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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초삽십육결~~서장,1장

 



 한 십오년전에 한 만화방에 구입한 7권의 세로로 글이 써져 있는 무협소설을 첨 읽고 저는 아~! 하고 감탄사를

 

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시골에 내려고 백권에 해당하는 옛날 무협지를 정리하다 예전 생각이 나서 많이

 

사람이 읽지 않을 법한 이 무협소설을 옮겨 적습니다. 저자는 신환? 님입니다. 제가 한문이 짧은 관계로 마지막

 

자는 해석이 안됨은 한탄할 뿐이며 약간의 수정을 거치면서 글을 옮겨 적을 것입니다. 많이 읽어 주시길 바라며

 

진수의 무협판타지짬뽕이란 소설은 다음에 기회가 되는 대로  머리속을 후벼 파서라도 조금씩 글로 옮기겠습니

 

다. 죄송합니다.

 


 

 

   서장


 

 

 죽음(死)
 

 사람을 죽인다(殺人)

 

 사람을 죽이고 싶다.
 
 그 사람을 죽이고 싶다.

 

 그 한 사람만은 꼭 죽이고 싶다.

 

 기필코 그만은 꼭 죽이고야 말겠다.

 

 여기,

 

 한 사람을, 아니 꼭 한 사람만을 무슨 일이 있어도 죽일 수 있는 물건이 있다.

 

 검도 아니고 창도 아니다.

 

 물도 아니고 불도 아니다.

 

 

 독각신주~~~!


 

 

 쌀알 크기의 비취색이 감도는 작은 거미,

 

 그 거미는 주인이 지시한 단 한 사람을 독으로 죽이고 자신도 죽는 가공할 생명체이다.

 

 원한 맺힌 이여~~~!

 

 독각신주를 얻으라~!

 

 그리하면 단연코 복수를 이룰 수 있으리라.

 

 작은 보석반지 속에 들어 있는 독각신주를 얻는 자에게 그 누가 걸리적거릴 용기가 있으랴!

 

 독각신주~~! 그것은 무림삼보중 세 번째 가는 보물이었다.

 



 

 

 달마역근경!

 

 

 몽매에도 그리는 무림최고의 무공비급,

 

 달마역근경을 얻는 자 탈태환골, 벌모세수하며 내공 또한 천하무적이 되리니 그가 가는 곳마다 산천초목이 전

 

율한다는 고사가 있지 않은가?

 

 중원무학의 사조 달마대사조차 집필은 하였으되 연성할 수 없었고 이로은 알되 체득하지 못했던 만고의 비

 

전...

 

 그런 달마역근경도 무림삼보 중 두번째에 불과했으니...

 



 

 

 비초삽십육결~~!

 

 

 이것이야말로 무림최고의 보물이었다.

 

 비!

 

 비란 여인의 음혈, 즉 보지를 말함이요,

 

 초!

 

 남성의 음경, 즉 자지를 말하는게 아닌가?

 

 무릇 천지만물은 음양의 조화로 형성, 변화되는 법이니 이는 우주자연의 법이니 이는 우주자연의 절대법칙이

 

라.

 

 음과 양의 조화를 터득한다면 능히 풍운변식하는 초인이 될 수 있는 바,

 

 이 천지간 만물 중에 오직 인간만이 음양호행의 기를 온전히 받고 태어났고 그리하여 만물의 영장이 되어 드높

 

은 이상과 지혜를 품고 과거와 미래를 헤아리고 삼세의 영고성쇠를 판단했던 것이니...

 

 비초삽십육결!

 

 음양의 원리 그 자체였다.

 

 따라서,

 

 천지만물의 변화와 본질이 그 속에 합류되어 있었다.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라고 규정하는 대자연의 진리에 따라 남녀의 일차적 차별을 인식함이 가장 요망되

 

는 법,

 

 천지만물의 양이 모여서 구성된 남자, 남자의 신체 속에서도 어디에 그 기운이 집중되어 있는가?

 

 자지의 신비를 풀면 우주의 비밀을 절반은 푼것과 진배없고,

 

 음기가 모여 이루어진 여자에 있어 보지는 물론 음기의 집중점이 되는 것이니...

