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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남자 13 ( 1부 끝 )





착한 남자 13






“자, 이제 마무리를 해 볼까.”

민호는 현정이 현수에게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다. 친모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어머니에게 구박, 괴롭힘, 서러움 속에서도 현정만이 현수를 따뜻하게 품어 주었기에 현수가 그 집에서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처음 보는 요상한 놈들이 현정 누나의 처녀를 빼앗아 갔다. 싫다고 발버둥쳤을 누나에게 가해졌을 고통을 생각하자 자신의 가슴도 미어졌다.
오늘의 일로 현수가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현정 누나도 오늘의 충격을 벗어 나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 할 것이다.
그래도 최악의 경우만 피할 수 있으면 된다. 최악의 경우만...........

“.........”

민호는 주위를 둘러 봤다. 처음 맞고 나가떨어진 놈은 코뼈가 주저앉고, 머리가 터져서 피가 흐리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석환의 무지막지한 주먹에 이빨이 몽땅 나가 버렸다.
다른 놈들이라고 다를 게 없었다. 턱이 나간 놈, 갈비뼈가 부러졌는지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놈 등등........ 성한 놈이 없다는 게 맞을 것이다.

그렇다고 놈들에게 측은감이 생기는 건 아니었다. 차라리 모두 죽여 버리는 게 현수에게는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사태만으로도 3인방은 법정에 서야 할 것이다. 정당방위라고 우길 수도 있겠지만, 손을 너무 과하게 쓴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때 자신이 나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현수는 누나의 일로 다른 것에 정신을 팔 새가 없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석환은 사태파악이 안 됐는지 놈들을 더 조져야겠다며 흥분해서 뜨거운 콧김을 내뱄고 있었다.

“야, 여자들 찍은 비디오 다 어디 있어?”
“.............”
“이 쌔끼들 귓구멍에 X대가리 박았나 대답이 없어. 야, 석환아 좀 주물러 줘라.”

성큼성큼 다가가는 석환의 발걸음에 놈들이 움찔거린다. 피가 많이 빠져 나와서 그런지 놈들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진다고 느꼈다. 물론 석환에게 질려서 그러겠지만.........

“치....침대 밑에 있어...요.”

석환이 손을 높게 치켜들자 얼굴이 파래진 놈들 중 하나가 주절주절 떠든다.
석환은 들었던 손을 내리고는 침대 밑에 있던 상자를 꺼냈다. 그 속에서 테이프가 대략 50개 정도 들은 것 같다.
질리는 놈들이다. 이렇게나 많은 여자들을 농락했다니........

“야, 이 쌔끼들아. 있는 거 다 내놔. 죽여 버리기 전에.”

석환이 머리 좀 섰나 보다. 버럭 소리 지르는 폼이 놈들을 겁주려는 것 같다.

“지...진짜...없어요. 정말이에요.”
“너희들 진짜 없지? 나중에 또 들릴 거다. 알아서들 해라.”(석환)
“아, 됐다. 석환아. 너희들 핸드폰 다 내놔.”(민호)
“그건 왜......?”
“잔말 말고 얼른 내놔. 쌔끼들아.”(민호)

주섬주섬 구석에서 자신들의 핸드폰을 꺼내서는 나에게 공손한 자세로 인계했다.

“너희들 여기에 여자애들 연락처 다 있지? 다른데 또 적어 논거 있어?”
“어..없는데....요.”
“그래? 믿어 보지. 앞으로 너희들이 건드린 여자들 연락할 생각마라. 아니, 아니다. 니들 떠라. 이건 권고가 아냐? 명령이지. 다음에 이 동네에서 돌아다니는 거 보이면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해주지.”
“.........”
“왜 못할 것 같아? 너 그런데로 좀 멀쩡한 놈 귀 대봐.”
“........”

놈이 내가 한 말을 못 믿겠다는 듯 나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본다.

“씨팔. 눈 누가 그 따위로 뜨래? 이게 더 맞아야 정신 차리겠냐?”

놈이 움찔 하며 눈을 내리 깔았다.

“믿기 힘들겠지. 음. 하지만 내가 한 말은 진짜다. 너희들 능력으로 확인 할 수 있으면 확인 해봐라. 크크 확인 안 하고 괜히 엉겼다가는 다음에는 진짜로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음..... 그래 일주일 준다. 그 안에 사라져라. 안그러면........크크 내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몸으로 확인하게 될 거다. 알았냐?”
“........ 알았어...요.”
“아, 그리고 경찰에 신고 할 테면 해라. 이 테이프는 내가 증거 자료로 가지고 있으마. 뭐 우리도 성치는 않겠지만, 너희들만 하겠냐? 크크. 그리고 우리는 빼낼 방법도 있구 말야. 알아서들 판단해. 이제 우리는 가야겠다. 얼른 병원들 가라. 저기 쓰러져 있는 놈은 빨리 안가면 정말 죽을 수도 있다. 그럼 안녕~”

내 말을 믿든 안 믿든 놈들이 다른 놈들까지 데려 와서 설칠 일은 없을 것이다. 능력이 된 다면 내 말을 확인 해 볼 테고, 아니면 감히 다른 생각 못 하고 조용히 떠날 것이 확실하다. 원래 강한 것한테는 약한 게 저런 놈들이니까........

----------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낮의 그 화창한 날씨는 온데간데없고 어둠만이 자리한 이 곳에 더러운 나를 씻기기 위해 비가 내리고 있었다.
과연 내게 놈들을 벌할 자격이 있을까? 친모는 아니지만 어머니라 부르던 여자와 붙어먹고,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를 친구들과 강간하는 내가 놈들에게 단 한 마디 욕이라도 할 자격이 있었을까?

