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유혹 <2편>
<2편>
강촌역에 내린 우리는 다리를 건너 민박촌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한낮의 태양은 점점 강렬하게 불타올랐다.
아스팔트는 뜨거운 열기를 품어내고 차가 지나갈 때마다 휙 일어나는 바람조차 뜨거웠다.
우리의 발걸음은 축축 처지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뒤에서 크락션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 보니 최시형 자가용에 젊은 남자 둘이 타고 있었다
"아가씨들, 어디까지 가세요?"
어리둥절해 있는 은미의 팔을 얼른 잡아 당겼다. 내가 살 짝 눈짓을 하자 은미도 좋다는 표시를 보내 왔다.
"저기 보이는 민박 촌까지요."
"그럼 타세요. 저희도 그 쪽으로 가니까."
낯선 사람들 차에 무조건 오른다는 게 불안하기도 했지만 우린 모험을 각오하고 떠나 온 거였기 때문에 큰 망설임이 없이 차에 올랐다.
차안은 시원했다. 태양 아래서 터벅터벅 걸을 때는 몰랐는데 달리는 차안에서 보니 창 밖 풍경이 그림처럼 고왔다. 쿵쾅거리며 흘러나오는 음악이 속도감을 더하고 있었다.
"위험하게 여자분들끼리 오셨어요? 일행 없어요?"
"남자애들하고 오면 귀찮기만 하죠 뭐. 이렇게 와야 또 두 분처럼 좋은 사람을 우연히 만나기도 하구요."
내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꽤 당돌하게 말했다.
"직장인인가. 학생인가요?"
운전대를 잡은 남자가 백미러로 우리를 흘끗 보며 말했다.
"대학 4학년 졸업반 이예요. 졸업하기 전에 추억이나 만들자 고 왔어요."
아차 싶었지만 이미 뱉은 말이었다. 어차피 곧 헤어질 사람들이니 잠깐 여대생 노릇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저희는 작년에 졸업했습니다. 지금은 모기업 기획실에서 일하죠.
그 기업이라면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이었다. 어쩐지 첫 인상이 스마트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경쟁시대라서요. 끊임없이 배우지 않으면 뒤처져요. 이 친구와 나도 외국어 학원에 등록해놔서 휴가를 멀리 떠날 수 있어야죠. 하루쯤 놀아 보자고 가깝고 경치 좋은 이곳으로 왔어요."
나와는 이질적으로 살아온 그들 앞에 갑자기 움츠러드는 기 분 이었지만 그럴수록 더욱 당당해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이쪽에 민박집이 많은데, 어떻게 하시겠어요."
어느새 차는 민박촌에 다달아 있었다. 우리는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내려서 민박집을 잡았다. 길을 건너면 바로 강가로 내려갈 수 있는 곳이었다.
간단하게 씻은 후 옷을 갈아입고 강가로 내려갔다. 그런데 차에서 만났던 두 사람이 강가에 텐트를 치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또 만났네요."
"두 분 내려 드리고 살펴보니 이곳 경치가 좋아서요. 저희도 그냥 머물기로 했죠."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우리는 벌써 그들에게 끌리고 있 다는 걸 은미나 나나 마음으로 느끼고 있었다.
"식사 하셨어요. 우리는 아직인데..."
"저희도 아직이요."
"잘 됐네요. 소양호 쪽에 음식이 맛있는데. 같이 가지요."
"......"
우리는 차에 타고 소양호로 점심을 함께 했다. 그들의 매너 있는 태도에 내 기분은 절정에 달했다. 그들은 우리가 여대생이라는 사실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운전대를 잡았던 사람은 김경태이고 다른 사람은 한정우라고 했다. 은미는 정우씨한테 푹 빠졌는지 그에게서 눈을 땔 줄 몰랐다. 나도 경태씨가 싫은 건 아니었다.
당연히 나와 경태씨가 짝이 되었고 은미랑 정우씨가 짝을 이루게 되었다.