 

 그런데, 무수히 많은 여인들 중에서도 특히 강력한 음기를 소유한 여인이 있었다.

 


 

 음파자~!

 



 그녀의 몸 속에 대자연의 음기가 고스란히 함축되 었었으니~~


 

 그녀의 보지에 아로새겨진 비밀을 푸는 남자가 있다면 그는 고금제일의 초인이 될 수 있다고 하던가?

 

 비와 초 즉 자지와 보지의 투쟁과 조화!

 

 음파지 보지를 쟁탈하려는 숱한 자지들,

 

 어떤 자는 거대한 자지를 가지고 어떤 자는 경천통지할 방중술을 가지고 음파의 비밀을 알아내려 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1장



 

 강남 서금현 경내의 고성진,

 

 복건성과 강서성, 절강성 세 성과 인접한 곳이었으나 서로 상관하지 않는 지대를 이루고 온갖 사람들이 모여들

 

었다.

 

 그래서 때때로 싸우는 사건이 많았다.

 

 현의 포졸들은 그 누가 사건이 났다고 보고를 해오면 즉시 많은 인마를 풀어 급히 현장에 달려가곤 했다.

 

 그러나 몇 번이나 흥겹게 문을 나섰다가 끙끙거리며 관아로 들어오게 된 이후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관부의 성세에도 크게 악영향을 입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 누가 어느 곳에 사람이 싸우고 있다는 보고를 하게 된다면 관아에서는 한 시진을 기다렸다가 기세

 

좋게 현장으로 달려가곤 했다.

 

 그리고 허장성세로 한 바탕 수색을 한 뒤에 적당히 얼버무리고 현장 부근에 있는 사람들에게 흉수를 발견하면

 

즉시 보고를 하라고 이르고 다시 의기 양양하게 관아로 돌아오곤 했다.

 

 이렇게 되니 흥겹게 나섰다가 평안하게 돌아오는 셈이 된다고나 할까?

 

 이 날 이른 아침,

 

 소수의 비교적 게으른 새들이 갑자기 한 차례 달려가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둥지에서 달려나와 재잘거리며

 

그 사람을 욕하듯이 지져겼다.

 

 그 사람은 몸매가 비교적 마른 편인 청삼의 중년인이었다.

 

 원래 준수한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숨을 헐떡거리고 온몸이 땀에 젖어 있어 낭패 한 꼴을 하고 있었다.

 

 

 "제기랄! 담장이 넘어지면 뭇 사람이 깔보고 사람이 쇠약해지게 된다면 새들마저도 업수이 여긴다더니 이 날짐

 

승들아! 감히  이 화나으리에게 시비를 걸다니!"

 

 말이 끝나자 그는 오른손에 공력을 돋우고는 새떼들을 향해 일장을 후려쳤다.

 

 청삼의 중년인은 더욱 더 세차게 숨을 헐떡거리며 맥없이 한 그루 커다란 나무 아래에 앉아서는 속으로 걱정했다.

 

 제기랄! 무슨 독약인데 이토록 무서울까? 조금이라도 공력을 움직이면 이렇게 지치게 되니 야단이구나

 

 한참 이후에야 숨소리가 고르게 되었다.

 

 그는 즉시 마음을 가다듬고 단전에 한 가닥 진기를 끌어올리려고 했다.

 

 천만다행이도 한 잔의 뜨거운 차를 마실 시간이 흐르자 단전에 원기를 모을 수 있었다.

 

 그가 다시 그 진기를 전신의 삼백 육십 곳이나 되는 대혈로 옮기려고 했을 때 갑자기 단전이 격렬히 아파왔으

 

며 이마에서는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그만 길게 한숨을 쉬고는 진기를 흐트렸다.

 

 그는 방금까지 마음이 긴장되어서 배고픈 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진기를 흐트리게 되자 속에서는 꾸르륵 꾸르륵 하는 소리가 나게 되고 너무나 배가 고파 눈앞이

 

다 캄캄해질 지경이었다.

