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雨緣) (10)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우연(雨緣) (10)

 

혹시나 싶어 목이 빠져라 창 밖만 내다보다가 다시 모니터를 향했다.


너무 오랫동안 고개를 틀고 있었던지, 목덜미가 약간 뻐근한 느낌에 손으로 꾹꾹 눌러봐도 별로 개운해지지가 않는다.


 


‘ 딸깍~ 딸깍~’


 


마우스를 움직여가면서 여기저기를 드나들어보지만 딱히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습관적으로 하릴없이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이미 몇 번이나 확인을 했던 e-메일이라 별다른 게 있을 턱이 없었다.


일요일인 때문인지 그 귀찮던 스팸메일까지도 단 한 통이 보이지를 않았다.


컴퓨터를 보고 있느니 차라리 이게 낫겠다 싶어, 아예 의자를 돌려서 창틀에다 턱을 괴었다.


가게 출입문의 유리창을 통해 안에서 흘러나오는 불빛만 보일 뿐, 은근히 기대했던 수아의 모습은 여전히 나타나지를 않았다.


 


“ 휴우~ 손님이 별로 있는 것 같지도 않던데...그래도, 많이 바쁜가?”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괜한 짜증까지 슬며시 솟구친다.


책상으로 손을 뻗어 모니터 옆에 있던 담배를 하나 뽑아 들었다.


 


‘ 틱~ 틱~ 틱~......탁~탁~탁~탁~’


 


조금 전까지 멀쩡하게 불이 잘 붙던 1회용 라이터까지 말썽을 부린다.


나도 모르게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면서, 엄지가 신경질적으로 빠르게 오르내렸다.


 


‘ 끼리릭~ 끼익~’


 


귀를 거슬리게 하는 소리와 동시에 열심히 부싯돌을 켜던 손가락으로 뭔가가 탁 걸렸다.


 


“ 아쒸~ 젠장~”


 


라이터돌이 다 닳아버린 모양이었다.


자꾸만 커지는 짜증을 간신히 억누르고서, 책상서랍을 뒤져 다른 라이터로 담배에다 불을 붙였다.


 


“ 휴우~우~~~”


 


어두운 하늘로 사라지는 뽀얀 연기, 담배를 피는 건지 한숨을 쉬는 건지 애매한 호흡을 하자,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는 것도 같았다.


문득, 수아에게 영업철칙을 설파했던 자신이 약간 후회가 되었다.


 


‘ 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정신차려, 임마!’


 


깜짝 놀라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무리 그녀와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는 하지만, 이런 생각까지 하는 내가 너무나 못나 보였다.


자신이 왜 계속 이러는지를 모르는 건 아니었다.


그건, 이 밤이 지나면 꿈처럼 달콤했던 시간이 마침내 끝나버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이렇게 편히 앉아서 빈둥빈둥 놀고 있는 주제에, 잠시나마 그런 마음을 먹었다는 자체가 스스로에게 환멸을 느끼게 했다.


 


“ 미안해...수아야...후우~~”


 


깊게 빨아들였던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가게를 쳐다보고서 수아가 듣기라도 하는 것처럼 중얼거려본다.


터는 걸 잊고 있었던 길다란 재가 ‘툭~’하고 골목길로 쓸쓸히 떨어져 내리는 게 보였다.


완전히 다 타버리고 찌꺼기만 남은 회색 빛 덩어리, 그마저도 바닥에 부딪치는 순간 가루가 돼서는, 바람 속으로 흔적도 없이 날려가 버릴 것이다.


왠지 기분이 울적해진다.


 


‘ 띠링~’


 


갑자기 핸드폰에서 메시지도착을 알리는 소리가 울렸다.


 


“ 으, 응? 수아가?”


 


확인을 하자 수아의 이름이 떴다.


 


[ 오빠, 미안해요. 많이 심심했죠? 30분 후에 가게로 오세요. 사랑해요~ 쪽~ ]


 


“ 후후후~”


 


나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온다.


조금 전까지 젖은 채로 강바닥에 가라앉은 낙엽 같던 기분이, 지금은 새털처럼 가볍기만 했다.


이게 어떤 증상인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조울증에라도 걸린 것처럼 기분이 수시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이것, 이건 바로 사랑의 열병이었다.


 


 


시간을 보니 12시 정각이다.


메시지를 받은 게 11시 30분, 그러니까, 수아가 이야기했던 시간에서 더도 덜도 아니었다.


