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3_4편.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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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3_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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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슈발츠에게 퇴짜를 맞은 와우킨 교단은 다른 몆몆 인물들을 섭외해 보았지만, 그들을 만족시킬만한 인물은 찾을 수 없었다. 슈발츠는 재력, 무력, 정보까지 갖추고 있었고, 그의 [아내]들중 일부도 뛰어난 인물이라는 점에서 슈발츠는 여신의 구출을 지휘할 자로 완벽한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퇴짜를 맞고 언급을 금지당한 와우킨 교단은 수니 교단에 도움을 구했고, 수니 교단은 톰의 교단을 움직엿다. 그리고 톰의 교단은 미쓰 드레노어의 인간 군주들을 움직였고, 미쓰 드레노어의 인간 군주들은 그들과 가장 잦은 접촉을 갖는 플로라에게 슈발츠의 결정을 재고해 달라는 부탁을 해 왔다. 개인적인 친분도 있었고, 코르만도르의 재건 문제(와 그에 따른 납품 계약)에 얽혀 미쓰 드레노어의 군주들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플로라는 그녀의 주인님인 슈발츠에게 이 문제를 상신했다. 그리고 슈발츠는 플로라의 눈물을 글썽이는 커다란 눈에 좀 약했다.


돌아 돌아 가긴 했지만, 그래서 결국 슈발츠가 우락부락한 성기사들을 상대해야 했던 것이다.(사실은 톰의 성기사와 수니의 성기사가 함께 탄원했지만, 슈발츠는 일단 신앙의 구분은 둘째치고라도 남자와 상대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을 구분하지 않았다.)


" 거듭 말하는 것이지만, 어비스로 내려가 데몬들을 상대할 계획은 없소이다. 그리고 오늘은 일단 늦었으니 이 문제는 내일 더 이야기하기로 하지요. "


장시간에 걸쳐 탄원한 기사들을 손님방으로 안내하라고 시킨 후, 슈발츠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채로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갔다. 집무실과 연결된 침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두르나와 플로라는 눈을 반짝이며 회견 결과를 궁금해 했지만, 슈발츠는 고개를 가로저어 주었을 뿐이다.


두 여자는 그것으로 결과를 알았고, 아무말 없이 얌전히 입고 있던 옷을 벗고 무릎걸음으로 기어와 집무실 의자에 앉은 슈발츠의 발에 키스하고, 입으로 봉사하기 시작했다. 슈발츠의 바지의 중심부분에 키스하고 그의 자지를 꺼낸 두르나는 거기에 한번 키스하고 슈발츠를 올려다 보앗다. 내려다보던 그와 시선이 마주친 두르나는 약간은 열에 들뜬 목소리를 흘렸다.


" 전... 주인님께서 어비스로 가실줄 알았어요. "/두르나


" 왜 그렇지? "/슈발츠


두르나는 다시 한번 귀두에 키스하고는, 말을 이어갓다.


" 칼라드네이... 예전에 그녀가 부활되지 않는 원인을 찾으러 캘렘보르 교단에서 신탁을 받았을때, 그녀가 [심판의 도시에는 없다]라는 대답을 들었던 것을 기억하시죠?... "/두르나


그 말로 충분했다. 두르나만큼이나 종교학에 박식한 슈발츠다. 심판의 도시에 없다면 결론은 두가지다. 심판을 받고 자신이 신앙하는 신의 차원으로 갔던지, 아니면 심판의 도시 외곽을 이루고 있다는 [불신자의 벽]에 파묻혀 있다가 어떤 모종의 이유로 벽에서 분리되어 죽은자의 영혼에 탐닉하는 데놈이나 데빌들에 의해 어비스나 나인헬에 옮겨져 있던지다.


그리고 신탁을 받았던 시점은 칼라드네이가 죽은 지 일주일(이 세계의 일주일은 열흘이다)도 채 안되었던 시점이었다. 플로라의 [윤회]마법을 포함한 모든 부활 시도가 실패한 직후, 그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모든 신의 신전에 신탁을 의뢰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초고속 심판을 속성으로 받지 않은 한 불신자의 벽에 들어갔다가 데몬이나 데빌들에 의해 옮겨진 것이라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캘럼보르는 필멸자일때 선량한 사람이었고, 신격이 된 지금도 다른 신격들에 비해 [이해심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신격이었다. 그가 이런 불쾌한 뉘양쓰가 풍기는 신탁을 남겼다는 것은, 그녀의 영혼이 도둑질당한 것이 이유일 수 있었다.


