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곡 3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별곡 3

그는 자기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하고는
그냥 오대리라고 부르면 된다고 하였다.
혹시 오늘 오후에 시간이 되면 3시에 잠깐 자기 아내를 만나라고
하는 것이다. 그냥 상견례 정도이니 자기는 가지 않겠다고
그리고 오늘은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회사에다가는 잠깐 볼일이 있다고 하고
약속 장소인 호텔 커피숖에서 내 이름이 불리워졌고
그곳에는 20대 후반의 여성과 그의 딸로 보이는 아이가 함께 있었다.
두 모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이제 갓 세돌을 맞이 했다는 윤희양과 빨간 버버리 하프 코트에
베이지 색 정장을 하고 나온 두 모녀는 정말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녀는 코트를 벗고 옆에 윤희를 앉히며 자기도 짧은 정장 스커트를
조심스럽게 내리면서 자리에 앉았다.

자리가 어색할 수 있겠다 싶어서 나는 재빨리 윤희양에게
온갖 재롱을 다떨었다. 워낙에 천성상으로 아이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집에 딸이 없기 때문에 딸 가진 젊은 부모들을 부러워했으며
그녀의 딸 윤희양 마저 너무나 천사 같은 모습으로 나를 바라봐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내가 자기의 딸과 아주 잘 놀아주니
나에 대한 경계를 많이 풀어 놓은 듯한 느낌이 전해졌고,
아이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는 말을 몇번 했다.

어쨌든 좋은 점수를 얻고 있었다.
호텔 커피숍이라는 곳이 워낙 좀 그런 곳이라 호들갑을 떨 수는 없지만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이 옷을 사줄려고 쇼핑을 나갈려고 하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와서 가능하면 오늘 박선생님을 만나보라고 했단다.
아이를 혼자 떼어 놓고 올 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왔다고 했다.
남편도 그렇게 알고 있다고 했다.
윤희양이 보였을 때부터 오늘 뭔가 있으리라는 기대는 접어버렸던 터라
내 딸인 양 윤희양을 내 옆에 앉혀서 분위기 좋게 만들고 있었다.

함께 명동 거리를 걸으면서 나는 윤희양을 내 팔에 앉고 롯데 백화점까지
가게되었고 윤희양이 내게 착 감기자 별로 힘들지도 않고 기쁜마음으로
백화점 앞까지 바래다 주었다.
함께 쇼핑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신정희씨의 사양으로 나는 곧바로
택시를 타고 회사로 향했다.

택시에서 전화를 받았다.
“저 오대리입니다. 만나보셨죠? 어때요? ”
“어떻다니요. 오대리님은 참 행복한 가정을 가지고 계시는 군요.”
“정희씨도 너무 아름답고, 무엇보다도 전 윤희양에게 푹 빠져있었어요.
윤희양은 누굴 닮아서 그렇게 이뻐요?”
“헤헤.. 제 아내도 우리아이 이뻐하시는 박선생님께 아주 후한 점수를
주더라구요. 사람 참 좋아 보인다구요. 본의 아니게 테스트하게 되었지만
용서해 주세요. 워낙 조심스럽다보니까..”
“상관없어요. 그리고 그런점들은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 저녁에 어때요?”
“뭘요?”
“오늘 저녁에 호텔방 잡으실래요?”
“그래서요?”
“오늘 제 아내를 시식하셔야죠.. ”
“벌써요?.. 와.. 너무 뜻밖인데요? 아무튼 호텔 잡아서 연락드리겠습니다.”
“오늘 아내가 쇼핑한 후에 제부모님한테 윤희를 맏겨두기로 했어요.
오늘 몇시까지 함께 있을 지는 모르지만 강북에 있는 호텔이면
아마 적어도 8시까지는 도착할 수 있을꺼에요. 제 연락처는 011-**에요.”

회사에 도착한 나는 중요한 접대로 자정이 넘을 것 같다고
처가에 있는 아내에게 전화를 하였고 롯데 호텔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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