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姬, 歌月十夜] 이 여름, 너를 놓아주지 않는 밤 (3/3)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다음날, 나는 토키에씨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깨울 때에도 건성으로 대답하고 아침도 먹지 않고서 학원에 갔다.
 물론 도시락도 가져가지 않았다.
 식욕도 없었고 그저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그 날의 수업이 아무것도 귀에 들려오지 못하고,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시간을 보냈다.

 

「다녀 왔습니다……」

 

 평소보다 늦은 귀가.
 여름인데도 어두워진 하늘을 보며 나는 문을 열었다.
 습관적으로 돌아왔음을 알리자, 토키에씨가 걱정스러운 듯이 맞이해 주었다.

 

「왜？ 감기라도 걸린 거야？」

 

「아뇨……아니에요」

 

 눈도 마주치지 않고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한다.

 

「그래……아침도 먹지 않았으니까 배고프지？ 어서 먹어」

 

 토키에씨는 그런 나를 뒤에서 밀어 식탁에 앉게 했다.
 식사는 분명 맛있을 것인데도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토키에씨에게 어떤 얼굴을 해야 하나？
 답을 찾지 못한 채 흘려 넣듯이 식사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왔다.

 

「시키군……공부가 잘 안 돼？」

 

 정리를 끝낸 토키에씨가 걱정스러운 듯이 나의 방을 찾아왔다.
 그대로 나와 마주보고 앉았다.

 

「……」

 

 말이 나오지 않는다.
 무슨 말을 해도 토키에씨에게 들킬 것 같았다.
 살짝 그 쪽을 바라보았다.
 의식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토키에씨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 그 아래에 있는 셔츠의 목덜미 부분으로 시선이 갔다.
 열려진 그 부분에서 토키에씨의 피부가 보인다.
 그 뿐만 아니라, 안쪽에 있는 부푼 가슴의 일부까지도 나의 시선 아래 노출되고 있었다.

 황급히 눈을 돌리는 나.

 그런 나를 보고 토키에씨도 깨달을 것이다.
 이렇게 미쳐 있는 내게, 정나미가 떨어진다면 그래도 좋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후후후……」

 

 토키에씨는 웃고 있었다.
 재미있다는 듯이, 이상하다는 듯이.

 나는 경악을 느끼며 토키에씨를 봤다.
 토키에씨는 책상에 팔꿈치를 얹고, 턱을 손으로 받치며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 눈동자는……그 때의 눈동자.

 나의 처음을 가져 간, 그 눈동자였다.

 

「시키군……어젯밤, 내 방문 앞에서 뭘 했어？」

 

 그 질문은 나를 나락의 바닥으로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
 들키고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닫자 마자 전신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나도 조금 욕구불만이라서, 조금 함정을 걸어 본건데, 깜짝 놀랐어……」

 

 ……아니, 속고 있었나.
 그 음란하고 아름다운 함정에 나는 보기 좋게 이성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눈 앞의 사람을 보자, 요염한 눈동자가 더욱 빛을 발했다.

 

「시키군……참는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 나도……」

 

 그렇게 말하며, 토키에씨는 뒤로 물러나려는 나를 궁지에 몰듯이, 책상 저 편에서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때부터 시키군……자기 일만 신경쓰고 전혀 사랑해주지 않고……무리하고 있다고 얼굴에 나와 있는데……」

 

 토키에씨의 말이 너무나 요염하게 나를 유혹하였고, 나는 거기에 공포심마저 느끼고 있었다.
 무엇이 토키에씨를 이렇게나 미치게 만든 것인가.
 알 수 없다.
 그러는 동안, 뒤에 깔려 있던 이불에 밀려 넘어지듯이 쓰러져 버렸다.

 

「참을 수 없었으면, 언제든지 나한테 오면 되는데……」

 

 그리고 토키에씨는 젖은 눈동자로 나의 다리 사이에 손을 가져갔다.
 나의 페니스는 욕망에 너무나 정직했다.
 토키에씨에게서 풍겨나오는 여자의 향기, 페니스는 극도로 흥분하고 있었다.

 

「자……편하게 해 줄게」

 

 소악마 같은 눈동자가 나를 보았다.
 무언가에 붙잡힌 것처럼 움직일 수 없는 나를 확인하고서, 토키에씨가 나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팬티 속에서 격분하고 있는 페니스를 꺼내고 있었다.

 

「후후, 오랜만이라 흥분하고 있네」

 

 토키에씨는 양손을 사용해 페니스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토키에씨의 부드러운 손길이 닿을 때마다 나의 흥분은 높아지고 있었다.

 

「굉장해……아직도 커지고 있어」

 

 토키에씨는 넋을 잃은 듯이 상하 운동을 계속하면서 귀두에 손가락을 가져가 선액을 묻혔다.
 그것을 손가락 끝으로 문지르며 귀두 전체에 바르고 있다.

 

「나도……이제 괜찮으니까……갈게」

 

 알 수 없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무엇을.
 무엇을.

 토키에씨가 내 앞에 서면서 스커트 속을 드러내었다.
 거기는 분명히 속옷이 있었지만, 이미 흠뻑 젖어서 기능을 상실하고 있었고, 속옷을 넘어 허벅지를 타고 애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자……봐봐, 시키군하고 하고 싶어서 조금 만진 것 만으로 이렇게……」

 

 팬티를 내리자 천과 꽃잎 사이에 가는 실이 연결되었다가 끊어진다

 속옷이 사라져 노출된 토키에씨의 꽃잎은 음란한 액체로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그리고 아름답고 요염한 꽃잎이 입술을 활짝 열고서 나의 페니스를 기다리고 있다.
 꽃잎에서 늘어진 애액이, 나의 페니스를 적신다.

