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친구 그녀...(27)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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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엄마친구 그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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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수업을 끝내고 아이들이 모두 하교해버린 교실은 적막하고 쓸쓸하기 그지 없다.  미숙은 인터넷에 저장된

재즈 피아노곡을 플레이시켰다.  맑고 다채로운 피아노 선율이 외로운 마음을 달래준다.
  
창밖 운동장엔 며칠 전 내린 눈이 회색빛 먼지를 이고 군데군데 뭉쳐 있다.  포근해진 날씨로 진흙땅이 되버린

탓에 노는 아이들도 몇 명 보이지 않는다.
  
미숙이 동훈이를 처음 본 건 태어난 지 이틀 째 되는 날이었다.  재민이는 갓 태어났을 때 피부가 너무나 쪼글쪼

글해서 정말 사람같지도 않았었다.  반면에 동훈이는 처음부터 피부가 탱탱했다.  볼도 금방 쪄낸 찐빵같은게

어찌나 뽀얗고 탐스럽던지..
  
터울이 1년 반 정도라 재민이가 쓰던 아기용품이며 장난감들을 동훈이에게 많이 물려줬다.  미숙의 근무지가

서울외곽으로 빠져 몇 년간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재민이와 동훈이가 친할 기회는 없었다.  그러나, 은혜와 미

숙의 사이가 워낙 가까웠기 때문에 둘이 재민이와 동훈이를 보는 마음은 형제를 보는 것과 같았다.
  
-  똑똑..  드르륵..
  
"선생님!  저 왔어요!"
"어머!  왔구나?  언제 왔니?  선생님이 계속 보고 있었는데?"
  
"전 유리창으로 선생님 봤는데..  선생님은 저 못 보셨어요?  손도 막 흔들었는데?"
"아, 그랬어?  내가 딴 생각하느라고 못 봤나보다.  오늘은 교감선생님한테 안 잡혔어?"
  
"네?  아아..  오늘은 화단에 아무도 없던데요."
"호호호..  사실은 아까 퇴근하시더라..  교실이 춥지?  나가서 얘기하자."
미숙은 의자에 걸쳐둔 코트와 핸드백을 챙기며 동훈이의 등을 살짝 떠밀었다.  동훈이가 등뒤에 감추듯 들고 있

던 자그마한 종이가방을 앞으로 돌려잡는다.  분홍빛이 얼핏 보였지만 미숙은 무심코 지나치고 만다.
  
  
- 부우웅..  부웅, 부웅..
  
"집에는 언제까지 들어가야돼?"
"저녁먹기 전까지만 들어가면 되요."
  
"5시?  6시?"
"음..  한 5시 반 정도?"
  
"그럼 시간이 좀 있구나?  점심은 먹구 나왔지?  엄마한텐 어디 간다고 그러구 나온거야?"
"교회 간다구 했어요."
      
다음날이 마침 크리스마스 이브여서 행사준비차 교회에서 모임이 있다고 핑계를 댔었다.  엄마 은혜가 긴 잔소

리없이 허락을 해주어서 다행이다.  물론 허락을 손쉽게 거저 얻은 것은 아니다.  아빠가 출근하신 직후부터 두

번이나 엄마 보지를 박아줬으니까..  다만, 사정은 한 번만 했다.  미숙이 선생님과의 데이트를 감안해 아껴둔

것이다.  점심 먹기 전 낮잠 한숨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밥도 두둑히 먹고 나오는 길이다.  중간에 상점도 한 군

데 들르고..
  
  
"그건 뭐야?"
"이거요?  나중에 보여드릴게요.  지금은 비밀이에요.  근데 우리 어디 가는거에요?"
  
"으응..  수목원..  동훈이는 00수목원 가봤니?"
"아니요.  근데 이름은 들어봤어요."
  
  
수목원 주차장엔 차가 거의 없었다.  미숙은 차를 대고 시동은 끄지 않은 상태에서 뒷자석에서 상자 하나를 꺼

낸다.  금색 포장지와 빨간 리본으로 예쁘게 포장된 약간 두툼한 상자다.
  
"동훈아!  자 이거!  선생님이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와아..  이게 뭔데요?"
  
동훈이가 상자를 받아 포장지를 북북 찢어본다.  두툼한 두께의 상자곽을 기대하며 열어보니 나오는 것은 지퍼

가 있는 가죽 표지의 검정색 성경책이다.  동훈이는 약간 실망했다.  하다못해 목도리나 장갑 정도는 될 거라고

기대했던게 어그러진다.
  
"저 성경책은 있는데.."
"왜?  실망했어?  호호호..  되게 좋은거 받을 줄 알았나 보네?  어떤거 받구 싶었는데?"
  
"아니요..  실망한건 아니구..  그냥.."
"호호호..  얼굴에 다 써있는데 뭐..  들구 그렇게 가만히만 있지 말구  지퍼 열고 펴보는 시늉이라두 좀 해라.  

선물 준 사람 무안해 죽겠네.."
  
미숙이 선생님의 재촉에 동훈이는 표정을 가다듬고 지퍼를 열어 성경책을 주르르 넘겨보았다.  
  
"어?  이게 뭐에요?"
  
자연스럽게 넘어가던 책장이 끝부분에서 터억 갈라진다.  동훈이는 네모지게 깎인 작은 공간안에서 노랗게 빛

나는 금목걸이를 발견하고 탄성을 질렀다.
  
"어때?  선물이 맘에 들어?"
"선생님!  이 목걸이 저 주시는 거 맞아요?"
  
"그럼!"
"고맙습니다.  선생님!  쪽!  쪽!  정말 고맙습니다!"
  
동훈이는 고맙다는 말을 연발하며 미숙의 목을 끌어안고 좋아한다.  미숙의 볼에 뽀뽀를 해대며 얼굴이 상기되

는게 실망하던 아까와는 달리 들뜬 기분을 주체하지 못한다.
    
"가만, 가만..  내가 목걸이 걸어줄게.  고개 좀 약간만 숙여봐."
"근데 이거 아주 비싼 거 아니에요?"
  
"줄이 얇잖아.  별루 안 비싸.  그러니까 걱정마.. 자..  어디 보자..  음..  그럴 듯 하네.."
"저, 목걸이는 처음 해봐요.  야아!  기분 정말 짱 좋다!"
  
