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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티타노마키아 - 2부(23)


01.


 


 


『크하하하하핫!! 』


 


웅장한 소리를 내며 내려왔던 차단막은 같은 소리를 내며 다시 올라가버렸다. 미나의 계획이 어긋난 것이 통쾌하다는듯이 정찬은 웃고 있었지만 미나의 얼굴은 조금 굳어져 있었다. 계획을 짜기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보가 중요했다. 미나의 생각해낸 계획에 정보는 있었지만 그 정보의 정확성까지는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 실패할 확율도 높다고 생각은 했다. 실패할 경우 이그니스와 리디아에게는 깔끔하게 물러나달라고 당부도해두었다. 처음부터 차단막 자체가 내려오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차단막이 내려오는 순간 계획이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이제 끝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던터라 표정은 굳어져있었지만 놀랄만큼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아니 이 순간 미나는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어오고 있었다.


 


『사실 네가 이렇게 날 찿아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어 그리고 방어시스템까지 이용한 대담한 방법을 찿아낼 거라는 생각 역시 못했다. 그런 점은 칭찬해주지 하지만 방어시스템은 능력자들이 탈출하지 못하는데에 중점을 둔 시스템이지 이미 이곳이 내 수중에 들어온 이상 그런걸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필요는 없잖아? 』


 


『그래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하지만 어쩌면 이게 더 잘된 일일지도 몰라 』


 


『뭐라고? 네 계획이 실패했는데 잘된 일이라고? 』


 


『계속 마음에 걸렸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능력자들도 모두.. 죽이게된다는 사실이.. 』


 


『너나 정찬이라는 놈이나 이해할 수 없는 소리들만 하는군 그래 다른 놈들이 죽든말든 무슨상관이지? 』


 


『그들 스스로가 이런 길을 선택했다면 죽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누군가를 죽여야한다는건 정말 싫지만... 그들이 선택한 결정이니까 어쩔 수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이건 그들이 선택한 것이 아니야 정찬이 네가 선택한 것이지.. 』


 


『그래서 내가 그 책임을 져야한다? 』


 


『미안해.. 』


 


이렇게 될거라는 것은 오기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서 차라리 보스라는 사람이 정찬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그와 반대로 정찬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기대감을 가지게 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보스가 정찬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에게 안겼을때 이렇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지만 막상 이렇게 되고나니 마음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미나의 옷이 잠시 펄럭이는듯하더니 옆으로 비켜서듯 한 쪽발이 조금 뒤로 물러났다. 미나가 공격하려는 것이라 생각한 주희가 두 팔을 번쩍 들어보이며 미나와 정찬의 사이로 끼어들었다.


 


『주희 넌 이것들 데리고 돌아가 있어 』


 


『하지만 주인님!! 』


 


『볼복하겠다는건가?? 』


 


『그..그런건 아니지만 』


 


『두번 명령하게 하지마라.. 』


 


잠시 머뭇거리던 주희는 정찬의 눈치를 살피다가 결국 정찬의 명령대로 세 명을 데리고 방으로 나갔다.


주희가 방을 나가자 정찬은 미나를 바라보며 다시 말을 꺼냈다.


 


『자..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지.. 이제 날 죽일건가? 』


 


"싫어..."


 


미나의 마음이 외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리 각오를 했다해도 사람을 죽이는 일이 미나에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더구나 진짜든 가짜든 눈 앞에 있는 것은 미나가 사랑하는 정찬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정찬의 심장소리만큼은 아직도 미나를 사랑해주고 있는듯한 느낌처럼 느껴져왔다. 꼭 죽여야만 하는 걸까.. 각오하고왔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없었다. 이그니스언니가 지배를 받았다가 풀어진 것처럼 그럴 수도 있는거 아닐까? 정찬은 조금 전 대화에서 자신에게는 능력이 통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었다. 그리고 오래전 구교사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해봐도 그 말이 거짓은 아닌 것 같았다. 차단막이 다시 올라간 것 이외에 미나의 생각과 다른 것이 있다면 이 방에는 미나와 정찬 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찬은 매지션이다. 비록 지금 자신의 팔을 구속하는 팔찌가 채워져있지만 지금은 작동하지 않고 있었고 설령 작동한다해도 정찬이 파워형이 아닌 매지션인이상 그리고 자신에게 능력이 통하지 않는 이상 그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미나는 정찬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리고 최대한 힘을 줄여 정찬의 복부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일단은 정찬이를 기절시킨다. 방을 나가면 능력자들이 가득하겠지만 정찬이 보스임을 감안할때 정찬을 인질로 삼으면 어떻게든 나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미나에게 능력이 안통한다면 잠시 기절시키거나 하는 방법으로 리디아언니에게 정찬을 보여줄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정신지배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

.

.




『후후후훗... 』


 


미나의 주먹에 맞고 정신을 잃을것이라 생각했던 정찬의 입에서 비명이나 신음소리 대신 웃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정찬의 복부를 향해 내뻗은 손.. 그 손은 정찬의 손에 막혀 정찬의 복부에까지 닿지 못하고 있었다.


