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 12.3
식당내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해서 살을 찢는듯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선영의 엉덩이는 금방이라도 피가 맺혀 떨어질듯이 진한 진홍색으로 점점 더 그 색이 짙어지민서 뼈속까지 스며드는듯한 에린 고통에 야무지게 쥐고있는 선영의 주먹을 쥔 손마저도 고통을 참느라 떨려오고 있었다.
초반에는 치욕스럽고 분한 수치심이 고통에 비해 훨씬 더 강했지만 계속해서 맞는 동안에 조금씩 고통의 크기가 수치심을 넘어서고 있었고 정신마저도 아득해지는 것 같았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이 조금씩 선영의 마음을 잠식해가고 있었다.
"어차피 당할거라면... 차라리... "
어차피 끝까지 저항한다고 해도 이들은 무슨 핑계를 대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선영을 가만히 두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형사생활을 해 온 경험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들의 뜻에 따라주는 척하고 기회를 보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은 아닐까?
고통은 인간을 나약하게 만든다. 매에는 장사가 없다고 하지않았던가?
죽는한이 있어도 지지않겠다고 마음 먹었던 선영의 생각은 이만큼 약해져 있었다. 차라리 정신을 잃었으면 좋겠는데 정신이 아득해져가려하면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멀어져가는 정신을 다시 붙잡아 놓고 있었다.
『생각보다 강단있는 아가씨네 그래?? 』
찰싹~~!!
매의 강도를 조금 더 높이기로 했는지 지금까지보다 한층 더 강렬하고 매서운 고통이 전해져왔다. 테이블에 이마를 박고있던 선영은 갑작스럽게 레벨업된 고통의 강도에 자신도 모르게 낮은 신음소리를 내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선영이 고개를 치켜드는 그 순간...
또다시 믿기지 않는 광경이 선영의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조금전 까지 남자들의 도발에 절대지지않겠다는 일념으로 가득 차...
수치심과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것만 같은 고통속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그 괴이한 형체가 또다시 선영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잠시 잊고있던 다른 의미의 공포가 또다시 스며들기 시작했다.
선영이 엎드려있는 테이블의 맞은 편...
그곳에서 조금 전 선영이 테이블 아래에서 보았던 그 여인인듯이 보이는 머리를 길게 늘어트린 여자가 테이블위로 목만 내놓고 고통스러워하는 선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전히 긴 머리카락에 눈이 가려져 있었지만 선영을 노려보는듯한..
선영에게 상당한 원한이라도 가지고 있는듯이 보이는듯한 하얗고 창백한 얼굴...
"아..아냐... 아냐... 잘못본거야.. 분명 착각일거야.."
선영이 자신의 머리속에 떠오르는 환영을 지워버리려는듯이 머리를 세차게 가로저었다. 골이 흔들릴정도로 세차게 머리를 흔들던 선영이 감았던 눈을 뜨고 다시 그 여자가 머리를 내밀고 있는 테이블의 반대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선영의 바램대로 그 여인의 얼굴은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다.
지금까지 힘차게 뛰던 심장이 순간적으로 멎는것같은 기분과 함께 섬짓한 느낌이 등골을타올라왔다. 섬짓한 느낌이 들었다고 느끼는 순간 여자의 머리가 선영의 쪽으로 한걸음정도 다가왔다.
『아아아악!!!! 』
선영이 미친듯이 머리를 흔들며 비명을 질렀다. 반대편 테이블끝에서 목만 내밀고 선영을 바라보고 있는듯 보였던 여인의 머리가 원래부터 몸따위는 없는듯 그렇게 테이블위로 스르르 미끌어져온 것이었다. 조금 전 테이블밑에서 보았을때는 분명 하얀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는 모습이었음에도 지금 선영이 바라보고 있는 곳에서는 그 여인의 얼굴만이 테이블위에서 미끄러지듯 선영의 쪽으로 다가왔고 그 여자의 얼굴이 목을 테이블에 질질 끄며 지나온 그 자리에는 여자의 목에서 흘러내린듯한 피의 흔적이 테이블의 끝에서 여자의 얼굴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다.
『이..이것 놔!!! 이거 놓으란 말야!!! 』
지금까지 이제 저항할 기운도 남아있지않은듯 거의 저항이 없이 남자에게 엉덩이를 맞고있던 선영의 몸이 격렬하게 요동치며 남자들에게서 벗어나려하기 시작했다.
『이년이 왜 갑자기 이 지랄을 떠는거야?? 』
『미친년.. 』
절박하게 소리를 지르고 있는 선영과는 다르게 남자들은 여유로워 보였다.
선영이 다시 테이블 반대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여전히 여인의 얼굴이 있었고 선영이 비명을 지르고 난리를 쳐서 그런지 아까 조금 이동한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서 있었다. 하지만 선영이 여인의 머리가 멈춰있다고 생각한 순간 또다시 여자의 머리가 빠르게 한걸음정도의 거리로 스르륵 미끄러져왔다.
『아..안돼...!!! 안돼!! 』
선영이 몸을 일으켜 다가오는 여인의 머리에서 피하려고 격렬하게 남자들의 힘에 저항하고 있는와중에도 여인의 머리는 점점 선영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스틸사진처럼...
한 걸음 정도 미끄러지듯 빠르게 이동하고 잠시 멈춰선 후에...
또다시 한 걸음정도 미끄러져 오면서 조금씩 선영의 얼굴에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선영은 그 여인의 얼굴을 바로 코앞에서 마주보고 있어야한다. 저런 무서운 얼굴을 마주보고 있어야하는 것도 두려운 일이지만 저 여인의 얼굴이 선영의 얼굴까지 다가오면 무슨 일이 일어날것만 같은 느낌이 선영을 더욱 두렵게 만들고 있었다.