동훈이가 어린애답게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입이 헤벌죽해져 있는 걸 보며  미숙은 잠시 옛날 생각에 젖어

들었다.  미숙이 동훈이에게 금붙이를 선물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동훈이의 돌잔치 때도 순금 1돈짜

리 돌반지를 선물했었다.  은혜가 아직도 간직하고 있을 지는 모르겠다.  1돈짜리니까 아주 작은 반지였다.  딱

동훈이 고추만 했을까..
  
"선생님!  저두 선물 준비했어요!"
"동훈이가?  진짜?  돈두 없을텐데.."
  
"짜잔!"
  
동훈이가 종이가방을 미숙 앞으로 내보이더니 활짝 펼쳐보인다.  옅은 분홍색의 목도리와 벙어리 장갑이다.  

30대도 걸치고 나서기엔 부담스러울 분홍색 니트 목도리와 코가 숭숭해서 바람꽤나 샐 것 같은 벙어리 장갑을

꺼내들고 미숙은 난감해졌다.  스승의 날 꼬마 남학생 제자에게서 야한 팬티스타킹을 선물받았을 때만큼은 아

니지만..
  
그러나, 동훈이에겐 이 정도의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큰일이었을 거다.  
  
[그래, 선물만 보지 말고, 동훈이 마음을 받자..]
  
"이야!  선생님이 분홍색 좋아하는거 어떻게 알았어?  그러잖아두 목도리가 다 헤져서 하나 살까 했는데..  어

머!  이 장갑 귀여운 것좀 봐.  선생님 손에 딱 맞네?  따뜻하겠다!  동훈아!  정말 고마워!  아유, 우리 착한 동

훈이..  쪼옥!"
  
미숙은 한껏 기쁜 표정을 지으며 동훈이를 안고 입술에 뽀뽀해주었다.  
  
  
수목원 안은 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더웠다.  미숙은 동훈이의 손을 잡고 풀, 꽃, 나무들 사이의 오솔길을 걸

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동훈이는 처음한 목걸이가 걸리적거리는지 아니면 선물이 마음에 든다는 티

를 내려고 그러는지, 목걸이를 옷밖으로 꺼내서 자꾸만 만지작 거린다.  금빛 십자가가 날렵해보인다.
  
"근데 왜 십자가에요?"
"으응..  하트나 별 같은거로 할까 하다가..  혹시 자기 엄마가 보면 변명거리가 있어야 겠다 싶어서..  만약에

엄마가 어디서 난 거냐고 그러면..   교회에서 받았다구 해.  교회 열심히 나오라는 뜻에서 준거라구..  가짜라

구..  아주 싼거라구 말이야..  물론 그전에 자기 엄마가 보지 못하게 잘 숨겨두는게 좋겠지?"
  
그런 이유와 함께 미숙의 기원도 담겨 있다.  하나님이 믿는 자인, 동훈이와 미숙을 보호해 달라는 거다.  동훈

이는 신앙과 같이 한 마음으로 미숙을 사랑해달라는 거다.  다행인 것은 성경에는 부녀상간에 대한 내용은 있지

만 모자상간에 관한 것은 없다.  부록으로 성경공부 열심히 해서 모자상간이 얼마나 큰 죄악인지도 깨우쳐주면

좋겠다는 심정이다.  
  
십계명에서 말하길 네 이웃의 여자를 탐하지 말라 했으니, 동훈이가 탐하고 있는 엄마 은혜는 가장 가까운 이웃

인 아버지의 여자인 것이다.  반면 미숙의 남편은 수만 리 먼 나라 미국에 가 있으니 이웃이랄 수는 없겠다.  
  
[참, 나두 한심하지..  어린애한테 미치다 보니 느는 건 궤변이요, 부족한 건 염치구나..]
  
  
"아아..  그렇구나..  그래서 성경책 속을 파내고 거기다 넣으신거에요?"
"그래.  영화에서 본 걸 한번 따라해봤지..  동훈이도 혹시 그 영화 봤어?"
  
"네!  저두 봤어요."
"역시 봤구나?  그럼 은혜도 그 영화 봤겠네?"
  
"음..  아마 안 봤을거에요.  우리 엄만 그런 영환 별루 안 좋아하거든요.  질질 짜는거나, 아니면 누가 바람피

는 그런 영화만 봐요."
"그래?  암튼 자기 엄마한텐 절대 들키지 않게 조심해.  알았지?"
  
"네!"
"아아, 좋다..  한 겨울에 이런데 오는것도 나쁘지 않지?"
  
"네, 좋아요.  근데 선생님.  여긴 얼마나 있을거에요?  대충 다 본거 같은데 다른데 안가요?"
"다른데 어디?  구경 다하면 집에 가야지.."
  
"선생님 댁이요?  오늘은 희진이 늦게 오는 날이에요?"
"우리 집?  아아니..  그게 아니구..  너 지금 이상한 생각 하는구나?"
  
미숙이 주위를 둘러보며 동훈이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몇 걸음 거리에 일행인 듯한 두 쌍의 젊은 연인들

이 사진을 찍고 있다.
  
[너는 만나면 생각하는게 섹스뿐이니?  밝혀두 너무 밝힌다..]
  
동훈이 탓만 할 건 아니라는 걸 미숙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만나기만 하면 미숙이 먼저 나서서 옷을 벗고 달

려들곤 했으니..  그러나 지금은 조심해야할 시기다.  당분간 몸을 함부로 굴려선 안된다.
  
"아니야, 아니야..  선생님이 농담한거야.  동훈이 흉본거 아냐.  선생님이 오늘은 몸이 좀 안 좋거든?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손잡고 구경하면서 데이트만 했으면 좋겠는데..  동훈이는 싫어?"
"많이 안 좋으세요?  그럼 나은 다음에 보자구 하시지.."
  
동훈이의 말투엔 근심과 실망이 섞여 있다.  
  
"금방 나을게 아니라 그랬어.  그리고 선생님은 이제 곧 미국가야되잖아.."
"미국이요?  미국 안가신다고 했잖아요.  저하고 약속하셨잖아요."
  
"아유..  흥분하지 말구 내 얘기 먼저 들어봐.  미국엘 아주 가는게 아니라 잠깐 다니러 가는거야.  전에두 방학

때마다 갔었잖아.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아아, 난 또..  깜짝 놀랐네..  언제 가시는데요?"
  
  
  
그 때..
  
- 드르르륵..  드르르륵..
  
"잠깐만 핸드폰 왔다..  잠깐만.."
  
미숙이 입에 손가락을 대고 조용해달라는 시늉을 하며 드르륵거리며 진동하는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내든다.