 

 그는 지친 몸을 이끌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잡초가 잔뜩 자란 산등성이를 가로지르게 되었을 때 별안간 산 계곡 쪽에서 음매하느 소리가 들려왔다.

 

 청삼의 중년인은 정신이 약간 들어 급히 다가갔다.

 

 산비탈에 백여 마리의 산양과 십여 마리의 소들이 여유있게 풀을 뜯어먹고 있었따.

 

 산비탈 아래쪽에 한 그루 커다란 나무에는 십여 세 정도의 목동이 웅크리고 앉아 있었는데 모닥불을 피워놓고

 

한 마리의 산토끼를 굽고 있었다.

 

 구수한 냄새가 바람결에 실려오자 청삼의 중년인은 그만 침을 꿀꺽 삼켜야 했다.

 

 그는 휘청거리며 다가갔다.

 

 그리고는 좀 먹자는 말을 하고 싶었으나 좀처럼 입을 벌리기가 힘들었다.

 

 그 목동의 얼굴 모양을 보니 정말 정작개비처럼 비쩍 말라 있는데다가 다리는 짧고 또 가늘었으며 피부는 기이

 

하도록 새카맸다.

 

 사람이 급하게 굴면 품은 뜻이 적어지게 된다고 청삼의 중년인은 너무나 배가 고파도 나직히 말했다.

 

 "도령, 산토끼를 잡수실 모양인데 그렇다면 이 바구니의 밥은 나를 주시지!"

 

 목동은 못들은 척 산토끼를 굽고 있었다.

 

 청삼의 중년인은 두 눈에 흉측한 광채를 번뜩였다.

 

 그러나 그는 암암리에 한숨을 내쉬고 다시 한 번 말했다.

 

 그런데 그 목동은 또 들은 척도 않고 여전히 산토끼를 굽고 있었다.

 

 청삼의 중년인은 마음을 모질게 가다듬고 손을 뻗어서는 나무가지에 걸려 있는 바구니를 내리고 한 손으로 그

 

밥그릇을 들고 한손으로는 젖가락을 집어서는 밥을 떠 입 안으로 가져 가려고 했다.

 

 그 목동이 갑자기 입을 열고 큰 소리로 말했다.

 

 "내 밥을 건드리지 마시오. 그 안에 독이 있소."

 

 그의 어조는 굳건했으며 음성은 카랑카랑 했다.

 

 그 말소리로 미루어 이 목동은 정신이 맑고 의지가 굳건한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청삼의 중년인은 그만 감짝 놀라고 말았다.

 

 그러나,

 

 그로서는 믿을 수가 없었다.

 

 목동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청삼의 중년인은 그와 시선이 맞닿는 순간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목동은 비쩍 마르고 검으 ㄴ얼굴에 한쌍의 새카맣고 번쩍이는 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눈에서는 두 가락의

 

슬기로운 광채가 빛나고 있었다.

 

 그러나.

 

 두 눈썹이 살짝 찌푸려져 있는 것이 우울한 빛을 띠고 있다고나 할까?

 

 청삼의 중년인은 얼핏 목동을 보게 되었을 때 즉시 무림에서 보기 드문 천부적인 재질을 타고났음을 알고 그만

 

깜짝 놀라게 되었고 속으로는 자기도 모르게 한편으로 놀라워하고 또 한편으로는 시기하는 마음도 일었다.

 

 어쨎든 그는 몹시 격동하고 있었다.

 

 이때,

 

 목동은 다시 말했다.

 

 "밥에는 정말 독이 있소. 우리는 아무런 원한이 없기 때문에 내 특별히 그대에게 깨우쳐 주는 것이오. 그대가

 

만약 배가 고프다면 값을 말해 보시오. 그러면 이 반마리의 토끼를 양보해 줄 수도 있소."

 

 청삼의 중년인은 그만 어리둥절해졌다.

 

 목동은 그와 같은 모습을 보더니 싸늘히 코웃음 치고는 다시 고개를 숙인 채 토끼를 구웠다.

