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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노마키아 - 2부(19)


01.


 




앨런은 천천히 한껏 발기된 자신의 기둥을 프레이아의 둔부사이에 가져다 대었다. 프레이아와 첫 번째 경험을 가진 이래로 꽤 많이 관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프레이아의 질구는 처음의 그때와도 같이 좀처럼 쉽게 안으로의 진입을 허락해주지 않고 있었다. 두 개의 달덩이처럼 솟아있는 엉덩이 사이로 천천히 힘을 가하자 힘겨운듯이 질구는 그 입을 조금씩 열어 앨런의 기둥을 안쪽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앗..으음.. 』


 


프레이아의 입에서 놀라는듯한 신음이 터져나왔다. 능력자임에도 이런 부분에서는 통증을 느끼는지 언제나 이렇게 처음 넣으려할때에는 아파하는듯한 신음소리를 흘려내곤 했었다. 쉽게 진입을 허락하지 않으며 귀두부분을 마찰해주던 프레이아의 질내에 귀두부분이 쑥 하고 들어가자 주름진 벽들이 앨런의 그것에 달라붙는듯이 따뜻하게 감싸며 조여드는 느낌에 프레이아에게 빨려들어가듯이 앨런은 하체에 조금 더 힘을 실어 더 깊은 곳까지 밀어넣었다.


 


『하응... 』


 


마른 앨런의 사타구니에 두툼하게 살이오른 엉덩이의 탄력이 기분 좋게 느껴져오고 있었다. 상체를 숙이고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있는 프레이아의 모습.. 언제보아도 아름답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크고 탐스럽게 보이는 엉덩이의 저편에 마치 원근법과도 같이 더욱 잘록하게 모아져보이는 허리선을지나 아래쪽에 깔려있으면서도 그 살집을 살짝드러내 보이는 가슴까지 여체가 가지는 아름다움을 맘껏 뽐내고 있는 그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아..앨런.. 사랑해요.. 』


 


마치 열이 올라 헛소리를 하는 사람처럼 프레이아는 사랑한다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사랑한다는 그녀의 말처럼 질구를 가득 조이며 앨런의 육기둥에 안겨오는 질육의 따뜻하고도 부드러운 느낌에 손에서 느껴지는 엉덩이의 토실토실하고 탄력있는 감촉.. 그리고 귓가에 은은하게 들려오는 사랑이라는 달콤함.. 도원경에 빠져드는 것처럼 행복한 관능에 하체를 천천히 움직이면서도 눈을 감았다.


 


『사랑..해요.. 』


 


귓가를 맴도는 프레이아의 목소리.. 그 기분 좋은 감각이 머리속에 그려지는듯이 눈을 감은 앨런의 머리속에 이미지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그 피치를 올려가며 하체를 움직이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그 아래에서 자신의 하체 움직임에 율동을 맞추어 허리를 움직이는 아직 선명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선명해지는 프레이아의 모습.. 그리고 열뜬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목소리...


 


『사랑해요..프레드릭.. 』


 


『 ...!! 』


 


어느 순간엔가 프레이아의 검은 머리카락이 금발의 머리카락으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엎드려 있는 여자의 모습이 선명해질수록 그 모습은 프레이아가 아닌 사라의 모습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남편이었던 앨런은 그녀가 사라라고 확신했다.


 


"이..이게 무슨...?!"


 


앨런은 놀라며 사라의 둔부에서 자신의 성기를 빼내었다. 그러자 엎드려있는 사라가 고개를 돌려 앨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앨런의 기둥을 다시 자신의 질안에 집어넣을듯이 앨런을 유혹하며 요염한 자세로 엉덩이를 살살 돌려대고 있었으며 마치 자신의 꼬드김에 넘어간 인간을 보면서 입꼬리를 잔뜩 들어올리며 웃는 악마와도 같은 미소를 띄우며 앨런을 보고 있었다. 앨런을 바라보며 사라의 입술에만 색이 존재하는 것처럼 붉게 립스틱이 칠해진 입술로 사라는 그를 불렀다. 하지만 사라가 부른 그는 앨런이 아니었다.


 


『키스해줘요 프레드릭~ 』


 


그 순간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엎드려 있는 사라의 아래.. 거기에 나체의 프레드릭이 누워있는게 아닌가..?