액정에 뜬 발신자를 확인하더니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동훈이를 향해 한번더 쉬하는 시늉을 한 후 핸드폰을 귀

에 댄다.
  
"은혜야!  어쩐 일이니?"
"언니.  지금 바뻐?  수업중인 건 아니지?"
  
"수업은 진작 끝났지.  지금은 교실에서 애들 성적 처리하는 중이야.  왜?"
"아니, 다름이 아니구..  은선이 있잖아.  내 동생..  걔가 이번달 28일에 집들이를 한다구 해서..  그래서 언니

두 같이 가자구.."
  
[휴우..  난 또..  이 여자가 무슨 냄새라도 맡았나 했네..]
  
미숙은 핸드폰을 손으로 가리고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동훈이에게 발신자 표시를 보여줬더니 얼굴이 바짝 언

다.  소리내지 말라고 더 단속할 필요도 없다.  하나 신경쓰이는건 가까운 거리에서 희희덕거리는 두 쌍의 남녀

뿐이다.
  
"내가?  너희 친척들끼리 모이는 자리 아니니?  내가 끼기엔 좀 그런데.."
"아니야.  은선이가 우선 우리 집이랑 언니네만 불러서 먼저 대접한대..  다른 사람들은 천천히 부를거라네..  

그러니까 부담갖지 말구 와요.  그 날 저녁에 시간돼?  방학 언제 해?"

은혜가 그런 자리에 미숙을 초대하다니, 미숙으로선 예상하지 못한 호의다.  미숙의 노력에 은혜도 얼었던 마음

이 얼마간 녹아내린 것일까..
    
"27일에 방학해.  시간이야 돼지.  알았어..  갈께..  근데 뭘 사들구 가야되나?"
"사긴 뭘 사?  그냥 와.  걔네 집에 왠만한 건 다 있어."
  
"그래두 그렇지..  은선이랑은 오랜만인데..  알았어.  내가 알아서 사가지고 갈게.  넌 그날 몇 시에 갈거니?"
"은선이가 음식 장만하는 것좀 도와달래서 일찍 가볼려구.  언니는 7시까지 맞춰오면 돼.  주소불러줄까?  00

동 XX호..  응..  우리 동 바로 건너편..  찾기 쉽지?  그럼 그 날 봐요.."
  
"그래..  고마워.."
  
  
  
"엄마가 뭐래요?"
동훈이가 긴장한 얼굴로 미숙의 손을 잡고 묻는다.  좀전에 미숙 자신의 얼굴도 이와 같았을 것이다.  미숙은 입

가에 실소가 머금어진다.
    
"으응..  자기 이모, 이번에 이사온다며?  집들이 오라고..  28일 저녁에.."
"아..  그래요?  휴우..  놀래라.."
  
"놀랬지?  나두 놀랬어.  어떻게 딱 맞춰서 전화를 하니?"
"선생님.  우리 엄마랑 다시 친해지신 거에요?"
  
"글쎄?  동훈이 보기엔 어때?"
"친해지신 것 같기는 한데..  예전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게 보여?  자기 생각은 어때?  자기 엄마랑, 나랑..  둘이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그럼요!  저 땜에 두 분 사이가 나빠진 것 같아서 기분이 정말 안 좋았었어요."
  
"어이구, 알긴 아네?  자기 때문인거?  호호호호..  아니, 농담이구..  그러니까 남자가 중간에서 잘해야 하는

거야.  자신없으면 양다리를 걸치지 말던가.."
"양다리요?"
  
동훈이는 뒤통수를 살짝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는다.  뜻밖의 말이다.  양다리라니..  그동안은 생각해보

지도 않았던 말이다.  그러고보니 엄마 은혜와 미숙이 선생님 사이를 오가며 섹스를 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는

영락없는 양다리, 바람둥이의 행태가 아닌가..
  
엄마 은혜와의 정사에 대해서 처음 얼마간은 근친상간을 저지르고 있다는 윤리적 죄책감에 시달리며 밤마다 아

빠에게 들켜서 두드려 맞는 악몽을 꾸긴 했었다.  그러나, 쾌락에 차츰 길들여지고 보니 아빠 몰래 하는 엄마와

의 근친상간은 끊을 수 없는 금단의 마약이 되어버렸다.  
  
그러면서도 양다리 걸친다, 또는 바람핀다는 의식없이 미숙이 선생님과도 섹스를 할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엄마

와의 정사가 이제는 당연한 것처럼 익숙해져서 그런 듯하다.  .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엄마가 빨아준 옷을 입고, 엄마가 청소해준 집에서 뒹구는걸 당연하게 여기듯, 엄마

의 육체를 따먹는 것도 당연하게 여겨 버린 것이다.
  
아주 가끔씩 미숙이 선생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건 엄마와의 정사를 일종의 바람피우는 행위

로 인식해서라기보다는, 엄마 때문에 선생님에게 소홀해졌다는 생각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 양다리!  양다리 걸치는거..  아무나 하는게 아니지?  직접 겪어보니까 어렵지?"
"음..  네..  그런 것 같네요.."
  
"앞으로도 계속 그럴거야?  양다리 걸치기?"
"네?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동훈이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진다.  엄마 은혜가 미숙을 만나지 말라고 그토록 신신당부했던 것은 두 여자 사이

를 오가는 아들 동훈이의 행동이 제 잇속만 차리는 것 같아 미워서 였을까?  아니면 아들이 엄마와 엄마친구를

두고 양다리 걸치는게 자존심 상해서?  만약 동훈이가 제 또래 여학생을 보여주며 사귀겠다고 나서면 허락해줄

까?  동훈이 방에서 그 여학생과 발가벗고 알몸으로 엉켜도 말리지 않을까?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된다면 동훈이는 누굴 선택할래?  아이구..  표정이 너무 심각하다.  너무 그러지는

말구..  그냥 가볍게 생각해봐.  누가 더 좋아?"
"잘 모르겠어요.."
  
동훈이는 순간적으로 미숙이 선생님이 더 좋다고 할 뻔 했다.  엄마는 좋으나 싫으나 항상 옆에 있는 사람이니

말하자면 깍두기인 셈이다.  반면에 미숙이 선생님은 동훈이가 첫사랑으로 생각하는 소중한 사람이다.  그러니

미숙이 선생님만 잡으면 두 마리 토끼가 한 손에..
  
[앗!  이런..  이게 바로 양다리 심보구나..]
  