 


"이게..어떻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정찬은 분명 매지션이었다. 매지션은 특이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일반인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미나가 비록 C랭크정도로 평가되어지기는 하지만 그리고 아무리 힘을 최대한 빼고 공격을 했다고 하지만 일반인이 맨 손으로 그걸 막을 수는 없다. 그런데 지금 정찬은 아무렇지도 않게 미나의 주먹을 손으로 막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매지션인 내가 파워형인 네 주먹을 막은게 이상한가? 그렇다면 내가 다른 능력자들이나 아무런 조치도 없이 너와 단 둘이서 만나는 것도 이상하게 생각했어야하는게 아닌가? 』


 


정찬의 말과 함께 정찬의 손이 미나의 복부에 꽂혀 들어갔다.


 


『하윽.. 』


 


미나는 복부로부터 강렬한 통증을 느꼈다. 그와 함께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뒤쪽으로 날아가 바닥에 떨어져내렸다. 비록 미나가 완전하게 무방비상태로 공격을 당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복부로 부터 전해지는 이 강한 통증.. 거기에 이만큼이나 미나를 날려버릴 수 있는 파워.. 이건 분명 일반적인 사람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이게 어떻게.. 』


 


『어떻게 매지션인 내가 이런 힘을 가질 수 있냐고? 크크큭.. 』


 


『왜 내가 매지션이라고 생각하는거지? 』


 


매지션이 아니라고..? 그럴리가 없다. 정찬은 분명 매지션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신분을 숨기려고 가면을 쓰고 있었고 미나와 싸울때 전면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거기다 이런 능력은 매지션에게만 나타나는 능력이었다. 무엇보다 만약 정찬이 매지션이 아닌 파워형이라면 미나가 알고있는 정찬의 모습과 똑같은 지금의 모습은 뭐란 말인가?


 


『하지만 분명.. 정찬이는.. 』


 


『그래 정찬이는 확실히 너네들이 매지션이라 부르는 그런 종류였었지.. 하지만 나는 아니야!! 』


 


『아악..!! 』


 


그 말과 함께 정찬의 모습이 순식간에 미나의 시야에서 사라지는듯 싶더니 어느샌가 미나의 앞에 나타나 다시 한번 미나의 복부를 발로 차버렸다. 비명과 함께 미나의 몸은 다시 날아가 벽에 부딪치며 바닥에 떨어졌다. 파워형이라고 가정해도 정찬의 스피드는 미나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빨랐다. 얼마전 연구소앞에서 싸웠던 발록이라는 능력자보다 빨랐으며 파워 역시 그에 뒤지지 않을정도였다. 발록이 A랭크였다면 지금의 정찬은 아무리 낮아도 A랭크급은 되어보이는 스피드와 파워를 가지고 있었다.


 


다시한번 정찬이 미나를 향해 몸을 날리자 미나는 다급히 벽을 박차는 반동으로 정찬의 공격범위를 벗어났다. 계속해서 정찬이 미나를 향해 주먹을 뻗어내자 미나는 몸을 돌려 정찬의 공격을 피하는동시에 회전력으로 탄력을 받은 발을 뻗어내어 정찬의 얼굴을 가격했다. 미나의 발이 정찬의 얼굴에 닿기직전 정찬은 한 손으로 공격해들어오는 미나의 발을 잡고 힘껏 집어던져버렸다.


정찬의 힘에의해 공중으로 날아가는 미나는 몸을 돌려 천장에 발을 디디고 무릎을 굽혔다 펴는 탄력으로 곧장 정찬을 향하여 날아가며 주먹을 내뻗었다. 하지만 정찬은 빠르게 옆으로 몸을 이동시키는 동시에 날아오는 미나의 머리를 잡고 미나가 쏘아져나가는 방향에 자신의 힘까지 실어 미나의 얼굴을 그대로 바닥에 쳐박아버렸다.


 


쿠웅-!!


 


정찬은 쉴틈을 주지않고 바닥에 얼굴을 박고 엎드리듯 쓰러져있는 미나의 등에 올라타 한 손은 여전히 미나의 머리카락을 움켜쥔채로 다른 한 손으로는 미나의 팔을 등뒤로 꺾어 올렸다. 제니스의 모습을 했던 능력자와는 달리 지금의 정찬은 단순히 파워나 스피드만 강해진게 아니었다.


 


『아악.. 』


 


정찬이 미나의 머리카락을 힘껏 들어올리자 팔이 꺾여지는 동시에 머리까지 거세게 들어올려져 허리가 꺾일것만 같은 고통에 미나는 다시금 비명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너에대한 보고는 이미 다른 놈들에게 들었다. 네 힘이 겨우 이정도는 아닐텐데? 왜 힘을 억누르고 있는거지? 』


 


『 ..... 』


 


『크큭.. 사람을 죽이는게 두려워? 나를 죽이는게 두려운거야?? 』


 


콰앙-!! 쾅-!! 쾅-!!


 


정찬은 미나의 머리를 바닥으로 집어던지듯 힘껏 바닥을 향해 처박았다. 정찬이 몇 번이나 강한 힘으로 계속해서 바닥에 얼굴을 찧어대자 미나는 비명조차 지르지못할만큼 정신이 혼미해져 갔다. 어떻게든 빠져나가보려했지만 미나를 깔고 앉아있는 정찬의 힘은 미나가 어쩔 수 없을만큼 강력한데다 팔이 부러져버릴듯이 꺾여있는 고통에 쉬지않고 얼굴을 강타당하는 충격에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버리면서 금방이라도 정신마저 잃을것만 같았다.


