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 24
『아.... 』
무엇인가가 다리부분에서 꿈틀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니.. 오래전부터 그렇게 움직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으응... 』
이상한... 기분이... 들어온다...
간지러운듯하면서도 두근두근 거리는 느낌...
처음 느껴보는 기분은 아니다..
어디서였지...?
분명.. 어딘가에선가...
이런 비슷한 느낌을 느껴본 기억이........
.
.
.
아....!! 그래....
기억이 난다.... 이 느낌...
봉인을 위해서 치우에게 안겼을 때의 느낌.... 그때의 느낌이다..
그때처럼 몸이 다 타들어가버릴듯이 격렬하지는 않지만....
분명 그때의 기분은 지금 느껴지는 느낌과 상당히 비슷한....
그럼..??
치우....? 정말 치우야..??
다시 돌아온거야..??
보고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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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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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 "
현지가 중얼거리듯이 마음속으로 치우를 부르며 눈을 떴다.
어둠속에서 감촉으로만 느껴져 오던것이 빛이 들어오면서 형상화 되기 시작했다. 빛은 느껴지고 있었지만 세차게 비를 뿌려대고 있는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는것과 같이 모든것이 흐리고 몇겹으로 겹쳐보이고 있었다.
"어지러워.."
일그러져 보이는 시야때문인지 눈을 뜬 현지는 약간의 어지러움증을 느끼고 있었다. 게다가 몽롱하면서도 멍한 느낌.. 하지만 지금 현지에게는 어지러움증의 원인이나 해소보다는 치우를 보고싶은 마음이 더 앞서고 있었다.
선명하지 못한 시야탓에 확실하게 볼 수는 없었지만 무엇인가가 바로 눈 앞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누구인지.. 확인하기위해 현지는 모든 신경을 눈에 집중했다. 현지의 양미간에 주름이 잡혀가기 시작한다.
조금씩.. 조금씩...
일그러져있던 모습들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그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검은 머리카락이 보인다... 그리고 조금 더 명확해지는 시야...
누군가 현지의 눈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아니야..... "
상대가 고개를 숙이고 있어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현지는 직감적으로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사람이 치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눈을 뜨기전부터 조금씩 차오르던 기대감이 차갑게 식어가며 실망감으로 바뀌어 간다.
"그런데.. 여기는...? "
치우가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한 현지에게 그제서야 주위의 광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화려하게 잘 꾸며놓은 거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현지에게 익숙하지 않은 낯선 곳이었다.
"내가 왜 이런곳에...? "
라고 생각한 순간 종아리부분에서 꿈틀대듯이 움직이던것이 허벅지쪽으로 쑤욱 밀고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에 깜짝 놀란 현지가 무심결에 비명을 내질렀다.
『아앗... 』
이상한 일이었다.
무심결에 자신도 모르게 내지른 소리였지만 그 소리가 다시 귀로 들려오지는 않았다. 분명 소리를 냈다고 생각을 했는데도 소리는 입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목소리가...??!!"
목소리뿐만이 아니었다. 몸조차도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있는것 같았다.
쇼파같은 것에 기대어 앉아있는 것같은데...
이상하게도 악몽속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것 처럼 몸은 쉽게 움직여주지 않았다.
현지는 눈동자를 아랫쪽으로 향했다.
바로앞에 사람의 머리가 보인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람의 머리...
그리고.....
" ...!!! "
현지는 자신의 앞에있는 사람의 머리 좌우로 자신의 다리가 활짝 크게 벌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기대듯이 비스듬히 누워 다리를 복부쪽으로 끌어당긴 상태에서 좌우로 활짝 열려진 자신의 다리...
"아...안돼.. 이러면..."
이 상태로 이렇게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으면 지금 자신의 앞에있는 남자에게 그대로 자신의 팬티가 보여진다. 이미 치마자락은 허리부분까지 걷어올려져 있었다.
『상당히 소박한 팬티네... 좀 더 섹시한 팬티였으면 좋았을텐데... 』
목소리가 들려온다. 남자의 목소리였다. 자신의 앞에있는 남자의 목소리..