앨런을 바라보고 키스해줘요 프레드릭이라는 말을 던진 사라는 고개를 돌려 프레드릭에게 진한 키스를 해주고 있었다. 마치.. 앨런 너에게 키스해달라고 한 줄 알았지? 바보같은 놈 넌 그냥 속은 것 뿐이야 내가 키스해달라고한건 네가 아니라 프레드릭이었어~ 라고 말하는듯이 그녀는 프레드릭과 혀를 교차하며 깊은 키스를 나누었다.


 


『크크 병신같은 새끼 』


 


실제로 앨런의 귀에 들린 말은 아니었다. 서로의 침이 걸죽하게 이어질만큼 진한 키스를 하고 고개를 드는 사라.. 그 밑에 잔인하게 웃고있는 프레드릭의 얼굴에서 마치 그런 소리가 직접적으로 들려오는듯했다. 앨런이 이 어이없는 상황을 얼이빠진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는 동안 사라의 손이 미끄러지듯 그녀의 허리를 지나 아래쪽으로 쑥 들어가며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만약 그렇게 사라가 더 손을 뻗으면 사라의 손이 닿는 곳은.. 아마도 사라의 음부.. 앨런의 시선이 아래로 떨어지며 한껏 치켜올린 사라의 엉덩이쪽을 내려다보았다.


 


앨런의 눈이 크게 치떠졌다. 그리고 얼굴이 시뻘개지면서 분노의 기색이 감돌았다. 사라의 허벅지 사이 그곳에 프레드릭의 성기가 솟아올라와 있었던 것이었다. 프레드릭의 성기는 동양인인 앨런이 학창시절 느낀것처럼.. 그리고 처음 사라와 섹스를 할 때 사라에게 자신의 것이 너무 작은 것같은 생각에 그래서 사라를 잘 만족시켜주지 못한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크고 거대했다. 그런 그의 성기가 거침없이 사라의 음부를 파고 들었다.


 


프레드릭이 펌프질을 시작하면서 사라의 질액이 프레드릭의 성기에 가득 묻어나오는 것이 눈에 들어오고 사라는 그 날.. 마지막으로 보았던 사라의 모습처럼 엉덩이를 마구 흔들어대며 황홀한 표정으로 마치.. 앨런에게 섹스란 이런 것이라고 잘 보라고 비웃는듯이 프레드릭에게 키스를 퍼부어대기 시작했다.


 


"이대로.. 이대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아!!!"


 


분노한 앨런은 프레드릭의 성기가 있는 위쪽 사라의 항문을 향해 자신의 성기를 거칠게 쑤셔넣었다. 전혀 젖지않아 넣기에도 빡빡한 사라의 항문을 향해 앨런은 있는 힘껏 힘을 주어 단번에 뿌리끝까지 쑤셔넣었다. 그 순간 항문에서 느껴지는 고통때문인지 사라의 허리가 크게 뒤틀리며 상체가 크게 들어올려졌다. 비록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고통에 몸부림치는듯한 사라의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를 쾌감이 온 몸을 타고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배신한 사라를 단죄하고 있는듯한 느낌에 앨런의 기둥을 그대로 파묻어버릴듯 꽉 조여오는 쾌감에 온 몸에 전율이 흐를정도였다.


 


『흐..흐흐흐흐..  』


 


그러나 잠시 고통스러워하는듯하던 사라가 여전히 프레드릭에게 안겨들듯이 그를 향해 키스를 하는 모습이 보이자 앨런은 더욱 분노하며 사라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힘껏 뒤로 잡아당겼다.


 


『아악..!! 』


 


순간 들려오는 비명소리.. 그 소리가 그렇게 아름답게 느껴진 것은 처음인것 같았다. 앨런은 하체에 더욱 힘을 주어 그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속도로 미친듯이 하체를 펌프질하기 시작했다. 가능하다면.. 만약 그런 것이 가능하다면 이대로 자신의 기둥을 배를 통과해 사라의 목구멍까지 뚫어버리고 싶은 욕망까지 느껴질때쯤..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후훗.. 후후후후후훗.. "


 


사라는 앨런이 머리채를 있는 힘껏 잡아당기고 있는 까닭에 허리가 그대로 접혀버리기라도할듯이 꺾여있었고 마치 죽은 고기처럼 앨런이 강하게 하체를 밀어올릴때마다 흐느적거리고 있었지만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웃음소리가 들려오고있는 것만 같았다.


