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마의 파동 23화
음마의 파동
제2장 침식당하는 학원
23화 이과준비실
엘리스 여학원의 음악교사 토모미는 직원실에 있는 자기자리에 앉아, 흠칫거리며 그 남자가 들어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 이과실에서 이과교사와 여학생의 구강성교를 엿보다가, 여학생에게 들키고 말았기 때문이다.
살짝 열린 문 너머로 눈과 눈이 마주쳤으니, 엿보고 있던 게 누구였는지 확실하게 들키진 않았을거라고도 생각했다.
그래도 역시, 자신의 얼굴이 보였던 게 아닐까하고 두근거리고 있었다.
물론 나쁜 것은 저쪽이었다.
학교 안에서, 아니 설사 밖이라고 해도, 교사와 미성년자인 여고생이 그런 음란한 행위를 하다니, 윤리적으로도
법률적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얘기였다. 그러니 혹시라도 거기에 대해 한 소리 듣기라도 한다면, 즞시 교장이나
선배교사에게 상담할 생각이었다.
(왔다!)
그 남자는 인사를 하며 직원실에 들어오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평온한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로 걸어갔다. 창가자리에서
창을 등지고 앉은 자신의 딱 대각선에 위치한, 복도측 가장 안쪽 자리에 앉는 이과교사.
책상 위에 쌓인 책에 숨듯이하며 힐끔힐끔 쳐다보아도, 그 남자는 토모미를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이 빠져
그 얼굴을 바라봄과 동시에, 다시 오늘 아침에 본 야한 꿈을 떠올리고 말았다.
요 근래, 매일같이 꾸고 있는 음란한 꿈.
자신이 이 척보기 에도 눈에 띄지도 않고 음침한 남자의 자지를 입에 물고, 농후한 펠라치오를 하며 사정으로 이끄는 꿈.
처녀인 토모미는 자신의 연인인 타카다에게도, 그런 것 비슷한 행위도 한 적이 없었다.
(아아아... 그런 게 내가 가진 욕망이란 거야?...)
꿈은 자신의 감춰진 욕망이나 소원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치면 자신은, 그런 음란한 짓을 하고싶다고 하는
어두운 소망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고 한들, 어째서 상대가 저 이과교사인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싫어어어... 그래도... 그래도오...)
아직 입속에 남아있는 거대한 육봉의 감촉. 그리고 그것이 가져다주는 희열의 깊이를 몸과 머리와 마음에 아로새겨져
있었다.
화상을 입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뜨거움. 듬직한 단단함과 크기. 소름끼칠 정도의 색과 형태. 풀풀 피어오르는
짐승 같은 냄새와 맛. 그리고 최후에 입속으로 뿜어져 나오는 끈적하고 비릿한 점액.
그 감촉을 떠올리자, 입속에 쉴 새 없이 군침이 흘러나왔다. 머리와 몸이 열에 들뜬 듯 멍해진다. 그녀의 몸은 오늘 아침
그토록 자위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흥분하며 민감한 몸의 부분부분에 음란한 피가 모여들었다.
(아아아... 먹고 싶어... 빨고 싶어...)
확실하게 자신의 욕망을 자각해, 놀라면서도 그것에 순종적인 기분이 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은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마음 깊은 곳에서 그렇게 하고 싶었던 거라고 깨달았다.
어제 본 카와시마 아이코의 생생한 모습. 그와 같은 행위를 하는 자신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곳이 아침의
직원실임을 잊고 절정으로 가버리고 말 정도로 흥분한다.
(자위하고 싶어... 아아아, 참을 수가 없어...)
성실했던 토모미는 욕망에 지배되어, 지루한 조례가 빨리 끝나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검고 귀여운 플레어스커트
안에서, 미모의 음악교사는 그 처녀보지를 축축하고 달콤하게 적시고 있었던 것이다.
4교시째 수업의 종료를 알리는 차임이 울렸다. 평소와 같은 일상. 평소와 같은 교실.
3학년 학생들은 수험을 앞에 두고, 그 준비로 머리가 가득한 듯해서 음악 수업에도 의욕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런건
알고 있고 이해도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토모미는 살짝 짜증을 내고 있었다.