 


『말했잖아!! 나는 사람이아니라고!! 그러니까 참지말고 개방해!! 니 힘을 보여보란 말야!!! 』


 


그때였다. 힘없이 정찬의 손에 꺾여져 있던 미나의 손이 파르르 떨리는듯한 느낌과 함게 정찬의 손을 뿌리치려는 힘이 미나의 팔에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와함께 미나 몸의 주위에있던 공기의 분위기가 술렁이는듯한 착각이 들어왔다. 그것이 단순히 정찬의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전자가 에너지준위가 다른 궤도이동하면서 광자를 방출하듯이 미나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일순 달라지면서 미나의 몸에서부터 바람이 불어오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미나의 머리를 묶고있던 머리끈이 그 바람을 이기지못하고 풀어져버리자 정갈하게 묶여있던 미나의 머리가 바람에 휘날리듯 윤기를 자랑하며 샤르륵 바람을 타고 물결치듯 흐르기 시작했다.


 


『이건...?! 』


 


미나에게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놀란 정찬의 머리속에 위함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무엇이 어떻게 위험하다는 상황을 이해하기도전에 엄습해오는 위험한 기운에 정찬은 순간적으로 팔을 들어올렸지만 팔이 부러져버릴 것만 같은 고통과 함께 정찬은 미나가 허리를 크게 뒤틀며 휘두른 팔에 저 멀리로 날아가버렸다.


 


『하아.. 하아아... 』


 


미나가 자리에서 일어나 숨을 내쉬며 정찬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언듯보면 100미터를 전력질주하고 난 사람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것 같이 지쳐보였지만 정찬의 눈에는 마치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못하고 가라앉히려고 하는 모습처럼 보이고 있었다. 바로 그 모습이 정찬이 직접 보고 확인하고싶어하는 모습이라는듯 정찬은 광기가 서려있는듯한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크큭.. 크하하하핫!! 그래!!! 바로 그거야!! 직접 보고싶었거든!! 』


 


미나의 모습에 정찬은 로또복권에 당첨되기라도 한듯이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어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숨을 고르듯 정찬을 바라보고있던 미나의 눈빛.. 그 눈빛이 순간 날카롭게 변하는듯한 기분이 드는 것과 동시에 정찬은 등골이 오싹해져올만큼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어온 순간 미나의 몸이 순간이동하듯이 정찬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위에서 느껴지는 광폭한 살기에 정찬은 손을 올려 갑자기 위에서 나타난 미나의 공격을 막아냈다.


 


『크읏..!! 』


 


엄청난 힘.. 그 말밖에 할 수 없을정도로 미나의 공격은 엄청났다. 두 팔을 들어 막았건만 두번째 공격은 팔을 들어 막기가 두려운 생각이 들정도로 팔에는 저릿저릿한 고통이 전해져오고 있었고 그렇게 느껴지는 고통이 가실 틈도 없이 미나의 공격은 쉴새없이 정찬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어떻게든 막고 있었지만 아니.. 막는다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겨우겨우 치명타만을 막고 있을 뿐 그저 버티는것마저도 힘든 상황이었다.


 


『크윽.. 이..이거 상상이상이잖아? 』


 


정찬은 미나의 공격을 한방 제대로 먹어주는 대가를 치르고서야 겨우 미나에게서 멀리 물러날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정찬이 거리를 두자 미나도 잠시 공격을 멈추고 있었지만 미나의 눈빛은 지금까지 정찬이 보던 눈빛과는 전혀 달랐다. 마치 아직 어린 자신의 새끼를 공격하려던 짐승에게 달려드는 그런 어미의 눈빛처럼 자신의 약함이나 강함 주위의 환경따위는 머리속에 하나도 없이 그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적.. 그 적 하나만을 물어 죽이겠다는듯한 그런 눈빛.. 그럼에도 아직 힘을 억누르려고 하고 있는듯한 그 모습..


 


『크크큭.. 이거야 원.. 누가 괴물인지 모르겠잖아..? 』


 


압도적으로 수세에 몰렸던 정찬은 조금 전 당황하던 모습과는 달리 그런 미나의 모습에 만족한다는듯이 큭큭거리며 웃고 있었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작은 스위치를 꺼내어 누르자 갑자기 방을 비추고 있던 조명들이 모두 꺼져버렸다. 단순히 조명이 꺼진것 뿐만이 아닌 빛이란 빛은 모두 차단이 되어버린듯 손을 들어 바로 눈앞에 가져다대도 그 손이 보이지않을정도로 방은 어둠으로 뒤덮여버린 것이었다.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더 기대가 되는군 그래 크크크 』


 


어둠속에서 정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미나쪽에서는 아무런 말 없었다.


