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 온리 (42)
42)
“ 우리 둘만 이렇게 여행을 하는 건 처음이지?”
“ ..응...오빠...”
“ 왜? 피곤해?”
“ 아, 아니야...”
주연이 민의 자취방을 오르내린 지가 이미 오래였기에,
모든 걸 알고 있던 엄마를 제외하더라도,
대놓고 표현만 안 했을 뿐이지 다른 부모님들 역시,
두 사람이 육체적으로 깊은 관계라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이렇게 둘만의 약혼여행을 보내주신 거리라...
이건 미처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주연의 부모님이 먼저 말씀을 꺼냈다.
다행히 휴가니까 둘이서 가까운 데라도 약혼여행을 다녀오라는...
그래서 문득 생각난 게 바로 울진이었다.
모든 게 처음 시작되었던 바로 그곳....
휴가복귀 중에 잠깐 내렸다가 새미와 병호가 모텔로 사라지고,
남은 셋이서 술을 먹다가 주연이 강렬하게 다가오기 시작했던....
취업에 대비해서 묵혀두었던 운전면허증을,
연수를 받고 난 다음에 틈틈이 운전을 했던 게 이렇게 유용하게 될 줄이야...
주인 할아버지와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나온 이야기에,
할아버지는 종합보험에 들어있다면서 선뜻 차 키를 내주셔서 놀라게 했었다.
아마, 그건 할아버지가 엄마에게 가진 애틋한 감정의 덕을 본 거겠지?
저녁을 먹고 호텔방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다정하게 같이 씻고서 가운만 걸친 채로 가볍게 와인을 마셨다.
그러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창으로 다가와,
밖의 야경을 내려다보면서 민이 주연을 뒤에서 포옹했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불빛들보다도 창에 비친 주연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빛났다.
너무나 익숙한, 눈을 감고 그려보라고 해도 그릴 수 있을 것만 같은 여체지만,
매끄럽게 빠진 목과 가운에 가리워 벌어진 틈으로 살짝 내비치는 깊고 새하얀 젖무덤,
그리고, 가운의 끝자락 아래 곧게 뻗어 내린 너무나 매혹적인 하반신이 가슴을 떨리게 한다.
평상시 같으면 당장에 한 손이 가운을 파고들어 저 탐스러운 젖가슴을 거머쥐고,
다른 손은 자연스럽게 밑으로 들어가서는 촉촉하게 이슬이 배인 꽃잎을 더듬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왠지 그것보다 이렇게 가운 위로 날씬한 허리를 감고서,
두터운 천 아래에 숨은 따스하고 부드러운 곡선을 느끼는 게 더 좋았다.
주연의 발그레한 목덜미에 입을 살짝 맞추고서 속삭였다.
왠지 약간은 가라앉은 듯한 주연의 목소리....
“ 그냥...꿈만 같아....”
“ 뭐가?”
“ 이제는 정말로 오빠하고 부부가 된다는 게 실감이 나니까...”
“ 후후후~ 왜? 지금까지는 불안했어? 내가 너무 바람둥이라서?”
“ 아이~ 그런 게 아니야...차암~ 오빠도?”
“ 그러면 뭐가 꿈만 같아? 이렇게 예쁜 주연이가 내 사람인 게 오히려 꿈 같은 일이지?”
“ 흑...오빠...사랑해...너무나....”
“ 주, 주연아?”
“ 흑..흑...고마워...나를 이렇게 사랑해줘서...”
“ 후후후~ 이제 봤더니 내 신부 주연이도 새미 못지않게 울보구나? 사랑해...”
돌아서서 목을 안아오는 주연에게 키스를 했다.
향긋한 와인 향과 함께 부드러운 살덩어리가 입 속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오더니,
첫날밤의 수줍은 새색시가 소리 없이 금침 속으로 스며들듯이,
민의 혀 밑으로 살며시 파고들어 그 말랑거리는 살로 떠받치면서 감아왔다.
마치, 둘이 처음으로 키스를 하던 그때처럼....
