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판타지] 카인 스트라이드 - 1화 (005)
(05)
"흐응. 아앗!"
"어때, 이건?"
"하우웃, 좋아요...!"
내가 케이트를 노예의 인장으로 구속한 지 이틀 째, 케이트도 슬슬 자신의 처지를 인식하고는 완벽하게 복종하게 된 듯 했다. 카린이 그랬던 것과 같이 말이다. 조금 시간이 걸리는 것 같기는 하지만, 역시... 노예의 인장이랄까?
하지만 케이트는 어째... 조금 난감하다.
지금만 해도, 아침부터 케이트의 펠라티오-...내가 가르쳤다.-로 나를 깨워서는, 스스로 졸라서 나로 하여금 자신을 안게 만들었다.
즉, 상당히 적극적이게 되었달까?
"으응, 앙, 하으읏!"
"으윽, 나 이제... 싼다!"
드큭드큭드큭!
"후아아앗! 아응, 주, 주인님의 뜨거운 정액이, 제 자궁에... 흐으응!"
케이트도 곧바로 절정에 도달했고, 그 여운을 즐기며 나는 케이트에게 말했다.
"이거 어쩨, 주객이 전도된 상황인데."
"으응... 하지만 절 이렇게 만든 건 주인님이잖아요?"
"그 주인님이라는 말부터 좀 바꿔, 카인이라고 부르라니까."
"하지만... 주인님이라고 할 때마다... 주, 주인님의 자지가..."
...역시나 그런 거냐.
아니, 카린만 해도 평소에는 "카인님, 카인님"하지만, 안아 줄땐 이상하게 "주인님! 주인님!" 이래서, 이게 노예의 인장의 구속 때문이 아닌가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는데... ...설마 내 반응 때문에 그런 거였나?
물론 나도 그게 자극적...이라 반응 하는 거지만 말이지.
"...끄응. 아무튼, 케이트도 이제 출근해야 하잖아? 그럼 어서 일어나."
"히잉, 주인님은 아직 휴가 이틀 남으셨죠? 저도 그냥 오늘은 주인님이라 보내면..."
따콩-!
"아얏!"
"쉰 소리 말고."
"헤헷, 알았어요."
케이트가 일어나 욕실로 향하는 것을 보며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밤에도 다섯 번이나 했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한 번...
"이러다가 카린까지 돌아오면... 그, 그것도 나름 나이스!?"
이런 생각에 문뜩 움찔. 하, 하지만... 그것도 좋을듯?!
...애초에, 내가 오러 유저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하급이고... 중급인 카린과 케이트를 만족시키려면 이건 여간 고생이 아니다.
물론, 일반인과 비교하면 체력적인 면이나, 지구력이나 모든 부분이 뛰어난 오러 유저이기는 하다. 하지만 아직 나는 하급이다... 중급인 "두 노예"를 만족시키려면, 정말로 쌔가 빠져라 고생해야 할 지도...
내가 만약 오러 마스터가 된다면 모를까, 그 전엔 고생의 앞날이 훤하다.
...저 전설의 13대 황제와 같이 오러 마스터가 되어 "3천 후궁"의 전설을 새울 정도로 절륜한 초인이 되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초인이 되는 것도 좋겠지만... 그 전에 내 건강부터 챙겨야 할 듯.
"후우, 오늘도 작업... 시작!"
며칠 전 받아온, 세비어가 가지고 있던 책 중 하나인 "당신도 이것만 알면 인챈트 마스터!"라는 책을 보며 오늘도 작업을 개시한다. 우와, 이거 무슨 책 이름이... 이 세계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건 그냥 나만의 생각?
어쨌든, 이 책은 상당히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었고, 또한 예제 부분에서도 성실하게 재료나 제작에 필요한 노하우등이 서술되어 있었다.
그 다음은 이제 개인의 노력, 창의력 나름이라나?
"...일단 태양화를 바탕으로 해서, 기본 베이스는 마력금을 써야 하나?"
마력금, 마력은. 이것은 연금술사들이 인챈트에 특화된 금속을 만들어서 생산한 일종의 "마력의 전도율이 높은" 금속 중의 하나다. 물론 그 기본은 금과 은이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재료는 구리, 니켈, 크롬, 동, 티타늄... 엄청 많았다.
...그러고도 나중에 "금값은 받을 수 있지요~" 라는 거냐?