보통 데빌들은 캘렘보르의 차원에서 소위 [3D업종]에 해당하는 잡무를 보는 대신 불신자의 벽으로 갈 영혼들을 좀 분배받을 수 있도록 계약을맺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영혼 도둑이라면 데몬이었다. 그리고 데몬의 본거지가 바로 어비스이다.


하지만 알려진 것만 층수가 666개라는 어비스다. 그 [층]하나하나가 한 세계에 해당했다. 얼마나 넓을지는 어림짐작조차 불가능한 이 [지옥]을 방문해서 칼라드네이의 영혼에 대한 정보를 캐낸다는건 성층권에서 보통 바늘 하나를 땅을 향해 던진 후 눈을 감고 열까지 세다가, 곧바로 자유낙하한 지점에서 바로 그 바늘에 발가락을 찔릴 확률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그런저런 생각을 하며, 슈발츠는 엉금엉금 기어 올라오는 플로라의 엉덩이로 손을 뻗어 그녀의 항문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 히이익!... "


비명을 지르며 엉덩이를 움찔거리는 플로라. 손가락을 조여오는 항문의 반응이 귀여웠다. 방광은 미리 비워 두었는지 그녀의 실금은 몆방울 찔끔거리는 수준이었지만, 그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슈발츠는 꿀꿀한 기분이 좀 나아졌다. 게다가 두르나는 그 무렵 슈발츠의 자지를 게걸스러울 정도로 침을 묻히며 봉사 중이었다. 그 느낌도 훌륭해서 슈발츠는 저윽이 만족했다.


" 아학... "/두르나


" 아아!... "/플로라


두 여자를 양쪽 옆구리에 끼고 일어선 슈발츠는, 그대로 침실로 옮겨가 그녀들을 침대 위로 던졌다.


" 그래, 너희들은 어찌 생각하느냐, 내가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기를 바라는 게냐? "/슈발츠


두 여자는 서로를 마주본 후 겁먹은 듯한 눈으로 슈발츠를 올려다 보았다. 칼라드네이가 되살아나는 것은 그녀들, 특히 칼라드네이에 의해 목숨을 구해진 바가 있는 플로라에겐 상당히 절실한 소원이었다. 최근까지도 그녀는 칼라드네이의 부활에 관해 이것저것 알아보는 바가 없지 않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들은 슈발츠의 노예다. 주인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자기 의견을 전달하게 되는 것은 잘못하면 주제넘은 짓으로 비칠 우려가 있었다. 슈발츠에 대한 복종심이 완벽한 두르나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었다. 이런 경우에 플로라는 두르나보다 대범한 면이 있었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최대한 저자세로 슈발츠에게 탄원해 보엿다.


" 저... 하지만 주인님, 포기하는 것 보다는 시도라도 해 보는 편이...낫지 않을까요? "/플로라


그것으로 슈발츠는 마음을 정했다. 하지만 짐짓 화가 난 표정으로 두 여자를 둘러보았다. 자연스럽게 위압감을 초래하는 그의 시선은 건재했고, 효과 만점이었다. 언제 한마디 했나 무섭게 두 여자는 비굴한 표정을 지으며 깨갱거리기 시작했다.


" 조금은 건방지군. 벌을 주지. "/슈발츠


" 아, 아앙!... 호곡!... "/두르나


" 그...아학!.. 거기는?...주인님!... 하악!.../플로라


보지를 침입해 들어오는 슈발츠의 장대한 자지가 주는 쾌감에, 두르나는 황홀한 표정을 띄워올리면서도 정신줄을 붙잡으려 이를 악물었다. 플로라는 항문을 어르던 슈발츠의 손가락이 보지 언저리를 스치면서 요도 입구를 어루만지자, 거기는 질구가 아니라고 말하려다가 그만 자지러졌다. 클리토리스를 아래서부터 밀어 올리며 비비는 슈발츠의 손가락 테크닉에 의해 머릿속에서 번개가 치는 아찔한 느낌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반항 따위는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여자들은 이매 슈발츠의 자지와 손가락에 의해 희롱당하며 얌전해졋다. 말을 할 기회가 더이상 주어지지도 않았지만, 아마 주어졌다 해도 더이상 말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슈발츠의 손가락과 자지에 의해 교대로 찔리면서 그녀들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오직 자비를 구하는 애원과 허덕임 뿐이었다.


" 아아앗!.. 아으으으으!... "/플로라


" 하응읏!... 하읏!... "/두르나


푸슈슉!... 푸슉!...