지금 그는 속옷만으로 가려진 자신의 비부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비부를 훤히 드러내보이고 그것을 보고있는 남자에게 그런 소리까지 듣자 수치심에 현지는 얼굴이 화끈해지는 것을 느끼며 본능적으로 다리를 오므리려했다.
분명 뇌가.. 그리고 부끄러운 수치심이 다리를 오므리라고 명령을 했음에도 다리는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손으로 가려보려하지만 왠지모를 나른함이 전신을 지배하고 있는것 같다.
손도 다리도 그 나름함에 마비되어버린듯....
쉽게 현지의 뜻대로 따라주지않고 그저 움찔거리며 조금씩 반응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와서 숨기려해도 소용없어.. 이미 충분히 보았거든... 』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현지가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현지의 눈이 남자의 눈과 마주쳤다.
"지후... 선배...?"
지후선배의 모습이 현지의 눈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것은 곧 몽롱한듯한 느낌에 잠시 잊혀져있던 기억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선영언니의 입원.. 그리고 지후선배의 전화...
그 전화를 받고 이곳으로 왔었다. 그리고 어떤 일본인에게 치우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현지가 이곳에 있는 이유.. 지후선배로인해 그것이 생각이 났다.
그와함께 복부부분에서 싸늘함이 느껴져 온다.. 지후선배가 셔츠를 들어올리고 있다. 들어올려진 셔츠 아래로 복부와 브라로 감싸진 가슴이 드러나 보인다.
"지금.. 뭐하는...??"
지후선배의 손이 남아있는 브라마저 들어올리려 하고 있었다. 양쪽으로 축 늘어진 손은 역시나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거침없이 파고들어오는 선배의 손과는 달리 현지는 목소리조차 내기 어려웠다. 다급한 마음에 현지가 있는 힘껏 소리를 질러보았다.
『자... 잠깐... 』
자신이 생각했던 목소리보다 훨씬 작은...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였지만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목소리가 나왔다. 이미 거의 반이상 들어올려진 브라를 잡고있던 선배의 손이 잠시 멈칫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 안돼...요... 』
쥐어짜내듯이 현지가 겨우 말을 꺼내자 현지의 브라를 들어올리려던 지후의 손이 순순히 내려왔다.
"다행이다..."
당황스러우면서 두려운 마음이 조금은 진정이 되는것 같았다. 그러고보면 지금까지 현지가 곤란한 일이 있을때나 할때에는 항상 도움을 주거나 도와주려고 노력했었던 사람이었다. 최소한 현지가 아는 지후는 강제로 이런 일을 할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넌... 내가 싫어? 』
현지 역시 지후가 싫은 것은 아니었다. 호감이 갈만큼 잘 생긴 사람이었고 현지에게도 잘해주었던 사람이었다. 만약 은경이가 지후선배를 좋아하지 않았고.. 서로 사귀게 되지 않았다면.. 그리고 지후선배가 자신에게 다가왔었다면 아마도 현지 역시 지후선배를 거절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건 아니었다.
호감이 있다고는 하나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그것도 죽은 은경이의 남자친구가 이렇게 나오는 것은 현지로서 받아들이기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현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전히 움직임이 자유롭지는 못했지만 조금전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부터 몸이 풀리듯 조금씩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싫은게 아니라면... 왜 안된다는거야? 』
현지는 난감했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 이유를 한두마디로 딱 잘라서 말하기는 너무 어려웠다.
『내가.. 귀신인지 도깨비인지.. 그것보다 못하다는거야?? 』
지후는 조금은 화가난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현지는 지금까지 지후선배의 이런 표정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거기다 지금 지후가 하고있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현지가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못하고 멍한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자 지후는 여전히 치우의 문양이 문신처럼 남아있는 현지의 손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내가 싫은건 아니라면서..??!! 그런데 그 녀석한테는 몸을 허락하고도 내게는 허락하지 못한다는거야?? 』
현지의 눈이 놀라움으로 동그랗게 커져버렸다.
