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꿀물 - 12
연희가 성민의 방을 나간 후 성민은 다가올 학기를 위해 책상 정리를 새로 하였고 필요한 참고서 목록등을 꼼꼼히 챙겼다.
아무리 엄마와 이모랑 섹스삼매경에 빠져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근본은 공부하는 학생이었고 학교에서도 장래가 촉망되는 자랑거리여서 그냥 손을 놓을 성격이 아니었다.
“성민아 손님 가신다 인사 드려야지”
“네.”
연희의 음성이 현관 쪽에서 들려왔고 성민은 하던 일을 멈추고 배웅을 나가니 연희도 외출복으로 갈아입었는데 캐쥬얼한 차림에 하얀 챙모자를 쓰고 있어 한결 어려보이고 미모가 돋보였다.
“어..엄마도 같이 가시게요?”
“응...이제 외출이 잦을 텐데 휴대폰 좀 볼까하고..나간 김에 우리 아들꺼도 하나 사올까?”
연희의 말에 성민은 얼굴에 희색이 완연하여 큰소리로 화답했다.
“오예...그거 듣던중 제일 반가운 말이에요..히히히 사실 반에서 아직 휴대폰 안 가진 사람은 저뿐이었거든요.”
“어머..그랬어 그럼 진작 얘길 하지.”
“뭐..별로 생각도 없었는데요. 아참..저도 같이가요 그럼 신학기 참고서랑 필요한거 좀 사게요.”
“그럴까 그럼..나가서 오늘 외식도 하고..오래간만에 아들이랑 데이트도 하고...호호호”
연희는 그 말을 하면서 뒤에 서있는 순옥을 의식한 듯 살짝 윙크로 성민에게 신호를 보냈고 성민도 그 윙크가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고선 얼른 방으로 들어가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는데 창이 긴 모자를 눌러서고 있어 얼핏 봐서는 생김새를 못 알아 볼 정도였고 이를 본 순옥의 말이 더욱 성민의 자신감을 복돋우었다.
“어머 성민아 그렇게 입으니까 완전 청년이다. 그러고 엄마랑 같이 가면 연인으로 오해 하겠어 얘...어머 너무 멋있다.”
순옥은 진심인듯 성민의 차림새를 아래위로 한번더 훑어보고는 입맛을 쩝쩝 다시며 아쉬운듯 연희를 보고는
“언니...좋겠다 이렇게 듬직하고 멋진 아들이랑 데이트라니...나도 끼고 싶어라...호호.”
“음...순옥이모 미안 하지만 오늘은 엄마랑 저만 데이트 할께요. 엄마랑 거의 몇 달만에 외출이라...히히히”
“그래..그럼 이몸은 빠져 줘야지...근데 나중에 나랑도 데이트 한번 해주라 이모가 맛난거 많이 사줄께...응?”
“오..저야 좋죠 뭐. 순옥이모 같은 미인이랑 데이트라...히히”
그러면서 성민은 연희의 눈치를 조심스레 살폈는데 눈을 가늘게 뜨고 흘겨보는데 영 못마땅한 표정으로 입을 삐쭉 거렸고
“어서가자 현관에서 시간 다 보내겠다.”
“네...고고고”
“네! 가요 언니.”
신이나 오버하는 성민의 뒤에서 연희가 살짝 옆구리를 찔러 제지시키며 귓속말로
“넌 어떻게 여자만 보면 껄떡거려”
그러자 이번엔 성민이 연희의 귀에다 대고
“내가 뭘?“
“좀전에 쟤가 너 꼬시는데 하이고 아주 좋아 죽더라 뭐.”
“에이....그건 맆 서비스야 그것도 몰라”
“정말?”
“응...정말이야”
이때 엘리베이터 앞에 있던 순옥이 귓속말을 속삭이는 모자를 발견하고는
“두분 뭐해요? 귓속말을 속닥속닥 거리고..엘리베이터 왔어요. 빨리 오세요.”
“아예 지금 갑니다.”
성민이 후다닥 뛰어 엘리베이터에 올랐고 연희가 뒤따르고 순옥이 마지막으로 탄 후 엘리베이터는 서서히 출발했다. 제일 구석에 있던 성민의 손으로 연희의 육덕진 엉덩이 살이 만져졌고 성민의 손이 엉덩이 사이의 계곡과 엉덩이 전체를 문지르자 연희는 뒤를 돌아보며 곱게 눈을 흘겨 보였으나 표정으로는 그리 싫지만은 안은 모양이었다. 다시 성민의 손이 엉덩이 사이계곡을 파고들어 좀 더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니 손가락 끝으로 전해지는 미적지근한 습기를 느낄 수 있었고 손가락을 약간 구부려 그 습기의 근원지를 찾아 살짝 건드렸는데 순간 엘리베이터가 일층에 도착했다는 신호음이 울림과 동시에 연희의 입으로 미약하나마 성민의 손가락을 타고 전해지는 흥분감에 절로 헛바람이 세어 나왔다.
하...”
동시에 연희의 손이 입을 막았고 성민은 그런 연희를 보고는 음흉한 웃음을 띠우고 엘리베이터를 빠져 나가 앞서 있는 순옥에게
“이모 차 어디 주차 하셨어요?”
“응?..어 요기 앞에.”
“그럼 엄마랑 저 휴대폰 매장 까지만 좀 태워 주실래요?”
“응...안 그래도 그럴 참이었어.”
순옥이 앞장서 차를 향해가고 성민이 뒤따르자 연희는 묘한 질투심이 일어 성민을 못마땅한 듯이 바라보다가 이내 뒤를 따랐다.
차는 서서히 출발 하여 몇분을 가다가 마침 길가에 보이는 휴대폰 가게에 세워 졌으며 연희와 성민은 차에서 차례로 내렸다.
