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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판소]아버지처럼 되기 싫었어요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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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이 글은 양판소(……야)이므로 개념이 없고 명랑소설이므로 어이없는 일도 일어날 수 있는 막장입니다^^;;; 양판소의 깽판이 싫으신 분은 조용히 백스페이스로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중에 언급되는 인물, 사건, 지명 등은 실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묘한 것이 보여도 신경쓰지 마세요. 깊게 생각하면 지는 겁니다. 이 글은 양판소이니까요.
*이 글에 대한 저작권은 저에게 있을지도 모르나 행사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양판소니까요.
*이 글은 명랑소설을 지향하고 있으나……양판소이므로 깽판입니다.



  [양판소]아버지처럼 되기 싫었어요
  36話 어느 도시에서4



  78-3.
  잠깐의 난동이 지나가고 우리는 옆 창고로 난 쪽문을 발견하고는 그 문을 통해 옆 창고로 들어갔다. 그리고,


  “…….”
  “…….”


  불안에 떨고 있을 아가씨들을 찾아본 아버지와 나는 잠시 할 말을 잊어야 했다.


  “뭔가 아는 사람들인데?”
  “그렇죠?”


  그리고 아버지와 오래간만에 의견일치. 마법등(다들 짐작하겠지만 라이트Light마법이 반영구적으로 적용된 조명시설)으로 환해진 방 안에서 아가씨들은 그런 우리들의 말에 얼굴을 붉혔다. 진심으로 부끄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아들아, 여기에서 일본식 메이드복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저도 그렇습니다.”


  이 부자간의 대화에서 짐작할 수 있듯, 노출도가 높은 메이드복을 입은 그녀들이 서 있었다. 노출도가 높다고 해봐야 이곳과는 사뭇 다른 개방적인 분위기(옷에 대해서는)에서 살아온 우리에게는 색기 넘치는 옷이라고 이야기할 법한 정도의 옷이었지만 이곳에서는 반은 벗은 옷차림.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어하는 그녀들을 보면서 우리는 동시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왠지 타클란 제국……무지 좋아해야 할 것 같은 느낌. 우리를 이렇게 억지로 가두지만 않았다면 필시 조건없이 무한한 호감을 표했을 것이다.


  “보, 보지 말아주세요오.”


  가까스로 입을 연 에리카씨의 말에 잠깐 정신을 차리고는 헛기침을 했다. 너무 폭주했다는 느낌. 어떻게 이런 옷을 준비하고 있었는지는 의문이기는 하지만 각각의 외모와 몸매에 맞는 옷들이었다. 다시 한 번 그녀들을 바라보고는 잘 어울리는 모습에 고개를 끄덕인다.


  “잘 어울려.”
  “세진아, 나는 저 방으로 옮겨가마.”
  “…….”


  이곳에서 너무 오래 생활한 탓인지 욕구를 절제할 줄 모르게 된 아버지의 뒤통수를 때려 잠시 기절시키고 품에서 어깨를 덮을만한 천을 꺼내주었다. 아무리 내가 보기 좋더라도 그녀들이 불편해하면 안되니까. 얼굴을 붉히면서 천을 숄처럼 둘러 어깨를 숨긴 아가씨들은 각자 반한 남자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짧은 치마 아래로 쭉 뻗은 다리가 시선을 어지럽힌다. 신이시여. 어찌하여 남자를 이런 늑대로 만드셨나이까.


  [아니, 남자를 늑대로 만들지 않았다가는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고…….]


  일일이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곤란한 듯한 얼굴로 변명까지 하지 않으셔도 되요. 남성을 가진 신이 그렇게 울려고 하는 표정 짓지마! 보기 역겨워! 경아 누나에게 못 볼 꼴을 보이고 도망간 것이 트라우마라면 혼자서 고민해! 이쪽을 바라보지마!
  참고로 5화였던지 6화였던지에서 경아 누나의 절진에 빠져서 성전환되었던 남신이 바로 이 녀석이다. 좀 더 이야기하자면 당시 절진 안에서 살아가고 있던 사람들에게 습격당해서 애널까지 범해지던 와중에 울부짖은 죄로 남성기가 파열(현재는 복구된 것 같지만), 못볼 꼴을 보이고 신계로 울면서 도망간 남신이 바로 이 남자다. 그저 명복을 빌었건만……아직도 트라우마 가지고 있는 거냐.


