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체험(1...4)(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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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시마 다케오 24 부 작 황 홀 한 체험
제 1 부 추억의 장미 유람선이 해안을 돌아 다시 섬 하나를 우회하여 천연기년물로 지정된 천창동굴 로 들어가자, 마사키의 가슴이 갑자기 두근 거리기 시작하였다. 바위와 바위 틈새로 생긴 천창으로 부터 들어오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바닷물 의 색깔은 그 전과 똑같았다. 진하게 푸르렀으며, 아름답고 신비스러웠다. 유람 선은 엔진 소리도 가볍게 서서히 동굴 안쪽으로 들어갔다. 빛이 닿지 않는 어두 운 바위 뒤로부터 금시라도 유리 누님의 모습이 나타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 다. <유리 누나> 마사키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렇지만 함게 유람선을 타고 있는 남들은 그 누 구도 알아채지 못하였다. 금년에 28세가 되는 이시사카 마사키는 2일 후면 뉴욕 지사에서 근무하기 위해 일본을 떠나야 했다. 얼마전에 결혼한 새댁도 동반하지 않고 서이즈로 온 것은, 젊었을 때 동경해 마지 않았던 먼 친척 벌의 누나에 대한 추억과 결별하기 위해 서였다. 앞으로는 죽을 때까지도 이곳을 방문할 기회가 없을는지도 모른다. 그는 스스로 첫사랑이 꽃 폈던 이 고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려고 이곳을 찾아 왔던 것이다. 희미하게 들리는 파도 소리에 섞여 유리 누나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리는 것같 은 생각이 들어 그는 어두운 수평선을 한 동안 지켜 보았다. 그가 동경의 고등학교에서 이곳 고등학교로 전학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때였다. 본래부터 알레르기 체질이었던 그는 국민학교 고학년 때부터 기도의 과민성이 더 해져 심한 기관지 천식증이 발병하고 말았다. 이제 서서히 일류 대학에 대한 수 험공부를 해야 할 시기에 이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첫째였 다. 양친은 의사와 의논한 결과 전지요양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햐여 외아 들인 그를 설득하게 되었다. 기관지 천식의 괴로움을 느끼고 있는 그였지만 마지 못해 부모의 의사에 따르기 로 하였다. 동경에서 태어나 동경에서 자란 그로서는 시골 분위기와 친해질 수없 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더구나 남의 집에서 지내야 한다는 것이 견딜 수 없도록 불안하고 실었다. "어떤 사람이죠?" 하고 물은 그의 질문에 대해서 부모들은 자세하게 대답해 주지 않았다. 단지 자 기를 돌봐 줄 사람이 26세되 먼 친척의 누나벌이 되는 여자이며, 대단히 아름답 게 생겼고 시노자키 유리라는 이름이라는 것이 그가 알게된 모든 것이었다. 아직 어린 마사키에게는 뭔가 알려 줄 필요가 없는 그런 사연이 있는 것만 같았 다. 어느날 그가 부친에게 끌려 그곳 섬안에 있은 그녀의 집으로 갔다. 그들이 도착 했을 때, 그녀는 집에 없었다. 시중드는 할머니가 그들을 맞이했다. "아마 도리에서 운영하는 노천 목욕을 하러 간 것 같습니다." "아! 그런 곳도 여기에는 있습니까." 그와 부친은 어울려서 산책도 할 겸, 노파가 일러 준 노천 목욕탕 쪽으로 걸어 갔다. 그런데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두 사람은 해변가 돌출한 바위 윗쪽으로 나오고 말았다. "길을 잘못 잡은 모양이구나." "그런 것 같아요. 그렇지만 바다가 대단히 아름답군요." "그래! 마음에 들었니?" "바다만은 마음에 들었어요." 아직 보지 못한 사람에 대한 한 가닥 불만을 느끼고 있었던 그는 그렇게 대답한 다음, 바다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을 바라보느라 한동안 넋을 잃고 있었다.파 아란 소나무로 물든 섬의 모습이 짙푸른 바닷물에 비춰 아름다웠다. "돌아갈까?" 부친이 발길을 돌렸을 때였다. 저쪽 바위 그늘쪽에서 갑자기 벌거벗은 여자가일 어섰다. 마사키는 바위에 놓여 있는 조상처럼, 몸을 움직이지 않고 젊은 여자의 나체를 지켜 보었다. 그러한 기미를 느낀 부친이 뒤돌아 서더니 아들의 시선 쪽으로 눈 을 이동시켰다. "앗,유리야!" 부친이 약간 놀라서 "이봐!"하고 소리쳤다. 바위 틈세에서 여자가 두 남자를 발 견하고 당황하여 가슴에서 밑쪽을 가린 다음, 바위에 반신을 숨기면서 손을 흔들 었다.
제 2 부 뜨거운 비너스 그때, 그녀의 새하얀 나체는 그 후 마사키의 생애를 통해 망막에 새겨져 잊을 수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부친은 그녀가 하루 묵고 가시라는 권유를 물리치고 그날로 동경으로 돌아가 버 렸다. 본래라면 모친도 함께 와서 감사하다는 말정도는 해야한다는 생각이 그는 들었 다. 어쩐지 가족들이 그녀를 경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는 소년답게 부모 에 대해서 노여움을 느꼈다. 이 때, 이미 마사키의 마음은 유리 누나 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었던 것같다. 시중 드는 할머니가 돌아가 버리자, 그녀와 마주 앉아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 다. "나는 말야, 도연님의 어릴 적 일을 알고 있어요." 유리는 그 무렵 12,3세 경이었을 것이다. 그는 솔직하게 아직까지 유리 누나의 존재를 전연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랬을 거야, 될 수 있는대로 모두 나를 가만이 놓아 두려고 해요." 중얼거리 듯 말하는 그녀의 얼굴 표정이 대단히 쓸쓸해 보였다. "어쩨서일까...?" 그는 이런 생각을 했지만 결코 묻지는 않았다. 언급해서는 안될 비밀처럼 마음 속에 챙겨 두었다. "이렇게 쓸쓸한 곳인데, 참아 낼 수 있을까?" 고개를 갸우뚱하고 그를 들여다 보는 그녀의 얼굴은 여직까지 만난 어떤 여자 보다도 아름답게 빛나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둘은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퍼뜩, 얼마 전의 노천 목욕당에서의 일이 그의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가자, 마사키의 얼굴이 새빨게졌다. "어머 왜 그러지?" "아닙니다. 아무것도..." 그녀는 가볍게 웃더니, "으응, 조금 전의 일 때문에 그러지." 하고 말하며 그녀 역시 얼글이 약간 붉어 졌다. "나도 깜짝 눌랬어. 정말로 미안했어. 부끄러워!" 그녀는 다시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으응, 대단히 아름다웠어요." 이렇게 알한 다음, 그는 크게 후회하였다. 그러면서도 하반신이 기묘하게 흥분 되는 것을 느끼고 적지 않게 당황하였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어요?" 얼굴을 들여다 보며 묻자, 그는 밑을 내려다 본 채 끄덕하고 고개로 대답하였 다. "부끄럽지만 기뻐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에서 포도주를 꺼내 마셨다. 그다지 술에 강하지 못한 모양인지 눈 언저리가 이내 붉게 물들었다.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 그지 없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마사키는 이곳에 온 지 불과 몇 시간도 되지 않는 사이에, 그 때까지 지니고 있 었던 막연한 불안이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린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듯 아름다운 여자와 한 지붕 밑에서 생활할 수 있는 행복감으로 가슴이 터지도록 두근 거렸 다. 식사가 끝나자, 할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제공된 2층의 방으로 올 라가서 1시간쯤 짐을 정리 하였다. 그러고 나서 시계를 봤더니, 아직 7시 반이었 다. 다시 아랬층으로 내려갔다. 그녀가 식탁의 의자에 앉아 텔레비젼을 보고 있 었다. 매우 쓸쓸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어머, 내려 왔어요. 여기 앉아요." 그녀는 자기 옆으로 의자를 당겨 놓고, 앉으라면서 기쁜듯이 그를 보았다. "부르러 갈까 하고 생각했지만, 공부를 방해하면 안된다고 여겨져서..." "아녀요. 동경에서도 공부 같은 건 그다지 않이 하지 않았어요" 실재로 그는 공부 벌레는 아니었다. 머리가 좋아서 성적은 우수한 편이었지만, 조금 복습이나 하는 정도였다. 텔레비젼에서는 코메디 극이 한창이었다. 둘은 만족한 기분에 잠겨, 화면을 지 겨보고 있었다. 그녀가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며 몸을 흔들자, 가끔씩 서로의 어 깨가 부딪쳤다. 그때마다 그의 가슴은 성숙한 여인의 부드러운 육체의 감촉에 자 극을 받아 요상하게 두근거렸다.