『놔줘!!! 날 놔달란말이야!!!! 풀어줘!!!!!!!!!!!!! 』
거의 패닉상태와 같이 선영이 남자들의 손아귀에서 날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게 날뛸수록 선영을 찍어누르고 있는 남자들의 손은 더욱 거세게 선영을 짓눌렀다. 미친듯이 발악을 하며 날뛰던 선영이 몸을 떨며 애원하듯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발.... 흐윽... 살려..줘... 』
남자의 말에 선영의 눈앞이 깜깜해졌다.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대로 자신을 잡아먹을듯이 다가오는 저 귀신을 마주하는 것과..
스스로 이 남자들앞에서 속옷을 벗어야하는 것..
선영에게는 이 두 가지의 선택만이 주어졌다.
둘 다 쉽게 할 수 있는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선영에게 이 두 가지 이외의 선택권은 없었다.
선영의 몸이 계속해서 떨리고 있었다. 선영이 떨리는 몸으로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여인의 얼굴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선영이 여인의 얼굴을 바라보는 순간 여인의 얼굴이 또다시 한 걸음정도 미끄러져 선영의 얼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선영의 몸의 떨림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었다. 두 가지 모두 쉬운 선택이 아니기에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모습이 선영의 몸의 떨림을 더욱 커지게 하고 있었다. 선영이 그렇게 갈등하고 있는 사이에 선영에게 주어진 시간 역시 조금씩 줄어들어가고 있었다.
선영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동안 또다시 한 걸음정도 여자의 얼굴이 다가왔다. 이제는 여인의 얼굴이 자세하게 드러날 정도로 선영과 가까워졌다. 그리고 그만큼 선영의 마음속에 두려움은 크게 자라나고 있었다.
선영의 눈썹이 파르르 떨려왔고 그 옆으로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무표정하게 노려보는듯한 느낌으로 선영을 바라보던 여인의 입꼬리가 살짝 들어올려졌다. 덫에 걸려 바둥거리고 있는 사냥감을 보고 씨익 웃는 사냥꾼처럼.. 복날을 위해 키워오던 개를 바라보며 씨익 웃는 개의 주인처럼.. 여인의 얼굴에는 살짝 입꼬리가 들어올려지며 섬뜩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 미소와함께 지금까지는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온 듯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스틸사진을 보듯이 툭툭 끊어지는듯한 동작으로 여인의 머리가 빠르게 선영쪽으로 다가왔다.
『싫으면 어쩔 수 없... 』
『빠...빨리!!! 빨리!!! 』
빠르게 다가오던 여인의 얼굴이 거의 선영의 얼굴에 맞닿으려는 순간 남자들에의해 선영의 몸이 들려지다시피하면서 몸을 일으켜 세워 주었다.
선영이 일으켜세워지고 남자들이 선영을 놓아주는 것과 동시에 선영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무섭게 다리가 후들거리고 있어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설사 다리가 멀쩡하다고해도 테이블이 보이는 곳에 서있고 싶지 않았다. 테이블 아래에 숨어버리듯 그렇게 선영은 주저않아 몸을 웅크리고 몸을 떨고 있었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오직 그 여인의 얼굴의 사악한 미소만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다.
조금전까지 쉬지않고 맞았던 엉덩이가 차가운 바닥에 닿아 따끔거리고 있었지만 일어서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자~ 이제 형사 아가씨가 약속을 지킬 차례야~ 』
『 ..... 』
선영은 남자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이 남자.. 지금 선영에게 스스로 팬티를 벗어내리라고 말하고 있는 이 남자를 만난 이후 모든 순간순간이 악몽같았다. 남자들이 주는 수치심에 마음을 다잡으려하면 어느샌가 이상한 형체의 귀신들이 나타나서 선영을 괴롭혀댔고 그 귀신들에대한 두려움에 정신이 팔려 떨고 있으면 마치 그 상황에서 구원해주는듯 이 남자들이 선영에게 수치감과 고통을 주었다.
모든 순간순간이 치열하고 공포스러웠다. 꿈인지 현실인지 환각인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이 혼란스럽기만 했다. 그런데다 그 대상이 다른 각각의 무섭고 두렵고 수치스럽고 치욕스러운 감정들이 복잡하게 뒤죽박죽 섞여버려 이제 누굴 피해야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별로 내키지 않는 모양이군.. 그렇다면.. 』
두 명의 남자들이 양쪽에서 선영의 팔을 잡고 선영을 일으키려했다. 다시 남자들에게 일으켜져 테이블에 엎드리게 되면 목밖에 없는 그 여인을 다시 마주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옴과 동시에 조금 전 여자의 얼굴에 떠오르던 미소가 떠올랐다.
『하..할게...할게.... 』
선영의 팔을 잡은 남자들이 선영에게서 몇발자욱 뒤로 물러났다.
선영이 팔을 들어 선영의 허리에 걸려있는 팬티로 가져갔다.
양쪽 허리부분에서 팬티의 끝부분을 잡고있는 선영의 팔이 가늘게 떨려왔다.
하지만 여전히 선영은 쉽게 손을 밑으로 내리지못하고 있었다.
『분명히 말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난 그렇게 인내심이 많은 편이 아니야.. 』
선영이 눈을 질끈 감고 손을 허벅지 아래로 내리기시작했다.
하얀 선영의 살결위로 분홍색의 작은 천조각이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었다.
"어차피... 어차피... 이건.. 피할 수 없는.. 거였어..."
선영은 스스로 그렇게 위안하며 허벅지에서 무릎으로 그리고 무릎에서 종아리 아래로 팬티를 벗어내렸다. 선영이 벗어내리는 작은 천조각이 선영의 발목에서 빠져나가자 남자가 선영에게 다가와 자세를 낮추고 선영의 턱을 한손으로 잡으며 말했다.
『거봐.. 내가 뭐랬어... 니 스스로 벗을 거라고 그랬지? 』
남자의 말이......
맞았다......
절대 그런 일은 없을거라고 말했던 선영이 결국 스스로 이 남자들 앞에서 자신의 손으로 팬티를 벗어내리고 말았다. 남자의 말에 선영은 눈을 감았다. 감겨있는 선영의 눈에서 한줄기의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크크크크 이제야 좀 이야기가 되는군... 』
『뭐야?? 못하겠다는 거야?? 』
『그...그건... 』
남자가 이야기한 조건은 스스로 팬티를 벗으라는 것이었다.