 

「자위하는 걸 보이는게 그렇게 흥분될 줄은 몰랐어. 하지만 역시 시키군하고 하는게 좋아……」

 

 천천히 허리를 내리며 토키에씨의 질이 나를 감쌌다.

 

「하아~……좋아……」

 

 토키에씨는 넋을 잃은 듯이 나를 바라보며, 그대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 돼, 안 된다.

 뭐가.
 토키에씨.

 쇼크로 움직이지 못하는 나를 비웃는 것 같이, 토키에씨는 내 위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쾌락을 구하고 있었다.

 

「아……아！ 시키군이 가득……내 안에 들어오고 있어……」

 

 요염한 열에 들뜨고 있다.
 내가.
 토키에씨가.

 

「아……아……토키에씨……！」

 

 질의 조임은 지금까지 이상으로 강해서, 토키에씨가 너무나 진심으로 나를 원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거기에 나는 제대로 대답도 하지 못한다. 그저 입을 뻐끔거리면서 허덕일 뿐.

 안된다, 이런 건
 또, 잘못되어 버린다
 또, 돌아와 버린다……！

 절망감을 느끼게 하는 플래시백.
 감미롭지만 씁쓸했던 첫 경험의 기억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아……외로워, 시키군……더, 나를 더 봐 줘……」

 

 그 말이 깊게 와닿는다.
 그래, 그랬는데……
 외롭게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바로 직후였는데.
 어째서 나는……
 토키에씨를 이렇게나 쓸쓸하게 만든 것일까.
 슬픔이 새롭게 나를 덮쳐온다.

 그런데도 몸은 비정할 정도로 정직했다.
 복받쳐 오는 사정감은 이성으로 멈출 수 없는 본능이기에.
 그것을 느꼈는지 토키에씨가 보다 강하고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이며 나를 원하고 있었다.

 

「아……시키군, 더는 아……」

 

 결국 토키에씨도 마지막을 맞이하고 있는 것인가.
 토키에씨는, 나의 페니스를 깊이 받아들이며 더욱 강하고 단단히 조여 왔다.
 허리를 비비며 가장 안쪽까지 닿게 하려는 본능적인 움직임을 하고 있다.

 

「아 ……안 돼……안 돼……시키군……아……」

 

 나는 얼마 안 남은 의식을 모두 사용하며 이 사정감을 참았다.
 그러나 토키에씨는 그런 나를 비웃는 것 같이 못된 장난을 시작하고 있었다.

 

「자……참지 말고……내 안에 싸 줘……！」

 

 자신도 쾌감으로 정신을 잃으려 하면서도, 나의 유두를 손톱으로 살짝 꼬집고, 음낭을 상냥하게 비비며 쾌감을 주었다.

 

「아 ……아！」

 

 결국 나는 타락하고 말았다.

 푸슉！ 푸슉！

 나는 결국 토키에씨의 안에 욕망의 덩어리를 쏟아내고 있었다.

 

「아……시키군이 안에……」

 

 토키에씨가 거기에 맞춰서 경직된다.
 부들부들 몸을 떨면서 내가 정액을 쏘아 보낼 때마다 토키에씨가 절정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나의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극심한 절망감
 사정의 즐거움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토키에씨에게 속고, 유혹받고……덮쳐지고…….
 이래서야 똑같다.
 그 때와 변한게 없지 않은가……
 슬픔이 나를 지배하고, 눈물샘에게 뜨거운 것이 복받쳐 왔을 때

 ……주르륵…….

 두 줄기의 눈물이 나의 뺨을 적셨다.

 

「어……？」

 

 단숨에 머리가 차가워지면서 올려다보자……

 울고 있었다.
 토키에씨가, 울고 있었다.

 어째서……
 어째서……토키에씨가 울고 있나요？

 몰랐다.

 

「……시키군……미안……미안해……」

 

 토키에씨는 그저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오열할 뿐이었다.
 계속해서 찾아오는 충격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미안해……너무 외로웠어……」

 

 토키에씨는 자신의 꽃잎에서 페니스를 조심스럽게 빼내고는, 그대로 나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두 사람의 애액과 정액으로 흠뻑 젖은 나의 페니스를 입으로 깨끗이 해 주고 있었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충격과 사정으로 위축되어 있던 페니스를, 토키에씨는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핥고 빨아주고 있었다.
 요도에 남아있던 정액까지 모두 세심하게 빨아들여주고 있는데, 나는 조금도 반응하지 않는다.
 아니, 반응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저 가만히, 토키에씨의 봉사를 받고 있었다.

 

「……」

 

 페니스가 깨끗하게 되자, 토키에씨가 입을 떼었다.
 그렇게나 정성어린 봉사를 받고도 축 늘어진 나의 페니스는 생식 능력을 잃은 것 같다.
 그리고 체내에 스며오는 수수께끼의 공포가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시키군……미안해……」

 

 토키에씨는 마지막으로 그렇게 속삭이고는 도망치듯이 나의 방에서 떠나고 있었다.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상당히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나는 머리를 움켜 쥐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동안, 나는……나는……
 토키에씨를 상처입히고 있었다.
 그리고 토키에씨의 마음에
 대답해 줄 수 없었다

 여기까지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했다.

 ……어느새 잠들어 버린 것일까.
 눈을 뜨자 어슴프레한 아침의 태양이 창으로부터 스며오고 있었다.
 커텐이 열리지 않았다는 건, 토키에씨가 나를 깨워주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어쩔 수 없겠지.
 그래도 기대만은 하고 있었다.
 어제의 일은 그저 서로를 너무 원한 나머지 일어났던 행동이며 순간의 충동이었다고.
 설사 거짓말이라도 그렇게 말해 준다면, 나는 편해졌을지도 모른다.