"모르겠어?  그래.  그럴거야..  아휴..  우리 동훈이 크면 영락없이 바람둥이 되겠네..  벌써부터 이러니..  앞

으로 내 속 많이두 썩히겠다..  내가 어쩌다 이런 남자를 좋아하게 됐을까.."
  
동훈이가 보니 미숙이 선생님은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다.  진심으로 걱정하는 표정은 아니다.  믿는 구석이 있

는 표정이다.  엄마 은혜보다는 자신이 더 낫다는 자부심의 발로일까..
  
"자기 엄마를 질투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남자는 엄마 치마폭을 빨리 벗어나야 어른이 될 수 있어.  캥거루족

이라구 들어본 적 없어?  들어봤지?  나중에 커서 그렇게 되고 싶니?  마마보이 소리 계속 듣고 싶어?"
  
미숙은 엉터리 비유인 걸 알면서도 진지한 말투로 초점을 슬쩍 비껴 맞춘다.  어쨌거나 동훈이가 엄마의 치마안

을 들락거리는 건 사실이니까..  
  
동훈이는 마치 어려운 문제를 앞에 두고 어떻게 풀어야할지 고민하는 학생처럼 표정이 어두워진다.  미숙의 말

투는 비록 가볍고 경쾌하지만 동훈이는 은연중 선택을 강요받는 느낌이다.  
  
[꼭 하나만 좋아해야 하나?  둘 다 좋은데..  둘 다 좋아하면 왜 안되지?  미숙이 선생님을 선택한다고 해서 엄

마 얼굴 안보고 살 것도 아니고..  엄마를 선택한다구 해두 엄마는 엄마잖아..  사실은 다들 양다리면서..  왜 나

한테만 그러지..]
  
동훈이는 엄마 은혜에게나 미숙이 선생님에게나 남편과 헤어지라고 요구한 적이 한번도 없다.  동훈이는 뭔가

조금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냥 이렇게 살면 안되요?  선생님도 만나구, 엄마랑두..  이대로도 저는 괜찮은데..  두 분만 사이좋게 지내시

면 되잖아요.  전처럼요.."
  
"이대로?  이대로는 안되지..  자기는 지금처럼 엄마 눈치나 살피면서 어쩌다 가끔씩 간신히 몰래 만나는게 좋

아?  좀 더 편하게 만나고 싶진 않구?  엄마 눈치 안봐도 되게 말이야."
"저도 그러고는 싶죠.  그런데 어쩔 수 없잖아요."
  
"어쩔 수 없다고 쉽게 포기하면 안되지.  자기가 그러니까 선생님은 무지 섭섭하다.  남자가 마음 약한 소리나

하고..  어떻게 상황을 이겨낼 궁리를 해야지.."
"죄송해요.  저두 잘 모르겠어서..  방법이 있으면 선생님이 좀 가르쳐주세요."
  
동훈이가 기대하는 것은 엄마 은혜와 미숙이 선생님이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다.  미숙이선생님은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다.  동훈이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순종하는 편이라 걱정이 안된다.  엄마 은혜가 영 말썽

이다.  외아들이라 그런지 자식에 대한 소유욕이 너무 심한 것 같다.  기숙학교라도 지원해버릴까 싶다.  
  
[아니지..  그건 안되지..  그런데 들어가면 엄마를 따먹고 싶을 때 맘껏 따먹을 수 없게 되잖아..]
  
"방법이라..  글쎄..  하나 생각해둔게 있긴 한데..  자기 엄마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네.."
"뭔데요?  얘기해주세요."
  
"아니, 아직은 안돼.  아직은 확실치가 않아서..  나중에 확실해지면 그 땐 자기한테 제일 먼저 얘기해줄게..  어

머!  분홍색 꽃이네?  자기가 선물해준거랑 색깔이 똑같다!  어머, 예뻐라.."
  
      
      
"미숙이 언니!  바리바리 많이두 들구 오셨네.  이러지 않으셔두 되는데..  이거 다 저희 주실려고 사오신거 맞

죠?  호호호..
  이리 주시구, 어서 들어오세요.  여보, 성재아빠!  내가 전에 말했지?  00초등학교 김미숙 선생님이셔.  인사

드려요.  중요한 분이야.  어쩌면 우리 성재, 담임 맡으실지도 몰라."
  
은선이가 미숙에게서 집들이 선물을 받아들고 요란을 떤다.  거실에는 이미 큰 상 두 개가 놓여져 있고, 음식이

그득하다.  동훈이가 눈인사를 슬쩍 보내오는게 보이고, 동훈이 아빠와 은선의 신랑도 일어서서 미숙을 맞이한

다.  성재와 영재 두 꼬마는 누군데 엄마가 저리 호들갑일까 궁금해하는 표정이다.
  
"언니.  희진이는 어쩌구?"
"응.  배고프대서 저녁 일찍 먹여놓구 왔어."
  
음식 접시를 나르며 은혜도 아는 체를 한다.
  
"그러셨어요?  저런..  저녁을 원래 일찍 드시는구나.  그럼 좀 더 일찍 오시라고 할 걸 그랬네요..  난 그저 우

리 사정만 생각하구.."
    
"재민이 어머니!  이 쪽으로 앉으세요.  딱 맞춰 오셨네."
동훈이 아빠가 나서서 자리를 만들어주는데 공교롭게도 동훈이 바로 옆자리다.  미숙은 은혜보기가 껄끄러울

것 같아 성재와 영재가 앉은 밥상 맨 끝자리 말석에 앉았다.  동훈이가 앉은 자리와는 대각선으로 마주보는 가

장 먼 위치다.
  
"언니!  저 안 쪽으로 들어가세요.  손님이 이런데 앉으시면 안되죠."
"아니야, 괜찮아.  자기들두 이 쪽에 앉을거잖아.  여기가 편해.  나두 뭐 좀 도와줄까?"
    

- 자!  건배!  
  
동훈이 아빠와 은선의 신랑은 소주잔을 주고 받으며 얼굴이 금방 벌개졌다.  미숙은 차를 가져왔다는 핑계로 예

의상 한 잔만 받아서 마시지 않고 내려놨다.
  
"언니!  얘가 우리 둘째에요.  이름이 영재라구..  내년에 3학년 올라가거든요.  제가 걱정이 많아요, 애땜에..

00초등학교는 애들 수준이 어때요?  내년에 전학시킬 생각인데.."  
  