주연의 잘록한 허리를 감았던 손을 앞으로 돌려서 묶인 허리끈의 매듭을 풀었다.
끈이 스르르 흘러내리면서 벌어지는 가운...
그러자, 민의 목을 안았던 주연의 팔이 내려와서는 같은 일을 했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던 귀두로 복실복실한 천이 스치는 감각이 짜릿하다.
활짝 열린 주연의 가운 안으로 양팔을 다시 넣어 허리를 안았다.
따스한, 아니, 뜨겁게까지 느껴지는 부드럽고 매끈한 살결이 온몸으로 붙어왔다.
“ 사랑하는 내 신부....침대로 갈까?”
“ 네...여보...”
처음으로 들어보는 말...
민의 가슴은 감동으로 출렁거렸다.
이제까지와는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 하앙~ 사랑해요~”
“ 사랑해....”
한 팔을 등에다 받치고는 다른 손으로 무릎 뒤쪽의 오금에다 넣어 번쩍 안아 들자,
주연이 두 팔로 목을 꼭 안아오더니 가슴에다 얼굴을 묻으면서 속삭였다.
민은 그런 주연의 동그스름한 이마에다 입술을 살짝 대고는 침대를 향해 몸을 돌렸다.
“ 어머? 여기는?”
“ 기억나?”
“ 응...오빠...어떻게 잊어..?”
지난 밤 호텔에서 사랑을 나누고 난 다음에도 계속 말을 높이려는 주연을 말렸다.
지금까지처럼, 아니, 그보다 더 활달하고 음란해지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도 했었다.
그때, 주연의 그 야릇한 얼굴..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아주 많은 감정들이 뒤섞인 그 표정이,
너무나 신선하고 매력적이어서 민은 또다시 주연을 거칠게 덮치고 말았다.
거의 날이 밝을 때까지 몇 번이고 열정을 토하다가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되어서야 겨우 깼다.
그리고는, 아침 겸 점심을 먹고서 이곳으로 차를 향했다.
우리들의 기묘한 인연이 시작된 바로 이 카페...
“ 후후후~ 그대로네?”
“ 으, 응...너무 좋아...오빠...”
바다가 보이는 구석창가 자리로 앉았다.
기억 속에서 워낙 생생한 곳이라 아주 작은 것까지 모두 떠올랐다.
평일 낮이라 손님이 아무도 없는 것마저 그때와 같았다.
그래서, 더더욱 정감이 갔다.
“ 호호호~”
“ 왜 갑자기 그래?”
“ 킥킥~ 지금 생각하면 너무 우스워서...”
“ 뭐가?”
찻잔을 앞에다 두고서 꼭 붙은 채로 나란히 앉아 창 밖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때로는 이렇게, 대화 대신 공통의 추억에 잠겨서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것도 참 좋았다.
그런데, 갑자기 주연이 깔깔대고 웃었다.
“ 웅~ 난...오빠랑 새미가 남매인 것도 모르고....킥~ 얼마나 새미가 미웠는지를 알아?”
“ 아...”
하기야 그땐...새미 때문에 정신이 없었으니...
“ 내가 첫눈에 반한 남잔데...가슴이 뛰어서 미칠 지경인데...
이 남자는 딴 여자만..그것도 애인이 있는 애를 바라만 보고 있잖아?...
어쩌면 내 팔자는 이렇게 요상하기만 할까 하고 눈물까지 나려고 하더라니까?”
“ 상훈이?”
“ 으, 응......”
“ 하하하...다 아는 이야기인데..어때? 괜찮아...”
하기야 어쨌던 첫사랑이자 첫 남자인데도...그것도 모르고 정아만 바라보는 상훈이었으니...
무심결에 말을 꺼냈다가 주춤하는 주연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문득 새미에게 들었던 병호와의 일이 떠올라 너무나 미안해졌다.
새미와 둘이서만 가슴 속에다 영원히 묻어둘...
“ 하지만...내가 전혀 잘못 본건 아니지...뭐~...오빠 스스로 몰랐을 뿐이지...”
“ ..그래...맞아..고마워...”
참으로 기묘한 관계이자 운명이었다.