3부 밤의 요정 노천 목욕탕에서 본 그녀의 멋있는 모양의 유방 모습이 눈 앞에 어른거리자, 자 기도 모르게 하반신이 스멀거렸다. 머리가 멍해짐과 동시에 해면체가 마구 팽창 하여 육봉이 단단하게 발기되어 버렸다. 여기에다 그녀의 몸에서 풍겨나는 그지없는 향긋한 내음이 코구멍을 간지럽혔 다. 그는 가슴의 두근거림과, 하반신의 이상한 팽창을 그녀가 알아차리지 않을까 근심스러웠다. 화면을 보고 있는 그의 눈이 멍청해 보였다. 그녀는 가끔씩 소녀처럼 웃으며 그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손바닥으로부터 전 해지는 온기에 그는 현기증을 느꼈다. "저것 봐요, 저것, 저것!" 그녀가 얼글을 가까이 가져와 브라운관을 가리켰다. 그런가 하면, 어느 때는 그 녀가 웃음을 참지 못하겠다는듯이 그의 무릎 언저리를 가볍게 두드리기도 하였 다. 그러자, 바지안의 발기가 한층 더 힘을 얻었다. 그는 두 손으로 사타구니를 가리며 그녀의 웃음소리에 합쳐 공허하게 웃었다. 코메디 프로가 약 30분으로 끝났다. 그는 바로 욕실로 향했다. 한 번 힘을 얻어 발기한 것은 좀처럼 사그러 들지 않았다. 온천 물이 끓고 있는 커다란 욕실로 들 어가자 그는 그녀의 하얀 나신과 달콤한 냄새를 다시 생각하면서 발기된 것을 웅 켜 쥐었다. 불과 10분도 채 되기 전에, 하얀 수액이 타일 벽을 향해 힘차게 날아 갔다. 그 직후, 유리문에 그녀의 모습이 비쳤다. "들어 오려는 것일까?" 그가 흠칫 놀라며 타일에 묻어 흘러 내리고 있는 정액에 뜨거운 물을 뿌렸을 때, 유리창운이 조금 열렸다. 아직도 절반정도 발기 상태에 있는 분신을 당황하 여 타월로 가렸다. "새 속옷, 여기에 놔 두겠어요. 마사키를 위해 새로 사서 마련해 놓은 것이니까 요." "고마워요. 저는 그..." 속옷을 많아 가져왔다고 말하려고 했을 때, "그럼 벗어놓은 속옷은 세탁해 놓을 께요." 그렇게 말한 다음, 그녀는 물러갔다. 그는 조금 전에 텔레비젼을 보면서 분신이 발기했을 때, 귀두끝에 뭔가 흘러 나온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팬티에 묻은 자국 때문에 자신이 발기해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릴지도 모른다고 불안해졌다. 방에는 새 이부자리가 깔려 있었으며, 조금 큰 편인 잠옷이 먀련되어 있었다. 그는 자기가 가져온 잠옷은 제쳐 놓고 그녀가 먀련해 준 잠옷을 걸쳤다. 그녀의 다정한 마음씨가 직접 살갗에 닿는 것 같아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몸을 이리자리 뒤척이며, 오직 성숙한 육체의 아름다운 그녀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시계는 아직도 9시를 조금 지나 있었다. 그러므로 잠자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다. 그는 다시 일어나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아랫층에는 불이 환했다. 거실에서 복도 로 나가, 좌우에 있는 몇게의 방을 돌아 보았다. 옛날 집이었으므로 모든 방이 복도와의 사이에 장지문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어떤 방에도 유리의 모습은 없었 다. 복도 맨 마지막 방만이 손잡이가 달린 방으로 되어 있었다. "이곳이 누나의 방일까...?" 되돌아 가려고 했지만, 발이 문 앞에서 붙어 버려 떨어지지 않았다. 단단히 결 심을 하고, 조요히 노크를 해봤다. 그렇지만 대답이 없었다. "누나, 벌써 주무세요?" 이렇게 한 번 불러 보며, 손잡이를 당겨 보았다. 문은 간단히 열렸지만, 안은 캄캄했다. 방안에는 인기척도 없었다. 그런데 대단히 좋은 향기가 감돌고 있었 다. 벽면을 더듬어 스위치를 올였다. 따각 소리가 남과 동시에 방안이 환하게 불 이 커졌다. 5평 정도의 방에는 커다란 옷장과 오동나무로 만들어진 장이 5개나 늘어서 있었 다. 한쪽 구석에는 온몸을 비쳐 볼 수 있는 겨대가 붙은 화장대가 놓여 있었다. 거울 옆에 예쁜 천으로 만들어진 주머니가 매달려 있었다. 좋은 향기는 그곳에서 풍겨 오는 것 같았다. 그는 한동안 멍청히 서서 거울속에 자신의 모습을 지켜 보았다. 그러자 방안에 감돌고 있는 향기하고 다른 좀더 달콤한 향기가 코에 와서 닿았다. 흠칫 놀라며 뒤를 돌아 보자, 그녀가 방 입구에 서 있었다. 막 목욕을 하고 돌아온 것 같았 다. 그는 장난을 하다 들킨 어린이처럼,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녀는 한 동안 말이 없었다. "이곳은 나의 옷을 두는 방이야, 이거 봐 ..." 그녀가 장을 열자, 그곳에는 갖가지 색깔의 여자옷이 매달려 있었다. "이런 것도 입어요?" 그녀의 기모노 차림의 모습만 보아 왔으므로, 의외라는 생각이 들어 물었던 것 이다. "왜 이상해요?" "이상할 건 없지만." 그녀가 양복장에서 양복을 하나 꺼내자, 자기 몸에 갖다대고 거울 앞에 섰다. 진한 연두빛 롱드레스였다. 다른 어떤 여자가 입어도 유리 누나만큼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인형 같아요..." 그가 이렇게 중얼거리자, 그녀는 기뻐하며 발레리나처럼 빙글 한바퀴 돌았다. 보다 더 강한 향기가 그의 코를 간지럽혔다. 그녀는 새하얗고 약간 헐렁한 잠옷 을 걸치고 있었다. 투명한 얇은 천이 여러 겹 겹쳐져 있는 그런 잠옷이었다. 그의 뇌리에 다시금 노천 목욕탕에서 본 그녀의 벌거벗은 모습이 스치고 지나갔 다. 새하얀 피부, 위를 향해 솟아 있었던 유두, 잘룩한 허리의 선... "이래선 안되는데..." 하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그의 분신이 뜨겁고 힘차게 솟이 있었다. "누나 나가요!" 그는 허둥대며 복도로 나가, 곧바로 식당으로 들어가자 의자에 걸터 앉았다. 이렇게 앉아 있으면, 불룩해진 중심부를 들키지 않게 될 것이다. 한숨을 돌리고 있자, 그녀가 이내 뒤따라 들어왔다. "왜 그랬어? 좀더 많은 걸 보여주려고 했는데." 등 뒤에서 그녀가 그의 어깨에 두 손을 올려놓고는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성숙 한 여인의 달콤한 향기로, 그는 현기증을 느꼈다. "다음에 또 보여 줘요." "좋아, 텔레비 보겠어?" "응, 보겠어요." "그럼 내 방에서 보도록 해요." 그는 이 말을 듣고 마음이 하늘 위로 붕 떠올랐다. 누나가 도대체 어떤 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지, 그것이 몹시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그의 최대 관심 사였다고 할 수 있다. "마사케의 방 바로 옆이야." "뭐라고요...?!" 