아주 칼같이 약속을 잘 지켰다는 생각에 흐뭇하면서 사뭇 어깨까지 으쓱거려졌다.


그러다가, 실실 웃고 말았다.


너무나 계면쩍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대문 안에서 5분전부터 서성거리다가 딱 2분이 남은 걸 알고 천천히 걸었던 것이다.


자신의 어린애 같은 짓에 조금 쑥스럽긴 해도 어쨌던 기분은 좋았다.


뒤통수를 긁적거리며 문을 들어섰다.


 


“ 어? 수아야? 이건...”


“ 어서 와요, 오빠~”


 


왠지 출입문 앞에서 창으로 들여다보이는 안쪽이 조금 어둡다는 생각은 했었다.


그래서, 아마 닫을 준비를 하느라 실내등을 일부만 남겨두었다고 여겼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실내에는 테이블 위에서 흔들리고 있는 몇 개의 촛불뿐이었다.


그 옆에 선 채로 은은하게 미소를 띠고 있는 수아의 모습이 신비하게까지 보였다.


 


“ 잠시만 앉아있어요...문을 잠그고 올게요...”


“ 으, 응...”


 


그러고 보니, 밖에 테이블이 없었던 데다가 간판도 꺼져있었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다.


마음이 들떠있어서 그런 것도 미처 못 느꼈었던 것이다.


수아가 어느새 다시 돌아와서는 조용히 옆에 앉는다.


촛불아래서 가뜩이나 환상같이 몽롱한 느낌을 주던 그녀가, 신기하게도 옷깃이 스치는 소리하나 내지 않고서 움직이자, 이젠 정말로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고 있었다.


 


“ 그런데 이게 뭐야?”


“ 축하를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기념도 해서 두고두고 기억하게요...”


“ 수아야...”


 


수아가 손을 잡아오면서 부드럽게 속삭였다.


테이블 위에 놓인 작은 케이크 하나, 거기에 꽂혀서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 촛불,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얼굴로 다정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내 연인의 따스한 손이 나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 오늘만큼은 오빠의 말을 안 듣고 가게도 일찍 닫았어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으니까 오빠 잘못이죠, 뭐~...호호호~”


“ 하하하~ 그래...”


 


정말로 기뻤다.


이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을 내려 결정한 그녀 자신의 의지였다.


또다시 한 단계 더 성장한 그녀의 자신감이 너무나 반가웠다.


그리고, 아까 잠깐 내 스스로가 가졌던 생각에 대한 미안함이 자연스럽게 희석이 되었다.


결국엔 수아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 그리고, 이것도 안 지킬 거에요...”


“ 또 뭐가 있어?”


 


수아의 입술이 다가왔다.


촉촉한 살갗이 살포시 달라붙더니 말캉말캉한 혀가 들어와서는 달콤한 타액을 넘겨준다.


너무나 감미로운 느낌에 온몸이 녹아 내리는 것만 같다.


 


“ 저를 사랑해줘서 너무나 고마워요....감사해요, 오빠를 사랑하게 해줘서...”


“ 수아야, 사랑해..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그리고, 너를 조금 더 빨리 사랑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수아는 약속을 어겼다고 말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인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때로는 고맙다는 말이나 미안하다는 말이 더 큰 사랑의 의미를 표현할 수도 있다는 걸, 이렇게 그녀를 통해서 새롭게 배운 것이다.


 


“ 자~ 오빠, 우리 같이 촛불을 불면서 축하를 해요...”


“ 그래...그런데, 축하의 말을 뭐로 하는 게 좋을까?”


“ 우리가 만나서 사랑하게 된 걸 축하해야죠...”


“ 그러면 이건 어때? ‘영원히 사랑해’...”


“ 좋아요, 오빠...그걸로 해요...”


 


손을 꼭 거머쥐고는 서로의 뺨을 맞붙였다.


 


“ 하나~ 두울~ 셋~ 후욱~”


“ 후욱~”


“ 영원히 사랑해, 수아야~”


“ 영원히 사랑해요, 오빠~”


 


촛불이 꺼지면서 캄캄해졌다.


그리고, 동시에 들리는 사랑의 맹세, 두 사람의 입술은 자연스럽게 다시 합쳐졌다.


 


 


“ 그런데, 이건 언제 준비를 한 거야?”


 


케이크를 잘라 접시에다 옮겨 담는 수아의 새하얀 손을 보면서 물었다.