아니, 이 마력금과 마력은은 색상이나 질감만 금이나 은 같지, 실상은 완전히 다른 금속이나 마찬가지잖아? 이런 내 의문도, 세비어의 한 마디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따지면, 사실 팔륨 값이 가장 비싸지 않소?"라나.
그건 대략 동감이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팔아먹을 것이 아닌... 강력한 힘으로써의 마법도구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이렇게 노가다에 가까운 제작의 작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 다음은 각인이... 에, 불꽃을 묶고... 바람을 연동하고... 에에..."
이런 일은 내 전공이 아니다 보니, 조금 힘들다. 하지만, 이 부분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각인 부분에서야말로, 이 마법도구의 위력을 정하는 가장 중요한 "핵"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각인을 충전하는 것, 이것에도 매뉴얼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세비어의 조언에 따라서 추가로 몇 가지의 시약을 더해서 마련한 시약을 잘 융합하여서 채운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생각하던... 최고의 마법도구.
물론, 오로지 나에게 있어서만 "최고"가 될 것이다. 다른 이는 이것의 기본적인 원리를 모르면 응용할 수도 없고, 자신이 사용할 수도 없겠지.
지금 내가 만드는 것은 내가 개발한 오리지널 술식을 담은 마법도구다.
다른 마법사들은 이런 방식의 주문을 생각하지도 않아봤을 것이고, 생각하려 들지도 않을 것이다. 사실, 그들에게 있어서 하급 주문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헛소리"니까.
하지만 지금의 나는 조금... 마법사라는 족속들관 입장이 다르다. 지금이야 두 번째 서클까지 생성되어서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력은 항상 부족하다.
그러니 이러한 마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여기서... 연동이 중요하지."
내가 만드는 마법도구는 팔찌다. 내 팔에 딱 맞는 형태의 팔찌이며, 오로지 나만이 착용, 해제가 가능한 그런 팔찌다.
그리고 이 팔찌에 적용된 주문은 "육환六環의 공천空穿"이라는 주문이다. 이 주문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효용도 없다. 하지만 다른 주문과 연동되면, 그 효과가 들어나는 종류의 주문이다.
그렇다, 이것은 내가 전생에 보았던 "리볼버"라는 권총을 보고 떠올린 방식의 주문이다.
이 세계의 주문은 내가 알던 마법의 기본적인 상식, 그러니까 "메모라이즈"라는 부분이 없다. 내가 아는 게임들 중에서는 미리 주문을 준비하여서 제깍제깍 필요한 순간 사용하는 방식이 있었고, 이 세계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는 것에 살짝 괴리감을 느꼈던 적도 있다.
아무튼, 내가 만든 이 마법도구는 "다른 주문을 저장하여 보존"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 지속 시간은 고작 24시간일 뿐이지만, 매일 아침마다 갱신한다면 하루 종일, 내가 잠에 들어서 깨어날 때까지 언제든 "준비 없이 즉시 사용 가능한" 주문을 여섯번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후우, 완성이다!"
외부적인 부분은 완성이다. 이제, 이것에 직접 마력을 부여하여서 새겨진 각인과 그 각인의 술식 등이 제대로 발동되도록 하기만 하면 된다.
이제 나도 나름 먼치킨이 되는 것인가!
으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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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신다구요?"
"그래."
"이야, 다행입니다."
부하들이 나를 반긴다. 아마도 그만큼 일이 많이 밀렸다는 뜻이겠지. 게다가, 최근에 "씹어먹을 년"을 따라서 경비대를 나갈 준비를 하는 놈들이 있어서, 그 놈들의 일까지 다른 부서가 맡게 되었다고 한다.
아니 이런 빌어먹을.
"그, 그러니까... 이게 다...?"
"예. 부대장님이 처리하셔아 할 사건들입니다."
"아, 빌어먹을."
말 그대로 빌어먹을이다. 아니, 이 서류의 산이라니!
"이런 씹어먹을 녀어어언!"
모두 그 년 탓이야!
나는 속으로 한 명의 여인을 죽일 듯이 욕하며, 겉으로는 침착하게 내 책상 위에 올려진 서류들을 차분히 살펴보았다.
"아니, 이게 왜 여기로 와? 그리고, 경비대 부식 비용 결제를 왜 내가 해? 뭐, 뭐냐 이건... 휴가계 결제?"
"이런 썅!"