은선이가 미숙의 곁에 붙어 앉아서 미주알고주알 캐묻는다.  영재를 앞에 앉혀놓고 다른데는 가지도 못하게 하

는 것이 미숙의 눈도장을 단단히 찍어두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덕분에 주객이 전도되어 은혜가 음식 심부름

을 도맡아한다.
  
은혜는 잠깐의 기회를 십분 살리려는 동생의 태도가 이해는 가지만 신경에 거슬리는 점도 있다.  종종 은혜를

돌아보며 둘이서만 깔깔거리는게 꼭 작당해서 흉을 보는 것만 같다.
  
은혜는 자신이 미숙의 약점을 꽈악 틀어잡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간 자신만만 살기등등 했었다.  그런데 이제 동

생 은선이와 미숙이 언니가 속닥거리는 모습을 보니 위기감이 느껴진다.  
  
[설마 미숙이 언니가 은선이한테 내 얘길 하진 않겠지..  자기두 꿇리는게 있는데..]
  
그러나 혹시라도 은선이에게 동훈이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미숙이 언니가 위협하고 나서면 그때는 어쩐단

말인가..  등골이 서늘해진다.  둘 사이가 더 이상은 가까워져선 안된다.
  
"언니!  미국, 언제 간다구 했지?"
"어머!  미숙이 언니 미국 가세요?  왜요?"
  
"미숙이 언니네 아저씨가 미국 지사에서 근무하시잖아.  그래서.."
미숙이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은혜가 지레 나서서 친절하게도 미주알고주알 고구마 줄기를 엮어낸다.  방학마

다 미국을 방문한다는 말까지 이어졌을 때 미숙이 말허리를 자르고 끼어들었다.
  
"모레 비행기로 출국하려구.  이번엔 한 달 정도 있다 올 것 같아.."
"한 달?  한 달만 있게?"
은혜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문한다.
  
[아주 살러 간다더니 지금 무슨 소리야?  이건 얘기가 틀리잖아.]
  
은혜가 미숙을 잠시 노려보다가 동훈이를 향해 시선을 옮긴다.  동훈이는 세 여자의 대화에는 짐짓 관심없는 체

생선회만 열심히 집어먹고 있다.
  
[이것들이?  둘이 무슨 꿍꿍이가 있나?]
  
은혜는 미국에 눌러살려고 가는거 아니냐고 물어보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미숙이 화제의 주인공이 되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다.
  
"어머나!  난 또 아주 이민 가버리신다는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 영재 돌봐줄 선생님이 생겼다 싶어서 좋

아하고 있었는데.."
"혹시 모르지.  이번에 가서 아주 눌러 앉게 될지..  호호호.."
  
[이 여자가 사람 아리송하게 만드네..  도대체 어쩌겠다는거야?]
  
은혜는 아무 일 없는 사람처럼 활기차게 웃는 미숙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떨떠름한 마음을 떨쳐내지 못한다.
  
"아유, 언니..  오래 계시지 말구 잠깐만 쉬다 오세요.  우리 영재도 좀 봐주셔야죠.  난 언니만 믿고 있었는데.."
  
은선이가 지 언니의 마음도 모르고 미숙에게 극구 매달린다.  아무리 아쉬운 학부모 처지라지만 자존심이 있지

저리 매달리나 싶다.  아무리 친구 조카라지만 미숙이 언니가 담임맡은 것도 아닌 아이까지 신경써줄 여유는 없

을텐데..  전처럼 죽고 못사는 사이도 아닌데 말이다.  물론 은선이는 은혜와 미숙 둘 사이가 여전히 예전같을

것이라 믿고 하는 행동이다.
  
30일에 출국이라니 그때까지만 은선이와 미숙이 언니 사이를 차단하면 된다.  둘이 스스럼없을 정도로 가까워

지도록 해서 안된다.  물론 이틀 사이에 그런 일이 벌어지진 않겠지.  그리고 미숙이 언니가 미국으로 가버리면

그땐 정말 완전히 자유다.  은혜의 세상이다.
  
그러니 이틀 동안은 동생 은선이에게 잘 해주고 가깝게 두어야 겠다고 은혜는 속으로 작심한다.  은선이는 친언

니인 은혜의 편이어야 한다.  은혜가 그동안은 비록 동생의 약간의 성공과 젊음을 질시해오긴 했지만 그정도야

한 핏줄을 나눈 친자매로서 용서되어야 마땅하다.
  
"미숙이 언니!  핸드폰 번호가 어떻게 되세요?  제가 전화걸어서 귀찮게 해도 되요?  여쭤볼게 많은데?  여기

제 핸드폰이에요..  불러주세요..  직접 눌러주시게요?"
  
[앗!  안돼, 은선아!  지금 뭐하는거니?  미숙이 언니 전화번호는 나한테두 있어!  내가 중간에서 연결해줄께!

직접 전화해서 뭐하게?  자꾸 그러다 친해져..  둘이 친해지면 안돼..  이 언니하구만 놀자!  저 년이 니 아들도

 홀려 먹을지 몰라!]

  

   

"에이!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엄마때문에 미숙이 아줌마가 나보고 아는 체두 안 하는거 봤잖아."
  
"짜압, 짜압, 하르르, 하르르..  거짓말 마!  둘이 아는 체두 안하는게 더 이상해!  할짝, 할짝..  언니가 너한테

한 마디도 안했을 리가 없어.  후룹, 후루룹..  파아아..  엄마한테 바른 대루 말해.  후루룹, 후루룹.."
  
은혜가 동훈이의 자지를 빨며 사실을 털어놓으라고 거듭 재촉했다.  동훈이의 아빠는 술이 거나해서 이모네 집

들이를 끝내고 돌아오자마자 안방에 뻗으셨다.  코고는 소리가 거실까지 요란하게 울려퍼지기 시작하자 엄마

은혜가 동훈이 방에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숨어들어와 이불 속에서 자지를 꺼내 물고 취조를 한다.
  
"모른다니까!  피곤한데 귀찮게 하지말구 나가, 엄마.  나 배불러서 졸려 죽겠단 말야.  오늘은 그냥 잘거야."
"후루룩, 낼름, 낼름..  짜식이..  가만히 누워서 하는 일도 없으면서 괜히 생색이네?  졸리면 자라?  누가 말리

니?  할짝, 할짝.."
  
"아이 씨..  자지를 그렇게 빨아대는데 어떻게 자?  빨리 가!  안방가서 아빠 좆이나 빨어."
"이 녀석이 갑자기 안 하던 소리를 하구 그러네?  여기서 아빠 얘기가 왜 나와?"
  