 


『보고를 듣고는 잘 몰랐지만 지애라는 년을 족쳐보니 이해가 될거 같더군.. 』


 


『후훗.. 그 년이 널 꽤 좋아했던 모양이야 능력자도 아닌주제에 내 지배하에있으면서도 너에대한 말은 안하려고 하더군 하지만 제까짓게 얼마나 버틸 수 있겠어? 결국, 금새 제발 박아달라면서 다 실토하고 말것을.. 』


 


『어릴때부터 어두운걸 무서워했다지? 』


 


정찬은 천천히 미나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한 치 앞도 안보이긴 했지만 방의 구조는 정찬에게 익숙했기에 보이지않아도 천천히 미나쪽으로 다가가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조심스럽게 천천히 다가가고 있지만 그 기척은 미나도 분명히 느끼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미나쪽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한발..한발.. 그렇게 미나쪽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사이 정찬은 눈에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을 위해 자신이 장치한 트랩이 미나에게 먹혀들어가고 있다는 어떤 확신같은 자신감이 생겨나고 있었다.


 


『네가 이 방에 들어온 이후 나와 섹스를 했지.. 쫄깃하고 야들거리는게 능력자와의 섹스는 맘에들어 후훗.. 섹스를 한 이후에 내가 뭘했지? 』


 


『그래 난 네게 키스를하고 가슴을 주무르고 니 보지속에 손가락을 넣고 휘저었지 왜 그랬을까..? 한번 더 하고 싶어서? 』


 


『그랬다면 다시 깔아눕혀버리면 그만인 것을 말이야.. 반항도 하지 않는 너였으니까 크큭.. 』


 


정찬이 어느덧 불이 꺼지기전 미나가 있는 위치에 가까워왔다. 정찬의 말소리 그리고 기척.. 이런 것으로 정찬이 근처에 와있다는 것은 미나도 확실히 알고 있을것이었음에도 미나는 어둠속에서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기라도한듯이 어떤 기척도 내지않고 있었다. 시아같은 능력을 가졌다면 몰라도 미나는 이 방에서 사라질 수는 없다.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정찬은 확신했다. 그리고.. 이제 아까와같은 힘은 내지 못할것이라는 것 역시 확신에 가깝도록 느끼고 있었다.


 


『김유식이라고 기억나? 』


 


『지금은 실험실에서 이것저것 실험을 당하고 있지.. 그 놈 꽤 마음에 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말야.. 너도 당해봤으니 기억나겠지? 』


 


『크크큭.. 그래 아까 니 몸을 만진건 성욕때문이 아니야.. 바로 니 몸에 김유식 그 놈의 정액을 발라놓은거지 』


 


『물론 가공을 좀 했지.. 그러기위해서 실험실에 쳐박아두고 있는거니까.. 처음에 발랐을 때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지만 네가 많이 움직일 수록 네가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록 그건 네 몸속에 깊숙히 침투되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할거야.. 』


 


『바로.. 지금처럼 말이야!! 』


 


정찬은 그 말과함께 스위치를 올렸다. 방에 불이 들어오고 어둠이 물러나버린 방.. 불이 꺼지기직전 미나가 있던 자리.. 바로 그 자리에 미나가 서 있었다. 하지만 야수와도 같이 사나운 모습의 미나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어깨넓이로 벌어진 두 발의 허벅지가 서로 꼭 붙어있고 사타구니를 가리려는 모습처럼 손으로는 치마 앞쪽을 꾹 누르고있는 마치 소변이라도 마려운사람처럼 보이는 모습이었다.


 


『크크큭.. 예상대로군.. 』


 


정찬이 미나의 어깨에 왼 손을 올리자 미나는 정찬의 손을 쳐냈다. 그와함께 이번엔 정찬의 오른 손이 미나의 복부를 강하게 강타했다. 정찬의 힘에의해 바닥에 쓰러지며 질질 끌리며 밀려나는 미나의 모습을 보며 정찬이 천천히 다가왔다.


 


『어때? 찌릿찌릿하지? 억눌렀던 힘을 풀어버린것처럼 효과도 그만큼 강렬하게 느껴지겠지? 』


 


바닥에 쓰러진 미나는 쉽게 일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정찬의 공격으로 인한 데미지로 고통스러워서가 아니었다. 팬티가 다 젖어버린 것이 느껴질정도로 찌릿찌릿하게 느껴지는 자극이 수백마리의 개미들이 미나의 다리사이로 모여 물어뜯고있는 것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 느낌이 아픈게 아닌 몸을 흥분시키는 자극처럼 느껴져오고 있었다. 미나를 다시 발로 차버리려는 정찬의 모습에 순간적으로 힘을 모아 옆으로 피해냈지만 가슴과 다리사이에서 느껴지는 감각들은 미나의 집중력을 금새 모래처럼 흩어내버리고 있었다.


 


다시 몇번이고 덤벼드는 정찬의 몸을 가까스로 피해내고는 있지만 움직일때마다 더 심해지고 강렬해져오는 자극에 미나는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정찬의 공격은 처음보다 훨씬 수월하게 피할 수 있었고 파워도 이상하리만치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고 있지만 미나의 몸에 피어오르는 자극과 정찬의 공격 두가지를 동시에 감당할 수는 없었다. 몇 번의 공격을 더 피해낸 미나였지만 결국 정찬에의해 뒤를 잡히고 말았다. 뒤쪽에서 미나를 덮친 정찬이 미나와 함께 쓰러지면서 조금전과 같이 정찬은 미나의 등뒤로 이번에는 두 손을 같이 꺾어올렸다.


