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삼총사 #24 달타냥의 갈등
(하우우~ 나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정말~.)
멍하니 쾌감에 취해 포르토스에게 안겨있던 달타냥은,
나른한 절정의 파도가 지나가자 곧 자신의 실태를 깨달았다.
여자처럼 남자의 몸을 받아들이고, 여자처럼 남자에게 안겨 기뻐하다니...
정말 부끄러웠다.
(나 실은 남자인데...나 이래도 정말 괜찮은걸까..?)
달타냥은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그녀는 아직도 정체성의 혼란을 느꼇다.
(포르토스...)
달타냥은 자신을 진짜 여자로 만들어버린 나쁜 남자의 옆얼굴을 쳐다보았다.
-두근!
같은 남자가 봐도 너무 잘 생긴 그의 얼굴이 멋졌다.
그런 그에게 안겼다는 것이 기쁘고 또 부끄러웠다.
-두근 두근 두근!
속은 남자인데, 여자의 기쁨을 알아버려 그녀는 난처했다.
포르토스의 가슴에 안겨있자 너무나 행복해서 그냥 안주하고만 싶은 마음이 들어왔다. 그렇게 계속 여자로서의 행복감을 맛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온 것이다.
"달타냥, 이제 대답해줘. 나와 사귀어줄거지?"
멍하니 나른한 여운에 빠져있던 달타냥에게 포르토스가 물어왔다.
"그건...."
포르토스의 질문에 달타냥은 갈등을 했다.
여자로서의 기쁨을 알게되었지만 아직도 남자로서의 정체성 때문에 즉답을 할 수가 없었다.
한순간 그녀의 뇌리에 약혼녀인 미네르바가 떠올랐다 사라졌다.
분위기에 휩쓸려 포르토스에게 안겼지만 그의 여자가 되는데엔 아직 갈등이 되었다.
"..."
달타냥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본 포르토스는. 그녀의 마음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았다.
"정 마음을 정하기 힘들면 일단 나랑 사귀면서 천천히 결정하도록 해. 그 편이 낫지 않아?"
포르토스의 제안에 달타냥의 마음이 흔들렸다.
일순 그의 말이 옳아보였다.
"...."
포르토스의 열정적인 눈을 보게 되자 그녀의 단단했던 마음이 흔들렸다,
고민만 하는 것보단 그 편이 나아보였다
그래서 그녀는 그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마치 뭔가에 홀린 듯.
"네..알았어요, 포르토스. 그러도록 할께요..."
그녀는 고개를 미미하게 끄덕였다.
(미안해요. 미네르바 대장님...)
달타냥은 그러면서 속으로 미네르바에게 사죄를 했다.
약혼녀인 그녀에겐 미안했지만 좀 더 여자로서의 행복을 맛보고 싶은 마음에 달타냥은 굴복하고 말았다.
"그래? 정말이지?"
포르토스는 그녀의 허락을 받자 기뻐서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그나저나 달타냥, 아까 그 꼬맹이는 누구야?"
포르토스는 궁금한 듯 물어보았다.
아무래도 그가 말하는 꼬맹이란 아까 정문에서 헤어진 에밀레앙을 말하는 것 같았다.
"아아, 에밀레앙이요? 걘 예비 총사대에서 사귄 친구예요."
"언제본거지?" 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달타냥은 별로 대수로울 것 없어서 대답했다.
"친구? 그냥 친구치고는 너무 다정해보이던 걸?"
포르토스는 조금 질투가 난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눈치없는 달타냥은 그가 왜그리 화를 내는지 몰라 당황하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그냥 친구예요."
달타냥은 포르토스가 안 믿어주는 것 같자 기분이 조금 상해서 인상을 찡그렸다. 그가 질투를 하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한 그녀는 그가 자신의 말을 안 믿어주자 억울했다.
"믿기 싫으면 믿지 마세요. 그래도 상관없으니."
토라진 그녀의 얼굴을 본 포르토스는 그녀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달타냥을 껴안아주고는 알았다며 그녀의 말을 믿겠다고 했다.
"알았어. 믿을께, 달타냥. 내가 사랑하는 널 안 믿을리가 없잖아."
"바보...또 그런 말을..."
-츄웁~
왠지 닭살 돋는 멘트를 말하는 포르토스를 보며 얼굴을 붉히며 눈을 흘긴 달타냥은 그가 키스를 해오자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마주 내밀고 말았다.
처음엔 거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든든하게 안아주는 그의 포옹이 안심이 되어 그러질 못했다.
(하아~, 나 정말 너무 이상해....)
"으음~~♥"
그녀는 눈을 감고선 살며시 입을 열어 포르토스의 혀가 들어오도록 허락해주었다.
또다시 키스와 함께 행복감이 밀려왔다.
(그래. 일단 라스푸틴을 만나 저주를 풀기 전까진 그와 사귀도록 하자. 어떻게든 되겠지.)
달타냥은 마음속으로 반쯤 포르토스를 허락하고 있었다.
그와 몸을 섞게되자 그가 너무 좋아져서 참을 수가 없어졌다.
그래서 그녀는 생각하는 걸 관두고는 그냥 여자로서 포르토스에게 안겨 키스를 계속 하였다.
키스가 너무나 좋아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xxx
그 후 달타냥과 포르토스는 간단히 방을 정리하고 옷을 다 입자,
방을 나와 집주인인 보나시외 씨를 만나 보았다.
보나시외 씨는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 집에 하숙하기로 계약을 맺자 보나시외씨는 전도유망한 총사를 알게 되어 영광이라며 자신의 아내를 데려와 소개시켜주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콘스타틴 보나시외라고 해요. 그냥 콘스탄틴이라고 불러주세요."
콘스탄틴이라 자신을 밝힌 보나시외 부인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녀는 궁중에서 왕비님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했다.
달타냥은 그녀를 보자 고향에 있는 어머니가 생각나서 친숙함을 느꼈다.
그녀는 무척이나 친절하고 자상해보였다.
"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부인."
달타냥은 기분좋은 만남을 가지게 되어 활짝 웃어보였다.
좋은 집과 집주인을 알게 된 것 같아 그녀는 매우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