은혜는 아빠 좆이나 빨라는 아들의 말에 자존심이 상해서 물고 있는 동훈이의 좆을 뱉어버렸다.  그리고 손으로

좆기둥을 신경질적으로 훑었다.
  
남편이 집에 있는 동안 아들 동훈이의 좆을 빠는게 처음도 아니다.  두 사람간에는 일종의 묵계가 성립되어 있

었다.  행위도중엔 절대로 남편 내지 아빠 얘기는 하지 말 것.
  
"아씨..  아빠 있어서 아빠 얘기하는데 뭐?  누군 좋겠다구.  좆을 두 개나 가지고 놀 수 있어서.."
"얘가 점점.."
  
은혜는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아들 동훈이의 퉁명스런 말에 할 말을 잊었다.  
  
[얘가 오늘 뭘 잘못 먹었나?  왜 이렇게 뻣뻣하게 굴지?  내가 뭐 실수한 거라두 있나?]
  
"야!  최동훈!  너 이리 돌아누워봐.  엄마 얼굴 보구 얘기해!  도대체 뭐가 불만이야?  뭐가 불만이길래 엄마한

테 이따위로 버릇없이 굴어?"
  
은혜는 손바닥으로 짝짝 소리가 나도록 동훈이의 허벅지를 때리며 이유를 묻지만 그럴수록 동훈이는 이불을 뒤

집어 쓰고 더 깊이 숨어들기만 할 뿐이다.
  
  
"말 좀 해보라니까?  뭐가 불만이냐구?"
"바람둥이.."
  
동훈이가 낸 소리는 작게 중얼거린 데다가 이불속에서 말한 것이라 발음이 명확하지 않다.
  
"뭐라고?  바..  뭐?"
"바람둥이라구!  엄마는 바람둥이라구!"
  
"뭐어?  내가 바람둥이라구?  하!  기 막혀..  그게 무슨 소리야?  뜬금없이?"
"그럼 바람둥이 아니야?  엄마는 아빠랑두 하구 나랑두 하잖아.  그러니까 바람둥이지.  맞잖아.  양다리 걸치

는거.  아냐?"
  
동훈이가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앉더니 매섭게 다그친다.  큰 소리는 못 내지만 목소리엔 힘이 잔뜩 들어가 있

다.  며칠 전 미숙이 선생님에게 배운 걸 톡톡히 써먹는 중이다.  당황하는 엄마 은혜의 표정을 보며 동훈이는

속으로 의기양양이다.
  
"그런 억지가 어디 있니?  이런 건 바람핀다고 하는게 아냐.  양다리두 아니구."
"아니긴 뭐가 아냐?  엄만 아빠랑 하다가 싫증나면 나랑 하고..  나랑 하다 재미없으면 아빠랑 하잖아.  그게 바

람둥이나 하는 짓이지 뭐야?"
  
[처녀적엔 동네 걸레였다며?  지 버릇 남 못준다고..  지금도 그때처럼 그러는거잖아.]
  
동훈이는 내친 김에 미숙이 선생님에게서 들은 말도 꺼내 쏘아대볼까 하다가 참고 입을 다문다.  엄마 은혜가

실제로 동네 걸레였는지 사실 여부를 떠나서 엄마보고 걸레가 뭐냐며 노발대발 할 게 분명하니까..  싸움에는

기술이 중요하다.  책잡힐 말을 먼저 해선 절대 안된다.
  
"아니야.  엄만 요즘 니네 아빠랑은 거의 안해.  정말이야."
"거의?  치!  아주 안 하는건 아니네?  거봐.  그러면서 나한텐 미숙이 아줌마 못 만나게 하구..  욕심쟁이.."
  
"미숙이 언니는 얘기가 다르지.  그 언니는 나이두 많구..  또 유부녀잖아.."
"그러는 엄마는 유부녀 아냐?  나이가 적어?  알았어.  그럼 내일부터 당장 영계애인이나 만들어야 겠다..  영

계면 사귀어도 괜찮다 이거지?  엄마 말은?"
  
은혜는 너무나 논리 정연하게 쏟아지는 동훈이의 공세에 어리둥절 끌려가기만 할 뿐 제대로 반박을 하지 못했다.  
  
[영계?  영계애인을 만들겠다구?  이 녀석아..  영계는 니가 영계지..]
  
미숙이 언니만 치워내면 될 줄 알았더니 이게 왠 날벼락일까..  영계를 사귀겠다니..  제 또래의 젊은 여자에게

손을 뻗치겠다는 위협을 해오다니..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이다.
  
단지 위협으로만 그치고 말까?  아들이 실제로 영계와 사귀고 40대의 여체는 줄 수 없는 싱싱한 맛에 푸욱 빠

지게 된다면?  
  
[그건 정상적인 거잖어.  내가 겁낼게 뭐있어?  아들이 자기 또래랑 사귀겠다는데..  엄마가 되서 그런 걸 말리

면 안되지..]
  
[앗..  아니다..  그러다 내가 찬밥 신세 되버리면?  늙었다고 괄시당하면?  그땐 어쩔거야?]
  
은혜는 갈등에 빠진다.  아들 동훈이에게서 미숙이 언니를 떼어놓은 것을 처음으로 후회해본다.  이제보니 미

숙이 언니라면 안심되는 경쟁상대인 셈이다.  
  
엄마 말이라면 투덜되면서도 무서워 따르는 아들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만나지 말라는 은혜의 엄명에 곧잘 따

르고 있지 않은가..  동훈이가 만약 미숙이 언니가 지 엄마보다 낫다고 생각했다면 어떤 수를 써서도 뒷구멍으

로 만나고 다닐 것이다.
  
[이 녀석이 나랑만 줄창 하니까 질렸나?  싫증낼까봐 그동안 적당히 애도 태우고 그랬는데..]
  
싫증도 싫증이지만 동훈이가 그런 생각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바람둥이라니?  근친상간을 탓하면 몰라

도..  염치없는 패륜 엄마라고 욕하면 몰라도..
    
    
"아이..  동훈아..  잘생긴 내 아들!  엄마가 어떻게 해줄까?  오늘은 뒤로 할까?  엉덩이 때리고 싶어?  너 엄마

엉덩이 때리는 거 좋아하잖아.  엄마 젖두 때릴래?  맘껏 때려!  엄마가 오늘은 너 하자는 대루 다 할께.  말만 해."
"싫어.  오늘은 그냥 잘거라고 했잖아.  가서 아빠한테나 때려달라구 해.  내가 어떻게 감히 아빠 여자를 때려?