“언니 개통 되면 바로 연락 주세요.”
“응..오늘 고마웠어. 내일봐”
“이모 또 집에 놀러 오세요. 차 태워줘서 고마워요.”
“어..그래 성민아 또 보자..”
성민과 연희는 그렇게 순옥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휴대폰 가게를 향해 가는데 마침 성민이 학교 친구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연희만 먼저 휴대폰을 보러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네...저기 휴대폰 좀 보려구요.”
“아네...이게 신긱종으로 요즘 잘 나가는 거에요........”
휴대폰 가게 여직원은 연희에게 휴대폰 하나를 들고 열심히 기능과 장점들을 설명했고 이때 성민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성민아 이거 어떠니?...이게 신기종 이라는데?”
“엄만 어때요?”
“음...난 뭐 니가 좋다면 아무거나..호호호”
성민과 연희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여직원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는 눈치였다. 그도그럴것이 연희의 지금 모습은 좀 많게보면 30대 초반 아니면 20대 후반정도의 아가씨로 보일 정도였다. 미끈하게 뻗은 다리며 하얀 모자 아래로 보이는 얼굴은 아무리 보아도 아줌마의 티가 나지 않았고 성민의 덩치와 생김새로는 그저 큰누나와 막내동생 정도의 차이로 밖에 볼 수없었다.
“어머. 아드님 이세요?”
“네.”
“왜요?”
연희와 성민은 동시에 한마디씩 했고 여전히 동그란 눈을 한 여직원은 믿기지가 않는다는 표정으로
“아니....꼭 남매사이 같아서요...너무 젊어 보이셔서 전 아가씬줄 알았거든요.”
“어머..그래요 젊게 봐 주시니 고마워요...그럼 이걸로 결정 할께요. 성민아 괞찮지?”
“네...그걸로 해요...아가씨..히히”
“요런 녀석이 엄말 놀리다니..호호호 그래도 듣기는 좋다 얘.”
“히히히”
“모자 사이가 꽤 친하시네요..너무 보기 좋아요...여기 가입신청서 작성 좀 부탁드릴께요.”
성민과 연희는 여직원이 내민 가입신청서를 작성하여 주었고 연희는 와인색을 성민은 블루톤의 휴대폰을 골라 개통을 확인하고 나왔다.
“음..아직 저녁 시간때는 이르고 우리 뭐할까?”
“아무거나.”
“그럼 우리 영화보러 갈까?”
“영화? 이시간에?”
“응...영화 보고싶어.”
“근처에 극장 없잖아?”
“극장 말고도 있잖아...조기 앞에.”
성민은 연희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니 DVD방이 눈에 들어왔다.
“저기 가자고?”
“응.”
“저런데 돈 없는 애들이 섹스 많이 한다던데...혹시 저런데서 해보고 싶은거 아냐?”
“.....”
연희는 대답을 하지 않고 그냥 그윽한 눈길만 보낼 뿐이었고 성민은 연희의 의도를 알아차렸지만 따로 생각해둔 장소가 있는지라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그냥 연희의 손목을 잡고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나가 DVD방을 향했다.
“어서오세요.”
“자리있죠?”
“네...조용한방 있습니다.”
인사를 하던 종업원은 성민을 보다가 뒤따라 들어온 연희를 발견 하고는 즉시 태도를 바꾸었고 성민은 대충 아무프로를 골라 카운트로 들고 갔고 연희가 계산을 한 후 종업원이 안내한 방으로 들어갔다.
좁은 실내는 한쪽벽면에 대형 LCD TV가 설치되 있고 각 모서리마다 스피커가 설치되 있었는데 성민은 스피커와 TV뒤편 등등을 꼼곰히 살펴 보았다.
“서방님 뭐해?”
“응..혹시 몰카 같은게 있나해서.”
“몰카?”
“응...몰카 몰라?”
“응”
“이런데서 몰래 카메라 숨겨놓구 촬영해서 인터넷에 올린단 말야.”
“헉...어머머..그런 것도 있어?”
“인터넷에 늘리고 늘렸어.”
“그럼 서방님도 봤어?”
“히히 봤을까 못 봤을까?”
“치이...봤구나 봤으니까 이렇게 잘 알지. 하란 공부는 안하고 맨날 그런것만 보지?”
“왜 보고 싶어?”
“아...아니..내가 왜 남이 하는 걸 훔쳐봐.”
“에이 솔직히 보고 싶지?”
“아...아니......근데 좀 궁금하긴 하다..호호호”
“그럼 이따 집에 가서 볼래?”
“있어?”
“응..인터넷에 찾아보면”
“일루와.”
연희는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치며 성민을 불렀고 성민이 자리에 앉자 TV화면으로 영화가 시작 되었는데 근육맨 아놀드가 나오는 액션물 이엇다.
“에이 저거 본건데.”
연희는 성민의 어깨에 머리를 파묻고 나직히 귀에대고 속삭였고
“영화 보러온거 아니잖아.”
성민은 그런 연희의 볼을 살살 쓰다듬으며 입술을 찾아 단내나는 꿀물을 훔치며 속삭였다.
[스읍...쪽...쪽]
“하아...서방님 나 아까부터 젖었어...좀 만줘 줘.”
“응...어디가 젖었는데?”
“내 바지 속...팬티 안....”
“팬티안 어디?”
“서방님 보지....서방님 보지가 보짓물 때문에 다 젖었어.”
“그래..그럼 어디 확인해 볼까?”