다리까지 벌리라는 말은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지금 약자는 선영이었고 그들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팬티를 벗어낸 이후에는 당연한 수순일 것이었다.
『크킄.. 재미있군 그래... 스스로 팬티는 벗으면서 다리는 못벌리겠다?? 』
선영은 남자의 말에 대답 할 수 없었다. 당연히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그것도 자신을 이렇게 납치해온 남자에게 다리를 벌려보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도 머리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그 여인의 얼굴에 대한 공포감은 선영에게 못하겠다라는 말도 쉽게 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까다로운 아가씨군 그래... 좋아 그렇다면 이제는 스스로 다리를 벌리는 조건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군그래.. 테이블로 끌어올려!!! 』
남자의 말에 선영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다시는...
절대로.. 다시는....
테이블 위로 올라가고 싶지 않았다.
또 다시 그곳에서 그 공포를 맛보고 싶지는 않았다.
옆으로 비켜앉아 허벅지사이의 간격을 최대한 줄이고 있던 선영의 다리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었다.
"어차피... 어차피 당할일이었어..."
지금까지 선영이 강력계에서 일을 하는 동안 수많은 강간사건을 다뤄봤고 선영이 여성인 이유로 수많은 피해여성들을 만나보았다. 선배, 후배, 건달들을 비롯해 남자친구에게 강간당한 여자들까지 가해자는 각각 서로 달랐지만 피해여성들은 거의 대부분 같은 길을 갔다.
사람들을.. 남자들을 두려워하고 지나치게 폐쇄적이되어갔으며 자신을 잃고 피해의식이 가득한 채로 각자의 집이나 방에 틀어박혀서 세상을 피하고 피해자임에도 스스로를 자책하고 세상을 미워하며 자신감을 잃어갔다.
그런 여자들을 보면서 만에하나 자신이 그런 일을 당하게 된다면 절대로 그들과 같은 길은 가지않겠다고 생각했던 선영이었다. 절대로 기죽지않고 당당하리라고 마음먹었던 선영이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걸까...
왜 이렇게 스스로가 못나고 한심해 보이는 것일까..
왜 이렇게 점점.. 자신이 없어지는 걸까...
『크크크 이쁜 보지야.. 그때도 느꼈지만.. 거의 새것같은 느낌이구 말이야.. 』
남자의 말에 선영이 눈을 감은채 고개를 돌리자 남자가 선영에게 다가와 선영의 턱을 잡고 남자를 바라보도록 선영의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구 형사 아가씨~ 』
선영의 턱을 잡고있던 남자의 손이 살짝 밑으로 내려갔다. 타이트한 하얀 브라우스의 깃에 가려있는 하얀 목선을 지나 브라우스의 첫번째 단추에 닿았다. 선영은 여전히 눈을 감고있었지만 옷깃이 스치는 소리와 함께 브라우스에의해 가슴에서 느껴지던 작은 압박감이 풀어져나가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남자의 손이 브라우스의 마지막 단추를 풀어내자 꼭 조여있던 선영의 하얀 브라우스가 양쪽으로 살짝 벌어지며 얼핏보이는 브라에서 매끈하게 이어져 하복부의 검은 숲으로 이어지는 복부가 드러났다.
남자의 손이 선영의 배꼽부위에 살짝 와 닿으면서 복부의 라인을타고 위쪽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복부를 쓸어올리며 올라오는 남자의 손길에 심장이 뛰고 몸이 떨려오고 있었지만 선영은 차마 남자의 손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테이블위에 있을지 모를 그 끔직한 형상과 마주치지 않기위해서는 이들의 요구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가슴까지 올라온 남자의 손이 브라에 감싸있는 선영의 한쪽 젖가슴을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답답하다...
직접 심장을 움켜쥐고 있는것처럼 숨이 막힐것만 같다...
그리고... 두렵다.......
눈을 감고 몸만 떨고있는 선영의 입에 남자의 입이 와닿자 선영이 고개를 돌렸다. 오래전 단 한 명의 남자를 사랑했고 그 남자에게 몸을 허락한 적이 있었지만 그에게도 키스는 자주하지 않았다.
남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선영은 키스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었다. 환상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믿음이었다. 진실되게 서로의 사랑하는 마음을 교감할 수 있는 것은 남녀의 성기의 결합이 아니라 키스라고 선영은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
첫번째 키스와.. 첫번째 섹스...
어느것이 더 사람의 기억에 오래 남을까?
선영은 당연히 전자라고 생각했다. 섹스라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서로의 애무에 흥분하며 달아오르다가 어느 시점에 이르러 폭발할듯이 절정으로 치솟아 버리는 섹스보다는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는듯한 느낌으로 시작해 떨어질때는 아쉬운듯 아련하게 멀어지는 그 느낌이 훨씬 더 사랑이라는 감정에 더 가깝다고 선영은 생각했다.
물론, 가벼운 볼이나 이마에 뽀뽀를 하거나 키스가 아닌 가벼운 입맞춤정도는 선영도 마다하지 않았고 자주하는 편이었으나 키스만은 달랐다. 남자친구가 섹스를 원할때 마지못해 들어준 적은 있어도 키스를 원할때 마지못해 해 준 기억은 없었다. 그만큼 선영이에게 키스는 마음을 주는 이에게만 해야하는 것이었고 그렇기에 남자친구에게도 너무나 그리울때.. 너무나 사랑스러울때.. 그럴때에만 키스를 했던 선영이었다.
그런 선영이기에 어쩔 수 없이 강간을 당해야만 하는 상황이라하더라도 되도록 상대에게 입술을 빼앗기는 행위만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다. 다행히 남자는 선영의 입보다는 가슴이나 음부쪽에 훨씬 더 관심이 많은듯 선영이 고개를 돌리자 쉽게 포기했다.