 


"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

"크하하하핫"


 


한 사람의 웃음소리가 아니었다. 사라의 둔부에 죽으라고 기둥을 박아넣고있는 앨런의 옆에서 언제 나타났는지 앨런을 위해주는척 사랑해주는척하며 다가와 앨런에게 나체사진을 찍히게 만들었던 그 여학생이 큰 소리로 웃고 있었고 앨런의 식판을 엎어버리며 쏟아져내린 앨런의 식사를 발로 꾸욱 짓밟던 운동부의 어떤 놈도.. 앨런의 가방을 빼앗아 연못 깊은 곳에 던져버리고 도망쳤던 놈도.. 그를 괴롭혔던 모두가 그를 둘러싸고는 큰 소리로 웃으며 그를 비웃고 있었다.


 


『주..죽어.. 죽어.. 죽어!!! 죽어버려!!! 으아아아!!! 』




그와 함께 앨런은 모든 것을 쏟아내는 사정을 하고 말았다. 그의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고 근육들은 잔뜩 긴장해있는 채로 온 몸에는 평소에 자신에게 이런 힘줄이 있었는지 의아스러울 정도의 힘줄들이 앨런의 팔과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사정을 하는 순간 사라도 그의 주변에서 그를 비웃던 다른 놈들도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눈앞에 남아있는 건..


 


『프... 프레이아..?!! 』


 


방금 전까지 그의 눈앞에서 사라가 하고 있던 포즈 그대로인 프레이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사라의 금색머리카락대신 프레이아의 검은색 머리카락은 헝크러진채 거칠게 앨런의 손에 잡혀 있었고 프레이아의 허리는 이미 꺾여버려진듯 보일정도로 프레이아의 복부쪽을 향해 크게 휘어있었다. 프레이아는 양 손으로 입을 꼭 틀어막은채 몸을 파르르 떨어대고 있었다.


 


『아.. 아아.. 』


 


그제서야 앨런은 자신이 프레이아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프레이아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뒤로 물러났다. 프레이아는 앨런에게 내던져지듯 그대로 얼굴부터 침대위로 쓰러졌고 살짝 들어올려진 프레이아의 엉덩이... 항문에서 자신의 것이 분명한 허여멀건한 정액이 아래로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내..내가 무..무슨 짓을... 』


 


"어..어째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프레이아는 능력자였다. 지금 이 순간 앨런이 프레이아에게 심한 짓을 한건 사실이지만 프레이아가 일반여성이 아닌 능력자인이상 그녀가 마음만 먹었다면 앨런따위 뿌리치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을텐데 어째서.. 어째서..!! 그 순간.. 앨런이 정신이 들었을 때 프레이아가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꼭 틀어막고있었던 것이 떠올랐다.


 


흘러나오는 정액으로 봤을 때 그는 분명 프레이아의 음부가 아닌 항문에 사정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가 사라라고 생각하고 한 그 짓.. 그 짓을 모두 프레이아에게 했을 것이다. 아직도 앨런의 성기를 받아들일때는 작은 고통의 신음을 참지못하고 흘려내던 그녀가 처음으로 그것도 조금도 준비되지도 않고 전혀 젖어있지도 않은 항문이 억지로 쑤셔지는 고통은 참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설마.. 그 비명소리를 내지않으려고 입을 막고 있었던 것인가..?


 


"왜... 어째서..."


 


프레이아가 몸을 일으켰다. 천천히 일으키고 있었지만 여전히 몸은 조금씩 떨리고 있었고 가녀린 몸에서 고통을 참고있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천천히 상체를 일으키고 몸을 돌려 앨런을 향한 프레이아는 웃고 있었다.