  [흑흑흑.]


  울지마 이 자식아!
  하늘 저 너머에 있는 신계에 이런 기원을 올리고는 신경을 끈다. 더 신경을 썼다가는 피곤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신이라는 녀석들이라면 조금은 근엄한 모습으로 믿음직스럽게 있어달라고.


  “다리, 춥겠네.”
  “괘, 괜찮아요.”


  다시 지상으로 관심을 돌려 내 옆에 서 있는 아가씨들을 보고는 잠시 부각되는 가슴이라거나(……) 짧은 치마 아래로 쭉 뻗은 허벅지같은 것에 잠시 설레임을 느낀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정신을 차리고는 아공간 창고에서 모포를 꺼내어 다리를 덮어주었다. 여러 가지 플레이를 위해(……) 사둔 스타킹이라거나 하는 것도 있지만 갑자기 알 수 없는 물건이 나오면 곤란할 것 같은 예감에 그렇게 했다. 그리고 이쪽을 보고 조금은 부러워하는 것 같은 다른 아가씨들의 눈빛(특히 붉은 머리 아가씨의 눈빛이 제일 강렬했다.)과 ‘이쪽에도 좀 달라’고 하는 아버지를 위해 특대형 모포를 건네주었다. 네 사람이서 한 모포를 쓰면 되겠지. 그런데 아버지, 부활하는 시간이 빠르구나.


  “…….”
  “…….”


  아니, 이건 실수였던지 이번엔 갈색머리 자매 아가씨들이 저 편을 부럽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 한 모포를 쓰는 상황이라 밀착해야 하는 상황이 부러운 모양. 어쩔 수 없지. 대량으로 구매한 특대형 모포를 다시 꺼내어 주변에 둘러 한기를 차단한다.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이 아가씨들은 나에게 찰싹 달라붙었다. 그것을 보고 흐뭇하다는 미소를 흘리던 아버지는 기절하기 전에 언급했던 대로 원래 우리가 있던 창고로 이동, 세 명의 아가씨들을 데리고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이 방에 남은 것은 세 사람뿐이다.


  “…….”


  무언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한가득 들기는 했지만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물론 아가씨들 기준, 아마도 우리를 죽이려고 데려온 것은 아니라는 것은 28황녀 나타샤의 말에서 대충 짐작하고 있다)에서 색욕에만 빠지는 것도 좋지않다고 생각하면서 모포를 두 개 더 꺼내어 바닥에 깔고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양팔에 한 명씩 팔베개를 해주고는 눈을 감았다. 그녀들도 딱히 별말은 없었고 내 가슴에 볼을 대고 누워있다가 어느새 고른 숨소리를 내면서 잠이 들었다. 피곤했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잠든 그녀들의 어깨를 토닥여주기도 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대체 나타샤 황녀는 우리들에게서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고민하다가 나도 잠에 들었다. 꿈속에서 나는 새신부가 된 마리아스를 힘껏 안고 있었다.
.
.
  ‘꿈이라니, 감각의 공유였지.’


  따져보면 어제는 나와 마리아스의 자그마한 결혼식이 치러진 날이었다. 그녀가 행복해 했으니 만족스럽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가 잠을 깨어버렸다. 감각이 공유된 탓에 새벽마다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면 아내들에게 입을 맞추고 하는 ‘나’들이 갑자기 비명을 닮은 통신을 날려댔기 때문이었다. 정신을 차려보면 사샤와 입맞춤 중. 버릇이란 무섭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직 채 떨어지지 않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올가에게도 입맞춤을 해주었다. 머리를 긁적이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지하감옥이라 정확히 얼마나 되는 시간이 흘러가버렸는지 알 수 없는 공간에서 다시 눈을 뜬 것은, 다음날 새벽이었다.


  ‘마리아스 다음으로 들어올 사람들인가?’
  ‘보고해야 하나?’
  ‘이미 무력해졌던 그 때 다 들켜버렸어. 분명히 아버지의 수작에 걸려서 무슨 일을 당했을 거라고. 누나들은 나랑 아버지를 너무 잘 알아.’
  ‘쩝.’


