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모두, 미래를 위해서 - (5)
(5)
...짹-! 짹-! 새의 울음 소리가 들려온다.
어둠 속에서내 의식이 점점 떠오르고 나는 눈을 떴다.
눈에 비치는 광경은 익숙한 나의 방 천장.
등 뒤에는 침대의 감촉.
「뭐야... 꿈이었나...」
나는 아직도 반쯤은 잠에 취한채 툭하고 중얼거렸다.
그렇겠지.
전갈 로봇에게 습격당하거나 미래로부터 온 알몸의 미녀에게 도움을 받는다거나, 세뇌되서
나의 노예가 된 누나와 음란한 짓을 한다거나, 츠와 씨와도 역시 음란한 짓을 한다거나, 두명
하고 동시에 2P로 여러가지 음란한 짓을 한다거나....
그런 일이 있을리가 없지.
그렇지만 굉장히 사실적인 꿈이었다...
나는 상반신을 일으켜 가볍게 기지개를 켜면서 하품을 했다.
그 때, 내 곁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의문을 품고 그것을 보니...
「......뜨악.」
확실히 턱이 떠억 벌어졌다.
거기에 누워있는 것은 새근새근 자고 있는 누나.
게다가 나체, 몸 여기저기엔 하얀 액체가 끈적끈적 달라붙어 있다.
뭐, 설마... 꿈이 아니었어!
문득 나도 알몸이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게 꿈이 아니었다면... 아마 어젯밤은 양손으로 미묘하게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사정했는
데도 아침이라고 다시 이렇게 자기 주장을 하고 있는 나의 분신...
너무 건강하다...
무심코 나는 머리를 감싸안아버린다.
그 말은... 누나의 반대쪽을 보니, 그 쪽에는 예상과는 달리 아무도 없었다.
아.. 어라?
틀림없이 츠와 씨도 같이 자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츠와 씨가 같이 있다면 꿈이 아닌게 틀림없겠지만, 어쨌든 이것만이라도... 어떻게 생각해
도 이건 내 소행이다, 이 하얀액체라던가...
내가 누나를 일으킬까 일으키지 않을까로 고민하고 있으니,누나가...
「......주인님~」
하고 행복에 가득찬 잠꼬대를 중얼거린다.
역시 노예 상태다, 누나는.
이걸로 꿈이 아닌 걸로 확정. 모두 현실이었다.
그러나 어제의 나는 음란한 첫경험에 들뜨다 못해 제정신을 놓아버려, 마음껏 놀아났던 것
을 생각해냈다.
누나가 온순하게 내 명령을 따르고, 그 육체로 나의 성욕을 만족시키며 커다란 정복감과 지
배욕에 빠져있었다.
안돼 안돼-!
이래서야 츠와 씨가 바라는 독재자로서 일직선 루트가 아닌가.
일단 나는 몸이, 특히 다리 사이가 끈적끈적 거려서 샤워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누나도 일으킬까 싶었지만 또 샤워입니까? 봉사하게 해주세요! 라는 반응이 보인다면 까
다로워질 것 같아서, 그녀의 잠을 깨우지 않도록 신중하게 침대에서 내려와 벌거벗은 채로
소리없이 방에서 나왔다.
일부러 바로 앞 욕실까지 가는데 옷을 입는 것도 귀찮은 일이니까.
아마 누구도 만나지 않을거라 확신하면서, 조용히 욕실로 걷고 있으니 부엌에서부터 무언
가 인기척이 들려왔다.
누나는 내 방에서 자고 있으니, 가능성이 있다면 츠와 씨.
그러나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그녀이니만큼 무엇을 저지르고 있을지 상상이 돼지 않는다.
무언가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 그만두게 하는 편이 좋겠지.
츠와 씨는 내가 알몸인 것을 신경쓰지 않을 것이기에, 나는 그대로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몸을 장애물에 잘 숨기며, 상황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거기에는.
「후후후∼ 흥~훗후후~♪」
하고 즐거운 듯 콧노래를 부르며 요리하고 있는 여성이 있었다.
리본으로 아름답게 묶여진 머릿카락은 츠와 씨처럼 길지만 그 머리색은 칠흙과도 같은 검
정색이니까 확실히 츠와 씨는 아니다.
게다가 역시라고 해야할 까, 알몸에 에어프런, 이라는 굉장한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
여기에서는 뒷모습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누군지는 모르지만, 덕분에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등과 콧노래에 맞추어 살랑살랑 흔들리는 히프도 훤히 드려다보이는게... 그... 매우
매혹적이었다.
