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로스 전기 -02- [MC]
다음 날 아침 나는 다소 어리둥절하며 깨어났다. 우선 내 침대가
아니었다. 부모님 방의 침대였다. 게다가 누군가가 내 옆에
누워있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아직 잠들어 있는 로라누나와 누나의
검은색 머리가 베게 위에 흐트러져 있는 모습을 보았다. 갑자기
어젯밤 기억이 물밀듯이 밀려오며 얼굴과 하반신이 확 달아올랐다.
맙소사!!! 내 최고의 꿈 중 하나가 진짜로 이루어졌어! 하지만 동시에
나는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지만 어제 밤 나는
누나에게 어떤 영향력을 끼쳤다. 내 뜻에 따라 누나가 움직이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그게 오늘 아침에는 사라졌다면? 누나가 날
강간범으로 고소하면 어떻게 하지? 아니 그 전에 부모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버리면 어떻게 하지?
내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최악의 사태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무렵
누나가 뒤치락거리더니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누나도 잠시 동안
혼란스러운 것 같았다. 하지만 곧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몸을
일으켰다. 이불이 떨어지며 보기 좋은 젖가슴과 핑크및 유두가
드러났다. 하지만 누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했다.
“안녕? 존~” 나에게 몸을 기대며 키스를 하고 하는 말이다. 나도
누나에게 팔을 둘러 껴안았다.
“잘 잤어 누나?”
“응. 죽은 듯이 잔 것 같아. 너는?”
“음 나는... 솔직히 다른 사람이랑 같이 자는 거에는 익숙치가
않아서.”
“나도야. 남자랑 아침까지 잔 것은 이게 처음이야.”
다시 한 번 내게 키스한 누나는 몸을 일으켰다. 드러나는 누나의
알몸에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누나는 시계를 노려보더니 한
숨을 쉬었다.
“어서 일어나는 게 좋겠다. 안 그러면 학교에 늦을 거야.”
나는 아프다고 전화하면 어떨까 하는 욕망이 무럭무럭 자라났으나 곧
포기하였다. 그건 사람들의 주의를 끌게 될 거고 난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다. 우울해 하며 일어서는 와 중에 단단히 발기된 내 물건을 보고
좀 당황스러웠다. 난 한 번도 (애기 때를 제외 하면) 알몸으로 자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누나는 그런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내 생각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아.” 누나의 말이었다. “같이
샤워를 하면 말이지...”
하지만 내 생각에 그건 결코 시간 절약하는데 도움이 안 되는
샤워였다. 당연하게도 오히려 평소보다 더 길어졌기 때문이다. 따뜻한
샤워 물길 아래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키스를 했고 서로의 몸에
비누칠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누나가 머리를 감는 동안에 나는
쉴새없이 누나의 부드러운 몸을 만지작거렸다. 나는 천국에 올라온 것
같았다. 그리고 누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점점
가빠지던 누나의 숨결이 갑자기 멈추더니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리곤
나보다 먼저 절정에 올라가 버렸다. 하지만 내 물건은 여전히 성을
내고 있었고 머리를 다 감은 누나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그것을
올려다보았다.
누나의 입술이 내 물건을 삼키는 것을 느끼며 나는 신음을 내뱉었다.
내 인생 2번째 펠라치오였고 첫 번째 만큼이나 황홀했다.
몸을 말리고 옷을 입고 아침을 후딱 해치운 후 누나는 차로 나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었다. 학교로 들어서는 코너 직전에 차를 멈춘
누나는 남들 못 보게 재빨리 키스를 해주고 마저 차를 몰아 학교
앞에서 세웠다.
“좀 있다 보자~” 약속이라도 하는 듯 강조하며 누나는 떠났다.
그날 나는 도통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고 결국 영어 선생님에게
지적가지 받았다. 평소 영어 수업 시간에는 매우 성실한 학생이었던
터라 선생님도 상당히 이상하게 여기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지난 12시간 동안 있었던 일을 되돌려 보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즐거운 되새김질 외에도 생각할 게 많았다. 특히 로라누나에게 내가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다. 분명 누나의 태도가 급변하기
전에 나는 뭔가 저항 같은 것을 느꼈었다.
이제 남은 의문은 그걸 다시 할 수 있느냐다. 누나 외에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치거나 뭔가를 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인가? 나는
내 앞자리에 앉은 멜리사 램버트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사랑스러운
금발을 가진 그녀는 매우 귀여웠고 내가 이 자리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자연스럽게 그녀를 보기 위해서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녀는 나보다 몇 달 정도 생일이 빨랐고 최근 1년간 그녀의 몸은
그것을 더더욱 강조하는 듯 했다. 멜리사 또한 내 환상 속에 살고
있는 이들 중의 하나이다. 나는 그녀에게 집중하였다.
