨린채 전신을 악서령이 하는대로 맡기고 있었다.
“우웁..꿀꺽..꿀꺽..”
악서령의 식도로 아환의 정액이 넘어갔다. 아예 아환의 남근을 입속에 뿌리부근까지 집어넣은채 악서령은 아환의 사정을 입으로 고스란히 받아내고 삼켰다. 마치 맛있는 음료를 마시듯 한방울도 새어나가지 못하게 입술을 오므리고 아환의 토정(吐精)을 받아들였다.
악서령은 아환의 사정이 완전히 끝나고 아환의 성기주위에 남아있는 체액의 잔처리까지 다하고서는 아환의 하체에서 입을 떼었다. 그리곤 상체를 세우고 아환의 앞에 곳곳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침어낙안이니, 폐월수화니 하는 각종 미사여구로 형용하기엔 모자랄 정도로 아름다운 악서령의 미안. 터질듯 풍만하면서도 곧게 솟아 모양을 잃지 않은 젖가슴. 미끄럽게 내려간 군살없는 전신 육체의 선. 그리고 둔부와 비처. ‘용’까지…악서령의 극미의 육체가 아환의 눈앞에 반듯이 펼쳐졌다.
아환은 그런 악서령의 여체를 슬쩍 한번 보다 은근한 욕정이 다시금 생겨남에 내심 쓴웃음을 지었다.
‘집착인가? 욕망인가?’
아환은 고개를 흔들고는 나즈막하게 명령을 내렸다.
“물러가라.”
악서령은 일어서더니 주섬 주섬 바닥에 떨어진 옷가지를 집어들었다. 희멀건 허벅지를 타고 내려온 아환의 체액이 말라붙은 자국이 선명하였다. 현재까지 자라오면서 청결함을 경서와 같이 지켜왔을터인데 사내의 정액과 자신의 애액이 비처에서 아래까지 흘러내린 흔적을 전혀 개의치 않은듯 치마를 두르곤 저고리를 끼어 입었다. 애초부터 속곳은 전혀 입지 않은 모양인지 치마와 저고리를 걸치니 남아있는 옷가지가 없다.
“사화지연까지 일주일 정도 남았군. 내일 출발하자.”
“예.”
악서령이 흠칫 고개를 숙인상태로 가늘게 몸을 떨다가 공손히 대답을 하고 올때와 마찬가지로 창문을 소리없이 열고는 경신술을 발휘하여 창을 박차고 신형을 솟구쳐 서가장쪽으로 사라졌다.
아환은 악서령이 사라진쪽을 힐끔 한번 쳐다보다 시선을 돌려 눈을 감고는 생각에 잠겨들었다.
‘사화..사화라..악서령의 말에 의하면 사화 중 악서령과 가장 친분이 있는 여자는 혈장미 석영이고 악서령을 제일 따르는 게 제갈수란이라고 했다. 난화성녀는 범접기 어려운 위엄이 있어 항시 어렵다고 했지. 난화성녀는 무림과의 별개인 성의전의 인물이고..성의전이 중원의 사람 모두에게 신망이 두텁다는 것을 감안한다면..오대세가라..제갈수란이 제갈세가의 독녀라고 했겠다. 제갈세가가 사내가 없어 차기 가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하였지.. 혈장미는 홀로 행동하고 세력이 없어 잠시 종적을 감추어도 그리 무림에 알려질 가능성은 적고..난화성녀는 지극히 여인적이라고 평을 하였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유가형이라..석영, 제갈수란..사화..무림의 세력의 판도로 따져보면..으음..’
아환의 머릿속은 바쁘게 돌아갔다.
‘혈장미 석영이 무예가 제일 높고 제갈수란이 그 무위가 가장 낮다고 했지만 유가형의 무위는 잘 모른다고 했다. 다만 고절할 거라는 예측을 할뿐이라고..제갈수란은 무공은 대단하지 않으나 지혜와 학문이 뛰어나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고..계교를 쓸려고 해도 나머지 삼화는 악서령처럼 쉽지는 않으리라. 게다가 칠룡 중의 몇 명과 그녀들을 흠모하는 자들이 항상 그녀의 근처에 맴돈다고 했으니 자칫하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을 터..무광(武狂)이라고 하는 혈장미의 무예는 나를 능가할수도 있다. 과연 사화를 다 손아귀에 쥘 수 있을까? 사화를 한 손에 쥔다면 그에 따르는 세력들만 해도 꽤 될텐데..칠룡, 칠룡이 문제로구나. 제갈수란과 유서형은 칠룡 중의 인물과 정혼을 맺었다 하니 더더군다나 쉽게 넘어뜨리지 못할텐데..칠룡..칠룡이라..’