"치우와의 일을.. 지후선배가 알고있어..? 어떻게..?"
현지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듯이 지후가 현지의 손에 새겨진 문양을 가르키며 말했다.
『금제나 다른 수를 쓰지않는 한... 이런 봉인을 성공했다는 건 최소한 한번은 그 놈에게 네 몸을 맡겼다는 이야기겠지... 그게 뭘 의미하는건지 알아?? 그건 그녀석에게 네 목숨까지도 마음대로해도 좋다고 한거나 다름없단 말이야..!! 』
『도깨비든 귀신이든!! 그 녀석은 인간이 아니야.. 너와는 다른 존재라고!! 그런 녀석한테는 목숨까지 맡겼으면서 내게는 네 몸조차 맡길 수 없다는거야?? 내가 너한테 그런 존재밖에 안돼? 만난지 얼마되지도 않은 알지도 못하는 인간도 아닌 존재보다 믿을 수 없을만큼?? 』
그런건 아니었다.. 지후선배의 말처럼 그렇게 위험한 것인지도 몰랐고 치우와 지후중 누구를 더 믿느냐 이런건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다. 지후는 항상 도움을 주고 잘 대해줬던 고마운.. 그리고 호감이 가는 선배였고 치우는 장난끼 많고 가끔 속상하게도 하지만 왠지 오래전부터 알던 친구처럼 믿음이 가는 사람.. 아니.. 도깨비였다.
『서..선배.. 그.. 그런건 아니에요.. 』
은경이가 지후선배와 연인관계였다는 사실이 껄끄러웠고 예전에 지후가 사실 자신이 좋아했던 것은 현지라고 말했던 것도 이제는 이해가 될 것도 같았다. 괜한 오해를 한 것 같아 미안한 생각도 들어온다.
『널 도와주고 싶어... 』
화난것처럼 보이던 조금전과 달리 지후선배의 표정이 상당히 부드럽고 따뜻해 보였다. 그 표정을 보고 있자니 왠지 가슴이 뭉클해져오면서 심장이 두근거리는것 같았다.
『쉽게 누구에게 말할 수도.. 말한다해도 믿어주기 어려운 일이었겠지.. 하지만.. 난 네가 한 말을 믿어... 도와줄 수도 있어... 그동안 힘들었지..? 』
기숙사사건에서 혼자 살아남았을때.... 모두들 현지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같이죽지않고 살아남은 것이 죄라도 되는것처럼 그런 눈으로 사람들은 현지를 바라보았다. 그때부터 현지는 말할 사람을 잃었다. 가장 친한 친구는 그 사건으로 죽었고 현지에게 연락하고 찿아오는 사람들은 현지로부터 무엇인가를 캐내거나 알아내려는 사람들 뿐이었다.
그리고 그 때... 현지는 치우를 만났다. 그 때 현지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래서 치우와 더 쉽게 친해지고 가까워질 수 있었던것이었을 수도 있었다. 치우는 현지에게 정말 많은 위로와 위안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치우의 존재 역시 누구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못되었다.
잘 기억이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치우와 기숙사에서 있었던 일은 그것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에 휩쌓일정도로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하지만 그것 역시 누구에게 말 할 수 없는... 말한다해도 그걸 믿어줄 사람은 없었다. 그것이 현지를 더욱 두렵고 무섭게 만들었고 그 두려움이 치우까지도 두렵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말을 들어줄 사람이.....
그리고 자신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이 눈앞에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지금까지 쌓여있던 두려움과 힘들었던 감정들이 설움과도 같이 북받혀 올라오는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누구에게 눈물을 흘리는 모습같은건 보이고 싶지는 않은데.. 자꾸만 눈물이 고여든다.
『많이.. 무서웠던구나? 』
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이젠 내가 있잖아.. 내가.. 지켜줄게... 』
눈에 고인 눈물이 지후의 얼굴을 흐리며 눈가를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지후가 현지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는것이 느껴졌다. 이마에 입을 맞춘 지후의 입이 이어서 현지의 콧등에도 살짝 입을 맞추고 곧이어 부드럽게 입가에 와 닿자 현지는 눈을 감았다.