그런 토모미를 친구가 본다면, 굉장히 놀랐을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아가씨로 자라나 아무 어려움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화를 내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 척 보기에도 온후하고 청초한 얼굴을 한 토모미는, 명가의 자제가 많은 이
학교에서도 재학시절부터 그 행동거지가 기품 있고 우아한 것으로 유명했다.
그런 토모미가 소리를 높여 주의를 준 것은, 음악 수업중에 학생들 일부가 숨어서 수험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얌전한 자신을 얕보는 듯한 학생들은, 화를 내자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도 불만스러운 모습으로 마지못해 수긍했다.
(아아... 내가 어떻게 된 거지...)
자기 자신으로서도 어째서 그렇게 화를 낸 것인지,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원인은 알고 있었다. 아침부터 이 몸속에
흐르고 있는, 무언가 검고 끈적끈적한 감정이다.
그것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몸속에 잔불처럼 남아있어, 그 열이 몸속을 데우며 전신을 조금씩 끓이고 있는 것
같았다.
(어째서... 아까 전에, 그렇게나 했는데...)
침대위에서도 그랬지만, 조례가 끝나자마자 일직선으로 직원용 화장실로 들어가서, 베이지색의 고급스러운 팬티를
내리고선 음란하게 손가락을 쓰며 스스로를 달랬다. 클리토리스를 만지고 질에 얕게 손가락을 찔러 넣으며, 거의
한 시간 동안 계속 화장실에 숨어 자위행위를 하고 말았다.
그 때, 계속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매일 밤 꿈에 나오는, 그리고 어제 이과준비실에서 본 그 다부진
자지였다. 그 검고 긴 악마의 꼬리 같은 추악한 것을 핥고 빠는 장면을 상상하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어두운 절정을
탐닉했던 것이다.
(또... 또, 이렇게 되서...)
정신을 차려보니 아무도 없는 음악실에서, 자기 혼자 완전히 발정나 있는 것을 깨달았다. 브라 안의 유방은 열기를
띄며 생리할 때처럼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고, 팬티 속의 꽃잎이 열려 안에서 꿀 같은 밀액이 흘러나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이잉 하는 무겁고 달콤한 자극이 허리 안쪽에 피어나며, 다시 자위행위를 하고 싶어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된다.
(싫어어...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나... 하루에 몇 번이고...)
아무리 이성으로 부정해보려 해도, 어떻게도 되지 않는 자신의 몸. 처녀의 몸인 토모미였기에, 물론 이런 상태에
빠진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이렇게 몇 번이고 스스로 욕망을 처리해도, 끊임없이
뒤를 잇는 무한한 성욕. 마치 무언가에 조종당하는 것 같았다.
문득, 자신이 혼자서 교사 5층에 남아있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해보면, 어제와 완전히 똑같은 상황. 어제는 인기척이
없는 복도를 걷고 있던 카와시마 아이코를 발견해, 그 뒤를 쫓아 이과실에 들어가서, 그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만 것이다.
(오늘도... 오늘도 하고 있는 걸까...)
상상하며, 꿀꺽 마른침을 삼킨다. 어제 본 기억을 떠올려보면, 그 변태교사와 여고생은 그런 야한 행위에 익숙한
모습으로, 아무리 봐도 어제가 처음인 것 같지는 않았던 것이다.
(하, 학생이 그런 짓을 하면 안돼는데... 고등학생이 그런 짓을... 내, 내가 주의를 주지 않으면...)
기묘한 정의감이 가슴속에 생겨나, 그 정당성에 혼자 납득한다. 아무리 뭐래도 고등학생이 학교에서 교사상대로,
음란한 행위를 하는 건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혹시 이 일이 알려진다면, 아이코의 장래는 물론이고,
매스컴이 몰려들어 학교 전체의 큰 스캔들이 되고 말 우려도 있었다.
(상황을 보고... 아무도 모르게... 혹시 또 같은 짓을 하고 있으면, 내가 멈춰야 해..."
그렇게 결심한 우아하고 청초한 음악교사. 그 몸에서는, 하얀 오라 같은 것이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5층의 구석에서 구석까지. 음악실에서부터 이과준비실을 향해 걷는 토모미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자기도 모르는 새
발소리를 죽여 걷고 있었다. 실내화 소리가 울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아무도 없는 휑한 복도를 걷는다. 어제처럼
북측에 위치한 복도는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감돌며, 왁스의 독특한 냄새가 청초한 블라우스와 검은 스커트를 걸친
여교사를 감싸 안았다.