빗물이 툭툭 내 어깨를 두드린다. 내 발자취를 돌아보라는 듯 자꾸만 내 어깨를 두드린다.
하지만 나는 뒤를 돌아 볼 수 없다. 내가 행한 행동이 누나를 괴롭힌 놈들과 똑같을 것만 같아 두렵다.

누나는 두 걸음 정도 앞서서 걷고 있다. 비를 온 몸으로 맞으며 뚜벅뚜벅 걸어간다. 누나가 지금 울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누나의 앞으로 나아 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내가 지금껏 해온 악행의 결과로 누나가 괴로워하는 것 같다.

퍼붓는 비에 고스란히 노출 된 누나가 걱정됐지만 다가가지는 못한다. 나는 못난 놈이니까.
누나는 길을 걸으며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누나는 분명 괴로워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내가 옆으로 와서 자신을 감싸 주길 바라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누나가 아니다.
누나의 마음을 알 길이 없다. 그리고 함부로 행동도 못한다. 죄인이니까.......

내가 조금만 빨리 갔어도 누나가 놈들에가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성연의 몸속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누나에게는 지옥으로 떨어지는 시간들이었던 것이다.
내가 조금만 빨랐어도 누나는 상처 받지 않았을 것이다. 아주 조금만.......

누나는 5일을 누워있었다. 고열에 시달리며 괴로워했고, 갑자기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나는 계모에게 누나에게 있었던 일을 숨길 수가 없었다. 어쨌든 누나는 계모에게 사랑스런 딸이었기에.......

나와 계모는 밤, 낮을 가리지 않고 누나만 돌 봤다. 교대로 누나 옆에 있자는 말도 꺼내지 않았다. 계속해서 누나의 옆에서 누나의 땀을 닦아주고 억지로 약을 삼키게 해주었다.

석환과 민호에게 전화가 왔었다. 일은 잘 처리했다며 누나 걱정을 해주었다. 나는 누나의 상태를 설명하지 못했다. 대신 성연을 노아 주자고 말했다. 두 친구는 군말 없이 그렇게 하자고 했다. 내 마음을 잘 아는 친구들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계모도 찾지 않을 것이다. 악연을 끊을 때가 된 것이다.

누나는 정신을 차리고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했다. 억지로 미음을 넘기며 침대에 누워 있을 뿐 이었다.
그리고 누나가 정신을 차리고는 나는 누나의 옆에 있을 수 없었다. 누나가 나를 거부했다.

나는 누나의 방 밖에서 하염없이 누나를 기다릴 뿐 이었다. 하지만 계모를 통해서 들을 수 있는 것은 기다리라는 소리 뿐 이었다.
이해 할 수 없었다. 누나의 조치를.......
누나가 나를 방문을 허락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 순간순간이 나에게 혹독한 시련이었다.
누나에게 바라는 것은 없었다. 그저 누나 옆에만 있게만 해주기를 바랄 뿐 이다.
그게 남동생의 입장이라도 좋았다. 누나를 걱정하는 동생으로 누나 곁에만 있어도 소원이 없을 것 같았다.

절망 속에서도 나는 꿋꿋이 누나의 방문을 지켰다. 누나가 내 이런 마음을 알아주기만을 바랄 뿐 이었다. 방에서는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지만, 속삭이듯 하는 말에 나는 둘의 말하는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누나가 방에서 나 온 것은 그 뒤로 이틀이 지난 후였다. 갑자기 방문을 열고 나온 누나를 나는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지만 누나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에서 씻고 나온 누나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외출복을 입고는 집을 나섰다.
나는 끝까지 나를 무시하는 누나의 행동에 가슴 저린 아픔을 느끼고는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런 나에게 계모는 따라가 보라며 손짓을 했고, 그제야 나도 누나를 혼자 내보내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깨닫고 누나를 따라 나섰다.

나는 누나의 다섯 발자국 안으로 다가갈 수 없었다. 그 안으로 다가서려 하려면 누나는 뒤 돌아 보며 흘겨보곤 했다. 누나는 목적지도 없는지 이곳저곳 돌아 다녔다.

“언니 이거 얼마에요?”
“예. 이건 좀 비싼데........ 그래도 아가씨한테 무척 잘 어울리겠네요.”

누나는 여기저기서 쇼핑을 즐겼다. 또래의 여자들과 다르게 쇼핑을 잘 하지 않던 누나가 오늘은 두 손 가득 옷과 액세서리 등을 사고 있었다. 누나가 가게에 들어가면 나는 누나가 나올 때까지 문 밖에서 서성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누나가 가게에서 나오면 잠시 기다렸다가 일정거리가 벌어지면 움직이기 시작했다.
평상시의 나라면 절대 이런 일을 하지 않았겠지만, 오늘은 꼭 이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았다. 누나와 나를 위해서........

늦은 낮 시간에 나왔기에 금방 어둠이 몰려왔다. 누나는 음식점에 들어가서 우동을 시켜 먹었다. 나도 음심점 안으로는 따라 들어갔지만, 서로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음식을 먹었다.

“헤이, 아가씨. 잠깐 나 좀 보고가.”
“........”