그는 적지 않게 놀랬다. "서로 잠을 자면서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해서야." "그렇겠네요. 잠이 잘 안올 때는 좋겠어요." 그의 목소리는 분명 들떠 있었다. 눈 앞에서 계단을 오르고 있는 그녀의 동그란 둔부가 흔들리고 있었다. 곧게 쭉 뻗은 다리가 눈이 부셨다. 헐렁한 잠옷 때문에 몸의 곡선은 잘 나타나지 않았다. 겨우 가라앉았던 그의 분신이 다시금 불끈 기운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너라는 놈은..."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 화를 냈다. 2층에 있는 몇 개 방도 다 같이 장지문 하나로 구분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장지 문만 열면 옆방과 그대로 통한다는 이야기다. 그녀의 방에는 커다란 화장대와 햐얀 빛깔의 장 하나와 텔레비젼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한복판에 깔아 놓았던 이부자리를 한쪽으로 밀어놓은 다음 그 의 방과 구획지어져 있는 장지문을 열었다. "?!..." "자아, 마사키의 이부자리를 이리 끌고 오지 않겠어?" 그는 꿈을 꾸고 있는 기분으로, 그녀의 말에 따랐다. "비작 붙여 놓아요." 그는 자신의 몸이 하늘로 붕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두 장의 미부자리가 붙은 채 펼처져 있게 되었다. "오늘밤만은 이렇게 하고 자도록 해, 괜찮겠지?"
제 4 부 사춘기의 방황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지만, 차마 입밖에 내놓지는 못하였다. 그저 고개 만 끄덕였다. 그로부터 한 시간 남짓 자기의 요 위에 앉아서 털레비젼을 보며 이 것저것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윽고 둘이 요 위에 누워 불을 껐을 때는 11시가 조금 지날 무렵이었다. 머리 맡에 조그만한 스탠드만이 불이 켜져 있었다. "마사키, 손을 빌려 줘." 그녀의 말대로 손을 내밀자, 그녀가 살그머니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이 차갑다 는 감촉을 안겨다 주었다. "손이 따스하네요." 이렇게 말하는 그녀의 음성에는 뭔지 마음이 놓인다는 그런 느낌을 느끼게 해주 었다. 그렇지만, 그는 도저히 쉽게 잠들 수가 없었다. 손을 꼭 쥐어 움직일 수도 없이 그저 그녀에게 내맡겨 놓고 있었다. 떨리는 것을 겨우 참을 수 있는 정도였다.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어처구니 없이 은 시간 같기 도 하였다. 정신이 들자, 그녀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가벼운 숨결이 이를 증명 해 주었다. 그를 쥐고 있던 손은 이미 힘이 빠져 있었다. 그는 가슴 두근거림을 억제하며 조금 몸을 미끄러 뜨려 그녀 쪽으로 가까이 접 근하였다. 30cm쯤 떨어진 위치에 그녀의 하얀 얼굴이 있었다. 이쪽으로 얼굴을 돌려 놓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특히 빨간 앵도 같은 입술이 그지없이 예뻤다. 무작정 덮쳐 빨고 싶은 충동을 안겨다 주는 유혹적인 그런 입술이었다. 혹시 잠 을 깨면 어쩌나, 하고 생각하자, 가슴의 두근거림이 한 층 더 격렬해졌다. 별도 로 어떻게 하고자 하는게 아니었다. 그저 언제까지고 얼굴을 보고 있고 싶었을 뿐이다. 그녀는 전연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이었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이렇듯 고운 여 자가 있는 것일까 싶었다. 마사키의 어머니도 처녀 때 무슨 화장품에서 선발하는 미스 뭔가에 올랐다는 이 야기도 있었다. 38세인 지금도 분명히 미인이기는 하지만, 밤에 화장을 지웠을 때의 얼굴은 딴판이었다. 말하자면 여자란 화장 하나로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어 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이 유리 누나가 화장을 하면 어떻게 달라질까?..." 그는 눈이 점차 더 말똥말똥해지는 가운데, 단정하고 아름다운 그녀의 잠들어 있는 얼굴을 지켜 보았다. 기상대에서는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 예보하였다. 그러 나 아직도 비 같은 비는 내리지 않았다. 그런 만큼 어쩐지 후덥지근한 밤이었다. 더워서 그랬는지, 유리 누나는 덧이불을 절반쯤 걷어제쳤다. 의식하고 한 행동 은 물론 아니었다. 일단 풀어져 버린 그녀의 손을 그가 다시 한번 꼭 쥐었다. 조금 전보다는 훨씬 따스했다. 조금 힘을 주어 보았으나, 반응이 전여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흠칫 놀랬다. 엾은 네글리제(원피스 모양의 여성의 잠옷)만 걸치고 있었디 때문이다. 눕기 전에 걸쳤던 헐렁한 잠옷은 의장에 걸려 있었다. 목 언저리에서 가슴께에 걸쳐 단추 3개가 벗겨져 있었다. 젖꼭지의 돌기를 느끼 게 하며, 봉긋하게 솟아 올라 있는 가슴의 융기 부분에 자연적으로 시선이 못박 혔다. 그렇듯 엾은 천 밑에는 커다란 유방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며, 분명히 예쁘게 생 긴 젖꼭지가 물들어 호흡하고 있을 것이다. 그의 상상은 끝이 없이 퍼져 나갔다. 이윽고 그것은 상상하는 세계만으로는 날 수 없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좋으니, 저 유방을 직접 볼 수 있었으면..." 그는 자신의 대담성에 한편 놀라기도 하였다. 그러나 일단 마음 속에 싹튼 소망 은 그렇게 쉽게 지워 버릴 수가 없었다. 드디어, 그는 요와 요의 경계선을 넘어, 그녀의 요 쪽으로 몸을 이동시켰다. 가슴이 마구 두근 거렸다. 그리하여 금시라 도 폭발해 버릴 것만 같았다. 그는 마음을 다잡아 먹고 네글리제의 목 언저리 부 분을 잡고 살그머니 들어 올렸다. 하얗고 동그란 융기가 안쪽으로 불룩 솟아 올 라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하면..." 그의 손이 잘게 떨렸다. 들통이 나면 틀림없이 쫓겨 나고 말 것이다. 대단한 모 험을 하고 있는 하고 있는 셈이었다. 그렇지만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지경에까지 도달해 있었다. 그녀는 아직도 알아 차리지 못하는 모얀으로 새근새근 고르게 호 흡을 계소ㅛ하고 있었다. 