  뭐, 토론하고 있는 ‘나’들에게서는 신경을 끄고 하루를 시작해보자.
  가벼운 입맞춤으로 아직 잠이 덜 깬 아가씨들에게 아침인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자들과 함께한 경력은 많지만 연애경험은 전무했던 이 아가씨들은 몇 번이고 입술에 와 닿는 내 아침인사에 화다닥 일어나 얼굴을 붉힌다. 그 모습이 또 귀여워보여서 낄낄 웃다가 기지개를 켰다. 모피라도 달린 코트를 위에 입혀두어야 하는 건가. 체온으로 따스해진 모포에서 일어나 몸을 부르르 떠는 아가씨들의 모습에 고민할 겨를도 없이 몸을 따뜻하게 해줄 옷을 입혀주었다. 뭐, 입혀준 이유야 지퍼를 처음 본 이 아가씨들의 호기심이 쓸데없이 길어질 것 같았다는 것이었지만…….


  “안 일어났나.”


  부스스한 얼굴을 씻고 싶어하는 그녀들을 위해 정령까지 불러 씻겨준 다음 촉촉해진 머리를 말리려는 그녀들을 도우면서 아버지 쪽은 어떨까를 생각한다. 아직 잠에서 안 깨었으려나. 일부러 기척을 느끼지 않으려고 하고 있었는데. 한 번 살펴볼까.


  “…….”


  아버지는 아침부터 건강하셨다. 너무 건강해서 문제였지만.
  괜히 기감을 돋우었다.


  “여어, 잘 잤냐?”


  잠시 후, 상쾌한 얼굴로 나타난 아버지를 보면서 혀를 찼다. 그 뒤로는 방긋방긋 웃으면서 아버지에게 아양을 떠는 아가씨들의 행렬. 이 상황을 평범하게 빠져나갈 생각은 있는 거냐. 슬쩍 그렇게 운을 떼자 아버지는 품에서 따끈따끈하게 구워져서 나온 빵을 꺼내어 식사를 시작했다. 그것을 보고 붉은 머리의 아가씨가 조금 놀라다가 잠시 후 무슨 생각을 했던지  배시시 웃으면서 아버지가 나누어주는 빵과 야채, 그리고 훈제한 고기로 아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평상시에 이 아가씨들이 함께 돌아다닐 때에 음식을 조리하는 것은 이 아가씨였던 모양이었다.


  “여기에서 주는 음식은 안 드실 건가요?”
  “뭐가 들었는지 모르니까 말야.”


  뭐가 들었는지 몰라서 두렵다기 보다는 맛이 없을 것 같으니 먹지 않는 것이겠지. 그런 마음속의 태클을 묵혀두고는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이쪽은 비장의 과일주를 꺼내들었고 아버지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잘 익은 스테이크를 꺼내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아버지는 과일을, 나는 아이스크림을 꺼내들어서 후식까지 결정해버렸다. 오늘 아침은 고급이었다.


  “식사도 하지 않으시……. 그랬군요.”


  그렇게 한동안 말없이 식사를 계속하고 있으려니 문을 열고 28황녀 나타샤가 나타났다. 그리고 창고 안에서 벌어진 연회를 보고 살짝 질린 것 같은 얼굴을 하더니 빈자리에 앉아 우리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내 건 없어?’하고 말하는 것 같은 눈빛이라 그녀 몫으로 접시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잠시 후, 말없이 식사를 마친 그녀는 본론을 꺼낼 때라고 생각했던지 우리 곁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아가씨들에게 잠시 물러나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바로 승낙. 이봐, 아버지. 대체 무슨 생각이야.


  “쉽게 승낙해주실 줄은 몰랐네요.”
  “신사이니까.”
  “그렇군요.”


  어딘지 모르게 불만이 가득한 것 같은 아가씨들이 옆 창고로 들어갔다. 불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 같은 표정들이었다. 그렇게 자리가 정리되고 세 사람만(물론 뒤에 시녀들이 기립해 있기는 했지만 전투력이 강한 것도 아니라 제외) 남게 되자 타클란 제국 제 28황녀 나타샤는 숨을 고르더니 용건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간의 불안과 호기심을 가지고 듣고 있던 아버지와 나는 숨이 멎을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79.
  “처음 뵙겠습니다. 미시어스 제국의 황제 폐하와 황태자 전하.”


  물론 우리의 정체를 한 눈에 알아보고 이런 짓을 벌인 것에 대해서 놀란 것은 아니다. 우리가 놀란 것은 다음의 이야기 때문이었다.