 


『으윽...!! 』


 


한 손으로 미나의 양 팔목을 세게 움켜쥔 후 정찬은 다른 손으로 미나의 치마를 들춰내고 팬티를 거칠게 무릎까지 벗겨내렸다. 특히나 비소에서 강하게 느껴지는 자극때문에 허벅지를 힘껏 오므리고 있는 미나에게서 팬티를 벗겨내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아아.. 안돼.. 』


 


미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신음하고 있었지만 온 몸을 휘감아오는 자극에 정찬의 힘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었다. 발버둥이라도 치고 싶었지만 허벅지사이가 떨어지는 순간 더 강렬한 자극이 미나를 집어삼킬것만같은 두려움에 미나는 정찬의 손에 저항한번 제대로 못하고 몸만 부들부들 떨어대고 있었다. 정찬의 손이 팬티마저 벗겨져버린 미나의 비소전체를 손바닥으로 콱 움켜쥐자 미나는 온 몸에 쥐가나기라도 한듯 크게 경련하기 시작했다. 그로인해 뒤로꺾인 팔에서 엄청난 고통이 밀려오고 있었지만 그 고통마저도 삼켜버릴듯한 경련은 멈춰지질 않았다. 정찬이 손에 힘을 주어 위쪽으로 끌어올리자 미나는 상체는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린 상태에서 엉덩이만을 공중으로 치켜든 꼴이 되어버렸다.


 


『내 자지로 쑤셔주길 바라지? 』


 


『시...싫어.. 』


 


『왜그러지? 방금 전만해도 좋아하지 않았나?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지않나? 』


 


『시..싫어 이런건.. 』


 


『후후훗.. 좋아 그렇다면 네 말대로 해주지.. 정찬이를 사랑한다고 그랬지? 』


 


『으..하으...윽.. 』


 


『그럼 한번 증명해봐.. 내 안에서 니가 사랑하는 정찬이 보고있을테니 아무리 흥분해도 다른 남자한테 섹스를 구걸하진 않을거아냐? 다른 놈들을 잔뜩 불러줄테니까 끝까지버텨봐.. 만약, 니가 다른놈들의 자지를 스스로 빨고 꽂아넣게되면 내가.. 내안에 있는 정찬이라는 놈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봐줄테니까..!!  』


 


『아..안돼 흐윽.. 제발... 제발.. 』


 


미나의 비소를 감싸고 있던 정찬의 손이 잠시 떨어지는가 싶더니 중지와 약지가 미나의 질속으로 깊숙히 파고 들어갔다. 동시에 정찬의 엄지손가락은 한껏 힘이들어가있는 항문속을 비집고 들어갔다. 그리고 일반인의 속도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만큼 빠른 속도록 손을 진동시키며 미나의 내부를 힘껏 휘저어가기 시작했다.


 


『하으으... 』


 


미나는 소리도 꾹꾹 참아왔던 신음소리도 밖으로 흘려내지못할만큼 강렬한 흥분감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흥분감.. 쾌감.. 아니다. 이건 그런 종류로 형언할 수 없을정도로 커다란 두려움을 동반한 고통과도 같이 바늘로 문신을 새기듯 미나의 온 몸에 그 자극들을 새겨가기 시작했다. 미나의 다리사이에서는 이미 소변을 봤다해도 믿을만큼의 애액들이 바닥을 적시고 있었고 정찬의 손과 허벅지까지 엄청난 애액에 젖어가기 시작했다. 조금씩 미나의 입에서 침이 다량으로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눈동자를 거의 찿아보기 어려울만큼 눈동자가 위쪽으로 사라져가며 흰자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

.

.

.


 


『미나야!!! 』


 


미나를 부르는 소리.. 그 소리에 정찬은 움직임을 멈추고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언제 열렸는지 알아채지도 못하고 있는 사이에 방 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그 앞에 이그니스와 리디아 그리고 프레이아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이그니스와 리디아는 이미 알고 있었다. 프레이아 역시 정찬이 알고 있는 인물이었지만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은 선듯 믿겨지지 않기에 정찬의 얼굴은 의외의 상황에 약간 일그러져가고 있었다.




『죄송하지만 두 분은 먼저 돌아가 주실래요? 』


 


『네? 』


 


안의 상황을 보고있던 프레이아는 얼굴을 살짝 찌푸리고 있었다. 하지만 불쾌해보이는 얼굴과는 다르게 정중한 어조로 이그니스와 리디아에게 먼저 돌아가달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비록, 프레이아덕분에 이곳까지 왔다고는 하지만 여기까지와서 돌아가라는 말은 이그니스와 리디아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 말을 이해시켜주려는듯 프레이아가 먼저 말을 꺼냈다.