별별 일이 나에게 다 밀렸다. 하긴, 카린이 지금 대장 연수를 갔으니, 이 일들은 현재 경비대에서 가장 높은 직위에 있는 내가 결제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아니, 아직 이 경비대 대장은 레밍턴 그 씹어먹을 년이거든?
나는 원래대로라면 이런 서류는 바로바로 위로 보내고, 나에게 오는 서류 대부분을 내 부하들에게 배분해야 한다고!
"...후우, 내가 전생에 그년과 무슨 악연이어서."
정말이지, 내 전생의 기억을 모두 살펴도, 그리 악연을 맺은 이가 없는 것 같은데 말이지.
갑자기 카린이 그리워졌다.
"일 하자. 일. 집중!"
일단 이 서류의 산부터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하나하나 결제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결제를 보류해야 할 것들도 잔뜩이었기에, 그런 서류는 기쁘게 내 옆의 "대장 결제 필"이라는 글자가 적힌 상자에 투척하였다.
흐흐흥.
그러다가 문뜩, 말도 안 되는 서류를 보았다.
"...아? 경비대에 E급 랜드워커 50대.. 수령?"
이건, 황실에서 내려온 명령서다. 즉, 황실에서 직접 결정 하에 랜드워커를 경비대에 보충해주겠다는 것인데... E급이면 사실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랜드워커다. 말이 랜드워커, 군용전투병기지... 이건 거의 "건설용 중장비"로 통하는 녀석이다.
그런 랜드워커를 50대나?
"목적... 대민지워어어언...!?"
서, 설마.
대민지원...용으로, 제국 수도의 건설업자들이 항의할 만한 일을 하라는 것은... 아, 아니겠지!?
아니, 제국 수도의 건설업에 종사하는 이들 중에는 그 유명한 "블랙터틀" 가문도 있고, "아이언핸드" 가문도 있단 말이다! 게다가 이 두 가문 모두 후작 가문이다!
그런 가문과 척을 지는 일을 경비대에게?
"이런 썅, 또 정쟁이냐!?"
목적이야 뻔하다. 아마 황실에서 최근 자신들의 황실파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수도파와 정쟁을 시작했다는 것이겠지.
현재 황궁의 정계는 황실파, 공작파, 수도파, 귀족파, 지방파로 나뉘는데, 이 중에서 황실파와 공작파는 사실 상 같은 황족들의 모임이고, 수도파와 귀족파는 자신들의 이익에 밝은 귀족들이고, 지방파는 실세에 끼지 못한 "중립"을 표방한 "왕따"들이다.
이런 정계에서, 황실파와 수도파의 정쟁이라니... 자연스럽게 공작파와 귀족파의 대립도 보게 될 것이고, 지방파의 부화뇌동도 볼 수 있겠지.
이런 일에 가장 괴로운 이들이 당연히 당장 현직에서 일하는 나와 같은 중간직들일 테고!
"...아 욕나오네."
땡겨오는 뒷골을 주무르며, 내 사무실의 천장을 바라본다. 아, 케이트라도 있으면 어떻게 안마해 달라고 부탁이라도 하겠는데, 케이트는 지금 순찰 나갔고...
콰앙-!
"부, 부대장님! 큰일입니다! 지금 시내에서 난동을 부리는...!"
"나이스!"
"...예?"
"아, 실수. 무슨 일이야!?"
"아, 그러니까... 지금 시내에서 어떤 "나이트"가 수도의 시민들을 학살하고 있다고..."
"이런 썅! 빨리 비상경계 걸고, 순찰 나간 특경들 모두 모아!"
젠장, 꼭 업무가 밀린 날은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언제 한 번 내 조상 중에서 머피라는 이름을 썼던 분이 없는지, 족보 좀 살펴봐야지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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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앙! 콰아아앙!
"이런 니미."
지금 현장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나이트라는 녀석이 오러를 마구잡이로 내뿜어서 주변의 건물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그 오러에 당해서 사망한 시민들의 시신이 곳곳에 포착되었다.
"...버서커..냐?"
"버서커입니다!"
"빌어먹을 일이로군..."
버서커Berserker, 오러를 수련하는 나이트들 중에서 자신의 오러로 익힐 수 없는 오러의 기예를 익히려는 과욕을 부리다 보면 빠져드는 "광화"의 "마벽"이다.
오러 수련자에게 있어, 마벽은 어찌 보면 "성장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그 마벽의 덫에 빠지게 되면 얄짤 없이 큰 사건사고를 일으키게 되는 아주 무서운 "병증"이기도 하다.