  “황녀 분들과 황태자 전하를 결혼시키신 미시어스 제국의 황제 폐하와 누이 분들을 진정으로 사랑하신다는 황태자 전하라면 제 말을 귀담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이해해주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단도직입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 타클란 제국 28황녀 나타샤 엔헤빌 케스토론은 제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도와주세요. 두 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제일 가는 마법사이기도 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 뭐랄까.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왠지 모를 아스트랄함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 아니.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이렇게 적국이 될지도 모르는 곳의 사람에게 이렇게 친근감을 표시해도 되는 거야? 그보다 비밀 이야기를 이렇게 쉽게 해도 되는 건가? 아니, 그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아버지라고? 72세의 노인이라고? 그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다고? 멍한 머리에 떠오른 그런 생각을 잠시 갈무리하고 얼굴이 빨개진 그녀를 잠깐 바라보았다. 내 시선에 부끄러움을 느꼈는지 귀 끝까지 얼굴을 붉힌다.


  “아……잠시만, 이게 진실인지 아닌지 어떻게 압니까? 아니, 그보다 우리가 미시어스 제국의 황제와 황태자라고 어떻게 확신하시죠?”
  “그보다……정말인지 확인할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의 눈이 다시 한 번 진심모드로 바뀌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요청에 가까운 말이었지만 그런 아버지의 말에 그녀는 마음대로 하라고 말하고는 몸에서 힘을 빼었다. 여기에서 이상한 생각을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준비하고 그녀가 각오하고 있는 것은 한 사람의 정신에 들어가서 모든 기억을 살펴보는 일종의 정신계 마법이었다. 말하자면 그녀가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더라도 신도 때려잡는 아버지에게는 다 들킬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세상 사람들은 아버지가 신도 때려잡는다는 사실은 모르겠지만 아버지의 이름에는 영웅의 명성이 함께 하고 있다. 그녀가 이런 식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데는 다 그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비록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있었지만.


  “그럼, 잠시 실례하도록 하죠. 원래라면 입을 맞추는 것이 제일 편한 방법이지만 손등에 입을 맞추는 것 정도로 멈추도록 하겠습니다.”
  “상냥하시네요.”
  “기사이니까요.”


  사랑을 하고 있는 아가씨가 다른 남자에게 입술을 허용한다는 건 이 세계에서는 큰 의미, 따로 말하자면 결별을 선언당해도 싼 행위였지만 그것도 불사할 생각이었던 것 같은 이 아가씨는 아버지의 말에 안심했다는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손등에 입을 맞추는 것을 허락하겠다는 이야기다. 왠지 믿음이 가기 시작한 상황이었다. 주로 그녀가 우리에게 따로 피해를 주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는 그런 믿음.


  “시작하겠습니다.”
  “네.”
  “아들아, 내가 문제없다고 이야기하면 내 머리를 때려서 기억을 지워주렴.”
  “그러죠.”
  “그럼 레이디, 제가 감히 그대의 손등에 입을 맞추어도 되겠습니까?”
  “네.”


  잠시 쓸데없는 대화로 그녀의 긴장을 풀어둔 아버지는 나타샤 황녀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마법진도 없이 정신계 마법 발동. 그녀의 이마에서 빛이 나오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1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초점 없는 눈으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이 끝난 후, 아버지는 그녀에게 고개를 숙여 미소를 짓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문제없더구나.”
  “그럼 갑니다!”
  “어라?”


  쥘부채(소재는 아다만티움)를 들어 기억이 소거될 정도로 강타한다. 그리고 아버지는 ‘농담이었는데.’라고 말하는 것 같은 눈빛으로 나를 한 번 바라보다가 기절했다. 아예 기억이 싹 날아가 버리면 좋으련만. 기절한 아버지의 곁에 서서 히죽 웃는다. 물론 아버지는 잠시 후 부활해서 ‘여긴 누구? 난 어디?’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


  “제가 때리면 기억 좀 잃어봐요. 단기기억 상실증이라거나 하는 좋은 거 많잖아.”
  “미안, 지금 아내들과 함께 있는 ‘나’에게도 정보가 옮겨가버려서……. 포맷해도 데이터가 다시 복구되어 버려.”


