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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어가는 여자 1- 끝


제 11 장. 기묘한 인생


뜻밖이었다.
그 안에서 나온 것은 비단보자기에 싼 항아리같은 물건이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안숙희가,
「그걸 어서 열어보세요. 」
하고 그를 재촉했다.

어쩔수 없었다.
그가 떨리는 손으로 보자기에 싸인 것을 풀었을 때.
그 안에서 나온 것은 어떤 액체 같은 것이 가득 들어있는 커다
란 유리그릇이 나왔다.
들여다 보니 약간 투명한 그 액체 속에서 팅팅 불은 물건이 떠
오르거나 가라앉아 있었다.
( ? ‥‥‥‥‥ )
그가 이상한 물건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을 때 ,
「그게 뭔지 알겠나 ? 」
하고 노신사가 물었다.
그러나 알 수가 없었다. 액체는 알콜 같았는데 그 안에 든 물
건은 통 알수 없었다.
「 모르겠나 ? 」
「 ‥‥‥‥‥ 」
다음 순간.
「 거기 들어 있는 건 사람의 손가락일쎄. 」
「.................... 」
「내게 반항을 하거나, 혹은 약속을 어긴 자들에게 보상으로
잘라 받은 손가락이지. 」
노신사의 차분한 말투에도 불구하고 김동명은 등골이 오싹
했다. 자신의 생각에도 얼굴에 핏기가 싹 가셨다.
과연 그렇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알콜에 담긴 것은 사람의 손가락이었다.
손톱이 보이거나 지문이 퉁퉁 불어터진 손가락 등이었다. 뼈
가 불거져 흥칙한 것도 있었다.
이미 김동명은 학짙에 걸린 사람처럼 와들와들 떨고 있었다.
노신사가 여전히 침착한 말투로 천천히 말했다.
「 만일 약속을 어길 경우 손가락 하나가 더 늘어나게 되네
물론 자네의 손가락이지. 」
노신사는 빙그레 웃으며 김동명을 바라보았다. 김동명은 어
떤말도 할 수 없었다.
전신이 와들와들 떨려 주위도 체면도 관계없이 떨고 있을뿐
사람들도 쳐다보지 못했다.
안숙희 쪽을 쳐다볼 여유는 더군다나 없었다.
뭐가 뭔지 머리 속이 윙욍거리고 사지가 떨리는 것을 어떻
게 억제할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주간지와 일간지 연예면에 한 기사가 실렸다.
김동명이 연상의 여자인 술집 마담에 반해 결혼을 하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그 소문은 금방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일이 그지경이 되자
김동명은 그야말로 눈앞이 캄캄했다.
안숙희가 그런 출신인줄 알았으면 애당초 부터 서투른 짓
을 하지 말걸, 하고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고 만 것이다.
노신사는 ,
「결혼식을 올릴 때까지 손가락 하나 내 딸에게 대지 말게.」
하고 엄격히 당부했으나 그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안숙희 육체에 대한 욕심이 일어날 겨를조차
없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러나 연예부 기자들이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두분이 데이트 하는 광경을 한장 찍도록 해 주시죠. 」
「두분이 살림도구를 사는 광경을 찍으면 좋겠는데요?‥‥」
인기인의 괴로운 심정이 거기에 있다. 기자들의 그런 주문
을 모조리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 바로 인기직업인이다.
안숙희는 그와 단 둘이 있을 때 가끔씩,
「동명씨한테는 미안하게 됐어요. 」
하고 말하고는 이어,
「허지만 이건 동명씨가 뿌린 씨앗 때문이에요 」
하고 말하는 데는 도저히 할말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기자들이 질문해 오면,
「그렇습니다. 그녀의 정숙하고도 진짜 한국 여성다운 이미
지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
라는 식으로 늘어 놓았다.
그러나 정신과 육체적으로 못견디게 피곤할 뿐이었다.

(제기랄.! 내 운명이 고작 이꼴이란 말인가? 」
계획은 완전히 짜여졌다. 약혼식을 치르고 2주일 뒤에 호텔에
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된 것이다.