"괜찮다면... 그래도 된다면... "
지후와 현지의 혀가 한데 어우러져 서로를 탐하기 시작하면서 지후의 부드러움이 혀를 타고 현지에게 전해져 오고 있었다. 그 부드러움에 그간 현지가 느꼈던 혼란과 두려움 그리고 외로움조차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었다.
깊게 키스를 나누고 있는동안 지후의 손이 현지의 종아리를 타고 허벅지쪽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조금전의 거침없고 거친 느낌이 아닌 부드럽고도 조심스러운 손길이었다. 현지 역시 그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눈을 감은채로 아무런 저항의 몸짓을 보이지 않았다.
아무런 방해없이 허벅지까지 올라온 지후의 손이 현지의 엉덩이까지 올라왔다. 지후는 팬티위로 현지의 한쪽 엉덩이를 살짝 움켜쥐었다. 지후가 현지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살짝 힘을 주자 현지의 엉덩이에 힘이들어가는것이 느껴지면서 지후의 손을 튕겨낼듯한 탄력이 느껴졌다. 부드러운 탄력을 음미하던 지후의 손이 다시금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오는듯 싶더니 이번에는 현지의 팬티안쪽으로 미끌어져들어갔다.
"미안해.. 은경아... "
지후의 손이 팬티안쪽으로 파고들어오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현지는 마음속으로 은겨이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이런 느낌이 드는걸보면 어쩌면 자신도 선배를 좋아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왔다.
입을 맞추고있던 지후가 현지의 얼굴에서 멀어지자 현지가 천천히 눈을 떴다. 지후가 현지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주었다. 옅은 미소와 함께 잠시동안 현지의 얼굴을 바라보던 지후가 현지의 셔츠를 가슴 위쪽으로 천천히 밀어올렸다.
현지의 하얀 복부와 브라에 쌓인 두개의 젖무덤이 드러나고 그것을 바라보던 지후는 다시 손을들어 현지의 브라마저 가슴 위쪽으로 들어올렸다. 현지의 젖가슴이 드러나는가 싶은 순간 현지는 부끄러움에 양손으로 스스로를 감싸안듯이 가슴을 가린다.
『부끄러워? 』
고개를 끄덕이는 현지의 얼굴에는 이미 발그레한 홍조가 떠올라 있었다. 지후의 손이 가슴을 가리고있는 현지의 손을 천천히 밀어냈다. 가슴을 가리고는 있었지만 현지의 손은 지후의 손에의해 파도에 무너져내리는 모래성처럼 스르르 밀려났다.
지후는 막 포장을 풀어놓은 젤리처럼 사르르 흔들리는 현지의 젖가슴을 살짝 움켜쥐고는 현지의 반응을 살펴본다. 현지가 발그레한 얼굴로 살며시 눈을 감고있다.
조금 더 손에 힘을주자 한손가득 넘쳐날듯 말듯한 현지의 젖가슴은 한없이 부드러워 그 안에 푹 감싸일것같으면서도 조금 더 움켜쥘라치면 여지없이 손가락을 튕겨내며 부드러움에 탄력을 더하고 손가락 사이로 분홍빛 유두가 아슬아슬하게 흔들렸다.
『하아.. 』
크게 부풀어 오르다 다시 가라앉기를 반복하며 숨을 쉬어대던 가슴의 움직임이 빨리진다. 그와함께 현지의 입에서도 뜨거운 입김이 토해져나오고 있었다. 그런 현지의 모습을 보고있던 지후의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지후의 한쪽 입꼬리가 들어올려지며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표정이 먹이를 훔쳐낼 찬스를 눈앞에 두고있는 탐욕스러운 도둑 고양이의 미소와같이 변해갔다. 도둑 고양이가 입을 벌렸다. 아슬아슬하게 흔들리고 있던 현지의 핑크빛 젖꼭지가 이빨사이에서 잘근잘근 씹혀가기 시작했다.