 


“ 초저녁에 손님이 없을 때, 주방아저씨한테 잠깐 가게를 부탁하고 사온 거에요...


  오늘이 마지막 밤이잖아요? 그래서, 뭔가 기억에 남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내일 출근을 해야 하는 나 때문에 하다못해 영화를 한편 보는 것마저도 힘들었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 보니 둘이서 이런 조촐한 기념식이라도 갖자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확실히 이런 게 남자와 여자의 타고난 차이점인 모양이었다.


남자지만 꽤나 세심한 편이라 자부하는 편인데도, 난 이런 건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그저께 밤에 이런 준비를 하지 못했던 게 지금에야 너무 아쉬웠다.


그저 맛있는 걸 먹이고서, 열심히 사랑을 나눈 다음에, 꼭 끌어안고 자면 최선이라고 여겼다.


어쩌면, 남자와 여자의 이런 차이 때문에 서로가 끌리고 사랑에 빠지는 걸 거다.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무의식 중에 느끼고는 상대를 통해 충족하려는 본능, 그리고, 그렇게 사랑을 주고받아 서로의 빈 곳을 채워주면서 비로소 완전하게 되는, 바로 그런 것이 사랑일지도 모른다.


 


“ 아주 멋진 생각이었어...덕분에 이렇게 평생 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하게 됐어..”


“ 호호호~ 기뻐요~ 우연히 생각해낸 건데 오빠가 이렇게 마음에 들어 하니까요..”


“ 자~ 이왕이면 우리 서로에게 먹여주기 어때?”


“ 어머~? 좋아요~ 오빠~ 아~ 하세요...”


“ 후후후~ 너도~”


 


포크로 케이크를 찍어서 서로의 입에다 넣어주면서, 한편으론 받아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입가에다 크림이 묻는 건 물론 때로는 코끝에까지 닿곤 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케이크에다 코를 박고서 먹은 것만 같은 상대방의 모습에 깔깔대고 웃었다.


 


‘ 저기에 묻은 건 더 달겠지?’


 


수아의 새빨간 입술 가에 묻은 하얀 크림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었다.


달콤한 입술에다 달짝지근한 크림까지 한꺼번에 맛볼 수가 있는 것이다.


 


“ 잠깐만 가만히 있어봐...”


“ 네? 네...”


 


수아의 두 뺨을 손으로 붙들어 속삭이고는, 얼굴을 가져가자 사르르 눈을 감는다.


눈가로 발갛게 홍조가 진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혀를 살며시 내밀어 입술에 묻은 걸 핥아보았다.


 


“ 아~ 뭐, 뭐에요?”


 


키스를 기다리던 수아는 내가 입술만 싹싹 핥고서 물러나자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약간은 허탈해 보이는 그 표정이 재미있으면서도 무척이나 귀여웠다.


 


“ 아깝잖아? 후후후~”


“ 치~ 내 걸 왜 허락도 없이 먹어요? 좋아요~ 그러면 나도..”


“ 어? 어?”


 


장난을 치면서 슬쩍 약을 올리자, 수아가 덤벼들어 똑같이 내 입술을 핥기 시작했다.


나도 질 새라 그녀의 입술 가는 물론 코끝에 묻은 것까지 가져왔다.


그러자, 당연하게도 수아의 축축한 혀가 내 얼굴의 여기저기를 더듬었다.


부드럽고 따스한 촉감과 향긋한 숨결이 가슴을 마구 뛰게 한다.


 


 


“ 흐으응~”


“ 으음~”


 


어느 사이에 두 사람의 혀가 칭칭 얽혀서는 뜨겁고도 끈적끈적한 키스로 변해있었다.


서로의 얼굴이 좌우로 교차되면서 비벼지는 입술 틈새로 타액이 축축하게 스며 나왔다.


자연스럽게 수아의 상의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간 손이, 브래지어를 밀어 올리고서는 부드러운 젖가슴을 거머쥐었다.


따스하고 말랑거리는 살이 가득 잡힌다.


손가락이 그 속으로 파고드는 것 같은 느낌, 천천히 조여가듯이 쥐어짜자 꼭지가 파르르 떨었다.


꼭지의 둘레를 간질이듯이 살살 긁다가, 이번에는 오뚝한 끝부분을 손톱으로 빠르게 털어보았다.


