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30
그가 차를 움직인다. 그리고 서서히 익숙한 풍경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어느새 집주위로 왔다. 정말 빠르다. 왜 이런 시간들은 빨리 지나갈까.
“자, 다 왔네요. 조심히 들어가시고.”
“................”
왈칵, 눈물이 나려한다. 난 안전벨트를 푼다. 이제 나가야 한다. 살짝 눈물이 글썽이는 것을 그가 본다. 그가 내 머리를 잡고 내 눈 위에 키스를 해준다.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그가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며 내 볼을 잡는다.
“뚝~~! 나 진짜 또 온다니깐. 걱정말고 다음엔, 밥 뭐 싸올지 그거 생각해놔. 응?"
"........어....."
조금 맘이 놓인다.
"그동안 생활 잘하고, 애들한테 신경 잘쓰고."
"어."
그가 아직도 내 볼을 잡고 얘기를 해 좀 쑥스럽다.
"그 사람하고는 하지 마~~"
"어, 안해. 절대로. 걱정 마."
"내가 이렇게 얘기해도 기분 안나쁘지?"
"어, 하나도 안나뻐."
솔직히 그가 그렇게 얘기해주니 고마웠다. "자기야 난 절대로 안해. 자기하고만 할꺼야.~~"
"울애기 입에서 내꺼 냄새 나네. 하하"
“................”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입을 다문다.
"괜찮아, 괜찮아. 기분 좋아서 그래. 그 사람 오기 전에 양치하고."
"어."
난 살짝 입을 벌려 말한다.
"뭐, 할 말 없어?"
".......조심해서 올라가. 천천히 운전 조심하고."
"당연하지. 베스트 드라이버 박 동 석 입니다요."
"그리고......"
"그리고 뭐?"
난 뒷말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다음에 꼭 또 와~~"
힘들게 말한다. 미안해진다.
"하하, 그 얘기가 그렇게 힘드냐? 걱정마라 너가 오지말라고 해도 온다."
"고마워."
"하하 자, 이제 가자~"
"어... 꼭 조심히 운전해~~"
"오냐."
그가 입에 뽀뽀를 해준다.
"어서 가, 임마 애들 기다리겠다."
"어, 잘 가."
난 문에서 내린다. 자꾸 눈물이 나려한다. 그리고 서둘러 집 쪽으로 걸어간다. 나와 반대방향인 그도 아직 차를 출발 안한거 같다. 이제 다시 몇 일 동안 난 일상적인 생활을 할 것이고 그를 그리워 할 것이다. 그가 출발하는 소리가 들린다. 난 잠시 뒤를 돌아본다. 그가 멀리서 차에서 손을 흔들어 준다. 나도 손을 흔든다. "자기야..사랑해"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을까. 그에 대한 그리움도 점점 다시 볼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뀌어간다. 내일 아침이면, 내일 아침이면, 난 전에 느낄 수 없었던 사랑을 또 한번 느낄 것이다. 그 마음에 그와 헤어질 때 두렵고 우울했던 기분을 잊은 지 오래다.
“띠리리~~”
여지없이 수영장 가기 전 그에게서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나다. 뭐하냐?”
“어, 수영장가려고 준비해.”
“가서 잘해. 괜히 물먹지 말고.”
“당연하지. 나 자기보다 더 잘할 껄.”
수영장을 1년 넘게 다닌 나이기에. 한없이 계속 우울히 하루하루를 보내는 내게 어느 날 랑은 수영장티켓을 가져다준다. 집에만 있지 말고 운동이라도 하라고. 그 후 수영장 가는 것은 빼먹지 못하는 나의 일과가 되어버렸다.
"어허~ 기집애가, 어디서 남잘 무시해~"
그놈의 남자에 대한 자존심은.
"메롱이야~"
"내일 뭐 싸가지고 올지 생각했어?"
"어, 김밥하고 초밥"
"음, 좋네. 뭐 애들 소풍가?“
“아니, 그냥 그거 해주고 싶어서.”
“음, 그러겠지. 뭐 그런 거 사서 가져오면 모르지. 하하”
“뭐야, 내가 그 정도도 못하는 주분줄 알어?”
