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2
그 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어차피 술을 사 주기를 요구하는 아이들은 많았다. 어떤 때는 사 주고 어떤 때는 안 사주는 편이었다. 그날의 내 기분에 따라서 그랬다. 오늘은 나도 술을 마시고 싶은 날이었다. 특히 수능이 끝난 후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술을 마시고 싶은 날이 거의 매일 계속 되었다. 연례행사처럼. 정들었던 녀석들과의 이별이 전혀 별 거 아니면서도 나이가 들수록 미세한 알갱이 같은 조각이 심장에서 하나씩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 어차피 계약 관계였으면서도 혼자 오래 살아서인지 그 관계의 헤어짐이 만만치 않게 느껴지고 있었던 것이다.
1차로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해서 그것을 사 주었다. 녀석은 소주를 거리낌 없이 마셔댔다. 차를 갖고 나왔기 때문에 그 좋아하는 소주를 자제했지만, 녀석은 왕성한 식욕으로 삼겹살을 먹었고, 익숙하게 소주를 받아 마셨다. 평소에도 느꼈지만, 녀석의 얼굴은 특이하게 생겼다. 몸은 전체적으로 마르지도 통통하지도 않고 뼈대가 굵은 체형이었는데 얼굴에서 유독 코가 아주 개성 있게 생겼다. 좁은 각도로 나눠진 코가 아니라, 넓은 각도로 나눠진 모양이었다. 더군다나 각도를 이루는 부분이 아주 뾰족했다. 다행인지 코의 밑변이 길지 않아서 오히려 독특한 개성으로 보이게 해 주었다.
집으로 데려다 줄려고 했더니 녀석이 2차를 가자고 졸라댔다. ‘아직, 술이 고파요.’ ‘피이, 겨우 이걸로 때우려고.’ 그렇게 종알댔다. 좋아하던 술을 자제해 가면서 상대가 마시는 것만을 지켜보던 내게 유리의 매달림은 당연히.......
“차를 집에 파킹시켜둬야 맘 놓고 술 마실 수 있겠다. 넌 택시로 보내 줄 테니까, 울 동네로 가서 술을 마시자.”
“헤헤, 좋아요, 술만 있다면요!”
집 근처 호프 앞에 차를 세웠다. 그냥 거기 차를 세워두고 집에 들어가도 되는 거리였다. 자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두 여인이 하는 그 호프는 언제나처럼 홀은 비워 있었다. 홀 저편 커튼이 쳐진 곳에 아마 손님이 있을 것이다. 그곳은 홀에 있는 나무 탁자 대신에 소파가 놓여 있는 곳이었다.
유리와 나는 테이블 폭이 좁은 나무 탁자에 앉아서 술을 마셨다. 계속 시키던 피처는 쌓여갔고, 녀석은 생각보다 술을 잘 마시는 인간이었다. 노란 등불 아래서 유리의 얼굴은 별로 색깔이 변하지 않고 있었다.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눴다. 언제나 누구든 술을 마시면 많은 얘기를 하게 된다. 당연히. 의외로 인생의 시간이 백 년이라면, 참으로 짧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막상 매 순간을 스타카토처럼 끊어서 볼 때는 대체로 노래 한 곡만큼 일 초가 될 때도 있다.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눌 때는 딱 그런 느낌을 가지게 된다.
유리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육상을 했다. 그러다가 더 이상 육상을 하지 않았다. 유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는 운동을 계속 하기를 바랐지만, 소도시에서 광역시로 이사 오자마자 스스로 그만 두었다. 오히려 딸이 더 나은 운동선수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사를 감행했건만 결과는 그 반대가 되었던 것이다.
“내 한계를 알았어요. 나보다 잘 하는 아이들이 많았거든요.”
“그 때부터 공부 시작하니까 힘들진 않니?”
“엄마는 계속 학원 보내는데 솔직히 따라가긴 힘들어요. 아마 내 머리가 나쁜 탓도 있나 봐요.”
“그랬구나.”