거의 동시에 성대하게 애액을 뿜어올리며 절정하는 두르나와 플로라. 흑과 백이, 은과 금이 잘 대조되는 그 미모들이 벌벌 떨면서 애액을 발사하는 모습은 지독하게도 에로틱했다. 그리고 몽롱해진 상태로 절정의 여운에 흐느적거리는 그녀들을 내버려둘 슈발츠도 아니었다. 아직 그는 만족하지도, 사정하지도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는 두르나의 유방과 플로라의 항문을 희롱하면서, 자지와 손가락의 위치를 다시 한번 바꾸었다.


" 하아아!.. "/두르나


" 흐아아...흐!..."/플로라


다시 계속되는 삽입과 희롱에 말이 되지 않는 비명을 흘리며 벌벌거리는 두르나와 플로라. 이미 그녀들은 방금 슈발츠와 나누었던 대화 따위는 아무래도 좋은 채, 오직 그의 요구를 충실히 받아들이는 색노로써의 자신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그날 밤은 좀 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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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소, 내가 어비스로 가지. "


슈발츠의 수락에, 기사들의 표정은 무슨 구세주라도 만난 양 환해졌다.


" 하지만 그 방식과 시기는 내가 정하겠소. 그리고 목적지도. 고위 클레릭들께서 내 제안에 찬성하신다면, 그때부터 작업에 착수하기로 하지요. "


기사들이 돌아간 직후부터, 슈발츠는 독자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종교학과 차원학에 일가견이 있는 슈발츠이다. 거기에다 그의 노예들 중에 교양과 담을 쌓은 존재는 전문 전사인 발레리나아 세실루아 정도 밖에 없었고(알루시아도 소싯적에 왕족으로써 하드한 교양교육 과정을 거쳤다), 평소에 지식 탐구에 열을 올리는 젤로나라는 듬직한 걸어다니는 도서관(그러나 그 머릿속은 카오스인)으로 유명했다. 거기에 그녀를 포함한 노예들의 연줄로 에버미트나 신성 미쓰 드레노어의 왕실 도서관까지 마음대로 들락거릴 수 있었으니, 말 그대로 정보라는 면에서 슈발츠는 다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존재였다.


거기에, 슈발츠 자신은 물론이고 고위 마법을 다룰수 있는 노예들이 다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었다. 데몬과 데빌들을 소환해 (금고에 산처럼 쌓여 있는)재보와의 교환으로 어비스의 현재의 실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업데이트 받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것은 보통 선한 영웅들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비도덕적이고 파격적인 방법이었지만(악마 소환 자체가 사악한 행위) 그는 거리낌없이 해치웠다.


어비스 방문은 유람이 아니다. 게다가 누구라도 슈발츠의 방문 목적을 알게 되면 더 장난이 아니게 될것이다. 그렇다면 최대한 정보를 모으고 면밀하게 계획을 짜서 최단 시간에 최소의 노력을 들여 최대의 결과를 얻어내고 무엇보다 [무사히 생환]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두어야 한다. 종교적인 열정에 사로잡혀 있는 성직자나 성기사들에게 그런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슈발츠는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인물 답게 그의 부재시에 그의 자리를 대행할 수 있는 체계의 구축도 필요했다.


이미 칼라드네이의 죽음으로 일시적 혼란을 겪은 바 있었던 슈발츠는 결재권의 순서를 정해 두고 있었다. 두르나 > 알루시아 > 플로라 순이다. 그는 그것을 좀 더 체계적으로 바꾸고, 각 지방의 지부가 중앙 상단과의 연락이 두절될 경우에 생길 대처법의 매뉴얼까지 만들어 두었다.


소환한 악마들로부터 정보를 모으면서, 슈발츠는 점점 그라즈트가 [감금]한 신적 존재가 와우킨이 맞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를 감금한 상태로 신성한 힘을 훔치기 위해서 거대한 의식을 계획하고 집전할 생각으로 필멸자의 세계에 있는 교단에까지 손을 벌리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신적인 존재의 정수는 함부로 빼앗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을 죽이면 단순히 그 신은 파괴되고,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자신의 차원에서 재생된다. 신의 에센스를 붙들어 둘 방법을 강구하지 않는 이상, 신을 죽임으로써 얻는 이득은 그 신격의 영원한 증오 뿐이다. 게다가 와우킨은 아주 강력한 신격은 아니라고 알려져 있지만, 악마 군주인 그라즈트[따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존재다. 에센스를 빼앗지 못한다면 그가 뒤집어 써야할 독박은 한두가지가 아닌 셈이다.