자신이 병호와 같이 휴가복귀만 하지 않았다면,
지금 여전히 새미는 복학한 병호와 사귀다가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될 가능성이 컸다.
그렇다면 상훈과 정아는? 그리고 주연은?
아무리 주연이라도 자신들 남매의 경우가 없었다면 그 둘을 이어주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 아니야...나도 너무 행복해...진짜야...물론, 오빠를 제일 사랑하지만...
새미나 상훈이 그리고 언니도 내겐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이거든...”
“ 주연아....사랑해...”
“ 오빠...”
마음이 정말로 찡했다.
그리고, 주연에 대한 사랑이 봇물처럼 밀려들면서 불 같은 욕망이 솟구쳤다.
당장에 안고만 싶은....
“ 오빠...”
“ 으, 응?”
“ 나...화장실에 잠깐만...”
“ 그, 그래...”
그때처럼 주인이 보이지를 않았다.
어디 근처 다른 가게에라도 놀러 간 걸까?
아무래도 장사에는 별 흥미가 없는,
아주 배짱이 편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무척이나 고마웠다.
손을 주연의 허벅지에다 올리고서,
슬며시 치마 밑으로 넣으려는 순간 주연이 살짝 웃으며 일어섰다.
약간은 아쉽고도 머쓱한 느낌...
민은 어정쩡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 오빠~~”
“ 어이쿠~...일은 봤어?”
“ 응...아주 확실하게...”
“ 으, 응? 확실하게?”
흐드러진 꽃밭을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팔랑거리며 돌아온 주연이,
테이블을 살짝 앞으로 밀더니 민의 무릎 위에 털썩 올라앉으면서 목을 안아왔다.
언제나처럼 대담하고 생기가 넘치는 주연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 확인해봐...”
“ 뭘?”
“ 아이~ 좀 전에 하려던 거...”
“ 후후후~ 어~?”
“ 앙~”
한 팔은 여전히 목을 안은 채 다른 손으로 민의 손목을 잡아 치마 밑으로 끄는 주연...
그러자, 손끝으로 축축하게 젖은 음부가 만져졌다.
“ 오빠~ 보지를 만져줘~ 나..여기에서 꼭 한번은 가보고 싶어...”
“ 그러다가 주인이 올지도 모르는데?”
“ 괜찮을 거야...내가 가면서 밖으로 보니까,
저 건너편 가게 앞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어..
아마 금방은 안 올 거야...어쩌면 우리가 갈 때가 되야 올 걸?”
“ 하하하~”
역시나 철저했다.
왠지 자신들밖에 없는데 팬티를 벗으러 화장실까지 갔다 싶더니 그런 속내가 있었다.
하기야, 그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아찔한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은...
민은 손끝에 만져지는 매끄럽고 보드라운 살결을 더듬다가 슬며시 구멍을 찾았다.
“ 하윽~ 좋아~~”
“ 무지 조이는데?”
손가락을 쭉 밀어 넣자 뜨거운 살들이 꿈틀거리며 쥐어온다.
“ 이렇게 밖에서 하면 너무 짜릿해~~ 아앙~”
“ 이런 데서? 언제 또 해본 거야?”
“ 아흑~ 새미하고 한번...아아~~”
“ 이야기를 해봐...”
가슴이 마구 뛰었다.
둘이 레즈비언에 가까울 정도로 즐긴다는 건 알았지만 이런 대담한 짓까지 했다니...
민은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 출입을 시키던 손가락을 멈추고 속에서 천천히 원을 그렸다.
“ 앙~ 둘이 종종 팬티를 벗고 길거리를 다녔어...”
“ 너무 위험하니까 조심하라니까?..그런 건...”
“ 알아...아~~ 그래서...괜찮다 싶을 때만 화장실로 가서 벗어...”
“ 겁나지는 않아? 누가 알아차릴까...”
“ 처음엔 그랬는데...아앙~ 나중엔...그러고 다니기만 해도 보짓물이 줄줄 흘러...
그렇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들킨 적은 없어...아아아~ 오빠~~”
하기야 그럴 만도 했다.