 


『저..젖어있지 아..않아서 조..조금 아..아프셨..죠? 제가 입으로 부드럽게 해드릴게요 』


 


그녀는 웃어보이면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액도 나오지않는 항문을 거칠게 문질러댄탓에 귀두는 빨갛게 성이나 있었다. 그런 앨런의 귀두를 프레이아는 정성껏 혀로 핥아주고는 아직도 성이난채 우뚝 솟아있는 육기둥을 천천히 입으로 넣어갔다. 조금씩 조금씩.. 너무 깊게 넣는거 아닌가..싶은 생각이 들어올 무렵.. 프레이아의 몸이 갑자기 푸드득 하는 느낌으로 경련을 일으켰다. 아마도 너무 깊숙히 밀어넣은 탓인듯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빼낼 줄 알았던 프레이아가 더욱 깊숙히 자신의 것을 머금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왜그런지 프레이아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앨런은 펠라치오를 할때 목 깊숙히 자신의 것을 집어넣는 것을 좋아했다. 조금 변태적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건 상대에게 꽤나 큰 고통이 뒤따르는 것 같았다. 사라의 경우에는 한번 토악질을 한 이후에는 그렇게까지 잘 안하려고 하는 대신에 더 오래도록 정성을 들여 앨런의 것을 입으로 애무해주는 것으로 대신했었었다. 그런데 프레이아의 경우 본의 아니게 좋은 기분에 끌려 깊숙히 들어갈때에는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일정도로 힘들어하면서도 시트를 꾹 움켜쥐고 참아냈다.


 


무엇때문인지.. 그 이유는 프레이아로서 알 수 없었겠지만 앨런이 좋은 기분이 아니라는 것은 프레이아도 알고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직접 말은 안했지만 목 깊숙히 해주는 것도 프레이아는 은연중에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무엇때문일지 모를 앨런의 기분을 이렇게라도 풀어주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앨런은 프레이아의 얼굴을 번쩍 들어올렸다.


 


갑자기 휙하고 끌어올려진 프레이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앨런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앨런의 예상대로 눈에는 그렁그렁하게 맺힌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입으로 빨아주다가 갑자기 끌어올려진탓에 입가에는 침이 길게 늘어져 흘러내리고 있었다.


 


『애..앨런..? 치..침이.. 』


 


『프레이아.. 미안해요 정말.. 』


 


앨런은 프레이아의 입에 격렬하게 키스를 했다. 처음에는 깜짝 놀라던 프레이아도 자연스럽게 앨런의 키스를 받아들이며 살며시 눈을 감고 비록 마음속으로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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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앨런이 제게 미안해요가 아니라 사랑해요라고 말해주는 날까지 제가 살아있기를 바란다면... 제가 너무 큰 욕심을 내는 건가요..?"


 


 


 


 


 


02.


 


 


앨런은 실험실로 향해 걷고 있었다. 복도의 거대한 유리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연구소로 들어온 이후에 이렇게 풍경을 그냥 자신의 주위에 있는 환경이 아닌 풍경으로서 보는 것이 얼마만인가하는 생각이 들어왔다. 어쩌면 프레이아 덕분일지도 모른다. 그녀가 있는 곳은 어디든 생기가 도는 것만 같았다. 어쩌면 거의 죽어가며 생기를 잃고있던 앨런 자신에게도 프레이아는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녀의 생각이 나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진다.


 


『어이~ 앨런 왠일이야? 』


 


실험실에 들어서자 익숙한 얼굴이 앨런을 알아보며 말을 건넸다. 동료 연구원으로 자주 봐왔던 사람이었다. 프레이아가 오고나서 프레이아덕분에 앨런이 이쪽 연구동으로 오게되면서 대면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프레이아에게 좀 음흉한 생각을 하고 있는 녀석이었다.


 


『프랭크?? 네가 여긴 어쩐일로..? 』


 


『엥? 오늘 우리가 이쪽 실험실을 쓰기로한거 잊었어? 』


 


『아... 』


 


그제서야 프랭크가 이쪽 실험실 사용허가를 위해 앨런과 연락을 했었던 일이 기억이 났다. 그러고보니 프레이아에게 말을 했어야했는데 자신도 잊어버리고 있었던 일인만큼 까먹고 있었다. 같이 방을 나서는 건 다른 사람들 눈에 띌 염려가 있어서 앨런이 먼저 나오거나 아니면 프레이아는 창문같은 곳을 이용하기도 했기에 그녀도 조금있으면 이쪽으로 도착할터였다. 질투심일까..? 노골적으로 프레이아의 엉덩이나 가슴쪽을 흘겨보는 이 녀석과 프레이아를 마주치게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와함께.. 만약 프랭크같은 녀석이 프레이아의 담당자였으면 그리고 프레이아가 같은 증상을 보였다면 프레이아가 이 녀석을 찿아갔을까..? 같은 생각이 들어왔다. 단지 잠시 스쳐지나가듯 불현듯 떠오른 그 생각에 기분 나쁜 묘한 분노가 가슴 깊은 곳에서 스믈스믈 올라왔다.