 

「……시키군」

 

 그런데……
 열려있던 문 저 편에서, 토키에씨가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잘 잤어……」

 

 어딘가 흐린 듯한 목소리.
 토키에씨는 내게서 울적함이 옮아간 것처럼, 우울한 표정으로 거기 있었다.

 

「……」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나는 그저 천장을 올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침묵이 두 사람을 지배한다.

 뭐라도 말해 주세요.
 싫어하건.
 좋아하건.
 싫어……졌더라도.

 눈물이 흘러 나오려는 것을 꾹 참으며, 나는 강하게 눈을 감고 있었다.

 

「시키군……나, 오늘은 못 돌아올거라……생각해」

 

 갑자기 토키에씨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

 

 어째서……
 그렇게 말하기 전에 토키에씨는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 토키에씨를 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전에 봐 버렸다.
 토키에씨의 오른손.
 거기에 반지는 없었다.

 

「……반지……」

 

 나는 그저 그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응？」

 

 토키에씨가 놀라며 나를 본다.

 

「어째서……반지를 껴 주지 않나요？」

 

 숨이 거칠어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계속 그 오른손에 빛나고 있던 반지가, 그 순간 보이지 않았으니까.
 자신과 토키에씨의 인연을 나타내는 마지막 증거마저 빼앗긴 듯한 착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건……」

 

 토키에씨가 당황하면서 무언가를 말하려 하고 있었지만

 

「좋아요！ 어차피 다른 남자와 만나는 거겠죠！？ 나도 나도 다른 여자들을 잔뜩 안았으니까, 토키에씨도 마음대로 하세요！！」

 

 그런 말을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속마음을 토해내듯이, 나는 큰 소리로 고함치고 있었다.

 

「아냐……그런게……시키군……」

 

 토키에씨는 깜짝 놀란 후, 뚝뚝 눈물을 흘리면서 부정했다.

 

「뭐가 아닌가요. 저한테 정나미가 떨어졌다면 이제 상관하지 마세요……」

 

 나도 울고 있었다.
 어째서……이렇게나 생각이 표류해 버리는 것일까……！
 한 번 어긋한 톱니바퀴를 원래대로 되돌리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버린 걸까.

 

「……나, 갈게. 시키군……학원에는 제대로 가……」

 

 토키에씨는 마지막으로 그렇게 전하고는 문을 닫고 가 버렸다.

 하지만 거실 저 편에서, 현관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을 때
 나는 울었다.
 슬프고 분해서.
 그리고 자신이 한심해서 울었다.
 겨우 솔직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모두와의 만남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고 생각한 자신이.
 다시 토키에씨를 만나기 전으로 퇴보해 버리고 있었다.
 너무나 심한 말로 토키에씨에게 상처를 주고.

 

「어째서……지」

 

 나는 이불을 붙잡고 소리내어 울었다.

 그 날, 학원에는 가지 않았다.
 아무 것도 안하고, 그저 방에서 시간을 보낼 뿐이었다.
 그러다 두 사람의 추억이 가득한 이 방에 있는 것마저, 점점 괴로워졌기 때문에 방을 나왔다.
 목적지도 없이 마을을 방황했지만, 그 어느 장소에도, 이 짧은 시간동안 토키에씨와 보낸 추억이 가득 차 있었다.

 ……

 

 

 

 ――시키군, 남은 건 이거랑 이거……

 

 역 앞의 작은 상가에서 함께 식사와 쇼핑을 즐기러 왔던 일

 

 ――후후, 마중나와 버렸어

 

 돌아가는 길, 이 교차점에서 우연히 토키에씨와 만났던 일

 

 ――저기, 잠깐만 타고 갈까？

 

 황혼이 지는 공원에서, 어린애들처럼 같이 그네를 탔던 일

 

 

 

 ……

 ……어째서지！
 어째서, 잃어버리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 수 있는거지！？
 나는 이렇게나 토키에씨를 소중하게 생각했는데！

 잃고 나서야 처음으로 그 가치를 알아차리는 것이 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것을, 나는 자신의 부족함으로 잃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상심은 더욱 깊어졌고, 절망을 느끼면서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거실, 그 비디오 테이프가 눈에 띈다.

 ……아, 오늘 돌려줘야 하는데.
 학원에 가면서 돌려주고 오겠다고 약속했지 않은가.
 그런데 나는 여기 있었다.
 그렇게 작은 약속도 어기고,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테이프를 넣었다.
 그리고 비디오를 켰다.
 움직일 기력도 없고, 소파에 거의 쓰러지듯이 기대 앉아서, 흐르는 영상을 그저 망막에 비추고 있을 뿐.

 그러고 있는데 ……
 슬픔이 복받쳐 왔다.
 추억이 복받쳐 왔다.
 사랑스러움이 복받쳐 왔다.
 눈물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토키에씨……

 그 토키에 라는 울림을 좋아했던 그 무렵부터, 계속 변하지 않은 마음.
 소중한 사람이 되었을 때부터, 계속 마음 속으로 맹세하고 있던 마음.
 여기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서 절대로 떼어 놓지 않겠다고 맹세한 마음.

 그 마음이 지금은 어째서……
 한번 더 토키에씨를 만나고 싶다.
 당장이라도 토키에씨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그렇지만 토키에씨가 있는 곳을 모른다.
 휴대폰 번호도 몰랐다.
 자신이 한심하다.
 이래서야 토키에씨를 소중히 생각했다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자신에 대한 원망과 슬픔이 나를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나는 이제야 겨우 깨달은 일이 있었다.

 그것을……전하……고……싶다……
 토……키……에…………씨……

 

 

 

 ……너무 걸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마음이 피폐해졌기 때문일까.
 빈혈과 비슷한 느낌으로 쓰러진 채, 나는 어느새 잠들어 버렸던 것 같았다.
 눈을 뜨지는 않았지만 빛이 느껴지지 않게 때문에 밤이라고 생각한다.
 비디오는……희미하게 텔레비젼 소리가 나기 때문에, 잠들어 있는 동안 끝났을 것이다.
 그 외에는 시계가 시간을 새기는 소리 뿐.