 


“ 으응~ 응~ 응~”


 


수아가 진저리를 치면서 더욱 축축한 비음을 흘려내더니, 내 어깨를 잡고 있던 손을 내려 허벅지를 더듬어왔다.


탄탄한 근육의 강도를 시험이라도 하는 양, 몇 번을 꾹꾹 거머쥐었다가 놓고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래쪽을 파고 들었다.


그리고서, 손바닥으로 떠받치듯이 조심스레 구슬을 감싸고서 부드럽게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지난 이틀 사이에 무척이나 대담해진 행동이었다.


첫날밤 내 입에다 꽃잎을 맡기고서 엉덩이 아래까지 흠뻑 적시며 절정에 오른 다음부터는, 최소한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눌 때만큼은 꽤나 적극적으로 변했다.


물론, 아직 내가 생각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처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지금만해도 그렇다.


나긋나긋하면서도 뜨겁게 두 개의 구슬을 손아귀에서 굴리던 손이, 내 체육복바지의 고무줄을 들치고는 대번에 팬티 속까지 파고든 것이었다.


예고도 없이 거칠게 뛰어들던 기세와는 달리, 기둥을 감아 쥐는 손가락이 너무나 부드럽고 섬세하기만 하다.


그곳으로부터 시작된 간질간질하면서도 저릿한 쾌감이 핏줄을 타고 거슬러 올라와 내 심장을 파도처럼 휩쓸었다.


나도 모르게 젖가슴을 쥔 손을 한번 부르르 떨고서, 상의 속을 빠져 나와 이번에는 아래로 파고 들었다.


 


“ 하아~아~ 오빠~”


“ 후~ 그래, 수아야...”


 


기이한 열기를 띤 젖은 눈빛,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새빨간 입술, 그리고 미끈거리며 손가락을 스치는 하늘하늘한 꽃잎,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 음란하면서도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


내 손은 흥건한 물기가 느껴지는 그녀의 팬티 속에서, 수아는 터질듯한 기둥을 거머쥔 채, 우리 두 사람은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 이러면 나중에 더 확실하게 기억이 나겠죠?”


“ 그래 당연히...


“ 여기서 더한 걸 하면?...이거...오빠의 자지...나한테 넣으면?”


“ 후후후~ 아마 죽을 때까지 절대로 못 잊겠지...”


 


수아의 손이 기둥의 겉가죽을 뿌리 쪽으로 끝까지 당기며 말하자, 머리끝이 쭈뼛해지는 것만 같았다.


아랫도리에서 올라오는 쾌감과 함께 크나큰 흥분이 밀려온다.


모두가 퇴근한 빈 사무실, 조용한 카페의 한구석, 그리고 아무도 없는 깨끗한 계곡, 이런 건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보는 성적인 판타지가 아니었던가!


물론 지금처럼 문 닫힌 호프집의 소파도 마찬가지였다.


웬만해선 경험하기 힘든 일들이기에 더 그럴 것이다.


 


“ 우리, 확실하게 추억을 만들어요...오늘...”


“ 사랑해...수아야...”


“ 아흑~ 아~ 사랑해요..오빠...”


 


음핵을 살짝 건드리자 하체를 꿈틀하면서 신음을 토해내고는 입술을 가까이 가져왔다.


그리고는, 잠시 끊어졌던 뜨겁고도 뜨거운 움직임이 다시 시작되었다.


손가락을 구부려 흐느적거리는 꽃잎을 헤치고서, 안쪽의 연약한 점막을 더듬어 좁은 동굴로 들어섰다.


미끌미끌한 뜨거운 속살들이 꼼지락거리며 부드럽게 밀려났다가는 곧바로 대항해왔다.


조여서 막아도 보고, 간질임을 태워서 쫓아내겠다는 듯이 잔주름으로 손가락을 비비다가, 그걸로는 도저히 안되겠던지 익사를 시킬 것처럼 뜨거운 물을 왕창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다가, 항복을 하는 건지 아니면 최후의 결사항전을 위한 건지는 몰라도, 질 벽이 물결을 치면서 안쪽으로 빨아들였다.


 


‘ 침입자에 대한 통한의 눈물일까? 아니면, 해방군으로 환영하는 기쁨의 표시일까?’


 


안에서 쏟아진 물기가 손가락을 타고 내려 내 손바닥에다 작은 샘을 만들고 있었다.


미지근하면서도 끈적한 점액성의 액체, 그게 내 목을 갑자기 바짝 타게 만들었다.