그렇지만 그 매혹적인 모습때문이었다.
정신 없이 알몸 에어프런 차림의 여성을 매혹적인 뒷모습에 너무 빠져있다가 긴장이 풀려
버렸었는지, 나는 실수로 몸을 가리는데 사용하던 장식물을 쓰러뜨려 버렸다!
「......!」
「미, 미안해요! 몰래 볼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라고 무심코 자신의 집인데도 변명하며 고개를 숙이는 나.
그렇지만... 어?
뒤돌아선 여성의 얼굴,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조심조심 고개를 들자, 그 여성은 달걀을 손에 든 채로 글썽글썽한 눈동자에 마치 사랑에
빠져버린 처녀같은 표정으로 나를 뜨겁게 응시하고 있었다.
굉장한 미모다.
아름다운 뺨도 붉그스름하게 물들어있는게 너무도 요염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 여성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 저... 혹시... 당신이 저의 주인님...입니까?」
아, 역시...
알몸 에이프런이라는 시점에서 아마 그럴 것이다... 라고 희미하게 예상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여성은 누나와 묘하게 비슷하다.
연령도 그다지 차이나지 않는 것 처럼 보인다.
「아, 아마도...?」
내가 허둥지둥거리며 어정쩡하게 대답하자, 그 여성은 다다다~ 달려와 나를 꼬옥 껴안았다
.
에이프런 넘어로 얼굴이... 가슴에!
젖가슴이, 젖가슴이 얼굴에!
「꺄악~! 틀림없이 당신이 저의 주인님이군요! 이렇게 크다니...!」
여성은 너무나도 기쁜지 나를 필요이상으로 꽉 껴안는다.
마치 재회를 기뻐하는 것처럼.
부드러운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힌채 질식할 것 같은 위기에 빠져있으면서, 나는 여성의 말
에서 위화감을 느꼈다.
「이렇게 크다니...」라고?
나는 머리를 풀가동시켜 기억을 더듬었다.
누나를 닮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아름다운 여성의 얼굴.
기다려봐... 그거... 분명...... 앨범에 있던... 어머니의 얼굴!
나는 필사적으로 젖가슴에서 얼굴을 떨어뜨려 놓으며, 약간 산소 결핍 기미조차 신경쓰지
않고 외쳤다.
「뭐! 설마.... 어, 어머니!?」
「싫어요, 어머니라니. 지금은 당신의 노예...에요☆ 제대로 사나는 경칭 생략해서 불리고 싶
어요. 그렇지만... 주인님이 바라신다면 음란한 메스 소라고 부르셔도...」
내 눈앞에서 귀엽게 윙크까지 해 보이는 어머니.
외모는 어느정도 누나와 비슷하지만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덕분에 감동의 재회에 빠질뻔했던 나의 사고가 단숨에 돌아와버렸다.
어찌됐던 간에, 이 언동은 츠와 씨의 세뇌소총때문인 것은 확정된 것이고, 츠와 씨가 행방
불명이었던 어머니를 데리고 와준건가!
그렇지만 그런 것 치고는 이상한 점이 있다.
어머니가 실종한 것은 내가 태어난 직후.
그 뒤로 10여년은 가볍게 지났는데, 그럼에도 어머니의 용모는 20대의 젊은 그대로이다.
그렇다고 하기보다 앨범에 담겨진 나를 낳은 직후의 사진과 완전히 같다.
세상에는 늙지 않는 체질의 사람도 있지만, 뭐라해도 이건 너무 이상하다.
그렇게 갑자기 돌아온 어머니에 대해 내가 여러가지로 혼란에 빠져있으니 부엌에서 다른
인기척이 들려왔다.
「아아, 폐하. 안녕하세요. 어머님과 재회할 수 있었기에 일부러 모시고 왔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생긋 미소짓는 츠와 씨.
이제 와서 태클 걸 기력도 없지만 벨트와 세뇌소총을 포함한 홀스터, 손목시계 외에는 아무
것도 몸에 걸치고 있는 물건이 없다.
아마, 미래는 나체로 지내는 것이 당연한 세계이겠지.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츠와 씨에게 나는 무심코 이렇게 대답했다.
「아, 아무쪼록 고맙습니... 가 아니라!」
「네?」
「어머니말야, 어디서 데려온거야! 지금까지 쭉 찾아도 결국 발견하지 못했는데!」
「아아, 그것말인가요.」
츠와 씨는 역시 당연하다는 듯 나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전기에 의하면 귀하는 유년시절 어머님께서 없어서 외롭게 지내왔습니다. 그렇기에 어머
님께서 실종되기 직전의 시간으로, 이...」
츠와 씨는 손목시계와 같은 장치를 가리켰다.