강촌역에 내린 우리는 다리를 건너 민박촌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한낮의 태양은 점점 강렬하게 불타올랐다.
아스팔트는 뜨거운 열기를 품어내고 차가 지나갈 때마다 휙 일어나는 바람조차 뜨거웠다.
우리의 발걸음은 축축 처지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뒤에서 크락션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 보니 최시형 자가용에 젊은 남자 둘이 타고 있었다
"아가씨들, 어디까지 가세요?"
어리둥절해 있는 은미의 팔을 얼른 잡아 당겼다. 내가 살 짝 눈짓을 하자 은미도 좋다는 표시를 보내 왔다.
"저기 보이는 민박 촌까지요."
"그럼 타세요. 저희도 그 쪽으로 가니까."
낯선 사람들 차에 무조건 오른다는 게 불안하기도 했지만 우린 모험을 각오하고 떠나 온 거였기 때문에 큰 망설임이 없이 차에 올랐다.
차안은 시원했다. 태양 아래서 터벅터벅 걸을 때는 몰랐는데 달리는 차안에서 보니 창 밖 풍경이 그림처럼 고왔다. 쿵쾅거리며 흘러나오는 음악이 속도감을 더하고 있었다.
"위험하게 여자분들끼리 오셨어요? 일행 없어요?"
"남자애들하고 오면 귀찮기만 하죠 뭐. 이렇게 와야 또 두 분처럼 좋은 사람을 우연히 만나기도 하구요."
내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꽤 당돌하게 말했다.
"직장인인가. 학생인가요?"
운전대를 잡은 남자가 백미러로 우리를 흘끗 보며 말했다.
"대학 4학년 졸업반 이예요. 졸업하기 전에 추억이나 만들자 고 왔어요."
아차 싶었지만 이미 뱉은 말이었다. 어차피 곧 헤어질 사람들이니 잠깐 여대생 노릇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저희는 작년에 졸업했습니다. 지금은 모기업 기획실에서 일하죠.
그 기업이라면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이었다. 어쩐지 첫 인상이 스마트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경쟁시대라서요. 끊임없이 배우지 않으면 뒤처져요. 이 친구와 나도 외국어 학원에 등록해놔서 휴가를 멀리 떠날 수 있어야죠. 하루쯤 놀아 보자고 가깝고 경치 좋은 이곳으로 왔어요."
나와는 이질적으로 살아온 그들 앞에 갑자기 움츠러드는 기 분 이었지만 그럴수록 더욱 당당해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이쪽에 민박집이 많은데, 어떻게 하시겠어요."
어느새 차는 민박촌에 다달아 있었다. 우리는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내려서 민박집을 잡았다. 길을 건너면 바로 강가로 내려갈 수 있는 곳이었다.
간단하게 씻은 후 옷을 갈아입고 강가로 내려갔다. 그런데 차에서 만났던 두 사람이 강가에 텐트를 치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또 만났네요."
"두 분 내려 드리고 살펴보니 이곳 경치가 좋아서요. 저희도 그냥 머물기로 했죠."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우리는 벌써 그들에게 끌리고 있 다는 걸 은미나 나나 마음으로 느끼고 있었다.
"식사 하셨어요. 우리는 아직인데..."
"저희도 아직이요."
"잘 됐네요. 소양호 쪽에 음식이 맛있는데. 같이 가지요."
"......"
우리는 차에 타고 소양호로 점심을 함께 했다. 그들의 매너 있는 태도에 내 기분은 절정에 달했다. 그들은 우리가 여대생이라는 사실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운전대를 잡았던 사람은 김경태이고 다른 사람은 한정우라고 했다. 은미는 정우씨한테 푹 빠졌는지 그에게서 눈을 땔 줄 몰랐다. 나도 경태씨가 싫은 건 아니었다.
당연히 나와 경태씨가 짝이 되었고 은미랑 정우씨가 짝을 이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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