연필을 떨어뜨려. 연필을 떨어뜨려라.
결과는 썰렁하였다. 뭔가 입 밖으로 말을 해야 하는 건가?
주문이라도? 어젯밤에는 분명 소리 내서 말하기는 했었지만 그것이
정말 필요한지 아닌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아니 그러다 할지라도
지금 상황에서 주목받지 않고 멜리사에게 연필을 떨어뜨리라고 말할
기는 어려웠다. 그것보다는 뭔가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나는
어젯밤에 내가 느꼈던 것과 생각했던 것을 한번 되새겨 보았다.
누나를 훔쳐보다가 걸린 것에 대한 걱정, 누나 몸을 보면서 고조된
흥분, 긴박한 상황에 몰린 것에 대한 초조감, 그리고 느껴진 뭔지
모를 힘. 나는 그 감정을 불러일으키려고 해보았다. 그리고 누나에게
내 의지를 강제했을 때 내가 한 생각을 정확히 기억해보려고 하였다.
그리고 다시 집중하였다.
연필을 떨어뜨려라. 연필을 떨어뜨려라.
그때 나는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이상한 종류의 저항감, 하지만
어젯밤에 비해서는 훨씬 약한 느낌, 이미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나는 그걸 밀어버렸다. 동시에 멜리사의 손이
흠칫거리더니 연필을 떨어뜨렸다. 그것은 굴러 내 발치까지 와
멈추었고 나는 재빨리 그것을 집어 들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뭔가
이상하다는 듯 연필을 바라보던 그녀는 곧 고맙다고 말하며 연필을
받아들고 다시 몸을 돌렸다.
됐어! 움직였다고! 나는 일어서서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다시 할 수 있을까? 나는 다른 타겟을 물색하였다. 제프 심슨. 2분단
떨어져 있는 곳에 있다. 의자에 대충 앉아 있는 그가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뻔해보였다. 나는 다시 생각을 모아 그에게 던졌다.
왼쪽 팔이 간지러워. 간질간질간질~
이번에는 더욱 약한 저항이었고 제프는 즉시 팔을 긁기 시작했다.
그 이후 나는 몇 가지 실험을 더 해보았다. 그러고 나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었고 그것은 문제없이 작동하였다. 그
저항은 사람마다 혹은 그 명령의 난이도에 따라 매우 다양하였다.
당연하게도 부자연스러운 것일수록 더 힘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사람마다 차이를 보여주었는데 가장 힘들었던 명령은 제니퍼
레이놀드에게 한 명령으로 계단에 올라가던 중간에 내 앞에서 멈춰
서서 신발을 고쳐 신도록 한 거였다. 무릎은 굽히지 않고 허리만 굽힌
그 자세는 그녀의 스커트를 끌어당겨 그 아래의 레이스 실크 팬티를
내 눈 앞에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 다시 몸을 일으키며 그녀는 치마가
잘못 치켜 올라갔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잡아당기며 원래대로
돌려놓았고 덕분에 다른 사람들은 그녀의 이상한 행동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하지만 그 이후 나는 다소의 피곤함을 느꼈다. 이
능력이 확실히 가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 대가로 뭔가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것도 확신할 수 있었다. 그 뒤를 잇는 의문은 이
능력도 근육처럼 단련을 통해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거였다. 물론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기다려야만 했다.
로라누나는 방과 후에 축구 연습이 있었고 나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멜리사도 같은 버스를 탔는데 나는 그녀가 내 옆에 앉도록
영향력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평소에 하던
것보다 더 가깝게 붙어 앉도록 했다. 그러자 내 팔에 그녀의 가슴이
닿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잠시 동안 그녀에 대한 좀 더 진취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으나 곧 포기하였다. 아마도 가능할 것 같기는
했지만 지금 다른 사람의 이목을 끌지 않고 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고 내가 동시에 몇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알 수도
없었다.
집에 도착하자 나는 로라누나가 오기 전에 숙제를 재빨리 해치웠다.
나는 아직 내 능력의 영향이 하루정도 지나면 사라지지는 않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어 누나가 오기를 기다리며 그에 대한 걱정이
수그러들지가 않았다. 하지만 누나가 집 안으로 들어서자 그런 걱정은
우주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누나는 들어오자마자 등 뒤로 문을
잠그고 책가방을 떨어뜨리고 그대로 나에게 달려들어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길고 진한 키스를 해왔다. 축구 연습 때문인지 누나가
흘린 땀이 느껴졌지만 그런 것은 나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다시
말하건 데 누나는 정말 끝내줬다.