남자의 손이 브라안쪽으로 파고들어왔다고 생각되는 순간 남자의 손에의해 선영의 유두가 살짝 비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에 선영이 움찔거리자 선영의 반응을 느낀 남자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우리 형사 아가씨는 상당히 예민한것 같은데 그래? 』
『절대...!!! 느끼지.... 않아... 』
남자의 말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선영이 대답했다. 남자의 말따위에 대꾸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어차피 자기들 마음대로 생각하고 말을 내뱉어대며 그걸 즐기려고 할테니까.. 그런 이들과 말을 섞으며 이들을 더욱 즐겁게 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마치 선영이 남자의 손길에 느끼고 있다는듯이 말하는 남자의 말에 선영은 자신도 모르게 아니라는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확실히.. 단정은 질문보다 훨씬 상대의 입을 열게하기 수월한 도구인것 같다.
『후훗.. 아까도 절대로 스스로 팬티를 벗는 일은 없을거라고 말하지 않았었나? 』
무엇인가 말을 하려던 선영이 입을 닫았다. 너희들 때문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이상한 형상들만 아니라면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거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들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말해봤자 변명은 커녕 웃음거리만 될 뿐일 것이 틀림없었다. 선영의 눈썹이 꿈틀거리며 남자를 노려보았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건가?? 』
어차피.. 당할일이었다...
저들이 마음먹었다면.. 정신을 잃고 이쪽으로 옮겨진 순간.. 벌써 당했을 것이었다. 이제 이 결과는 바꿀 수 없다. 이미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어버렸다면.. 차라리 빨리 당해버리고 언제 또다시 나타날지 모르는 정체모를 형체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뭐 정 그렇게 원한다면야.. 흐흐 』
남자에 의해 선영의 몸이 바닥으로 길게 눕혀졌다.
하얀 블라우스가 선영의 양옆으로 흘러내려 펼쳐지면서 순백색의 블라우스위에서도 더 하얗게 보이는 선영의 몸의 전체적인 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좋은 몸이야... 요즘 경찰은 몸매보고 뽑나보지? 크크 』
남자의 얼굴이 말을하던 선영의 얼굴쪽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속삭이듯 선영의 귀에 말했다.
『두번째로.. 장담하지.. 넌 니 입으로 말하게 될거야.. 』
"말해.....?? 무엇을....??"
남자가 말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자신이 하게될 말이 무엇이란것인지 생각하고 있는 선영의 귀에 잠시 뜸을 들이는듯하던 남자의 목소리가 이어져왔다.
『니 보지속에.. 자지를 넣어달라고.. 니 입으로 애원하게 될거야... 』
남자의 말에 놀라며 대꾸하려하던 선영의 귀로 선영의 얼굴에서 멀어져가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전.. 니 스스로 팬티를 벗어내린 것처럼 말이야.. 』
선영은 남자의 말에 아무런 항변하지 못했다. 이유야 어쨌든 남자의 말대로 선영은 그들 앞에서 스스로 속옷을 벗어내렸었다. 하지만 그런 사실보다.. 왜그런지 조금 전과 같이 지금 이 남자의 말처럼 되어버릴것 같은 생각이 선영의 뇌리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것이 선영이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제... 난 어떻게 되는 걸까...."
선영이 절망감과 불안함에 조금씩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되어가고 있는동안 남자의 손놀림은 빨라지고 있었다.
선영의 브라가 가슴위쪽으로 밀려올라갔다. 커다란 두개의 덩어리가 출렁이며 남자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가슴자체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었지만 겉에서 옷안에 감추어져있을때보다는 훨씬 컸고 전체적으로 말라보이는 체형은 볼록하게 살집으로 이루어진 가슴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흐윽.. 』
남자의 손이 선영의 가슴을 움켜쥐자 마치 사로잡힌 유방이 소리를 내는듯이 선영의 입에서 낮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동그랗게 균형이 잡혀있는 선영의 하얀 언덕이 반죽되어지듯이 남자의 손에의해 수시로 모양을 바꾸며 일그러지고 있었다.
오래전 선영의 연인이후에 처음 다른 사람에의해 잡혀진 것이라 자신도 모르게 낮게 신음소리를 흘려내긴 했지만 남자의 손길은 생각의외였다. 일반적으로 선영이 알고있는 강간범들은 자신의 성적욕구를 만족하기위해 여자들을 범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은 어느정도 가학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걸 알고 있기에 거칠게 다가올거라 생각했던 남자의 손은 선영의 예상외로 상당히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선영의 가슴에 다가왔다. 포기하다시피한 선영의 태도가 남자들에게 여유를 가져다 주었는지 지금 선영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있는 남자의 손길은 여자를 강간하는 강간범의 손길이라기보다 연인과 사랑을 나누는 사람의 손길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선영의 한쪽 가슴 전체를 반죽하듯이 천천히 주물러대던 손이 가슴의 끝부분으로 올라와 살짝 돋아나있는 선영의 유두를 두 손가락으로 비벼대자 그 자극에 선영의 등이 살짝 들어올려졌다. 남자의 손에 비틀려지고 있는 가슴의 끝부분에서부터 묘한 느낌이 전달되어 오고 있었다.
저리는듯한 느낌....
아주 미세한 전류에 감전되어 버린듯한 느낌....
몸 전체가 아닌 몸의 일부의 근육과 세포들이 제각각 떨리는 느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감정이 살짝 들어올려진 선영의 등골을 타고 전해져오고 있었고 이 형언키 어려운 자극적인 느낌은 선영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런 자극이 처음이어서는 아니었다. 예전에 분명 느껴본 경험이 있는 자극이니까...
하지만 그것은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면서 느꼈던 느낌이었다. 그런 느낌이 이런 놈들에게서 느껴져오는 것은 살짝씩 느껴지는 자극만으로도 선영을 당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유두를 비벼대고 있는 남자의 손과는 또 다른 손이 선영의 왼쪽 종아리에 와 닿았다. 하얗고 매끄러운 종아리의 아주 작은 솜털마저도 느껴보려는듯이 닿을듯말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얇게 선영의 종아리로부터 무릎까지 올라오는 손길...
오른쪽 발에서도 또다른 남자의 손이 느껴져오기 시작했다. 왼쪽발을 타고 올라오는 손길처럼 아주 조심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부드럽게 오른 종아리 전체를 꽈배기처럼 휘어감을듯이 비틀어지며 감아오고 있었다.