 


『그나저나.. 도대체 무슨 기밀이기에 그렇게 장시간동안 연구동 전체를 비공개로 폐쇄하겠다는거야? 』


 


『아.. 기밀이라기보다 프레이아가 이번 실험기간동안 그러길 원해서 말이야 』


 


『그럼 당분간은 프레이아도 활동을 중지하는거고? 』


 


『아마도 이쪽에 집중하다보면 전보다야 덜하겠지만.. 프레이아의 결정에 따라 달라지겠지 』


 


『이번에 NH와 관련된 실험이라면서? 위험한거 아냐? 』


 


『난 그만 가봐야겠다 프레이아한테 오늘 실험예정이 바뀌었다는걸 깜박하고 이야기안했거든 』


 


『어이~ 왜!! 오랜만에 프레이아 얼굴이나 좀 보게 냅두지 프레이아가 여기와서 안될것도 없잖아~ 』


 


앨런은 프랭크의 투정을 뒤로하고 서둘러 프레이아와 함께 있던 방쪽으로 향했다.


 


 


 




03.


 


 


카드를 긁자 붉은 빛이 푸른 빛으로 바뀌면서 스르륵.. 하고 소리없이 방문이 열렸다. 처음 프레이아와 만났던 방은 앨런이 남들 몰래 자신만의 연구실겸 쉼터를 만들어놓았던 것이었고 이 방은 공식적으로 앨런의 방이었기에 그 창고같았던 방에비해 훨씬 넓고 밤 늦게 연구하거나 그런 날에는 여기서 잘 수있는 침실이나 샤워시설뿐 아니라 여기서 생활한다해도 부족할것 없을정도로 제대로 갖추어진 방이었다.


 


테이블위에 아기자기한 꽃다발과 커다란 곰인형 그리고 작은 카드가 놓여있는 것을 보고 앨런은 또 깜박하고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이것들은 프레이아가 레이첼을 위해 사가지고 온 것들이었다. 프레이아는 레이첼을 위해 이것저것 자주 사가지고 오지만 언제나 그것을 레이첼에게 건네주는 것은 프레이아 본인이 아닌 앨런의 몫이었다.


 


이유는 레이첼이 프레이아를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레이첼이 프레이아를 싫어하는 이유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사라를 엄마처럼 생각하고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라 앨런은 생각하고 있었다. 프레이아가 연구소에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프레이아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레이첼이 유일할 것이었다. 항상 레이첼에게 인사하고 친해지려고 노력해보았지만 레이첼은 노골적으로 프레이아를 싫어하는 태도를 보였고 그렇기에 프레이아도 할 수 없이 이런 선물들을 사오면서도 결국 앨런에게 건네달라는 부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아직 방에 있으려나..?"


 


앨런이 침실쪽으로 향하려할때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살짝 열려져 있는 침실문을 통해 들려오는 소리..


 


『흑..흐윽... 흑흑... 』


 


울음소리였다. 여자의 울음소리.. 설마..? 앨런은 기척을 죽이고 살며시 침실문쪽으로 다가가 침실안쪽을 엿보았다.

이럴수가.. 설마라고 생각했던 것이 그대로 들어맞고 있는 것이었다. 프레이아가 울고 있었다. 그것도 이렇게 소리내어 슬프게..


 


『프레이아!! 』


 


앨런은 문을 박차고 침실쪽으로 들어갔다. 침대위도 아닌 침대아래에서 그것도 침대의 한쪽 구석에 쪼그려 앉아 울고 있던 프레이아는 갑작스레 들이닥친 앨런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었다.