드디어 그날.
결혼식과 피로연을 모두 끝낸 김동명이 첫날밤을 보낼 호텔에 도
착했다.
그러나 프론트의 지배인이 열쇠를 달라는 그에게,
「다른 분이 가져가셨습니다. 」
하고 말했다.
「 뭐라구요. 」
「 다른 분이 아니고 신부님의 아버님이십니다. 」
「 아버님이라구요? ? 」
「 네. 방을 좀 살펴보신다고 하며 가져가셨습니다. 」
「 그렇게 됐군요. 」
그때까지만 해도.
김동명은 자신을 기다리는 놀라운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정된 층으로 올라갔다. 그가 엘리
베이터에서 내렸을때.
여러 명의 사내들이 복도에 서 있었다. 언뜻 보기에도 노신사
의 부하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어쩐지 으스스 했다.
또한 기가 막혔다.
깡패들의 호위를 받으며 결흔 첫날밤을 보내야 되다니
그것 뿐이 아니다.
그가 방으로 들어 갔을 때였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노신사와 함께 박길호와 이정희부부가 거기에 있지 않은가. 그
것은 너무나 뜻밖이었다.
노신사는 부하들을 모두 밖으로 나가도록 했다.
그자리에 있던 오늘의 새신부인 안숙희는,
「저 먼저 실례하겠어요. 」
하고 말한 다음 총총히 침실쪽으로 사라졌다.
「거기 앉게. 」
「 .............. 」
김동명은 새신랑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도록 위축되어 있
었다.
한 마디로 주위의 분위기가 그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있었다.
이윽고 노신사가,
「자네는 오늘부터 호적상으로 명실공히 우리 숙희의 남편일
세. 」
하고 점잖게 말체다.
「 네 ‥‥‥ 」
역시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 였다.
「허지만 그전에 미리 해둬야 할 일이 있네. 」
「.................. ? 」
그런 다음,
「시치미를 메지 마라, 이자식아.! 」
하고 노신사가 느닷없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는 기절초풍해서 자칫 의자에서 굴러떨어짙 뻔했다. 이게 무
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넌 그동안 여기 계신 박사장님의 은혜를 입었으면서도 부인
을, 이정희 여사를 강제로 겁탈하고 관계를 계속해 왔어.! 」
그는 이정희를 향해 ,
「그렇죠, 부인 ? 」
하고 물었다.
이 정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 넌 어때 ? 」
완전히 겁에 질린 김동명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노
신사의 말 한마디면 무슨 날벼락이 떨어질지 모를 일이다.
「나와 박사장은 무역업 관계로 벌써 20년 가까이 다정한 친
구로 지내오는 입장이다. 」
박길호가 두 눈을 감고 있는 가운데 노신사의 말이 계속되었다.
「내 딸은 박사장을 좋아했다. 」
「.!‥‥‥‥‥ 」
「그래서 첩으로라도 들어가게 해달라고 조르기에 내가 체면
불구하고 부탁을 드렸던거야. 」
「!!! ? 」
김동명은 깜짝놀랐다. 안숙희의 후원자가 바로 박길호일줄은
꿈에도 몰랐던 일이다.
세상이 모두 거꾸로 빙글빙글 돌아가는것만 같았다.
원래 박길호는 이정희와 이혼을 할 결심이었다. 간통현장을 목
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의 이목도 있고해서 이혼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
한 노신사는,
「또 부인의 생활도 있고, 그렇지 않은가? 」
하고 김 동명을 다그쳤다.
「 아, 네에 ‥‥‥‥‥ ? 」
「그런 부정한 짓을 하면서도 너는 내딸에게 결혼을 요구했지.」
「 ‥‥‥‥‥ 」
몸이 잔뜩 굳어진 그는 입조차 열수 없었다.
「난 네 소원대로 해줬다. 」
「‥‥‥‥‥ 」
「너와 우리 숙희는 훌륭한 부부가 됐어. 그러나 네가 지은
죄는 꼭 보상해야돼. 」
「.!‥‥‥‥‥ 」
「오늘부터 너와 숙희는 박사장댁에서 살도록 해라. 」
「 네엣.! 」
김 동명은 겁을 먹은 가운데도 너무나 놀라 자신도 모르게 소리
쳤다. 자신의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도대체 무슨 말인가.
결혼한 부부가 박길호의 집에 들어가서 살아야 된다니‥‥‥
그것도 이정희와 밤낮으로 얼굴을 대하며.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뿐이 아니다.
노신사는 다시 ,
「둘이 들어가서 산다고 부부생활을 하라는 것은 아냐. 」
하고 더욱 알수 없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는 계속해 서 ,
「우리 애와 너는 침실을 따로 써야 된다. 」
하고 딱 잘라서 선언했다.
김동명의 입이 딱 벌어졌다. 도깨비 장난 같은 기분에 두려우
면서도 강한 반발심이 일어났다.
어처구니 없는 계속해서 기발한 결정을 밝혔다.
「그 대신 다른 조건이 있다. 」
「 ‥‥‥‥‥ 」
「 너와 부인의 관계다. 」
「 무슨? 」
「 너는 부인과 지금까지 해 온 그대로의 관계를 가져도 좋다」
「 아니 그건‥‥‥‥‥ 」
「그러나 내 딸한테는 손가락 하나도 댈 수 없다. 알겠나? 」
그쯤되자 김동명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그, 그런 터무니 없는일을‥‥‥‥‥ 」
그는 감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것과 동시에 ,
「그건 말도 안됩니다. 」
하고 맹렬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잠깐 뿐이었다.
모든 여건과 더불어 그만 이내 기운을 잃은 채 비실비실 자리
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게 네가 저지른 죄에 대한 보상이다. 이제 알겠나? 」
노신사는 한바탕 호탕하게 웃기까지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욕
정을 함부로 발산시긴 댓가 치고는 너무 가혹한 것 같았다.