어둠이 몰려온 거리를 아름다운 여자가 혼자 다니는 것은 곤욕이다. 벌써 세 번째다. 저렇게 누나에게 치근대는 놈들이. 지금까지는 그래도 점잖은 놈들이었는지 누나의 거절에 물러났지만, 지저분한 놈들이라도 걸리면 골치 아팠다.

“아, 그러지 말고 서로 알 수 있는 시간 좀 가지자고. 서로 좋은 게 좋은 거잖아.”

이 놈들이 지저분한 놈들 같다. 놈이 말하면서 누나의 팔을 잡고 어딘가로 이끌려고 했다.
오늘 하루 종일 누나의 뒤를 따라 다닌 역할을 할 차례인 것 같다.

“현정아, 무슨 일이야?”

난 누나에게 다가가서 놈의 팔을 쳐내고는 누나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는 물었다.
누나는 갑자기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어깨에 손을 올리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놈들은 좀 시끄러웠지만 내가 껴들자 알아서 물러났다. 뭐, 재수 없다는 등 온갖 험담을 퍼부은 것은 둘째 치고........

놈들이 가고 나는 누나의 짐을 빼앗아 들었다. 아까부터 들어주고 싶었지만, 누나가 접근을 거부했기에 망설이고 있었다.
누나는 그런 나를 잠시 쳐다보더니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런 누나를 나는 아까보다 접근해서 걷기 시작했지만, 누나는 아무 말 없었다.

그 뒤로 누나는 극장에 가서 영화도 보고, 작은 길거리 콘서트를 구경하기도 했다. 그런 누나의 뒤에는 항상 내가 있었지만, 우리는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고, 누나는 내가 없는 사람처럼 혼자 할일 만 하고 있었다.

그렇게 돌아다닌 시간이 총 네 시간은 거든히 넘은 것 같다. 물론 극장에서 영화 관람 시간을 뺀 시간이 그렇다는 것 이다.

다시 누나가 뚜벅뚜벅 걷더니 택시를 잡았다. 순간 나는 당황했다. 누나가 택시를 타고 어디를 갈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집으로 가면 좋지만 아닌 경우에는......... 여기서 놓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그런 고민은 쓸데없는 일이었다.

“뭐해? 안타?”

누나는 나를 자신이 잡은 택시에 태웠다. 괜히 가슴이 쿵닥 거리고 있었다. 요 근래 처음으로 누나가 나에게 입을 연 것이다.
누나는 택시기사에게 집으로 향하게 했다. 그것도 다행이었다. 괜히 이상한 일을 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집으로 향한다는 말에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누나는 더 이상 입을 열지는 안았다. 멀찌감치 뒤에서 쫒아 갈 때는 몰랐는데 좁은 장소에서 같이 앉아 한 마디도 안하는 게 나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도가 지나 칠 정도로 사이좋은 남매였는데 한 순간에 남보다 어색한 사이가 된 것 같다.

누나가 말문을 다시 연 것은 집 앞에 도착해서였다.

“너, 가서 술 좀 사와라.”

누나의 말은 너무도 단조로운 것이었지만, 나에게는 가슴 철렁한 말이었다.
누나는 나에게 한 번도 너, 야, 등으로 부른 적이 없었다. 항상 ‘현수야’ 라고 다정하게 불러 줬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누나는 술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술을 사오라니.......

내가 술을 사가지고 집에 들어가자 누나는 욕실에서 씻고 있었다. 그리고 계모는 자는지 나와 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분명 잠을 자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얼마 전에 사고를 당한 딸이 이제 들어 왔는데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었다.

내가 어떻게 하나 하고 거실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 누나가 속옷 차림으로 욕실에서 나왔다. 그것도 처음 있는 행동이었다. 누나는 일어났을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깔끔하게 옷을 입고는 나를 대했다. 물론 잠옷을 입고 있었던 적도 있지만 그때도 흐트러진 모습을 절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누나가 갑자기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닌 다는 게 너무 괴기스럽게 까지 느껴졌다.

“네 방으로 가 있어.”

누나가 지나가면서 한 말에 나는 그대로 따랐다. 점점 누나와 나의 관계가 멀어지는 것만 같았다.

누나가 자신의 방에서 옷을 갈아입은 후, 누나와 나는 내 방에서 한 마디도 나누지 않고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누나는 병 하나를 잡고 홀짝홀짝 먹고 있었다. 나는 속 타는 가슴을 달래려고 연거푸 술을 들이켰다. 벌써 4병째 술병을 나 혼자 치우고 있었다.

“누나.”

내가 부르는 소리에 누나가 잠시 흠칫한다. 내 입에서도 오늘 처음으로 누나에게 말문을 열었다.

“내가 누나의 아픈 마음을 다 이해하지는 못 하겠지만, 누나 너무 아파 하지마. 잠시 나쁜 꿈을 꾸었다고 생각해. 그놈들......그놈들 다시는 안 보일거야. 그리고......그리고......나는........”

나는 그 일에 대해 신경 안 쓴다고 말하고 싶었다. 괜찮다고........ 분명 누나가 그런 일을 당하지 전 이라면 마치 연인처럼 그런 말을 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일이 있고서는 누나와 나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만 같았다.

누나의 눈에 눈물이 고이더니 주르륵 흘리기 시작했다. 투명한 눈으로 나를 보며 흐르는 눈물이 나를 망망대해로 떠 미는 것 같았다.

“나는....나는......어떻해야해......흑흑.”

누나는 그 말을 하고는 흐느껴 울었다. 곁에 다가가 누나를 으스러지게 안아주며 달래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그런 나를 밀쳐 낼 까봐 두려웠다.