이과준비실 앞까지 오자, 안 쪽의 상황을 엿듣고자 귀를 대 보지만, 어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는 아무 것도 알 수
없었다. 어제와 다르게 이과실의 문은 닫혀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거기로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했다.
(어, 어쩌지... 역시 무서워...)
문 앞에 선 채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문 너머로부터 무언가 검은 사념 같은 것이 흘러나오는 듯, 아직 더러움을 모르는
처녀는 본능적으로 공포에 떨었다. 그러나 동시에 몸에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달라붙어, 안으로 안으로 유혹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마음을 굳게 먹고 노크를 해 본다. 여기까지 온 이유를 이것저것 떠올리고 있었지만, 생각이 정리되질 않아, 흠칫
정신을 차려보면 자기도 모르는 새 문을 열어버리고 있었다.
"... 시, 실례합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이과준비실 안으로 들어갔다. 두근두근 하는 가슴의 고동에 지금이라도
도망쳐 나가고 싶어졌지만, 그 이상으로 몸속의 무언가가 자신을 재촉하고 있었다.
손을 뒤로 돌려 문을 닫았을 때, 탕 하고 큰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란다. 자신이 닫은 문인데, 왠지 그 소리가 불길하게
울려 퍼지는 느낌에 등골이 오싹했다. 얕고 빠른 호흡을 하며, 전신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미, 미도선생님...?"
안에 있을 터인 이과교사에게 말을 걸었다. 방 안은 어제와 달리 커튼이 쳐져있는 듯 어두침침해서, 눈이 익숙해지지
않아 잘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한 명의 남자가 책상 앞에 앉아, 뭔가 서류를 읽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선생님? ... 미도 선생님?"
어제처럼 아이코가 있지 않았던 것에 조금 안도하면서, 토모미는 이과교사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면서 가까이 가자,
겨우 그 남자가 서류로 부터 고개를 들고 이쪽을 본다.
"아아, 어쩐 일이세요? 혼다선생님."
그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그 눈동자는 검은색에 약간의 붉은빛이 감도는, 지금까지
토모미가 본 적도 없는 신비한 색이었다.
"뭔가 용건이라도 있으신가요? ... 뭐, 일단 앉아서 커피라도 한 잔 하시죠."
켄이치는 일어서서 벽 쪽에 있던 커피메이커로 걸어가, 타 두었던 검은 액체를 머그컵에 따랐다. 그것을 가지고 토모미
가까이 다가와, 낮은 커피테이블 위에 두고 자신은 갈색 소파위로 털썩 앉았다.
(히이익! 아아아... 저것! 저 소파가!)
그것이야 말로 바로 매일 밤 꿈속에 나오던 그 소파였다. 모양도 색도 그대로, 지금 눈앞에 현실이 되어 존재하고
있었다.
"왜 그러시죠? 이쪽으로 오셔서 앉으세요."
그렇게 말하며 서 있는 토모미를 올려다보면서 싱긋 웃었다. 크게 벌린 다리.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거리가 떨어진
커피 테이블과 소파. 마치 그곳에 누군가를 앉히기 위해 넓혀놓은 듯한.
"아아아..."
그 광경을 데자뷰처럼 느끼며, 어질어질 해지는 토모미였다.
(그런... 그러언...)
틀림없었다! 오늘아침에도 이처럼, 자신은 지금과 완전히 똑같은 상황을 꿈속에서 체험하고 있었다!
그대로 가만히 서 있자, 몸이 점점 뜨거워져 왔다. 그 꿈속에서의 흥분이 그대로 자신 속으로 흘러들어 오듯이, 검은
욕망이 여름에 피어오르는 소나기구름처럼 처녀의 몸속에 뭉게뭉게 부풀어 오른다.
젖꼭지와 클리토리스가 충혈 되어, 베이지색의 속옷 아래에서 징징 저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랫도리의 꽃잎이
뻐끔 입을 벌리고, 안에서 처녀의 뜨거운 즙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문득 눈앞에 앉은 남자의 사타구니에 눈이 갔다.