그 때 나는 생각했다. 어쩌면 유리가 수업 시간에 검은 유리알 같은 눈동자로 나를 빤히 쳐다 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수업 내용이 따라 가기가 힘들어서였지 않을까 하고. 정체를 명확히 구분할 수 없는 연민이 언제나 제대로 종잡을 수 없는 내 감정 주머니를 채우고 있었다.
새벽 두 시쯤, 가게가 문을 닫는다고 해서 나와 유리는 거기서 나와야 했다. 하늘은 더 이상 회색이 아니었고, 검정 색으로 차가웠다. 차를 그대로 세워둔 채 좁은 소방 도로를 우리는 비틀거리며 걸었다.
“더 마실 수 있어?”
“물론이죠. 더 사 주실 거죠?”
나와 유리는 대답이 없는 물음을 서로에게 던졌다. 나는 몇 년 째 단골인 마트에 들어가서 1.5 리터의 맥스들을 담았다. 네 병이었는가. 그냥 내 의식에는 유리를 취하게 만들겠다는, 거의 십 년 이상 계속 되어 오던 여자와 술을 마시다가 그 여자의 살을 보겠다는 욕구가 생길 때 하는 익숙한 습관의 전초전을 펼치는 기분이기도 했다. 유리는 이미 내게 여자가 되어 있었다. 열여덟 살이라도 그냥 내 피부를 맞대고 싶은 여자.
황토색 봉투를 손에 쥔 채 깔깔 웃으며 유리와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내 집. 몇 년 째 살고 있던 오피스텔. 번호를 눌러 문을 열고 유리가 신발을 벗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았다. 신발을 벗느라 급격하게 퍼져 있는 엉덩이가 보였다. 체크의 치마는 그 살들의 팽창을 감수하느라 거의 찢어질 듯했다. 성욕이 감정 주머니의 연민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나는 거실의 탁자에 술을 올려놓고 맥주잔을 챙겨 왔다. 마침 생각나서 인도향을 피웠고, 거실의 메인등을 끄고 보조등을 켰다. 마치 잔물결이 이어서 계속 가는 듯한 빛의 흐름이 파란 벽을 배경으로 마주 앉은 유리와 나를 일렁이게 만들고 있었다.
“더 마실 수 있지?”
“물론이죠, 선생님.”
유리는 두손으로 탁자 위에 놓인 잔을 들고 내게 내밀었다. 투명의 유리 위에 크롬바커라고 찍혀 있는 그 잔에 나는 황색의 맥주를 부었다. 내 잔에도 따라서 건배했고, 함께 소리를 내면서 마셨다.
유리는 검정 색의 라운드 티를 입고 있었다. 아마 그 위에 재킷을 입고 있었던 듯 했는데 그 옷은 이미 벗어서 어디엔가 두었는지 지금 내 눈에 무슨 색인지 알 수 없었다. 삼겹살집과 호프에서 봤을 텐데 사실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그냥 내 눈에 보이는 모습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짧은 체크 치마 아래는 스타킹을 신지 않은 허벅지가 하얗게 눈에 들어왔다. 흐릿한 조명 아래라도 그 살이 얼마나 팽팽한지 나는 알 수 있었다.
나는 오른 손을 뻗어 부드럽게 유리의 목을 잡았다. 내 손에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카락과 미끈거리는 살이 닿았다. 나는 손바닥에 힘을 줘서 과격하게 유리의 얼굴을 내 쪽으로 당겼다.
“아......”
짧은 유리의 신음에 이어서 내 입술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을 느꼈다. 다짜고짜 나는 혀를 입술 밖으로 내밀어 유리의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유리의 이는 결코 내 혀를 방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리의 혀가 매끈하게 내 혀를 맞이했다.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다. 아니 느껴지지 않았다. 술맛이 느껴지는 침이 서로 뒤섞이고 있었다.