한편.
이정희는 눈길을 떨어뜨린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혼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는 것일까. 아니면
김동명과 인생욕정의 마지막을 장식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
까 ?
그러나 그 가운데 어떤쪽도 아닌 것 같은 표정이었다.
세상일이 다 끝났다는 체념의 표정같기도 했다.
그토록 요염하고.
그토록 쾌감에 발버등치던 모습은 느낌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김동명과 즐길 때의 그녀는 살아있는 여
자, 욕정의 화신이었다.
사내가 그녀의 질입구를 한껏 벌리고 그 사이를 핥았을 때 그
녀는 미칠 듯 했다.
마치 개처럼 탐욕스럽게 밑으로부터 위로 핥아주는 한편 음액
을 빨아주었을때.
「아아.! 난 몰라, 몰라.! ‥‥‥더 세게 빨아 줘요‥‥‥ 」
그녀는 목을 흔들며 가쁘게 아랫배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헐떡
거렸다. 그리고는 돌이질을 하는 아이처럼 다리를 갑자기 닫더니
모로 돌아누우며 몸을 조였다.
그러자 커다란 두 개의 봉우리 같은 엉덩이가 나타났다.
사내는 그 두개의 언덕 사이에 얼굴을 묻으며 항문 주변의 탄
력있는 살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그녀의 사타구니나 엉덩이에서는 항상 향긋한 냄새가 풍겼다.
그만큼 신경을 쓰는것이다.

그날은 전에 없이 그녀의 항문에 입을 대고 싶어진 김 동명 .
이윽고 그가 두 언덕의 갈라진 부분을 양쪽으로 확 벌리고 거
기에 살짝 혀끝을 댔을때 ,
「으윽.」 난 몰라‥‥‥엇 .! ‥‥‥ 」
그녀는 정신없이 부르짖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직 항문을 남자에게 키스받아본 일은 없는 그녀였다.
그 쾌감은 음핵이나 질을 키스해 줄때보다 더욱 특이하고 또
야릇한것 이었다.
그바람에 그녀의 질에서도 뜨겁고 끈끈한물이 남자의 정액처
럼 콸괄 흘러나오며 엉덩이를 주체할 수 없도록 흔들어댔다.