(아아아아아...)
그 솟아오른 바지를 보며, 눈길이 빨려 들어갔다.
독특한 형태를 한 그 곳은 얇은 정장바지 천 너머로 뚜렷한 형태를 띠면서, 그 내부에 있는 거대한 물건의 질감을
이것 보라는 양 자랑하듯 솟구쳐 있었다.
꿀꺽 침을 삼킨다.
다음 순간, 자신의 상스러운 모습을 깨달아 핫 하고 시선을 돌렸지만, 어느 샌가 다시 눈을 돌려 응시하고 만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 거대한 물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까부터 뭘 보고 계신 거죠?"
남자가 놀리듯 꺼낸 말에, 냉수를 뒤집어 쓴 것처럼 놀라는 그녀였다.
"아,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못봤어요!"
당황해 눈을 감으며 고개를 흔들어 보지만, 그 태도는 어딜 보고 있었는지 자백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귀까지
새빨개지며, 음악교사는 전신이 부끄러움으로 타들어 가는 기분이었다.
"이런 실례. 조금 바지가 답답해져서요..."
그렇게 말하며 남자가 찰칵찰칵 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눈을 감고 있는 토모미에게도 그 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쉽게 상상이 되었다.
(아아아... 무슨 짓을... 이런 낮에... 학교에서...)
잠시 후 조심조심 감았던 눈을 떠 보니, 남자는 제대로 바지를 입고 있었다. 자신의 예상이 빗나간 것에 휴 하고
안도하면서도, 어딘지 맥이 빠지는 기분을 느끼고 있는 자신에게 놀라고 말았다.
바지를 입고 있긴 했지만 여전히 사타구니에 쳐진 텐트는 그대로여서, 그 위치가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안에 있는
물건의 거대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이제는 그냥 감추는 것도 잊은 것처럼,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자아. 이쪽으로 오셔서, 앉도록 해요."
그가 명령조로 말하자, 최면술이라도 걸린 듯 비틀비틀 거리며 다가갔다. 그렇게 이과교사의 옆 자리에 털썩하고
앉고는, 힘이 다 빠진 것처럼 소파에 몸을 깊숙이 묻었다.
여전히 전신의 세포가 욕정의 파도에 휩쓸려, 온 몸이 뜨거웠고 심장이 쿵덕쿵덕 맥동하고 있었다. 전신의 혈관이 열려
고오오 하는 소리를 내고, 호흡은 하악하악 하고 얕고 빠르게 내뱉었다.
그렇게 옆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자 그 붉은 눈에 빨려 들어갔다. 그대로 남자의 시선이 밑을 향하기에, 자신도 무심코
그를 따라 밑으로 고개를 숙였다.
"히이이이이이이익!"
그 곳에는 어느새 꺼낸 것인지, 바지 지퍼에서 거대한 살기둥이 솟아 올라 있었다.
누우웃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그 휘어진 형태.
시커멓게 보짓물에 그을린 그 흉악한 모습은, 마치 기분 나쁘게 만들어진 조각작품처럼 보였다. 거대한 우산처럼
펼쳐진 앞부분이 팽팽하게 부풀어, 그 작살을 연상시키는 흉악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 밑으로 좇대가 두껍게
그리고 얼핏 보기에도 뻣뻣하게 이어져 있고, 그 표면에는 정맥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힉!!"
"뭘 놀라고 있어? 보고 싶었잖아, 이게. 그렇지?"
확 분위기를 바꾸며, 그렇게 윽박지르는 이과교사. 평소의 내성적인 모습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그 말투가,
건방지고 오만하게 가라앉아, 얼굴에는 사악한 미소를 떠올리고 있었다.
"아까부터 여기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잖아. 좀 더 가까이서 보라고."
"히익!!"
역시. 이 남자는 모든 걸 다 알고 있었다.
"앗... 앗... 아으읏..."
그 부끄러움에 귀까지 새빨갛게 붉히며, 말하는 대로 홀린 듯이 그것을 바라보았다.
"아아아... 이런... 이런 게..."
헛소리처럼 중얼거리고 있는 것마저 깨닫지 못한 토모미였다.