 


『애..앨런.. 시..실험실에 간게..? 』


 


『무슨 일이에요!! 도대체 무슨 일이기... 』


 


무슨 일이냐고 다그치던 앨런의 말문이 막혔다. 침대끝에 앉아 서럽게 울고있던 프레이아.. 그녀의 다리사이에는 그녀의 팬티가 걸려있었다. 프레이아가 일반적인 여자였고 조금 전까지 프레이아와 같이있지 않아다면 앨런은 아마도 프레이아가 누군가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럴리는 없었다. 그녀는 능력자였다. 더구나 프레이아의 허벅지 아래부분은 그녀의 애액으로 생각되는 것으로 흠뻑 젖어있었고 무엇보다 그녀의 손.. 그녀의 손가락도 액체에 젖어 빛을 받으며 번들거리고 있었다.


 


『프..프레이아.. 당신 설마... 』


 


순간, 머리속에 사라의 모습이 다시한번 떠올랐다. 음란하게 프레드릭의 위에서 허리를 흔들던...


 


『애..앨런.. 보..보지마요.. 제..제발.. 흑... 』


 


프레이아는 다리사이에 걸려있는 팬티를 벗어 뒤로 숨기고 치마를 눌러 다리사이를 가리며 도망치듯 뒷로 물러나며 울고 있었다. 그 모습에 앨런은 다시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젠장!! 그럴리가 없잖아..!!!"


 


『미..미안해요.. 앨런.. 미..미안해요.. 』


 


프레이아에게 다가가는 앨런에게서 도망치려는 그녀는 미안하다는 말을 되뇌이며 마치 무서운 괴물이 다가오기라도하는듯 두려워하고 있었다. 앨런은 다가가 온 몸을 덜덜 떨어대고있는 프레이아의 몸을 꼭 안아주며 말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당신의지가 아니잖아요.. 당신 몸에 잠시 이상이 있던것 뿐이에요.. 』


 


『아..안할려고 했는데.. 나..나도 모르게... 』


 


『프레이아가 나한테 미안할게 뭐가 있어요.. 괜찮아요 이해할 수 있어요 』


 


『앨런.. 흑.. 흑흑.. 』


 


앨런은 프레이아를 힘껏 안고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그녀를 진정시켜주고 있었다.


 


"젠장!! 젠장젠장!! 이런 씨팔!!!"


 


앨런은 그렇게 프레이아를 안아주고있으면서도 마음속으로 머리에 떠오르는 온갖 욕설을 퍼부어대고 있었다. 지금 프레이아는 아마도.. 자위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흥분감을 이겨내지못하고 스스로 자위를 하고 말았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몰아쳐 울고 있었을 것이고 하필 그때 앨런이 들어와 그 장면을 목격했다. 그 모습이 앨런에게 어떻게 보일지.. 그게 너무 두렵고도 미안했던 것이리라..


 


앨런이 마음속으로 욕지거리를 퍼붓고 있는 이유는.. 프레이아의 몸 상태 때문이었다. 앨런이 알고있는 프레이아는 순수한 여자였다. 그야말로 여신이니 성녀니 하는 사람들이 멋대로 부르는 호칭임에도 오히려 그 호칭이 아까울만큼 순수한 여자였다. 그녀가 스스로 쾌락을 추구하기위해 자위를 하지는 않았을 것.. 결국, 또다시 몸상태가 앨런을 갑작스레 찿아온 그날처럼 그렇게 변해갔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프레이아의 흥분주기가 굉장히 짧아지고 있다는 것은 앨런도 느끼고 있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전투중에 급격하게 흥분감이 밀려와 전투밸런스를 잃을뻔했을 정도였다고 말할정도였으니 그 주기나 강도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앨런도 충분히 깨닫고 있었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방금 전 프레이아와 섹스를 했다는 것이다. 비록, 앨런이 몰아부치는 그런 섹스가 되버리고 말았지만 섹스를 한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이제는 그나마 짧아지고 있는 주기마저 무시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데가 첫날 온 몸이 그렇게 예민할때까지 버텨냈던 프레이아가 자신도 모르게 바닥을 흠뻑 적실정도로 자위를 했다는 이야기는 그 강도 또한 프레이아 스스로는 감당할 수 없을정도로 강해졌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섹스한 직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이제는 남자와의 섹스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데까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만약, 이런 상태를 막지 못한다면 프레이아는 어느 능력자와 싸우다가 흥분감에 전투 밸런스를 잃고 죽을수도 있다. 아니 어쩌면 그런 몸상태니 능력자에게 강간당할 수도.. 아니 최악의 경우 그녀가 능력자에게 섹스를 구걸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순간, 조금 전 만났던 프랭크가 떠올랐다. 언제나 음흉하게 프레이아의 몸을 더듬던 그 눈빛.. 상황만 맞는다면 그런 놈한테도... 머리속에서 조금 전 사라와 그를 괴롭혔던 이들이 앨런을 비웃는 웃음소리가 들려오는듯 했다.