아빠한테 맞아 죽으라구?"
  
"아잉..  아드을..  왜 이렇게 심통이 났어?  엄만 진짜 요즘 우리 아들밖에 없다니까?  으응?  엄만 요즘 아들

덕분에 재미보구 사는데 이러면 안되지.  엄마 섭섭하게.."
  
교태로 녹이는 수밖에 없다.  영계는 못 따라올 아줌마의 20여년 잠자리 경험을 살려 진하게 수작을 거는 수밖

에 없다.  
  
[흥!  젊은 년들은 예쁜 거 믿구 콧대만 높지..  가만히 누워서 넙죽 받을 생각만 하구 말이야..  나같은 아줌마

들처럼 정성스럽게 서비스해줄 줄이나 알어?  목욕탕에 가보면 때밀이두 다 아줌마들이란 말야.  아줌마들이

원래 꼼꼼하거든..]
  
"솔직히 말해봐, 엄마!  아빠가 엄마 젖 만지지?"
"아니!"
  
"아니긴 뭘 아냐?  저번날 새벽에 안방문 열어보니까 아빠 손이 엄마 젖 위에 있던데.  내가 똑똑히 봤어.  사실

대로 얘기해."
"그거야 니 아빠가 잠결에 어쩌다 올린 거지.  만진건 아니잖아.  그리구 엄마가 잠든 사이에 일어난 일을 어떻

게 하니?  잠자다 말구 일어나서 손치우고 다시 자야되니?"
  
"흥!  그 정돈 해야지.  난 혼자 자는데..  그리구..  아빠가 엄마 히프랑 보지두 만지지?  그렇지?"
"얘가 갈수록 억지네?  보지는..  보지는 아니야, 얘..  안 만진지 한참 됐어.  정말이야.."
  
엉덩이는 자신없지만 보지는 정말 남편이 손대지 않은 지 오래다.  은혜는 아들 동훈이에게 왜 이런 추궁을 받

아야되나 싶다.  부부가 한 침대에서 자다보면 자연히 이루어지는 스킨쉽이건만..  그걸 왜 죄지은 사람마냥 따

지고 드는가..
  
"거봐.  그러면서 엄만 나보구 미숙이 아줌마나 못 만나게 하구..  엄만 양심도 없어?  왜 그렇게 욕심이 많아?"
  
[햐..  이 자식이 정말 세게 나오네?  양심까지 들먹여?  내가 양심이 있었으면 아들 좆을 이렇게 빨고 있겠

니?  엄마 양심은 양심냉장고에 김장김치랑 같이 잘 넣어뒀단다, 아들아.  상하지 말라구 말이야..]
  
"그게 그렇게 억울했어?  그것 때문에 우리 착한 아들이 이렇게 뿔났어?  아유, 우리 아들..  쯔쯔쯔.."
  
은선이네 집들이에서 미숙이 언니가 쌀쌀맞게 구는 걸 보고 아들 동훈이의 심사가 뒤틀렸던 모양이다.  그러나

어쩌랴, 장난감도 내구연한이란게 있는 법인데..  갖고 놀다보면 버려야될 날이 반드시 오게 마련이다.  
  
[뭐라고 구슬리지?  장난감이 너무 늙었..  아니 너무 낡았으니 버려야지 어쩌겠냐고 할까?  아니다.  그럼 또

새 장난감 얘기가 나올거고..  다시 제자리 걸음이잖아..  참..  난감하네..  많이 어른스러워졌다 했더니 이럴

때 보면 또 영락없는 철부지네..  말두 안되는 떼나 쓰구..]
  
  
"동훈아..  엄마가 미숙이 아줌마랑 만나지 말라고 막는건..  예를 들어서 청소년들보구 술이나 담배를 하는게

좋지 않다고 하는거랑 비슷한 거야.  동훈이가 술, 담배 할 나이가 되면 미숙이 아줌마랑 만나도 엄마가 아무 말

안할게."
  
[히야..  박은혜!  너두 머리가 제법 빠릿빠릿 하게 돌아간다?  어떻게 그런 말을 생각해냈니?]
  
"그럼 엄마랑 이러는건 뭐야?  엄마는 금연초야?  무알콜 포도주야?  엄마랑은 이래두 되구, 미숙이 아줌마랑

은 안된다는게 말이 돼?"
"그, 그건.."
  
[허걱!  이 녀석이 제법 똑똑하네?  누구 아들 아니랄까봐..]
  
  
거기서 은혜의 말문이 터억 막혀 버렸다.  은혜는 더듬거리며 진땀을 흘린다.  애꿎은 동훈이의 자지만 쥐락펴

락 하며 무슨 말을 이어가야할 지 고민한다.
  
"말 못하겠지?  엄마두 양심이 찔리지?  나한테 미안하지?"
"그, 그게.."
    
[그렇네..  진짜 미안한 생각이 드네..  정말 내가 잘못한건가?  헷갈려서 원..]
  
"됐어, 그럼..  자지나 계속 빨아줘.."
"빠, 빨아도 돼?"
  
은혜는 자기도 모르게 저자세로 아들 동훈이의 허락을 구한다.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정신이 혼미

하다.  은선이 신랑한테 받아먹은 소주 몇 잔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입만 대는 척하구 말걸..  소주는 원래 잘 안 받는데..]
  
"불알이랑 구석구석 잘 빨아봐.  빠는거 보구 꼴리면 엄마 보지에 박게.."
"아잉..  알았어..  엄마가 맛나게 잘 빨아줄께.."
  
[짜아식..  벌써부터 이렇게 딴딴하게 꼴려 있었으면서..  너두 사실은 아까부터 무지 박구 싶었지?]
  
- 쪼오옵, 쪼옵, 쪼옵, 쪼옵, 쫍, 쫍, 쫍, 쫍, 쫍..
  
은혜가 아들 동훈이의 자지를 입안 가득 물고 볼이 패이도록 강하게 빨아들이며 내려간다.  좆기둥을 잡은 손과

불알 두 개를 문지르는 손도 쉬지 않고 열심히 움직인다.
  