제2장 침식당하는 학원
23화 이과준비실
엘리스 여학원의 음악교사 토모미는 직원실에 있는 자기자리에 앉아, 흠칫거리며 그 남자가 들어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 이과실에서 이과교사와 여학생의 구강성교를 엿보다가, 여학생에게 들키고 말았기 때문이다.
살짝 열린 문 너머로 눈과 눈이 마주쳤으니, 엿보고 있던 게 누구였는지 확실하게 들키진 않았을거라고도 생각했다.
그래도 역시, 자신의 얼굴이 보였던 게 아닐까하고 두근거리고 있었다.
물론 나쁜 것은 저쪽이었다.
학교 안에서, 아니 설사 밖이라고 해도, 교사와 미성년자인 여고생이 그런 음란한 행위를 하다니, 윤리적으로도
법률적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얘기였다. 그러니 혹시라도 거기에 대해 한 소리 듣기라도 한다면, 즞시 교장이나
선배교사에게 상담할 생각이었다.
(왔다!)
그 남자는 인사를 하며 직원실에 들어오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평온한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로 걸어갔다. 창가자리에서
창을 등지고 앉은 자신의 딱 대각선에 위치한, 복도측 가장 안쪽 자리에 앉는 이과교사.
책상 위에 쌓인 책에 숨듯이하며 힐끔힐끔 쳐다보아도, 그 남자는 토모미를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이 빠져
그 얼굴을 바라봄과 동시에, 다시 오늘 아침에 본 야한 꿈을 떠올리고 말았다.
요 근래, 매일같이 꾸고 있는 음란한 꿈.
자신이 이 척보기 에도 눈에 띄지도 않고 음침한 남자의 자지를 입에 물고, 농후한 펠라치오를 하며 사정으로 이끄는 꿈.
처녀인 토모미는 자신의 연인인 타카다에게도, 그런 것 비슷한 행위도 한 적이 없었다.
(아아아... 그런 게 내가 가진 욕망이란 거야?...)
꿈은 자신의 감춰진 욕망이나 소원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치면 자신은, 그런 음란한 짓을 하고싶다고 하는
어두운 소망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고 한들, 어째서 상대가 저 이과교사인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싫어어어... 그래도... 그래도오...)
아직 입속에 남아있는 거대한 육봉의 감촉. 그리고 그것이 가져다주는 희열의 깊이를 몸과 머리와 마음에 아로새겨져
있었다.
화상을 입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뜨거움. 듬직한 단단함과 크기. 소름끼칠 정도의 색과 형태. 풀풀 피어오르는
짐승 같은 냄새와 맛. 그리고 최후에 입속으로 뿜어져 나오는 끈적하고 비릿한 점액.
그 감촉을 떠올리자, 입속에 쉴 새 없이 군침이 흘러나왔다. 머리와 몸이 열에 들뜬 듯 멍해진다. 그녀의 몸은 오늘 아침
그토록 자위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흥분하며 민감한 몸의 부분부분에 음란한 피가 모여들었다.
(아아아... 먹고 싶어... 빨고 싶어...)
확실하게 자신의 욕망을 자각해, 놀라면서도 그것에 순종적인 기분이 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은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마음 깊은 곳에서 그렇게 하고 싶었던 거라고 깨달았다.
어제 본 카와시마 아이코의 생생한 모습. 그와 같은 행위를 하는 자신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곳이 아침의
직원실임을 잊고 절정으로 가버리고 말 정도로 흥분한다.
(자위하고 싶어... 아아아, 참을 수가 없어...)
성실했던 토모미는 욕망에 지배되어, 지루한 조례가 빨리 끝나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검고 귀여운 플레어스커트
안에서, 미모의 음악교사는 그 처녀보지를 축축하고 달콤하게 적시고 있었던 것이다.
4교시째 수업의 종료를 알리는 차임이 울렸다. 평소와 같은 일상. 평소와 같은 교실.
3학년 학생들은 수험을 앞에 두고, 그 준비로 머리가 가득한 듯해서 음악 수업에도 의욕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런건
알고 있고 이해도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토모미는 살짝 짜증을 내고 있었다.