 

 청삼의 준년인은 언제나 자기가 풍류남아이며 멋진 사내라고 스스로 자기 자신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거기다가 무공이 고강하여 무림에 명성이 알려져 있는 편이었고 한평생 다른 사람을 희롱했을 뿐 이와 같은 무

 

시를 당한 적이 없었던 처지였다.

 

 그리하여 그는 즉시 흉측한 광채를 번뜩이며 목동을 후려쳤다.

 

 목동의 몸이 땅바닥을 구르다가 재빨리 몸을 일르키며 욕을 했다.

 

 "제기랄! 끝내 여우꼬리를 드러내는군. 아까는 가련하기 이를 데 없는 몰골을 하더니, 좋다. 붙어보자."

 

 말이 끝나자 마자 그는 몸을 날려 달려들었고 그 비쩍 마르고 가냘픈 손을 뻗쳐서는 움켜 잡으려 들었다.

 

 청삼의 중년인은 조금도 당황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그의 손가락이 자기의 손목에 닿으려는 그 순간 재빠른 수

 

법으로 홱 뒤집어 목동의 두 팔 맥문을 잡고 바깥쪽으로 떨쳤다.

 

 그렇게 떨치는 바람에 목동은 오 장 밖으로 나가 떨어지게 되었다.

 

 목동은 떨지는 것도 빨랐으나 일어나는 것은 더욱 빨랐다.

 

 그는 다시 호통을 내질렀다.

 

 "육시랄! 내 너와 사생결단을 내겠다."
 
 그러더니 벌떡 몸을 일으키고서는 고개를 숙인 채 청삼의 중년인에게 와락 달려들었다.

 

 청삼의 중년인은 얼굴에 냉소를 띄우고 삼성의 공력을 돋우고서 목동이 와락 부딪치는 것을 억지로 맞받았다.

 

 목동의 머리가 그이 아랫배에 부딪치게 되었을 때 그는 놀랍게도 한 걸음 물러나게 되었다.

 

 급히 일성의 공력을 다시 돋우어서는 아랫배를 바깥쪽으로 밀었다.

 

 그 바람에 목동은 삼 장 밖으로 튕켜났다.

 

 목동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부터 죽어도 굴하지 않는 성격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잇따라 일곱 여덟 번 떨어지게 되었으나 그는 여전히 크게 욕을 하면서 계속해서 매섭게 달려들었다.

 

 청삼의 중년인은 이를 깨물며 손에 일성의 공력을 돋우고서는 목동의 어깨쪽을 내리쳤다.

 

 그런데 그 목동은 그저 흔들했을 뿐 조금도 상처를 입는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되자 오히려 청삼의 중년인 어리둥절해졌다.

 

 그는 다시 이성의 공력을 돋우서 후려쳤다.

 

 목동은 겨우 한 걸음 물러섰다.

 

 삼성, 사성, 오성, 심지어 팔성까지 끌어올려서 일장을 후려친 끝에 목동은 오 장 밖으로 나가 떨어지게 되었

 

다.

 

 그러자,

 

 떨어지게 된 이후에 다시 즉시 몸을 일르켰다.

 

 청삼의 중년인은 극독에 중독되어 있었기 때문에 공력이 신속하게 약화되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만 뻘뻘 땀을 흘리게 되었고 숨을 헐떡이게 되었다.

 

 그런데 목동이 큰소리로 호통을 내질렀다.

 

 "이 먹통 삼촌 같은 놈아!"

 

 그리고 다시 달려들었다.

 

 청삼의 중년인은 다시 다급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마음을 모질게 가다듬고서는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손에 십성의 공력을 돋우었다.

 

 그리고는 달려드는 목동을 후려졌다.

 

 퍽하는 둔탁한 음향이 울려퍼졌다.

 

 청삼의 중년인은 너무나 세찬 힘을 쓴 나머지 그만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고 즉시 혼절하여 쓰러지고 말

 

았다.

 

 입가에서 즉시 비린내를 풍기는 검은 피를 흘러내었다.

 

 목동은 십 여장 밖으로 나가 떨어졌다.