선영의 종아리를 타고오르던 손이 종아리의 경사를 못이기고 떨어져내리듯이 선영의 종아리 옆부분으로 흘러내리며 아래쪽으로 파고들어갔다. 그렇게 파고들어간 손이 한마리의 뱀처럼 선영의 종아리에서 무릎뒤쪽을 지나 허벅지 아래쪽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다리 윗부분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아랫쪽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사뭇 달랐다. 평소에 앞쪽부분보다는 손길이 훨씬 적게 가는 부분이라서 그런지 아래쪽부분에서는 앞쪽보다 훨씬 더 자극적인 느낌이 들어오고 있었고 이렇게 다리에서도 느껴지는 자극적인 느낌은 여전히 가슴에서 느껴져오고 있는 자극과 만나 선영의 몸속에 작은 물결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렇게 자극들이 만들어낸 작은 물결이 만들어낸 공기가 선영의 입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갔다.
『하아아... 』
뜨거운 입김이 선영의 입밖으로 나가버리자 왠지 온 몸이 나른해져가는듯한 느낌이 들어왔다. 밖으로 뿜어낸 바람만큼 몸이 가벼워진듯이 살짝 들뜨는듯한 느낌.. 그리고 선영의 근육들을 지탱해주어야할 뼈가 흐믈흐믈거리는듯한 느낌이 들어왔다.
"어째서 이런 상황에서...... 이런 느낌이...?? "
그대로 아무런 생각없이 몸을 맡겨버리고 싶은 나른한 느낌과 그 속에서도 팔딱팔딱 뛰듯이 전해져오는 자극에 선영은 혼란스러웠다.
남자친구와 사랑을 나눌때 느꼈던 그 느낌...
너모 오랜시간이 흘러 그 느낌을 잊어버리고 있던 선영의 몸이 그 때와 지금의 손길이 다른 이에 의해서.. 그것도 극과 극일정도로 전혀 다른 지금은 혐오스러울정도의 남자들에게 만져지고 있다는 것을 잊은듯 선영의 몸은 그 자극에 오랜시간 잠자고있던 잠을 깨고 반응하기 시작했다.
각각 선영의 다리를 타고 올라오던 손이 어느덧 허벅지끝에 다다르면서 선영의 음렬쪽으로 다가갔다. 아주 천천히 마사지하듯이 주변을 문지르며 허벅지주위부터 중앙으로 다가가던 한 남자의 손이 살짝 선영의 음핵부분을 스치고 지나갔다.
『흐윽..!!! 』
저항하고 거부하고 싶은 선영의 생각과는 달리 온 몸을 휩싸기시작하는 나른한듯한 느낌에 젖어들기 시작한 선영의 몸에서 강렬한 충격이 한바탕 일었다. 나른함속을 꽤뚫고 한번에 선영의 머리끝까지 솟아오를듯한 지금까지의 잔잔한 자극과는 전혀다른 강렬한 자극이었다.
지금 느껴지고 있는 이 느낌.. 그리고 몸의 반응...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묘하게 타고 흐르는 야릇한 감정에 선영은 처음 남자친구와 섹스를 하던 그 때의 느낌을 떠올렸다. 하지만.. 뭔가 달랐다. 어린 나이에 섹스를 경험하거나 섹스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의 경우 거의 대부분 섹스도중 상대를 배려하거나 상대의 절정이나 흥분감등은 고려하지 않은채 자신의 욕구를 분출하는데에만 정신을 팔고있기가 쉬웠고 선영의 남자친구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영이 승락하면 일단 삽입부터 하려고 했고 조금 더 천천히 오래도록 해주었으면 하는 선영의 바램과는 다르게 혼자 급격히 흥분하며 절정에 이르기 일쑤였다. 그것이 선영으로서는 조금 불만이었지만 아무리 남자친구라고는해도 남자를 안지 얼마 안된 여자의 입에서 조금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오래도록 즐기고 싶다는 말을 남자에게 하기에는 너무 어려웠다. 선영이 섹스보다는 키스를 더 좋아한 것은 남자친구를 만나기 이전부터 그럴것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이었지만 어쩌면 선영의 남자친구는 선영의 그런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는지도 몰랐다.
시간이 지난후에 그 남자와 헤어지고 아마도 그 남자 역시 서툴렀기에 그랬으리라 생각했던 선영이었지만 그만큼 섹스에 관해서는 서툰 남자였기에 그 남자와의 관계에서 전희따위를 가져본 적은 없었다. 물론, 그와의 관계에 만족한 적도 있고 선영도 좋아서 흥분한 적도 있었지만 이 정도의 느낌까지 가져본 적은 없었다.
좋아하는 남자에게서도 느끼지 못한 느낌을 왜....
이런 상황에서...
그것도 이런 남자들에게....
느낄 수 있는 것일까....??
더구나 더욱더 이상한 것은 아직도 꿈인지 현실인지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길에서 일을 보는 도중에 처음 저 남자에게 뒤를 빼앗기고 희롱당했을 때... 그 때 분명 저 남자는 손가락으로 선영의 질 속을 휘젓기까지 했었다. 물론, 그때도 아무런 자극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느낌까지는 아니었다. 마치 자신이 음란하게 타락해져버리는듯한 느낌에 머리속에서 이런 몸의 반응에 대해 변명하고 해명할 그 무엇인가를 찿고있었다.
『흐응... 』
다리사이에서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자극의 변화에 애써 집중하며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지워지며 선영의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날아가버렸다. 일정한 간격으로 간헐적으로 강렬하게 한번씩 밀려오던 자극의 형태가 바뀌었다. 조금전까지는 한번씩 거대한 파도처럼 느껴지던 자극이 한껏 잡아당겨지는 느낌과 함께 잔잔한 물에 던진 돌에 일어나는 파문처럼 잔잔하지만 연속적으로 찌르르한 느낌과 함께 전해지고 있었다.