그런 토모미를 친구가 본다면, 굉장히 놀랐을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아가씨로 자라나 아무 어려움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화를 내는 일이 극히 드물었다. 척 보기에도 온후하고 청초한 얼굴을 한 토모미는, 명가의 자제가 많은 이
학교에서도 재학시절부터 그 행동거지가 기품 있고 우아한 것으로 유명했다.
그런 토모미가 소리를 높여 주의를 준 것은, 음악 수업중에 학생들 일부가 숨어서 수험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얌전한 자신을 얕보는 듯한 학생들은, 화를 내자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도 불만스러운 모습으로 마지못해 수긍했다.
(아아... 내가 어떻게 된 거지...)
자기 자신으로서도 어째서 그렇게 화를 낸 것인지, 믿을 수가 없었다. 아니 원인은 알고 있었다. 아침부터 이 몸속에
흐르고 있는, 무언가 검고 끈적끈적한 감정이다.
그것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몸속에 잔불처럼 남아있어, 그 열이 몸속을 데우며 전신을 조금씩 끓이고 있는 것
같았다.
(어째서... 아까 전에, 그렇게나 했는데...)
침대위에서도 그랬지만, 조례가 끝나자마자 일직선으로 직원용 화장실로 들어가서, 베이지색의 고급스러운 팬티를
내리고선 음란하게 손가락을 쓰며 스스로를 달랬다. 클리토리스를 만지고 질에 얕게 손가락을 찔러 넣으며, 거의
한 시간 동안 계속 화장실에 숨어 자위행위를 하고 말았다.
그 때, 계속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매일 밤 꿈에 나오는, 그리고 어제 이과준비실에서 본 그 다부진
자지였다. 그 검고 긴 악마의 꼬리 같은 추악한 것을 핥고 빠는 장면을 상상하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어두운 절정을
탐닉했던 것이다.
(또... 또, 이렇게 되서...)
정신을 차려보니 아무도 없는 음악실에서, 자기 혼자 완전히 발정나 있는 것을 깨달았다. 브라 안의 유방은 열기를
띄며 생리할 때처럼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고, 팬티 속의 꽃잎이 열려 안에서 꿀 같은 밀액이 흘러나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이잉 하는 무겁고 달콤한 자극이 허리 안쪽에 피어나며, 다시 자위행위를 하고 싶어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된다.
(싫어어...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나... 하루에 몇 번이고...)
아무리 이성으로 부정해보려 해도, 어떻게도 되지 않는 자신의 몸. 처녀의 몸인 토모미였기에, 물론 이런 상태에
빠진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이렇게 몇 번이고 스스로 욕망을 처리해도, 끊임없이
뒤를 잇는 무한한 성욕. 마치 무언가에 조종당하는 것 같았다.
문득, 자신이 혼자서 교사 5층에 남아있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해보면, 어제와 완전히 똑같은 상황. 어제는 인기척이
없는 복도를 걷고 있던 카와시마 아이코를 발견해, 그 뒤를 쫓아 이과실에 들어가서, 그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만 것이다.
(오늘도... 오늘도 하고 있는 걸까...)
상상하며, 꿀꺽 마른침을 삼킨다. 어제 본 기억을 떠올려보면, 그 변태교사와 여고생은 그런 야한 행위에 익숙한
모습으로, 아무리 봐도 어제가 처음인 것 같지는 않았던 것이다.
(하, 학생이 그런 짓을 하면 안돼는데... 고등학생이 그런 짓을... 내, 내가 주의를 주지 않으면...)
기묘한 정의감이 가슴속에 생겨나, 그 정당성에 혼자 납득한다. 아무리 뭐래도 고등학생이 학교에서 교사상대로,
음란한 행위를 하는 건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혹시 이 일이 알려진다면, 아이코의 장래는 물론이고,
매스컴이 몰려들어 학교 전체의 큰 스캔들이 되고 말 우려도 있었다.
(상황을 보고... 아무도 모르게... 혹시 또 같은 짓을 하고 있으면, 내가 멈춰야 해..."
그렇게 결심한 우아하고 청초한 음악교사. 그 몸에서는, 하얀 오라 같은 것이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5층의 구석에서 구석까지. 음악실에서부터 이과준비실을 향해 걷는 토모미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자기도 모르는 새
발소리를 죽여 걷고 있었다. 실내화 소리가 울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아무도 없는 휑한 복도를 걷는다. 어제처럼
북측에 위치한 복도는 차갑고 무거운 공기가 감돌며, 왁스의 독특한 냄새가 청초한 블라우스와 검은 스커트를 걸친
여교사를 감싸 안았다.
