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러시아 3부 : 엘러시아의 사랑 #05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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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시아 3부 : 엘러시아의 사랑 #05

"여전사 메조 만들기"의 속편이므로 "여전사 메조 만들기"를 보시면 내용 이해가 더 쉬우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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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엘러시아 : 24살의 세이르족 여전사. 183cm, 체중은 모르지만 꽤 나갈 듯. 45-25-42(인치)의 대단한 글래머. 암살 및 전투에 능함. 사반트에게 사로잡힌 후 메조키스트가 되었음. 사반트의 메조키스트 성노예.

사반트 : 후작. 32살의 귀족 남자. 188cm, 135kg. 프로레슬러를 연상시키는 몸집의 소유자. 사디스트이자 폭군. 세이르족을 침공하는 과정에서 엘러시아를 사로잡고 학대했음. 엘러시아의 주인.

세이토렌 : 24살의 사반트 후작국 귀족 여자. 기사. 185cm. 체중은 모르지만 꽤 나갈 것으로 예상됨. 44-25-42(인치)의 엘러시아 못 잖은 글래머. 엘러시아의 친구.

도리스 : 고문관. 28살의 평민 남자. 195cm, 137kg. 건장한 체격. 야비하고 잔인한 성품의 소유자. 사반트의 부하.

베로스 : 27살의 평민 남자. 190cm, 105kg. 건장한 체격. 사반트의 강제 및 도리스의 추천으로 엘러시아의 남편이 됨.


1인치 = 2.5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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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까스로 얻은 행복, 그러나....



24살의 여름, 엘러시아는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가난한 살림 살이였다. 베로스는 더 열심히 일할 각오를 하면서 1층에 있는 대장간에 내려가곤 했다. 이전처럼 베로스는 하루 10시간 넘게 힘들게 일을 했고 야근도 잦았다. 각자 일은 따로 했지만 대장간 사람들은 수입의 일부를 브로커에게 넘기고 브로커는 일감을 구하러 하루종일 다니는 체제를 가지고 있었기에 일감 구하러 다니지 않고 일만 할 수 잇었다. 엘러시아는 처음엔 자신이 집 안에 오줌을 지릴 까 봐 걱정했지만 잘 통제되었다. 생리적인 문제가 아닌 정신적인 문제였던 것이다.


처음 며칠간은 엘러시아는 집에서 집안 일만 하면서 지냈다. 그렇지만 집안 살림이 무척 어렵다는 걸 엘러시아는 아직 미숙한 경제 관념으로도 알 수가 있었다. 엘러시아는 여러 집을 돌면서 빨래감을 모아서 대신 빨래를 해주고 약간의 돈을 받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워낙 소문이 많이 돈 덕에 남자들이 추파를 건내곤 했지만 그때마다 엘러시아는 소리를 지르곤 했다. 그래도 끈덕지게 굴고 마침내는 폭력까지 행사하려 하면 엘러시아는 상대의 명치에 주먹을 꽂았다. 그럼 보통 한 방에 누웠다. 엘러시아는 인간의 급소를 다루는 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베로스가 그렇게 하라고 한 일이었다. 엘러시아는 조금 주저했지만 안 그러면 빨래 일을 시킬 수 없다고 베로스가 고집을 피웠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엘러시아가 주저한 까닭은 그랬다가 마을에서 따돌림 당할까 봐서였다.


하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엘러시아가 설명하면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마을 사람들은 베로스가 성실한 사람이고 엘러시아가 그의 아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또 사반트 후작국은 엘러시아의 편견 보다는 남성 우월주의가 팽배해 있지는 않았다. 남자의 권력은 전쟁 때 극도로 팽창하는 데 이는 지구의 경우이다. 사반트 후작국의 세계에선 마법사의 경우 남녀 비율이 6:4였고 성직자의 경우엔 남녀 비율이 거의 같았으며 정령술사의 경우엔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령술사들이 전쟁에서 수없이 활약을 했고, 또한 몬스터들과 격돌시키기 위해 예전부터 여자를 의무병으로 전령으로 암살자로 궁기병으로 경보병으로 내보내던 전통이 여자의 권리를 지켜주었다. 남성 우월주의에 물든 사회가 아닌 건 아니었지만 엘러시아의 편견 보다는 덜했다는 이야기다. 또한 사반트성은 사반트 후작국 내에서도 여자의 권리가 꽤 많이 보장받고 있는 곳에 속했다.