『오호~ 새빨간 색이야.. 』
선영의 다리사이를 마사지하듯이 살살 비벼대던 남자들의 손이 양쪽으로 살짝 드러나있는 선영의 꽃잎을 각각 잡고 힘껏 벌려보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새하얀 허벅지보다는 다소 어두운 선영의 음렬이 남자들의 손에의해 좌우로 활짝 벌어져 그 내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좌우로 힘껏 활짝 열려버린 선영의 대음순 안쪽으로 새빨간 선영의 속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진하면서도 맑은 붉은 색을 띠고 있는 그 속살의 중심부에는 질입구가 조그맣게 열려있는채로 선영의 가빠가는 호흡에 맞춰 벌렁이듯 움직이고 있었고 그렇게 드러난 질 입구위 위쪽에서는 간헐적으로 받은 자극때문인지 음핵이 아주 살짝 표피에서 드러나보이고 있었다.
하체에서 느껴지는 자극.. 그리고 남자들의 대화..
그것으로 선영은 지금 자신의 다리사이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었고 그 생각에 새빨갛게 얼굴을 붉히며 몸을 일으키려했지만 가슴을 주물러대고 있는 남자의 힘에 선영은 몸을 일으킬 수 없었다.
『하...하..하지마!!! 』
자신의 속내부까지 훤하게 들여다보이고 있음을 깨달은 선영은 힘껏 고개를 들어 하체쪽을 내려다보며 바둥거려보았지만 상체를 누르고 있는 남자 그리고 각각 다리하나씩을 점령하고 있는 나머지 두 남자.. 이렇게 세 명의 남자의 힘에서 얼굴을 제외하고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부위는 없었다.
『한번 살짝 만져볼까? 』
선영이 다급하게 하지말라고 외쳐대고는 있었지만...
마치 품평회라도 하듯이... 전시된 물건을 감상하듯이....
그들은 그렇게 선영이 외치는 소리에는 아랑곳하지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오~ 보지구멍이 벌름벌름 거리고 있어... 』
일부러 그러는듯 자신의 비부를 저속하게 무슨 장난감이라도 되는것처럼 말하고 있는 소리에 선영의 수치심은 한층 더해져갔다. 거기다 그렇게 그들에게 비부를 내보이고 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굴욕스러움까지 느껴졌다.
『크크크 아직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할 셈인가? 』
선영은 가슴을 주물러대며 말하는 남자에게 발악하듯 소리치며 말했다. 남자의 말대로 스스로 팬티를 벗어버리게 된 것도 그렇고 지금 이해하기 어려울정도로 전신을 타고오는 자극에 불안한 마음때문인지 자꾸만 남자의 말처럼 되어버릴것같은 느낌에 스스로 마음속으로 아까처럼 확신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렇게 바락바락 소리라도 질러대지 않으면 참기 어려운 수치감을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을것 같아 선영은 일부러 큰 소리로 발악하듯 외쳐대고 있었다.
『크크크 보짓물까지 질질 흘려대면서 언제까지 그렇게 말 할 수 있나 보자구.. 』
『좀 더 확실하게 해보라구~ 형사 아가씨께서 느끼시려면 아직 멀었다잖아~ 』
빈정거리듯 말하는 남자의 말에 선영의 다리사이에 달라붙어있던 두 명이 남자의 손이 또다시 바쁘게 움직여가고 있었다. 여전히 선영의 치부를 활짝 드러내 보인채로 한 명의 손이 항문과 질입구사이의 회음부를 손가락으로 살살 문질러대기 시작했다.
『으흐흐응...!! 』
긁어대듯이 살짝씩 회음부를 비벼대는 남자의 손에 자극보다는 간지러움에 선영의 입에서 또다시 비음섞인 소리가 흘러나오면서 하복부가 들어올려졌다.
『오호~ 이번건 효과가 조금 있는 모양이야~ 』
『그..그만.. 하..하지마!! 』
회음부를 따라 항문근처에서 노니는 남자의 손과 다른 남자의 손가락이 선영의 질입구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서서히 자극이 강해지는지 벌름거리고 있는 질내에서 조금씩 많은 양의 물이 흘러 회음부 근처에 있는 남자의 손가락을 향해 흘러내렸다. 그렇게 빙글빙글 돌던 남자의 손가락이 갑작스럽게 선영의 질 안쪽으로 쑤욱 파고 들어갔다.
『흐으윽!!! 』
창으로 찔리기라도 한듯이 선영의 몸이 남자들의 구속안에서 힘껏 비틀어졌다. 선영의 내부에서 거대한.. 아니 엄청난 파도가 일어나고 있었다. 지금까지 잔잔하게 모여들어 작은 물결을 이루고 있던 물결들도 그 파도에 합류에 선영을 한번에 휩쓸려갈 기세로 일어나고 있었고 그 강렬한 기세에 선영이 힘껏 몸을 비틀어보았지만 남자들에게 억압당한 상태에서 그리 큰 움직임을 낼 수는 없었다.
『이런.. 먼저 들어가버렸군.. 그럼 이쪽도 들어가볼까? 』
회음부근처를 간지럽히던 남자의 말이었다. 그 말을 시행하듯 남자의 손가락이 선영의 항문으로 파고들어가기 시작했다. 항문쪽에 있던 손가락은 돌진하듯이 갑작스럽게 질 내부로 파고들어간 손과는 다르게 애벌레처럼 꿈틀거리며 야금야금 선영의 항문을 파먹어 들어갔다.
『흐윽... 흐으응음... 아아.... 』
선영의 양쪽 아래입구로 들어간 손가락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선영의 몸이 쉬지않고 들썩였다. 그렇게 땀을 흘리고도 아직도 수분이 더 남아있는지 온 몸에서는 송골송골하게 땀이 맺혀있었고 그렇게 들썩여서 그런지 선영의 땀냄새와 함께 여성 고유의 체취가 식당가득히 풍겨져 나가는것 같았다.