자신과 있을 때처럼 표정을 풀지 않으면 꽤나 냉정해 보이는 주연에다,
그 뽀얀 얼굴로 이마에다 순진녀라고 딱 써 붙인 것만 같은 새미,
이 둘의 치마 밑을 직접 보지 않는 다음에야 노팬티로 길거리를 다닌다고 누가 의심을 할까?
민은 상상만으로도 흥분이 되어서 사정을 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질 속에 박힌 손가락을 구부려 벽을 긁으면서 엄지로 음핵을 문지르자,
주연이 크게 신음소리를 내고는 온몸을 퍼덕거렸다.
비록 아무도 없는 실내였지만 순간 흠칫하면서도 너무나 짜릿했다.
“ 아흑~ 그러다가 한번은 둘 다 보짓물이 너무 넘쳐서 닦아야겠는데...앙~”
찌걱~ 찌걱~
이제는 민도 주연이 절정에 오르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어,
질척이는 소리가 나면서 물이 튈 정도로 손가락을 출입시켰다.
그러자, 주연은 숨이 차서 헐떡거리면서도,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더 흥분이 되는지 멈추지를 않았다.
“ 그래서...아아아~ 눈에 보이는 아무 카페나 들어가서 화장실로 갔다가...아앙~
참을 수가 없어서...문을 잠그고 그 안에서 새미랑 서로 보지를 쑤셨어...갈 때까지...아아아아~~”
“ 후우~~”
드디어 주연이 허벅지를 꽉 조이고는 부들부들 떨면서 민의 목을 안아왔다.
파르르 경련을 일으키는 허벅지와 엉덩이를 따라서,
질이 손가락을 강하게 조이다 푸는 걸 간헐적으로 반복했다.
이런 여러 가지의 자극적인 상황 속이라 그런지,
확실히 빠르면서도 크게 절정에 오르는 것 같았다.
질에서 쏟아져 내린 애액이 손바닥을 넘쳐 손목까지 적시고 있었던 것이다.
“ 하아~ 하아~ 우리 빨리 나가...나 하고 싶어...오빠 자지를 안 넣으면 미칠 거야...”
“ 그래...나도 못 참겠어...”
안 그래도 터지기 직전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성기를 꺼내 무릎 위에 앉힌 채로 집어넣고만 싶었다.
하지만, 그건 그냥 욕심일 뿐 아무래도 너무 무리일 것만 같았다.
민은 대충 옷 매무새를 정리하는 주연을 보면서,
조만간 새미와 함께 둘 모두를 노팬티로 데리고 길거리를 다녀보리라는 결심을 했다.
물론, 오늘과 비슷한 기회가 온다면 더더욱 바랄 일이 없겠지만...
“ 새미야...”
“ ..응...오빠...”
“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
“ .....”
“ 이리와...내가 팔베개를 해줄게...누워...”
“ 으, 응...”
2박3일의 약혼여행을 끝내고 돌아와 내일이면 다시 올라가야만 한다.
다음주부터는 정식으로 출근을 할 준비를 해야 하니...
근무하게 될 부서에서 업무를 배우는 것뿐만이 아니라,
사람들과도 빨리 융화를 하려면 아마 몇 달은 정신이 없을 게 뻔했다.
그래서, 엄마가 아예 같이 올라가 미리 이런저런 걸 챙겨주기로 했다.
새미에겐 미안했다.
이렇게 휴가를 받았는데도 약혼이라는 큰 일이 겹치는 바람에,
둘만의 사랑은 고사하고 이야기마저 제대로 나눌 시간이 없었으니...
하기야,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래서, 엄마가 핑계 삼아 내일 같이 상경을 하려는 지도 모른다.
진짜 목적은 둘만의 회포를 풀기 위해서이고...
주연과 같이 오후에 도착해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는,
다시 주연의 집에다 데려다 준 김에 잠깐 앉았다가 돌아오니 벌써 저녁이었다.
그리고는, 가족과 함께 한 저녁식사...