여자들이 바지를 즐겨 입고 다니는 분위기에서도, 세이토렌도 그랬지만 여기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도 이를 입증하고 있었다. 사반트성의 사회 통합은 잘 되어 있는 편이었다.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잘 해 주는 편이었고 가난한 사람들도 은혜를 잘 갚았기 때문이었다. 사반트성 뿐 아니라 사반트 후작국 전반이 그런 분위기였다. 사반트 정권의 지지율은 30%도 되지 않았지만 유지되고 있었다. 베로스도 집 주인에게 도움을 꽤 많이 받은 사람이었다. 집 주인은 둘을 만난 자리에서 엘러시아가 자신을 병원에서 만난 적이 있다면서 너스레를 떨었지만 몸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부인과 자식들도 함께 있는 자리였고 엘러시아의 육체에 빠지면 못 벗어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조금 있었던 것이다.


살갑게 구는 마을 사람이 있다거나 한 건 아니었다. 단지 일 주는 데 그리 불평등하게 굴지 않는 정도였다. 아무튼 엘러시아는 살림에 도움이 되었다. 엘러시아는 힘이 세고 착실한데다 섹스 말고는 취미도 없었기 때문에 가정 순이익이 이전 보다 늘었다.


그러다보니 낮엔 서로 일 하느라 바빠서 만나기가 어려웠다. 밤이나 이주일에 한 번 있는 사반트 후작국 공휴일에나 같이 지내는 정도였다. 그나마 베로스가 야근하는 날이면 베로스는 꼭두새벽에나 들어 와 파김치가 되서 누웠기 때문에 더욱 함께 있는 시간은 적었다.


하지만 만나는 짧은 시간 동안 베로스는 엘러시아에게 잘 해 주었다. 베로스는 엘러시아의 젖꼭지를 살짝 꼬집는 걸 좋아했고 엘러시아의 몸을 쓰다듬는 걸 좋아했다. 엘러시아의 통통한 볼, 부드러운 젖무덤, 둥그스름한 배, 통통한 보지, 탱탱한 엉덩이, 미끈한 허벅지, 매끄러운 발 모두 베로스가 만지기 좋아하는 곳들이었다. 엘러시아는 베로스의 몸을 잘 핥고 빨아 주었는데 불알이든 똥구멍이든 발가락이든 가리지는 않았다. 베로스는 이전에 고블린이나 나쁜 인간에게 강간당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엘러시아의 똥구멍에 자지를 넣지는 않았지만 다른 곳은 즐겼다. 엘러시아의 풍만한 가슴 사이도 엘러시아의 손도 엘러시아의 발도 베로스의 자지가 들락거리곤 했다. 엘러시아가 잘 조여 주었기 때문에 몬스터에게 윤간당해 헐거워진 보지도 상당히 빡빡하게 느껴졌다. 엘러시아는 허리랑 다리 힘이 웬만한 남자를 상회했고 괄약근 힘도 아주 셋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했다. 엘러시아는 자지를 음경이 밖에서 안 보일 정도로 입에 머금은 채 귀두를 목구멍으로 조여주면서도 켁켁거리지 않고 침도 안 흘리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베로스는 엘러시아에게 정액을 먹이거나 엘러시아의 얼굴에 정액을 뿌리는 건 꽤 좋아했지만 엘러시아가 자신에게 오줌을 뿌려달라는 요구는 계속 거절하고 그런 요구를 하면 엘러시아를 혼내곤 했다.


어느 사이엔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둘은 보통의 호칭을 쓰게 되었다.


"엘이랑 결혼한 뒤에 바뀐 게 하나 있어"


"뭔데, 오빠?"


"아침이 기다려져"


"왜?"


"요즘 나 꼭 아침마다 야한 꿈 꾸는 거 아니? 깨 보면 엘이 빨아 주고 있더라"


"앞으로도 매일 해줄 거야. 알아? 오빠 정액은 남들 것 보다 맛있어"


엘러시아는 베로스에게 이것 저것 많이 요구하는 편이었다. 베로스가 그러라고 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편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베로스는 엘러시아를 끈기있게 애무해 주었고 똥구멍이나 발 같이 더럽다고 여겨지는 곳도 잘 핥아 주었다. 엘러시아가 무척 사랑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엘러시아는 한동안은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할 수 있었다. 사반트에게 붙들린 이래 거칠고 일방적이고 애무없이 삽입만 하는 섹스만 줄기차게 당해 온 엘러시아였다.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면서 부드러운 애무를 해주는 베로스가 너무나 좋았다.


엘러시아가 가장 많이 요구하는 건 안아 달라는 거였다. 일할 때도 가끔 와서는 껴안아 달라고 앙탈을 부리는 엘러시아가 베로스는 너무나도 귀여웠다. 베로스는 도리스처럼 지나치게 몸집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껴안기도 좋았고 근육도 딴딴해서 느낌도 좋았다.