성민의 소이 연희의 바지 속으로 파고들었다. 깔칠까칠한 보지털의 감촉을 느끼며 얇은 매미날개 같은 팬티를 들추고 들어가자 이미 축축하고 눅눅한 습기로 젖어 있는 클리토리스가 만져졌다. 중지 손가락으로 클리의 상단부분 공알을 살살 돌려주니 연희의 입으로 헛바람과 신음성이 동시에 터졌다.
“하앗...헙...흐으응...하아...조...좋아..서방님...하앙...더...더해줘...흐으응...아응..흐음...”
연희의 허리는 성민의 손놀림에 박자를 맞춰 들썩 들석 거리기 시작했고 손가락 하나를 입에 물고는 가쁜 숨소릴 죽여가며 조용하지만 거친 신음성을 계속해서 내뱉고 있었다.
“하악...하아아아...흐응....너...넣어줘..서방님..부탁이야..서방님 좆을 내 보지에 넣어줘...흐으응,...흐음”
몇차례 성민의 손장난에 급격히 몸이 단 연희는 성민에게 삽입을 종요 하였고 그런 연희를 본 성민은
“연희야 오늘따라 너무 일찍 다는거 아냐?”
“하아..몰라..아까 엘리비이터에서 부터 젖어 있었단 말야.”
“난 아직 준비도 안됐는데..”
성민은 아직 발기 하지도 않은 아랫도리를 연희에게 내보였고 연희는 허겁지겁 성민의 바지를 무릎까지만 내리고 입을 벌려 좆을 물고는 혀로 귀두를 두세바퀴 휘감더니 머리채를 꺼떡거리며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성민의 좆은 서서히 반응을 보이며 커지기 시작했고 이에 연희가 손으로 좆을 올려잡고 불알부터 귀두까지 쭈욱하고 혀로 한번 핥고는 혀끝을 뾰족하게 만들어 귀두의 갈라진 부분을 집중공략하기 시작했다.
“허억...헉...여..연희야 그...그긴 아욱...자..잠시만...후욱....허억”
“하아...서방님 좋아?...응 내가 서방님 좆 빨아주니까 좋지?”
“헉..허억...그...래 좋아...연희 입이 마치 뱀 같아...너무 짜릿한데.”
“하응...하암...후르릅...흐응...서방님...나...보지가 벌렁거려서 더는 못 참겠어...흐으으응...빨리 서방님 좆에 박히고 싶어...아응..흐응”
“알았어....내가 신나게 박아 줄게...후욱”
성민은 연희의 바지를 벗겨 한쪽에 챙겨두고는 두 다리를 번쩍 치켜들고 엉덩이를 앞으로 당겨 보지를 개방 시켰다. 보짓물로 인해 번들 거리는 보지는 소음순을 활짝 벌린 채 성민의 좆을 기다리는 듯 벌렁벌렁 거리며 마치 숨을 쉬는듯하고 벌렁일때 마다 보짓물이 찔금찔끔 새나와 회음부를 지나 항문을 적시고 있었다.
“이런...아까운 보짓물을”
[쭈...우웁...쯔읍...스릅...쭈욱]
“하아...하앙....아으으응...흐응..서..서방님...하응....하아..좋아....연희보지가 너무 좋아...하앙....”
성민이 연희의 보지를 핥아가자 연희는 흥분에 겨워 엉덩이마저 들썩거리며 반응했고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보짓물의 양도 점차 더 늘어갔다.
[후릅...후르릅..쭈욱...쭉..흐룹]
“아응...이제 박아줘...항응..하악....어서....아들 좆으로...엄마 보지...박아줘...흐응....하아앙..”
“허억....엄마..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하악...하아앙...모..몰라 나도 모르게 나와 버렸어...흐응...그러는 넌...아씨.... 빨리 박아줘 보지 골려 미치겠단 말야...하으으으으”
“알았어...이제 박아 줄게..”
성민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는 연희의 보지에 좆대를 맞춰 서서히 밀어 넣기 시작했다.
[찌..이...꺼..덩..쑤욱]
보지살이 갈라지는 묘한 소리와 함께 좆은 완전히 보지속으로 파고들어가 보지털과 좆털이 엉켜 검은숲을 이루었고
“하아....하...뿌듯해..서방님...보지가 꽉차는 이느낌 언제박혀도 항상 뿌듯하게 느껴지는 서방님 좆...하아...아으으으...너무 황홀해...하응 보지가 타버릴 것 같아....좆이 불덩이 같아서 내 보지가 다 타버릴것 같아..하으으응..흐응”
“연희 보지도 미끌미끌하고 쫄깃한게 속살이 내 좆을 막물어서 쭉쭉 빠는 것 같아...아욱...후욱...연희 보지는 진짜 씹보지 같아.”
“하응...맞아 서방님 내 보지는 씹보지야.... 서방님 씹보지..서방님 좆물통...하앙....하응...아들에게 따먹히는 개씹보지...흐으으응”
“후욱...맞아....개씹보지....씹물을 줄줄흘리는 개씹보지...”
성미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푸걱..푸걱...퍽..퍽..퍽..좁은 DVD방안에서 성민은 열심히 좆질을 해댔고 연희는 그러느 성민의 동작에 맟춰 허리를 들썩거리며 보조를 맞추면서 점점더 흥분의 나락으로 떨어져가고 있었다.
“하악...하악..하으응”
[퍽...퍽...퍽...뿌직..뿌지직..쑤걱...찌거덕..찌걱]
요란한 고잡소리는 연희의 보지에서 흘린 보짓물로 인해 더욱더 커져갔고 한손으로 입을 가린채 흘리는 신음성은 큰소리로 내 지를때보다 오히려 더 성민을 자극하여 더욱 거칠게 보지를 유린하게 만들었다.
“허억..헉..헉....씹보지...아욱...연희 씹보지.....엄마...개씹보지...후욱.....”