그라즈트가 지배하는 아자그랏(Azzagrat)은 어비스의 층 3개가 함께 연결된 거대한 세계고, 그의 궁전이 있는 도시 젤라타(Zelatar)는 그 세가지 세계에 걸쳐져 존재한다. 그리고 그라즈트가 머무는 은의 궁성(Argent Palace)은 그 도시 어디서나 보인다고 했다. 그 궁성의 거울과 차원문이 얽힌 미로엔 탐욕스러운 괴물인 보닥이 돌아다닌다. 슈발츠는 이 3개 층과 젤라타의 지도까지 구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슈발츠가 거기까지 준비를 마쳤을 때, 와우킨과 수니, 리리아 교단의 고위 성직자들로부터 여신 구출 작전을 슈발츠의 방식 대로 따르겠다는 답신이 왔다. 단, 수니 교단에서는 고위 팔라딘과 클레릭 네명(각 두명씩)이 슈발츠와 동행해야 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들의 여신으로부터의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신성한 임무와 신탁을 받았다는 것이다. 너무 자신의 방식만을 밀어붙이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여분의 손도 필요하긴 했다. 슈발츠는 그들이 자신의 지휘를 따른다는 단서를 붙여 받아들였다. 이 지원군도 있었기 때문에, 슈발츠는 이번 어비스 행은 혼자 하기로 결정했다. 언제나 그를 따르던 두르나에겐 부재시의 상단의 통솔을 맏겼다.


구출대의 출발은 DR 1379년 10월 9일로 정해졌다. 그것도 미리 눈여겨둔 바가 있는 아자그랏 근처의 모처에 바로 차원문을 열고 들어가서, 하루 혹은 이틀 내에 모든 일을 처리하고 복귀한다는 작전이었다. 잘만 풀린다면 상인의 보호자인 여신을 구출하는 것 이외에, 그라즈트의 보물고의 규모를 줄이는 성과도 달성할 수 있을 터 였다.


.
.
.



슈우웅!....


차원문이 열리고, 도착한 곳은 슈발츠가 기대했던 것과는 풍경이 좀 딴판이었다. 회색의 칙칙한 비가 내리고, 마찬가지로 우중충한 회색과 초록이 뒤섞인 색의 풀들로 뒤덮인 초원 한가운데 도착한 슈발츠는 그를 따라 도착한 일행들과 함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땅과 하늘이 모두 우중충한 회색으로 뒤덮여 있었지만, 숨쉬기에 그리 불편하진 않다는 것이 슈발츠 일행의 첫 인상이었다.


목표인 성은 금새 찾을 수 있었다. 고개를 돌리자 마자 허공에 걸린 것 처럼 까마득하게 높은 회색 성벽 위로 하얀 탑이 솟아나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시각을 가진 슈발츠는 그 도시가 자신이 익히 조사했던 악마의 도시 젤라타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 찾았군요. "


" 어서 가죠. "


팔라딘과 하트워더(수니의 클레릭을 이렇게 부른다)들은 길을 서둘렀지만, 슈발츠는 그러지 않았다. 무엇보다 필요한 조력자와 길안내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슈발츠가 움직이지 않으면, 기사들도 움직일 수 없었다.


" 퉷퉷!....빗물이 짠맛이 나는군.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수니의 팔라딘 중 한명인 허비 경이 기다리다 지루한 나머지 빗물을 입에 댔다가 낭패를 보았다. 그의 살신성인적인 희생(?)으로 일행은 이 세계의 빗물은 음용하기 적당하지 않다는 정보를 추가로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기다린 끝에, 슈발츠는 비를 맞으며 저 멀리서 다가오는 14기의 기사들을 볼 수 있었다.


" 저기 오는군요. 우리의 지원군이자 길안내자가. 부디 실례를 저지르는 일이 없기를 바라겠소. 이번 원정에서 핵심은 저친구들이 얼마나 잘 해주느냐에 달린 것이니까. "


슈발츠는 일어서서 태양 막대에 불을 붙여 신호를 보냈다. 저쪽에서도 마찬가지의 신호를 보내 왔다. 그리고 다가온 기사들을 본 팔라딘들과 하트워더들은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 데스...나이트?! "


잘 손질되었지만 빛이 바랜 지 오래인 철판갑옷을 입고 있는 그 기사들은 비록 면갑을 쓰고 있었지만 투구 아래에서 뿜어져 나오는 형형색색의 안광까지 감출수는 없었다. 거기에 그들이 탄 말 역시 주 물질계보다 지옥이 더 익숙한 악마의 말, 나이트메어들이었다. 그것들의 코와 입에서 새어나오는 역겨운 유황 연기 덕에 팔라딘들은 메스꺼움마저 느껴야 했다. 슈발츠는 선두에서 말을 타고 오는 데스나이트를 향해 정중하게 군례를 취해 보였다.


