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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설 나향여협 (悖說 裸香女俠) 14


**  白雲俠 著/ 패설 나향여협 (悖說 裸香女俠) 14 **  
 


제 14 장.  검후(劍侯) 백룡검(白龍劍) 1.


상청궁 장문인의 집무실에 안내를 받아 뜨거운 향차를 마시며 말하는 그가 확인하고자 하는
사실이 무엇인지, 궁금한 듯 얼굴을 들어 바라보는 세 사람에게 백룡검(白龍劍)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혹시.. 오년 전에 남해 보타암(普陀庵)을 찾은 청성(靑城)의 제자가 있는지요..?」


슬쩍 세 사람의 표정을 살피며 말하는 백룡검(白龍劍)의 물음에 날카로움이 배어 있었다.


「우리 청성파(靑城派)는 작년에 겨우 봉문(封門)을 풀어 강호에 나가 움직인 지 오늘로서 채
일 년이 됐을 뿐이외다. 그 전에는 본문(本門)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봉문을 하고 모든
제자가 한사람도 문(門)을 나서지 않고 수련에만 증진하고 있었지요.」


「아하..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누군가 장문인의 눈을 피해 암행(暗行)을 한 제자도 없을
런지..?」


의심스럽다는 표정으로 다그쳐 묻는 백룡검(白龍劍)에게 환공도장(喚空道長)이 노기 띤 어조로  
말을 뱉었다.


「신웅(愼雄)대협..! 본문이 그동안 봉문을 하여 단 한사람의 제자도 강호에 나선 적이 없었
는데 그 누가 이 환공(喚空) 눈을 속이고 하산을 할 수 있단 말이오..! 내 비록 일 순간의 호기
때문에 봉문을 하게 되었으나 그래도 일파의 장문인이외다.」


단호한 일갈.. 과연 일파 장문인의 풍모가 환공도장(喚空道長)에게서 드러나 보였다.


 * * * * * * * * * *


상청궁 지붕위에 숨어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수린(秀璘)의 얼굴은 역용을 하여 변화를 알
수 없었으나 그 눈빛에는 의아함이 가득 깃들어 있었다.


(백룡검(白龍劍)이라는 저 청년은 마치 청성(靑城)의 잘못을 추궁하는 듯 장문인을 다그치고
있다. 그런데 오년 전의 남해 보타암이라면 내가 부모님의 품에 안겨 찾아갔던 그 시기가 아닌
가..? 이상한 일이다. 그렇다면 저 청년도 남해의 치정(癡情)에 얽힌 그 사건의 원인을 추적하
고 있단 말인가..?)


백룡검(白龍劍)만 저 자리에 없으면 당장이라도 뛰어들어 한순간 장(掌)을 교환해 청성의 장흔
을 확인해 보고 싶건만 저 청년 또한 무언가 실마리를 찾으려는 행동으로 보여 유심히 관찰하며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수린(秀璘)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환공도장(喚空道長)의 노
호가 터져 나온 것이다.


(으음.. 암행(暗行)한 제자를 수소문하는 백룡검의 어조는 분명 남해에 청성의 인물이 왔었다는
것을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그러나 장문인은 극구 하산을 한 제자는 단 한명도 없다며 노기
를 띠고 있다. 그렇다면 저 백룡검이란 청년은 다시 무슨 말로 추궁을 할 것인가..?)


장문인의 노한 일갈에 어떻게 대응을 할까 주의 깊게 살펴보는 수린(秀璘)의 눈에 나타난 백룡
검의 태도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해지며 그 눈은 먼 곳을 응시해 깊은 생각에 젖어드는 듯 했다.


 * * * * * * * * * *   


이십여 년 전,
비구니들만 모여 수련을 하는 청정도량인 남해의 보타암(普陀庵)..!