성민은 입에서 씹보지 개씹보지란 소리를 연신 흘리면서 더욱 강하게 연희를 압박해 들어가고 기어이 연희의 허리를 들고 일어서서 위에서 아래로 보지를 찍어 누르기 시작했다.
“하악..허억...헙...흐읍...”
[퍽...퍽..퍽...쭈걱...쑤거...찌거덕...퍽...찌걱]
묘한 자세로 좆을 받아들이던 연희는 양손으로 허리를 받쳐 들고 성민의 좆이 쉽게 좆질을 할 수 있도록 더욱 허리를 들었는데 만약 바깥에서 누군가 곁눈질만으로 안을 보더라도 너무나 쉽게 둘의 행위를 관찰할 수 있는 자세가 되었다. 연희의 두 발이 거의 창문까지 올라갔고 엉덩이 마저 들려져 아래쪽의 얼굴이 잘 안 보이는데 성민이 연희의 양 발목을 손으로 잡고는 그것을 지탱삼아 보지에 좆질을 하는 모양세가 아무리 잘봐도 발정난 잡년놈으로 밖에 보이질 않았다.
“하악..하아...나 힘들어.....아흑....흐엉...뒤로 해줘”
“헉...헉...알았어. 그럼 뒤로 대줘”
연희와 성민은 자세를 바꿔 개치기 자세를 취하여 계속 서로의 몸을 탐닉해 들어갔고 영화는 어느새 중반을 향해 가고 남녀의 교잡소리는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총소리와 폭약 터지는 소리에 묻혀 버렸다.
“학....학...하아..하으으응...서방님...하윽...나 될려고 해...흐으응...나 쌀려고 해..더 빨리해줘..더 세게....아으응 더 깊이 쑤셔줘.”
[뿌작...뿌작...퍽..퍽...찌거...찌걱..찌거덕...푹...쑤걱....쑤걱]
성민은 연히의 말을 듣고는 더욱 힘차게 허리를 흔들었고 그럴 때마다 연희의 보지에선 보짓물이 뿌직..뿌직 좆이 빠질때 마다 새나와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흑...하악....아으으으으으으”
연희의 신음성이 최고조에 다다른 듯 어금니를 깨물고 얼굴을 의자에 쳐 박고는 허리를 부르르 떨면서 엉덩이를 몇 차례 강하게 팅기다가는 이내 앞으로 푹 꼬구라지며 보지에서 좆을 이탈시켜 버렸다.
“하아...하아....너무 짜릿했어....하아...나 죽는줄 알았어 서방님.”
“아이씨...막 오를려고 하는데 빼 버리면 어떻게 자기만 재미 보구선..난 뭐야”
성민은 막 크라이막스를 향해 오를려고 하는데 연희가 좆을 빼버리자 짜증이 확 밀려와 투덜거렸고
“호호호..미안 서방님...이따가 집에가서 더 해줄게...여긴 너무 위험해...그렇지?”
“그래도 자긴 재미 봤잖아.”
“그거야 뭐...서방님이 뿅 가게 해줬으니까 그렇지 나 혼자 되나뭐.”
“그렇긴 하지만..나도 사고 싶었는데”
“안돼요 서방님 ..이제 3학년인데 정력은 아껴서 공부에...호호호호”
“우씨...말도 안되는....김 다샜네.”
연희가 휴지로 대충 마무리를 하고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자 성민은 더 이상 졸라봐야 별 득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다시 투덜거렸고
“서방님..집에 가서..응...알았자?”
“그럼 집에가서 암것도 입지 말고 다녀...내가 하고 싶을때 아무 때나 할 수 있게...그럼 나도 바지 올릴거고 안그러면 지금 여기서 강제로라도 할꺼야.”
“피이...그럼 수희는 수희가 있는데도 벗고 있으라고?”
“씨이 둘다 벗고 있으면 되잖아 뭐.”
“아휴..하여튼 저 고집은...알았어...그럼 수희한텐 서방님이 말해 알았자?”
“응...알았어...히히”
성민은 금새 얼굴이 환해지며 바지를 올렸고
“어휴~~ 무슨 남자가 변덕이 아주 죽을 끓여요 끓여.”
“변덕은 무슨 변덕...사정못한 아쉬움에 대한 보상이지.”
“에고 말은 또.....이제 다됐다.”
연희는 두루마리 휴지를 거의 반 이상이나 써고나서 바닥과 의자에 묻어 있던 자신의 흔적을 지웠다.
“으이구 얼마나 싸질렀으면 휴지를 반 이상이나 쓴담...히히”
“쳇...말이 좀 지나치다....싸지르다니...그렇게 만든게 누군데 그래.”
“알았어...내가 잘못 했네요..히히”
연희와 성민이 그렇게 다정히 의자에 앉아 남은 영화를 감상하면서 음담패설을 주고받을 때 카운트에서는 작은 소린이 일어났다.
고삐리로 보이는 여고생 둘과 남학생 한명이 들어와서는 방을 달라고 때를 썼고 종업원은 미성년은 안된다고 막으면서 언쟁이 벌어져 그 소리가
방안으로 까지 다 들렸다.
“여기 방음시설 형편없네...밖에 소리가 다 들리네.”
연희가 무심코 말을 내 뱉다가는 이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성민을 바라보자
“호...혹시 그럼...우리 소릴”
“어머머...이를 어째...아 쪽팔려..우리 지금 몰래 나갈까?”
“응...그게..아무래도”
“가자 그럼”
영확 채 끝나기도 전에 연희와 성민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는 실랑이를 벌이는 학생들과 종업원의 눈치를 살피다가 후다닥 뛰쳐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안에서 고삐리로 보이는 한 여자가
“아씨..쟤네들도 혹시 학생 아녜요..누군 들여 보내주고 누군 안되고 뭐 이래..아 씨팔 좆같네 진짜.”