『흐읏...!! 』
현지는 강렬한 자극에 등을 들어올리며 몸을 비틀었다. 생각지도 못한 소리가 입밖으로 새어나오고 있었다. 아무것도 가리지 않은 상반신을 지후선배가 바라보고 있는 것이 부끄러워 눈까지 감아버렸는데 입밖으로 새어나오는 소리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부끄럽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가질 않는다.
지후선배가 유두를 깨물때마다 아프다. 하지만 왠지 그것이 고통스럽다거나 싫은 느낌은 아니었다. 아프다는 느낌속에서 무엇인가 찌릿하게 울리는 것이 온 몸으로 퍼져간다.
달리기를 하고있는것처럼 조금씩 숨은 가빠지고 몸에서 열이나는 것만 같다. 심장은 미쳐버린것같이 두근거리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않는다.
가슴쪽에서 느껴지던 지후선배가 조금씩 복부쪽으로 내려가고 있는것이 느껴진다. 명치부분에서 조금씩..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누군가가 혀로 가슴이나 배부분을 핥아내고 있다고 생각하면 평소라면 징그럽다는 생각을 했을테지만... 간지러운듯한 느낌과 비슷하지만 간지럽다고 말하기에는 그것과는 뭔가 조금은 다른듯한 이 기분.. 싫지가 않다..
조금씩 조금씩 밑으로 내려간 지후선배가 어느덧 거의 아랫부분까지 내려왔다. 잠시 머뭇거리는듯하던 선배의 느낌이 사라진다. 머리속에 부끄러움이 가득했지만 막상 선배의 느낌이 사라지니 아쉬운 생각도 들어온다.
지후의 두 손이 현지의 양쪽 허리부분에 가 닿았다. 그리고 현지의 비소를 가리고있는 팬티를 천천히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아주 살짝 팬티를 끌어내리던 지후가 고개를 들어 현지를 바라보았다. 아까와같이 현지는 눈을 감고있었지만 지후가 팬티를 벗기는 것을 거부하려고 했던 것일까? 기도하듯이 양손에 얹어져있던 현지의 두손은 어느새 복부부분까지 내려와 있었다.
현지는 지후선배가 자신의 팬티를 벗겨내려고 하는 것을 느꼈다. 자신도 모르게 벗겨내려지는 팬티를 잡으려 손을 뻗어보았지만 막상 복부부분에까지가서는 망설여지고 있었다.
"정말.. 이래도 되는걸까?"
머리속이 금새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정말 이래도 되는건지.. 정말 자신이 선배를 좋아하고 있는건지... 그렇다하더라도 지금 이러는 것이 정말 괜찮은건지.. 잘하는 것인지..
선배가 싫은건 아니었다. 그렇다고 지금 느끼는 이 기분.. 그것 역시 싫지는 않았다.
그냥 이대로 선배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난 정말로 선배를 좋아하고 있는건가?
그런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사랑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도 이래도 되는건가?
하지만...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이런 느낌을 느끼는게 가능할까?
선배에게 이런 느낌을 느끼고 있다는것이..
어쩌면 선배를 좋아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닐까? 어쩌면.. 은경이때문에 그런 사실을 애써 스스로 부인하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설령.. 내가 선배를 사랑하고 있다고 해도... 정말 이래도 되는걸까?
이상한 소리도 내버리고... 선배가 날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하는건 아닐까?
짧은 시간이었지만 현지의 머리속에서는 괜찮다와 안됀다라는 생각이 수백번도 더 넘게 교차되고 있었다. 그 갈등이 복부부분에 어중간하게 있는 현지의 손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었다. 내려가지도 올라가지도못하고 현지의 손은 복부부분에서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지가 그렇게 갈등하고 안절부절하지 못하고있는 사이에 현지의 팬티가 탄탄한 허벅지를 타고 무릎쪽으로 미끌어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현지는 여전히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지후선배가 팬티를 벗겨내는 것을 저항하거나 막지는 못하고 있었다.