 아, 이 초침 소리를 따라가다가
 갑자기 초침이 멈추고,
 그대로 나도 멈춰 버리면 좋을텐데

 움직일 힘도 없고, 다시 후회를 시작하려던 찰라.

 찰칵……끼이익

 열쇠 돌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누군가가 천천히 집안에 들어오는 소리.
 갑자기 강해진 기척이 내 옆에 느껴진다.

 삑

 텔레비전을 끄는 소리가 들렸다.
 익숙하고 기분 좋은 향기가 나의 후각을 자극한다.

 

「토……키에씨……？」

 

 믿을 수 없었다.
 눈물로 흐려진 눈동자를 억지로 뜨자, 거기에 토키에씨가 있었다.
 허리를 살짝 숙여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에는 평소의 미소와 함께 약간의 슬픔이 담겨 있었다.

 

「……어떻게……？」

 

 모르겠다.
 이건 나가 보는 꿈이나 환상인가.
 하지만 토키에씨의 모습은 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뚜렸하다.
 분명 이것은 현실이고, 토키에씨는 내 눈앞에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응, 돌아와 버렸어」

 

 토키에씨가 혀를 내밀면서 대답했다.

 

「오늘……학교 세미나에서 실험이 있었어. 생화학 실험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아서 보통은 학교에서 자고 오지만…………」

 

 그렇게 말하고 토키에씨가 웃었다.
 아니, 웃은 눈에서 눈물이 흘러넘쳤다.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으려고도 하지 않고, 토키에씨는 웃는 얼굴로 계속 말했다.

 

「잠꾸러기 서방님이 학원에 안 갈것 같아서 걱정이 되서 말야」

 

 놀리듯이 나를 보았다.

 

「……나, 이제 시키군이 없다고 생각하니까……너무 보고 싶어서……」

 

 그리고 토키에씨는 처음으로 눈물을 닦았다.
 눈물이 사라지고 드러난 그 표정은……슬픔이었다.

 

「시키군……미안해……」

 

 토키에씨는 오열하면서 나의 목을 끌어안고 얼굴을 묻어 왔다.

 

「사라지면……시키군이 사라지면, 난 어떻게 해야 해……」

 

 이렇게 약한 토키에씨를 보는 건 처음이었다.

 

「알고 있었어……시키군이 괴로워하는 걸……하지만 난 서툴러서, 어떻게 도우면 좋을지 몰라서……」

 

 그래서……그런 일을……

 

「이제 내가 싫어져서, 떠난다고 생각하면……그렇게 생각하면……생각하면……」

 

 말이 잇지 못하는 토키에씨를, 나는 힘껏 껴안고 있었다.

 

「……미안해요, 토키에씨」

 

 슬프게 해서.
 조금이라도 당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표정을 보여 버려서.

 토키에씨의 오열이 멎을 때까지 나는 계속 안고 있었다.
 그리고 얼굴을 마주 보았다.

 

「……또, 먼저 고백받아 버렸네요」

 

 조심스럽게 눈물을 닦아주면서 말했다.

 

「저도……같은 마음이에요」

 

 토키에씨의 눈이 놀라움으로 크게 열리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 헤매지 않았다.
 미처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토키에씨에게 모두 전하고 있었다.

 

「토키에씨……당신을 놓고 싶지 않아요……」

 

 토키에씨의 눈을 정면에서 마주보면서, 나는 나의 진심을 고백했다.
 그것이 나의 진심.
 일말의 거짓도 꾸밈도 없다.

 너무나 흔한 말이지만 나의 마음을 나타내기에 이 이상의 말은 떠오르지 않았다.
 서툰 나의 진심.

 이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이런 저라도, 따라와 주시겠어요……？」

 

 미소지으며 토키에씨를 바라보자

 

「……응！」

 

 토키에씨는 정말로 기뻐하면서, 또 눈물을 흘리며 대답해 주었다.
 나는……그런 토키에씨가 사랑스러워서……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무엇보다도 감미로운, 마음에 스며드는 키스였다.
 서로 가장 잘 알기 때문에, 가장 추억으로 남은 키스.

 아쉽게 입술을 떼어 놓았을 때, 나는 조용히 토키에씨에게 말하고 있었다.

 

「토키에씨의 방에서……」

 

 

 

 나는 어울리지도 않게 긴장하고 있었다.
 스스로도 대담하다고 생각되는 발언을 한 후, 내가 먼저 샤워를 하고 있었다.
 머리가 맑아지면서 그동안 터무니 없는 짓을 하고 있었다고 조금 자학하고 싶어졌지만, 이제 와서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다. 토키에씨를 슬프게 했던 만큼 더욱 많이 사랑해주자고 결심한다

 그리고 지금, 토키에씨가 샤워를 하고 있었다.
 나는 이렇게 토키에씨의 방 침대 위에서, 토키에씨를 기다리고 있다.

 엿보는 게 아니라 처음으로 본 토키에씨의 방은 심플하지만 센스가 느껴지고 있었다.
 역시 여성의 방이라고 생각한다.
 방의 배치가 보다 넓게 느껴지는 공간.

 나는 그런 방을 바라보면서, 토키에씨의 향기로 가득한 침대 위에서 행복해했다.
 ……그러다 눈에 들어 온 화장대 위에 푸른 상자.
 그것은 반지를 넣기 위한 상자였다.

 그렇다……

 상자를 열어보자 거기에는 익숙한 반지가 있었다.
 그 여름, 추억에 남은 첫 데이트에서 산 반지.
 지금 다시 보면 엄청 싸구려 티가 나서, 어째서 이런 걸 선물하려고 생각했던 걸까하고, 옛날의 자신에게 묻고 싶어진다.
 하지만……그 무렵 일생일대의 각오를 하고 있던 자신을 떠올리고, 다시 웃었다.