“야 니들 눈 삐었냐 저게 어째 학생 같이 보이냐 척 봐도 이십대는 되 보이구만...안돼 나가”
“에이 씨팔 잘 쳐먹고 잘 살아라 씨팔..퉷”
연희와 성민이 입구에서 그들의 말을 듣고 있다가 언쟁이 끝나고 학생들이 쫒겨 나오는 듯하자 얼른 자리를 피해 도망치듯 집으로 향했고
막 DVD방을 나온 학생들이 뒤에서 연희와 성민을 바라보며
“야...쟤네들도 분명 안에서 떡 쳤을꺼야..그치?”
“야 그걸 니가 어케 아냐?”
“씨발년아 그럼 왜 도망치듯 나갔겠냐?..으이그 이 돌대가리년아.”
그러자 옆에 있던 남학생이 말을 받아
“아 씨발 그나저나 어디가서 하지..좆도 돈도 없는데..누나가 여기는 된대매.”
“야..씨발 주인 아찌가 있으면 되는데 저 새낀 꽉 막혀서 말이 통해야지...에이 씨팔 그냥 집에나 가자.”
“야..소희야 그럼 난 동수 좆 맛도 못보구 걍가?”
“야..씨발아..담에 맛봐..그러면 되잖아.”
“에이 늬미 씨발...보지털도 밀고 왔는데.”
“아 씨발 그럼 동수 델꼬 암데나 가서 쳐 박던가..난 간다.”
“누나 그냥 가면 어떻해?”
“니들끼리 알아서해 난 소개만 해준다고 했잖아.”
그렇게 소희란 고삐리가 연희와 성민의 뒤를따라 털래털래 걸음을 옮겼고 DVD방 입구에는 동수라는 애와 보지털을 민 돌대가리년 둘만 남겨졌다.
“아..씨발..아까 그 놈 얼핏보니 꼭 장도건 삘 이던데 어떤 년인지 존나 호강 했겠구만 난 왜 그런놈 하나 안걸리는지...”
소희라는 여자애는 방금나간 성민의 모습을 흘깃 흘려보고는 그 생김새를 금방 머리에 새기며 혼잣말을 중얼 거렸다.
“성민아..근데 쟤 왜 자꾸 우리 따라 오는거야?”
“몰라 그냥 가는 방향이 같겠지 뭐.”
“아이...난 불안하단 말이야...꼭 불량배 같은데”
“히히..저런 불량배면 내가 백명은 상대 하겠다..힘으로 안되면 아랫몽둥이로 조지지뭐 히히”
“아유..이 바람둥이..앞으로 내 팔자가 눈에 훤하다...어쩌면 며느리랑....호호호”
연희가 말을 하려다 중간에 뚝 끓고 요염하게 웃음을 흘리자 성민은 그런 연희를 보고서는
“며느리랑 뭐?”
“아..아냐...아무것도....호호호호”
그제서야 성민도 연희의 말뜻을 알아차린 듯 같이 히죽히죽 웃어댔다.
“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
팔짱을 끼고 나란히 걸어가는 그들의 뒤에서 아무 생각없이 따르던 소희란 애는 갑자기 들려오는 남녀의 웃음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분명 좀전에 DVD방에서 보았던 사람들임을 알아차리곤
“에이 개 같은 넌놈들 뭐가 좋다고 희희낙락이람...쳇”
“근데 가는 방향이...어라 저것들도 우리 아파트에 사나? 첨 보는데.”
어느새 성민과 연희는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고 있었고 소희란 고삐리로 보이는 여자애들 둘을 따라 입구로 향하고 있었다.
“어머..성민아 쟤도 우리 아파트 사나봐?‘
“어....정말...그런가?”
성민은 뒤를 살짝 돌아보며 자신들을 뒤따르는 여자애를 살짝 훔쳐봤는데 아담한 키에 동그스럼한 얼굴형태가 꽤 귀여워 보였고 어딘지 모르게 풍기는 이미지는 조금 어두워 보였다.
“뭘 그렇게 쳐다봐..어서 가자”
“어?..응..그래”
모자는 101동 입구로 들어섰고 뒤 따르던 여자애는 102동 입구로 향하자 연희가 그것을 보고는
“어머 쟤 102동 사나봐?”
“응..그런것 같네.”
집으로 들어오니 수희가 벌써 와 있었다.
“어..수희야 일찍왔네.”
“어..언니 개학준비도 다했고..우리 자기 생각도 나고 그래서 일찍 왔지뭐...호호호”
“얘는..언니 생각은 안나디? 맨날 성민이 타령만 하고..”
“호호호 미안 언니 그래도 성민이 생각밖에 안 나는데 어떻해.”
연희와 수희가 그렇게 말을 주고받다가 연희가 뭔가 생각난 듯 성민을 바라보며
“서방님 진짜 벗고 있어?”
“응...지금부터 집에선 벗고 다녀...수희도 물론”
성민의 말에 수희는 무슨 일인가 싶어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갑자기 집에선 벗고 다니라니?”
그러자 연희가 말을 받아서 DVD방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며 수희의 궁금증을 풀어 주었다.
“좋아...벗고 다니라면 벗겠는데 ..우리도 조건이 있어”
수희가 조건을 내걸자 성민이 좀 뚱한 표정으로 뭔가 싶었으며
“조건은....아무리 우리가 성민이 너한테 아무 짓이나 다 한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엄마와 이모야 이점을 잊어서는 안되고 또, 우리가 기분이 안 좋거나 니가 하고 싶어도 거부의사를 보인다면 참아 좋으면 해.”
