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3_5편.
진짜 거울과 거울을 가장한 차원문이 뒤섞인 은의 궁성의 미로는 보닥이 없어도 충분히 고역이었다. 하지만 죽음을 초래하는 [재수없는 나체족 언데드(웨다이어 경의 표현이었다)]인 보닥의 시선 타격에 면역이 있는 데스나이트인 웨다이어 경을 앞세운 덕에, 일행은 그다지 큰 피해는 없이 미로를 통과해 목적인 성의[지하 감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어두침침한 던젼에 쇠와 피의 냄새, 그리고 두꺼운 감금실과 고문실. 지하감옥의 풍경은 지상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 여신께서는 어디 갇혀 계신 것이지?... "
하트워더와 팔라딘들은 물론 슈발츠도 눈을 부릅뜨고 찾아 뒤졌으나, 지하감옥은 깨끗히 비워져 있었다.
" 아무래도 경보가 울리자 마자 우리가 무엇을 노리는지 알아챈 모양이군... 이렇게 되면 남은 길은 한가지 밖에 없는데. "
슈발츠의 말에 웨다이어 경은 검집에 손을 대고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리고 일행은 자리를 떠나 그라즈트의 왕좌가 있는 성의 중심을 향했다.
" 마침내 왔군... "
알현실의 옥좌에 느슨한 자세로 기대어 앉아 있던 그라즈트가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동안, 하트워더나 팔라딘들은 압도당하는 분위기였지만 슈발츠는 그의 존재감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물론 증오심에 불타는 웨다이어 경은 눈하나 깜짝 하지 않았고.
그라즈트는 이미 전투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그는 비할 데 없이 훌륭한 세공이 된 전신 갑주를 걸치고, 한손에는 그의 애검인 [파도치는 검]을 들고 있었는데, 그 위세가 지나칠 정도였다. 일행을 내려다보는 그의 청동색 얼굴엔 여유가 넘쳤는데, 그럴 이유는 충분했다. 이곳은 그의 본거지인 궁전이고, 여기서 그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싸움을 이끌어 갈 재주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 세상의 정의의 이름으로, 마왕이여, 너를 응징하겠다! "
팔라딘들이 호기롭게 외치자, 그라즈트는 웃으며 손가락을 튕겨 보였다
슈슈슈슉...
그라즈트의 거대한 알현실 사방에서 크고 작은 악마들이 차원문을 통해 나타났다. 그 숫자는 슈발츠의 일행을 압도하고 남음이 있었다.
" 미리 말해 두는걸 잊엇는데, 날 상대하려면 일단 번호표를 받으라고. "
그라즈트가 이죽거렸리는 동안 팔라딘들은 당황하고 잇었지만 슈발츠는 팔짱을 낀 채 서서 악마들의 면면을 둘러 보았다. 미리 입수해 둔 정보 대로 [그라즈트의 장군들]이라 알려진 몆몆 강력하고 유능한 악마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이정도라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하며 슈발츠가 전투를 준비하려는데, 웨다이어 경이 팔을 들어 그라즈트를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 마왕이나 되는 작자가, 직접 싸울 자신도 없다는 것인가? 한심하군. 그러니 내 검에 맞고 개처럼 도망간 것이겠지만... "
순간 그라즈트의 눈썹이 크게 꿈틀거렸다. 그의 청동색 얼굴이 잠깐 황동색으로 바뀐다 싶더니 원래대로 돌아왔다.
" 그렇게 원한다면야 일대일 대결을 해 주지, 죽어서까지 기사도에 걸신들린 기사놈. "
자신의 [파도치는 검]을 들고 일어서는 그라즈트를 보면서, 슈발츠는 자신의 전통에 보관해 두고 있던 검을 검집 째로 웨다이어 경에게 넘겼다.
" 약속한 물건입니다. "/슈발츠
" ... 이 은혜는 죽어서도 잊지 않겠소. "/웨다이어 경.
슈발츠와 기사들이 한걸음 물러서는 동안, 악마들도 일행을 둘러싸듯이 둥그렇게 포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검을 들고 단상을 내려오고 있는 악마를 향해 한걸음 성큼 내 딛은 웨다이어 경은 슈발츠에게서 받은 검을 검집에서 뽑아들었다. 찬란한 섬광이 검집에서부터 일어났다.
파아아앗.... 슈슈슈...
" 그 검은?... 설마?... "
놀라는 그라즈트를 보며, 웨다이어 경의 눈이 있던 자리에서 빛나는 두개의 초록색 광구가 비웃듯이 가늘어졌다.
" 그렇다, 이 검은 너를 한번 패배시켰던 바로 그 검이다. 마왕이여. "
바로 전설의 성검인 포벤의 등장이었다.