“내 생각에” 누나가 내 귓속으로 숨결을 불어 넣으며 말했다. “우리
둘 다 샤워가 한 번 더 필요한 것 같아. 네 생각은 어때?”
물론 말할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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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는 내 인생 최고의 나날이었다. 물론 그 이후로도 좋은 순간이
많았지만 적어도 내 인생 최고의 나날 중 하나라는 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었다. 그 기간 동안 낮에는 주로 내 새로운 기술을
연마해나갔다. 그리고 연습하면 할수록 강해지는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적당한 노력만으로 자네트 애브람슨을 학교 뒤로 데려가
몇 분 동안 껴안고 진한 애무를 즐길 수 있었다. 그녀는 학교에서
가장 예쁜 애중 하나이며 3학년 선배이고 결코 나에게 (나 말고 다른
동갑내기 애들에게도) 눈길을 준 적 없었다.
그 외에도 좀 사소한 일이라면 매우 쉽게 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고
대상자가 자기가 하는 일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적절한 요령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일일이 집중을
하지 않아도 복수의 사람을 하나의 그룹으로 취급해 한꺼번에
영향력을 끼칠 수도 있었다. 예를 들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상한 일을 무시하게 만든다든가 이 곳에 접근하지 말라든가
등등이다 .
오후와 저녁에는 좀 더 신나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교육의 일환으로 로라누나는 누나가 아는 한 섹스의 모든 것에 대해
나를 가르쳤던 것이다. 우리는 다양한 자세로 섹스를 해봤다. 누나는
또한 어떻게 여자를 애무하는지 입과 손을 쓰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줬다. 우리는 집에서 커튼을 치고 알몸으로 돌아다녔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누나의 알몸은 아무것도 안 한다 해도 나를 하루 종일 반쯤
발기 상태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누나는 지금까지 들어만 봤을 뿐 직접 해보지는 못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줬고 우리는 그 중 몇 개는 직접 시도해봤다. 물론 몇몇
시도에서는 세상이 넓다는 것만을 느꼈을 때도 있지만 몇몇은 정말
즐거웠다. 부모님 방을 뒤지다가 몇몇 숨겨진 비디오를 발견하기도
했는데 그것도 같이 보고 그대로 따라해 보다가 로봇처럼 어색하게
움직이는 우리의 연기를 보고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방면에서 로라누나는 뛰어난 배우였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완벽하게 예전 태도로 나를 대했고 (심지어 내
능력이 사라진 것은 아닌지 불안할 정도였다.) 오직 우리 둘만 있을
때는 나를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연인처럼 대했다. 그에 관련해서
재미있는 것은 누나가 매일 밤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할 때였다.
누나가 변하기 전에도 매일 밤 하던 전화였는데 최근에는 좀 다른
점이 있다. 만약 남자친구가 누나를 본다면 정말 놀랄 것이다. 의자에
앉아서 전화를 하는 것은 평소와 같았지만 옷을 다 벗은 채로
누나보다 먼저 의자위에 앉아있는 내 위에 걸터앉아 허리를 흔드는
것은 틀렸다. 나누는 대화는 사소한 내용이었지만 파르르 떨리거나
이리저리 갈라지는 목소리에 나는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 게다가
절정에 올랐을 때는 심하게 기침을 해서 숨겨야 했고 누나
남자친구는 누나의 감기가 오래간다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내가 웃는
것을 보고 얄미운지 같은 날 부모님이 내게 전화하셨을 때 그것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누나가 정신없이 빨아대는 내 물건에서 정신을
돌려 평소처럼 전화에 집중하기 위해 나는 최선을 다해야만 했고
부모님들은 내가 좀 피곤하다고 생각하신 듯 했다. 뭐 실제로 몸도 좀
피곤하기는 했다. 어쨌든 다음부터 누나차례에 너무 심하게 웃지
않기로 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나는 누나를 곁에 두고 싶은 생각이 눈 더미처럼
불어났다. 평소에도 잘해주던 누나였지만 침대에서는 정말 굉장했고
누나에 대한 내 감정은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한다면 발생할 문제는 잠깐만 생각해 봐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첫째로, 내 부모님과 누나네 부모님을 바꿔야 한다. 아마
누나의 친구뿐만 아니라 남자친구도 손을 봐야 할 것이다. 게다가
누나는 금년 가을에 대학에 갈 예정이다. 예전 몇 번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일과 그 뒤로 이루어나갈 미래에 대해 말할 때의 누나는
정말 빛나보였다. 그걸 모조리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누나에게 결코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갑작스럽게 내 힘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약 어떤 책임감도 없이 이 힘을
사용한다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여러 번 생각을 거듭한 결과 나는 다른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영향을 끼친다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일인지도
모르지만 그 때 나는 그것을 지켜야만 내 힘을 어느 정도 바르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는 괜찮은 결정이었다.