"흐윽!  더 깊이!  흐윽!  더 깊이 빨라니까?  미숙이 아줌마는 불알이 닿을 때까지 삼킨다 말야."
"파아!  여기서 어떻게 더 삼켜?  숨막힌단 말야.  오바이트도 나오고..  엄마 오늘 술마셔서 잘못하면 먹은 거

다 토할 지도 몰라."
  
미숙이 언니와 비교를 당하자니 은혜는 자존심이 팍팍 상한다.  그것도 칭찬이 아니라 못한다고 구박이다.  내

색은 안하지만 자지를 콱 깨물어서 아그작아그작 씹어버리고 싶다.
  
"에이, 그럼 이렇게 해봐."
  
동훈이가 바지를 벗고 침대맡에 걸터 앉았다.  바닥에 베개를 깔더니 엄마 은혜가 그 위에 무릎 꿇고 앉게 한다.
  
"이러면 무릎도 안 아프고 괜찮지?  토할 거 같으면 방바닥에 해.  나중에 걸레로 닦아내면 되잖아.  자 다시 빨

아봐.  이번에는 불알에 입술이 닿게.."
  
[어이구, 아드님!  엄마 걱정을 꽤나 해주십니다 그려..  젠장..]
  
이미 오늘밤 힘의 저울추는 아들 동훈이에게 확실히 기울어 있다.  내일 다른 구실을 찾아 때려잡는 한이 있어

도 오늘만은 아들의 비위를 거슬려선 안될 것 같다.
  
"카아악!  카악!  카악!  파아!  하아, 하아..  아우, 동훈아..  엄마 죽겠어..  좀 봐주라..  아우..  속이 니글니

글해 죽겠네.."
"아이 참..  좋았는데 왜 뱉어?  거의 끝까지 갔는데..  잘 하네 뭐.  그동안은 엄살 피운거구나?  자, 다시 해봐.."
  
"우웁!  파아!  잠깐만!  하압!  카악!  카악!  카악!  카악!  파아..  우엑..  우엑..  아유..  죽겠다..  도, 동훈

아아..  커억!  커억!  커억!  커억!  컥!  컥!  컥!  컥!"
  
은혜는 신물이 넘어와 힘겨워 죽을 지경인데도 아들 동훈이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좆을 밀어넣는 바람에 눈

물, 콧물이 얼굴에 범벅이다.
  
[미숙이 언니가 정말 이 큰 걸 불알이 닿도록 빨았단 말이야?  믿을 수 없어.  아이구, 죽겠네..  사람 살려요..]
  
이 순간만큼은 미숙이 언니와 바통 터치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아들 동훈이가 깊이 빨아달라고 할 때만

한번씩 미숙이 언니의 도움을 받아볼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에이 씨..  엄만 목구멍이 왜 이렇게 얕어?  재미가 없잖아.  미숙이 아줌마는 좆뿌리까지 깊이 삼켰다가 혀 내

밀어서 불알까지 낼름낼름 핥아주는데..  엄만 그 아줌마한테 자지 빠는 법좀 배워야겠다.."
  
[그런걸 뭐하러 배워?  엄마 주둥이 찢을 일 있니?  그 여자는 원래 주둥이가 커서 그런거야.]
  
그러나 힘들어도 거부할 수 없다.  그랬다간 동훈이가 당장 미숙이 언니에게로 달려가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

다.  힘들어도 참고 아들이 원하는대로 따라하는 시늉이라도 해야한다.  
  
한편으론 혼란스럽다.  가끔은 미숙이 언니가 도와줄 필요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동훈이를 은혜 곁에 잡아두는

데 미숙이 언니가 모종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 웩, 꾸엑, 꾸엑, 꾸엑, 꽉, 꽉, 꽉, 꽉..
  
동훈이가 엉거주춤 일어나서 엄마 은혜의 머리채를 잡고 좆을 과격하게 박아댔다.  은혜의 턱에는 거품섞인 끈

적한 침이 늘어져 있고, 방바닥과 베개에도 조금씩 흘러내린다.
  
은혜는 동훈이의 허벅지를 두 팔로 밀어내서 입안에 조금이라도 공간을 만들어내려고 기를 쓴다.  그러나 헛된

노력이다.  동훈이의 억센 힘을 당해낼 수가 없다.  숨쉬기가 점점 곤란해지면서 정신도 몽롱해진다.  
  
[아아..  죽을 것 같애.  정말 숨막혀 죽을 것 같애..  이렇게 죽을 것 같을 줄 알았으면 차라리 미숙이 언니한테

조금 양보할 걸 그랬지?  그랬으면 숨막혀 죽을 사람은 내가 아니라 미숙이 언니였을 거 아냐..]
  
그 때였다.  은혜의 목구멍에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불쾌한 덩어리가 강렬하게 솟구쳐 올라왔다.
  
"크억!  크윽!  꾸에엑!  꾀에엑!"
  
은혜가 동훈이의 자지를 뱉어냄과 동시에 방바닥을 향해 맹렬히 구토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동훈이는 깜짝

놀라서 바지부터 챙겨 입은 후 엄마 은혜의 등을 두드린다.  은혜가 무릎을 대고 있던 베개에도 토사물이 묻어

버렸다.  시큼하고 매콤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동훈이는 코를 쥐며 말했다.
  
"아으!  냄새..  엄마!  아까 이모네 집에서 해물매운탕에 들어있던 새우, 엄마가 다먹은 거였어?  와아..  많이

두 먹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엣, 네엣.."
  
- 쿠웅!
  
"동훈아, 무슨 일있..  아이구..  이게 무슨 냄새야?"
  
갑자기 동훈이의 아빠가 문을 열고 들어서더니 역시 단박에 코부터 움켜쥔다.  목이 말라서 잠이 깨 나오신 것

인지,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가시려던 것인지 알 수는 없다.  어쨌든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동훈이를 비키

게 하고 은혜의 등을 익숙한 솜씨로 두드려준다.
  
"아니..  당신..  오바이트를 할려거든 화장실에 가서 하지..  왜 아이 방에 와서 추태야?  취해서 방도 구분이

안돼?  아니, 근데..  이게 이게 도대체 새우가 몇 마리야?  으응?  술때문이 아니라  너무 많이 먹어서 탈났구

만?  그러게 왜 그렇게 욕심을 부리나?  작작 좀 먹지.."
  
[우엑, 우엑..  아우 죽겠네..  제기랄..  이 이는 남의 사정도 모르면서 잔소리는..  오늘 아주 부자가 쌍으로

해대네..  내가 무슨 욕심을 부렸다구 난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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