  그런 부자간의 농담같지 않은 장난을 본 나타샤 황녀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면서 웃기 시작했다. 물론 광소라고 할 정도의 웃음은 아니었지만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자들의 웃음이었다. 울먹이면서 입으로는 웃음을 참으려고 해서 나오는 그 미묘한 웃음. 그녀가 진정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곧 웃는 것은 그만두고 울기 시작한 그녀를 지켜보았다. 아까까지 아무런 의지도 없는 눈빛을 하고 있던 시녀들의 눈에 살짝 안타까움과 다행이라는 감정이 뒤섞이기 시작한 것도 그 때였다.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그래……일단은 28황녀께서는 아버지를 젊게 만들고 싶으시다는 것이지요?”


  그녀가 웃다가 울다가 겨우 진정해서야 아버지가 운을 떼었다. 그녀의 감정을 생각한 탓인지 따스한 미소였다. 그 미소에 약간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숙인 그녀는 우물쭈물 아버지의 질문에 답했다. 자그마한 몸집에서 황녀로서의 기품이 풍겨 나올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말하자면 사랑하는 소녀가 상담하는 사람에게 보이는 모습.


  “네. 하지만 영생불사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하이엘프의 피를 가진 제 아들에게서 피도 조금 얻고 싶으신 거구요.”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아시고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하이엘프의 피는 얻기가 힘드니까요.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습니다.”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던 것치고는 굉장히 거칠게 우리를 연행해온 것 같지만. 그보다 아버지와 내가 반항하면 어쩌려고 그랬던 걸까.


  “몰래 원행을 나오신 두 분께서 소문의 대상이 되기를 원하지는 않으실 것이고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어 따라오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두 분을 모시는데 그런 거친 방법을 쓴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두 분께서 정체가 드러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것은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곳에서는 그런 일은 일상다반사이니까요. 귀족은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황제는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우리를 체포했던 것도 황제의 인가를 받고 한 일이었다고 꾸벅,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 사과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뒷머리를 긁적인다. 이렇게 나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요청했을 때에는 거절할 수도 없잖아.


  “알겠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보도록 하죠.”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아버지의 말에 그녀는 무척이나 기쁜 표정으로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만하지. 키는 작지만 가슴이 커서 흔들리는 모양만 봐도 어깨가 아프겠다고 생각할 정도니까. 그나저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라. 뭔가 씁쓸한데?


  “괜찮습니다. 저도 나타샤 황녀같은 딸을 두고 싶었……쿠억!”
  “저리가! 변태!”


  은근슬쩍 그녀의 손을 잡으려 드는 아버지의 옆구리를 때려 날려버리고는 본격적으로 어떻게 할지를 물었다. 좀 멀리 날아가 벽에 부딪힌 후에 잠시 꿈틀대던 아버지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자 다시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 이것저것 준비하기 시작했다. 어떤 방법을 쓸 것인가. 아버지의 행동을 살펴본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호문클루스를 만들 재료를 준비하는 것 같다는 것. 남자의 정액이 필요하려나. 그 모습을 보면서 식은땀을 흘렸다. 여기에서 아버지가 다시 한 번 사고를 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정액이 필요하다면서 그녀를 추행하려는 건 아니겠지.


  “릴리아나님과 한 배를 타신 것 같으니 정액이나 혈액, 그리고 살점 일부를 조금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었던 모양인지 아버지는 그런 일은 벌이지 않았다. 의외다. 요구한 것은 아직 남자 경험이 없어보이는 황녀의 얼굴이 붉은 빛으로 물들 것들이었지만.


  “그리고 부탁입니다만, 시녀들 중에 아무나 한 사람 빌려도 되겠습니까?”


  그리고 추가적인 요청. 일단 영문을 모르는 나는 필요한가보다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계획을 세운 나타샤 황녀는 이 요청이 조금 뜻밖이었던 모양이었다. 바로 고개를 갸웃하면서 의문을 표하는 것을 보면.


  “네, 하지만 시녀가 따로 필요할 리는 없고 마법적인 소양이 없는데…….”
  “그런 방법을 쓰면 필시 젊어지기는 하겠지만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육체가 존재하니까 거부반응이 일어날 겁니다. 이런 방법을 쓰면 대마도사라고 했던 사람들은 거의 영원히 살 수 있는데도 포기하곤 하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마법은 보조로, 과학을 주로 사용하여 황녀의 아버님을 회춘시켜 드리지요.”