 


"안돼!!!! 그럴순 없어.. 이번엔.. 이번에도 뺏길순..."


 


『앨런... 』


 


그때 흐느끼던 프레이아가 조금은 진정이 되었는지 앨런을 부르고 있었다. 안고있던 프레이아를 놓아주고 프레이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키스...해주시면..아..안돼요..? 』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앨런을 바라보며 말하는 프레이아의 애처로운 말.. 앨런은 최대한 부드럽게 그녀에게 키스를 해주었다. 키스를하고 입을떼어내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프레이아.. 앨런이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한번 키스를 해주기위해 그녀의 얼굴을 들게하려했으나 어쩌된 일인지 그녀의 얼굴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비록, 그녀가 능력자이긴 하지만 실험실이 아닌 이렇게 사적으로 둘만이 있는 자리에서 그녀는 능력자로서의 힘을 과시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프레이아는 자신의 힘으로 앨런이 고개를 들게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었다.




『앨런.. 방금한 키스가.. 우리가 하는 마지막 키스가 될거에요.. 』


 


『네?? 프레이아 그게 무슨 소리에요!!! 』


 


『앨런... 』


 


『도대체 그게 무슨소리에요?!! 말을 좀 해봐요!! 』


 


앨런이 프레이아를 흔들어대고 있었으나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있었다. 프레이아가 힘을 쓰고 있는 이상.. 절대 그녀를 움직이게 할 수는 없었다. 설혹, 미사일 같은것을 들고와서 그녀를향해 쏜다해도 그녀가 원하지 않는이상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을 것이었다.


 


『부탁이..하나 있어요.. 들어줄래요..? 』


 


『뭐든지요!! 사람 죽이는거빼고 뭐든지 말만해요!! 프레이아 당신이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어하는지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


 


『나 좀.. 』


 


『나 좀.. 죽여 줄 수있어요...? 』


 


순간 시간이 정지되어 버린것 같았다. 프레이아가 불안해하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죽여달라니..? 그게 스스로를 죽여야할만큼 그만큼 두렵고 무서웠단 말인가..? 지금까지 능력자들과 심지어 NH들과의 싸움에도 마다않고 목숨을 걸고 싸웠던 그녀가 흥분하는 것이 두려워서 현실을 피해 죽음으로 도망가려고 하고 있단 말인가..??


 


『그..그게 무슨..말이에요.. 프레이아 미쳤어요?!! 이까짓일로..!! 』


 


『내가..그렇게 바보같아보여요..? 』


 


앨런은 뜨끔한 생각이 들어왔다. 모든걸.. 모든걸 이미 알고 있단 말인가..? 어떻게..??

어떻게 알았는지는 중요한게 아니다. 프레이아가 모든 걸 알고 있다면 끝이다.. 모든게 끝.. 앨런은 프레이아를 잡고있던 손을 힘없이 떨궜다.


 


『앨런..당신에게 너무 미안하고 잔인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당신을 사랑한 프레이아로 죽고싶어요.. 당신 곁에서.. 』


 


"..?!"


 


앨런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왔지만 프레이아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앨런.. 당신이 나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고민하고 있는거 잘 알아요.. 늘 미안하면서도 고마웠어요.. 하지만 제 상태는 더 악화될 뿐이에요.. 해결방법이.. 없는거죠..? 』


 


『 ... 』


 


앨런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프레이아의 말이 사실이니까....