특히... 광화狂化Berserk는 마벽의 병증 중에서도 가장 지독한 놈이다.
"마법사들은?"
"제국 학회에 일단 알리기는 했는데... 그 약골들이 오려면 해가 진 다음이 아닐지?"
"...그렇긴 하겠지."
마법사라는 놈들이 자기 안위를 걱정해서 보통은 이런 사건에는 나서지 않을 것임을 잘 안다. 하지만 일반 마술사 수준의 마법 주문... 즉, 하급이나 갓 중급의 주문을 사용하는 수준으로는 저 버서커를 막을 수 없다.
"실전 테스트를 이런 곳에서 하게 될 줄이야..."
나는 내 왼손의 팔찌를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나도 참 재수 없는 놈이라고.
그나저나, 저 버서커.. 어쩐지 익숙한데 말이지.
"...저 자식 드레슈 아니야?"
"맞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럼 이 근처에 레밍턴 대. 장.이 있다는 말 아닌가?"
"아닐 겁니다. 레밍턴 공작 부에서, 오늘 황실의 사냥모임에 참여 했다고...."
"아, 그런가. 그럼... 저 놈 혼자? 이런, 썅. 훤하네 훤해."
상황 파악 완료.
아마도 저 드레슈는 자신이 따르는 레밍턴... 그 씹어먹을 년이 던져 준 오러 스킬을 익히려다가 저 꼴이 된 것이겠지. 드레슈는 이제 고작 중급에 오를 정도의 수준, 그것도 정식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 수준.
그런 놈이 상급은 되어야 익힐 수 있다는 오러 스킬을 배우려 했다면... 상황은 뻔하다.
"과욕을 부렸군."
욕심을 부렸으니, 그 반동이 광화라는 이름의 마벽이 되어 찾아온 것이다. 그 결과... 주변의 일반인들이 피해를 입게 되고.... 그러고 보니, 내 부모님도... 이와 비슷한 일로 돌아가셨었지.
"후우, 욕나오네 진짜..."
문뜩, 그 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던 날이... 그러고 보니, 부모님 기일이 멀지 않았구나.
나는 부모님 금년 기일엔 꼭 한 번 무덤에 찾아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러를 끌어 올렸다. 당연히 마력의 서클도 오러를 따라 회전하여 마력을 내뿜기 시작했고.
우웅-
내 몸을 감싸고 솟아오르는.... 보랏빛 오러.
"그래, 니캉내캉, 함 붙자!"
나는 되도 않는 사투리를 내뱉으며 버서커 드레슈에게 달려들었다. 드레슈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오러의 기운에 반응하여 나에게 오러를 내뿜었다.
워, 아직 오러 스킬 제대로 익히지 못한 주제에 오러 버스트냐!?
냉큼 피해주면서, 왼손으로 수인을 맺는다. 하나, 둘, 셋...
"쏘아라, 타오르는 불꽃이여..."
캉!
드레슈의 일격을 막으며, 가까이 다가가 드레슈의 가슴을 향해 왼손을 뻗으며.
"화염火炎의 소탄小彈!"
이것은 내가 아는 주문 중 유일한 원거리 공격용 주문.
불꽃 덩어리가 내 손 앞에서 맺히는 순간, 이미 그 불꽃은 드레슈의 가슴팍으로 파고들어간 상태였다. 역시, 이런 식이라면 하급 주문이라도 충분한 살상력을 발휘할 수 있...
퍼엉-!
"크워어어어어-----------!"
...지는 않구나. 오러 유저는 역시나 괴물, 하급 주문이라곤 해도 위력이 최고조로 발휘되는 근거리 상황에서 직격이었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다니.
아, 저거 오러 아머로구나. 썅, 빌어먹을... 마벽이라는 이름의 "악당 보정"이라는 거냐!?
육두문자가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상황에서, 나는 미리 준비했던 주문을 읊는다.
"머금어라. 뱉어라. 육환의 공천!"
준비 끝!
이제 죽어라고 빈틈을 파악하면 된다!
오늘 아침에, 그냥 연습 삼아서 내 팔찌에 담아 둔 주문은 "석파"의 주문이다. 그리고 내 팔찌는... 석파의 주문을 생각해서 미리 "연동" 부분의 술식을 각인하여서 "단발"인 "석파"를 "연결"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점의 석파... 두 번이면 이연의 석파, 세 번이면 삼파의 석파!"