 

「기다렸……아」

 

 토키에씨는 알몸에 목욕타올을 감은 모습으로 나타나더니, 내가 든 상자를 보고 당황했다.

 

「그, 그건……」

 

 나한테서 빼내려 했지만, 나는 손을 뒤로 피하며 토키에씨에게 물었다.

 

「저, 토키에씨. 어째서 반지를 벗었나요？」

 

 그 때, 내가 미처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
 이번이라면 어떤 이유라도 솔직하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토키에씨를 보면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데

 

「그게……실험할 때는 장갑을 끼잖아？ 그때 반지가 있으면 장갑이 찢어지니까, 항상 벗어두고서 학교에 갔어……」

 

「네……？」

 

 ……뭐？
 실험 때문에？

 

「그러니까 실험실에서 벗어 뒀다가 어디 떨어지면 못 찾을 수도 있잖아. 그래서 미리 집에다 보관해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그래도 벗어놓을 때는 항상『시키군 미안해』하고 속으로 사과하고 있었어……」

 

 말하지 않아도 좋은 일까지 토키에씨가 덧붙이고는 나를 흘겨보면서

 

「하지만 오늘 아침에 시키군이 그렇게 화내고 있어서 설명 못한거야. 시키군, 너무 무서웠으니까……」

 

 바보바보 라면서 토라진 눈으로 나를 보는 토키에씨, 그리고 나는 완전히 자기혐오에 빠지고 있었다.

 

「……저……그건 전부 저의 오해……인가요？」

 

 물어보자 토키에씨가 긍정한다.

 

「……난 최악이네」

 

 나는 자신의 어리석음에 머리를 벽에 갖다박고 싶은 느낌이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내가 나빴다.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

 

「……죄송합니다, 토키에씨」

 

 이런 말만으로 용서될 리 없겠지만,
 나는 고개를 숙이고 토키에씨에게 용서를 구했다.

 

「후후. 실은 용서해 주지 않으려 했지만, 덕분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 이번만 용서해 줄게」

 

 토키에씨가 환하게 웃으며 용서해 주었다.

 

「정말요！？」

 

 나는 토키에씨를 안으며 다시 물었다.

 

「꺄！ ……응, 정말이야, 시키군」

 

 곤란한 아이 라는 표정으로 미소짓는 토키에씨.
 나는 기뻐서 날뛰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러면……반지 낄 테니까……어서 줘」

 

 토키에씨는 부끄러운 듯이 아직도 내가 갖고 있던 상자를 가리킨다.

 

「아, 아……！ 잠깐만요」

 

 바로 건네주려다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그야말로 명안이 떠올랐던 것이다.

 

「자요, 제가 끼워 줄게요」

 

 상자에서 반지를 꺼내면 그것을 들고서 토키에씨를 보았다.

 

「아이 참……그러면 부탁할게」

 

 토키에씨는 조금 부끄러워하면서도 기쁜듯이 그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아뇨, 틀렸어요 토키에씨, 여기」

 

「에？」

 

 평소의 습관대로 내밀고 있던 오른손을 내려놓고, 나는 토키에씨의 왼손을 붙잡고 있었다.
 깜짝 놀라는 토키에씨, 나는 잠시동안 장난슬운 미소를 보인 뒤,

 아마도 지금까지의 생애에서 가장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토키에씨의 가는 팔은 남자인 나의 팔과 비교하면 커다란 차이가 났다.
 그런 토키에씨의 손을 잡고……

 왼손 약지에 그 반지를 끼우고 있었다.

 

「……지금은 학생이라서 좋은 걸 준비할 수는 없지만……언젠가 반드시 토키에씨에게 진짜를 선물 할테니까요……」

 

 나는 얼굴을 새빨갛게 만들면서 쑥쓰러운 대사를 말하고 있었다.
 그것이 토키에씨에게 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

 

「…………！」

 

 토키에씨는 자신의 왼손 약지에 끼워진 반지를 보고, 완전히 말을 잃고 있었다.
 ……토키에씨의 웃는 얼굴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 또 울려 버렸다, 나란 녀석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데, 토키에씨가 내게 안겨 왔다.

 

「기뻐……！」

 

 그런 토키에씨를, 나는 절대로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나는 토키에씨를 강하게 안고, 한 번만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맹세의 키스, 구나？」

 

 입술이 떨어지자 토키에씨가 환하게 웃으면서 다시 안겨 왔다.

 

「정말 ……여자아이를 놀라게 하다니, 최악이야」

 

 토키에씨는 그렇게 말하면서 한번 더 입술을 접근시켰다.

 

「정말 좋아해……！」

 

 그 진심어린 말을 마지막으로 들으면서, 두 사람은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고 있었다.

 

 

 

「어쩐지……부끄럽네」

 

 나의 인도로 침대에 누운 토키에씨가 뺨을 붉힌다.

 

「내 방……이구나」

 

 확실히 이곳은 토키에씨의 방이고 우리가 있는 곳은 토키에씨의 침대이다.
 하지만 그 점이 오히려 기쁘다.

 

「후후, 기뻐」

 

 솔직하게 웃는 토키에씨에게 입맞춤했다.
 입술만 스치는 키스에서 다시 어른의 키스로.
 서로 마주하는 혀끝에서 기쁨을 전한다.
 나의 마음, 전해지고 있나요？
 토키에씨를 꼭 안고 온 몸으로 호소한다.

 

「시키군, 기뻐」

 

 토키에씨는 나의 물음에 아이처럼 웃으며 답해준다.

