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장난 5 부
이제 본격적인 겨울입니다
모두 따뜻한 마음으로 겨우살이를 하시길........
제 5 장
그 사람의 마음을 알수가 없다.
소년은 그 어린마음을 다치고 있었다.
아름다운 사람이다.
착한 사람.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 안되는 사람이다 ]
소년도 이제 성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나이가 아니다.
그녀가 간헐적으로 하는 행동이, 분명 젊잖은 않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그런 그녀의 행동에 몸속에서 눈뜨려 하는 무언가가 자극받고
있다는 사실도.
눈을 감으면, 젖은 네글리제 너머로 자신의 유방을 주무르는 그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저런 행동은 사실 남 앞에서 해선 안된다.
그런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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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가 미국으로 장기 출장을 떠나고, 3일째 되는 날이었다.
검은 구두를 신은 사람이 현관 벨을 힘껏 눌렀다.
벨소리가 넓은 집안에 울려퍼진다.
아침 10시를 지날 즈음이다.
소년도 등교하고, 그 벨소리를 들은건 미숙이 혼자 뿐이었다.
[ 네 ]
시원스런 소리로 대답하며, 그녀는 문을 열었다.
거기에는 몸매가 좋은 한사내가 있었다.
30살 정도로 보인다.
키는 별로 크진 않지만, 하얀 피부에, 반듯한 생김새.
붉은 입술이 인상적이다.
[ 근데, 무슨일로? ]
말없이 그녀에게 미소를 보내는 사내에게, 미숙은 이상하게 여기며 묻는다.
상대의 큰 눈동자가 알수 없는 불안감을 조성한다.
어디에서, 이 눈동자에게… 그래, 이 눈동자.
잊으려 해도 잊을수 없는 바로 그…
[ 실은 ]
사내가 그 붉은 입술에 야릇한 미소를 남긴채 말을 꺼낸다.
의외로 톤이 굵은 목소리.
그리고, 그 목소리도 또, 미숙의 가슴속에 완고하게 닫혀져 있던 문을 세게 두드려 온다.
설마… 그녀의 뇌리로 되살아 나는 얼굴.
그것은 벌써 10년전 사내 얼굴이 아닌가.
[ 기르던 애완동물이 도망을 가서요 ]
[ 네엣? ]
[ 도망갔어요. 모처럼 애써 길들였는데. 하지만 찾았습니다. 간신히요 ]
사내의 눈에 발견된, 미숙의 몸이 떨려왔다.
그런 어리석은.
하지만 이사람은 설마.
[ 오랫동안 제멋대로 살아서, 시치미 떼도 소용없는 것 같은데 ]
사내가 그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몸이 굳어서 우두커니 서있는 미숙의 몸을 밀어 젖치며,
집안으로 들어온다.
[ 저, 저어… ]
미숙이 황급히 돌아보며, 소리 쳤을 때는, 사내는 이미 제 멋대로 집으로 들어와 주위를
둘러 보면서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 당신은, 누, 누구세요? 멋대로 남의 집에 들어오지 말아요 ]
[ 남의 집? 무슨 말이야? 여기가 당신의 집이라면, 여기는 멋있는 개집도 되겠지 ]
사내는 그렇게 말하고 돌아보더니, 현관에 그대로 서있는 미숙을 노려보며 말했다.
[ 에이미-. 이제 주인님의 얼굴을 잊어버렸어? ]
사내의 목소리가 조금 전보다 훨씬 높아져 있었다.
그것은 미숙의 기억에 아로 새겨진 바로 ( 주인님 ) 이라는 목소리였다.
[ 설마 인혁씨? ]
사내는 말없이 자기 앞의 마루바닥을 엄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미숙은 두팔로 몸을 끌어안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 오세요 ]
사내가 여자같은 날카로운 소리로 명령한다.
미숙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우두커니 서있다.
사내는 다시한번 같은 명령을 되풀이 했다.
그 늘씬한 하얀 손가락이 다시 그 발밑을 가리킨다.
그러나, 미숙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 싫어, 싫어, 싫어… ]
헛소리처럼 거부의 말을 중얼거린다.
사내는 어께를 움츠리고 한숨을 몰아쉬더니, 천천히 미숙에게 가까이 다가들었다.
미숙은 두손으로 머리를 누르며, 상체를 숙이고 머리를 흔들고 있다.
그런 행동으로 눈앞에 있는 사내의 모습을 지워 버리려 하는것처럼.
무엇인지 그녀의 눈앞에 있는 복도로 예리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깜짝 놀란 미숙은 그곳으로 눈을 돌렸다.