그는 단단히 결심을 한 끝에 네번째 단추에 손을 대었다. 자신이 중대 사건의 범인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지난 날 이얼듯 못된 짓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 다. "그만 해 둬!" 자신에 대한 이런 꾸지람과는 반대로 그의 손끝이 마법에라도 걸린듯이 네번째 단추를 벗기기 시작하였다. 갑자기 학질병에라도 걸린 것처럼 손이 떨렸다. 손가락 끝이 덜덜 떨리면서 약 간이지만 그녀의 피부에 닿았다. 스스로 흠칫 놀랬다. 그렇지만 손끝이 반추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그녀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지만 다시금 정상으로 돌아갔으며 그대로 잠들어 버 린 것 같았다. 잠시 마음이 놓였다. "그만 두려면 지금이야!..."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다시금 손가락끝이 제멋대로 움직여 마침내 네번째 단추 를 벗겨 놓고 알았다. 손바닥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이를 잠옷에 닦은 다 음, 그녀의 네글리제깃의 끝을 잡고 한계점까지 벗겨 놓았다. 배도를 느끼게 하는 하얀 융기가 또렷이 드러났다. 그는 크게 숨을 들여 마셨 다. 조그마한 유두가 핑크 빛깔의 유훈에서 얼굴을 내밀어 놓고 있었다. 만져 보고 싶었으나, 그것만은 할 수가 없었다. 그는 뚤어지도록 동경하며 그녀 의 아름다운 유방을 지켜 보았다. 그 때, 그녀가 몸을 뒤적이며 이불속에 숨어 있던 다리를 구부렸다. 동시에 그 녀의 무릎이 우연이도 그의 발기된 분신에 와 닿았다. 그는 깜짝 뛰쳐나올 정도 로 놀랬다. 하마트면 소리를 지를 뻔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무릎으로부터 자신의 분신을 떼어놓으려 하지 당을 뿐 아니 라, 오히려 살그머니 들이 밀어 부치고 있었다. 당연한 일로 사타구니 사이뿐만 아니라, 무릎을 비롯하여 허벅다리 안쪽도 그녀의 다리의 감촉이 전달되어 왔다. 그는 살짝 덧이불의 한쪽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무릎 조금 윗쪽 언저리께까지 네글리제가 말려 올라가 부드럽게 보이는 길쭉한 다리의 하얀 피부가 희미하게 보였다.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게다가 뜨겁게 불타 오른 분신이 한층 더 팽창해지며 아 픔을 느낄 정도가 되었다. 그는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현실처럼 생각되 지 않았다. 어제까지 얼굴도 몰랐던 누나와 같은 이부자리에 누워, 더구나 뜻밖에도 부끄러 운 행동 속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에 두려워졌지만, 그래도 행동을 멈추고 싶은 마음이 되지 않았다. 그는 다시 한번 네글리제의 깃 쪽을 잡고는 살그머니 들어 올렸다. 10cm 정도로 사이가 벌어지며, 그곳으로부터 가슴 안쪽이 들여다 보였다. 두 개 봉곳한 언덕 이 여전히 규칙적으로 상하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귀엽게 생긴 유두가 다소곳이 숨쉬고 있었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는 네글리제의 깃으로부터 살금살금 손을 침입시켰다. 머리 속이 확 불이 당겨진듯이 뜨거워졌다. 목은 잔뜩 말라 버렸다. 손가락 끝 이 보드라운 유방의 한쪽에 다았다. 살짝 눌러 보았다. 젖꼭지가 손가락 끝에서 수 센티미터 떨에진 곳에 호젓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것은 대단히 민감한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 젖꼭지를 누르기만 해도 반짝하고 눈을 뜰 것만 같았다. 집 현관에 설치해 놓은 초인종처럼 소리라도 낼 것만 같았다. 드디어, 그는 손가락을 챙겨 넣고 말았다. 숨이 막힐 것만 같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크게 두어번 심호흡을 하자, 잠옷 밑에서는 육봉이 터져 버릴 정도로 발기해 있었다. 그는 발기된 부분을 그녀의 드러난 허벅다리 언저리에 비벼 대었 다. 단지 그렇게만 했음에도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그녀의 숨소리 리를 살펴 보면서 조금씩 더 힘을 가했다.폭발이 눈 앞에 박두해 왔다. 이제는 손에 을 수 있는 위치에까지 가있었다. 온 몸에 힘이 팽창해졌다. "아아..아아!..." 목구멍에서 소리를 참아내며, 마지막 쾌감을 얻기 위해 한 번 더 밀어부쳤다. 귀두 끝에 고무공과 같은 말랑말랑한 탄력을 느낀 순간, 환희의 수액이 뿜어 나 왔다. 뜨거운 액체가 팬티를 적셨다. 그 후, 그의 온몸에서 힘이 빠져 나갔다. 자기도 모르게 긴장이 풀린 순간, 팔굽이 꺽이면서 그녀의 팔 위에 머리를 올려 놓고 말았다. "실수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그녀가 눈을 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짐짓 잠 들어 있는 척하였다. 몸이 떨리는 것을 가까스로 참아 내면서... "어머나!..." 그녀는 조금 놀라며 상반신을 일으켰다. 두 사람의 거리는 거의 붙어 있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이젠 끝장이야..." 그는 그녀가 자신을 흔들어 깨워 꾸짖을 것이라 각오하였다. 그리고 내일이면 동경으로 쫓겨 가게 되겠지, 이런 생각이 들자 어이없어짐과 동시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실재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동경이 그리운 모양이지, 가엾게도" 그녀의 이와 같은 중얼거림이 들렸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볼이 그의 얼굴을 가 볍게 비벼댔다. 그는 여전히 잠이 든 척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흘러내리는 눈물 을 걷어 올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흡사 어린애를 달래기라도 하듯이 그의 머리 카락을 다정히 쓰다듬자 다시 한 번 그의 볼에 자신의 볼을 밀착시키고는 비벼댔 다. 이어, 옆에 눕는 자세로 모로 누워서 눈을 감았다. 그는 그 순간 그녀에 대해 격렬하게 사모하는 마음을 확살히 의식할 수 있었다.