수희의 말에 성민은 고개를 꺼덕이며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고
“무슨 말인지 알겠어....내가 전에도 얘기 했지만 엄마와 이모는 내가 지켜 준다고 했잖아.
그만큼 두 사람 다 내게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여자들이야. 절대 함부로 생각 한다거나 막 대하진 않을꺼야. 다만 섹스하는 도중에 하는 말이나 행동은 나도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그건 너무 흥분해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말들이니까.“
이제 중3 열다섯 성민이 아니었다. 두 여자를 품에 안은 경험 때문이랄까 너무 의젓해 보였고 믿음직한 말에 연희와 수희는 안도감과 성민에 대한 믿음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고마워 서방님”
“나도 마찬가지야 자기.”
두 여자는 이제 스스럼없이 자신들의 아름다운 나신을 가리고 있던 천 조각들을 몸에서 걷어내고 있었으며 얼굴은 환하게 웃음을 띠웠다.
“와...두 사람 다 끝내 준다...이런 환상적인 여자들이 내 여자라니...난 무지 복 받은 것 같아...히히”
“진짜 이뻐 서방님?”
“응...진짜 이뻐 연희도 수희도 너무 너무 이쁘고 아름다워.”
“그럼...내가 입으로 서비스 해줄까..응...자기야?”
“아니..지금은 나도 좀...”
“어머...왜?”
수희가 성민의 대답에 조금 놀란 듯 물었다. 아직까지 한 번도 성민이 자기들의 서비스나 섹스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었거니와 오히려 성민이 더 보채서 섹스를 했기 때문이다.
“응... 뭔진 몰라도 기분이 조금 그렇네.”
성민이 기분이 별로라는 말에 연희는 괜시리 자기 때문인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인상을 찌푸리면서 성민에게 물었다.
“서방님..혹시 나 때문이야..응..내가 서방님 사정 못하게 한 것 때문에 그래?”
“아냐....그런거.”
“그...그럼 뭐야?”
“아...아까 그 계집애 있잖아.”
“어?...아..102동으로 들어간 애”
“응...자꾸만 걔 인상이 걸려서.”
“걔가 왜?”
“몰라...아까 우연히 인상을 봤는데 왠지 모르게 얼굴 전체에 그림자가 드리워 진게 얼마전까지 연희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랑 비슷해 보여서.”
“그게 마음에 걸려?”
“응..나도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신경이 쓰이네.”
“피이.....서방님 그건 전형적인 바람둥이 증상인데. 수희야 맞지?”
“어...언니 말이 맞는 것 같은데...요 쪼그만 우리 자기가 벌써 바람을 피우려고 하네...호호호호”
“아...아니야 그런거..아...나참 이 여자들이.”
“호호호 장난이야 장난.”
연희가 장난스럽게 깔깔 거렸고 수희는 뭔가 궁금한 것이 있는지 다시 성민에게 물었다.
“자기야 근데 그 여자애 예뻐?”
수희의 물음에 성민은 그 여자애의 생김새를 기억해 내려 했지만 뭔가 뿌연 이미지만 기억 될 뿐 확실한 윤곽은 기억이 나질 않았고
“음....그게 좀 이상한게 얼굴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이상하게.”
“에이 그런게 어딨어?”
“몰라...진짜 얼굴은 잘 기억 안나.”
성민의 말에 옆에 있던 연희가 끼어 들었다.
“수희야 걔 예뻐...우리보다 더.”
“어머 정말 언니?”
“응...그러니까 저놈이 저렇게 정신이 나갔지.”
“호호호...그렇구나..호호”
연희와 수희는 그렇게 성민을 놀려대며 깔깔거렸다.
102동 입구로 들어간 소희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집으로 향했지만 마음은 크게 내키지가 않았다. 엄마라는 년이 밖에서 놀다 오라고 준 만원짜리 한 장으로 담배를 사고 배다른 동생인 동수와 돌대가리년이랑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나니 남은 돈이 삼천원 남짓 딱히 갈 때가 없어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지만 가봐야 뻔할 것이 분명했다.
틀림없이 반반한 꼭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놈이랑 붙어 있을게 틀림없을 것 같아 현관 앞에서 가만히 귀를데고 안의 소리를 들었다.
“학..학...동생..더...더쎄게 박아줘...아하앙...항문이 터질것 같아..하아악”
엄마란 년의 교성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지금 안에서 헐떡이고 있는 소희의 엄마는 친엄마가 아닌 새엄마였다. 소희의 친모는 소희를 낳다가 심한 산고와 출혈이 멈추지 않아 그만 죽어버리고 소희는 그런 상태에서 제왕절개로 태어나게 되어 아버지와 조부모로부터 항상 살모사의 새끼라고 괄시와 천대를 받고 자랐다. 그런 소희는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공부는 등한시 한 채 나쁜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며 술 담배로 아까운 청춘을 낭비하고 있었고 더불어 동생인 동수까지 꼬여서 벌써부터 여자의 맛을 보게 해 주었고 오늘도 며칠 전부터 동수와 한번 하고 싶다던 친구를 불러 동수에게 소개 시켜주려고 했는데 결과도 신통찮고 짜증만 나던 차에 DVD방에서 진짜 반반한 남녀 한 쌍 그것도 연상연하 커플로 보이는 것들을 보자 부아가 치밀어 올라 터지기 일보직전 이었다.
“에이 씨팔 좆같은 년놈들 왜 집에서 저리고 난리람...가까운 모텔이라도 좀 가지...안이나 밖이나 다 더러운 년놈들만 넘쳐나니...세상 참 잘 돌아간다...젠장”
소희는 터덜터덜 걸음을 옮겨 계단으로 가서 담배를 한 대 입에 물고는 연기를 후욱하고 뿜어내며 하늘을 보았다. 파란 하늘에 점점이 구름이 끼어 있었지만 맑고 깨끗하게 보였다.