 


『저 사람.. 정신지배능력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


 


『아.. 』


 


『두 분과 싸워야하는 상황은 피하고 싶어요.. 저 아이는 제가 책임지고 데리고 갈테니 절 한번만 믿어주셨으면 해요 』


 


『하지만.. 』


 


『그래요 프레이아씨가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테니까요.. 대신 미나는 꼭 부탁드릴게요 』


 


『이해해 주셔서 고마워요 』


 


리디아는 뭐라고 말하려는 이그니스를 대신해 프레이아에게 미나를 부탁한다는 말을 하고 이그니스의 손을 이끌고 왔던 방향으로 다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이그니스는 떨떠름한 표정이었지만 리디아가 손을 잡아 이끄는 바람에 억지로 끌려가듯 리디아를 따라 밖을 향하고 있었다.


 


 


 


 


 


02.


 


 




『언니!! 진짜 이대로 돌아갈거야? 』


 


『응.. 』


 


『프레이아가 강한건 나도 알겠어 하지만 아무리 프레이아라해도 혼자서는... 』


 


『프레이아니까.. 우리가 돌아가야하는거야 』


 


『그게 무슨말이야? 』


 


『이그니스 너.. 프레이아를 랭크로 따지면 어떤 랭크쯤 된다고 생각해? 』


 


『그야 당연히 S랭크아니야? 사실 나도 듣기만 했을때는 나랑 큰 차이는 없을거라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오늘 보니까 프레이아는 나와 비교할 수 없는 정말 S랭크야.. 언니도 봤잖아 』


 


『아니  프레이아는 A랭크야 』


 


『무슨 소리야? 조금 자존심 상하긴하지만 나랑 비교해봐도 나보다 압도적으로 빠르고 파워도 강해 』


 


『그건 프레이아의 특수능력때문이야 』


 


『특수능력이라고? 그게? 도대체 어떤 능력이길래 』


 


『빛이야... 』


 


『빛이라고? 』


 


『나도 능력자에 대해 잘 알고 있는건 아니야 모르는게 훨씬 더 많지만.. 저 능력은 확실히 알고 있어 』


 


『너도 알다시피 능력자들은 일정한 한계가 있어 아무리 노력해도 그 이상의 힘은 발휘하지 못해 하지만 특수능력자들은 그 능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파워이상의 힘을 내기도 하지 』


 


『좀 자세히 말해봐.. 』


 


『세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가진게 뭐라고 생각해? 바로 빛이야.. 프레이아는 능력을 사용해서 그 속도를 낼 수 있는거야.. 속도가 높으면 충격량이 강해지는건 너도 알고 있지? 그래서 그런 스피드에 그런 파워까지 나올 수 있는거야 물론 정말 빛의 속도로 움직이지는 못하겠지만 그만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속도를 가지고 있는거겠지 그냥 다른 능력자들보다 빠르다는 문제가 아니야 그 빠름자체가 능력인거야 』


 


『거기다 빛의 진정한 능력은 그 스피드가 아니야.. 빛은 이중성을 가진다고 알려져있어.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동시에 가지고 있지 그래서 입자의 성질을 가진 물체는 통과하지 못하는 유리를 빛은 파동의 형태로 통과해.. 그런것처럼 능력자의 능력에 한해서 프레이아가 능력을 사용하면 유리를 통과하는 빛처럼 그렇게 능력을 투과시킬 수 있단 말이야 』


 


『능력자의 능력을 캔슬시킬수 있다는거야? 』


 


『캔슬하는 것과는 조금 달라.. 만약 너가 프레이아에게 화염스킬을 쓸 때 프레이아가 아무런 방어도 하지않는다면 네 화염스킬에 당할거야 하지만 프레이아가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서 방어한다면 네 스킬은 프레이아에게 닿아도 거의 데미지를 주지 못한다는거야 조금 전 프레이아가 그 많은 능력자들의 능력들을 뚫고 그들을 잠재울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그거라는거지.. 아마도 능력자가 사용하는 능력에 한해서 데미지를 받지않거나 그 영향력을 무력화해버리는 그런 종류의 능력일거야.. 전반적으로 능력을 활용하는 면에서는 너나 제니스보다 훨씬 떨어질지도 몰라 이그니스 너는 네 능력으로 모든 열기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지만 프레이아의 경우 네 능력으로 사용한 열기에는 데미지를 받지 않는다해도.. 너같은 능력자의 능력이 아닌 다른 종류의 발화에대한 데미지는 고스란히 받게될 테니까... 하지만 대 능력자전에한해서는 특화되었다고해도 좋을만큼 완벽한 능력일거야 내가 왜 프레이아에게 맡기고 물러나는지 이제 알겠어? 』


 


『그러니까 프레이아는 정신지배능력에 안당한다는말인거지? 』


 


『그래.. 자신이 지배당하기 원한다면 모를까.. 프레이아에게 제대로 정신지배능력을 써먹기는 어려울거야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지.. 만약, 우리가 같이있다가 지배당한다면 프레이아는 그 녀석과 동시에 우리와도 같이 싸워야할테니까 그 상황을 피하기위해 우리에게 돌아가달라고 말하고 있는걸거야 』


 


『그럼 만약에 여기 능력자들에게 프레이아가 능력을 사용하면 치료도 가능한거야? 』


 


『글쎄.. 그것까지는 나도 확실히 모르겠어 무력화가 아닌 치료까지 그게 가능한지 무력화하는 것 역시 자신만 가능한거지 아니면 자신이외에도 그렇게할 수있는지는.. 그런데 이상한 기분이 들어... 』