 

 엉덩이가 여간 아픈 것이 아니였다.

 

 손으로 만져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운이 좋았군. 상처를 입지 않았다."

 

 그리고 눈살을 찌푸리고는 몸을 일으키고 아픈 엉덩이를 만지며 다가왔다.

 

 그는 청삼의 중년이 이미 기절해 있는 것을 보고 오른발을 들어서는 그의 오른쪽 허리깨를 차면 욕을 했다.

 

 "재기랄! 너는 기세등등했지 않느냐? 다시 일어나 보아라!"

 

 청삼의 중년인은 그의 발길에 차이게 되자 즉시 한 모금의 검은 피를 토해냈다.

 

 그러나 땅 위의 잡초들이 그 검은 피에 닿게 되자 즉시 매말라 버리면서 신속하게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이 아

 

닌가?

 

 목동은 그만 깜짝 놀라 부르짖었다.

 

 "독이다!"

 

 그는 즉시 앞으로 나아가 청삼의 중년인을 흔들며 즉시 소리쳤다.

 

 "이것 보시오, 미남자! 정신차리시오. 빨리 정신차리란 말이요!"

 

 청삼의 중년인은 독이 발작을 일으키게 되어 이미 혼수상태에 빠져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목동은 한 차례 다시 흔든 이후 상대방이 여전히 혼미한 상태애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제기랄! 뜻밖에도 그 역시 나와 똑같이 중독이 되었구나. 보기에 꽤 심한 것 같군."

 

 그는 가만히 그를 다시 땅박에 눕혀두고는 엉덩이가 아픈 것을 참고 산 위로 달려갔다.

 

 두어 시진 이후 그는 두손에 가기 한 웅큼의 푸른빛 풀들을 움켜잡고는 다가왔다.

 

 그리고 바구니 속에서 그릇 하나를 꺼내더니 한 묶음의 그 조그만 풀들을 들고 두 손바닥으로 마구 문질러 대

 

었다.

 

 얼마후 몇 방울의 짙은 초록빛의 즙액이 흘러내렸다.

 

 그는 그 즙액을 그릇 안에 떨어 뜨리고 다시 한 웅큼의 조금만 풀을 손에 넣어 부벼대었다.

 

 약 반 시진이 흐르게 되엇을 때 반 그릇의 즙애기 모이게 되었다.

 

 목동은 한 숨을 내쉬었다.

 

 "제길, 내가 헛고생을 아니했으면 좋으련만!"

 

 그는 즉시 청삼의 중년인을 부축해서는 그에게 그 즙액을 마시게 했다.

 

 그런데,

 

 그의 딱 다물어진 입을 벌릴 수가 없었다.

 

 "제기랄, 이미 꼴까닥 했단 말인가? 그렇지 않으면 어째서 열 수가 없지?"

 

 그는 그릇을 내려놓고 가슴팍에 귀를 대고 들어 보았는데 아직도 미약하나마 심장이 뛰는 것을 들을 수가 있었

 

다.

 

 "아직 숨은 붙어 있구나. 어떻게 방법을 강구해서 입을 열도록 해야지. 그렇지 않고 어떻게 약을 먹인단 말인

 

가?"

 

 그러자,

 

 문득 그의 눈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조그만 도끼가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됐다. 두드려 보자. 나무조각을 패는 것처럼 말이다. 음음! 일리가 있는 것 같아. 이 녀석은 아무래도 죽음에

 

서 구원받게 될 운명을 타고난 모양이로구나."

 

 그는 재빨리 도끼를 들고 왼손의 식지와 엄지로 청삼의 중년인의 아랫 입술을 벌렸다.

 

 그리고는 도끼의 등으로 해서 옆으로 한 번 두드렸다.

 

 그러자.

 

 뚝하는 소리가 났다.

 

 청삼의 중년인은 온몸을 흠칫했다.

 

 그러나,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져서는 깨어나지를 못했다.

 

 목동이 도끼를 던지고 가볍게 눌렀다.

 

 청삼 중년인의 앞이빨이 우수수 입 안으로 떨어졌다.