그 갈증은 지금 입 안을 적셔주고 있는 수아의 달콤한 타액만으론 도저히 채울 수가 없는 것이었다.


 


“ 아~아~ 오빠....”


 


입술을 떼면서 동시에 몸 속 깊숙이 박혔던 손가락을 빼낼 때, 수아가 안타까움에 몸을 후드득 떨었다.


하지만, 그녀의 어깨를 살짝 밀어 소파의 등받이에다 기대게 하고는, 치마를 걷으면서 가랑이로 얼굴을 가져가자 기대에 찬 신음을 토해냈다.


조금은 예상 밖이었다.


미약하게라도 한번쯤은 부끄러워하며 거부의 몸짓을 할 줄만 알았던 것이다.


물론, 지난 이틀간 가장 깊은 곳에 숨은 저 부끄러운 속살을 내 입에다 맡기긴 했었다.


그래도 그건 깨끗하게 씻고 난 다음의 일이었다.


지금은 처음 이야기를 꺼냈을 때 기겁을 한 것처럼, 종일 일을 하느라 땀에 차있을 터였다.


그런데도, 반대는커녕 오히려 환영하며 기쁨의 탄성을 토해내지 않는가!


그렇다고 이 상황이 싫은 건 아니었다.


아니, 짜릿한 흥분과 즐거움으로 미칠 지경이었다.


그다지 밝지 않은 실내의 불빛으로도 얼룩이 져있는 팬티의 한가운데가 뚜렷이 보였다.


하기야 그게 아니더라도, 이제는 익숙해진 그곳의 체취가 진하게 풍겨오고 있었기에, 얼마나 젖어있는가를 충분히 알 수가 있었다.


 


“ 하아~ 오빠~ 사랑해요..너무나...”


 


팬티를 끌어내리자 소나기를 맞은 것처럼 물기로 반짝거리는 검은 수풀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곧바로 새빨간 살점이 흥건히 젖어 번들거리면서 입을 살짝 벌린 게 보였다.


더욱 짙어지는 끈적한 내음이 코로 확 밀려들면서,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가슴 속을 뜨겁게 만들었다.


물을 토해내는 말미잘처럼 느리게 오물거리는 꽃잎으로부터, 투명한 액체가 길게 실을 늘어뜨려 팬티의 중간에다 잇고 있었다.


너무나 음란한 광경이었다.


그러면서도, 미치도록 아름답고 자극적이었다.


순간적으로, 숨을 쉬는 건 물론 심장조차도 뛰는 걸 깜빡 잊어버린 것만 같았다.


취한 듯 중얼거리는 수아의 음성이 들려와서야 정신을 차리고 숨을 들이켰을 정도였다.


 


“ 예뻐...너무나 아름다워...수아의 보지....”


“ 아아~ 오빠...어서...제발...그만 애태우고요...아....”


 


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던 수아가 뜨겁게 속삭이면서 안쪽으로 당겼다.


후끈거리는 열기가 느껴지면서 코가 보들보들한 털 속으로 처박혔을 때, 허파로 가득 밀려드는 유혹적인 내음과 함께 미끈거리는 조갯살이 흐느적거리며 입술에 달라붙어왔다.


저절로 나가는 혀, 한없이 여린 살이 혓바닥을 스친다.


 


“ 아흐흑~ 좋아요~ 오빠~ 아~”


 


끈적하면서도 맑고, 뜨거우면서도 부드러운 수아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혀끝을 타고 들어온 느른한 액체가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야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지난 며칠간 자신이 맛보았던 것과 맛이나 냄새에서 다른 점이 전혀 없었다.


 


‘ 이 귀여운 여우, 이렇게나 앙큼하게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니~ 후후후~’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이제 보니 수아가 전혀 거부하지 않았던 게 이런 이유였다.


아마 내가 이럴 걸 예상하고서 미리 씻고 기다렸던 것 같았다.


그래서, 자신에게 일부러 시간을 못박았던 모양이다.


나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던 것이다.


그녀에게 쉽게 읽힐 정도로 내가 너무나 단순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무척이나 기뻤다.


그건 거꾸로 이야기하면, 나에 대해서 그만큼이나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 아~아~ 아흑~ 아~ 좋아~ 아~”


“ 할짝~ 할짝~”


 


축축하고 끈적한 소음이 들리면서 수아의 신음도 뜨거워져만 갔다.