“씨팔 좆도 하늘은 저렇게 맑은데 이년이 갈데 라곤 없으니...명희년 동수랑 빠구리는 뜨는걸까?”
문득 동생 동수랑 돌대가리년인 명희를 남겨두고 온 것이 생각나 휴대폰을 걸어 보았다.
통화 연결음이 들리고 곧이어
“왜 씨발년...지금 바뻐....아흑....헉...헉...아우...좀 살살해 동수야 보지 아퍼.”
“씨발년 빠구리 뜨긴 뜨는 모양이구나...어디야?”
“몰라 씨발년아...우리만 남겨두고 생하고 없어지더니 왠일이야...학...학...꼴리나 보지?”
“뭐 씨발년 내가 너 같은 개본진줄 아냐..아무데서나 꼴려서 빠구리 뜨게.”
“아우...동수야 살살 좀...왜 씨발년 우리 지금 어딘지 갈켜 줘?..으응...헉...아욱..아퍼다니까...니 동생 좆맛 보구 싶냐?”
“이런 우라질 씨발년이 내가 아무리 막 놀아도 동생과는 안 한다 씨발년아...어이구 뚤린 입이라고 한번만 더 함부로 놀려봐라...씨발년 아가리를 확 찢어 줄 테니까.”
“알았어 씨발년 욕은...끓어”
이어서 딸각 거리고 전화가 끓기는 소리가 들렸고 소희는 꽁초가 된 담배를 발로 비벼 끄고는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좆 같은 세상...되는게 왜 하나도 없냐고...아까 그런 놈만 하나 걸려도 좋으련만”
소희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DVD방에서 보았던 남자를 생각해 냈다 훤칠한 키에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있었지만 언뜻 보아도 장동건삘이 나는 잘생긴 외모가 어쩌면 소희의 마음을 울렁이게 했는지도 모르지만 그런 남자가 연상의 여자와 같이 DVD방에서 도망치듯 빠져나가는 폼이 틀림없이 방안에서 한 빠구리를 뜨고 나가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그 여자에게 시기심과 질투심이 일어나 마음을 더욱 심란하게 만들었다.
어느듯 계단을 다 내려와 아파트 입구에 선 소희는 물끄러미 101동 입구를 쳐다보았다.
‘쳇...씨팔 같은 아파트에 산다면 언젠간 한번 더 보겠지. 골키퍼야 뭐 갈아치우면 되지...흥’
그때였다. 101동 입구에서 아까 보았던 그놈이 너털너털 걸어 나오며 아파트를 입구 쪽으로 걸어 나가는게 보였다.
성민은 엄마와 이모가 동시에 짜기라도 한 듯 자신을 놀리자 방으로 들어가 책상에 올려진 가방을 보다가 문득 DVD방에서 도망치는 데만 급급해 신학기 준비물을 사오는걸 깜빡 했다는 걸 깨닫고는 얼른 연희에게서 돈을 받아 들고 서점으로 참고서랑 문제집들을 사러 나갔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돈을 꼭 쥐고 입구로 향해 가는데 뒤에서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왔다.
“저기여...이봐요.”
하지만 성민은 개의치 않고 걸음을 재촉 하여 걷고 있는데 다시 예의 그 목소리가 이번엔 자기를 부르는 것 같았다.
“야..거기 흰 모자. 사람 말이 안 들려?”
흰 모자라는 소릴 듣자 분면 자기를 호칭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성민은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고 좀 전에 102동으로 사라진 여자란 사실을 알고는 속으로 뜨끔한 생각이 들었지만 짐짓 모른 채 하고는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저..저요?”
“그럼 거기 흰 모자가 댁 말고 누가 있어요?”
102동 여자가 가까이 다가오며 성민을 지칭하며 얘기하고선 성민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와~~가까이서 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미남이다. 근데 보기보단 어려보이네.”
“네? 무슨 말씀이신지?”
갑작스런 여자의 말에 성민은 좀 어벙벙 하였으나 상대도 헤어스타일에 비해 얼굴은 어려 보였으므로 지지않고 맞대응을 하였다.
“뭐..어려보이긴 그쪽도 마찬가지네요.”
그러자 여자쪽 반응이 예상외였다 대뜸 오른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는 듯하면서
“그래..난 소희야 박 소희..그 쪽은?”
성민도 엉겁결에 소희의 손을 잡고는
“전...성민이에요 이성민.”
“아...성민이구나...만나서 반가워.”
“아...예...저두요.”
성민은 어안이 벙벙했다. 일면식이라야 DVD방에서 스치듯 본 것이 다인데 보자말자 대뜸 통성명을 요구하는 것도 그랬지만 이 여자는 뭔가 독특한 뭔가가 있는 듯 느껴져 성민도 그리 나쁘게는 생각 되지 않았고 괜히 소희라는 이 여자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났다.
그제서야 소희의 생김새를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하는 성민은 소희도 엄마나 이모 못지않은 미모의 소유자임을 알게 되었다. 계란형의 전형적인 한국형 미인의 얼굴 형태와 커지도 작지도 않은 눈, 오똑한 콧날은 그녀의 자존심을 대변 하는 듯 했고 도톰한 입술은 얼굴형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딘지 모르게 어두움을 간직하고 있어 보였다.
“야..뭘 그렇게 넋을 빼고 쳐다보냐?”
“어?..아..아무것도”
“야..너 근데 아까 DVD방에서 나 봤지?”
소희의 입에서 DVD방 이야기가 나오자 성민은 뜨끔하여 말을 조금 더듬었다.
“어....어..그..근데 왜?”
“근데는 무슨 그냥...근데 왜 말을 더듬냐?..너 혹시 그기서 이상한 짓 한건 아냐?”