  음흉한 웃음으로 설득하는 아버지의 기세에 밀렸는지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대체 황녀는 무슨 방법을 쓰려고 했기에……궁금해져서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호문클루스를 만들려고 했어요. 아버지의 영혼은 그 육체에 안착시키려고 했지요.”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다가 아버지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호문클루스는 생식기능이 없는데……설마.”
  “그렇다, 아들아.”


  히죽 웃는 아버지를 보면서 잠시 정신이 아찔해졌다. 말하자면 아버지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복제양 돌리처럼 복제인간을 만들어서 그 몸에 영혼을 안착시키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방법은 빨리 늙어버린다거나 하는 부작용이 있었을텐데?


  “빠른 성장을 위한 영양공급과 새 몸에 익숙해지기 위한 리허빌리티 기간과 그런 부작용을 없애기 위한 마법적인 가공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 훗훗훗.”


  위험해. 이 사람 진짜 위험해.
  아버지의 눈을 보면서 나는 오한을 느꼈다. 진심으로 해치울 생각인 것 같았다. 무엇보다 아버지와 딸이 맺어져서 아이까지 낳아서 잘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아내들이 슬쩍 걱정되기 시작했다.


  “훗훗, 얼마 전부터 아내들이 스스로 걸어두었던 피임마법을 디스펠 해두었지.”


  이 인간 막장이야!


  “그리고 신들에게 찾아가서 앞으로 내 아이들은 딸만 나오게 부탁해두었지. 훗훗훗.”


  신이여, 이 인간을 용서하소서.


  [아니, 그거 무리한 요구인데…….]


  아니, 당신들이 아니라 초월적인 신적 존재에게 비는 거니까.


  [그 초월적인 존재가 우리인데……우리는 그, 소설에 나오는 신족 따위가 아니라서.]


  어딘지 모르게 벌벌 떠는 것 같은 여신, 노르텐의 목소리를 저 공간 너머로부터 들으면서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했다. 일단 경계경보 발령. 아버지가 아내들에게 접근하는 일은 절대로 막아야 한다. ‘나’들도 나처럼 경계심을 가지고 아내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중.


  “나를 닥터 웨스트라고 부르거라!”
  “내 마음 속의 서박사님은 그렇지 않아!”


  그렇게 ‘나’들을 재촉해 아내들을 챙기게 하고 어딘지 모르게 맛이 가버린 눈빛을 한 아버지가 음산하게 외치는 것을 보고 마구 때려주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약간 얼이 빠진 것 같던 나타샤 황녀는 슬금슬금 뒤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위험을 감지한 모양.


  “나타샤 황녀. 난자를 제공해주지 않으시겠소? 아버지가 딸의 난자로 만들어진 육체에 깃들여서 다시 딸과 함께 살며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그 아름다운……쿠어억!”


  내가 아버지를 때려눕히는 동안 질린 표정을 하고 있던(난자가 무엇인지 물을 법도 했건만 묻지도 못했다.) 나타샤 황녀는 무사히 이 자리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이 자리를 빠져나가자마자 아버지는 폭주를 마치고 정상으로 돌아왔다.


  “갔냐?”
  “네.”


  폭주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는 아버지에게 적의를 느낄 수 없었다. 어딘지 모르게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니까. 대체 어떤 모습이 진짜 아버지인 걸까. 고민하면서 아버지의 말을 받아주기 시작했다.


  “그 아가씨, 앞으로 어떻게 할 것 같더냐?”
  “모르죠.”
  “포기해줄까?”
  “글쎄요.”


  그런 대화를 나누며 2030년의 한국에서도 구할 수 없는 실험도구들을 꺼내 설치하는 아버지를 도우면서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될지를 생각했다. 포기해줬으면 하는데 말야.