“어, 뭐 내 앞에선 주부라기 보다는. 크크크 말 안해도 알지?”
“................”
괜시리 부끄러워진다.
“그나저나 내일하고 모레는 안전한날 맞지?”
“어, 걱정마”
“그럼 너 보지에 싸는 거야?”
장난꾸러기다.
“................”
“근데 또 모레까지 있으려구?”
“당근이지. 왜 싫어? 싫으면 내일 가구.”
“아니, 나야 좋지. 근데 자기 넘 힘들잖아.”
“한번 가기 힘든 데, 가면 이틀은 있어줘야 나의 사랑을 너가 알아줄 꺼 아냐. 지지배야.”
“자기가 알아서 해. 난 어떻게든 괜찮으니.”
언제부턴가 그와 아무런 감정없이 그냥 일상적인 얘기를 할 때조차, 난 젖어옴을 느낀다.
“남편한테 안걸리게 조심하고.”
“어, 그런 건 걱정말라니깐. 이제 서로 관심 없으니깐.”
“그래도, 항상 조심.”
“네~~”
“그리고 나올 때 브라하지말고 나와 봐~”
“................”
“;팬티는 입고 와. 안그러면 넌 바지 다 버린다. 하하하하”
“................”
“자기 생각하니 벌써부터 불끈하는데. 하하”
“......치........ 쟈긴 언제 나가?”
“어, 조금 있다 나가서 오늘은 일찍 와서 자야지. 이번엔 초행길이 아니니깐 좀 더 빨리 갈꺼야.”
“조심히 운전해.”
“어, 하여간 수영 잘하고 있다 또 통화하자.”
“어~~”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그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내일을 생각하며. 난 절로 콧노래가 나오며 오늘을 보내버린다. 저녁쯤에 마트에 가서 김밥 장을 본다. 이런 것이 행복일까. 아이를 낳고 기를 때의 행복과는 또 다른 느낌의 행복이 나에게도 있다니. 그리고 밤부터 이것저것 준비한다. 아이들과 랑은 왠 김밥이냐고 물어본다. 그냥 오늘 점심에 김밥 먹었는데 넘 맛있어서 나도 싸본다고 말한다. 맛있게 먹어줄 그를 생각하며 난 잠자리에 눕는다. 금방 자고 일어나면 아침이 오면 좋겠다. 그리고 그 시간은 영원히 멈췄으면.
6시가 조금 안돼서 눈을 뜬다. 오랜만에 맛보는 아침의 상쾌한 기분이다. 언제나 아침이 되면 오늘도 무의미하게 나의 인생시계는 가겠지란 생각을 하곤 했지만. 오늘의 아침은 기다려지는 아침인 것이다. 그도 지금 내게 오고 있겠지. "조심히 와 " 부산하게 준비하면서 랑과 아이들을 깨워 김밥을 아침으로 준비한다. 특별히 이상한 모습에 혹시나 해서 난 조금 자중하며 평소처럼 연기를 한다. 그치만 이 들뜨는 마음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아이들과 랑을 보내고 대충 집 청소를 하고 난 깨끗이 샤워를 한다. 어제 밤에도 했지만 오늘은 더욱더 깨끗이 몸을 단장한다. 그리고, 좀 고민이 된다. 그가 브라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의 말을 들어야한다. 그건 내 스스로와의 약속이기 때문에. 그리고 좀 화려한 속옷을 준비하고 가슴이 뛰는 두근거림이 나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김밥과 초밥, 과일조금을 준비하고 수영장 같이 가는 윗층 언니에게 오늘 못간다고 전화한다.
첫 만남은 예상할 수 없는 두근거림이라면 오늘의 만남은 왠지 밑이 뜨거워지는 두근거림이다. 난 짧은 다리를 총총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간다. 역시 그가 와있다. 은색의 그의 차가 보이고 그는 보이지 않는다. 벌써부터 나의 그곳은 신호를 몸 밖으로 보낸다. 그의 차에 다가간다. 약간 진한 썬탠으로 안이 잘 보이지 않는다. ?? 내가 왔음에도 그는 차안에서 요지부동이다. 난 유리창을 똑똑 두드린다. 그가 조수석 문을 열어준다. 그가 보인다. 넘 기분이 좋다.