슈슈슈슈...
그 검에서 나오는 성스러운 오라는 웨다이어 경의 몸을 서서히 태우고 있었고 그보다 더한 고통을 가하는 중이었지만, 죽음의 기사는 성검을 놓치지 않았다. 어비스의 고문까지 당했던 웨다이어 경이다. 복수와 명예 회복을 갈망하는 의지가 기사의 긍지를 일깨워 고통을 압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악마들과 대치하는 동안, 슈발츠는 웨다이어 경의 뒤에 서서 자신의 검 4개를 과시해 보였다. 그것들은 각각 발뭉(슬픔), 글람(비탄), 미망(망각), 니벨룽(불멸)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으며, 하나같이 웨다이어 경의 포벤에 못지 않은 강력하고 유명한 마법검들이었다. 슈발츠는 자신이 쓰러뜨리거나 퇴치한 강력한 자들의 보물로부터 그것들을 얻거나, 혹은 고대의 강력한 무구를 취급하는 암시장에서 그것들을 구입했다.
이 검들을 가져온 이유는 실리가 반, 허세가 반이엇다. 슈발츠는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무구들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었던 수니 신도들에게 보여주기가 꺼려졌었기 때문이었다. 정보력의 우위는 정보 수집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보를 지키는 능력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슈발츠의 전설적인(?) 무용이 강력한 마법검 덕이라고 여기게 만드는 것은 상당히 훌륭한 연막이었다.
" 나는 이 싸움의 명예로운 증인으로 남을 생각이지만, 마왕께서 명예롭지 못하실 경우엔 증인으로 끝나지 않을 거요. "
다른 기사들도 물론 일대일 결투를 지켜보기 위해 물러섰다. 데몬들 역시 그라즈트의 결정에 복종해 일행을 포위한 상태로 한걸을 물러났다.
그라즈트는 마왕이고, 본능적으로 슈발츠가 이 자리에 서 있는 어떤 필멸자보다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도 육감으로 알 수 있었다. 칼집에서 뽑혀나온 성검인 포벤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주변의 차원이동을 포함한 어떤 긴급한 이동 시도도 막는다. 부하들을 동원하면 눈앞의 꺼림칙한 데스나이트보다 더 강해 보이는 골칫덩이 하나가 나머지 세명과 함게 싸움에 끼어들 것이다. 할 수 없이, 마왕은 이를 갈아붙이며 웨다이어 경 앞에 섰다.
카가가강!... 드드득!... 카앙!... 챙!...
불꽃이 튀어오르며 화려한 검무가 허공을 수놓았다. 그라즈트는 실로 [마왕]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무력의 소유자였다. 그리고 그의 손에 들린 파도치는 검 역시도 포벤에 못지 않은 검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하지만 웨다이어 경도 한번 포벤을 들고 그라즈트를 패퇴시킨 적이 있는 솜씨를 가진 위대한 기사다. 그리고 그 싸움의 기억과 경험은 그 수많은 세월을 거치고도 여전히 그의 마음과 육신 안에 남아 있었다. 게다가 파도치는 검과 달리, 포벤은 악마를 물리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목적을 가진 [홀리 어벤져]였다. 그 위대한 성검의 빛은 존재 만으로 그라즈트의 심력을 소모시키고 있었다.
다른 일행은 그라즈트가 펼친 역장 안에서 벌어지는 장렬한 사투를 볼 수 있었다. 그라즈트는 차치하고서라도, 웨다이어 경의 무용은 전설로 남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성검과 마검이 부딛치며 튀어나온 충격파가 포함된 마력이 파도처럼 흩어지면서 궁전의 벽과 천정 바닥을 때려 깊은 상처를 입혔고, 그 파도 한가운데서 격렬하게 맞붙은 두명은 결코 서로를 패배시킬 것 같지 않아 보였다.
그라즈트가 온 신경을 웨다이어 경에게 집중하는 틈에, 슈발츠는 슬쩍 미스리드 주문을 사용해 주문으로 만들어진 자신의 허상 대역을 남겨둔 채로 그라즈트의 집무실로 숨어들었다. 그라즈트의 기밀서류를 좀 챙기면서 슈발츠는 이것으로 칼라드네이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라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슈발츠가 돌아왔을 때, 전투는 마지막으로 치달아 가고 있었다. 성검을 들고 있던 죽음의 기사의 팔이 막 부서져 나갔던 것이다. 반대편 손으로 포벤을 옮겨 쥔 웨다이어 경은 최후의 저항을 했지만, 승패는 손이 부서져 나간 시기에 이미 결정이 나 있었다. 성검은 그 데스나이트 소유주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고, 마검은 그러지 않았다는 점이 웨다이어의 패인이었다.