  “달라고 하신 것들은 여기에 있습니다.”
  “신선하군요.”
  “네. 일단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직접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릴리아나 님.”
  “저도 그 분이 젊어지시는 것을 원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가 무서웠던지 아버지가 요청한 것들을 가져 온 것은 47황비였다. 그리고 이것들을 가져온 그녀는 잘해달라고 부탁했고 우리는 그녀의 의지를 받아들여 임무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그녀를 포기시키기 위해 했던 말을 곧이곧대로 들어버렸는지 자신의 난자를 제공하겠다고 요청해왔다. 어떻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그리고 ‘과학으로 안되면 마법으로!’라고 외치면서 일부러 무서운 모습을 보이는 아버지에게 두려움을 가지면서도 그녀는 준비된 주사(배란 주사)를 맞았고 아버지는 배를 가르지 않고 난자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텔레포트 마법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때 아닌 생리가 시작되어 괴로워하던 그녀는 잘 될 것이라는 아버지의 말에 미소를 지으면서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돌아갔다.


  “정말로 하실 겁니까?”
  “하고 싶다는데 어쩌겠냐.”


  72세가 되어 이미 형질이 바뀐 유전자를 혈액이나 정자에서 획득한 유전자와 비교하여 원래의 모습으로 복구하는 작업(마법이 상당수 동원되었다)을 하면서 아버지는 퉁명스럽게 내 질문에 답했다. 그렇겠지 생각하면서도 나는 아버지의 연구를 도와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했다. 일단 운명을 결정하는 신에게 가서 생명을 늘려줄 것을 요청(협박)하거나 아버지를 도와 유전자를 재배열해보거나 하는 식으로 하루를 보내었던 것이다. 그런 모든 일이 끝난 다음날(하루 밖에 걸리지 않았다. 무섭다 아버지.), 육체를 만들기 시작했다. 18살의 훈훈한 외모를 가진 소년의 육체였다. 이것저것 신경 쓴다고 조금의 유전자 조작을 가하기는 했지만 원래의 타클란 제국의 황제, 헤빌 맥베르데 케스토론의 모습이었다. 주로 바뀐, 강화한 부분은 병마에 대한 저항력이라거나 정력이라거나 또 정력이라거나 스테미나라거나……. 어쩐지 이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다 골치가 아파져서 아버지에게 괜찮은 거냐고 물었더니 아버지는 괜찮다고 이야기한다. 정말로 괜찮은 걸까.


  “슬슬, 사람들을 불러모아 볼까.”


  기분 나쁘게 웃던 아버지는 그런 그의 모습에 벌벌 떠는 다섯 아가씨들을 뒤로 하고 시녀를 불러 나타샤 황녀와 릴리아나 황비를 불러올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부름에 잔뜩 경계하는 모습으로 다가온 그녀들은 곧 황제를 회춘시키는 장면을 대신들 앞에서 공개할 것인지를 의논했다. 그 결과는 측근들만 불러모아 하겠다는 것. 알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아버지는 내일을 기약했다. 그런 아버지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몇 번이고 성공확률을 묻던 그녀들은 결국 기쁜 마음을 안고 돌아갔다.


  “돌아갔습니다.”
  “수고했다.”


  돌아가는 그녀들을 전송하고서는 어딘지 모르게 피곤한 것 같은 아버지를 보았다. 묻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대충 넘기려고 한다면 때려주리라. 생각하면서 질문을 던져보았다.


  “아버지. 아버지가 도와주면 환골탈태라든지로 생명을 연장할 수 있지 않았습니까?”
  “귀찮잖아.”