파르르 떨면서 몸살을 앓는 꽃잎을 구석구석 샅샅이 핥고는, 그 사이에 숨은 매끄러운 점막은 물론, 이제는 모자 밖으로 고개를 내민 음핵도 혀끝으로 찌르고 굴리며 괴롭혔다.


그녀의 손이 내 머리카락을 쥐어뜯을 것처럼 당기다가, 스르르 풀려서는 귀와 뒷머리를 쓰다듬기도 하면서 안절부절을 못했다.


그리고, 조금씩 흔들기 시작한 가랑이를 밀어 부쳐오면서 내 입술에다 음부를 마구 비볐다.


오물거리는 작은 구멍으로부터 솟아난 꿀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면서, 미처 놓친 것들은 내 턱을 적시고 그녀의 계곡 아래쪽으로 흘러내렸다.


 


“ 그, 그만~ 오빠~ 이젠, 이젠 해줘요~ 어서~ 미칠 것 같아요~ 제발~”


“ 하아~ 사랑해...수아야...”


“ 아아~ 오빠~”


 


부르르 떨다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수아의 허벅지, 그리고는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면서 애원을 해왔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서 그녀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박고 있던 내가 몸을 일으키자, 떨리는 손으로 흥건하게 젖은 내 입술과 턱을 닦아준다.


그때, 바지를 내리면서 혈관이 불끈 솟은 기둥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오자, 수아는 무의식 중에 탄식을 토해냈다.


멍한 얼굴로 약간 입술을 벌린 그녀의 모습, 저 새빨간 입술에다 이걸 물리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한번 그런 느낌이 들자 그 욕망이 온몸을 휘감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참기로 했다.


서둘 필요는 없었다.


조금씩이지만 그래도 아주 빠르게 변하고 있는 수아이었다.


섣불리 서둘다가는 오히려 그런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축시킬지도 모른다.


아마, 멀지 않은 시간에 그녀 스스로가 원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있었다.


그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다.


 


“ 아학~ 단단해....키스, 키스를 해줘요...더 꼭 안아줘요~ 사랑해요~”


“ 사랑해...수아야...”


 


비좁은 소파 위에서 길게 누워, 한 다리를 세우고 다른 다리는 바닥으로 늘어뜨린 수아에게 몸을 겹쳤다.


따스하고 보드라운 살결, 미끈미끈하고 뜨거운 꽃잎을 더듬던 귀두가 드디어 좁고 뜨거운 동굴로 들어서자, 그녀가 내 등을 꽉 껴안으면서 속삭였다.


입술을 붙이고서 혀를 넣는 순간 허겁지겁 빨아왔다.


그리고, 기둥을 둘러쌌던 뜨거운 살들이 꿈틀거리며 빠듯하게 조여오기 시작했다.


 


 


 


“ 오빠~”


“ 왜 깼어? 더 자지를 않고?”


 


가게에서의 그 짜릿한 경험을 하고서 방으로 돌아와 마지막 밤을 보냈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기에, 너무 늦게 자면 힘들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도저히 그냥 잘 수는 없었다.


아니, 잠이 오지를 않았다.


이미, 같이 씻으면서부터 계속 알몸이었던 두 사람이었기에, 침대에 누운 채로 이야기를 하다가 흥분이 되면 다시 사랑을 나누었다.


그러다 보니 새벽이 아주 깊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었다.


출근준비를 위해 일어나면서 조심스럽게 움직인다고 했는데도, 몸을 살짝 때자마자 수아는 바로 깨어났다.


어쩌면, 그 동안의 외로움을 채워주었던 지난 사흘간의 따스함이 멀어지자,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리라.


하기야, 나부터가 떨어지는 순간 가슴 속이 허해지면서 찬바람이 부는 느낌이 들었었다.


 


“ 일어나야죠...이젠...”


“ 수아야....”


 


풀이 잔뜩 죽은 수아의 목소리에서는 자칫 울고만 말 것 같은 물기마저 느껴졌다.


온몸에서 맥이 탁 풀리면서 나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차라리 오늘까지 월차라도 낼 것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하루 이틀 보고 끝낼 사이가 아니었다.


우리 둘이 같이 가야 할 길은 아주 멀고도 길었다.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다.


일어나 앉은 수아를 꼭 끌어안았다.


여리고 부드러운 나신이 따스하다.


자꾸만 마음이 짠해진다.