공원에서 전갈 로봇의 잔해를 처리할 때 사용했던 아이템이다.
「휴대형 타임 머신으로 일단 돌아가서, 어머님을 제대로 암컷 노예화한 후 모셔왔습니다.
다행이네요. 십수년만의 재회인가요?」
「노예화는 불필요해!」
츠와 씨의 참견에 태클을 넣는 나.
무슨 짓을 하는거야, 어머니에게까지...
이 시점에서 나는 이상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눈치챘다.
어머니가 갑자기 실종 된 것은, 그리고 그 후 전혀 발견되지 않았던 것은 혹시 츠와 씨가
어머니를 지금 시간대로 멋대로 데려와 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모든 것이 앞뒤가 맞는다.
...아, 어쩐지 화가 치솟는다.
생명을 도와주었다는 건 고맙지만, 그 후에는 내 의사와 관계없이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는
게 아닌가.
미래의 방식을 강제로 떠밀어오는데다, 미래의 지배자인 내가 그만두라고 말해도 전혀 듣
지않고.
뭐가 독재자야!
전혀 다르잖아.
게다가, 내 미래를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마음대로 결정할 생각이란 말인가!
그 분노를 터뜨리려던 나는 문득 냉정히 하나의 묘수를 생각해냈다.
말해도 듣지 않는다면...
「...뭐, 그건 어쨌든간에...」
나는 내심이 들키지 않도록 최대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츠와 씨의 허리에 매달려있는 홀스
터를 가리키고 말했다.
「그 세뇌소총, 츠와 씨 밖에 사용할 수 없는거야?」
「아니요. 이것은 트리거를 당긴 사람이 말하는 것을 최면 상태에 떨어뜨린 목표에게 박아넣
기 위한 것이기에 귀하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무슨 일이신지?」
우선 첫번째 단계 클리어.
츠와 씨밖에 사용할 수 없다면 다른 작전을 사용했어야 했을텐데...
「아니, 사실은... 클래스에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어서. 누나나 어머니처럼 내 전용 노예로
만들고 싶어졌는데... 그거, 빌려줄 수 있겠어? 에헤헤~」
가능한 한 츠와 씨가 기뻐할 만한 느낌으로 호색하게 연기해보았다.
조금 지나쳤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통하면 좋을텐데...
「뭐, 과연 폐하. 겨우 여자를 지배한다는 것의 즐거움에 눈을 떠주신겁니까!」
바로 그 츠와 씨는 가슴 앞에서 짝짝 손뼉을 치며 순수하게 기뻐하고 있다.
걸렸어!
츠와 씨는 홀스터로부터 세뇌소총을 뽑아 내 손에 그것을 쥐여주었다.
「사용법을 간단합니다. 제대로 겨냥하고 트리거를 당길 뿐. 몸 어디에 맞혀도 상관없습니다
만 되도록 머리를 노리는 편이 보다 깊은 최면 상태에 빠집니다. 그리고는 마음대로 암시를
박아 넣을 뿐입니다.」
「흐응.. 그....얍!」
나는 사용법을 지도하는 츠와 씨에게 불시에 그녀의 이마를 겨냥하여 세뇌소총을 발사했다
!
녹색의 광선이 금발에 덮인 머리를 관통하자, 츠와 씨는 순간 눈이 격하게 흔들리더니 이윽
고 멍해진 시선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갑작스런 사건에 놀라고 있는 것 같지만 지금은 상관할 틈이 없다.
나는 츠와 씨에게 말을 건넸다.
「츠와 씨, 들려?」
「......네, 들립니다...」
「너는 나를 지킨다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끝냈어. 그러니까 이제 임무는 완수한거니까, 타임
머신으로 미래로 돌아가도록 해.」
「......미래로...돌아갑니다...」
「그리고 나를 독재자로 만드는 것은 잊어버려.」
「.........네...」
좋아, 이제 뒷처리는 이 소총으로 누나와 어머니를 원래대로 되돌리게 하면 되겠지...어?
그렇지만 어머니는 어쩌지.
츠와 씨에게 과거로 데리고 돌아가라고 명령하면 지금이 바뀌어버릴지도 모르고.
뭐, 상관없을까, 이미 미래의 나는 독재자가 되지 않는다.
이걸로...... 미래는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