“왜? 그때 왜 나타났어?”
“.........”

한 참을 울고 난후 조금 진정됐는지, 꺼낸 누나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 언제? 나타나다? 뭘?

“네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냥... 그냥..... 죽어 버리면 그만인데, 왜 나타나서 날 구한거야. 나를 내버려 두었으면....... 네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런 꼴 보이지 않아도 될 텐데. 너에게 그런 모습 보이지 않아도 될 텐데.”

난 참지 못했다. 죽어버렸을 거라는 누나의 말에 누나를 힘껏 껴안아 버렸다. 누나가 죽으면 나는 어떻게 하라고........
누나는 내 품에서 발버둥 쳤다. 나를 밀어 내려 힘을 썼다. 하지만 나는 힘껏 누나를 안은 채 누나를 놓지 않았다. 누나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

“난... 난.... 괜찮아. 누나. 난 꿈이었다고 생각해. 누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어도 나는 신경 쓰지 않아. 누나. 누나가 죽는 다는 말만은 하지 말아줘. 누나.”

누나는 내 품에서 벗어나는 것을 포기 한 듯, 내 품에서 다시 흐느낄 때 나는 용기를 내서 누나에게 말했다.

“흑.흑. 네가 뭐가 괜찮은데? 너하고 무슨 상관이얏!”

가슴이 무너졌다. 이런 말이 나올 까 무서웠었다.

“상관있어. 난... 난.... 누나를 사랑해. 누나가 아니라 여자로........ 그러니 상관있어!”

전혀 달콤하지 않은 고백이었다. 그건 몸부림이었다. 누나를 놓치지 않으려는 작은, 아니 최선을 다한 몸부림이었다.

내 말이 있은 후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 품에는 아직도 누나가 있었다. 점점 흐느낌도 줄어드는 것 같았다. 난 조용히 누나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점점 편해지는 게 느껴졌다.
난 누나의 고운 얼굴을 적신 눈물을 닦아 주었다. 내가 누나의 눈가를 닥아 줄때 누나는 지긋이 눈을 감았다.

그 순간에 내 입술이 누나의 입술을 덮었다. 부드러운 누나의 내 입술을 부드럽게 적셔주었다. 달콤한 향이 내 입술을 타고 뇌리를 적시고 있는 것 같았다.
내 혀가 누나의 입술을 열고 다물어진 이빨에 노크를 했다. 어서 문을 열어 나를 반겨 줄 것을 재촉했다. 하지만 누나는 나를 반기지 않고 밀어냈다.

붉게 상기된 누나의 얼굴이 나를 바라보았다.

“나 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난 다시 말문이 막혔다. 누나에게 뭘 바라는 걸까? 생각해 본적이 없다. 항상 옆에 있다고 생각했기에.......

“내 연인이 되어줘.”

내 작은 말이 방안을 울려 퍼졌다. 금단의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 그런 거 모른다.
그저 현실에 충실하고 감정에 충실하고 싶다.

다시 누나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난 조용히 손을 뻗어 누나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부드러운 누나의 피부가 내 꺼칠한 손에 상할까 두려워 조심스럽게 눈물을 훔쳤다.

“난..... 난 내 감정에 혼란스러웠어. 동생에게 느끼는 이상한 감정을........”
“.........”
“우리는 아마 배 다른 형제겠지? 세상에 한 배에서 태어 난 7개월 차이의 형제는 없을 테니까. 그래서 엄마가 널 그렇게 괴롭혔을 꺼고. 하지만.......”

누나도 알고 있었다. 후후. 하긴 누가 모를까? 단지 말을 하지 않을 뿐.

“그래도 우리는 형제잖아. 그런데 지하철에서 내 품에 안겨 있으면 너무 편하고 좋았다. 그리고 밤에 내 방에서 내 머리를 만져주는 손이 너무 좋았어. 그래서 괴로웠어. 동생에게 그런 감정을 갖는 다는 게....... 그래서 너를 멀리 하려도 해봤는데 너랑 있으면 그게 안 됐어. 뜻대로........”

난 누나를 생각하며 괴로워 한 적이 없었다. 그게 누나와 나의 차이인 것 같다. 그저 지금이 좋으면 좋다고 생각한 나에 비해, 누나는 뒤에 일을 생각한 것 같다. 손가락질 할 다른 사람들을.......

“그래서 고민하고 있을 때, 네가 나를 천사라고 했지. 가슴이 마구 뛰고 얼굴이 빨게 지는 걸 느꼈어. 그때 고민하지 않기로 했어. 그냥 널 따라 가려 했어. 그런데...... 그런데...... 그런 일이 생겼지. 네가 못 봤다면 어떻게 숨길 수도 있었을 지도 몰라. 그런데 그 순간에 떡 하고 네가 나타났어. 그게 난 더 괴로웠어.”
“그래서 누나는....... 날 피한거야?”
“응.”
“바보 같아. 난 누나에게 더한 일이 생긴데도 눈썹 하나 깜짝 안 해. 누나는 누나 그대로야.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 누나는 내 사랑하는 여자야.”

나는 그 말을 하고는 입술에 다가갔다. 하지만 누나는 그런 나를 밀어 접근 하지 못하게 했다.

“아니. 넌 그럴지 몰라도 난 아냐. 우리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야. 남매라는 게....... 그리고 내가 그런 일을 당할 때 네가 나타난 게........ 그건 계속해서 나에게 죄책감을 갖게 할 거야. 널 똑바로 못 바라볼지도 몰라. 항상 너의 눈치를 볼지도 모르고......... 제대로 된 관계가 될 수 없어.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죄책감이 앞설 지도 몰라. 그런 관계는 오래가지 못해..........”