빛이 날 정도로 닦여있는 복도 바닥에 그것이 있었다.
붉은 가죽 수갑.
[ 이제, 오늘은 이것으로 돌아간다. 또 내일 올테니까, 그때까지 (주인님)에 대한
태도를 잘 기억해 두는거야 ]
사내는 여자 말투로 그렇게 말하고 그대로 현돤으로 내려가 문을 닫았다.
[ 좋은 하루, 내일은 옛날처럼 얌전하게 나를 맞이하는거야. 기억하고 있겠지, 그때처럼 ]
좁은 현관에서 사내의 곁에 선채, 미숙은 고개를 흔들었다.
[ 싫어요. 오지 말아요. 오지마… ]
[ 모르는 것 같네 ]
사내가 차거운 소리로 말했다.
[ 난 그때 사진을 몇장이나 가지고 있어. 어쩌면 당신의 지금 남편에게 모두 선물할지도
몰라, 잘 생각해 보는거야 ]
미숙의 무릎이 힘을 잃었다.
무너지듯 주저 않는다.
그 코앞에서 무정하게도 현관 문이 닫혀졌다.
그것은 8년전의 일이다.
미숙은 당시 21살.
여대 3학년으로,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미숙의 집안은, 대대로 내려온 부유한 장사꾼으로, 그녀의 아버지는 지방에서 유명한
해운 회사를 경영하고 있었다.
외동딸인 그녀는, 소위 사장의 영애로서 부모의 사랑을 받아 건강하게 자라왔다.
걱정이 많은 아버지는, 서울의 대학에 진학을 하는 딸에게, 시내 중심가에 방두개의 고급
아파트을 마련해 주었다.
매월 생활비도 꼬박 꼬박 보내주어, 미숙은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버지 회사가 지금 별로 실적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번은 학비정도는 자기가 벌어서 내겠다고 했지만, 아버지는 만약 알바 같은 것을 할 정도
라면 고향으로 부를거라고 호통쳐서, 결국 집에서 보내온 돈을 받고, 면학에 전념하는 것이
서울 간 조건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4년,
미숙이 그를 처음 만난 것을 졸업을 6개월 앞둔 어느 가을날의 일이었다.
[ 저, 왜그러세요 ]
시각은 밤 7시를 조금 지날 무렵인가.
미숙은 집 가까운 인도 위에 웅크리고 있던 여자의 등을 보고 소리쳤다.
하얀 셔츠를 입고, 어께까지 다다른 스트레스 머리의 젋은 여성.
나이는 그녀와 비슷할 정도일까.
[ 다리를, 삔 것 같아서… ]
돌아본 여자의 아름다움에, 미숙은 숨을 들이 마셨다.
붉은 입술이, 가로등 하얀 불빛을 반사하고 있다.
[ 괜찮으세요? ]
미숙의 물음에, 여자는 웃는 얼굴로.
[ 네, 만약 괜찮으시다면 어께를 좀 빓려 주시면 안될까요. 난, 여기 아파트에 살아요 ]
[ 물론, 나도 여긴데. 그러세요, 붙잡아 드릴게요 ]
곁으로 웅크리고 앉은 미숙의 어께로, 여자의 팔이 휘감긴다.
[ 고마워요. 난, 당신을 알고 있어요 ]
[ 넷? ]
[ 어쩐지 멀리서 본적이 있어요. 고운 사람이라고 여겼는데 ]
[ 그,그런… ]
분명히 자기보다 아름다운 여자에게 그렇게 치켜 올려지자, 미숙은 낯을 붉혔다.
[ 난, 4층의 403호, 정명희 ]
함께 승강기를 타면서, 여자가 자기 소개를 한다.
조금, 쉰 듯 허스키한 목소리.
[나는 미숙이라고 해요. 5층의 501호 예요 ]
명희의 몸을 부축하고 걸으면서 미숙은 상기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그것이 맨처음이었다.
그러나, 누가 그 뒷일을 상상할수 있으랴.
분명히 미숙은 온실속의 아가씨로 세상물정을 모르기는 했다.
하지만, 그 주위로 둘러쳐진 함정은 너무나도 많아서, 그녀가, 그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은 이제 필연이었다.
그로부터 한달후.
미숙은 (개)가 되어 있었다.
다섯명이 사내들에게 사육되어, 음탕한 암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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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왔다.
잠못 이루고 밤을 지샌 미숙은 신우를 학교에 내보내고, 거실 소파에 푹 마묻혀 있었다.