 

「토키에씨는 웃는 얼굴이 가장 예뻐요」

 

 이런 부끄러운 말도 솔직히 말할 수 있다는 점이 행복하다.
 나는 입술을 주고 받으면서 토키에씨의 몸을 가린 목욕타올을 벗겼다.
 환하게 켜진 형광등의 하얀 불빛 아래, 토키에씨의 피부가 하얗게 빛나며 드러났다.

 

「……봐 줘, 나를 더 보아 줘」

 

 토키에씨는 손을 내밀면서 나를 원했다.
 그 손에 상냥하게 키스하고, 나는 몸을 낮춘다. 그대로 봉긋한 가슴에 손을 가져가 그 탄력과 감촉을 즐긴다.
 그러면서 그 정상에 자리잡은 연분홍색 과실을 상냥하게 혀로 핥으며, 점차 단단해지는 그 감촉을 맛보았다.

 

「응……아앙……좋아……마음대로……해……」

 

 토키에씨의 교성도 나를 기분좋게 만들어 준다.

 

「토키에씨도 저한테 하고 싶은대로 해도 좋아요……」

 

 토키에씨는 그 말에 나의 팬티 위에서 페니스를 쓰다듬어 주었다.
 나는 팬티를 벗어 던지고 우뚝 솟은 페니스에 토키에씨의 손이 직저 닿게 했다.

 

「기분 좋게 해 줄게……」

 

 토키에씨가 상냥하게 어루만져 주는 것이 참을 수 없다.
 나느 재빨리 반격을 시도할 수 있도록 유두를 강하게 빨아들이고, 몸을 옆으로 움직여서 토키에씨의 소중한 부분을 들여다 보았다.
 그것은, 동시에 나의 페니스를 토키에씨의 눈앞에 드러낸다는 것이 된다.

 

「아 ……」

 

 안타까운 신음 소리가 귓가에 달콤하게 들려 온다.
 보여지는 것에 흥분한 것일까 보는 것에 흥분한 것일까, 토키에씨의 꽃잎은 촉촉히 젖어 있었다.
 동시에 나도 자신의 페니스를 격분시키고 있었다.

 

「응……」

 

 토키에씨의 한숨이 귀두에 느껴진 후, 페니스는 단번에 축축하고 따뜻한 곳에 들어갔다.
 토키에씨의 입은 너무나 기분 좋아서, 나는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다.
 적극적인 토키에씨의 행동에 지지 않도록, 나는 위에서부터 토키에씨의 꽃잎을 상냥하고 격렬하게 사랑해 주었다.
 손가락으로 입구를 벌리고, 꽃잎부터 순서대로 입술과 혀로 애무한다.
 보다 깊은 곳을 목표로 혀를 찔러 넣고, 손가락은 음핵을 맛사지 하듯이 애무 하면서, 잠시도 토키에씨를 쉬게 못하게 괴롭혔다.

 

「……응……응응！」

 

 토키에씨는 나의 애무에 애절한 신음을 흘렸다. 페니스를 빨아들이는 힘이 강해지고, 입술의 조임이 강해지더니 보다 뜨겁고 좁은 곳, 목구멍 속으로 페니스가 빨려들어갔다. 조금 괴로운 듯이 숨쉬면서도 목구멍을 출입하는 귀두를 혀로 핥아주고, 타액을 듬뿍 바른 혀가 기둥을 휘감는다. 두 손은 음낭을 부드럽게 비비고, 항문을 살짝살짝 터치하면서 자극을 주고 있다.

 

「시키군……어서 줘……내가, 시키군의 것이라는 증거를……」

 

 토키에씨는 귀두를 강하게 빨아들이면서 내게 사정을 재촉하듯이 너무나 요염한 말을 전했다.
 그런 말을 듣는다면, 당장이라도 그 입에다 사정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토키에씨……나, 토키에씨의 그곳에……」

 

 안에 내고 싶다.
 그것은 서로의 가장 은밀한 곳이 하나가 된다는 쾌감과 욕망.
 토키에씨도 그것을 알고 또 바랬던 것처럼

 

「응……와……」

 

 서로의 애무로 충분히 촉촉해진 꽃잎에 페니스를 접근시켰다.

 

「토키에씨……」

 

 나는 애정을 담아 토키에씨를 바라보았다.

 

「미안해요, 항상 우유부단한데다 고집쟁이이고 제대로 중심을 잡지도 못해서……」

 

 토키에씨에게, 그리고 나를 사랑해주는 모두를 향한 사죄.
 나는 내가 만들 수 있는 최대한의 미소를 보이면서 맹세했다.

 

「이제 절대로 놓아주지 않을 거니까요……！」

 

 나는 그 말과 함께 나의 페니스를 천천히 토키에씨의 꽃잎 속으로 집어 넣었다.

 

「아……아！ 시키군……너무 좋아……」

 

 토키에씨의 질에서 수축이 일어난다.
 정말 기분이 좋다.
 너무나 좋다.
 그리고 아주 뜨겁다.
 이 기분 좋음과 뜨거움은, 서로의 마음과 체온이 하나가 되었기 때문일까.

 

「토키에씨……토키에씨……！」

 

 테크닉 같은 건 잊었다.
 그저 단순하게 피스톤 운동을 반복할 뿐이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사람 앞에서는, 지금까지 연마한 테크닉도 모두 잊어버린다.
나 자신이 기분 좋아지고 싶다. 그리고 이 사람을 기쁘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담아, 뜨거운 꿀을 머금은 꽃잎 속을 몇 번이나 왕복한다.

 

「아, 아, 아, 아앙！ ……시키……군……, 좋아 ……아……」

 

 토키에씨는 이런 나의 움직임을 기뻐해 주고 있다. 그 질은 더욱 복잡하고 강한 수축을 반복하며 나의 페니스를 조이고, 부드럽고 탄력있는 속살들이 애액을 흠뻑 머금고는 페니스에 찰싹 달라붙어 온다.