처음엔 베로스가 요리를 했지만 베로스가 더 바빳기 때문에 엘러시아가 차츰 요리를 맡게 되었는데 엘러시아는 요리도 곧잘 했다. 사반트 후작국의 주식은 스튜인데, 스튜는 빵이나 고기나 각종 채소를 물이나 술과 섞어서 끓여 걸죽하게 만드는 것이다. 베로스와 엘러시아 부부가 자주 먹는 것도 이 스튜였다. 사반트 후작국은 아직 식기가 발전되어 있지 못 하여 스튜 같은 것도 손으로 떠서 먹었으며 이는 귀족가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둘은 서로에게 먹여 주곤 했는데, 엘러시아는 가끔 베로스에게 자지로 스튜를 떠먹여 달라고 했다. 베로스는 그때마다 마지 못해 하면서도 들어 주었다.


"뜨거운데..."


"오빠도 내 보지에 집어 넣고 먹고 그러잖아"


"난, 좀 미지근해진 다음에 하잖아. 아직 뜨겁다고"


"그 정돈 참아야죠"


"알았어요"


베로스는 뜨거웠지만 좀 참고 자지를 스튜에 담근 다음 꺼내서 그것을 엘러시아의 입에 가져다 댓다. 엘러시아는 잘 빨아 먹고는 더 달라고 했다. 한동안 그런 식으로 엘러시아는 베로스가 자지로 떠주는 스튜를 넙죽 넙죽 받아 먹었다.


"건더기가 잘 안 집혀서 먹기 안 좋다"


"그렇지?"


"내 보지엔 건더기도 잘 들어 가는데... 불공평해..."


베로스는 엘러시아의 지난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했다. 처음엔 엘러시아가 신세 한탄으로 늘어 놓은 이야기였지만, 나중엔 베로스가 캐묻곤 했다. 처참하게 당하던 이야기를 하면서 엘러시아는 엉엉 울곤 했다. 그러다가도 계속 이야기했다. 가끔 베로스가 계속 질문을 하기도 하였다. 엘러시아는 곧잘 말했지만 그때마다 울었다. 순진무구한 얼굴의 미녀가 터질듯할 알몸으로 침대 위에서 자신이 윤간 당한 이야기를 말하는 것은 상당히 자극적이었다.


하루는 계속 끈덕지게 캐묻는 베로스에게 엘러시아가 따졌다.


"오빠, 못 됐어. 왜 계속 캐묻고 그래...."


"엘에 관한 소문을 들으면서 불쌍하단 생각만 든 건 아니거든. 사실 나도 딴 사람들처럼 놀리고 싶고 학대하고 싶은 생각이 아주 안 든 건 아니라구. 이렇게라도 풀어야지, 어떻게"


"그랬구나. 그랬던 것 같았어. 그래도 계속 눈물이 나는 걸 어떻해. 아잉, 뽀뽀 좀 그만해. 턱이 까칠까칠해"


"어, 오늘도 깍았는데. 나, 요즘 매일 깍아"


"아침 마다 대장간에서 깍지 말고, 집에서 밤에 깍으란 말야!"


"면도 도구가 다 대장간에 있는데 어떻하니"


"그럼 가지고 와!"


"그 면도 도구 보고 작업하는 경우도 있다고. 가지고 올 수가 없어. 괜히 집에 들고 왔다가 가지고 가는 걸 잊으면 시간 잡아 먹어. 대장간 일엔 시간이 중요하다고"


"알았어... 잉, 뽀뽀 좀 그만해..."


사반트 후작국으로 잡혀 온 이래 키스를 요구하는 자들은 많았었지만 시도 때도 없이 볼이나 입술에 입 맞추는 사람은 처음이어서 엘러시아는 당황해하곤 했다.


베로스가 피곤해하는 날이면 엘러시아는 자신이 위로 올라가서 혼자서만 움직이곤 했다. 그때마다 베로스는 미안해했지만 엘러시아는 그렇게 해주었다. 엘러시아는 뒷치기 할 때 느낌이 굉장히 좋은 여자라서 베로스도 뒷치기 하는 걸 선호하게끔 되었다.