누나는 현실적이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을 걱정하고 있었다. 남들의 눈보다는 우리의 관계가 발전 됐을 때 동등하지 못할 관계를 걱정했다. 그리고 그 끝을 보고 있었다.

난 성연의 일들을 얘기했다. 성연과 진철 패거리의 일들 석환과 민호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일진들과 싸웠던 일들......... 그리고 성연을 돌려 먹었던 일들, 그리고 그날 내가 성연을 농락 하지만 않았다면, 누나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도 말했다. 그리고 석환과 민호와의 통화에서 더 이상 성연을 찾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는 사실도 말했다.
모험이었다. 누나가 나를 경멸 할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그 사실을 가슴에 묻고 있으면 죄책감 시달릴 수도 있었다.
누나는 기막혀 했다. 그런데 여기다가 계모의 얘기까지 말 한다면 나는 두 번 다시 누나를 보지 못한 것 이다. 나는 미안했지만 계모 얘기만은 누나에게 할 수 없었다.

“내가 누나에게 더 미안해. 내가 좀만 일찍 같으면 누나가 그런.......”
“후우. 너도 그 패거리랑 다를 게 없구나.”

누나의 말에 움찔했다. 잘 못하면 나쁜 방향으로 흐를 껏 같았다.

“미안해. 누나. 난 그게 복수라고 생각했어.”
“그럼 난? 나도 널 배신 한거 아닌가?”
“아...아냐. 누난 달라.”
“뭐가? 난 한 번 뿐 이란 게? 내 의지가 아니라는 게? 성연도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을 수도 있잖아. 그리고 너에게 한 말이 진실이었을 수도 있고.”
“.........”
“성연을 용서하고 돌아가는 건 어때? 석환이와 민호를 보기 좀 그렇겠지만 너의 잘못으로 일어 난 거잖아.”
“........ 아니. 이제 성연과 나는 인연이 끝났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여기 있는 걸.”
“후우. 우리는 안돼.”
“아니. 돼. 내가 성연 얘기를 한 것도 누나에게 미안해서 한 얘기만은 아냐. 누나가 부담 갔지 말라고 한 거야. 난 그렇게 나쁜 놈이라는 걸 말한 거야. 누나를 놓치기 싫어서 말한 거야.”
“그래서 나에게 뭘 바라는 거야? 응? 우리는 남매야.”
“그래. 남매지. 남들이 이해 할 수 없는 관계야. 하지만.......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난 누나랑 살 거야. 영원히.”
“........”
“누나 난 진심이야. 누나가 없으면 안돼. 누나가 나에게 눈길도 보내지 않은 요 며칠이 나에겐 지옥이었어. 하물며 누나가 결혼해서 딴 사람 품에 안겨 있다는 걸 생각만 해도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난 내 할 말만을 던지고는 누나를 덮쳤다. 그리고는 입술을 누나의 입에 붙이고는 누나의 체온을 느꼈다. 앙다물어진 입술위로 포개진 나의 입술이 누나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나는 다시 혀를 움직였다. 아직도 다물어져 있는 누나의 입술을 살짝 벌려 안으로 내 혀가 침입했다. 그 안의 닫힌 이를 조심스럽게 혀로 쓰다듬었다.

현정은 더 이상 현수를 거부 할 수 없었다. 아니 처음부터 그런 마음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모습을 현수에게 보였다는 가슴속의 응어리를 풀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현수에게서 ‘영원히’ 라는 말을 들었다. 그것으로 현정은 모든 걸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의 나쁜 기억도 현수의 과거 행각도........

현정의 이가 조심스럽게 열렸다. 현수는 그 사이로 자신의 혀를 집어넣어 누나의 혀를 찾았다. 아직 키스 경험조차 없는 누나의 혀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런 누나의 혀를 현수는 부드럽게 감쌌다. 너무도 달콤한 누나의 육향이 현수의 코를 간질였다. 현수는 누나의 달콤한 침을 모두 삼키고 싶었다. 누나의 혀를 감싼 현수의 혀가 부드럽게 모든 것을 빨아 들였다.

“으읍......”

현정은 첫 키스의 달콤함 속에서 급격히 숨이 몰려 지는 것을 느꼈다. 막연한 생각으로 키스를 할 때 ‘코로 숨쉬면 되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숨을 쉬기 거북한 상황에서 현수는 여전히 자신의 입속에서 놀고 있었다.

“하악. 하악.”

잠시 현수가 입술을 땐 사이에 현정은 숨을 몰아쉬었다. 그런 현정을 보고 현수는 싱긋 웃으며 다시 입을 맞추었다. 하지만 아까처럼 과격한 키스가 아니라 적당히 현정이 달아오를 수 있을 정도로 키스를 하며 때때로 입술을 때고는 현정의 상태를 살폈다.

다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현수는 누나의 가슴 쪽으로 손을 옮겼다. 보통 고교생에 비해 약간 큰 정도의 가슴이 현수의 손에 들어왔다. 브래지어 위로 만져지는 누나의 가슴이 춤을 추듯 출렁이고 있었다. 자신의 손이 가슴에 닿자 누나가 더욱 급하게 숨을 몰아쉬었다.

현수도 가슴이 뛰기는 마찬가지였다. 지하철에서 어쩌다 한 번씩 누나의 가슴을 자신의 손으로 스치게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대 놓고 만진 적은 처음이었다.
현수는 누나의 가슴을 직접 만져 보고 싶었다.