그 거대한 자극들을 감당하느라 의식을 유지할 수 있는 힘도 다 써버린듯 선영의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듯하면서 눈에 보이는 사물의 모습이 흐릿하게 아울어져가고 있었다. 선영의 눈에서는 검은자위가 흰자위에 밀려 조금씩 위쪽으로 올라가고 있는듯 보였고 흐르는 침마저 제어할 힘이 없는지 입에서는 한줄기의 침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만!!!! 』
남자의 목소리에 선영의 몸에서 움직이고 있던 모든 움직임이 일제히 멈춰섰다. 그리고 그와함께 흐릿해져가던 선영의 시야도 조금씩 제 모습을 찿아가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
잠시도 쉬지않고 계속해서 토해내던 비음이 가득 섞인 선영의 신음소리도 줄어들면서 거칠게 몰아쉬는 숨소리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이런..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그렇게 가버릴 정도로 느낀거야?? 』
『하지만 벌써 가면 안되지... 아직 내 말대로 안됐는데 그렇게 가버리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잖아? 안그래? 크킄 』
남자의 말에 대답하기도 힘들정도로 흥분감이 몰아쳤음에도...
거의 의식을 잃을 정도까지 갈 정도였는데도...
차분히 가라앉아가는 흥분감에 아쉬운듯한 감정까지 느껴지고 있었다.
이런 남자들에게 노리개감 취급당하는듯한 이런 상황에서 이런 느낌이라니...
너무도 저속하고 음란해져버린 것만 같았다..
타락의 늪에 빠져버린듯한 기분이 들어오고 있었다...
『아직도 말 할 마음이 없는거야?? 』
남자의 말에 선영은 아무런 대답없이 고개를 돌렸다.
더이상 이런 것을 감당하기에 선영은 너무도 지치고 힘들었으며 모든걸 포기하고 싶었다.
너무도 혼란스러워 머리속이 뒤엉켜버린듯 논리적인 생각하기가 어려웠다...
너무도 지치고 힘들었다....
배도 고프고 물도 마시고 싶었다...
남자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차라리 해달라고 말해버리고 싶었다.
아마도.. 이 남자들 선영이 정신을 잃는한이 있어도 선영이 스스로 그들이 원하는 말을 하기전까지는 계속 이것을 반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왔다.
아직도 몸에 남아있는 흥분감은 선영에게 아쉬움을 전하고 있었지만 진심으로 남자에게 매달려 해달라고 조를만큼은 아니었다. 하지만 차라리 해달라고 애원하듯 조르고 이제 그만 편안해지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모든것이 무섭고.. 두렵다...
가끔씩 나타나는 이상한 귀신같은 기괴한 형상도...
마치 그렇게 되도록 이미 짜여진 운명인것처럼 남자의 말처럼 되어가는 상황도...
자신을 노리개처럼 대하는 남자들의 수치스러운 행위에 반응하며 흥분하는 몸도.....
모든 것이 무섭고 두려웠으며 벗어나고 싶었다...
"잘... 짜여진... 운명....."
"운명....... "
오래전 선영의 동생이 선영에게 해줬던 말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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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경찰이 된 후에 정신없이 바쁜 생활에 친구들에게 연락할 틈조차도 없었다. 그렇게 바쁘게 생활하던 중 오랜만에 친구와 연락이 닿았고 운좋게도 시간대가 맞아 그 친구를 만나기로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약속장소에 나가 아무리 기다려도 그 친구는 오지 않았고 휴대폰으로 연락을 해보아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인지라 반가운 마음에 약속시간보다 훨씬 일찍나와 기다리고 있던 선영은 맥없이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그날 밤...
선영의 휴대폰이 울렸다. 선영이와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
그 친구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빈소를 방문하고 온 선영은 집으로 돌아와 하염없이 울었다.
선영이와 약속만 아니었으면.... 어쩌면 그 친구는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에 너무도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어오는 선영에게 동생이 말했다.
『슬퍼하지마.. 어차피 그렇게 될 운명이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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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
선영의 입에서 "운명"이라는 말이 낮게 흘러나왔다.
그 때 동생이 했던 말대로 어쩌면 선영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만들어낸 운명도 이런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괴담같은 비슷한 종류의 이야기거리들중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귀신이 되면 그 자리에서 계속해서 교통사고를 유발시키게 만들고 절벽에서 떨어져 죽은 사람이 귀신이 되면 절벽에서 그 사람이 떨어지도록 유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것 같았다.
선영이 이 남자들의 뜻에따라 스스로 옷을 벗고 해달라고 애원하게 되는 것도 어쩌면 선영의 동생이 말한 운명일지도 몰랐다. 그런 운명이기에.. 어쩌면 귀신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기괴한 형체들이 자꾸만 선영을 남자들의 손에 놀아나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남자들에게 이렇게 희롱당하는 동안에는 귀신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일지도 몰랐다. 어쩌면 무의식중에 선영은 이미 이런 사실을 깨닫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것이 운명이라면.. 포기하고 싶다...
어떻게 되버리든 좋을만큼 모든걸 포기하고 싶다..
이 두려움.. 무서움.. 자괴감... 이 모든것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것이 어떤 방법이든지 간에....
『흐음... 아직도 마음이 바뀌진 않은것 같군... 』
선영이 애원하는 것을 기다린듯 잠시 선영에게 시간을 주었던 남자가 말했다.
또다시 남자들의 손이 선영의 몸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세엣... 네엣....
또다른 두개의 손이 선영의 가슴을 살짝 들어올리듯 감싸쥐기 시작했다.
다서... 여섯....
선영의 엉덩이쪽으로 파고들어오는 또다른 두개의 손....
"아마도... 조금 후면.. 또다시 정신을 잃을만큼 난... 타락해지겠지...."
허리쪽에서부터 감겨오는 남자의 손길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다리사이에서도 꿈틀거리며 기어가듯이 움직임이 느껴지고 있는 손...
온 몸 전체에서 느껴지는 손....
종아리... 허벅지... 다리사이... 허리... 복부... 가슴.....??!!!
양쪽 종아리와 양쪽 허벅지.. 그리고 다리사이.. 양쪽 허리.. 양쪽 가슴.. 복부...