베로스는 엘러시아가 자기 여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좋아했다. 가끔 좋은 음식을 사들고 들어가거나 단 과자를 사주곤 했고 촛불을 켠 은은한 분위기에서 섹스를 하기도 했다. 엘러시아는 밝은 조명 아래서 섹스하는 걸 좋아했다. 원래 인간은 밤 보다 낮에 성욕이 3배로 상승하는데 이는 빛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혼이었기 때문에 공휴일 날은 거의 하루 종일 둘이서 즐기는 날이었다. 엘러시아는 기교가 굉장히 좋았고 스스럼이 없었기 때문에 베로스는 공휴일 날마다 하루가 너무 짧다는 느낌을 받아야 했다. 베로스는 창녀촌에 간 적이 없었지만 창녀촌에 갔다면 아주 실망했을 정도로 엘러시아는 질 좋고 빵빵하고 탱탱한데다 기교가 좋은 여자였다.


물론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휴일 날 섹스만 한 건 아니었다. 일류 요리사들이 몽땅 귀족 집에 있는 관계로 외식 같은 걸 할 수는 없었지만, 가벼운 음식 정도는 시장에서 사먹을 수 있었고 마을 근방의 숲에서 소풍도 했다. 기근이 들어도 먹고 사는 데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물자가 풍족한 땅을 가진 사반트 후작국인지라 인육을 시장에서 판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인도처럼 수간이 형벌화되어 있어 강간에 대한 생각들은 가벼웠지만, 중국과는 달리 식인이 형벌화되어 있지는 않아서 식인에 대한 생각들은 무거웠던 것이다.


"엘, 너 요즘 들어서 웃음이 는 거 알아?"


"오빠, 그래?"


"처음 만났을 때엔 미소도 자연스럽지 않았는데 지금은 정말 자연스러워 보여. 보면 볼수록 귀엽고 예쁘다니까"


"칭찬 고마워. 상으로 뽀뽀해줄게"


소풍하다가 숲에서 빠구리를 뜨기도 했다.


언제부터인가 베로스는 엘러시아와 뒷치기를 할 때엔 엘러시아의 엉덩이를 찰싹 찰싹 두들기곤 했다. 엘러시아가 몇 번 때려달라고 까지 말할 때에만 그렇게 하기는 했지만. 엘러시아는 진정한 마조히스트가 되어가고 있는 셈이었다. 사디즘과 마조히즘은 서로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디즘은 폭력이지만, 마조히즘은 자신이 당하고 싶은 만큼 당하겠다는 의사 표현이 있을 때만 성립되는 것으로 상호 합의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고통이 극심하고 마음은 황폐화 되었던 지금까지의 사반트 후작국에서의 성고문과는 달랐다. 에릭세른 요새에서는 사반트 일당에게 당하던 것 보단 훨씬 나았지만 그것도 남성 위주의 거칠고 일방적인 것들이었다. 베로스처럼 사려 깊은 애무가 아니었다. 세이르족 옛 애인 보다도 베로스는 애무에 신경 쓰는 사람이었다.


베로스는 엘러시아와 만난 뒤 자위를 끊었다. 유부남 중 상당수는 아내가 있는데도 자위를 하는데 이는 자신의 성적 환상을 아내와의 사이에서 해소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엘러시아는 베로스의 성적 환상을 거의 완전하게 충족시켜 주는 여자였다.


베로스와 생활한 지 2달이 되자 엘러시아는 베로스를 꿈 속에서 옛 애인과 동일시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게 되었다. 지금이야 쾌락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겠지만 권태로워지면 자신을 내팽게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음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던 남자였다. 그런 남자를 사랑해선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는 엘러시아였다. 처음엔 베로스는 무척이나 서툴렀었다. 엘러시아는 그런 베로스에게 이것 저것 가르쳐주어 베로스의 기교를 꽤 숙달시켜 놓은 상태였기에 더욱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도 몰랐다.


베로스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엘러시아는 베로스를 사랑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저 섹스 파트너 정도로 여기고 있을 뿐이었다. 사반트 후작국 관청 관리가 엄포 놓은 것도 있고 베로스가 마음에 들기도 해서 엘러시아는 바람을 피우지는 않았다, 처음 몇 달 동안은.....


베로스는 도리스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거리를 두고 있다 하였는데 도리스가 엘러시아에게 한 행동들이 베로스의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연스레 엘러시아는 베로스의 집에 생활하는 동안 도리스를 만나지 못했다. 어느 가을날까지는.


엘러시아가 빨래감을 잔뜩 이고 길거리를 걷고 있을 때 낯익은 사내가 나타났다. 프로레슬러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몸집의 사내 도리스였다. 평소엔 궁전 근방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도리스였지만 가끔은 외출을 하곤 했는데 오늘이 그런 날인 모양이었다. 고문관은 원한을 많이 사는 직업이지만, 고문할 때나 군중 앞에 나설 때 언제나 검은 복면을 쓰고 있기 때문에 도리스는 얼마든지 활개치고 다닐 수 있었다. 게다가 도리스는 관복을 입고 있었으므로 다들 살살 피하는 눈치였다. 엘러시아가 먼저 아는 척을 했다.