 그저 상냥하고 쉬지 않는 움직임을 반복한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나는 토키에씨를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
 그런데 이 쾌감은 대체 무얼까.
 눈 깜짝할 사이에 인내의 한계가 다가오고 있었다.
 복받쳐 오는 사정감은 지금까지보다 빨리, 마치 처음 경험하는 풋나기처럼 급격히 치솟아 왔다.

 

「응……시키군……아！ 어서 해 줘, 아！」

 

 토키에씨가 그런 나의 변화를 느끼고 상냥하게 껴안아 주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토키에씨의 온 몸을 느끼면서 서로의 허리를 섞듯이 움직였다.
 직선적이던 움직임이 토키에씨도 함께 움직여 주면서 복잡한 움직임으로 바꼈다.

 

「응……좋아……안에다……좋아…………시키군이 나를 사랑해 주는 증거를……전부……안에……아 ……！」

 

 잠시도 내게서 떨어지지 않던 토키에씨의 팔이, 나의 목을 더욱 강하게 안는 느낌이 들고, 거기다 늘씬한 두 다리가 위로 올라가더니 두 발목이 나의 허리 위에서 교차하며 절대 떨어지지 못하게 막았다.

 

「응……시키군……나도 함께……아！」

 

 조금도 움직일 수 없는데도 토키에씨의 꽃잎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나를 고조시켰다.
 몸 전체로, 나를 안팎에서 조여오는데도 조금도 괴롭지 않고 너무나 기분이 좋다.
 토키에씨 또한 그런 자신의 행동에 점차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아……아……읍！？ ……우읍……！」

 

 입술을 덮자 토키에씨의 뜨거운 파도가 나를 덮쳤다. 혀가 강하고 격렬한 기세로 나의 입 안으로 침입해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나는 토키에씨의 허리를 들어 올려다가 나의 체중까지 실으며 침대에 강하게 눌렀다.

 

「응……아아, 아~~~~~！」

 

 가장 깊은 곳.
 토키에씨의 자궁을 때리는 일격으로, 모든 것이 방출되었다.

 푸슉푸슉푸슈슉……

 쏟아지는 정액이 토키에씨의 몸 속으로 계속 흘러들어 갔다.
 이러다 역류해서 흘러나오는 건 아닐가 싶을 정도로 많은 정액이 페니스에서 쏘아져 나가며 토키에씨의 꽃잎을 적시고 채웠다.

 

「아, 아아……뜨거워, 시키군의 정액이……안에……아기……생겨버릴 지도……」

 

 토키에씨는 의식이 날아갈 것 같은데도 눈앞의 내게 미소지어 주었다.
 그 사랑스러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마지막 한방울까지 몸의 밀착을 조금도 풀지 않고 방출했다.
 나는 정액과 함께 나의 마음으로 토키에씨를 가득 채웠다.
 끝에는

 

「기뻐……시키군……」

 

 그렇게 말하고 토키에씨는 고개를 떨어뜨리며 잠들어 버렸다.
 기절할 정도의 쾌감.
 나도 그것을 느낄 수 있었던 같다. 그러니까…………잠들어…………버렸다…….

 

 

 

 서로를 더 잘 알고서 우리들은 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날은 계속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있었다.
 절대로 떨어지는 일이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이 사랑했다.
 토키에씨의 체향을 나에게.
 나의 냄새를 토키에씨에게.
 서로에게 서로의 체향을 가득 배이게 하면서 밤을 지새웠다.

 서로가 조금 초조해 하고 있었음을 반성하고, 우리들은 서로 이야기했다.
 무리하게 주위에 맞추지 않아도 좋다. 나는 결국 원래 클래스에 돌아가서 할 수 있는 곳으로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숨돌리기가 필요하다면서 둘이서 웃었다.
 그때부터 스터디 그룹은 토키에씨의 방에서 했다. 공부가 끝나면 우리들은 그대로 사랑을 나누면서 밤을 함께 보냈다.
 거기다 아침에 자연스럽게 일어나면, 내 옆에서 알몸으로 잠든 토키에씨를 볼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지금까지는 혼자 일어난 적이 전혀 없었는데 라면서, 얼굴을 빨갛게 붉힌 토키에씨에게 핀잔을 받으면서도, 우리들은 정말로 모든 것이 잘 풀려가고 있었다.

 공부도 원래 클래스로 돌아가고 나서부터는 아주 순조로웠다. 나 자신의 변화와 토키에씨의 아낌없는 협력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굉장해！ B랭크야∼」

 

 마지막 모의고사 결과를 보고, 토키에씨가 손뼉을 치며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었다.
 처음에는 D랭크 였던 학교도,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이것도 전부 토키에씨 덕분이에요, 정말 고마워요」

 

「으응……시키군이 노력했기 때문이야……나는 조금 도왔을 뿐이고……」

 

「그렇지 않아요, 전부……전부 토키에씨가……」

 

 겸손해하는 토키에씨에게 다시 인사하고, 나는……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여기에 와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학업도, 그리고 연애도……
 놓아 주어선 안 된다.
 놓아주지 않는다.
 그것을 가르쳐 준 것은 토키에씨였다.

 다음은 앞으로 자신의 노력에 달렸다. 그리고 토키에씨의 마음을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마음 속에서 강하게 맹세했다.

 

「흐~응, 아……」

 

 성적표를 보던 토키에씨가 마침내 알아차린 것 같았다.
 조금 놀라면서 어느 한 부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우리……학교……」

 

 지망학교의 가장 마지막.
 거기에는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한 토키에씨의 학교 이름이 있었다.

 

「……그게요, 제 몸이 그랬으니까 저도 의학이나 약학에 흥미도 있고……」

 

나는 그렇게 말을 꺼내고서, 부끄러워 하면서도 진짜 이유를 이야기했다.