기력을 다해서, 어떻게든 소년의 앞에서는 평온을 지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이 넓은 집안에, 혼자 남겨지자, 몸이 떨려오는 것을 어쩔수가 없었다.
어제 일은 꿈이 아니었을까,
그랬으면 했다.
그러나….
눈앞의 식탁위에, 그것이 있었다.
새것의 붉은 가죽 수갑.
그래, 찾아 온다. 그녀가.
미숙의 하얀 손가락이, 그 붉은 가죽 수갑을 잡는다.
그때의 것이 아니다,
새것.
하지만 감촉은 비슷하다.
[ 옛날처럼, 환영하는거야 ]
그녀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고개를 쳐든다.
미숙의 손가락은, 가늘게 떨리면서도, 무의식중에 그 수갑을 열려고 했다.
그리고, 열린 수갑이, 그녀의 하얀 목덜미로 감겨온다.
[ 싫엇! ]
외침과 함께, 붉은 수갑은, 거실 구석으로 날아갔다.
그 때로 돌아가는걸까?
자신은 아직 사람이 되지 못한걸까?
간신히 행복을 손에 넣었는데….
미숙은 두팔로 몸을 감싸고, 흑흑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인터폰 이 울렸다.
사내는 보턴을 누른후, 현관 문앞에서 천천히 그 집을 둘러봤다.
멋진 집이다.
이 고급 주택가에서도, 상당히 상위그룹에 속한다.
보기엔 호화스럽은 느낌이 들지 않지만, 이렇게 곁에서 보면, 들곳은 꽤 많은 돈을 들여
지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사내는, 그 붉은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미소를 흘린다.
좋은 느낌이다.
에이미- 발견한 것만으로도 행운인데, 그런 그녀가 이런 생활을 하고 있다니.
그 이후 별볼일 없던 자신에게, 비로소 좋은 행운이 좋아온 것 같았다.
잠시후, 이 문이 열렸을 때, 그녀가 어떻게 자신을 맞이할까 .
그러나, 염려는 없었다...
그 에이미-가 주인님을 거역할 리가 없어.
사내는 다시한번 벨을 눌렀다.
문 너머로 나직하게 벨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대로 기다렸다.
사내의 단정한 얼굴에, 초조한 그늘이 진다.
설마, 거부할까?
키우는 개 주제에 주인님을 거부하는걸까?
사내의 입술이, 묘하게 일그러진다.
마지막으로 벨이 울리고나서, 벌써 10분이나 지났다.
미숙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언제나 조용한 주택가의 정적이 되돌아 왔다.
포기한 걸까?
조금 비틀거리며 어떻게든 일어난다.
거실을 나와 복도에서 현관쪽을 훔쳐본다.
조용하다.
그녀는 사라진걸까?
미숙은 천천히 현관으로 걸어간다.
걸음을 멈춘다.
현과 문 옆에 있는 우편함에, 먼가 하얀 물건이 들어있다.
작은…봉투인가?
열어보지 않아도 알았다.
뭐가 들어 있는지.
그러나 보지 않을수도 없었다.
들어 있었던 것은, 펜으로 흘려쓴 메모와, 두장의 사진.
손이 떨린다.
눈물이, 그 사진위로 소리내며 떨어진다.
사진 속에서 한 여자가 웃고 있었다.
어색한 웃음.
식탁위에 엉덩이를 찰싹 붙이고 앉아있다.
양쪽 무릎이 더 이상 어쩔수 없을만큼 쩍 벌려져 있다.
가느다란 목에 감긴 붉은 목걸이 외는, 뭐하나 몸에 걸치지 않았는데….
그런데다, 양손이 드러난 사타구니에 붙여져, 가늘은 손가락이 자신의 보지를 이보다 더
야비할수 없을 만큼 드러내 놓고 있다.
같은 여자로, 또 한 장의 사진에서는, 세명의 사내와 동시에 얽혀있었다.
아래 위에서 두사내에게, 앞뒤의 은밀한 구멍이 꿰뚫리고, 분명한 환희의 표정을 띄우며,
눈앞에 선 사내의 성난 물건을 입가득히 물고 있었다.
미숙의 손에서 작은 소리를 남기고 두장의 사진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손바닥에 남은 작은 종이쪽지로 어쩔수 없이 눈이 가고 만다.
[ 내일이 마지막 ]
그것만 씌어져 있었다.
바닥위의 사진 속에서 음란하게 두다리를 벌린 여자가 미숙을 쳐다보고 있었다.