"도리스님, 오래간만이네요"


"엘러시아구나. 여전히 예쁘네"


"오늘은 빨래하기 좋은 날이 아닌 것 같네요"


"햇볕도 잘 나는데 무슨 소리야"


"가물었거든요"


"며칠 전만 해도 비가 왔었잖아"


"다 알면서 딴 소리는...."


빨래감을 집에 놔둔 다음 엘러시아는 도리스를 끌고 마을 근처에 있는 숲으로 갔다. 둘은 서둘러 알몸이 되었다. 크고 건장한 구리빛 육체를 가진 도리스와 빵빵하고 탄력 넘치는 우유빛 육체를 가진 엘러시아의 모습은 훌륭한 풍경이었다.


"제 똥꼬를 귀여워해 주세요. 베로스 오빠는 빨아 주기는 하는데 박는 건 안 해주거든요"


도리스는 엘러시아를 뒤쪽으로 안아 들었다. 글래머 미녀인 엘러시아는 손과 발을 나무에 갖다 댄 체 도리스에게 들려 허공 중에 떳다. 도리스는 엘러시아의 똥구멍에 자신의 자지를 격렬하게 박아댓다.


"많이 빡빡해졌구나, 엘러시아"


"네... 안 하니까 크기가 줄어... 드나봐요... 학학..."


"나, 오늘 부모님 댁에 가는 건데 너 때문에 늦는구나"


"빨랑 싸게 해드릴까요?"


"아니, 괜찮아"


한동안 엘러시아의 똥구멍을 맛보던 도리스는 엘러시아를 나무 아래 내려 놓은 다음 엘러시아의 입에 자신의 자지를 밀어 넣었다. 엘러시아는 얼마못가 도리스의 정액과 오줌을 모조리 빨아마셨고 요도 속에 남은 것까지 입술로 눌러 짜내 먹었다.


"자주 찾아오고 그래줘요. 베로스 오빠랑은 자주 못 만나요"


"난 바쁜데. 근처 남자들을 꼬시면 되잖냐"


"베로스 오빠가 뭐라 그러는 걸요. 사반트 님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절 너무 많이 따먹는 바람에 전 너무 밝히는 애가 되어 버렸어요"


"만족하기 힘드니?"


"네. 그렇지만 다른 건 다 좋은걸요. 베로스 오빠도 잘 해주고..."


도리스는 한 번 엘러시아의 엉덩이를 치고는 일어났다.


"자주 들르려고 노력하지. 그렇지만 보장은 못 해준다"


"알았어요"


집에 돌아와 빨래 일을 하고 이걸 돌려주고 돈을 받아 온 뒤에도 엘러시아는 보지가 욱신거려 참기가 어려웠다. 도리스와 한 것이 엘러시아를 더욱 애태우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잉... 아까 괜히 했나 봐...."


엘러시아는 자위를 통해 여러 차례 오르가슴을 느꼈지만 섹스할 때의 충족감을 느낄 수 없어 답답했다. 베로스는 밤 늦게야 피곤에 절어서 들어 왔다. 힘들어 하는 그에게 요구할 수는 없었다. 목욕을 시켜 준 다음 침대에 눕히자 곧 베로스는 잠들었다. 냇가가 바로 옆이기 때문에 거의 매일 목욕을 하는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렇지 않았을 터였다. 베로스가 정력이 약하다던가 성욕이 모자란다든가 하는 건 아니었지만 힘든 생활과 한 사람 뿐이라는 상대의 숫자가 엘러시아를 애태웠다. 다음날 아침, 엘러시아는 베로스의 자지에 입술 봉사를 해서 깨워 준 다음 일터로 내려보내고 자신도 일 준비를 하려다 바닥에 주저앉았다. 여자는 절정의 지속시간이 남자 보다 길고 쾌락도 진하다. 세이르족들 사이에서 자유롭게 살던 때부터 절정을 쉽게 느끼는 엘러시아였다. 절정에 오르려면 거듭되는 쾌감을 받아야 하는데 베로스는 긴 쾌감을 주기 어려웠다.