얇은 팬티를 현지의 작은 발목에서 벗겨내버리자 현지의 다리가 살짝 오므라들었다. 다리사이로 현지의 비소가 보일듯말듯이 드러나 보였다. 보일듯말듯 가려진 그 모습이 더욱 지후의 성적흥분감을 자극해대기 시작했다. 지후는 현지의 양쪽 무릎을 잡고 다리를 살짝 벌러보았다. 다리에 살짝 가려져있던 현지의 비소가 완전히 드러나려할무렵 현지는 또다시 다리를 오므리며 가리려든다.
『그..그렇게 보지 말아요 선배... 』
부끄러운 곳을 지후선배가 그렇게 빤히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부끄러운 생각에 현지가 눈을 감은채 말했다. 눈을뜨고 선배를 바라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막상 눈을뜨면 이런 감정을 모두 선배에게 들켜버릴것만같아 차마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지이이익...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지퍼가 내려가는 소리가 현지에게 들려왔다. 잠시 부시럭거리는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선배가 옷을 벗고 있는 소리일 것이다. 또다시 갈등이 시작되기 시작하고 두려운 생각도 들어온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와서는 없던 일로 할 수는 없다는 것을 현지도 잘 알고 있었다.
지후가 현지의 몸을 덮듯이 현지위로 누으며 현지를 끌어안았다. 몸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열기와는 다른 옷이 벗겨지고나서의 서늘함과 허전함이 지후선배의 체온에의혀 사라져가는 것이 느껴진다. 현지는 양손을 옆으로 흘려내린채 쇼파의 가죽을 꼭 움켜쥐었다.
싫지는 않다.. 아니.. 기분은 좋다.. 더 느끼고 싶다.. 그게 현지의 감정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채 끝나지 않은 머리속의 갈등이 현지를 소극적으로 만들고 있었다.
갑자기 현지가 흠짓 몸을 떨었다. 무엇인가가 현지의 둔부에 와닿았다.
꽤다 단단하게 느껴지는 것... 경험이 별로 없는 현지였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쉽게 짐작이 갔다. 금방이라도 들어올듯이 와 닿았던 지후의 그것이 다시 뒤로 물러난다.
뒤로 물러난 그것이 또다시 현지의 다리사이에 와닿았다.
조금있으면 그것이... 현지안으로 들어올 것이다.. 그런 생각에 긴장된 현지의 몸에 힘이 들어갔다. 현지는 쇼파가죽을 움켜쥔 손을 더욱 강하게 움켜쥐었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들어올것같던 그것은 예상외로 또다시 뒤쪽으로 물러났다. 잠시 긴장이 풀어지는가 싶은 순간.. 또다시 그것이 와 닿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은 몇번이나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딱딱한 무엇인가가 와서 닿는듯한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무엇인가가 질퍽해지는듯한 느낌도 들어왔다.
이상하게도 현지에게 조바심같은 것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곧바로 들어올것같이 느껴지던 그것은 몇번이고 들어올듯말듯하며 뒤로 후퇴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것이 밀고 들어오는 것이 두려운 현지였지만 생각밖으로 계속해서 들어올듯말듯하며 막상 안으로 들어오질않자 애타는듯한 기분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질끈 눈을 감은채 두려운 마음으로 그것이 들어오는 것을 기다리던 현지는 막상 그것이 들어오지 않자 살짝 눈을 떴다.
현지는 바로 코앞에 있는 지후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런 자세라면 어쩌면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게 당연할 수도 있었지만 모든 감각이 다리사이로 쏠려있던터라 지후의 얼굴이 그렇게 가까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도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 』
현지는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지후의 눈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현지가 놀라고 있는 사이에 또다시 그것이 현지에게 와 닿았다. 하지만 그것은 이번에는 그냥 물러가지 않았다.
"지후선배가.. 들어온다....!!"
현지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순간 지후의 물건이 현지의 갈라진 계곡을 힘껏 벌리며 계곡 안에 숨겨져있던 육벽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현지가 헛바람을 삼켰다. 현지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현지의 호흡이 멈췄다.