그렇다고, 새미와 둘만 있기 위해서 밥만 달랑 먹고 일어설 수는 없었다.
약혼이라는 대사를 치렀는데 당연히 부모님과 이야기가 길어질 밖에...
그나마 다음 날 일찍 움직여야 하기에 이 정도였다.
그래도, 이렇게 새미와 둘만 있게 되니 벌써 10시가 넘어있었다.
침대에 엉덩이를 대고서는 다리는 밑으로 내린 채,
어깨가 축 늘어져 앉아있는 새미를 보자 마음이 아릿하게 아파왔다.
왜 안 그럴까?
자신이나 주연만해도 서로에 대한 느낌이 전과는 확 달라졌는데...
아마 새미는 이제는 정말로 오빠가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을 게 분명했다.
아니, 그러고 보면 주연도 새미의 연인이 아니던가?
어쩌면 둘 다에게 버림을 받는 기분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민이 새미의 어깨를 안아 당겨 같이 누우며 팔베개를 해주자
찰싹 달라붙는 새미에게서 진득한 외로움이 전해져 더욱 안쓰러웠다.
“ 미안해...오빠...”
“ 왜? 또 뭐가 미안해? 네가 나한테 미안할 게 뭐가 있다고?”
“ ..오빠랑...주연이...축하해주고 기뻐해야 하는데...그게 잘 안돼...난 나쁜...”
“ 쉿~~ 그러지마...새미야...당연한 거야....
절대 네가 나빠서도 아니고...우리를 미워해서도 아니야.....사람의 마음이 원래 그런 거야..
왠지 외톨이가 되는 것 같고...그래서 화도 나고, 서럽기도 하고....
그리고, 그런 건...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져...
그러니까 괜히 자책하고 미안해할 필요가 없어...
그냥 네 마음이 가는 대로 두면 돼...아무런 걱정 말고...알았지? 나 믿지?”
“ 으, 응...오빠...고마워...사랑해...”
“ 그래..나도 사랑해....우리는 앞으로 더 행복해질 거야...모두가 같이...”
새벽이 아니라 약간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아니, 어쩌면 엄마에게 들켜도 좋다는 마음이 있었을까?
아직도 엄마에게 모든 걸 털어놓고 싶은 욕망을 막고 있는 뭔가를,
차라리 불가피한 상황에 부딪침으로써 해소해버리고 싶었던 걸까?
그건 자신도 잘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지금 이순간 새미에게 키스를 해주어야만 한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야만, 자칫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르는 새미의 여린 가슴 속을 감싸줄 수가 있다는...
새미의 귓가에다 다정하게 속삭이고는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애기처럼 보드랍고 촉촉한 입술이 사르르 열리는 느낌은 언제나 자신을 달뜨게 한다.
그리고, 안으로 밀고 들어가는 혓바닥을 살짝 스치는 매끄러운 이빨...
혀끝에 눈이라도 달린 양 새하얗게 반짝이는 그 치열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그때, 너무나 반갑게 마중을 나온 몰캉한 혀가 헐떡거리며 감겨왔다.
진저리를 치는 것처럼 파르르 떨면서 가쁜 숨을 코로 몰아 쉬는,
새미의 나긋나긋한 몸에서 은은하게 열기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제법 무게감이 느껴지는 말랑말랑한 젖가슴을 터뜨릴 것처럼 비벼온다.
그러더니, 가슴에 놓여있던 손이 스르르 타고 미끄러져 내려와 바지 속을 파고들었다.
순간, 움찔했던 민은 단단해진 기둥을 거머쥐는 부드러운 손가락에 몸에서 힘을 뺐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몸을 반쯤 올리다시피 한,
새미의 허리에 놓였던 손을 앞쪽으로 내려서 치마를 걷어 올리며 파고들었다.
“ 하아~ 오빠~~”
“ 새미야...”
서로의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서는 성기를 애무하는 두 사람...
그 굵고 단단한 기둥을 아래위로 천천히 흔들며 귀두를 문지르는 여동생과,
축축하다 못해 흥건해진 꽃잎을 헤치고서,
너무나 뜨겁고 연약한 속살에다 손가락을 집어넣은 오빠...