“누나 옷 좀.......”
“........”

현정은 말없이 고개만 옆으로 돌렸다. 현수는 그런 누나의 행동이 긍정이라고 생각하고 누나의 원피스 형 잠옷을 위로 벗겨 버렸다. 누나는 그런 나의 행동에 팔을 들어 도와주었다.
그리고 나타난 누나의 속옷 차림에 현수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현수의 눈에는 누나의 몸이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너무도 환한 빛이 누나의 뽀얀 살결에서 퍼져 나오는 것 같았다.

“현수야...불.....좀....”

현정은 처음으로 자신의 나신을 보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끄러워 현수에게 불을 꺼달라고 부탁했다.

“하아. 누나 너무 예뻐. 난 이런 누나의 예쁜 몸을 어둠 속에 가리고 싶지 않아.”
“아아. 안돼. 창피하단 말야.”

현수는 그런 누나의 말에 손을 뻗어 누나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오뚝 하지만 크지 않은 코, 너무도 앙증맞게 작은 입술 그리고 언제 눈물이 고였었는지 모를 반짝이는 눈. 그 모든게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누나 이제 우리는 연인이야. 이제 부끄러운 건 없는 사이가 될 거야. 누나. 마음을 편하게 가져.”
“..........”

현정은 현수의 둘이 연인관계라는, 선언하듯 하는 말에 아무 말도 못했다. 그리고 그 말을 부정하고 싶지도 않았다.

현수는 다시 누나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하고는 누나의 브래지어를 풀러갔다. 누나도 바닥에 누어있던 자세에서 약간 일어나서 현수의 행동을 도와주었다.

현정의 가슴이 현수를 향해서 드러났다. 단 한번 다른 남자에게 보여 졌었던 가슴이 친동생에게 밝은 불빛 아래 그 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현수는 그런 것을 신경쓰지도 않는 듯 다급하게 현정의 가슴을 베어 물었다.

“하아”

현정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탄성이 흘렀다. 강간을 당할 때, 그 놈들이 자신의 가슴을 탐할 때와는 전혀 다른 감촉이 느껴졌다. 너무도 부드럽게 자신의 유두를 씹고 있는 동생을 생각하자 다시 몸을 더럽힌 게 서럽게 느껴졌다.

“흑.흑.”

현정은 소리를 삼키려 했지만 복 받혀 오는 감정은 어쩔 수 없었다.

“할짝, 할짝”

현수는 누나의 마음을 아는지 현정의 흘러내리는 눈물을 흐르기 무섭게 핥아 버렸다.

“누나. 오늘만 울어. 누나의 눈물 내가 다 먹어 버릴 거야. 누나의 슬픔까지, 그리고 아픔까지. 그러니 내일부터는 절대 울지마. 아니 이제 다시는 누나가 우는 일 없게 할 거야. 바로 내가.”

현정은 그런 현수의 말에 배시시 웃었다. 현정에게는 너무도 달콤한 속삭임 이었던 것이다.
그런 누나의 웃음에 현수도 따라 살짝 웃으며 눈두덩이에 키스하며 조금 얹혀 있는 눈물까지 처리해버렸다.

현수는 누나의 귓불을 자근자근 씹었다. 이제는 누나를 달래기 위한 행동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이제 누나와 한 몸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할 시간이었다.

“하아”

현수는 누나의 귓불을 씹으며 한 손으로 누나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너무도 그 누구보다 부드러운 누나의 가슴이 자신의 손에 잡혀 있다는 게 새삼스럽게 감동적이었다.
진정 이제는 둘이 연인이 된 것 같았다.

현수는 현정의 목선을 따라 현정의 몸을 핥아 갔다. 현수의 입이 움직이는 곳 마다 현정의 몸 세포가 하나하나 깨어나는 것 같았다.

“아흐. 음.”

현수의 입이 현정의 가슴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처녀의 몸을 상징하듯 붉은 유두가 현수의 입에서 놀아 날 때, 현정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간지럽게 느껴지든 현수의 입과 혀가 현정을 나락으로 떠밀고 있었다.

현수의 입은 유방을 지나 배꼽으로 향했다가 더욱 아래로 내려갔다.
현정은 아래로 내려오는 현수의 얼굴을 느끼며 긴장했다. 바로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누구에게도 보이지도 않았고, 보일 수 도 없었던 처녀지가 타의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 이후로 자신의 동의 하에 동생에게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이게 됐다는 사실이 현정으로써는 긴장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현수의 입은 현정의 비부를 피해 옆으로 내려갔다. 현정은 긴장이 탁 풀리는 느낌이었지만, 비부의 가까운 곳을 탐하는 현수의 입에 다시 온 몸이 위축돼는 것을 느꼈다.

“아. 으음.”

현수는 양쪽 다리를 번갈아 가며 샅샅이 핥았다. 심지어 발가락 하나하나 까지 모두 핥았다. 그중에 더럽게 느껴지는 곳은 하나도 없었다. 모두 부드러웠고, 모두 달콤한 느낌을 가져다주었다.

현정의 몸이 현수의 침으로 범벅 되어 가면서 현정도 자신의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전에 놈들이 자신을 더듬을 때에는 온 몸에 벌레가 기어 다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현수의 손과 입은 너무 감미로워 현정은 알 수 없는 감촉을 느끼고 있었다.

