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창사특집 고래와 나 (5.1)
고래.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쉽게 볼 수 없어 낯선 존재를
지난 1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찾아 나선 이들이 있다.
바닷속에 사는 경이로운 고래를 있는 그대로 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발자취인 4부작을 성공적으로 담아내고
다큐멘터리에서 마저 하지 못한 이야기를 보다 더 자세히 그리고 깊게 전달한다.사람들이 우주보다 모른다는 심해 속에 사는
고래에 대한 정보를 단순하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고래에 진심인 이들의 마음을 만날 수 있다.
책 <고래와 나>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하루하루 달라지는 지구 속에살아가는 우리에게 다그치듯 경고하고,
공포심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고래를 좋아하게 만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움직이게’ 만든다.
향고래 가족을 만나 독특한 수면 법을 두 눈으로 보고,
고래가 우리와 닮았다는 점을 운명처럼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새끼 고래와 어미 고래의 모유 수유를 볼 수 있고,
혹등고래의 사랑과 전쟁이 끝난 후 왈츠를 추듯 우아하게 물결치는 모습과,
반전 매력이 가득한 귀신고래와 사람들이 좋아하는 벨루가의 모습을 녹아냈다.
더 나아가 고래뿐만 아니라 고래가 사는 바닷속의 변화도 함께 담아냈다.책 <고래와 나>는 기후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현명하게 해답을 주기도 한다.
익숙하지만 낯선 고래를 먼저 사랑하게 되면
고래가 사는 터전인 바다를 생각하게 되고
결국 고래와 내가 살아가는 이 지구를 사랑하게 된다라는 명쾌한 답.
고래에게 한 걸음,
지구에게 두 걸음 걸어갔더니 결국 발자취의 끝은 내 발아래 있음을 깨닫게 하며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