숨을 쉴수 없을만큼 긴장되고 그 긴장감이 몸을 경직시키고 있었다.
경험이 거의 없는 탓에 현지의 비밀스러운 동굴은 굳게 닫혀있어 쉽게 지후의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지후가 힘을 조금 더 가하자 현지의 속살들이 지후의 물건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 압박감이 지후에게 커다란 기대감을 불러오고 있었고 그 기대감은 더욱 강렬한 흥분감을 불러왔다. 지후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조금 더 강하게 자신의 아랫도리를 현지에게 밀착시켰다.
『아악... 』
지후의 물건이 순식간의 벽을 벌리며 거의 중간부분까지 계곡안으로 쑥 들어갔다. 순간적으로 송곳으로 찌르는것 같은 고통이 척수를 타고 뇌로 흘러들어갔다. 순간적인 통증으로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현지는 짧은 비명을 지르며 쇼파의 가죽을 쥐어뜯던 두 손으로 지후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아파... 』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에 걱정하듯 지후가 물어왔다.
현지는 지후를 끌어안은채로 고개만 살짝 끄덕여보였다.
『그럼.. 뺄까? 』
현지의 대답을 기다리듯 현지 안으로 들어온 지후의 움직임이 멈췄다. 아직도 다리사이에서 통증은 느껴지고 있었지만 조금씩 통증은 잦아들고 있었다. 눈물이 나올것만같은 통증은 있었지만 현지는 자신도 이것을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후가 현지에게로 들어온 순간 격렬한 통증과 함께 꽉 막혀있어 답답한 무엇인가가 풀어지는 것만 같았다.
"어쩌면.. 나도.. 지후선배를 원하고 있었던건지도.."
아직도 통증은 남아있었지만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 조금씩 가라앉고 있는 통증처럼 지후선배가 그간의 고통스럽고 두려운 기억들을 지워줄것만 같았다. 현지는 지후를 더욱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
멈춰있던 지후의 물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후의 물건이 수축되어있던 현지의 계곡 안쪽을 더욱 확장시키며 밀어올렸다. 지후의 튼실한 살덩어리가 깊숙히 비집고 들어가자 현지의 속살들이 지후의 물건에 휘어감기듯 착 달라붙어온다. 황홀감이 지후를 휩싸고 있었따.
"이건.. 거의 처녀나 다름없자나..??"
현지에게 얼만큼의 섹스경험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후카츠에게 들었던 기숙사의 일만 생각해봐도 현지가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자신의 성기를 휘감고 압박해오는 것을 볼 때 분명 경험이 거의 없는 아이라는 것이었다.
경험이 많으면 그만큼 질은 늘어나고 헐렁해지게 마련이다. 아무리 명기라하더라도 그건 어쩔 수 없다. 다만.. 경험으로 늘어나는 테크닉이 그것을 커버해주는 것일 뿐.. 하지만 지금 현지에게서 느껴지는 이 압박감... 섹스에는 자신이 있는 지후였음에도 금방이라도 싸고 말것같은 이 느낌.. 이건 경험이 많은 여자가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최소한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금방이라도 싸버릴것만 같은 이런 황홀감을 직접 느끼고나니 한번도 정복되지 않은 처녀막을 뚫어버리는 그 정복감과 쾌감을 놓친것에 대한 아쉬움이 몰려왔다.
"그 망할 놈만 아니었으면..."
아쉬움이 지후의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우연히 레스토랑에서 현지를 만나 현지를 위로해주기위해 클럽으로 데려간 날... 도깨빈지 뭔지 하는 그 망할 자식만 아니었으면 어쩌면 그 정복감은 지후의 것이 되었을지도 몰랐다.