" 오래 기다렸습니다. 웨다이어 경. "


웨다이어 경이라는 말을 듣자 팔라딘 두명의 안색이 변했다. 웨다이어 경은 원래 티르의 팰러딘으로, 전설적인 성검인 [포벤]의 주인으로도 알려져 있었다. 그는 수많은 영웅적인 업적을 세우고 어비스로의 원정을 실행한 전설적인 기사였으며 신앙과 종파를 초월한 팔라딘들의 귀감이었다. 어비스 원정을 끝으로 그의 소식을 더 이상 알 수 없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그 이름이 슈발츠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게다가 그 이름에 반응해 무뚝뚝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쪽은 팔라딘이라면 이를 갈아야 할 사악하고 타락한 존재인 데스나이트였다.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하는 팔라딘들과 하트워더들 앞에서, 슈발츠는 돌아서서 일행들과 데스나이트들을 서로 소개시켰다.


" 이분들이 우리의 지원군이고, 길안내이며, 함께 그라즈트를 엿먹일 동료들입니다. "


웨다이어 경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지만, 슈발츠는 이미 소환했던 데몬들과의 거래를 통해 많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라즈트의 세계를 침공한 웨다이어 경은 일시적으로 그라즈트를 패주시키고 성공적으로 어비스에서의 티르의 교두보를 구축했으나, 어비스를 [정화]하기는 커녕 그들 자신이 어비스에 의해 뒤틀려져 가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 뒤틀림의 원인을 그라드트가 건 저주에서 찾은 웨다이어 경은 그라즈트에게 복수를 맹세하고 다시 싸우려 했지만, 어비스의 오염에 의해 타락한 부하들 대부분은 그에게서 등을 돌렸고, 그를 충실히 따르던 13명의 기사들만이 그와 절망적이기 까지 한 마지막의 장렬한 전투를 함께 했다.


웨다이어 경이 죽은 후, 끝까지 저항을 했던 그와 그의 직속의 기사들은 어비스의 그라즈트에 의해 직접 어비스의 고문을 당했다. 필설로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의 고통을 수반하는 고문은 이 팔라딘의 본질을 비틀어지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그들은 데스나이트가 되었다.


하지만 비틀어지기만 하는 것으로는 웨다이어 경의 불굴의 정신을 꺾기엔 충분하지 않았다.


불굴의 정신력으로 이성을 되찾고 그라즈트의 지배를 극복한 그와 13명의 기사들은 그라즈트의 성에 대피해를 일으키며 젤라타를 탈줄했고, 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라즈트의 어비스 순찰대를 공격하기도 하고 순찰 거점을 불태우는 등 게릴라전을 통해 마왕의 눈 아래의 골칫거리가 되어 남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팔라딘으로써의 믿음과 헌신을 저버리고 복수귀가 되어버린 그들을 반겨 줄 신은 어디에도 없었다.


슈발츠는 웨다이어 경에게 그라즈트에게 통쾌하게 복수하고 명예롭게 [죽을]기회를 약속했다. 그 [복수]는 그라즈트의 망신을 뜻하고, 명예로운 죽음의 기회란 바로 그라즈트와의 대결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다.


소개를 끝마친 후 출발한 시간이 왔다. 슈발츠는 임시로 소환한 유령 군마를 탔고, 팔라딘들은 자신들의 군마를 소환했다. 그리고 대오를 정연히 갖추어 멀리 보이는 그라즈트의 성을 향해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데스나이트 일행들의 길안내 덕에, 슈발츠 일행은 악마들과 충돌해서 자원을 소모하는 일 없이 젤라타에서 가까운 야트막한 언덕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잠깐 비가 그치고 안개가 걷히자 언덕 아래로 아자그랏의 성문이 내려다보였다.


" 저기 있군. "


기사들은 사기가 올랐다. 그들은 앞다투어 창 위에 올라 자신의 갑옷을 포함한 무구를 점검했다.