" 크아악!... "
심장을 찔린 웨다이어 경의 바싹 마른 육신이 불타서 재로 사라질 동안, 숨을 몰아 쉬며 그의 최후를 지켜보던 그라즈트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나머지 일행을 돌아보고난 후 슈발츠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마치 다음 차례는 너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 하하하, 이제야말로... "
하지만 그라즈트는 말을 끝마칠 수가 없었다. 그가 슈발츠를 향해 시선을 돌린 동안, 땅바닥에 떨어진 포벤을 집어든 존 웨인(성기사 중 한명이다)경이 기습적으로 뛰어들어와 마왕의 옆구리에 그 칼날을 깊숙히 박아넣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슈발츠가 기대하지 않았던 돌발행동이었지만, 충분히 유효했다.
" 크아악!... 이, 이 벌레같은 놈이!... "
그라즈트는 검을 휘둘러 성기사를 내려쳤지만, 검을 맞은 성기사의 몸에서 빛이 터져 나오며 멀리 날아갔을 뿐이다. 굉장히 강력하고 신성한 방어마법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성기사는 피를 토하고 바닥을 구르게 만들기엔 충분했지만, 마법이 없었다면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 용서하지 않겠다... "
그라즈트는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하지만 포벤이 옆구리에 박힌 상태다. 결코 여유를 부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의 앞과 좌우를 덩치 좋은 발러 한마리와 글라브레주 두마리가 순식간에 둘러 쌌다. 다른 악마들은 성기사들과 전투를 시작했다. 슈발츠는 크게 도약해서 악마들의 호위를 받으며 뒤로 물러서려고 하던 그라즈트의 퇴로를 막고, 그대로 검집에서 글람과 발뭉을 동시에 꺼내 들고 휘둘렀다. 그라즈트를 호위하려던 악마들이 미처 준비하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카가가강!... 카가각...
그라즈트는 아슬하슬하게 몸을 비틀며 검을 휘둘러 그 공격을 막아 냈다. 그가 든 대검의 날이 파도처럼 일렁이며 슈발츠를 노려 왔지만, 슈발츠 역시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았다.
" 훗... "
슈발츠와 시선이 마주친 그라즈트는 누구라도 굴복시킬 수 있는 지배의 시선을 그에게 사용했으나, 슈발츠는 그의 마력이 넘치는 시선을 받고도 태연히 검을 휘둘러 그를 몰아붙였다. 외려 그 때문에 정신을 집중하느라 손이 소홀해진 마왕이 몆걸음이나 뒤로 물러서야 했다.
" 이럴수가, 네놈은 대체 뭐하는 놈이길래?... "/그라즈트
"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도 계산하고 있으셔야지... 지옥 최고의 전략가라는 이름이 아깝구료. "/슈발츠
마왕과 그의 상대가 한마디씩 나누자 마자, 기사와 성직자 일행이 있는 곳으로 부터 섬광을 포함한 굉음이 터져 나왔다. 굉음에는 악마들의 비명도 섞여 있었다. 얼마나 충격파가 강렬했던지, 그라즈트가 휘청거렸고 슈발츠 조차 몆걸음이나 뒤로 물러서야 했고, [변신]도 흐트러질 뻔 한 것을 겨우 버텨냈다.
고위 마법인 신성어 주문이 몆번이나 연속해서 터졌던 것이다. 슈발츠와 그라즈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슈발츠를 포위하고 있던 발러들 중 하나는 거의 구운 통구이 모양이 되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강렬한 신성한 힘의 폭발을 견디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나서 벽과 바닥에 늘어붙어 있었다. 발러가 그럴진데 두마리의 글라브레주도 무사하지 못한건 당연한 일이다. 그들도 역시 잘 구워진 고깃조각이 되어 벽과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성직자 일행을 포위하고 있던 악마들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제대로 시체도 남기지 못한 채 피곤죽이 되어 있었다.
물론 성직자측도 악마들과의 짧은 악전고투 덕에 심하게 다친 상태였지만, 그 주문 한번으로 상황이 일변했다. 그라즈트의 호위병이 전멸했던 것이다. 아마도 이런 순간을 위해 아껴두었던 강력한 최후의 수단이었던 모양이었다.
" 크으으... "
함께 타격을 받앗지만 슈발츠는 여전히 건재하다. 게다가 그라즈트의 능력이 그에겐 듣지 않는다. 쓰러진 성기사들과 성직자들은 스스로를 치료할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자리를 털고 일어서고 있었다.