나는 유리의 목을 감은 오른손에 더 힘을 주면서 유리의 입술을 빨다가 혀를 빨다가 내 침을 마구 유리의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달콤하면서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언제나 이럴 때 어떤 여자든 이런 순간 내 심장은 늘 두근거렸다. 마치 그 날처럼. 그 때의 경험 이후, 어쩌면 나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인간으로 변신해 있었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여자를 그 기억 때문에 망치게 할 수는 없다.
나는 재빨리 현실로 복귀해서 다음 행동으로 옮긴다. 유리에게 가 있던 두 팔을 다시 복귀시키고 그녀의 입속에 있던 혀를 내 입속으로 귀환시킨다. 그리고 벌떡 일어선다. 유리는 가만히 앉아 있었다. 나는 그녀 쪽으로 건너가서 힘을 내서 그녀를 안아 올린다. 술기운이 평소와 다르게 힘을 보태주고 있다.
나는 유리를 안은 채로 침실로 들어가서 조심스럽게 그녀를 침대 위에 놓는다. 침대의 반동과 함께 잠시 유리의 두 다리가 허공으로 솟구쳤다 얌전하게 시트 위에 놓여진다.
나는 유리의 몸 위에 엎어진다. 가슴에서는 물컹한 감촉이 배에서는 따뜻한 체온이 전해져 온다. 그 상태로 나는 미처 아까 다 하지 못한 입술의 접촉과 혀의 헝클어짐을 실행한다. 유리에게서 전해오는 뜨겁고 습한 기운이 내 혀까지 느껴진다. 달착지근한, 그러면서 더욱 내 피를 끓게 하는 그것이.
내 오른 손은 어느새 유리의 셔츠 속으로 들어가 있다. 그곳에는 누르기만 해도 금세 튀어나올 듯한 피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손을 더 올려 가슴으로 간다. 천이 가로 막고 있지만, 나는 피부와의 접촉면 사이를 이용한다. 그 속에서 언제나 간절히 바라던 그 살덩어리, 젖을 만진다. 말랑거리지 않고 탄력적이다. 간혹 그 나이의 아이들처럼 거친 피부도 아니다. 부드럽고 탱탱하다.
“아앙...”
내 혀에 마구 휘저어지던 유리의 입술 사이로 의미 불명의 소리가 터져 나온다. 그러나 그 소리는 오히려 신경을 자극할 뿐이다. 바지 속에서 내 자지가 힘차게 일어서는 것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또, 십대를 먹는구나.
순간 내 머릿속으로 그 생각이 스쳐간다. 덕분에 내 흥분은 더 고조되어 간다. 윤리 따위는 내게서 떠나서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지 오래다.
나는 손가락에 닿는 아주 작은 젖꼭지를 몇 번 좌우로 스치다가 두 손가락으로 휘감는다. 작지만 딱딱하고, 그러면서 부드럽다. 팬티 속의 자지는 거기에 반응해서 찔끔 물을 뿜어낸다.
“아아앙...”
나는 유리 또래의 사내아이가 된 것처럼 마구 거칠어진다. 젖꼭지를 어루만지다가 그것을 지탱하는 젖을 마구 주무르지 않는 다른 손으로 그녀의 티셔츠를 걷어 올린다. 입술을 내려서 그녀의 배꼽을 핥는다. 배와 치마의 경계에서 뜨거운 냄새가 훅 올라온다. 남자는 결코 발산할 수 없는 그 냄새가. 내 자지는 다시 물을 찔끔거리며 꺼떡거린다.
유리의 젖을 문지르던 오른 손으로 그녀의 살구 색 브래지어를 걷어 올린다. 유리는 흰색이 아니라 살구 색 브래지어를 입고 있다. 그것이 더 나를 자극한다. 드러난 유리의 가슴은 크지도 작지도 않다. 손바닥으로 감싸 쥐자 그 속에 들어오는 크기, 그러나 내 손바닥의 압력을 거부할 정도의 탄력성. 대체로 이 나이 또래의 아이들만이 지니고 있는 살의 탄성.