  심플하면서도 가장 납득이 가는 답변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재활치료에 힘을 써야 할 타클란 제국의 황제가 안되었다고 생각하면서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아버지도 따로 말할 것은 없었는지 별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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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캐릭터 소개
  세인 아슈레이(현재 세린 알카로이드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에게 반한 아가씨들
  마트료나(회색머리, 장발) : 25살. 다섯 아가씨들 중에서는 리더 격. 엄하게 수하를 다루던 경험의 반동인지 세린에게 가장 의지하고 있다. 슬랜더한 장신의 미인. 활을 잘 쓴다. 남자 경험이라고 한다면 과거 3명까지 사귀어보았다는 본인이 인정한, 주변인들의 진술이 있다. 그리고 그 남자들은 전원 사망한 상태. 따라서 강한 남자에게 끌리는 면이 있다.
  옐렌(약간 밝은 금발, 샤기컷) : 21살. 약간 순진한 아가씨, 단신에 평범한 몸매의 아가씨. 하지만 외모는 가장 아름다운 편이다. 술만 먹었다하면 평소 좋아하던 사람에게 다가가서 부비적거리는 곤란한 버릇이 있다. 남자 경험은 7명. 대부분이 술에 취한 이 아가씨를 안은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사귄 적은 없다고 한다. 한 번은 임신도 했지만 산적들과의 싸움 도중 유산하고 말았다. 덕분에 자상한 남자를 좋아하는 편이며 현재는 세인 아슈레이에게 완전히 빠져있는 상태다. 주로 쓰는 무기는 여성용 장검. 방패도 장비하고 있다.
  에리카(붉은 머리, 땋았다.) : 23살. 천성적으로 요부기질을 가지고 있는 아가씨. 가장 글래머이며 이런 몸매 때문인지 용병으로서의 실력을 제대로 파악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남자 경험은 약 20여명. 제대로 세어보지 않았으므로 잘 모른다. 처음에는 세인 아슈레이의 밤기술에 반했지만 지금은 다정한(?) 일면에도 끌리고 있는 중. 다시 말하지만 천성적으로 요부 기질이라 세진 알카로이드(진 맥세인 아슈레이)에게도 흑심이 조금은 있는 여자다. 물론 이것은 오해이며, 마법사이며 3서클 유저 수준인 그녀가 진에게 흑심이 있어 보이는 것은 아공간 창고를 사용할 정도로 강한 마법사로 보이는 진에게 마법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세인이 마법을 사용할 줄 알고 진과 같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진 맥세인 아슈레이(세진 알카로이드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에게 반한 아가씨들
  사샤(갈색머리, 포니테일) : 19살. 올가의 씨 다른 언니. 다섯 명의 아가씨들 중에서 두 번째로 글래머. 아가씨들 중 최고 장신. 2년 전, 처음으로 용병생활을 시작했을 때 자신을 닥터 웨스트라고 자칭한 변태 지구인에게 순결을 잃고 조교당했다. 그런 생활이 싫어 오크 토벌전에 나섰을 때 닥터 웨스트의 등에 칼을 꽂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올가를 챙겨서 도주. 그곳에서 만난 세 명의 아가씨들과 함께 돌아다니는 중이다. 몸을 함부로 굴리고 싶어하지는 않고 있지만 조교로 뜨거워진 몸을 달래기 위해 동생인 올가와 레즈비언 행위를 해보거나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몸을 맡기기도 해보았다. 따라서 남자 경험은 40여명 정도. 현재는 자신의 인생을 ‘세진’에게 맡길 생각을 하고 있다. 주로 쓰는 무기는 여성용 장검.
  올가(갈색머리, 단발) : 17살. 사샤의 씨 다른 여동생. 옐렌 보다는 키가 크지만 단신. 약간 통통한 몸매에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은 이것대로 귀여운 매력이라는 말을 듣고 안심하고 있는 중이다. 사샤와 비슷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남자 경험은 50여명. 가장 험하게 몸을 굴린 아가씨이다. 세진(진 맥세인 아슈레이)이 고향에 마음을 둔 아가씨가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질투하는 중. 할 수 있다면 결혼한다면 좋겠다고 소녀다운 몽상에 자주 빠진다. 주로 쓰는 무기는 군용검이지만 단검을 투척하는 솜씨는 일절이라 할 정도로 빼어나다.


  헤빌 맥베르데 케스토론(현 타클란 제국 황제, 72세)에게 반한 아가씨(?)들.
  나타샤 엔헤빌 케스토론 : 타클란 제국의 28황녀. 18세. 현재 황궁에 남아있는 3명의 황녀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 게다가 등장인물 중 가장 최단신. 145cm. 물론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진 맥세인 아슈레이의 따님들은 제외한 결과.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다는 막장전개이지만 이를 이해해주는 47황비 릴리아나 엔페테르 우크란의 지원 아래 아버지를 자신의 남자로 만들기 위한 물밑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중. 일단 마법사. 그리고 처녀.
  릴리아나 엔페테르 우크란 : 타클란 제국의 47황비. 14세. 하지만 나이답지 않게 170에 달하는 키에 멋진 몸매를 소유하고 있는 사기급의 여인. 현재 2살 난 아들을 키우며 28황녀를 지원하기에 여념이 없는 좋은(?) 여자. 28황녀를 지원하는 이유는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헤빌 맥베르데 케스토론의 회춘을 도모하여 평생 함께 살기 위한 면도 있다. 그를 위해서는 질투 따위는 필요없는 감정이라고 여기고 있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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