무림칠룡.
무림사화와 함께 현 백도무림을 대표하는 청년 무인들이다. 무림의 대표적인 세력들의 제자나 후손들로 각 문파들이 심혈을 기울여 키운 자들이다.

만검창룡(萬劍蒼龍) 남궁비
오대세가 중 남궁세가의 적자. 가전무예인 환검계열의 무공을 거의 극성까지 연마한 것으로 알려진 칠룡의 수좌. 칠왕 중의 일인인 진천도왕에 눌린 남궁세가의 위상을 다시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천왕신맥이라는 제왕지맥을 선천적으로 지니고 출생하여 재질이 뛰어나고 타인을 압도하는 기도 또한 일절이라 불리운다. 난화성녀 유가형과 정혼한 상태.

우성(牛誠)
소림의 제자. 현 장문의 사제로 전대의 칠왕 중 쌍제로 평함받는 공료의 절예를 이어받은 촉망받는 오파의 후지기수. 무림의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사부와는 달리 적극적인 세간의 무림사에 관여를 하며 보여준 무공이 가히 절세라 여기어져 칠룡 중 하나로 손꼽힌다. 내공은 일파의 장로급 이상 수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궁비와 칠룡 중 가장 강한 이인으로 꼽힌다.

패왕권(覇王拳) 황보두균
황보세가의 차남. 장대한 신체를 바탕으로 한 가전무예인 천왕권의 전수자. 산동성의 패주로 군림하는 황보세가 출생으로 장자인 철혈사자 황보경균을 비무로 꺾고 황보세가의 가업을 잇기로 결정되었다. 원래 칠룡은 형 황보경균의 몫이었으나 패왕권이 황보경균을 꺾은 후 황보경균이 돌연 자취를 감추어 자연스레 칠룡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매화서생(梅花君子) 목영근
사정 중의 화산의 일대제자. 화산 장문의 수제자로 매화검에 조예가 깊어 차기 장문감으로 지목받고 있다. 화산의 동배인 사화 중의 천향매화 악서령과 교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는 악서령이 말한 부분이 아님. 차후에 아환이 알게 됨.)

일도단혼(一刀斷魂) 팽무
역시 오가 중 하북 팽가의 적자. 칠왕 중 진천도왕의 손자로 진천도왕의 의발을 이었다 알려졌다. 항시 도를 어깨에 메고 다니는 특이한 버릇으로 유명하다. 남궁비에 견주어 볼 때 반수가량 아래로 여겨진다. 사천당가의 여식과 혼례를 올렸다.

곤륜제일룡(崑崙第一龍) 수가위
오파 중 곤륜파의 제자. 곤륜파 자체가 무림에 별 활동을 하지 않은 관계로 세인들이 잘 알지는 못하나 사년전 강북에서 혼란을 일으키던 혼세이흉을 단신으로 제압하여 무인들의 입가에 오르내렸다. 정확한 무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남궁비나 우성에 버금간다는 평을 받는다.

천수독룡(千手毒龍) 당철의
사천당가의 장손. 당가의 암기 수법과 독술에 일가를 이루었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높은 명성을 날리는 인물. 가문의 특성상 사람들이 꺼려하는 당가의 출신이라 독보적인 행동을 많이 하고 있다. 혈장미 석영과 혼담이 오고 간다.

아환은 칠룡에 관한 말을 하나 하나 되새기며 차후의 행보를 고민하고 있었다.
‘제갈수란이 방계의 후손들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지. 그도 그럴 것이 아무래도 계집이니 원로들이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게다가 타고난 미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제갈수란의 미모만 생각하지 그 뛰어난 지혜나 학문은 논외로 생각한다 하였겠다….’
아환의 눈썹이 슬쩍 가운데로 몰렸다. 곰곰히 무언가를 생각하는 모양. 그러더니 눈살이 서서히 펴지고 눈빛이 빛난다. 어떤 결정을 내린 모양이었다.
‘내일 형산으로 출발이다. 가능하면 가는 도중에 사화 중의 아무나 하나를 만나야 수월할터인데..’
약간의 상념을 끝으로 아화은 모든 생각을 접고는 휴식을 취하려 눈을 감았다. 곧 아환은 수면에 빠져들었고 이제 본능화된 무상심결이 자연적으로 아환의 체내의 기를 운용하며 전신을 휘감아 돌았다.


분량이 많지 않습니다.
월말은 제가 항상 바빠요. 이 것도 부장 눈치를 보면서 끄적이는 것입니다. 양해하세요.

뭐 대충 앞으로의 길을 아시겠지만 아환은 자신의 세력을 만들 것입니다. 그 방법이야 어떻게 되는간에요.

SM 에 관하여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남겨주셨는데 솔직히 전 SM계열을 좋아합니다. 실제로 현세에서 할수 없는 일이기에 가상의 공간에서나마 써내려가는 것이지요. 꺼리신다고 하셔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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