이 둘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서로를 사랑하면서,
한편으로는 너무나 음란한 남매임에 틀림이 없었다.
민은 갈등하고 있었다.
지금 자신의 손가락에다 아찔한 촉감을 전해주고 있는,
이 살 틈으로 성기를 넣고 싶은 욕망 때문에...
그때였다.
똑~ 똑~
“ 민아~ 자니?”
“ 으, 응...아니...”
미처 손을 뺄 새도 없었다.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살짝 열리면서 들려온 엄마의 음성...
두 사람은 그냥 새미가 민의 팔을 베고 누운 것처럼 하고는 손은 서로의 하체에다 그대로 두었다.
대신에 민이 새미의 반대편에 위치한 한 다리를 슬쩍 구부려 이불이 들리게만 하는 게 최선이었다.
다른 다리는 그 위를 민과 새미의 팔이 교차되어서 서로의 팬티 속으로 들어가 있었으니까...
“ 뭐야? 요게 또 오빠를 못살게 구는구나? 일찍 자야 하는 사람을?”
“ 엄마..그러지마...아직 안자니까....괜히 울적한가 봐...내가 약혼을 하니까...”
새미를 보고 잔소리를 하려는 걸 먼저 낚아채서 대꾸를 했다.
지금 질 속에다 자신의 손가락을 넣은 채로 새미가 대답을 하기엔 무리였다.
가쁜 숨을 고르는 것만 해도 정신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엄마가 말을 하는 순간에 질이 움찔하고 바짝 조여오면서 틈새로 뜨듯한 애액이 스며 나온다.
민은 너무나 아찔한 느낌에 사정을 할뻔했다.
“ 휴~~ 그래....그렇겠지...걸음마를 할 때부터 제 오빠만 죽으라고 쫓아다닌 아이니...
어쩌니? 불쌍한 우리 딸...이제부터는 너무 쓸쓸해서....”
“ 엄마....”
의외였다.
그래도 몇 마디 정도는 더할 줄만 알았는데,
그냥 침대 옆에 서서 새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쓰러워했다.
엄마의 손길이 닿을 때 손가락을 자를 것처럼 강하게 질이 조여왔다.
이러다가 질 경련이 일어나는 건 아닐까?
민은 슬며시 걱정이 되면서도 흥분으로 미칠 것만 같았다.
거칠어지려는 숨결을 참으려 애를 썼다.
“ ..너무 늦게까지는 이야기하지 말고....알았지?”
“ 으, 응....”
엄마가 새미의 뺨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말하자 개미만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손가락을 물고 오물거리는 질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았다.
자칫 이대로 절정에 오르는 건 아닐까?
문득 주연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둘이서 밖을 돌아다니며 벌였던 그 음탕한 모험들...
그렇다면 새미는 이런 아슬아슬한 위험 속에서 느끼는 쾌감에 익숙해진 상태라는 거다.
민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 그러면...난 그만 갈게....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 으, 응...엄마...잘자...”
“ ..어, 엄마...”
엄마가 민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한마디를 하고는 돌아섰다.
안도감과 동시에 드는 이 아쉬움은 뭘까?
그런데 방문을 막 열려는 엄마를 갑자기 새미가 불러세웠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면서 동시에 성기가 불끈거리더니 끝에서 찔끔 물이 흘러내린다.
민의 가슴은 당장에 터져버릴 것처럼 뛰었다.
새미가 왜 이러는 거지?
설마, 정말로 엄마가 있는 곳에서 절정에 오르려고?
머리가 핑 돌면서 아찔해졌다.
“ 왜? 새미야...”
“ ..내일...나도 같이 가면 안돼?”
“ 새미야...그건...”
“ 아, 아빠한테는 내가 허락을 받을게...제발...”
물론 아버지는 허락을 할 것이다.
아니, 우리 집에서 새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엄마뿐이다.
이 사랑스러운 아이의 애원은 남자에게서 저항할 힘을 뺏는다.