 

「……거기다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있으면 항상 함께 있을 수 있을거라……생각해서……귀찮은가요？」

 

 토키에씨는 더 크게 놀란 후, 커다란 동작으로 머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한 점 흐림 없는 미소로

 

「정말이지……」

 

 그 이상은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인지 고개를 숙여 버렸다.
 나는 그런 토키에씨가 사랑스럽다.
 사랑스러워서, 머리카락에 숨겨진 이마을 살짝 쓰다듬고는 눈을 들여다 보았다.
 이마가 맞닿은 거리. 두 사람은

 

「후후……」

 

「아하하……」

 

 웃었다.
 너무나 행복해서 그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흐응∼, 하지만 이 성적으로는 내 후배는 될 수 없어∼」

 

 토키에씨의 손가락이 가리킨 곳에는, 굵은 글씨로『D』라고 적혀 있었다.

 

 

 

 

 여름방학도 이제 끝나려 하고 있다.
 곧바로 바쁜 수험의 나날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도 목표가 생겼으니까 절대 지지 않는다.

 

「시키군, 잃어버린 건 없어？」

 

 현관 앞에서 토키에씨는 조금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았다.

 

「괜찮아요. 원래 짐도 적었고」

 

 나는 아무렇게나 신발을 신으면서 웃었다.

 오늘은 이 맨션에서 저택으로 돌아가는 날.
 긴 것 같으면서도 짧았던 날들이, 지금 확실히 끝나려 하고 있었다.

 

「응, 알았어」

 

 토키에씨가 수긍하자 조금 차분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질질 끄는 건 좋지 않아.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을 때, 문득 주머니에 든 그것이 생각났다.

 

「아, 이거……」

 

 나는 맨션의 예비 열쇠를 토키에씨에게 돌려주었다.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잘 썼어요, 토키에씨」

 

 그런데 토키에씨는 열쇠를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 뿐이 아니라 고개를 저으며

 

「……아냐. 그 열쇠는 시키군이 갖고 있어」

 

 그렇게 말했다.

 

「이 집은 나의 집이지만……시키군……시키군의 집이기도 하니까……」

 

 그 말에 오늘까지 쭉 함께 있었던 날들이 되살아 났다.

 저런 일도 있었지.
 이런 일도.

 지금은 모두가 추억으로 변해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여름이었다고 생각한다.

 

「……언제라도, 돌아와……나는 항상 기다리고 있으니까……」

 

 조금 비장함이 감도는 눈동자로 토키에씨가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런 토키에씨를, 나는 상냥하게 껴안았다.

 나는……나는……
 이 사람과 일순간도 떨어지고 싶지 않다！
 이대로 꽉 껴안은 채,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데리고 가고 싶다.
 돌아가고 싶지 않다.
 흘러넘치는 격정이 나를 유혹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흘러가서는 안 된다.

 자신을,
 토키에씨를,
 두 사람을 믿자.

 천천히 토키에씨를 놓아 주고서, 나는 한껏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또 올게요, 토키에씨」

 

 그렇다.
 이것은 안녕(さよなら)이 아니다.
 이별도 아니다.
 또 만날 수 있다.
 반드시 이 사람의 곁으로 돌아온다.
 그런 자신감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토키에씨도 강해진건가.

 

「……응！」

 

 눈물을 참으며 대답해 주는 그 미소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런데……」

 

 나는 역의 플랫폼에서 천천히 소포를 열었다.
 이제 돌아가는 날인데도 토키에씨는 꼼꼼하게 도시락을 준비해 주었다.
 기차 안이나 기다리는 시간 동안 먹으라면서 내게 전해 준 것이다

 

「내용은……？」

 

 평상시와 달리 간단히 버릴 수 있게 만들어진 종이 도시락.
 그것은 그렇다 치고, 옆에 작은 종이 포장이 있었다.

 

「음……이건 디저트일까？」

 

 신경이 쓰였기 때문에 일단 열어 보기로 했다.

 

「……어？」

 

 그것은 검고 작은 상자.
 게다가 편지가 한 장.

 편지를 펼치자 토키에씨의 말이 늘어서 있었다.

　

 

 

 

　

                놀랐어？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시키군은 쑥쓰럽다면서 받아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건 나의 마음이야. 받아 줘.

　　　                       　　　　　　　　　　　　　　　　　　　　　　　　　　　　　　　　　토키에

　

 

 

　

 상자를 열자, 거기에는……
 반지가 하나 있었다.

 ……정말, 그 사람은…….
 조금 가슴이 찡 했다.
 그 반지를 상자에서 꺼내서, 망설이지 않고 왼손 약지에 끼웠다.
 사이즈도 정확해서 대체 언제 조사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건 보석도 붙지 않은 간단한 반지였지만.
 내가 토키에씨에게 준 것과 같은 디자인의 반지였다.

 

「……고마워요, 토키에씨」

 

아직 뜨거운 햇볕이 내게 쏟아진다.

　

　

　

　

　

　

　

　

　

 이번 여름, 잊을 수 없는 여름.

 뜨거운 여름은 앞으로도 쭉 계속 될거라 생각했다.

　

　

덧글 1. 드디어 끝났습니다. 인물 소개에도 나왔지만, 토키에씨는 그야말로 마성의 여인이군요. 정말 이 아가씨를 알게 된다면 절대 헤어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떨 땐 청순하고, 어떨 땐 요부 이상의 요염함에, 더 없이 씩씩하다가도 너무나 갸냘픈 모습을 보여주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결같

           은 헌신이라니. 시키가 새삼 부러워지네요.

 

덧글 2. 일단은 좀 상황봐서 이전에 번역했던 에반게리온 19금을 올려볼까 합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