제 1 부 추억의 장미 유람선이 해안을 돌아 다시 섬 하나를 우회하여 천연기년물로 지정된 천창동굴 로 들어가자, 마사키의 가슴이 갑자기 두근 거리기 시작하였다. 바위와 바위 틈새로 생긴 천창으로 부터 들어오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바닷물 의 색깔은 그 전과 똑같았다. 진하게 푸르렀으며, 아름답고 신비스러웠다. 유람 선은 엔진 소리도 가볍게 서서히 동굴 안쪽으로 들어갔다. 빛이 닿지 않는 어두 운 바위 뒤로부터 금시라도 유리 누님의 모습이 나타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 다. <유리 누나> 마사키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렇지만 함게 유람선을 타고 있는 남들은 그 누 구도 알아채지 못하였다. 금년에 28세가 되는 이시사카 마사키는 2일 후면 뉴욕 지사에서 근무하기 위해 일본을 떠나야 했다. 얼마전에 결혼한 새댁도 동반하지 않고 서이즈로 온 것은, 젊었을 때 동경해 마지 않았던 먼 친척 벌의 누나에 대한 추억과 결별하기 위해 서였다. 앞으로는 죽을 때까지도 이곳을 방문할 기회가 없을는지도 모른다. 그는 스스로 첫사랑이 꽃 폈던 이 고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려고 이곳을 찾아 왔던 것이다. 희미하게 들리는 파도 소리에 섞여 유리 누나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리는 것같 은 생각이 들어 그는 어두운 수평선을 한 동안 지켜 보았다. 그가 동경의 고등학교에서 이곳 고등학교로 전학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때였다. 본래부터 알레르기 체질이었던 그는 국민학교 고학년 때부터 기도의 과민성이 더 해져 심한 기관지 천식증이 발병하고 말았다. 이제 서서히 일류 대학에 대한 수 험공부를 해야 할 시기에 이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첫째였 다. 양친은 의사와 의논한 결과 전지요양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햐여 외아 들인 그를 설득하게 되었다. 기관지 천식의 괴로움을 느끼고 있는 그였지만 마지 못해 부모의 의사에 따르기 로 하였다. 동경에서 태어나 동경에서 자란 그로서는 시골 분위기와 친해질 수없 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더구나 남의 집에서 지내야 한다는 것이 견딜 수 없도록 불안하고 실었다. "어떤 사람이죠?" 하고 물은 그의 질문에 대해서 부모들은 자세하게 대답해 주지 않았다. 단지 자 기를 돌봐 줄 사람이 26세되 먼 친척의 누나벌이 되는 여자이며, 대단히 아름답 게 생겼고 시노자키 유리라는 이름이라는 것이 그가 알게된 모든 것이었다. 아직 어린 마사키에게는 뭔가 알려 줄 필요가 없는 그런 사연이 있는 것만 같았 다. 어느날 그가 부친에게 끌려 그곳 섬안에 있은 그녀의 집으로 갔다. 그들이 도착 했을 때, 그녀는 집에 없었다. 시중드는 할머니가 그들을 맞이했다. "아마 도리에서 운영하는 노천 목욕을 하러 간 것 같습니다." "아! 그런 곳도 여기에는 있습니까." 그와 부친은 어울려서 산책도 할 겸, 노파가 일러 준 노천 목욕탕 쪽으로 걸어 갔다. 그런데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두 사람은 해변가 돌출한 바위 윗쪽으로 나오고 말았다. "길을 잘못 잡은 모양이구나." "그런 것 같아요. 그렇지만 바다가 대단히 아름답군요." "그래! 마음에 들었니?" "바다만은 마음에 들었어요." 아직 보지 못한 사람에 대한 한 가닥 불만을 느끼고 있었던 그는 그렇게 대답한 다음, 바다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을 바라보느라 한동안 넋을 잃고 있었다.파 아란 소나무로 물든 섬의 모습이 짙푸른 바닷물에 비춰 아름다웠다. "돌아갈까?" 부친이 발길을 돌렸을 때였다. 저쪽 바위 그늘쪽에서 갑자기 벌거벗은 여자가일 어섰다. 마사키는 바위에 놓여 있는 조상처럼, 몸을 움직이지 않고 젊은 여자의 나체를 지켜 보었다. 그러한 기미를 느낀 부친이 뒤돌아 서더니 아들의 시선 쪽으로 눈 을 이동시켰다. "앗,유리야!" 부친이 약간 놀라서 "이봐!"하고 소리쳤다. 바위 틈세에서 여자가 두 남자를 발 견하고 당황하여 가슴에서 밑쪽을 가린 다음, 바위에 반신을 숨기면서 손을 흔들 었다.
제 2 부 뜨거운 비너스 그때, 그녀의 새하얀 나체는 그 후 마사키의 생애를 통해 망막에 새겨져 잊을 수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부친은 그녀가 하루 묵고 가시라는 권유를 물리치고 그날로 동경으로 돌아가 버 렸다. 본래라면 모친도 함께 와서 감사하다는 말정도는 해야한다는 생각이 그는 들었 다. 어쩐지 가족들이 그녀를 경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는 소년답게 부모 에 대해서 노여움을 느꼈다. 이 때, 이미 마사키의 마음은 유리 누나 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었던 것같다. 시중 드는 할머니가 돌아가 버리자, 그녀와 마주 앉아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 다. "나는 말야, 도연님의 어릴 적 일을 알고 있어요." 유리는 그 무렵 12,3세 경이었을 것이다. 그는 솔직하게 아직까지 유리 누나의 존재를 전연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랬을 거야, 될 수 있는대로 모두 나를 가만이 놓아 두려고 해요." 중얼거리 듯 말하는 그녀의 얼굴 표정이 대단히 쓸쓸해 보였다. "어쩨서일까...?" 그는 이런 생각을 했지만 결코 묻지는 않았다. 언급해서는 안될 비밀처럼 마음 속에 챙겨 두었다. "이렇게 쓸쓸한 곳인데, 참아 낼 수 있을까?" 고개를 갸우뚱하고 그를 들여다 보는 그녀의 얼굴은 여직까지 만난 어떤 여자 보다도 아름답게 빛나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둘은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퍼뜩, 얼마 전의 노천 목욕당에서의 일이 그의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가자, 마사키의 얼굴이 새빨게졌다. "어머 왜 그러지?" "아닙니다. 아무것도..." 그녀는 가볍게 웃더니, "으응, 조금 전의 일 때문에 그러지." 하고 말하며 그녀 역시 얼글이 약간 붉어 졌다. "나도 깜짝 눌랬어. 정말로 미안했어. 부끄러워!" 그녀는 다시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으응, 대단히 아름다웠어요." 이렇게 알한 다음, 그는 크게 후회하였다. 그러면서도 하반신이 기묘하게 흥분 되는 것을 느끼고 적지 않게 당황하였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어요?" 얼굴을 들여다 보며 묻자, 그는 밑을 내려다 본 채 끄덕하고 고개로 대답하였 다. "부끄럽지만 기뻐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에서 포도주를 꺼내 마셨다. 그다지 술에 강하지 못한 모양인지 눈 언저리가 이내 붉게 물들었다.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 그지 없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마사키는 이곳에 온 지 불과 몇 시간도 되지 않는 사이에, 그 때까지 지니고 있 었던 막연한 불안이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린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듯 아름다운 여자와 한 지붕 밑에서 생활할 수 있는 행복감으로 가슴이 터지도록 두근 거렸 다. 식사가 끝나자, 할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제공된 2층의 방으로 올 라가서 1시간쯤 짐을 정리 하였다. 그러고 나서 시계를 봤더니, 아직 7시 반이었 다. 다시 아랬층으로 내려갔다. 그녀가 식탁의 의자에 앉아 텔레비젼을 보고 있 었다. 매우 쓸쓸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어머, 내려 왔어요. 여기 앉아요." 그녀는 자기 옆으로 의자를 당겨 놓고, 앉으라면서 기쁜듯이 그를 보았다. "부르러 갈까 하고 생각했지만, 공부를 방해하면 안된다고 여겨져서..." "아녀요. 동경에서도 공부 같은 건 그다지 않이 하지 않았어요" 실재로 그는 공부 벌레는 아니었다. 머리가 좋아서 성적은 우수한 편이었지만, 조금 복습이나 하는 정도였다. 텔레비젼에서는 코메디 극이 한창이었다. 둘은 만족한 기분에 잠겨, 화면을 지 겨보고 있었다. 그녀가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며 몸을 흔들자, 가끔씩 서로의 어 깨가 부딪쳤다. 그때마다 그의 가슴은 성숙한 여인의 부드러운 육체의 감촉에 자 극을 받아 요상하게 두근거렸다.