 

 목동은 기쁜 듯 웃었다.

 

 "제기랄! 어떻게 되었든 약을 부어넣을 수 있게 되었구나."

 

 약이 입 안으로 흘러들어가게 되었고 잠시 후 청삼 중년인의 뱃 속에서 꾸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목동은 즉시 몸을 일으키고 웃었다.

 

 "빌어먹을! 살려내게 되었구나."

 

 말이 끝나자 그는 두 손으로 청삼 중년인을 얼싸안고 들여다 보았따.

 

 아니나 다를까?

 

 청삼의 중년인은 신음소리를 내밷더니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쳐들자 그 목동이 바로 맞은 편에서 신비한 웃음을 띄고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는 미약한 음

 

성으로 물었다.

 "자네가 날 구한 것인가?"

 

 목동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후 곧장 모닥불가로 다가가더니 이미 구워져 있는 산토끼 고기를 들고 다시 되돌

 

아왔다.

 

 그는 그 산토끼의 반쪽을 찢어 청삼의 중년인에게 내밀었다.

 

 청삼의 중년인은 몸을 일으켜 앉더니 그 반마리의 토끼를 받았다.

 

 그리고 손을 뻗어 품 속으로 집어넣고 은자를 꺼내려고 했다.

 

 목동은 고개를 흔들며 웃었다.

 

 "그만 두시오. 값은 받지 않겠소."

 

 청삼의 중년인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령, 자네는 조금 전 나에게 값을 내라고 하지 않았는가?"

 

 "하하하...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오. 지금은 상황이 달라진 것이요. 조금 전 나는 그대가 그 사람들이

 

모셔와 나의 목숨을 빼앗으려고 하는 사람인 줄 알았소. 그래서 그와 같은 태도로 그대로 상대한 것이요."

 

 "아 도령! 그대는 보기에 아무리 많이 먹어도 열 대여섯살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째서 원수가 있는

 

것이지?"

 

 목동은 수척하고 검은 얼굴에 증오의 빛을 띄었으나 곧 그 빚을 지우고 말했다.

 

 "노형, 먼저 음식을 들기나 하시오. 되도록 앞니로 씹지 않도록 하시오."

 

 청삼 중년인은 이상한 듯 물었다.

 

 "어째서인가?"

 

 그리고 나서 손으로 이빨을 만져보니 그곳에 있어야 할 이빨이 없지 않은가?

 

 목동은 재빨리 말했다.

 

 "노형, 조금 전 그대가 입술을 깨문 채 인사불성이 되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약을 먹일수가 없었소. 불초는

 

부득이한 상황에서 두 개의 이빨을 두드려 부순 것이라오."

 

 청삼 중년인은 씁쓸히 웃으며 조심스럽게 토끼고기를 뜯어먹기 시작했다.

 

 반마리의 토끼가 뱃 속에 들어가게 된 이후 청삼 중년인은 정신이 약간 드는 것을 느끼고 즉시 물었다.

 

 "도령, 이와 같은 조그만 풀을 뭐라고 하지? 자네는 어디 가서 이와 같은 조그만 풀을 뜯어왔는가?"

 

 목동은 웃었다.

 

 "빌어먹을! 오랫동안 병을 앓다보니 훌륭한 의원이 된 셈이라고 할까? 스승도 없는데 스스로 통달하게 된 것이

 

라오. 나는 우연한 기회에 산 뒤 골짜기에서 이와 같은 조그만 풀을 찾은 것이라오."

 

 "도령, 자네를 보니까 비쩍 마르고 피부가 검은데 혹시 중독된 것이 아닌가?"

 

 목동은 입술을 깨물었다.

 

 "우리 부모님이 너무나 일찍 꼴까닥 한 탓이지요. 거기다가 많은 전답을 남겼기 때문에 이와 같은 고통을 당하

 

게 되는구료."

 

 잠시 여유를 두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친척들 가운데 그 누가 나의 재산을 가로채려고 삼 년 전부터 나에게 붉은 비상이 든 밥을 먹여 일찍 꼴까닥

 

시킬려고 하였소. 그런데 공교롭게도 나는 우연히 집에 있는 의서 중에 그러한 조그만 풀을 발견하게 되었소.