나는 혀로 그녀의 젖꼭지를 핥는다. 풀냄새 같은 살 향기가 풍겨온다. 그러나 나는 난폭하게 그 풀밭을 유린한다. 순수한 혹은 순정 같은 건 딱 질색이다.
흥분의 감정이 시키는 대로 나는 그 꼭지를 이빨로 살짝 깨물었다가 “아야!” 하는 소리를 들으며 부드럽게 혀로 마시지해 준다. 그러다가 입술로 그녀의 젖 덩어리를 삼키면서 입안 가득 그 젖이 들어오기를 바라며 마구 빨아 당긴다.
“아앙....”
나는 다른 쪽 젖에게 그 과정을 다시 반복한다. 유리의 몸에서 풍겨나는 풀냄새와 뒤섞여서 퇴비 같은 내 침 냄새가 느껴진다. 그러나 그것은 흥분제일 뿐이다.
나는 상체를 일으켜 유리의 치마를 벗겨낸다. 그 속에는 검정색 팬티스타킹이 기다리고 있다. 나는 그것도 거칠게 벗겨낸다. 팬티스타킹을 벗겨내는 순간 더운 열기와 함께 냄새가 확 내 코로 스며들었다. 브래지어와 같은 쌍으로 보이는 살구색 삼각팬티가 눈앞에 놓여 있다.
나는 얼굴을 그 팬티 위로 올린다. 유리의 치골과 보지 사이의 그곳에 코가 위치하도록.
아, 이 냄새다.
언제나 그리워하는 그 냄새가 내 코로 스며들고 있다. 어제 맡아놓고도 오늘 또 맡고 싶은 그 냄새가.
나는 혀로 마구 핥는다. 엇비슷한 기역자로 꺾이는 언덕과 그 아래로. 그곳에는 곧 내 자지가 들어갈 이 새로운 여자의 구멍이 있다. 여자만의 지린내와 엉큼한 냄새. 나는 그것을 코로 맘껏 마시면서 혀로 유리의 팬티 위를 마구 문지른다. 부드러운 면의 감촉 너머로 보지의 느낌이 혀에 느껴진다. 뜨겁고 습기로 가득 차 있다. 그러면서 감촉되는 소음순의 곡선들.
팬티를 사이에 둔 채로 나는 십 팔세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의 보지를 느낀다. 혀를 수직으로 갈라진 사이에 밀어 넣는다. 팬티 위로 소음순이 갈라지고 있다. 십대 영계의 보지가 느껴지고 있다. 그 속에 들어있는 세계, 지금 팬티 안에서 뛰쳐나오려고 마구 몸부림치는 내 자지가 들어가게 될 또 다른 세계가.
뜨겁게 달아오른 내 혀는 동그랗게 그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그러다가 팬티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져서 나는 손으로 팬티 옆의 고무줄을 젖힌다. 지금까지 맡던 냄새는 비교도 되지 않은 진한 냄새가 확 파고든다.
“아...... 선생님, 거긴....... 더러워요......아응....”
그러나 그 말은 오히려 내 성욕을 북돋는 하모니일 뿐이다. 나는 팬티를 젖히지 않은 다른 손으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감싸고 있는 껍질을 벌린다. 그곳에 드러나는 작은 덩어리를 혀로 핥기 시작한다.
“아... 아아...아아아....아앙......”
지린내는 났지만 보지 냄새가 그렇게 마른 오징어처럼 삭혀지는 냄새는 아니었다. 지린내조차 그렇게 역겹지 않은 약한 암내 같은 냄새였다. 오히려 나는 그 냄새에 내 침을 뒤섞어 버린다. 오른 손으로 유리의 허벅지를 젖히면서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던 혀를 아래쪽으로 붓처럼 쓸어내린다. 손에 닿는 유리의 허벅지 안쪽 감촉에 단단한 근육이 느껴진다.
“아....아앙...”
혀를 구멍 안으로 밀어 넣자 미끈거리는 액체가 느껴진다. 그렇게 많은 물이 흘러나오고 있지는 않았다. 나는 혀를 동그랗게 말아서 동굴 안으로 밀어 넣었다. 미끈거리는 주름들이 혀의 돌기에 닿고 있었다.