“아...아냐...아무짓도..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야.”
성민은 자기도 모르게 소희에게 소릴 지르며 부인하였고 소희는 성민의 고함 소리에 깜짝 놀라며
“야 아무짓도 안했으면 그만이지 소린 왜 지르냐. 너 소리 지르는것 보니까 더 수상하다.”
“내..내가 언제 소릴 질렀다고 그래?”
“너 방금 소리 질렀잖아...와 얘 되게 웃기네.”
“아이씨 됐어...왜 길가는 사람 붙잡고 시비냐 시비는?”
성민은 도독이 지발 지린다고 지래 화를 내면서 소희를 피해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피해 길을 가기 시작했다.
“야...너...이 성민...너 그기 서..그기 안서.”
소희는 마치 하이에나가 먹이를 쫒아가 듯 성민을 따라 붙었고 그렇게 둘은 조금의 간격을 두고 길을 걸었다.
“야..이 성민..너 쬐끄만 놈이 이상한데 들락거리고 너 공부도 못하고 얼굴 반반 한거만 믿고 계집이나 후리고 다니는 나쁜 놈이지?”
뒤에서 소희의 빈정거리는 말소리가 계속 들리자 성민은 더는 못 참겠는지 뒤를 돌아보며 소희에게 쏘아 붙였다.
“나 공부 잘 하거든. 우리 학교에서 전교 1, 2등 하거든...또 계집이나 후리고 다닌 적도 없거든.”
“야..그걸 어떻게 믿냐?”
“어이구..미치겠네...나 OO중학교 다니니까 궁금하면 학교 가서 직접 물어보셔.”
“어...OO중학교는 내 동생도 다니는데 너 몇 학년이냐?”
“3학년이다 왜?”
“오호..그러셔 내 동생한테 물어 보면 되겠네..야 참 너 이제부터 나한테 누나라고 불러 난 XX여고 다니거든..너보다도 두 살이나 더 많고.”
“댁 같은 누나 둔적 없네요.”
성민은 소희의 말을 딱 잘라 거절하고는 그대로 발길을 돌려 서점으로 들어가 버렸고 소희는 뒤에서 성민을 째려보며
“그래..지금 많이 반항 해 둬라....넌 내 손아귀에서 못 벗어날꺼다.”
소희가 서점 밖에서 한참을 기다리자 성민이 양손가득 한 아름의 책을 사들고 서점을 나왔고 소희가 얼른 달려가 좀 무거워 보이는 쪽을 손을 거들어 들자 성민은 짜증난다는 투로 툴툴 거렸다.
“됐어..혼자 들 수 있으니까 그 쪽 볼일이나 보셔.”
“아냐...아깐 내가 미안했어..너무 심하게 말한 것 같아서”
소희의 태도가 백팔십도 바뀌었다. 좀 전 하이에나처럼 성민을 몰아 부치던 태도가 아니라 얌전하고 다소곳해진 태도로 성민을 대하고 있었고 성민도 그런 소희의 태도에 들고 있던 가방의 한쪽 끈을 내어주며 말했다.
“어째 태도가 바뀌셨데?”
“음...싸워봤자 별반 소득도 없잖아..그리고 또 난 니가 마음에 들거든.”
소희의 말에 성민은 아연실색 했다. 만나자 마자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여자는 처음 이었다. 학원이나 학교에서 몇몇 애들이 남 몰래 쪽지를 전해 주거나 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당돌하게 말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성미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라 주춤 하고 잇는데 소희가 먼저 말을 꺼냈다.
“야..안가고 뭐해 가자..너 101동 이지?”
“어?..어..어”
“그럼 가 어서”
소희가 앞장서 성민을 끌고 가는 형국이 되었고 성민은 아무 말도 못하고 소희에게 끌려 가고 있었는데 아파트 입구가지 도달하자 소희가 걸음을 멈추고는
“야...너 폰 있지?”
“어..근데 왜?”
“이리 줘봐.”
“왜?”
“아..빨랑 줘봐 그냥.”
성민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주섬주섬 꺼내자 소희가 낙아 채듯 뺏어 들더니 번호를 꾹꾹 누르기 시작했고 잠시 후 소희의 뒷주머니에서 경쾌한 ‘so hot"이 울렸다.
“자...받어...그 번호 내꺼야..집에 가면 연락해.”
그러면서 뒷주머니에서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더니 성민의 번호를 저장하였다.
“됐다..이제 호호호...그리고 한가지 더 너 나한테 반발 하는건 용서 해 줄게..”
휴대폰을 받아든 성민은 꼭 무슨 여우에게 홀린 기분 이었다.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소희의 일처리에 그냥 혀만 내두를 뿐이었는데 그 순간 지하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 승용차 한 대를 쳐다보던 소희의 얼굴에 살짝 어두운 그림자가 내리며
“개 쌔끼...”
나지막히 그러나 뭔가 맺힌 듯한 말투로 승용차를 노려보며 지껄였고 성민은 소희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에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왜...아는 차야?”
“아..아냐...그냥..난 이만 갈게”
뒤돌아 102동으로 향하는 소희의 뒷모습은 조금 전 자신에게 하이에나처럼 들러붙던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조금 슬퍼 보이기도 했고 힘이 없는 듯도 보였는데 그런 모습을 누구에서선가 많이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바로 자신의 엄마 연희가 처음 아버지를 잃고 상당한 날들을 지금의 소희의 뒷모습과 비슷한 느낌으로 지냈던 것이다.
“휴~~~”
성민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101동 입구로 발걸음을 돌렸고 마음속에선 또 한 사람의 여자가 새겨지고 있었다. 오늘 하루 잠시밖에 보지 않은 사이인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