지구 중세의 전쟁터에서 완전무장한 기사만큼 강력하고 두려운 존재는 찾기 어렵다. 게다가 그 두려운 존재가 랜스 챠징을 해 오는 것은 거의 최악의 악몽이다. 그리고 그 악몽보다 한단계 더 끔찍한 악몽은, 질서정연하게 대열을 펼치고 랜스 챠징을 해 들어오는 기사들의 무리앞에 서는 것이였다. 마법이 판을 치고 괴물들이 날뛰는 이 세계에서도 여전히 그런 현실은 별로 다르지 않았다.


어비스의 왕초라도 자신의 주변에 모든 군대를 집결시키지는 않는다. 그들은 끊임없이 지속되는 내부 항쟁과 반란에 대비해 흩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시를 둘러싼 성은 강력한 마법적인 결계와 수많은 괴물들로 방비되고 있지만, 마법적인 침입이 아니라 노골적인 물리적 침입에는 보통 성이나 다를바가 없었다. 게다가 대열을 짓지 못하는 괴물들은 군대가 아니다.


쇄애애액!...


" 케에엑!... "


성문을 닫으려던 임프 문지기가 슈발츠가 말 위에서 날린 화살을 정통으로 맞고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그 비명에 놀라 뛰어나온 수문장 역할을 하는 코너곤 두마리가 기사들을 제지해 보려 했지만, 데스나이트와 팔라딘이 한데 뭉쳐 랜스 챠징을 걸어오는데야 도리가 없다. 찔려 쓰러진 그들을 짓밟고 지나가면서 문을 두드려 열어 제친 기사들은 그대로 그라즈트의 왕궁인 은의 궁전을 향해 말을 달렸다.


길을 아는 죽음의 기사들을 선두로, 슈발츠 와 수니의 기사와 하트워더 일행이 뒤를 이었다. 기사들은 거리낄 것이 없었다. 그들의 앞을 막아오는 것들은 잔챙이 악마들 뿐이었고, 조직적이지도 못했다. 변고를 알고 달려올 경비들은 기동성에서 기사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그라즈트가 머물고 있다는 은의 궁성에 돌입해 버리면, 경비견 대신으로 풀어놓은 흉칙한 언데드인 보닥과 복잡한 미로는 피아를 가리는 법이 없기 때문에 악마들이나 슈발츠 일행이나 조건은 같았다.


" 이런 수가 있다니!... 대단하오! "


은의 궁성에 도착한 후,하트워더 중의 한명인 랙스 루터경은 슈발츠를 향해 감탄이 섞인 찬사를 보내었다.


" 우리 일은 아직 절반도 끝나지 않았소이다. 이제부터가 정말 시작이오. "


곧 하트워더들은 슈발츠의 지시에 따라 성지화 주문을 써서 성문을 정화해 버렸다. 악마가 성문을 통과하려면 상당한 고통과 피해를 감수해야 할것이고, 기다리는 데스나이트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될것이었다. 다른 13명의 기사는 성문을 사수하도록 남기고, 웨다이어 경은 슈발츠의 일행과 함게 왕궁 내부의 미로를 탐험하게 되었다.


" 이것을... "


헤어지기 전에, 슈발츠는 약속했던 물건을 데스나이트 각각에게 건네주었다. 그것은 그들 개개인의 신원을 알아낸 슈발츠가 그들의 후손이나 그들이 봉직했던 사원을 찾아내서 구해 온 그들 개인과 연관이 있는 성물이었다.


치지지직...


닿자마자 살이 타오르는 매캐한 냄새가 났음에도, 데스나이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것을 꼭 쥔 후 각자의 품 속에 넣었다. 그리고 이제 성문을 두드리기 시작하는 악마들에 맞서기 위해 검과 활을 고쳐 잡기 시작했다.


" 가지... "


부하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웨다이어 경은 슈발츠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팔라딘들과 하트워더들은 그들의 장절한 모습에 크게 감명을 받은 듯 했다.


.
.
.

주: 실제 어비스에서의 [실제]모험은 이렇게 하면 안됩니다. 주의 요망.

슈발츠의 경우 사전 작업이 굉장했다는 점 때문에(그라즈트의 차원 지도를 입수하고, 그라즈트의 부하들에 대한 세부 사항을 입수하고, 아자그랏과 다른 차원들의 사정도 염탐해 보고, 죽음의 기사들과 미리 거래도 텄습니다. 그리고 죽음의 기사들의 안내를 받아 젤라타의 경비가 느슨해지는 시점을 골랐지요) 그 사정에 대해서 무척 간략하게 표현했지만, 일반의 에픽 모험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보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야만 가능한 작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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