“선.....아아...아아아.. 선생님....아흑...”
처음이라서 나는 마음이 급해진다. 언제나 첫 번째는 일단 내 자지를 상대의 보지에 넣는 게 중요한 포인트였다. 전희가 너무 길어지면 혹시라도 여자의 마음이 변하거나 첫 번째가 주는 어떤 불안감이 더 짙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섹스를 마친 후부터 얼마든지 본격적으로 즐길 기회가 있다.
나는 무릎을 꿇은 채로 상체를 일으켜 유리의 옷을 벗겼다. 유리의 양손을 만세 자세로 만들어 검은 색 티셔츠를 위로 걷어냈다. 뜨거운 살 냄새가 훅 풍기는 기분이다. 가슴을 드러낸 채 위로 젖혀진 살구색 브래지어를 걷어낸다. 팬티만을 남기고 유리의 육체는 이제 완전히 알몸이다. 거실에 켜 둔 보조등의 불빛이 열려진 침실의 문을 통해 스며들어서 유리의 상체를 보여준다. 알맞은 크기의 과일 같은 가슴, 그 위에 있는 작은 젖꼭지, 둘레를 감싸고 있는 넓지 않은 유륜. 누워 있어도 가슴의 형상이 무너지지 않고 있다.
아주 가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 평평한 배와 가운데의 오목한 곳. 양손으로 엉덩이에 걸쳐진 유리의 살구색 팬티를 내리자 시커먼 털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많은 털은 아니다. 그곳에서는 풍겨나는 훨씬 더 짙은 살 냄새가 뜨거우면서도 야릇하게 내 코를 자극한다. 역시 허벅지는 굵다. 그러나 아래의 종아리는 오히려 날씬하다. 발목을 벗어난 팬티를 침대 옆으로 던진다. 서둘러 내 옷을 벗어 그 위로 집어던진다.
양 손으로 탄탄한 두 허벅지를 벌리면서 다시 혀를 유리의 보지에 가져다대며 확인한다. 다시 건조해져 있다. 재빨리 혀로 소음순 사이를 파고들어서 핥기 시작한다. 아주 빠른 속도로. 곧 미끈거리는 느낌이 들고 있다.
“아앙...... 아아아앙...”
아랫입술에 유리의 애액이 닿는다. 흘러내리고 있다. 나는 상체를 끌어 올려 유리의 얼굴 위로 가져다 댄다. 유리는 내 두 다리가 들어올 수 있도록 자신의 두 다리를 벌려준다. 내 가슴에 유리의 젖이 눌려지고 있다.
나는 유리에게 키스한다. 유리는 저항하지 않고 내 혀를 받아들인다. 나는 유리의 혀를 핥으면서 오른 손을 이용해 자지를 잡고 유리의 보지 주변을 문지른다. 귀두에 부드러운 살이 닿는 느낌이 온다. 보지 위치가 귀두에 감지되자 나는 그대로 밀어 넣는다. 입구 쪽 보지 살이 젖혀지면서 자지가 파고 들어가고 있다. 귀두에 뜨겁고도 축축한 느낌이 닿는다. 1초쯤 멈췄다가 나는 다시 조금 더 진입한다. 유리의 보지에서는 별다른 저항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제서야 나는 힘차게 자지를 밀어 넣는다. 처녀가 아님을 확인했으니 삽입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질벽의 주름들이 밀리면서 내 자지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이 느껴진다.
“아흑......”
내 입술과 꼭 붙어 있는 유리의 입술을 뚫고 신음이 터져 나온다.
“아, 좋아. 유리 거기, 느낌 너무 좋다.”
나는 입술을 떼서 유리의 귀에 대고 속삭여 준다. 아직 보지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 단어를 사용할 기회는 이제부터 내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있다. 나는 힘차게 허리를 움직이면서 유리의 보지 속에 들어간 내 자지를 자극한다. 그럴 때마다 유리의 보지살들이 밀려갔다가 나왔다가 뒤틀렸다가 하는 느낌이 생생하게 자지에 느껴지고 있다.