3부 밤의 요정 노천 목욕탕에서 본 그녀의 멋있는 모양의 유방 모습이 눈 앞에 어른거리자, 자 기도 모르게 하반신이 스멀거렸다. 머리가 멍해짐과 동시에 해면체가 마구 팽창 하여 육봉이 단단하게 발기되어 버렸다. 여기에다 그녀의 몸에서 풍겨나는 그지없는 향긋한 내음이 코구멍을 간지럽혔 다. 그는 가슴의 두근거림과, 하반신의 이상한 팽창을 그녀가 알아차리지 않을까 근심스러웠다. 화면을 보고 있는 그의 눈이 멍청해 보였다. 그녀는 가끔씩 소녀처럼 웃으며 그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손바닥으로부터 전 해지는 온기에 그는 현기증을 느꼈다. "저것 봐요, 저것, 저것!" 그녀가 얼글을 가까이 가져와 브라운관을 가리켰다. 그런가 하면, 어느 때는 그 녀가 웃음을 참지 못하겠다는듯이 그의 무릎 언저리를 가볍게 두드리기도 하였 다. 그러자, 바지안의 발기가 한층 더 힘을 얻었다. 그는 두 손으로 사타구니를 가리며 그녀의 웃음소리에 합쳐 공허하게 웃었다. 코메디 프로가 약 30분으로 끝났다. 그는 바로 욕실로 향했다. 한 번 힘을 얻어 발기한 것은 좀처럼 사그러 들지 않았다. 온천 물이 끓고 있는 커다란 욕실로 들 어가자 그는 그녀의 하얀 나신과 달콤한 냄새를 다시 생각하면서 발기된 것을 웅 켜 쥐었다. 불과 10분도 채 되기 전에, 하얀 수액이 타일 벽을 향해 힘차게 날아 갔다. 그 직후, 유리문에 그녀의 모습이 비쳤다. "들어 오려는 것일까?" 그가 흠칫 놀라며 타일에 묻어 흘러 내리고 있는 정액에 뜨거운 물을 뿌렸을 때, 유리창운이 조금 열렸다. 아직도 절반정도 발기 상태에 있는 분신을 당황하 여 타월로 가렸다. "새 속옷, 여기에 놔 두겠어요. 마사키를 위해 새로 사서 마련해 놓은 것이니까 요." "고마워요. 저는 그..." 속옷을 많아 가져왔다고 말하려고 했을 때, "그럼 벗어놓은 속옷은 세탁해 놓을 께요." 그렇게 말한 다음, 그녀는 물러갔다. 그는 조금 전에 텔레비젼을 보면서 분신이 발기했을 때, 귀두끝에 뭔가 흘러 나온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팬티에 묻은 자국 때문에 자신이 발기해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릴지도 모른다고 불안해졌다. 방에는 새 이부자리가 깔려 있었으며, 조금 큰 편인 잠옷이 먀련되어 있었다. 그는 자기가 가져온 잠옷은 제쳐 놓고 그녀가 먀련해 준 잠옷을 걸쳤다. 그녀의 다정한 마음씨가 직접 살갗에 닿는 것 같아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몸을 이리자리 뒤척이며, 오직 성숙한 육체의 아름다운 그녀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시계는 아직도 9시를 조금 지나 있었다. 그러므로 잠자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다. 그는 다시 일어나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아랫층에는 불이 환했다. 거실에서 복도 로 나가, 좌우에 있는 몇게의 방을 돌아 보았다. 옛날 집이었으므로 모든 방이 복도와의 사이에 장지문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어떤 방에도 유리의 모습은 없었 다. 복도 맨 마지막 방만이 손잡이가 달린 방으로 되어 있었다. "이곳이 누나의 방일까...?" 되돌아 가려고 했지만, 발이 문 앞에서 붙어 버려 떨어지지 않았다. 단단히 결 심을 하고, 조요히 노크를 해봤다. 그렇지만 대답이 없었다. "누나, 벌써 주무세요?" 이렇게 한 번 불러 보며, 손잡이를 당겨 보았다. 문은 간단히 열렸지만, 안은 캄캄했다. 방안에는 인기척도 없었다. 그런데 대단히 좋은 향기가 감돌고 있었 다. 벽면을 더듬어 스위치를 올였다. 따각 소리가 남과 동시에 방안이 환하게 불 이 커졌다. 5평 정도의 방에는 커다란 옷장과 오동나무로 만들어진 장이 5개나 늘어서 있었 다. 한쪽 구석에는 온몸을 비쳐 볼 수 있는 겨대가 붙은 화장대가 놓여 있었다. 거울 옆에 예쁜 천으로 만들어진 주머니가 매달려 있었다. 좋은 향기는 그곳에서 풍겨 오는 것 같았다. 그는 한동안 멍청히 서서 거울속에 자신의 모습을 지켜 보았다. 그러자 방안에 감돌고 있는 향기하고 다른 좀더 달콤한 향기가 코에 와서 닿았다. 흠칫 놀라며 뒤를 돌아 보자, 그녀가 방 입구에 서 있었다. 막 목욕을 하고 돌아온 것 같았 다. 그는 장난을 하다 들킨 어린이처럼,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녀는 한 동안 말이 없었다. "이곳은 나의 옷을 두는 방이야, 이거 봐 ..." 그녀가 장을 열자, 그곳에는 갖가지 색깔의 여자옷이 매달려 있었다. "이런 것도 입어요?" 그녀의 기모노 차림의 모습만 보아 왔으므로, 의외라는 생각이 들어 물었던 것 이다. "왜 이상해요?" "이상할 건 없지만." 그녀가 양복장에서 양복을 하나 꺼내자, 자기 몸에 갖다대고 거울 앞에 섰다. 진한 연두빛 롱드레스였다. 다른 어떤 여자가 입어도 유리 누나만큼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인형 같아요..." 그가 이렇게 중얼거리자, 그녀는 기뻐하며 발레리나처럼 빙글 한바퀴 돌았다. 보다 더 강한 향기가 그의 코를 간지럽혔다. 그녀는 새하얗고 약간 헐렁한 잠옷 을 걸치고 있었다. 투명한 얇은 천이 여러 겹 겹쳐져 있는 그런 잠옷이었다. 그의 뇌리에 다시금 노천 목욕탕에서 본 그녀의 벌거벗은 모습이 스치고 지나갔 다. 새하얀 피부, 위를 향해 솟아 있었던 유두, 잘룩한 허리의 선... "이래선 안되는데..." 하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그의 분신이 뜨겁고 힘차게 솟이 있었다. "누나 나가요!" 그는 허둥대며 복도로 나가, 곧바로 식당으로 들어가자 의자에 걸터 앉았다. 이렇게 앉아 있으면, 불룩해진 중심부를 들키지 않게 될 것이다. 한숨을 돌리고 있자, 그녀가 이내 뒤따라 들어왔다. "왜 그랬어? 좀더 많은 걸 보여주려고 했는데." 등 뒤에서 그녀가 그의 어깨에 두 손을 올려놓고는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성숙 한 여인의 달콤한 향기로, 그는 현기증을 느꼈다. "다음에 또 보여 줘요." "좋아, 텔레비 보겠어?" "응, 보겠어요." "그럼 내 방에서 보도록 해요." 그는 이 말을 듣고 마음이 하늘 위로 붕 떠올랐다. 누나가 도대체 어떤 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지, 그것이 몹시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그의 최대 관심 사였다고 할 수 있다. "마사케의 방 바로 옆이야." "뭐라고요...?!" 