카메라의 후레쉬에 비쳐진 사타구니가 젖어 빛나고 있는 것을 알수 있다.
여자의 얼굴은, 지금 그 사진을 내려다 보고 있는 여자와 흡사했다.
다음날, 사내는 다시 인터폰의 벨을 눌렀다.
[ 네 ]
어제와 달리, 오늘은 곧바로 응답이 있었다.
나약하고 떨린 목소리 였지만.
[ 저예요 ]
한마디 그렇게 고한다.
딸깍, 작은소리.
[ 안녕 ]
사내는 만족스럽게 미소를 흘리고는, 문을 연다.
현관 안.
깨끗하게 닦여진 복도위로, 하얀 육체가 있었다.
전라의 여체.
붉은 목걸이만이, 그 아름다운 육체를 장식하고 있었다.
[ 정말, 오랜만이네 ]
사내는, 여리게 떨고 있는 하얀 등을 내려다 보면서 중얼거렸다.
[ 개 주제에, 너무 좋은 생활을 하는거 아냐 ]
거실 소파에 몸을 묻으며, 정 길호는 손에 든 담배에 불을 붙이며, 미숙에게 소리쳤다.
미숙은 소파에 앉은 길호 곁의 바닥에 무릎꿇고 앉아, 두 손을 붙이고 대기한다.
바로 (앉아)의 자세다.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 한달 동안에, 미숙의 육체에 아로새겨진( 예절 )의 하나다.
[ 후훗… ]
길호가 함축된 미소를 흘리면서, 미숙의 매끄러운 살에 손끝을 붙여온다.
흠칫, 미숙의 몸이 떨었다.
길호의 희고 가늘은 손가락은, 슬그머니 어께를 어루만져 온다.
[ 착한 아이지… ]
길호는 실눈을 뜨고 미약하게 떨고 있는 미숙으 알몸을 쳐다본다.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8년 동안에, 미숙의 육체는 완전하게 무르익어 더욱 아름다워진 것 같았다.
이 육체와, 그리고는… 길호는 다시한번 호화스런 거실의 살림살이를 살핀다.
이제 안심이다.
한때는 너무 궁핍했었지만 이제 돈 걱정은 필요없을 것 같다.
이 여자가, 이 행복을 포기하면서 까지 자신에게서 도망치려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물며, 이 여자의 육체는….
[ 컹컹 ]
길호의 소리에, 미숙은 숨을 크게 쉬었다.
이제 그 명령이 떨어질거라는 것을 각오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상체를 일으키고, 엉덩이를 바로 카펫위로 내린다.
그리고 바짝 붙이고 있던 두 다리를 조금씩 벌려간다.
[ 에미- ]
두 눈을 감고 있던 미숙은, 그 소리에, 눈을 번쩍 뜨고, 소파에 푹 파묻혀 있는
길호를 봤다.
길호는 즐거운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오른손이 앞으로 내밀어져, 엄지가 그의 눈앞에 있는 낮은 거실 탁자위를
가리키고 있었다.
[ 아앗… ]
미숙은 나직한 비명소리를 질렀지만, 곧바로 천천히 일어났다.
식탁 너머로 길호의 정면으로 돌아 들어간다.
조롱하는듯한 길호의 시선을 알몸으로 받으면서, 미숙은 식탁위에 무릎꿇고 앉았다.
아름답데 다듬어진 강질의 유리 식탁위에, 엉덩이를 붙여간다.
차거운 유리가, 자신이 뭘 하려 하는가를 싫어도 알려온다.
그러나, 그녀로서는 그 행위를 멈출수가 없었다.
길호의 눈앞에서, 아름다운 여체가 그은밀한 곳을 노출시키려 하고 있었다.
미숙은 엉덩이를 붙이고 두 다리를 M자로 크게 벌리더니, 무릎뒤로 두손을 돌려, 자신의
음부를 가늘은 손가락 끝으로 무참하게도 갈라놓는다.
갈색의 부끄러운 살이, 하얀 손가락 사이로 벌어진다.
[ 으, 으흐… ]
고뇌의 한숨과 함께, 미숙의 손가락이 더욱 더 움직인다.
그 손가락은 부끄러운 살이 맞닿은 위쪽으로 뻗어가, 아직 가려져 있던 작은 봉오리를,
살의 콩깍지로부터 눌러서 돌출시켜 간다.
[ 이건? ]
무정한 길호의 목소리에 이어서, 미숙의 떨리는 작은 목소리.