"제기랄... 상관없어.. 어차피 이젠 내거나 마찬가지니까 크크"
지후가 안쪽 깊숙히 들어오는 것이 현지에게 느껴지고 있었다. 턱하니 숨이 막혀버린 것만 같았다. 진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슴이 뛰고 그래서인지 숨이 가빠온다. 현지는 놓치면 죽기라도 할것처럼 지후를 꼭 끌어않은채로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어질어질하고 숨이 가쁘지만 기분이 좋다... 그냥 여기저기서 흘려들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처음에는 아파서 좋은것을 잘 모른다고 사람들이 말하던것 같았는데... 아픔은 있었지만 이 느낌.. 좋다..
지후가 천천히 현지의 하체에서 허리를 빼는가 싶더니 다시 현지의 깊숙한 곳으로 성기를 밀어넣었다.
조금씩 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 덥다...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있다. 현지뿐만 아니라 지후에게서도 땀이 맺혀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선배에게서 떨어지고 싶지는 않다...
"나 정말.. 선배를 좋아하고 있었나봐..."
화끈하게 달아오른듯이 후덥지근하고 끈적끈적한것 같은데.. 평소라면 이런 느낌이 들면 찝찝해서 샤워라도 하고 싶을텐데도.. 그 후끈거리고 끈적한 느낌까지도 너무 좋은것 같다..
『흐응... 하윽.. 하읏... 』
지후의 허리 움직임이 조금씩 빨라짐에따라 현지의 입에서 짧게 끊어지는 신음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현지가 눈을 뜬 순간부터 느껴졌던 혼란스러움과 지후가 현지를 탐하려할때 느껴지던 망설임과 두려움 그리고 갈등등의 복잡한 생각들이 머리속에서 지워지고 있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머리속이 새하얗게 비어버리는것만 같다. 지금 머리속에 있는 것이라고는 이 기분을 놓치고 싶지 않은 기분... 선배에게서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
지후가 한 손을 현지의 가슴에 가져다 대었다. 손가락을 곧게 편 채로 손바닥으로 현지의 가슴을 지긋이 누르고는 천천히 비벼대기 시작했다. 젖무덤위로 솟아올라와 있는 젖꼭지가 지후의 손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며 희롱당하기 시작했다.
지후가 펴진 손가락을 구부리며 현지의 젖가슴살을 한 움큼 잡아낸다. 금방이라도 흘러내릴듯이 지후의 손가락사이로 가슴이 삐져나온다.
현지의 입에서 토해져나온 뜨거운 열기가 지후에게도 느껴진다. 지후는 움켜쥐었던 손을 펴고 이번에는 떠받치듯이 유방아래쪽으로 손을 옮겨 살살 비벼대기 시작한다.
기분이 너무 좋다.. 이런 기분... 지금까지 한번도 느껴본 적이...
아니.. 한번은 있었다. 치우.... 하지만 그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실제로 몸으로 한 섹스가 아니어서일까..?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이다..
"치우는... 어디에 있는걸까..?"
머리속에 잠시 치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아... 』
하지만 치우의 모습은 이내 사라져버린다. 떠받드는듯한 혀태로 비벼대고 있던 지후가 검지와 엄지 손가락으로 현지의 젖꼭지를 살짝 비틀어버리자 그 자극이 치우의 영상을 지워버리고 말았다. 의식이 날아가 버릴것만 같다.
하지만.. 한가지.. 알고 싶은게 있었다. 망설여지지만...
이렇게 정말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을정도가 되기전에.. 확인하고 싶었다.
현지가 헐떡이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서..선배.. 하악... 하악... 저.. 정말.. 제가.. 좋은거죠..? 』
허리를 흔드는 것을 멈추지 않고 대답했다.
그리고 불안해하는듯한 현지를 안심시켜주기위해 지후가 다시 말을 꺼냈다.
『사랑해... 넌 이제 내 여자야... 내가 지켜줄게.. 』
『서...선배.. 』
"그래.. 그러면... 그거면.. 됀거야..."
『저도.. 사랑해요... 선배.. 』
현지가 들릴듯말듯한 목소리로 작게 이야기했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아니면 듣지 못한 것인지 확인 할 수는 없었지만 지후는 더이상의 말대신 현지에게 키스를 해주었다. 현지는 그런 지후를 받아들이며 더욱 꼭 지후를 끌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