그 여승들 사이에 남자라고는 버려진 아이였던 오직 한사람 신웅(愼雄)..!
성이 유(流)씨 라는 것 또한 겨우 그 아이의 품속에 남아있던 한 장의 종이에 적힌 사연에 의해
밝혀진 버림받은 아이..! 보련신니(菩蓮神尼)의 탁발행이 아니었다면 들짐승에게 먹혔거나 굶어
죽을 뻔한 가련한 아이였던 것이다.
산길에 버려져 죽어가는 핏덩이, 그 모진 목숨이 탁발을 다녀오던 보련신니(菩蓮神尼)에게 발견
이 되어 암자에 까지 왔으며, 신니(神尼)가 손수 키운 그 아이가 자랄수록 글을 하나 가르치면
열을 알고 무공을 가르치면 무예의 도(道)까지 스스로 깨우치는 천하의 기재(奇才)를 타고난 영
걸이었던 것이었다.


그 때부터 보련신니(菩蓮神尼)의 진전을 이어 받은지 십 오년..! 이제는 오히려 스승인 보련신
니(菩蓮神尼)의 가르침을 능가해 무공(武功)의 일가를 이룬 오년 전의 어느날..!
보련신니(菩蓮神尼)가 신웅(愼雄)을 은밀히 불전(佛殿)으로 불러들였다.


「일전에 설인군(雪仁君)의 부부가 어린 계집아이를 앉고 나를 찾아 왔었다. 설인군(雪仁君)과
사혜추(嗣惠秋) 두 부부는 무척 초췌(憔悴)해진 얼굴로 딸을 살릴 방법을 찾아 나에게 온 것이
었다. 그러나 그 아이의 병세는 천음절맥(天陰絶脈)에 의한 것..!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었
기에 온갖 방법을 궁리 하였으나 도저히 살려낼 길이 없어 그냥 돌려보내고 말았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그렇다. 그러나 설인군(雪仁君)의 부부가 이곳을 다녀간 이후 중원(中源)에는 이상한 소문이
떠돌아 그 소문의 진위를 네가 확인을 했으면 한다.」


「무슨 소문입니까..?」


「설인군(雪仁君)의 부부가 데려온 그 아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그 부부는 강호(江湖)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무공비급이 숨겨져 있는 장소가 그려진 한장의 장진도를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장진도를 이곳 남해로 가져와 나에게 바치고 나를 비롯해 보타암(普陀庵)의
비구니 모두의 순음진기를 모아 아이에게 주입을 하여 절맥을 치료해 주었다는 소문이다. 그
소문이 강호 곳곳에 퍼져 강호의 정사(正邪) 모든 무림인 들이 내 손에 들어온 장진도를 탈취
하기 위해 이 남해를 노리고 있다는 풍문이 가득하다.」


「알겠습니다. 사부님.. 장진도가 정말 있는 것인지, 또 강호의 소문이 진실인지 그 진위를 확
인하라는 말씀이지요..!」


「그렇다. 네가 강호로 나가 소문의 진위를 필히 확인을 한후 정확한 사실을 알리도록 해라.
자칫하면 이 남해가 피비린내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듯 하다.」


보련신니(菩蓮神尼)로 부터 극비의 명(命)을 받은 백룡검(白龍劍) 신웅(愼雄)은 그 날로 남해를
떠나 수년간 강호를 주유하다가 결국은 그 어느것 한가지도 알아내지 못하고 다시 남해로 돌아
온 것이었다.
 
남해(南海)로 돌아온 신웅(愼雄)은 눈앞에 벌어져 있는 상황에 아연실색을 했다.
스승이 계신 보타암(普陀庵)에는 인적하나 없이 적막하기만 하고 수련에 열심이던 비구니들도
한사람 눈에 뜨이지 않는 것이었다.


「헉..! 이게 어찌된 일이냐..?」


한걸음에 달려가 불전(佛殿) 안으로 뛰어 들었다.
그러나 그 곳에도 인적은 없으며 스승 보련신니(菩蓮神尼)의 선방(禪房)안에도 스승의 흔적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역시 계시지 않구나..!」


방안에는 보련신니(菩蓮神尼)의 족적이라도 찾으려 구석구석을 살폈으나 어느 한가지 남아있는
것은 없었다.