현수는 누나의 모든 것을 탐하고 마지막 남은 관문을 열고 싶었다.
현수의 손이 현정의 팬티 끝을 잡았을 때, 현정은 가만히 현수의 손을 잡았다.
현수는 그런 누나의 제지에 물끄러미 누나를 바라보았다.

“그 말 잊으면 안돼.”
“그 말? 아. 연인이라는 말?”
“아니.”
“그럼?”
“영원히.......”
“영원히?”
“.........”
“아. 누나 영원히 사랑해.”
“나도 사랑해. 현수야.”

현정은 현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는 잡았던 손을 풀고는 현수가 팬티를 벗기기 쉽게 허리를 들어 주었다.

“아흑.”

현정은 자신의 드러난 치부가 부끄러워 몸을 비비 꼬았다.

“누나. 여기도 참 예뻐.”
“부..부끄러워. 현수야. 보지 말아줘.”
“뭘? 아. 보지를 보지 말라고?”
“.........”

현정은 현수의 낯 뜨거운 말에 말도 못하고 얼굴만 붉혔다.

“누나. 이제 부끄러워 할 필요 없어. 나는 누구나 알고 부르는 신체 부위의 명칭을 부른 것 뿐이야. 연인 사이에 부를 수 있는 명칭을 부른 것 뿐 인데,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는 거야. 이제 누나 보지를 탐할 거야. 허락해 줄 거지?”
“..........”
“누나아~”

현정은 대답 대신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대답을 확인 한 현수의 얼굴이 현저의 부끄러운 부분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하흡”

현수는 현정의 보지를 혀로 길게 핥았다. 현수에게도 여자의 보지를 빠는 것은 처음이었다. 계모도 성연도 보지를 빨아 준적이 없었다. 자신을 배신 한 여자들의 지저분한 곳이라고 생각해서 입을 사용한 애무는 해 본적이 없었다.

현정의 보지에는 조금씩 애액이 흐르고 있었다. 붉디붉은 보지 속살에서 흐르는 애액은 감로수가 따로 없었다. 현수는 그 애액이 마를 새라 열심히 핥았지만, 그 물은 끊임없이 더욱 흘러 나오고 있었다.

"하아.....현수야.....“

현수는 여자의 콩알을 빨고 당기고, 때론 살짝 깨물며 누나를 몰아갔다. 한 손은 조심스럽게 누나의 안으로 들어가 살짝살짝 질벽을 극고 있었다.

“아아. 현수야. 그..그만.......하아. 누나 힘들어.”

현정은 난생 처음 온 몸을 휩싸고 있는 쾌감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지금 현수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생각도 못하고 현수의 머리를 더욱 눌렀다가 다시 떼어 내려 하기도 하며 일관성 없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하악. 하악. 아으. 현수야.....아......”

현수는 이제 현정의 몸에 자신의 자지를 집어넣어도 될 만큼 누나가 흥분했다고 생각했다.
이제 한 몸이 되어 진정한 연인으로 다시 태어날 것 이다.
누나와 동생이 아닌 남자와 여자로.

“하아. 하아.”

현정은 현수의 얼굴이 자신의 보지에서 떨어져 나온 후에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누나. 이제 누나의 몸으로 들어 갈 거야.”

현정이 긍정의 뜻도, 부정의 뜻도 보이지 않았지만 현수는 누나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누나의 눈에서 긴장의 기운을 읽을 수 있었기에........

“하흡.”

귀두가 살짝 보지의 틈새 속으로 들어가자 현정은 다급한 신음을 흘렸다. 아직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온 몸을 경직시키며 긴장시키고 있는데 자신의 내부로 들어오는 무엇인가에 절로 놀라 신음을 흘린 것이었다.

“누나. 긴장 풀어. 좀 아프겠지만 순간이야. 그 뒤로는 괜찮아 질 거야.”

현수는 자신의 말에도 전혀 긴장을 풀지 못 하는 현정을 안쓰럽게 생각했지만 언제 까지고 이렇게 있을 수는 없었다.

“아악. 으.......아...파.....”

현수는 고통의 순간을 줄여 주고 싶어서 한 번에 누나의 깊은 곳에 자신의 모든 것을 집어넣어 버렸다. 비록 얼마 전에 처녀를 잃은 현정이었지만, 제대로 된 섹스도 아니었고 자신의 안으로 남자의 성기가 들어와 있던 시간도 길지 않았기에 현정은 자신을 꿰뚫는 듯한 고통에 치를 떨었다.

“하아. 하아”

현정은 자신의 안으로 들어 온 현수의 자지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지 복식 호흡이라도 하듯 숨을 몰아쉬었다. 현수도 누나의 비좁은 보지 속에서 감히 누나의 고통을 알면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누나를 보며 숨을 몰아쉬었다.
현수는 현정의 깊게 숨을 쉴 때마다 자신의 자지를 오밀조밀 씹어주는 누나의 속살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에 현수는 어서 쾌락에 몸을 맡기고 폭풍처럼 몰아치고 싶었다. 하지만 누나의 고통을 생각하며 억지로 자신을 다스리고 있었다.

“쪽. 쪽.”

현수는 현정의 고통이 빨리 가실 수 있도록 신경을 다른 곳에 쓰도록 노력했다. 누나와 딮 키스를 나누기도 하고 귓불을 빨기도 했으며 유방을 탐하기도 했다. 그 시간이 누나에게 고통에 참아내는 시간이었다면, 현수에게는 자신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하아. 누나. 이제 움직여 볼께.”
“아흠...... 현수야. 살살.”