이것으로 수적인 열세다. 게다가 상당한 부상까지 입은 몸. 그라즈트는 그것을 보고 안색을 바꾸었다. 그는 그때까지도 옆구리에 박혀 있던 포벤의 자루를 붙잡고, 살이 타는 고통 속에서도 그것을 뽑아내어 슈발츠 쪽을 향해 던졌다. 슈발츠는 간신히 검을 휘둘러 그것을 쳐냈지만, 그가 균형을 되찾기도 전에 그라즈트는 날렵하게 몸을 뒤로 날려 포벤의 성스러운 오라의 사정거리를 벗어났다. 그리고 그대로 순간이동을 사용해 장내를 벗어났다.
" 휴... "
그라즈트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한숨 돌린 슈발츠는 바닥에 떨어진 포벤과 검집을 줏어 들었다. 검을 다시 검집에 넣고 전통 속으로 갈무리 하고 다른 일행들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돌아서려는 순간, 홀연히 날아온 아다만티움 쇠사슬 하나가 그의 목에 감겼다.
철컹!...
" 크윽?... 무슨 짓이냐! "
사슬에 걸려 있는 강력한 신성한 힘 때문에, 슈발츠는 고통과 함께 강제적으로 엘프의 모습에서 드래곤의 모습으로 되돌려졌다. 그 모습을 본 성직자들과 팔라딘의 눈에는 놀라움과 확신이 깃들었다.
" 역시 여신의 계시가 맞았노라! 정체를 숨긴 사악한 괴물 같으니. 형제들이여, 여신의 이름으로 응징을!... "
하트워더 중의 하나가 수니의 성호를 그으며 다시 아다만틴 사슬을 날려 왔다. 그것은 슈발츠의 왼쪽 손목에 휘감겼는데, 무슨 마력이 들었는지 슈발츠의 힘으로도 떼어 놓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사슬과 접촉한 부분으로부터 엄청난 고통이 일어났다. 그가 고통스러워 하는 동안, 처음 사슬을 날린 성직자가 뭔가 스크롤 같은 것을 꺼내어 들고 중얼중얼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 크오오!... 이런 배신을 하다니... 더러운 위선자놈들!... "/슈발츠
" 모든것은 여신의 뜻, 너는 오늘 이자리를 벗어날수 없... "/하트워더
다시 득의양양한 웃음을 지으며 하트워더 중 한명이 슈발츠의 오른쪽 손을 향해 사슬을 날리려 했지만, 슈발츠의 양손에서 두자루의 환도가 소리없이 나타난다 싶더니, 그중 하나가 허공을 가르며 날아와 그의 목을 잘라버렸다. 그것은 진천이었다. 다시 슈발츠는 손을 휘둘러 진천을 날려 남은 하트워더 한명을 노렸지만, 두명의 팔라딘이 나란히 방패를 세워 들어 검을 쳐냈다.
방패에 깃든 굉장한 마법적인 반탄력을 맛본 진천은 슈발츠의 손으로 돌아온 후 그대로 자동으로 갈무리되어 버렸다. 슈발츠는 용수조차 집어넣고 자유로운 오른손을 이용해 바닥에 고정된 아다만티움 사슬을 휘어 잡아 뽑았다. 손이 불타는 듯한 고통이 일었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왼손이 먼저 자유로워 졌고, 슈발츠는 그대로 사슬이 매인 왼손을 휘둘러 방패 벽을 만든 기사들을 두들겻다.
크아악!...
마법 갑옷이 종이짝마냥 우그러지며 기사 중 하나가 피를 토하고 날아갔다. 나머지 기사 하나가 그 사슬을 붙잡는데 성공했지만, 곧바로 슈발츠의 무지막지한 힘에 이끌려 허공을 날았다. 슈발츠는 그대로 비명을 지르는 기사를 허공에서 한바퀴 돌린 후 바닥으로 내리 찍었는데, 그것은 주문을 외우고 있는 성직자의 머리 위였다. 하지만 슈발츠가 그 동작을 하는 순간, 긴 주문의 영창이 끝나버렸다.
콰앙!...
" 크아악!... "
" 크억!... "
격돌한 기사와 성직자가 피를 뿌리며 나뒹구는 동안, 슈발츠의 주변 바닥이 하얗게 작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슈발츠가 무슨 다음 반응을 취하기도 전에, 그 하얀 바닥은 슈발츠를 빨아들여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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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다이어경은 레벨 34의 티르의 팔라딘이라 설정했습니다. 그라즈트의 데이타와 비교해 보면 그라즈트의 CR이 20대 후반~30대 초반이니까 웨다이어급 4명 정도면 그라즈트를 실제로 [잡을 수도]있습니다. 그렇지만 보통 그 전에 반신이나 준신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