불현듯 엘러시아는 한 가지 생각을 하곤 마을 근방의 숲으로 갔다. 그곳에는 가끔 큼직한 들개들을 볼 수 있었다. 인간하고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들개 수컷 한 마리를 붙잡고는 살살 달랜 다음에 자지를 핥고 빨아준 뒤 보지로 자지를 인도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들개 수컷들이 많이 몰려들었고 엘러시아는 이들 숫개들에게 대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얼굴, 입술, 보지에 개의 정액을 잔뜩 묻힌 체로 자신의 옷이 쌓여 있는 곳으로 기어 가는 엘러시아 앞에 여러 마을 청년들이 나타났다.


"역시 갈 데 없는 년이야, 이 년은..."


"이런 버릇을 어디에 주겠어"


엘러시아는 몸을 일으켰다. 밝은 햇살 아래 늘씬하면서도 압도적인 양감을 자랑하는 새하얀 알몸이 생짜로 드러났다.


"다 봤나요?"


"물론이지. 소문 내고 싶은데. 소박 맞기 싫으면 대주라고"


"네...."


"이전처럼 때리거나 하면 소문 쫙 퍼질테니 알아서 해"


예전부터 이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엘러시아는 그들에게 몸을 남김없이 내주었다. 입으로도 보지로도 똥구멍으로도 정액을 먹었다. 얼굴에도 가슴에도 엉덩이에도 등에도 배에도 정액이 흠뻑 묻었다. 마무리로 오줌을 뒤집어 씌워 준 다음 나무 아래 쪼그리고 앉아 자위에 열중하고 있는 엘러시아를 뒤로 하고 청년들은 사라져갔다. 그들은 다들 아무리 자극해도 정액이 안 나올 정도까지 정액을 엘러시아에게 싼 상태였다.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빵빵하고 기교도 좋고 엉덩이는 탱탱하면서도 푹신해서 이만저만 기분이 나는 게 아니었다. 더욱이 남편이 있는 여자를 상대한다는, 그 유명한 엘러시아를 상대한다는 것 까지 있으니 흥이 더 날 수 밖에 없었다.


엘러시아는 숲에 있는 작은 연못에서 목욕을 간단하게 한 뒤 옷을 챙겨 입고 집으로 가는 길을 서둘렀다. 집에 가보니 마을 여자들이 잔뜩 몰려들어 난리를 치고 있었고 베로스가 연신 사과를 하고 있었다. 엘러시아가 오자 여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난리를 쳤다. 청년들이 소문을 퍼뜨려 버린 것이다. 당장 내쫓으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베로스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수없이 사정하여 여자들을 가까스로 진정시켜 보낼 수 있었다. 엘러시아가 뻘쭘한 표정으로 서있자 베로스는 그런 엘러시아를 보고 말했다.


"거 봐. 그런 일 하면 이렇게 된다니까. 여자들 시끄럽고 드세기는... 나랑 이곳에서 같이 살고 싶다면 이러지 마"


"안 그럴게. 골치 아프네. 아무튼 나 재미 있었어. 오빠도 괜찮지?"


"........"


"오빠~~ 말 좀 해 봐"


베로스는 아무 말 없이 방으로 올라갔다. 엘러시아는 그런 베로스를 따라갔다. 방에 들어가 보니 베로스는 침대 옆에 웅크리고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오빠, 울어?"


"엘, 진짜 그러지 마.... 나, 너랑 결혼하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이런 일이 없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그러지는 않았으면서.... 대체 왜 그런 거야?!"


"몰랐어? 나 원래 그런 여자야. 그리고 나 오빠 사랑 안 해.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은 세이토렌 뿐이고 오빠는 그저 강제로 결혼시켜서 같이 살고 있는 거 뿐이야. 뭐, 지금 생활이 나쁘다는 건 결코 아니지만 난 그렇거든. 앞으론 안 그럴 거니까 문제 삼지 않았으면 좋겠어"


"날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 난 엘이 첫사랑이고 정말 좋아하지만 네가 그렇다면 어쩔 수가 없겠지.... 그렇지만 엘, 네가 사반트에게 잡히기 전부터 이랬니? 그건 아니라고 봐. 난 네 이야기를 들으면서 네가 세이르족 속에서 자유롭게 살았을 때 어떤 사람이었을 지를 많이 상상해 봤어. 예쁘고 쾌활하고 기가 좀 세고 다정다감한 싸움 잘 하는 아가씨 정도로 보이더라. 난 네가 다시 그런 밝은 모습이 되었으면 해. 그러는 데에 도움을 주고 싶은데 네가 그러면 왜 그런지 힘들고 질투가 나.... 이런 날 좀 헤아려 줬으면 해"


엘러시아는 가만히 다가가서 베로스의 품에 안겼다.