 

그래서 그들은 붉은 비상에서 하얀 비상으로 바뀌게 되고 양을 좀 더 증가시켰지만 나는 여전히 살아 있고 독사

 

에게 물려도 상관이 없게 되었소."

 

 "그게 사실인가?"

 

 "그렇소. 조금 전 나는 그대의 피를 보고 그대 역시 중독된 것을 알았소. 그대도 아예 그 산골짜기로 옮겨가서

 

살도록 하시오. 그렇게 매일 같이 그 풀의 즙을 먹으면 독을 치료하기가 비교적 수월하지 않겠소?"

 

 청삼 중년인은 자기가 극독에 중독된 이후 반드시 죽게 되리라고 생각했다.

 

 뜻밖에도 이와 같은 소복성을 만나게 되자 즉시 웃으며 입을 열었다.

 

 "도령, 그렇다면 수고스럽지만 안내를 좀 해주게."

 

 그리고 나서 그는 휘청거리며 몸을 일으키더니 목동을 따라 산 위로 올라갔다.

 

 목동은 그 청삼 중년인을 적적히 안치한 이후 재빨리 원래 자기가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갑자기 그는 욕을 했다.

 

 "제기랄! 너희 짐승들은 배불리 처먹더니 또 싸움질이냐?"

 

 그는 재빨리 달려가 보았다.

 

 두 마리의 황소가 머리를 맞대고 싸우고 있었다.

 

 그런데,

 

 한 마리의 황소가  목동 쪽으로 달려왔고 두 튼튼하기 이를 데 없는 뿔로 목동을 받아넘겨 이장 밖으로 나가 쿵

 

하니 떨어지도록 만들었다.

 

 "제기랄! 너희 짐승이 감히 날 못 살게 군다니... 내 너를 죽이고 말겠다."

 

 목동은 벌떡 몸을 일으켜 뛰어올랐다.

 

 그리고는 즉시 황소 앞으로 다가들며 두 비쩍 마르고 가느다란 팔을 뻗쳐서는 즉시 두 뿔을 움켜잡았다.

 

 이리하여 사람과 짐승이 즉시 힘을 겨루게 되었다.

 

 쿵하는 커다란 소리가 울려퍼지는가운데 황소가 목동의 힘에 못이겨 쓰러졌다.

 

 목동은 오른쪽 무릎으로 소의 배를 누르고 주먹을 쥐고서는 황소의 머리를 끊임없이 후려쳤다.

 

 황소는 끊임없이 울부짖었따.

 

 "제기랄! 그래도 부르짖어. 승복할 수 없다는 것이냐?"

 

 그리고 나서 그는 무릎을 힘주어 꽉 눌렀다.

 

 그 황소는 참담한 소리로 한번 울부짖더니 즉시 아무 소리도 지르지 않게 되었다.

 

 목동은 의기양양해서는 손을 털고 몸을 일으켰다.

 

 황소는 재발리 몸을 일으키더니 뒤쪽으로 달려가게 되었고 순순히 머리를 숙인 채 풀을 뜯기 시작했다.

 

 목동은 나직히 소리내어 웃었다.

 

 그러고보니 목이 말라 주전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물을 마시려고 했을 때 갑자기 나무 위에서 코웃음치는

 

소리가 들렸다.

 

 "흥! 후레자식, 뭐가 신이 나서 거들먹거리느냐?"

 

 말소리와 함께 나무 위에서 소년이 뛰어내렸다.

 


 



 .............................................................

 

 

원래는 도입부만 옮겨쓰고 창작하고 같이 병용할려고 하였으나 리플 올라온 것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창작보다는 일딴 옮겨적으면서 수정을 가미하는 게 나을꺼 같거든요.. 리플 달아주신분들의 의견을 수

 

렴하여 일반 야설반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무협야설이 아니라 무협소설을 기본으로 하여 수정을 가미

 

할것이기 때문에 무협소설 한편 읽는 다고 생각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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