이과준비실 앞까지 오자, 안 쪽의 상황을 엿듣고자 귀를 대 보지만, 어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는 아무 것도 알 수
없었다. 어제와 다르게 이과실의 문은 닫혀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거기로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했다.
(어, 어쩌지... 역시 무서워...)
문 앞에 선 채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문 너머로부터 무언가 검은 사념 같은 것이 흘러나오는 듯, 아직 더러움을 모르는
처녀는 본능적으로 공포에 떨었다. 그러나 동시에 몸에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달라붙어, 안으로 안으로 유혹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마음을 굳게 먹고 노크를 해 본다. 여기까지 온 이유를 이것저것 떠올리고 있었지만, 생각이 정리되질 않아, 흠칫
정신을 차려보면 자기도 모르는 새 문을 열어버리고 있었다.
"... 시, 실례합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이과준비실 안으로 들어갔다. 두근두근 하는 가슴의 고동에 지금이라도
도망쳐 나가고 싶어졌지만, 그 이상으로 몸속의 무언가가 자신을 재촉하고 있었다.
손을 뒤로 돌려 문을 닫았을 때, 탕 하고 큰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란다. 자신이 닫은 문인데, 왠지 그 소리가 불길하게
울려 퍼지는 느낌에 등골이 오싹했다. 얕고 빠른 호흡을 하며, 전신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미, 미도선생님...?"
안에 있을 터인 이과교사에게 말을 걸었다. 방 안은 어제와 달리 커튼이 쳐져있는 듯 어두침침해서, 눈이 익숙해지지
않아 잘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한 명의 남자가 책상 앞에 앉아, 뭔가 서류를 읽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선생님? ... 미도 선생님?"
어제처럼 아이코가 있지 않았던 것에 조금 안도하면서, 토모미는 이과교사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면서 가까이 가자,
겨우 그 남자가 서류로 부터 고개를 들고 이쪽을 본다.
"아아, 어쩐 일이세요? 혼다선생님."
그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그 눈동자는 검은색에 약간의 붉은빛이 감도는, 지금까지
토모미가 본 적도 없는 신비한 색이었다.
"뭔가 용건이라도 있으신가요? ... 뭐, 일단 앉아서 커피라도 한 잔 하시죠."
켄이치는 일어서서 벽 쪽에 있던 커피메이커로 걸어가, 타 두었던 검은 액체를 머그컵에 따랐다. 그것을 가지고 토모미
가까이 다가와, 낮은 커피테이블 위에 두고 자신은 갈색 소파위로 털썩 앉았다.
(히이익! 아아아... 저것! 저 소파가!)
그것이야 말로 바로 매일 밤 꿈속에 나오던 그 소파였다. 모양도 색도 그대로, 지금 눈앞에 현실이 되어 존재하고
있었다.
"왜 그러시죠? 이쪽으로 오셔서 앉으세요."
그렇게 말하며 서 있는 토모미를 올려다보면서 싱긋 웃었다. 크게 벌린 다리.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거리가 떨어진
커피 테이블과 소파. 마치 그곳에 누군가를 앉히기 위해 넓혀놓은 듯한.
"아아아..."
그 광경을 데자뷰처럼 느끼며, 어질어질 해지는 토모미였다.
(그런... 그러언...)
틀림없었다! 오늘아침에도 이처럼, 자신은 지금과 완전히 똑같은 상황을 꿈속에서 체험하고 있었다!
그대로 가만히 서 있자, 몸이 점점 뜨거워져 왔다. 그 꿈속에서의 흥분이 그대로 자신 속으로 흘러들어 오듯이, 검은
욕망이 여름에 피어오르는 소나기구름처럼 처녀의 몸속에 뭉게뭉게 부풀어 오른다.
젖꼭지와 클리토리스가 충혈 되어, 베이지색의 속옷 아래에서 징징 저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랫도리의 꽃잎이
뻐끔 입을 벌리고, 안에서 처녀의 뜨거운 즙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문득 눈앞에 앉은 남자의 사타구니에 눈이 갔다.