 


『어떤..? 』


 


『미나 말이야.. 뭔가 프레이아와 많이 닮지 않았어? 옷도 조금 비슷하고.. 』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기는 한데.. 』


 


『전부터 조금씩 느낀건데.. 전에 그 끈을 사용하는 능력자랑 미나가 싸울때 순간적으로 엄청난 스피드를 냈던거 기억하지? 만약에 미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가능한 이야기아냐? 더구나 미나는 내가 제니스때처럼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달았을때 나를 치유해준적도 있어.. 직접적으로 능력자의 능력에 당한 것은 아니라 빛의 능력으로 가능한지는 확실히 잘 모르겠지만 비슷한 면은 있다고 생각해... 미나 스스로는 그런것들을 잘 모르고 있는것 같지만.. 미나 그 아이.. 뭔가 좀 다른거 같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거든 』


 


『그럼 미나가 프레이아와 무슨 관계가 있다는거야? 』


 


『프레이아는 한때 정의의 히로인이었어.. 그래서 지금 여기에있는 능력자들과 싸우는건 그럴수도 있지..  그런데말야 지금껏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서 다들 죽은줄로만 알고있던 프레이아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고 거기다 이곳이 타르타로스라는 것을 알고 이곳에 와서 능력자들을 공격했어.. 그것도 타이밍좋게 우리가 이곳에 있을때 말이야.. 이게 정말 우연일까? 만약, 그게 아니고 처음부터 우리를 도와주러 온거라면  우리가 여기에 있는걸 어떻게 알았을까? 단 한번 만나본적도 없는 그 여자가 왜 갑자기 우리를 도와주려고 나선 걸까? 』


 


『음.... 』


 


『프레이아가 우릴 도와줄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오르는게 없어.. 그런데 만약, 프레이아가 우리가 아니라 미나를 도와주기위해 나타난거라고 생각하면 어때? 미나네집에 놀러갔을때 미나엄마가 테라스로 나올때 혹시 우리 이야기를 듣고있다가 소리를 낸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거든.. 우리가 테라스나 미나방에서 했던 이야기를 들었던거라면... 』


 


『잠깐.. 언니 그 말은 미나엄마가 프레이아라도 된다는 거야? 』


 


『그럼 딱 맞아 떨어지잖아.. 프레이아와 비슷한 능력을 가진 미나.. 미나의 엄마가 프레이아라면 미나가 그런 능력을 가진 것도 이해가 되고 우리가 오늘 여기에 있는걸 아는 것도 설명이 되고.. 』


 


『그래도 그건 말이 안되잖아..?? 』


 


『그렇지.. 능력자는 아이를 낳을 수 없으니까.. 아이를 낳아서 그게 유전이 되지않는한 아주 우연하게도 모녀가 동시에 능력자가 되었다고해도 그 능력까지 같다는 건 도저히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니까... 그러니까 이상하다는거 아니야.. 』


 


 


 


 


03.


 




이그니스와 리디아가 돌아가고 프레이아만 남게되자 프레이아는 방안으로 들어왔다. 정찬은 미나에 몸에서 손을 떼고 천천히 일어나 프레이아를 바라보았다.


 


『이거 대단하신 분이 나타나셨군..  』


 


『싸우고싶은 생각은 없어요 』


 


『하지만 싸워야할걸? 』


 


정찬의 말에 프레이아는 한숨을 쉬듯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한 순간 그녀의 모습이 사라지는듯하더니 어느순간 바닥에 쓰러져 벌벌 떨고 있는 미나를 안아들고 원래의 위치로 돌아왔다. 정찬은 그런 프레이아를 보고도 공격할 생각도 하지않고 피식 웃으며 프레이아를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정찬이 아무런 행동도하지않는 것을 확인한 프레이아는 미나를 내려다보았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허벅지 사이에 손을 끼워넣고서는 몸을 웅크린채 부들부들 떨고있는 미나를 보면서 프레이아는 안타까운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괜찮니..? 』


 


미나는 프레이아의 말이 들리지 않는지 아니면 대답을 할 수 없을정도로 몸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미나를 내려보고 있던 프레이아의 몸에 옅은 하얀색의 오오라가 생기기 시작했다. 프레이아의 몸을 감싸고있던 오오라가 미나에게까지 전해지자 프레이아는 다시 입을 열었다.


 


『괜찮아질거야.. 겁내지 않아도 돼.. 』


 


프레이아에게 안겨있던 미나는 프레이아에게서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온기는 지금 몸을 감싸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폭풍이 아닌 미풍과도 같은 온기였다. 미풍처럼 강렬하지도 않고 은은한 느낌이지만 태양빛을 가득받은 따뜻한 바람이 폭풍을 불러오는 먹구름을 밀어내는듯한 따사로운 햇볕과도같은 그 온기에 이끌리듯 미나는 프레이아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너도 할 수 있을거야 내게서 느껴지는 걸 네 안에서 떠올려보렴 』


 