이윽고.
사내가 다시 그녀의 아직 싱싱한 젖꼭지를 입에 문채 혀끝으
로 튕기며 교대로 빨았을 때 ,
「 아아.! 여보. 여보‥‥‥좋아요‥‥‥더, 더 세게‥‥‥ 」
그녀는 전신을 미친 듯이 떨며 마구 지껄여댔다.
그는 젖꼭지를 빨아대는 한편 손을 밑으로 내려 다시 이미 곤
두선 음핵을 리드미컬하게 자극했다.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넘쳐흐른 물로 끈적한 소리가 부작부
작하고 들려왔다.
그때 이정희는 솟을대로 솟아오른 그의 페니스를 움켜 잡더니
어찌할바를 몰랐다.
이윽고 그는 두팔로 이정희를 안았다.
그런 다음 무릎으로 전진하여 자신의 침과 그녀가 싼 물로 뒤
범벅이 된 질끝에다 갖다 댔다.
그가 이윽고 허리를 천천히 전진시키자 .
「 우윽, 윽‥‥‥ 」
이정희는 언제나처럼 입을 딱 벌리며 엉덩이 전체를 떨었다.
삽입은 쉽게 이루어 졌다.
사내의 애무 탓도 있었지만, 원래 그녀는 물을 많이 쌌다.
일단 흥분되면 쏟아져나오는 양이 남자의 정액과 맞먹을 정도로
쌌다.
또한 쌀때마다 역시 남자처럼 몸을 흠칠 경련시키며 입에서는
윽.! 소리를 냈다.
완전히 질퍽하게 젖어 있는 질구에 의해 커다란 그의 페니스는
뿌리까지 들어가 박혔다.
이윽고 사내가 뿌리까지 쑤셔넣은 상태에서 위로부터 그녀의
위에 몸을 겹쳐 끌어안고는 격렬하게 허리운동을 시작했다.
「 아앗 ‥‥‥‥‥아‥‥‥‥‥아‥‥‥‥‥ 」
그녀는 사내의 페니스가 들락거리며 깊이 들어와서 휘저을 때
마다 숨을 헐떡거리며 짐승같은 소리를 냈다.
드디어 이정희의 몸이 부서지도륵 격렬하게 움직이자 그녀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두 다리를 허공으로 뻗은채 버등거렸
다.
드디어 사내도 전광석화와 같은 쾌감이 은몸에 넘쳐 흘렀을 때
갑자기 그가 페니스를 쑥 뽑았다.
「 왜 이래요. 」
그녀가 깜짝 놀라며 눈을 뜨자,
「가만히 있어. 」
하고 말한 사내는 자신의 물건을 잡고 그녀의 털밭에다 대고 마
구 문지르기 시작했다.
이상한 방법이었다.
뜨거운 정액이 거기에 꾹꾹하고 쏟아져 나왔다.
「 아아‥‥‥‥‥ 」
그녀 역시 최초의 기쁨을 맛보았다. 남자의 정액이 자신의 털
밭에 쏟아지는 감각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쏟아져 나온 정액은 그녀의 매끄러운 아랫배 전체를 물들이며
끈적하게 사타구니 전체에 퍼져 묻었다.
사내는 자신의 페니스를 움켜 잡은 채 언제까지나 그녀의 아랫
배와 사타구니에 대고 문질렀다.