 


『그럴거라 생각했어요.. 언제나 늘.. 고민하고있는 얼굴.. 난 앨런 당신이 행복하기를 바랬어요.. 당신이 언제나 웃을 수 있기를 정말 간절히 바랬어요.. 앨런의 옆에 언제까지나 내가 있으면서 앨런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해주고싶었는데.. 그런데.. 그런데 나때문에 앨런은 늘..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그 모습을 보는게 너무 너무.. 괴로웠어요.. 차라리 당신곁을 떠나는게 좋지않을까.. 그래도.. 그래도.. 당신이 너무 보고싶어서.. 』


 


프레이아의 몸은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바닥에는 프레이의 푹 숙인 얼굴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로 얼룩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알았어요.. 내가 더 이상 당신곁에 있으면 안된다는걸... 』


 


『..?!! 그게 무슨...?? 』


 


『이 상태가 계속되면 아마도 난.. NH가 될거라는거.. 앨런도 알고 있었죠..? 』


 


『 ..!!!! 』


 


『지금같은 상황이 되었다는건.. 지금 당장 NH가 되어버린다해도 이상할게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일테구요.. 나 당신을 정말 많이 사랑하나봐요.. 흐흐.. 왜냐면.. 당신 얼굴을 보고있으면 알 것 같거든요.. 이 연구동을 기밀로 폐쇄하고 연구해야겠다는 말부터.. 당신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내 몸이 흥분상태가 되는 현상때문만은 아니라 생각했어요.. 그럼 왜.. 그렇게 생각해보니.. 답이 떠오르더라구요  』


 


『당신이랑.. 한달.. 아니 일주일이라도.. 어딘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안되겠죠.. 왜냐면 내가 언제 NH가 될지 모르니까.. 그리고 그렇게되면 내가... 내가... 당신을.. 죽이게 될테니까... 』


 


『당신 말이 맞아요.. 하지만!! 하지만!! 』


 


『내손으로 당신을 죽이는 것만큼은.. 죽어도.. 죽어도 싫어요.. 그러니까.. 앨런.. 』


 


『당신을 사랑하는 프레이아인채로.. 잠들게... 해주세요... 어디선가 아무도 모르는 그런 곳에서 혼자 죽고싶지..않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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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은 열려있는 방문에 빼꼼 얼굴을 내밀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아빠의 방문이 이렇게 열려있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기에 아빠가 혹시라도 근처에있는지 확인하기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아빠를 찿아보고 방안에 머리만 빼꼼 내밀고 두리번거리다가 탁자위에 놓인 꽃과 인형을 보고 종종 걸음으로 테이블로 다가갔다.


 


인형을 뾱뾱 만져보고 꽃에서 나는 향긋한 꽃내음을 맡아보던 레이첼이 옆에 있던 작은 카드를 발견하고 고사리같이 작은 손으로 카드를 열어보았다. 카드를 보고 이것들이 모두 프레이아가 가져온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자 레이첼은 탁자위로 카드를 내던지듯 올려놓았다. 그리고 돌아선 레이첼이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더니 오만상을 다 찌푸리며 뭔가를 고민하는듯하다가 탁자위로 집어던진 카드를 다시 집어들고 카드에 먼지를 털어내듯이 손으로 탁탁 털어내더니 그걸로도 부족했는지 자신의 옷에 싹싹 문질러대고는 옆으로 비껴매고 있던 작은 가방을 열어 그 안에 카드를 집어넣으려 하고 있었다. 그 순간...


 


 




『내가 당신을 죽인단 말이에요!!! 』


 


슬픔이 가득 담긴 프레이아의 목소리가 침실밖으로 흘러나왔다. 깜짝 놀란 레이첼이 고양이 걸음으로 살금살금 소리가 나는 침실쪽으로 다가가 침실문 안쪽을 살짝 들여다보았다. 침실안에는 앨런과 프레이아가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얼굴을 한번 크게 찌푸리더니 훅~ 하고 숨을 내쉬며 얼굴을 풀고 밝게 웃는듯한 얼굴을 하고는 안으로 들어가려고 마음먹었는지 침실안으로 한발을 들여놓았다.


 


『그렇게되면 내가 당신을..죽일거에요 분명.. 그러니까..  』


 


앨런을 끌어안고있는 프레이아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 그 말이 레이첼의 귀에 흘러들어온 순간 레이첼의 몸이 경직되듯 멈추고 눈은 놀란 토끼처럼 커졌다. 그렇게 몇 초간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듯이 가만히 있던 레이첼이 내딛으려는 발을 거두고 몸을 돌리고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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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방을 나와서 한참을 걸어가는 레이첼... 그녀의 손에는 조금 전 가방안에 넣으려던 카드가 거칠게 구겨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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