"네가 아무리 그래도 널 사랑해. 엘, 내 사랑 엘러시아"


엘러시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시간 정도 뒤 베로스는 다시 일하러 내려갔다. 엘러시아는 침대 위에 한참을 앉아 있다가 침대 밑에 있는 서랍에서 편지들, 편지지, 필기구를 꺼냈다.


식탁 위에서 엘러시아는 편지를 쓴 다음 편지들이랑 작은 칼 하나랑 그 밖의 몇 가지를 간단하게 챙긴 다음 창문을 열고 땅으로 뛰어내렸다. 유리창은 아니었고 나무로 된 창이 달린 창문이었다.


엘러시아는 서둘러 성문으로 갔다. 성문에는 병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엘러시아는 베로스랑 결혼할 때 받은 통행증을 이들 성문 방위병들에게 내밀었다.


"네가 엘러시아야?"


"그런데요"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야, 다들 와 봐. 이게 누군지 보라고"


병사들이 잔뜩 모여들어 엘러시아를 둘러쌌다.


"우리는 다들 널 최소한 한 번씩은 따먹은 적이 있어. 원정 갔을 때 였을 거야, 아마. 넌 기억도 못 하겠지. 하도 많이 따먹혀서"


"그래, 어디로 가시나"


"성 밖으로요. 어딘지는 알 거 없잖아요. 빨리 보내줘요"


"얘 건드리지 말라고 공문 내려 왔던 거 잊었어?"


그것 때문에 베로스와 생활하던 중에 관리나 병사들이 집쩍거리지 않았다는 걸 엘러시아는 알 수가 있었다.


"성 밖으로 간다잖아. 성 밖에서는 통하지 않는 형태의 공문이었어"


"아예 성문 밖으로 데리고 가서 따먹는 게 어때"


"그거 좋겠다"


엘러시아는 슬펏다. 어딜 가서나 성노리개가 되는구나... 엘러시아는 성문 밖으로 끌려 가면서 베로스를 생각했다. 그가 너무나 그리웠다. 엘러시아는 십수명의 병사들의 정액과 오줌으로 배가 빵빵해지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시간을 지체했다는 생각에 엘러시아는 서둘러 움직였다.


한편, 베로스는 저녁 늦게야 2층에 있는 자신과 엘러시아의 방에 찾아갔다. 엘러시아가 보이지 않았다. 베로스는 등불을 들었다. 그제서야 탁자 위에 빵으로 고정된체 놓인 편지가 눈에 들어 왔다. 침대 밑에 있는 서랍은 열려 있었고 확인해 보니 엘러시아가 세이토렌에게 받은 편지 전부가 사라지고 없었다. 베로스는 문맹이었지만 정황을 보고 느낄 수가 있었다. 베로스는 탁자 위에 놓인 편지를 집어 들고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근처에 편지 읽어 주고 쓰는 일로 가끔 먹고 사는 사내가 살았다. 베로스는 그 집으로 달려가 미친듯이 문을 두드렸다.


사내가 성을 내며 나왔다.


"뭐야?! 이 늦은 시간에. 너 미쳤어"


"급해요. 제발 이거 좀 읽어 주세요. 제 아내가 가출했다구요!"


사내는 베로스를 집으로 들인 다음에 등불을 켜고 편지를 찬찬히 읽어내려갔다. 사내가 편지 읽는 속도는 느리지 않았지만 베로스에겐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베로스 오빠, 나 떠나요.

나, 오빠를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오늘까지만 해도 오빠를 사랑하는 마음이 확실했던 것 같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확실하게 느꼈어요. 그래서 가는 거예요.

오빠는 제게 너무나 잘 해 줘요. 그래서 두 가지 가능성을 생각했었어요.

한 가지는 정말로 절 좋아해서 그렇게 해준다는 거고, 또 하나는 제가 오빠를 사랑하게 되면 그때를 기다려서 절 그동안 가지고 놀았다는 걸 폭로하고 절 괴롭히려고 그렇게 군다는 것이었죠.

전 그동안 오빠와 거리를 두려고 노력해 왔었어요. 오빠가 절 가지고 놀기 위해 그런 연기를 해 온 거라면 제가 오빠를 사랑하면 마음의 상처가 클 것이기에 그랬고, 오빠가 절 사랑해서 그럴 때에도 제가 오빠를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기가 쉬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나 참 이기적이죠.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오빠가 절 가지고 논 거라면 제가 오빠를 사랑하게 된 이상 더 이상 사랑이 깊어지기 전에 떠나서 마음의 상처를 줄이고 싶어요. 오빠가 절 사랑해서 지금껏 잘 대해준 거라면 전 오빠가 저 보다 더 좋은 여자 만나서 살기를 바라기에 떠나요.