그리고 잠시후.
「그런 방법도 있을 줄은 몰랐어요. 」
이정희의 말이었다.
「 왜 좋지 않았어 ? 」
「 처음에는요. 」
「그럼 안했어. 」
「 아뇨. 나중에는 곧장 넣고 하는 것보다 더 좋았어요. 덕분
에 나도 두번이나 쌌는걸요. 」
「 두 번이나? ?
「그래요. 」
「참 대단한 여자군. 대체 하루에 몇 번이나 하면 만족할 것
같애 ? 」
「몰라요. 생각같아서는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했으면 좋겠어
요. 내가 하루에 몇 번이나 쌀 수 있는지 알아보게요. 」
순간 김동명은,
( 사내를 뼈만 남길 색골이군. )
하고 생각하며 새삼스럽게 그녀를 바라보짜다.
확실히 하루에 열 번이라도 해 주기만 하면 쌀 여자였다. 젊었
을 때 충분하게 하지 못해서 그게 축적된 탓일까‥‥‥‥
그가 상대해 본 여자가운데 이정희는 두 번째로 싸는 시간이
길었다.
가장 길게 싸며 자지러진 것은 유방이 없고 구멍도 특이하며 욕
조안에서만 하는 아가씨였다.
또한 쌀때 보면 여자나 남자나 다름이 없었다.
다만 여자는 오줌구멍에서 뿜어대는 정액이 없을뿐, 전신을 경
직시키며 윽.! 소리를 친 후 움찔움찔 싸는것은 마찬가지였다.

모든일이 다 끝나고 말았다.
한 때의 허황되고 빗나간 욕정의 분출로 매듭지어진 것이다.
김동명이 결혼하자 당장 주간지등의 연예란에는 그 소식이 보
도 되었다.
<김동명과 그의 부인 안숙희는 김동명의 숙모집에서 동거하다?>
라는 내용의 기사였다.
(젊은 인기스타 김동명 첫딸을 얻었다. )
그 기사 곁에는 이들 가족의 사진까지 실려 있었다.
사진 속의 안숙희는 마냥 행복한 듯이 활짝 웃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기뻐해야할 김동명은 씁쓰레한 표정으로 아예 외
면하고 있는 사진 이었다.
그렇다.
사실은 분명했다.
즉 김동명은 박길호의 복수의 도구로 이용된 것이다.
그는 어이없게도 안숙희가 낳은 딸의 아버지가 되고 말았다.
안숙희의 아버지가 서둘러 결혼을 시킨 이유가 그것이다. 그때
이미 그녀는 임신 4개월이었던 것이다.
김동명은 하루도 빠짐없이 외박을 했다. 아무 아가씨라도 좋
았다.
일단은 여자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파묻고 그녀가 싸는 물을 먹
을 때만 고민을 잊었다.
성벽이 괴팍해져서 그 때부터는 꼭 여자의 물을 핥아먹었다.
심지어 오줌을 누도록 강요해서 직접 나오는 구멍을 입에 물고
오줌을 받아먹기도 했다.
자신이 싸는 정액도 여자의 질에 넣는 일이 없었다. 안숙희가
박길호의 정액을 받아 낳은 아이의 아버지가 억지로 된 때문이기
도 했다.
그는 꼭 그것을 여자의 입에 대고 싸거나 젖꼭지, 배꼽등에 대
고 싸는 것이다.
가끔씩 , .
「부인이 아주 미인이시더군요. 」
라는 말을 남으로부터 들을 때 불같이 화를내곤 했다.

한편 ,
김동명은 그런 식으로 밖에라도 나가 울분을 발산시킬 수 있
었다.
그러나 이정희는 결코 그럴수가 없는 몸이었다. 불륜을 범한
벌을 흑독하게 받았다.
남편이 젊은 안숙희와 다정하게 지내는 장면, 심지어 침실에서
헐떡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한지붕 밑에서 살아야만 했다.
결국.
그녀는 수면제를 다량으로 먹은 다음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
다.

그리고 얼마후.
신문에는 이정희와 김동명의 관계가 백일하에 탄로나고 말았다.
추잡한 관계라는 폭로기사였다.
이때부터 청순한 이미지로 인기가 높던 그의 인기가 폭락하고
말았다. 거기다 음주운전 끝에 사람을 치어 죽이자 영화사에서도
쫓겨났다.
그런 다음 김동명은 감쪽 같이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났다가 바람처럼 사라진 것이다.
그러나 안숙희가 박길호의 씨앗을 받아서 낳은 딸은 언제까지
나 김동명의 맏딸로 주민등록대장에 올라 있는 실정이었다.
그가 만일 어디엔가 아직 죽지 않고 있다면,
( 인생이란 기묘한 존재로구나아.! )
하고 넋두리하며 소주잔을 입안에다 틸어 넣을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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