오히려 평상시 거의 부탁을 하는 게 없어서 아버지를 아쉽게 만드는 아이였다.
“ ...휴~...그래...그러자...네 아빠한테는 내가 말할게...아예 차를 가지고 가자...”
“ 엄마....”
“ 그러니까...이제는 얼굴을 좀 펴고..알았지? 우리 딸...예쁜 얼굴이 다 망가지겠다...”
“ 웅~~ 고마워...엄마...헤헤헤~~”
신기했다.
새미가 따라가면 둘만 있을 수가 없는데도,
엄마가 의외로 쉽게 허락을 한 거야 너무 안쓰러워 그렇다지만,
조금 전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 잔뜩 물을 쏟아내던 새미의 음부가,
이번에는 기쁨의 감정을 더욱더 강렬하게 표현했던 것이다.
쾌감에 가늘게 떨리는 어설픈 웃음소리를 따라 질이 마구 조여 들면서 홍수가 나고 있었다.
딸깍~~
“ 하으~ 오빠...”
“ 휴...그래...우리 조금만...쉬어...엄마가 방에 들어갈 때까지...”
“ 응...”
문이 닫히자마자 한숨을 토해내면서 서로의 하체에서 손을 빼냈다.
손이 흥건하게 젖은 건 물론이고 손가락 끝이 퉁퉁 불어서 쪼글쪼글한 게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 오빠~ 해줘...새미 보지에다...오빠 자지를 넣어줘...박아줘...어서...앙~~”
“ 그래...아까 우리 새미 보지가 너무 조여서 난 손가락이 끊어지는 줄 알았어...후후후~~”
새미가 이불 속에서 부스럭거리더니 치마와 팬티를 한꺼번에 벗었다.
팬티는 물론이고 치마의 뒤쪽에 진하게 얼룩이 져있었다.
그리고, 강하게 풍겨오는 여자의 냄새...
민도 허겁지겁 밑에만 벗고서 새미의 뜨거운 몸 위로 올라갔다.
“ 아앙~ 오빠 자지~ 아흐흑~~”
“ 사랑해...새미야...”
천천히 허리를 내리자 새미는 온몸을 푸들푸들 떨며 입술을 꼭 깨물고 낮게 신음을 토해냈다.
민은 새미의 귓가에다 뜨겁게 소곤거리고서 입술을 덮었다.
뿌리까지 완전히 들어간 기둥을 녹일 것처럼 화끈거리는 좁은 동굴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 하암~~”
“ 욘석들...일찍 자라니까?...뒷자리에서 한숨 자렴...”
“ 아니야...엄마...내가 조수석에서 이야기라도 해야..덜 피곤하지...”
“ 됐어...걱정 말고..눈이나 부쳐...둘 다 눈에 핏발이 벌개...
휴게실에 도착하면 깨울 테니까, 그때까지라도 푹 자..알았지?”
“ 미안해...엄마...”
“ 미안....엄마~ 사랑해~”
“ 그래..그래...예쁜 내 새끼들...호호호~~”
결국에 새벽까지 연거푸 사랑을 나누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새벽 4시를 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참으려 해도 연신 하품이 나오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하품이라는 게 묘하게도 전염성이 있어서 하나가 하면 옆에서 덩달아 하게 된다.
모이를 기다리는 새끼 새들처럼 교대로 입을 쩍쩍 벌리는 두 남매를 보며 엄마가 웃었다.
그리고는, 둘을 뒷좌석에다 밀어 넣는 엄마의 다정한 말에,
민과 새미는 엄마를 사이에다 두고서 같이 포옹을 했다.
이 따스하고 행복한 느낌...셋이 하나라는 일체감...
“ 자~~ 출발을 해볼까? 안전벨트 잘 매고...”
“ 으, 응...엄마...”
“ 응...”
선글라스를 쓰고 시동을 거는 엄마의 뒷모습이 유난히 매혹적이었다.
한 20년은 젊어진 듯한 마치 새미 또래처럼 느껴지는 엄마에,
민은 흥분을 느끼면서 너무나 무거운 눈꺼풀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