“왔어?”
“어, 뭐했어?”
“어, 그냥 눈감고 너 언제 오나 생각하고 있었지. 하하”
그가 살짝 졸고 있었나보다. 하긴 새벽부터 출발해서 오려면 많이 힘들 것이다. 그의 그런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미안해 자기야~ 나 오늘 자기한테 정말 잘해줄께." 난 쇼핑백을 뒷자리로 놓고, 안전벨트를 맨다. 그가 두 손으로 나의 볼을 잡는다.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나의 볼은 빨개짐이 느껴진다.
“울 애기 안보는 사이 많이 이뻐졌네.”
“................”
형식적인 얘기지만 난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이뿌지도 몸매가 좋다거나 그러지 않는다. 머리도 단발이고. 그와 같은 멋진 남자들이 쳐다보지도 않을 나인걸 알기에. 동네 지나가다 보이는 전형적인 아줌마가 나의 모습이다.. 그가 다가오면서 나의 입술에 뽀뽀를 해준다. 한번, 두 번, 세 번. 이런 가벼운 입맞춤도 그의 사랑을 느낄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가볍게 나의 가슴을 슬쩍 만진다.
“어, 진짜 안했네. 하하 이쁘다. 말도 잘 듣고.”
부끄러워진다. 이런.
“가디건 벗지 그래.”
난 브라를 하지 않아, 겉에 가디건을 입었었다.
“왜.?”
“그래야 내가 만지기 편하지.”
“................”
난 가디건을 벗는다. 그냥 브라우스만 입고있다. 그가 뽀뽀를 하면서 슬쩍슬쩍 내 가슴을 만져온다. 그는 날 위해 가그린을 했는지 그의 입에선 가그린 향이 풍겨온다. 난 그에게 내 가슴을 맡기고 그의 의사도 묻지않은채 손을 뻗어 그의 바지 섬을 뒤적거린다. 이런 용기에 나 자신도 놀란다.
“여기서 이러면 안되는데, 출발할까.?”
“어.”
아쉽지만 난 그의 바지에서 손을 놓는다.
“누가 손띠래?”
“자기 운전 해야잖아.”
“그냥 대고 가만히 있어봐~”
그의 부푼 것은 바지를 뚫고 나올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다. 그가 차를 움직인다. 난 안전을 위해 그의 바지에서 손을 놓는다. 운전을 하는 중간, 중간 그는 나의 가슴을 만져준다.
“운전에 집중해.”
“와~~ 내 여자 젖 내가 만지는데?”
“................”
“오늘도 너가 가져온 걸로 밥 먹고, 안나가고 계속 있을껀데 괜찮지?”
“어....”
사실 나도 그걸 더 원한다.
“진짜 안전한 날이지?”
“네, 그러하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의 것을 몸에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온몸이 찌릿하다.
“나, 돈 좀 벌게 생겼다.”
그가 자랑스럽게 말한다.
“왜?”
“그냥 선배따라 부동산 한 거. 분양권 받았거든.”
“어, 축하해 좋겠네.”
사실 난 그런 부분은 잘 모른다. 그래서 얼렁뚱땅 넘어간다. 그도 눈치챘는지.
“너 이런 얘기 별로 안좋아하지?”
“.............”
“오늘은 어디로 가서 사랑을 나눠 볼까요?”
외곽도로에 접어들자 그가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말한다. 빨리 갔으면 좋겠다. 왜 이리 시간들이 굼뜬거지.
“넘 이른 시간이라 좀 그런가, 어디 있다 갈래?”
“어디, 그냥 가자.”
오히려 내가 더 재촉하게 된다.