“아..... 아학...... 아..... 아앙....”
유리는 많은 신음을 내지는 않고 있다. 꾹 참다가 도저히 참지 못해 한 번씩 토해내는 듯한 신음이다. 그러나 유리의 보지는 참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애액이 자지 뿌리까지 적시면서 내 털에 묻어나고 있다.
“아앙.......아........에.... 아악....”
나는 헉헉거리면서 상체를 일으킨 채 허리를 움직인다. 유리의 두 다리는 세워져 있고 그 사이를 파고든 내 하체가 딱 붙었다가 다시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나는 오른 손으로 자지가 들락거리는 그 위의 껍질을 걷어낸다. 아주 작은 돌기를 찾아내서 애액이 묻은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문질러 준다.
“아흑.... 아앙......”
엉덩이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귀두의 감각이 얼얼해지도록 보지 속의 진퇴를 반복하다가 원을 그리듯 마구 돌린다. 돌기를 문지르던 손을 더 거칠면서 빠르게 한다. 유리의 신음은 더 커진다. 아까보다 억누르며 참는 간격이 좁아진다. 들락거리는 자지를 따라 크림색 액이 묻어 나온다. 얘는 투명 액이 아니라 크림색 액을 갖고 있는 여자다. 손가락에 그 액을 묻혀서 나는 유리의 입술에 가져다댄다. 유리의 입술을 벌려서 밀어 넣는다. 눈을 감고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던 유리는 혀로 내 손가락을 핥아준다.
“아아앙..... 아앙... 아아....아아앙...”
허리가 뻐근하게 느껴져서 나는 상체를 숙여 유리의 가슴을 빨기 시작한다. 오디 같은 젖꼭지가 내 혀에 닿는다. 혀를 누르면 쏙 들어갔다가 혀가 후퇴하면 톡 튀어나온다. 입술로 둘레의 살덩어리를 마구 삼킨다. 팽팽한 느낌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계속 허리를 움직이면서 내 오른 팔로 유리의 팔을 위로 들어 올리며 혀를 유리의 겨드랑이 사이로 집어넣는다. 까칠한 느낌은 없지만 보지처럼 보드라운 느낌의 살이 혀에 닿는다. 땀 냄새가 옅게 풍겨온다. 그러자 내 허리 움직임은 더 빨라진다. 귀두로 피가 솟구치는 느낌이 오고 있다. 뜨거운 물이 귀두에 휙 뿌려진다.
“헉헉... 헉헉... 아아....”
“아앙.... 아흑... .... 아아앙...”
시간이 됐다.
나는 격렬하게 유리의 입술에 키스하면서 마지막 힘을 쥐어짜낸다. 한 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을 기세로 바짝 밀착한 우리 몸 사이가 미끈거리며 워터 슬라이드를 타는 듯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다.
“헉...헉헉....아아아......악..... 악... ”
“아앙......아아아앙... 어흑.... 아아앙....”
귀두의 구멍에서 뜨거운 액체가 쏟아져서 유리의 뜨거운 액체와 뒤섞인다. 내 엉덩이를 감고 있던 유리의 허벅지가 떨리고 있다. 나는 몇 번 더 자지를 박았다가 끄집어냈다가 다시 박는다. 유리의 두 팔이 내 등판을 꽉 안고 있다.
나는 자지를 유리의 보지 속에 집어넣은 채 움직임을 멈추고 유리의 몸 위에 엎어진다. 유리는 허벅지로 내 엉덩이를 감은 채로 두 팔로 내 상체를 꽉 끌어안은 자세로 그대로 있다. 자지가 더 축축하게 젖어진다. 이미 젖을 대로 젖은 고환에 새로운 물이 흘러내려서 젖어온다.