(아아아아아...)
그 솟아오른 바지를 보며, 눈길이 빨려 들어갔다.
독특한 형태를 한 그 곳은 얇은 정장바지 천 너머로 뚜렷한 형태를 띠면서, 그 내부에 있는 거대한 물건의 질감을
이것 보라는 양 자랑하듯 솟구쳐 있었다.
꿀꺽 침을 삼킨다.
다음 순간, 자신의 상스러운 모습을 깨달아 핫 하고 시선을 돌렸지만, 어느 샌가 다시 눈을 돌려 응시하고 만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 거대한 물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까부터 뭘 보고 계신 거죠?"
남자가 놀리듯 꺼낸 말에, 냉수를 뒤집어 쓴 것처럼 놀라는 그녀였다.
"아,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못봤어요!"
당황해 눈을 감으며 고개를 흔들어 보지만, 그 태도는 어딜 보고 있었는지 자백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귀까지
새빨개지며, 음악교사는 전신이 부끄러움으로 타들어 가는 기분이었다.
"이런 실례. 조금 바지가 답답해져서요..."
그렇게 말하며 남자가 찰칵찰칵 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눈을 감고 있는 토모미에게도 그 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쉽게 상상이 되었다.
(아아아... 무슨 짓을... 이런 낮에... 학교에서...)
잠시 후 조심조심 감았던 눈을 떠 보니, 남자는 제대로 바지를 입고 있었다. 자신의 예상이 빗나간 것에 휴 하고
안도하면서도, 어딘지 맥이 빠지는 기분을 느끼고 있는 자신에게 놀라고 말았다.
바지를 입고 있긴 했지만 여전히 사타구니에 쳐진 텐트는 그대로여서, 그 위치가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안에 있는
물건의 거대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이제는 그냥 감추는 것도 잊은 것처럼,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자아. 이쪽으로 오셔서, 앉도록 해요."
그가 명령조로 말하자, 최면술이라도 걸린 듯 비틀비틀 거리며 다가갔다. 그렇게 이과교사의 옆 자리에 털썩하고
앉고는, 힘이 다 빠진 것처럼 소파에 몸을 깊숙이 묻었다.
여전히 전신의 세포가 욕정의 파도에 휩쓸려, 온 몸이 뜨거웠고 심장이 쿵덕쿵덕 맥동하고 있었다. 전신의 혈관이 열려
고오오 하는 소리를 내고, 호흡은 하악하악 하고 얕고 빠르게 내뱉었다.
그렇게 옆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자 그 붉은 눈에 빨려 들어갔다. 그대로 남자의 시선이 밑을 향하기에, 자신도 무심코
그를 따라 밑으로 고개를 숙였다.
"히이이이이이이익!"
그 곳에는 어느새 꺼낸 것인지, 바지 지퍼에서 거대한 살기둥이 솟아 올라 있었다.
누우웃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그 휘어진 형태.
시커멓게 보짓물에 그을린 그 흉악한 모습은, 마치 기분 나쁘게 만들어진 조각작품처럼 보였다. 거대한 우산처럼
펼쳐진 앞부분이 팽팽하게 부풀어, 그 작살을 연상시키는 흉악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 밑으로 좇대가 두껍게
그리고 얼핏 보기에도 뻣뻣하게 이어져 있고, 그 표면에는 정맥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힉!!"
"뭘 놀라고 있어? 보고 싶었잖아, 이게. 그렇지?"
확 분위기를 바꾸며, 그렇게 윽박지르는 이과교사. 평소의 내성적인 모습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그 말투가,
건방지고 오만하게 가라앉아, 얼굴에는 사악한 미소를 떠올리고 있었다.
"아까부터 여기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잖아. 좀 더 가까이서 보라고."
"히익!!"
역시. 이 남자는 모든 걸 다 알고 있었다.
"앗... 앗... 아으읏..."
그 부끄러움에 귀까지 새빨갛게 붉히며, 말하는 대로 홀린 듯이 그것을 바라보았다.
"아아아... 이런... 이런 게..."
헛소리처럼 중얼거리고 있는 것마저 깨닫지 못한 토모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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