 


“ 이제 한 2주만 있으면 여름휴가인데, 우리 그때는 어디로 갈까?”


“ 아...휴가요?”


“ 그래...괜히 그때 가서 허둥대지 말고 미리 생각을 잘해둬..알았지?”


“ 네...오빠..”


 


수아의 목소리가 밝아졌다.


다행이었다.


역시 슬픔을 이기는 데는 희망이 최고였다.


 


“ 참...그리고...내가 나가고 난 다음에 더 자...나하고 약속해...”


“ 하지만...”


“ 쉿~ 내 말을 들어...애들은 아무리 빨라도 점심시간의 바쁜 타임을 돕고 출발을 할 거야...지금껏 그랬으니...


  그러니까, 수아가 푹 자고 일어나서 씻은 다음에, 천천히 가게를 열어도 충분해...


  괜히 혼자 가게에 앉아서 멍하게 있지 말고...아침에 집에 들어갔다 다시 나올 거도 아니잖아?”


“ 네...알았어요...”


 


매끄러운 등을 쓰다듬으면서 속삭이자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거린다.


다짐을 받고 나자 한결 마음이 놓인다.


나야 지금은 허전해도 회사에 나가 일을 하고 사람들과 부대끼다 보면 그런 기분을 느낄 새도 없을 거지만, 그 썰렁한 가게에 혼자 있다면 외로움이 평상시보다 배로 밀려들게 뻔했다.


 


“ 아, 그리고...쓸데없이 맛도 없는 식당밥 사먹지 말고, 점심은 여기서 꼭 챙겨먹고 나가...응?”


“ 알았어요~ 사랑해요~”


“ 그래, 사랑해...그러면 일어난 김에 같이 아침을 먹자..”


“ 네~ 씻으세요, 제가 준비할게요...”


“ 응...고마워...그냥 국만 덥히면 될 거야...”


“ 호호호~ 알아요...오빠가 저보다 요리솜씨가 훨씬 좋은걸요?”


“ 하하하~ 알아주니까 기분이 좋은데?”


 


따라서 일어서는 수아의 날씬한 나신을 보자 나도 모르게 아랫도리로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만 더 빨리 일어날 걸’ 이라는 후회를 하면서 욕실로 향했다.


 


 


“ 잘 다녀오세요~ 점심 거르지 말고요~ 알았죠?”


“ 하하하~ 그래..수아도 약속한 대로, 알지?”


“ 네~ 사랑해요~ 쪽~”


“ 하하하~ 야~ 이렇게 배웅을 받으니까 너무 좋은걸? 사랑해~ 쪽~ 저녁에 봐..”


 


동네 사람들의 눈에 띌까 밖까지는 나오지 못하게 했다.


그건 내가 문제가 아니라,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수아의 입장에서 괜히 구설수에 올라 좋을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현관 앞에서 배웅과 함께 입맞춤을 나누자 꼭 신혼부부가 된 느낌이었다.


굉장히 즐겁고 기운이 났다.


대문을 나서면서, 지금의 이 행복을 계속 이어나갈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 글은 제 나름대로 변신을 시도했던 글이라, 기존의 제 글들과 많이 다를 겁니다..

어쩌면, 야설이라는 면에서는 불합격일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로맨스 소설에 가깝겠죠...

야한 부분의 묘사와 자극적인 스토리를 최대한 절제했으니까요...

그냥 청춘영화나 투명한 수채화 같은 기분으로 문장이나 표현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래서 좀 지루하거나 밋밋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추천115 비추천 61
관련글
  • 영원한 사랑 5
  • 회색인간 - 상
  • 부인함락 제 11 화
  • 와이프가 없는 사이에
  • 부인함락 제 15 화
  • 부인함락 제 9 화
  • 부인함락 제 8 화
  • 부인함락 제 6 화
  • 부인함락 제 3 화
  • 부인함락 제 14 화
  • 실시간 핫 잇슈
  • 내 이웃을 사랑하라 5부
  • 나뭇잎 1부
  • 색열 1
  • 실화 엘레베이터에서..
  • 자연 세계 최대의 벌집
  • 천일몽 10부
  • 과학 세계최고의해커 [게리맥키논/나사/펜타콘/해킹/기상조작무기/HAARP]
  •  [아이큐테스트]멘사 아이큐테스트 문제
  • 미스테리 [초자연]아바타의 소재된 잉카의 샤먼
  • 실화 굿
  •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