[ 이, 이것이 에미-의 …보, 보지…예요. 정말, 잘…봐, 봐 주세요… ]
음란한 자세 그대로, 말을 끝낸 미숙에게, 길호의 조소어린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유리 식탁위로, 미숙의 눈에서 흘러나온 눈물이, 작은 물방울이 되어 떠올라 있었다.
[ 달라지지 않았어, 넌. 이렇게 부잣집 부인이 되었어도, 본성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안심했어 ]
길호가 무슨말을 하는건지, 이미 미숙은 알고 있었다.
그래, 난 그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어. 아니 어쩌면 더 음탕해 졌는 지도.
길호가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식탁위의 미숙의 사타구니로 얼굴을 가까이 근접해 온다.
[ 아, 아아… ]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다음에 길호가 무슨말을 할지, 미숙은 알고 있었다.
그 말을 두려워하고 있기도 했다.
[ 젖어 있어, 넌 ]
길호의 말은 사실이었다.
이미 죄다 노출된 미숙의 부끄러운 살속 깊은 곳에서는 뜨거운 꿀이 스르르 흘러나와, 유리
식탁을 더럽히고 있다.
그리고 미숙 자신도, 지금 어쩔수 없을 만큼 그 육체가 달아오르고 있음을
부정할수 없었다.
[ 자-, 이리와 ]
길호는, 손에 쥔 로-프를 당기면서 명령했다.
[ 시, 싫어요, 용서해 주세요 ]
미숙은 수갑에 연결된 로-프에 끌리면서도, 바닥에 엎드린채 용서를 구걸한다.
눈앞에는 정원을 향해 활짝 열린 거실의 샤시문이 있다.
길호는 그대로 미숙을 정원으로 끌러 내려는 것이다.
온화한 초여름 햇볕이 비추어진 바깥으로,
발가숭이 개가된 모습을.
경수 집의 담은 높아서, 외부에서 정원을 들여다볼 염려는 없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누군가가 문으로 들어오기라도 한다면…
예리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이어지며, 미숙의 살이 소리를 냈다.
순간을 두고, 등에서 엉덩이에 걸쳐 아찔한 통증이 스친다.
[ 허, 허억 ]
미숙의 미명과 함께, 다시 통증이 엄습한다.
보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이 통증도 그당시, 육체의 속깊은 곳에 기억되어 있었다.
세 번,
길호의 팔이 흔들렸다.
수 손에 언제 집어 들었는지 가늘은 가죽 채찍이, 사정없이 미숙의 하얀 엉덩이를
유린한다.
하얀 피부에, 세줄기 붉은 자국이 남겨졌다.
[ 아무래도, 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안되겠군! ]
말과 동시에, 연속으로 채찍이 날아들었다.
가죽이 살을 때리는 날카로운 소리가, 거실에, 그리고 열어젖혀진 문을 통해, 넓은
정원까지 울려 퍼진다.
[ 요, 용서를…, 용서해 주세요… ]
미숙은 엎드린채, 헛소리처럼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알몸의 아름다운 등에서 엉덩이 사이가 순식간에, 세로로 이어지는 통증의 채찍 자국이
새겨져 간다.
길호는 동작을 멈추고, 크게 숨을 쉬었다.
[ 일어나시죠 ]
인자할 정도의 목소리로 명령한다.
미숙의 몸이 일어난다.
그러나, 두손은 바닥에 붙인채로다.
무릎도 붙인채, 네발로 기는 상태.
[ 무릎! ]
길호의 질책소리와 함께 그 채찍이 구부러진 두 무릎의 뒤쪽을 강타한다.
[ 허, 헛… ]
미숙은 한마디 신음하더니, 두 손을 붙이고 기는 자세그대로 바닥에 붙였던 두 무릎을
들고 쭉 뻗는다.
길호가 그 하얀 엉덩이의 등뒤로 돌아간다.
채찍 자국이 난 하얀 엉덩이의 계곡사이에서, 미숙의 여자가 무참할 정도로 죄다 드러나
보였다.
[ 아, 시, 싫어… ]
길호의 손이 거침없이 그 계곡사이를 더듬어 왔을 때, 미숙의 목에서 달콤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 정말 달라지지 않았네 ]
뜨겁게 녹아난 꿀로 넘로 진창이 된 보지를 희롱하면서, 길호가 중얼거렸다.
마치 애처롭기나 한듯한 말투다.
그의 손가락이 꿈틀거릴 때 마다, 미숙의 엉덩이가 음란하게 요동치고, 뜨거운 신음소리가
목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