프레이아의 말대로 미나는 프레이아에게서 느껴지는 온기를 자신의 몸속에 그려보았다. 몸 깊은 곳에서 희미하게나마 온기가 느껴지는 느낌이 들어왔다. 아직도 온 몸이 불타오를것 같은 열기가 느껴지지만 프레이아에게서 느껴지는 온기에 미나는 조금씩 정신을 차리며 몸안에서 느껴지는 열기를 더듬거리듯 찿아가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그 온기와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수록 몸 전체에서 들끓었던 흥분감은 기분좋은 포근함으로 바뀌어가고 있었고 몸을 태워버릴듯이 뜨거운 열기는 따사함으로 변해가고 있음에 미나가 더 집중을 하자 몸속에서 느껴지던 온기가 몸 전체에 퍼지면서 프레이아에게서 느껴져오는 온기와 공명하여 몸이 편안해져가는 것이 확연히 느껴지기 시작했다. 마치 엄마품에 안겨있는것과도 같은 느낌에 프레이아는 어린 시절 엄마가 안아줄때처럼 프레이아의 품에 꼭 안겨 들었다. 그런 미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부드러운 손길.. 그것은 마치 애정이 듬뿍 담겨진 엄마의 손길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엄마..."


 


.


.


.


 


 


『정말.. 싸울 생각인가요? 』


 


프레이아는 미나가 조금씩 안정을 되찿자 정찬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 목소리에 미나는 그제서야 자신의 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안겨있던 프레이아에게서 손을 떼고 살며시 프레이아의 손에서 내려왔다. 프레이아는 그런 미나를 보며 웃어주고 있었다.


 


『물론, 내가 싸울건 아니지만 당신은 싸워야할거야.. 』


 


『안됐지만 당신 부하들은 이미 다 처리했어요 그래도 싸워야겠다면.. 』


 


프레이아는 다시 미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듯이 다시 미나의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주면서 미나에게 말했다.


 


『먼저 돌아가렴 』


 


『저 혼자..요? 』


 


『다른 두 사람은 내가 먼저 돌려보냈어 집에가면 만나볼 수 있을거야 』


 


『하지만.. 』


 


『널 실망시키진 않을테니 지금은 내게 맡기고 지희 너도 얼른 집으로 가있어주지 않을래?』


 


미나는 아직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사람이 프레이아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 이름은 알고 있었고 언젠가 사진같은 것도 본 적이 있지만 미나가 태어나기 이전의 일이라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고 죽었다고 알고 있었는데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다른 생각을 할 경황도 없었다. 놀랍기도하고 누구인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거 같지는 않고 더구나 항상 미나의 엄마가 미나에게 대해줬듯이 따뜻함이 가득한 마치 엄마가 말하고있는듯한 느낌에 미나는 프레이아의 말대로 돌아서려고 하고 있었다. 그렇게 돌아서는 순간... 미나의 머리속에서 방금 프레이아가 한 말에서 이상한 말이 떠올랐다.


 


"방금 지희..라고..??"


 


미나는 뒤돌아 프레이아의 뒷 모습을 바라보았다. 왜 그럴까..? 조금 전 엄마와같은 따뜻한 느낌을 받아서 일까..? 아니면 언제나 힘든 일이 있을때마다 지희의 힘이되주었던 엄마의 모습이 자신을 구해준 여자에게 투영이 되어서 일까..? 아니면 자신을 지희라고 불렀기 때문일까? 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미나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하나의 단어가 흘러 나왔다.


 


『엄...마..? 』


 


그 말에 프레이아가 미나를 돌아보았다. 온화하기만 해보였던 그녀의 얼굴에 당황한 빛이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그래.. 프레이아가 바로 미나 네 엄마이자 지희의 엄마이지.. 』


 


『프레..이아?? 』


 


정찬의 말이었다. 정찬의 말에 프레이아는 매서운 눈빛으로 정찬을 쏘아보고 있었다. 프레이아라면 미나도 익히 알고있던 이름이었다. 하지만 죽은걸로 알려진 능력자인 그 프레이아가 나타난 것도 놀랄만한 일인데 그녀가 미나의 엄마라니...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느낌과 정찬의 말은 일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당황해하는 프레이아의 얼굴.. 그것마저도 그게 사실이라고 말해주고 있는것 같았다. 하지만 이건 말이 안되는 이야기지않은가? 프레이아가 능력자라면 미나는 뭐가 되는건가..? 임신이 불가능한 능력자인 프레이아가 미나를 낳다니.. 그럼 지금까지 미나가 알고있던 엄마는 친엄마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란 말인가? 답이 없는 의문들이 미나의 머리속에 뒤엉키기 시작했다.


 


『지희는 앨런의 딸이다.. 』


 


『앨..런?? 』


 


정찬에게서 나온 말.. 왜 정찬이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지..


순간적으로 머리가 굳어버린것같이 모든 상황이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미나가 그러고있는 사이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아악...!!! 』


 


미나의 앞에 있던 프레이아가 갑자기 쓰러지듯 무릎을 꿇더니 머리를 감싸쥐고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괴로워하고 있는 프레이아를 내려다보며 정찬이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말했지? 나는 아니지만 너는 싸우게 될거라고.. 』


 


.

.

.

.


 


『후후훗.. 그래 프레이아 너와 싸우게 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바로 네 딸 미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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