전 오빠가 절 사랑한다고 믿지만 제발 절 잊고 더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래요. 저 같이 더러운 여자는 빨리 잊는 게 좋아요. 좋은 사람 만나길 빌어요....



베로스는 한달음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여러 가지 필요한 것들을 서둘러 챙겨 성문으로 달렸다. 성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베로스가 성문 근처에서 돌아다니는 걸 발견한 병사들이 그를 둘러싸고 물었다.


"너, 뭐야?"


"제 아내가 성 밖으로 가출했어요. 찾으러 가야 해요"


"아침까지 기다려"


"걔는 굉장히 빠르다구요. 나간지 오래 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빨리 찾아야 해요"


"혹시 아내가 엘러시아야?"


"맞아요"


"키키. 아내가 그 년이래"


"오늘 오후에 돌려 먹고 보내줬지. 그게 가출이었구나"


병사들이 다들 웃어댓다. 베르스는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지만 참았다. 병사들은 한참을 웃더니 성문 밑에 작게 달린 쪽문을 열어 베로스를 보내주었다.


추적이 길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식량을 조금 가져 왔지만 막막하기만 했다. 베로스는 횃불을 켜들고 엘러시아를 목청껏 불렀다.


"엘, 엘! 어디 있니? 나 베로스야. 널 정말 사랑한다고! 엘, 엘!"


목이 아플 정도로 불렀지만 대답은 없었다. 베로스는 눈물 범벅이 된 체 성 밖의 갈대밭에 길게 누웠다. 맑은 밤하늘이었다. 별들이 아플 정도로 시리게 쏟아지고 있었다. 베로스는 엘러시아가 세이토렌이 사는 저택으로 길을 떠났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자신도 그곳으로 가야만 했다. 벌목공을 할 때 여러 곳으로 많이 돌아다닌 덕에 세이토렌의 시댁인 로렌토르 자작가도, 친정인 자이렌 자작가도 모두 위치를 알고 있었다. 모두 쟁쟁한 대귀족가여서 자신 같은 천한 백성이 들어갈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섰지만 그 점에서는 엘러시아도 상당한 제약을 받아야 할 터였다. 세이토렌이 지금 어디에 있는 지는 알 수가 없었다. 일단 로렌토르 자작가로 가기로 했다. 일단 베로스는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했다. 습기 찬 곳인지라 옷이 금새 눅눅해졌고 벌레들이 많았다.


엘러시아는 사슴 한 마리를 잡아 다가 구워 먹는 중이었다. 밤이 깊었기 때문에 연기는 보이지 않을 터였다. 갈대밭 한 가운데 자리를 마련하고 불이 잘 보이지 않게 신경을 쓰면서 사슴을 구워 살점을 뜯어 먹었다. 사반트성 외성 높이는 그리 높지 않기에 불이 웬만큼 크지 않는 한 눈에 띄지 않을 터인데 하물며 같은 땅에 있을 베로스야 더 말할 나위 없었다.


이런 훈련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엘러시아는 사냥이나 취사에 능숙했다. 엘러시아가 답장을 써주든 말든 세이토렌이 꼬박 꼬박 보내주고 있는 편지에는 보낸 사람 주소가 나와 있지 않았다. 근대적인 우체국 시스탬이 갖춰져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엘러시아는 로렌토르 자작가나 자이렌 자작가가 어디에 붙어 있는 지 몰랐다. 베로스가 자신을 찾으러 나설 거라고 엘러시아는 예상하고 있었다. 자신을 사랑한다면 찾으러 나설 것이고, 자신을 놀리기 위한 목적이랄지라도 목적 직전에 있는 상황에서 포기할 거라고 여겨지지 않았다. 베로스는 세이토렌에게 가려 할 거라고 생각했다. 좀 우습지만 그런 베로스를 쫓아가서 세이토렌이 어디에 있는 지 확인한 다음 세이토렌에게 접근할 생각이었다.


세이토렌이라면 자신을 기꺼이 받아 줄거라고 생각했다.


사슴 고기를 대강 먹고 엘러시아는 남은 것을 땅에 묻었다. 단검, 부싯돌, 숯돌을 챙겨 온 것은 잘한 일이었다. 칼 가는 일은 엘러시아가 했었기에 이런 것들이 방에 있었던 것이다.


엘러시아는 자신을 부르는 베로스의 목소리를 들었었다. 몇 번이고 뛰쳐 나가 베로스에게 안기고 싶었지만 억눌러 참았었다. 이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남자 따위는 세상에 없다고 생각했다. 눈물이 나왔다. 엘러시아는 소리 죽여 한참을 흐느끼다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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