오로지 이것을 생각해서, 내 수준으로는 발동이 힘들 것 같은 주문이라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보조하는 마법도구로 만든 내 팔찌다! 으하하하핫!
...물론 이 자리에서야 비로소 실전 테스트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지만.
카가가가강-! 퍼억!
"컥!"
젠장, 어깨에 일격이다. 오른쪽 어깨에 일격... 이로써 오른팔은 제대로 사용할 수 없으니, 방어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 건가? 아 썅, 다른 놈들은 왜 안 와!?
내가 마구 부하 특경들을 욕하는 찰나, 하늘에서부터 거대한 오러의 덩어리가 떨어져 내렸다.
콰아아앙-!
"꺄하하하핫! 이몸, 등장!"
"...케이트으으읏!"
"어머나, 카인 니... 부대장님. 헤에,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래도 보는 사람 많다고 다급히 경칭을 변경하는 케이트다. 하지만, 하지마아안.
"너무 늦잖아!"
"어머, 어쩌겠어요, 저 북구에 있었는 걸요. 미친 듯이 달려왔다고요?"
투두두둥!
케이트는 내 말에 일일이 말대답을 하면서도, 확실히 여유롭게 "중급" 수준의 오러를 발휘하여서 버서커를 상대하고 있었다.
"우와, 이거 조금 버거운데요? 에, 그러고 보니 이 버서커... 좀 얼굴이 익숙한데?"
"드레슈다."
나는 케이트를 보조하며, 단순히 오러를 칼에 담아 공격하는 정도지만... 아무튼 보조를 하면서 답해주었다.
"어머, 잡견이 주인을 잃어버렸나 보네요?"
"...그래, 잡견이 주인을 잃고, 엄한 것 주워 먹었다가 병 걸렸는지 미친 짓 하네."
"에헤헤헤."
케이트의 말에 동조해주며, 버서커를 상대한다. 그리고, 케이트에게 조용히 말했다.
"틈을 만들어... 마무리는 내가 한다."
"...알았어요, 카. 인. 님. 대가는... 밤에 받을게요?"
"후우, 알았다."
...오늘 밤은 그냥 야근할까?
"마력의 유동을 주의하며, 정신을 집중하고, 술식의 제어에 신경쓰며..."
나는 조심스럽게 내 왼팔의 팔찌에 마력을 집중하며, 영창을 시작한다. 아, 본래 이 영창은 필요 없이 하나의 주문을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내 팔찌의 장점...이겠지? 그렇겠지?
하지만, 지금 이 석파... 이것만은 "영창"이 필요하다.
"부수어라. 부수어라. 부수어랏! 부수어...라아앗!"
"어머? 카, 카인 님?!"
첫 번째에서는 자연스럽게, 두 번째는 조금 버겁지만... 세 번째에서는 확실히 넘치는 것을 다급히 주워 담는 기분으로, 네 번째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힘에 몸이 부서질 것 같은 반동을 느끼며.
"으그으으윽!"
죽을 힘을 다해서 마력을 정비한다.
석파 주문은, 영창... 단일 영창인 "부수어라"라는 영창이 반복되면 반복될 수록 위력이 강해지지만, 그 반동... 그 힘의 여파, 소모되는 에너지... 그런 것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다.
내 한계는 분명 두 번, 물론 평소에 죽을 힘을 다 하면 세 번도 가능할 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나는... 내가 할 수 없는... 마벽에 빠진 드레슈와 비슷한 "미친 짓"을 하려고 한다!
"크아앗, 부수...어...라아아앗!"
쿠우우웅-!
내 몸 주위로 마치 파문이라도 치듯이 미친 듯이 마력의 폭풍이 몰아친다. 이제야 겨우겨우 도착한 특경들도, 처음부터 보고 있던 경비대의 다른 나이트 후배들도, 그리고 버서커 드레슈마저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으하하, 지금은... 내가 주인공이다!"
나는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알 수 없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 몸을 찢어버리고, 비틀어버리고, 터뜨려버릴 것 같은 마력을 왼손으로 이끌며, 마지막 주문의 영창을 외친다.
"오五. 화花의-- 석파아아앗!!"
쿠화아아아아앗!!!!
그리고 드레슈는... 별이 되었다?
그리고 또 나는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깨어날 것이 두려워지는 것은 그냥 내 기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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