남자는 세명... 손의 갯수는 6개... 하지만 느껴지고 있는 손길의 숫자는 6개를 훌쩍 넘어서고 있었다. 또다시 두려움과 공포감이 선영의 몸을 휩싸기 시작했다. 몸이 떨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 그 손의 실체를 바라볼 자신은 없었다.
『아...아...안돼.. 제...제발... 』
말도 잘 나오질 않을 정도로 두렵고 공포스러움속에서도 쾌락중추를 찔러오는 자극은 그대로 느껴져오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서로 다른 감정이 동시에 공존할 수 있는 것인지.... 몸이 망가져버리는듯한 느낌... 미쳐가고 있는듯한 느낌....
『제...제발... 』
너무 두렵고 무섭다...
벗어나고 싶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제.... 제발..... 』
『제발 뭐?? 』
어차피 운명이라면.....
차라리 모든걸 포기하고서라도.....
『제발..... 해... 해... 』
이젠 너무도 지치고 힘이 든다...
차라리....
이대로 눈을 감아버렸으면 좋겠다.....
『해주...세요.... 』
또다시 남자의 장담이 그대로 적중하고 말았다.
선영에게서 눈물과 함께 작은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뭘 해달라는거지?? 』
『섹스?? 아까 내가 말한 것은 섹스라는 단어가 아니었어!! 』
다그치듯이 말하는 남자의 말에 선영의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조금씩 커져갔다.
『흐윽...흐윽... 그...그것을...내...내안에....너...넣어.. 』
바글거리며 선영의 온 몸을 뒤엎고 있는 느낌의 손들이 어느새 어깨를 지나 목에서까지 느껴지는듯 했다. 그런 공포감때문인지 아니면 지금도 선영의 질속에 손을 넣고 휘젓고 있는 자극때문인지 선영은 거의 경련하는것에 가까울정도로 몸을 떨어대고 있었다.
『크크크 좋아.. 그렇다면 니 소원대로 해주지.. 』
남자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희안하게도 온 몸에 감겨들어오던 수많은 손이 스르르 사라져버렸다. 어쩌면.. 선영은 이것을 예상하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왜그런지 이상한 그것들은 지금까지 계속해서 선영을 그렇게 몰아가고 있었으니까...
괴담같은 곳에서 얼핏 본것같은 그 이야기가 사실일까...
이곳에 강간당한 여성이 있어서 선영도 그렇게 강간당하도록 몰아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 이제 이런건 아무래도 좋다..
그러것을 생각하기도 어려울만큼 너무도 지쳐있다...
그저.. 이렇게라도.. 이걸로라도...
그것들이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으면...
그것들에 대한 공포나 두려움이 사라져 버렸으면....
『하아아악... 』
선영의 등이 활처럼 꺾여지며 크게 들어올려졌다. 옷을 벗어버린 남자의 굵은 성기가 조그맣게 숨을 쉬고 있는 선영의 질 입구속으로 깊숙히 파고 들어왔다. 이미 흘러내릴정도로 축축하게 젖어있는 선영의 질입구가 힘겹게 벌어지며 남자의 성기를 받아내고 있었다.
이미 충분히 젖어있음에도 갑작스럽게 들어오는 남자의 성기에 선영은 음부가 찢어지는듯한 고통을 느꼈다. 하지만 그 고통속으로 강렬한 쾌락의 느낌과 흥분감도 무섭게 파고들어왔다.
남자의 허리가 선영의 다리사이에서 굵은 굴곡을 만들면서 흔들리기 시작하자 남자의 흔들림에 밀리는듯 선영의 몸도 위아래로 조금씩 흔들려갔다. 가쁘게 내쉬는 숨으로 인해 상하로 숨을 쉬고 있는 선영의 가슴위의 젖가슴이 상하로 흔들려 가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만해도 마음속으로나마 어떻게든 몰려드는 흥분감과 자극에 저항하려고 발버둥치던 선영이 더이상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제 물밀듯이 밀려드는 그 쾌락과 흥분감을 저항할만한 기력도 남아있지 않은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그냥 이 느낌에 몸을 맡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오고 있었다.
모든게 너무 지치고 힘들다....
모든걸 다 잊어버리고 싶다.....
이상한 형체의 귀신같은 것들도....
지금 선영의 몸위로 올라타고 있는 남자도....
남자들에게 반응하고 있는 이 타락해버린 몸도...
그리고 선영이라는 존재자체까지도 모두 다 잊어버리고만 싶다...
『후욱... 후욱... 후욱... 』
걸러내려 하지 않는 남녀의 신음소리가 식당안에 가득 차고 있었다.
조금씩 간격이 짧아지는 신음소리처럼 남자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었다.
『간다~~~!!!! 』
『아아아아아~ 』
남자의 외침소리와 함께 조금이라도 더 남자의 하체에 자신의 하체를 밀착시키려는듯이 선영의 등이 또다시 들려지며 남자의 하체에 자신의 하체를 바짝 가져다대었다. 잠시후 실처럼 가늘게 이어지는 정액의 흔적과 함께 남자가 선영의 몸에서 떨어져 나오고 지금까지 그것을 지켜보던 남자가 또다시 선영의 다리사이로 다가갔다.
두번째 남자가 사정할 무렵..
선영의 눈은 거의 풀려가고 있었다. 흐릿해져가는 시야속에서 천장쪽에서 선영을 내려다보는 여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의식의 끈을 조금씩 놓아가는듯 흐릿하게 보였지만 분명 선영의 눈에 그 여인은 웃고 있었다.
『그..만... 제발... 이제 그만... 』
선영이 중얼거리듯 말하면서 어느새 선영의 몸위에 올라타고 허리를 흔들어대고 있는 남자의 목을 끌어안았다.
선영을 납치하고 희롱하며 강간하고 있는 이 남자들...
처음 대해보는 기이한 형체들에대한 무섭고 두려운 공포에 선영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자신을 강간하려는 이 남자들을 귀신들의 공포에서 해방시켜줄 사람들로 인식하고 그들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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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역시....
혼란스럽고 모든게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귀신이라는 생전 경험해보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