현수는 조심스럽게 허리를 뒤로 뺐다가 다시 조심스럽게 앞으로 전지했다.

“스르륵. 질꺽. 스르륵 질꺼.”
“하아. 하아.”

여전히 느껴지는 고통 속에서도 현정은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현수는 끊어 질 듯 자신을 옥죄어 오는 누나의 보지 살들이 주는 쾌감에 어서 정상으로 치닫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참으며 아주 조금씩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아아. 현수야....하아........먼가....아...... 먼가....느낌이.....”
“질꺽. 찔걱. 찔꺽.”
“누..누나. 이제 조금씩 느낌이 올 거야. 좀 빠르게 할께.......”
“아아. 몰라. 알아서...해.....그래도.....살살......”

현수는 현정의 몸에서도 조금씩 쾌감이 솟아 나오는 듯하자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찔꺽. 퍽. 찔꺽. 퍽.”
“아. 아흑. 아아. 흑.”
“아아. 누...나.... 괜찮은 거지. 아 누나.”
“모.....몰라...현수야......뭔가.....이상해....하악.”
“퍽. 퍽. 퍽. 퍽.”
“악. 악. 악. 아~악....현수야......아파......그...그리고.....뭔가...하악......”

현수는 누나의 반응을 보고는 그 정도의 속도를 유지했다. 이 정도면 현정도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정은 자신의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아픔과 쾌감의 이율배반적인 느낌에 치를 떨면서도 점점 쾌감이 아픔을 먹어치우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퍽.퍽.퍽.퍽.”
“헉.헉. 누나... 하아.... 누나 속이 너무.....헉헉. 너무 좋아......”
“하악. 현...수야....누나도....뭔지 모르지만.....좋아....하아....”

현수의 몸이 칠 때 마다 현정의 보지에 고였던 씹물이 하늘로 비산하듯 튀어 올랐고, 그 만큼의 씹물이 다시 현수의 자지가 보지를 쑤시면서 흘러나왔다.

“아아. 누..나.... 누나 보지가 너무 맛있어.....너무 좋아.”
“앙. 앙. 모..몰라....현수야.....하앙.....”
“아아. 누나....조여와...... 이제 못 참겠어......쌀 것 같아. 누나....”
“아흑...아...아.....흑.....”
“간다...누..나.....현정아...... 나 온다....흑.”
“혀...현수야.....아.....”

꿀꺽꿀꺽 현수의 자지에서 쏟아져 나온 좆물이 현정의 자궁 속으로 쏟아지고 현정은 아무도 하지 못하고 몸을 부르르 떨 으며 현수의 허리를 자신 쪽으로 더욱 잡아 당겼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둘은 후위를 즐기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서로 땀에 젖은 얼굴을 손으로 닦아 주고, 현수는 다시 누나의 입술을 찾았다. 섹스 후의 달콤한 키스를 나누고 현수는 누나의 옆에 누웠다.

“우리....... 이제 진짜 연인이지?”
“왜? 그럼 내가 동생이랑 불장난 한 것 같아?”
“후후.”
“왜 웃어?”

현수는 웃으며 누나의 가슴에 손을 대고는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내가 누나랑 이렇게 벗고 누워 있을 날이 올 줄은 몰랐어.”
“칫.”

누나는 현수를 흘기면서도 얼굴을 새빨갛게 붉혔다.
현수는 그런 누나의 반응에 즐거워하며 손을 아래로 뻗어 갔다.

“그리고 이렇게 누나 보지를 가질 날이 올지 꿈에도 몰랐고. 후후”
“어우. 너..너무해.”
“후후. 뭐가 너무해? 이제 누나는 내 거야. 내가 누나, 아니 현정일 따먹었으니 이제 현정인 내꺼야.”
“에?”
“왜? 이름 부르니까 이상해? 하지만 둘이 있을 때는 이렇게 하자. 연인 사이에는 원래 그런 거야. 후후.”

현수는 말을 하면서도 여전히 누나의 보지를 주물럭거리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정도 안됀 다는 말을 하기가 어색했기에 그저 현수의 말에 고개를 끄떡일 뿐이었다.

“사랑해. 현정아.”
“나도. 사랑해. 현수야.”



< 1부 끝 >



-----------------------------------------------------------

일단 전에 말한 거와는 다르게 두 부분으로 나누는 게 더 어색 할 것 같아서 한 편으로 두 편을 모아서 착한 남자 1부를 마칩니다.
그 동안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신 네이버3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2부에 대해 미리 말씀드릴 것이 있는데 일단 착한 남자는 좀 쉬겠습니다.
착한 남자를 쓰면서 계속해서 다른 것을 쓰고 쉽다는 강렬한 욕망이 치솟았었는데 또 정영이야기 같이 완결 못하는 글이 나올까 감히 시작 할 생각도 못하고 오로지 착한 남자에만 매달렸었습니다.
이제 1부도 끝났고 했으니 잠시 쉬었다고 좀더 테두리를 만든 다음 다른 글을 쓸 생각입니다.
음. 분야는 말씀 못 드리겠네요. 괜히 쓴다고 했다가 능력이 안돼서 그만두는 사태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의 능력으로는 좀 벅찬 글이라는 것 입니다.
하지만 꼭 써보고 싶은 글이기에 도전해보는 것 입니다. 이해해 주세요. ㅎㅎ
비도 많이 오는 데 조심들 하시고 항상 즐거운 마음 가지시기를.........
그럼 이만 꾸벅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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