그는 적지 않게 놀랬다. "서로 잠을 자면서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해서야." "그렇겠네요. 잠이 잘 안올 때는 좋겠어요." 그의 목소리는 분명 들떠 있었다. 눈 앞에서 계단을 오르고 있는 그녀의 동그란 둔부가 흔들리고 있었다. 곧게 쭉 뻗은 다리가 눈이 부셨다. 헐렁한 잠옷 때문에 몸의 곡선은 잘 나타나지 않았다. 겨우 가라앉았던 그의 분신이 다시금 불끈 기운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너라는 놈은..."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 화를 냈다. 2층에 있는 몇 개 방도 다 같이 장지문 하나로 구분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장지 문만 열면 옆방과 그대로 통한다는 이야기다. 그녀의 방에는 커다란 화장대와 햐얀 빛깔의 장 하나와 텔레비젼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한복판에 깔아 놓았던 이부자리를 한쪽으로 밀어놓은 다음 그 의 방과 구획지어져 있는 장지문을 열었다. "?!..." "자아, 마사키의 이부자리를 이리 끌고 오지 않겠어?" 그는 꿈을 꾸고 있는 기분으로, 그녀의 말에 따랐다. "비작 붙여 놓아요." 그는 자신의 몸이 하늘로 붕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두 장의 미부자리가 붙은 채 펼처져 있게 되었다. "오늘밤만은 이렇게 하고 자도록 해, 괜찮겠지?"
제 4 부 사춘기의 방황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지만, 차마 입밖에 내놓지는 못하였다. 그저 고개 만 끄덕였다. 그로부터 한 시간 남짓 자기의 요 위에 앉아서 털레비젼을 보며 이 것저것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윽고 둘이 요 위에 누워 불을 껐을 때는 11시가 조금 지날 무렵이었다. 머리 맡에 조그만한 스탠드만이 불이 켜져 있었다. "마사키, 손을 빌려 줘." 그녀의 말대로 손을 내밀자, 그녀가 살그머니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이 차갑다 는 감촉을 안겨다 주었다. "손이 따스하네요." 이렇게 말하는 그녀의 음성에는 뭔지 마음이 놓인다는 그런 느낌을 느끼게 해주 었다. 그렇지만, 그는 도저히 쉽게 잠들 수가 없었다. 손을 꼭 쥐어 움직일 수도 없이 그저 그녀에게 내맡겨 놓고 있었다. 떨리는 것을 겨우 참을 수 있는 정도였다.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어처구니 없이 은 시간 같기 도 하였다. 정신이 들자, 그녀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가벼운 숨결이 이를 증명 해 주었다. 그를 쥐고 있던 손은 이미 힘이 빠져 있었다. 그는 가슴 두근거림을 억제하며 조금 몸을 미끄러 뜨려 그녀 쪽으로 가까이 접 근하였다. 30cm쯤 떨어진 위치에 그녀의 하얀 얼굴이 있었다. 이쪽으로 얼굴을 돌려 놓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특히 빨간 앵도 같은 입술이 그지없이 예뻤다. 무작정 덮쳐 빨고 싶은 충동을 안겨다 주는 유혹적인 그런 입술이었다. 혹시 잠 을 깨면 어쩌나, 하고 생각하자, 가슴의 두근거림이 한 층 더 격렬해졌다. 별도 로 어떻게 하고자 하는게 아니었다. 그저 언제까지고 얼굴을 보고 있고 싶었을 뿐이다. 그녀는 전연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이었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이렇듯 고운 여 자가 있는 것일까 싶었다. 마사키의 어머니도 처녀 때 무슨 화장품에서 선발하는 미스 뭔가에 올랐다는 이 야기도 있었다. 38세인 지금도 분명히 미인이기는 하지만, 밤에 화장을 지웠을 때의 얼굴은 딴판이었다. 말하자면 여자란 화장 하나로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어 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이 유리 누나가 화장을 하면 어떻게 달라질까?..." 그는 눈이 점차 더 말똥말똥해지는 가운데, 단정하고 아름다운 그녀의 잠들어 있는 얼굴을 지켜 보았다. 기상대에서는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 예보하였다. 그러 나 아직도 비 같은 비는 내리지 않았다. 그런 만큼 어쩐지 후덥지근한 밤이었다. 더워서 그랬는지, 유리 누나는 덧이불을 절반쯤 걷어제쳤다. 의식하고 한 행동 은 물론 아니었다. 일단 풀어져 버린 그녀의 손을 그가 다시 한번 꼭 쥐었다. 조금 전보다는 훨씬 따스했다. 조금 힘을 주어 보았으나, 반응이 전여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흠칫 놀랬다. 엾은 네글리제(원피스 모양의 여성의 잠옷)만 걸치고 있었디 때문이다. 눕기 전에 걸쳤던 헐렁한 잠옷은 의장에 걸려 있었다. 목 언저리에서 가슴께에 걸쳐 단추 3개가 벗겨져 있었다. 젖꼭지의 돌기를 느끼 게 하며, 봉긋하게 솟아 올라 있는 가슴의 융기 부분에 자연적으로 시선이 못박 혔다. 그렇듯 엾은 천 밑에는 커다란 유방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며, 분명히 예쁘게 생 긴 젖꼭지가 물들어 호흡하고 있을 것이다. 그의 상상은 끝이 없이 퍼져 나갔다. 이윽고 그것은 상상하는 세계만으로는 날 수 없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좋으니, 저 유방을 직접 볼 수 있었으면..." 그는 자신의 대담성에 한편 놀라기도 하였다. 그러나 일단 마음 속에 싹튼 소망 은 그렇게 쉽게 지워 버릴 수가 없었다. 드디어, 그는 요와 요의 경계선을 넘어, 그녀의 요 쪽으로 몸을 이동시켰다. 가슴이 마구 두근 거렸다. 그리하여 금시라 도 폭발해 버릴 것만 같았다. 그는 마음을 다잡아 먹고 네글리제의 목 언저리 부 분을 잡고 살그머니 들어 올렸다. 하얗고 동그란 융기가 안쪽으로 불룩 솟아 올 라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하면..." 그의 손이 잘게 떨렸다. 들통이 나면 틀림없이 쫓겨 나고 말 것이다. 대단한 모 험을 하고 있는 하고 있는 셈이었다. 그렇지만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지경에까지 도달해 있었다. 그녀는 아직도 알아 차리지 못하는 모얀으로 새근새근 고르게 호 흡을 계소ㅛ하고 있었다. 그는 단단히 결심을 한 끝에 네번째 단추에 손을 대었다. 