물론 그 때 내 머리에서 섹스가 해롭다는 생각은 일절 없었다는 것은
미리 말해두고자 한다. 상대방이 즐길 수 있다면 다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그 여자의 인생을
망친다던지, 임신을 시킨다던지, 혹은 병에 걸리게 만드는 것은
확실하게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심한 굴욕을 주거나 감정적으로 비탄에 빠지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그런 짓을 저지른다 해도 모조리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아니 그 이전에 그런 짓을 하고도
내가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면죄부 같은 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런 규칙을 정하고 나자 나는 훨씬 기분이 괜찮아졌다.
같은 이유에서 나는 처녀는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내 생각에
여자에게 처녀성은 남자에게 보다 훨씬 가치 있는 것이다. 그것을
단지 내 몇 분정도의 즐거움을 위해 가져간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불행하게도 그렇게 되면 내 나이대의 여자애들 상당수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다른 애들처럼 동갑내기
애들만 쫓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내 능력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 것이다. 나는 선생님을 상대로도 내 능력을
테스트해보았고 다른 여자애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인여성들은 분명 좀 더 경험도 많을 테고 피임에 대한
준비도 더 철저할 터였다. 게다가 2, 30대의 성인여성이 15살짜리
남자애와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것은
내 능력을 감추는데 좀 더 용의하다는 말이고 나는 흔쾌히 내 결정을
밀고나갈 수 있었다.
남을 해치지 않겠다는 내 기본 규칙은 다른 많은 것들도 규정할 수
있게 해주었다. 나는 가게나 은행에 들어가서 직원에게 돈을 달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절도고 내가 들키지 않는다 해도 그
직원은 굉장히 곤란해질 것이다. 게다가 그런 미련한 방법 말고도
남을 피해를 끼치지 않는 한도 하에서 내 능력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많을 것이다.
나는 또한 선생님을 조정해 아무런 노력 없이도 올A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학교를 그렇게까지 싫어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그렇게 받는 성적은 나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바보로서 살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부모님이 오실 때쯤에는 내 계획도 거의 정립될 수 있었다. 혹시나
무슨 흔적이라도 남지 않을까 우려해 로라누나와 나는 매우 신중하고
꼼꼼하게 집을 청소하였다. 문이 열리며 부모님이 들어오셨을 때에
우리는 옷을 차려 입고 거실 소파에 서로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두 분은 나를 반갑게 껴안아주시고 로라누나와는 악수를
하였다. 엄마가 짐을 옮기는 것을 도우는 동안 아버지와 누나는
그간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 했다. 내가 돌아왔을 때 누나가 하는 말이
들려왔다.
“예, 존은 정말 멋졌어요. 정말 사랑스러운 애에요.” 그렇게 말하는
누나의 눈이 나를 보며 말 속에 숨어있는 다른 의미를 던지고 있었다.
“하하하, 그렇게 생각했다니 정말 고맙구나. 하지만 아쉽게도 네가
우리 집에 베이비시터로 오는 것도 이제 마지막이니...” 아버지는
지갑에서 돈을 꺼내며 말했다. “이제 그 애도 다 커서... 사실
이번에도 혼자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었단다.”
“저도 존이 그리울 거에요. 그리고 아저씨 말이 맞아요. 요즘 존을
보면 이미 다 컸다는 것을 느낄 수 있거든요. 이제 더 이상
베이비시터가 필요하지는 않을 거에요.”
나는 아버지에게 작은 “압력”을 찔러 넣어 누나에게 보너스를 듬뿍
주도록 하였다. 그리고 누나가 짐을 들고 차를 향해 가는 것을 도우며
왠지 모를 슬픔을 느꼈다. 누나는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며 아무도
보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에게 키스를 하였다.
“정말 네가 그리울 거야.” 누나의 목소리도 슬픔에 젖어있었다.
“나도야. 누나. 누나는 정말 최고였어.”
“나랑 똑같은 생각이네.” 살짝 윙크를 하며 누나가 말했다.
아버지가 문 밖으로 배웅을 나오자 누나는 평소에 하던 것처럼 내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시간나면 꼭 찾아오렴.”
“응! 누나도 몸 조심해.”
아버지 때문에 누나는 더 이상 다른 짓을 할 수 없었다. 대신 내 팔에
툭툭 가벼운 펀치를 날린 누나는 몸을 돌려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손을 흔들며 멀어져갔다.
“흐음, 너희 둘 정말 헤어지는 게 섭섭했나 보구나.” 아버지께서
가볍게 말을 걸었다.
“예.” 누나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며 나는 답했다.
“하지만 누나 말 대로에요. 저도 이제 다 컸어요.”
Chapter 2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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