“하하 그러자, 짜식~~”
항상 다른 곳으로 간다. 나도 그게 더 맘이 편하다. 어느 모텔에 도착하고 난 어김없이 몸을 숨기며 그를 따라선다. 엘레베이터에 들어가자 그는 내 어깨를 감싸면서 손을 밑으로 해 내 가슴을 만지작거린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아 그가 편한지 마구 주무른다. 난 그의 손길을 만끽하며 그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그에게 벗어나지 않는다. 문이 열리고 우리는 이 자세 그대로 다리만을 움직여 우리사랑의 방으로 향한다. 벌써부터 나의 팬티는 막 빨래를 한 것처럼 축축해짐을 느낀다. 그가 문을 열고 키를 꼽자 어둡던 방안이 자동으로 환해진다. 신발을 벗고 그는 내 뒤에서 나를 감싸주며 천천히 걷는다. 가져온 쇼핑백을 놓자, 그가 날 번쩍 안아든다. 너무 놀랬다. 무게가 있어 쉽지 않을텐데.
“아~~이 내려놔. 자기 무거워~~”
“괜찮아. 아줌마가 이 정도면 양호하네~~”
그리고 그는 나를 침대위에 살며시 내려놓는다.
“많이 보고 싶었다. 정희야.”
그는 미처 내가 대답도 하기전에 나의 입술을 덮쳐온다. 입안으로 그의 달콤한 혀가 들어온다. 혀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한웅큼의 그의 침도 들어온다. 키스할때 그는 의식적으로 침을 나에게 넘긴다. 그의 침이 넘어올 때마다 너무 행복하다. 난 그의 혀를 힘을 줘 빨아본다. 난 그의 혀를 자유스럽게 놓아주지 않는다. 충분히 그의 혀를 빨고 난후 이번엔 그가 나의 혀를 빤다. 너무 세게해서인지, 혀 안쪽이 얼얼해진다. 그리고 여지없이 나의 가슴을 주무른다.
“아~~”
그의 입안에서 짧은 신음을 토해내고 그의 목에 감겨있던 내손을 나도 그를 만지는데 열중한다. 그는 내 겉옷위 여기저기를 흝터준다. 다리사이로 손이 오자 난 다리를 꼬아 그의 움직임을 방해한다. 그는 손에 힘을 줘 내 다리를 벌린다. 그리고 그 다리사이에 손을 올려놓고 힘을 준다. 이런 것이 남자의 힘인가. 이럴 때, 남자의 힘을 느끼곤 한다.
“아~~”
나의 입은 여전히 그의 입안에 있어 자유롭지 않는 소리가 나온다. 그가 나의 가디건을 벗겨준다. 우리는 비로소 입을 떼고 정신을 차려본다. 그가 날 일으켜준다. 나도 그를 보니 그의 입가에 나의 립클로즈가 묻어있다.
“울애기 많이 젖었어?”
“....어....”
첫 만남보다 난 용기가 생긴다. 내 브라우스를 만지작거리면서 계속, 나의 가슴을 만진다. 그리고, 단추 하나하나씩을 풀어주고 그는 자기의 윗옷도 벗어버린다. 그는 옷을 벗고나면 꼭 그 옷들을 아무 생각없이 멀리 던져버린다. 꼭 내가 나중에 가서 치워야한다.
“브라자 안하니깐 이뿌다. 앞으로 나한테 올 땐 하지 말아라.”
“어.”
점점 겨울이 다가오니 그건 문제가 없었다. 만약 봄과 여름이었다면 좀 곤란했겠지만. 그는 날 보며 살짝 웃어준다.
“하던 거 마저 해야지. 하하”
“................”
말을 해도. 그는 고개를 숙여 앉아 있는 나의 가슴을 문다. 난 그의 머리를 감싸 안는다.
“음, 음.”
그는 뭐가 맛있는지 소리를 내가며 나의 젖을 여기저기 빨아준다. 내 가슴에 집착해 보이는 그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일종의 모성 본능같은. 그가 날 밀어, 눕힌다. 그리고 바지에 손을 옮겨 허리띠와 자크를 내린다. 갑자기 그에게 오늘의 팬티를 보여줄 생각을 하니 부끄러워진다..
“오~~빨간색에, 레이스 거기가 밑에는 망사네~~”
“................”
부끄럽다. 내가 가지고 있는 속옷 중, 3번째 정도의 야한 속옷이다. 왠지 꼭 입고 싶었다. 아니 그가 봐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게 사랑일까? 사랑의 마음은걸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막상 그가 보고 있으니 부끄러운 것도 사실이다.
“진짜 이뿌네. 잠깐 일어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