유리의 두 팔과 두 다리의 힘이 느슨해지자 나는 몸을 일으킨다. 유리의 크림색 애액과 내 정액이 뒤섞인 자지가 번들거리며 모습을 드러낸다. 다행이다, 오늘은. 첫 번째 만에 사정할 수 있었다. 열 번 중에 한 번 있는 어쩌다 재수 좋은 경우였다.
“빨아줘.”
나는 자지를 유리의 입술로 밀어 넣는다. 붉은 유리의 입술에 크림 색 액체가 묻기 시작한다. 놀란 유리의 눈이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안 더러워. 네 몸과 내 몸에서 나온 건데.”
나는 입술을 벌려서 자지를 밀어 넣는다. 잠깐 망설이다가 유리의 혀는 자지를 핥기 시작한다. 좋은 애다. 순순히 받아주는 애이구나. 그 순간 나는 유리와의 관계를 더 지속하기로 결심한다.
자세를 고쳐 유리의 옆에 모로 누우면서 상체를 끌어당긴다. 미끈거리는 유리의 몸이 나와 같은 자세로 안겨온다. 나는 유리를 부드럽게 안아주면서 입술에 키스한다. 혀를 집어넣어서 유리의 혀와 입안에 묻어 있는 것들을 같이 먹는다. 유리의 코에서 뜨거운 김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지?”
“몰라요. 다 선생님 때문이에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해?”
“아뇨, 괜찮아요.”
“그래.”
나는 유리를 꼭 껴안는다. 됐다. 위험성은 사라졌다. 이제 얘는 언제든 잘 수 있는 여자이다. 나는 팔베개를 하지 않은 다른 손으로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선생님, 잠 와요. 여기서 자도 되죠?”
“그럼.”
사실 술을 많이 마시긴 했다. 저녁 겸 삼겹살과 소주, 그리고 이어진 호프에서의 맥주. 나 또한 섹스를 한 후 술기운이 몰려오고 있는 중이었다.
“내일 학교는?”
“안 갈래요.”
“그러도 돼?”
“네.”
유리를 꼭 껴안고 잠속으로 빠져들면서 나는 내일 밝은 날에 유리의 몸을 맘껏 보면서 즐길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좀 더 본격적으로 확실하게 유리의 모든 것을 맛보리라고.
내가 어른이 된 후 아직 법률적으로 어른이 되지 않은 여자와 처음 자게 된 것은 28살 때였다. 대학을 졸업한 후 나는 직장을 얻을까 아니면 대학 시절부터 하던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계속 할까 고민했다. 그러나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아주 잠깐. 그것뿐이었다.
나는 스스로를 잘 알고 있었다. 나란 인간은 결코 조직 생활을 할 수 없는 인간임을. 규율에 맞춰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눈을 뜬 후 사람들의 입 냄새를 맡으며 차에서 부대끼다가 저녁 퇴근하는 그 생활을 한 달, 일 년, 십 년, 이십 년, 그렇게 반복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일주일에 사흘 혹은 나흘만 학원 강사를 하고 나머지는 하고 싶은 데로 하면서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결심하고 살던 중의 여름 날 나는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당시 피씨 통신의 시절이었다. 거의 끝물인 시절. 나는 글쓰기 동호회에 가입해서 틈틈이 글을 써 올렸다. 주미와 사귈 때부터 시작했던 그 동호회 활동은 주미와 헤어진 후에 나는 더 열심히 했다. 텅 빈 가슴을 메우기 위해서인지 그 시절 나는 글쓰기에 이상하게 더 파고들었다.
메일에는 내 글이 너무 좋다, 뭐 그런 내용이었다. 그런 메일들은 간혹 왔었기 때문에 나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근데 동일 발신자의 메일은 매일 오기 시작했다. 아이디로 봐서는 누군지 알 수 없었다. 동호회 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아이디는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상대방이 궁금해졌다. 그 전까지 메일이라면 내가 누군지 알 수 있는 아이디의 사용자였다. 그런데 누군지 모르니까 내 호기심이 발동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