자신이 중대 사건의 범인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지난 날 이얼듯 못된 짓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 다. "그만 해 둬!" 자신에 대한 이런 꾸지람과는 반대로 그의 손끝이 마법에라도 걸린듯이 네번째 단추를 벗기기 시작하였다. 갑자기 학질병에라도 걸린 것처럼 손이 떨렸다. 손가락 끝이 덜덜 떨리면서 약 간이지만 그녀의 피부에 닿았다. 스스로 흠칫 놀랬다. 그렇지만 손끝이 반추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그녀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지만 다시금 정상으로 돌아갔으며 그대로 잠들어 버 린 것 같았다. 잠시 마음이 놓였다. "그만 두려면 지금이야!..."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다시금 손가락끝이 제멋대로 움직여 마침내 네번째 단추 를 벗겨 놓고 알았다. 손바닥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이를 잠옷에 닦은 다 음, 그녀의 네글리제깃의 끝을 잡고 한계점까지 벗겨 놓았다. 배도를 느끼게 하는 하얀 융기가 또렷이 드러났다. 그는 크게 숨을 들여 마셨 다. 조그마한 유두가 핑크 빛깔의 유훈에서 얼굴을 내밀어 놓고 있었다. 만져 보고 싶었으나, 그것만은 할 수가 없었다. 그는 뚤어지도록 동경하며 그녀 의 아름다운 유방을 지켜 보았다. 그 때, 그녀가 몸을 뒤적이며 이불속에 숨어 있던 다리를 구부렸다. 동시에 그 녀의 무릎이 우연이도 그의 발기된 분신에 와 닿았다. 그는 깜짝 뛰쳐나올 정도 로 놀랬다. 하마트면 소리를 지를 뻔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무릎으로부터 자신의 분신을 떼어놓으려 하지 당을 뿐 아니 라, 오히려 살그머니 들이 밀어 부치고 있었다. 당연한 일로 사타구니 사이뿐만 아니라, 무릎을 비롯하여 허벅다리 안쪽도 그녀의 다리의 감촉이 전달되어 왔다. 그는 살짝 덧이불의 한쪽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무릎 조금 윗쪽 언저리께까지 네글리제가 말려 올라가 부드럽게 보이는 길쭉한 다리의 하얀 피부가 희미하게 보였다.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게다가 뜨겁게 불타 오른 분신이 한층 더 팽창해지며 아 픔을 느낄 정도가 되었다. 그는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현실처럼 생각되 지 않았다. 어제까지 얼굴도 몰랐던 누나와 같은 이부자리에 누워, 더구나 뜻밖에도 부끄러 운 행동 속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에 두려워졌지만, 그래도 행동을 멈추고 싶은 마음이 되지 않았다. 그는 다시 한번 네글리제의 깃 쪽을 잡고는 살그머니 들어 올렸다. 10cm 정도로 사이가 벌어지며, 그곳으로부터 가슴 안쪽이 들여다 보였다. 두 개 봉곳한 언덕 이 여전히 규칙적으로 상하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귀엽게 생긴 유두가 다소곳이 숨쉬고 있었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는 네글리제의 깃으로부터 살금살금 손을 침입시켰다. 머리 속이 확 불이 당겨진듯이 뜨거워졌다. 목은 잔뜩 말라 버렸다. 손가락 끝 이 보드라운 유방의 한쪽에 다았다. 살짝 눌러 보았다. 젖꼭지가 손가락 끝에서 수 센티미터 떨에진 곳에 호젓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것은 대단히 민감한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 젖꼭지를 누르기만 해도 반짝하고 눈을 뜰 것만 같았다. 집 현관에 설치해 놓은 초인종처럼 소리라도 낼 것만 같았다. 드디어, 그는 손가락을 챙겨 넣고 말았다. 숨이 막힐 것만 같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크게 두어번 심호흡을 하자, 잠옷 밑에서는 육봉이 터져 버릴 정도로 발기해 있었다. 그는 발기된 부분을 그녀의 드러난 허벅다리 언저리에 비벼 대었 다. 단지 그렇게만 했음에도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그녀의 숨소리 리를 살펴 보면서 조금씩 더 힘을 가했다.폭발이 눈 앞에 박두해 왔다. 이제는 손에 을 수 있는 위치에까지 가있었다. 온 몸에 힘이 팽창해졌다. "아아..아아!..." 목구멍에서 소리를 참아내며, 마지막 쾌감을 얻기 위해 한 번 더 밀어부쳤다. 귀두 끝에 고무공과 같은 말랑말랑한 탄력을 느낀 순간, 환희의 수액이 뿜어 나 왔다. 뜨거운 액체가 팬티를 적셨다. 그 후, 그의 온몸에서 힘이 빠져 나갔다. 자기도 모르게 긴장이 풀린 순간, 팔굽이 꺽이면서 그녀의 팔 위에 머리를 올려 놓고 말았다. "실수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그녀가 눈을 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짐짓 잠 들어 있는 척하였다. 몸이 떨리는 것을 가까스로 참아 내면서... "어머나!..." 그녀는 조금 놀라며 상반신을 일으켰다. 두 사람의 거리는 거의 붙어 있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이젠 끝장이야..." 그는 그녀가 자신을 흔들어 깨워 꾸짖을 것이라 각오하였다. 그리고 내일이면 동경으로 쫓겨 가게 되겠지, 이런 생각이 들자 어이없어짐과 동시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실재로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동경이 그리운 모양이지, 가엾게도" 그녀의 이와 같은 중얼거림이 들렸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볼이 그의 얼굴을 가 볍게 비벼댔다. 그는 여전히 잠이 든 척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흘러내리는 눈물 을 걷어 올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흡사 어린애를 달래기라도 하듯이 그의 머리 카락을 다정히 쓰다듬자 다시 한 번 그의 볼에 자신의 볼을 밀착시키고는 비벼댔 다. 이어, 옆에 눕는 자세로 모로 누워서 눈을 감았다. 그는 그 순간 그녀에 대해 격렬하게 사모하는 마음을 확살히 의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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