찬찬히 실내를 둘러보고 있던 신웅(愼雄)의 눈이 무엇을 발견 한 듯 휘익.. 선방(禪房)의 천정
을 향해 날아올랐다.


서까래위에 조금 삐져나온 봉서(封書)의 끝자락이 눈 속에 들어온 것이었다.


ㅡ 웅(雄)아..! 네가 이 서찰을 볼 때 쯤이면 나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결국 이 스승이 확인을 하려고 한 장진도의 소문이 보타암(普陀庵)의 모든 제자의 목숨을
   앗아가 버리고 만 것이다.
   이 스승을 비롯해 모두가 암경(暗勁)을 당해 한사람도 살아남지를 못하고 치욕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
   모두 일곱 명의 무림인(武林人)이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 얼굴에 검은 복면을 하고 있어
   이 스승조차 도저히 정체를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실낱같은 실마리는 그 중 한명이 청성파(靑城派)의 적하검(寂河劍)을 손에
   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네가 그 일곱 무림인의 정체를 철저히 밝혀 보타암(普陀庵) 모든
   비구니 들이 음행을 당하고 죽어간 이 치욕(恥辱)의 원인을 밝혀 그 주모자(主謀者)와 하수
   인(下手人)을 모조리 찾아내어 응징을 한 후 남해의 명예를 되살리고 그들이 강호에 끼칠
   해악을 막아내기를 바란다. 보련(菩蓮) 書 ㅡ


 * * * * * * * * * *


조용히 허공만 응시하고 있던 백룡검의 안광이 순간 번쩍 빛났다. 한동안 깊은 상념에 젖어있던
백룡검의 생각이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정신을 차린 백룡검은 고개는 좌우로 이리저리 흔들고 있었다. 흉수의 실마리를 찾기위
해 청성(靑城)을 찾아 장문인을 추궁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던 백룡검(白龍劍) 신웅(愼雄)의 머
릿속이 오히려 더욱 혼란스러워 진 것이었다.


분명 사부님은 청성(靑城)의 적하검(寂河劍)을 보았다고 했다. 그러나 청성(靑城)의 장문인은
수년간 청성의 제자 어느 누구도 청성산(靑城山)을 벗어난 적이 없다고 단언하지 않는가..!
백룡검은 장문인에게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묻고 있었다.


「환공(喚空)장문인.. 한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청성(靑城)의 지보인 적하검(寂河劍)은 항상
장문인께서 보관을 하고 계십니까..?」


예의를 다해 입을 열며 장문인의 표정을 유심히 살피고 있는 백룡검에게 환공도장(喚空道長)의
퉁명한 대답이 돌아왔다.


「허허.. 그건 왜 물으시오..? 적하검(寂河劍)은 항상 백운각에 보관을 하고 있으며 그 곳은
나의 명(命)이 없이는 본문의 제자들도 함부로 출입을 할 수 없는 금지(禁地)외다. 백운각은
사제 환중(喚重)이 책임지고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백룡검의 눈빛이 반짝 빛을 발(發)했다.


(오호.. 그렇다면 적하검(寂河劍)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인물이 장문인 말고도 있다는 말이 아닌
가..? 환중(喚重)을 추궁한다면 어쩌면 실마리가 풀릴지도 모르겠구나..!)


백룡검은 마음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정중하게 입을 열었다.


「죄송하외다 장문인..! 마음이 다급해 장문인께 무례를 저질렀나봅니다. 그러나 그 적하검(寂
河劍)의 행방에는 소생의 목숨보다 더한 중요한 사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해서 장문인의 사제들
에게도 몇 마디를 여쭐까 합니다.」


백룡검의 밀에 장문인의 곁에 자리하고 있던 환중(喚重)도인의 미간이 꿈틀하며 그 순간 당황의
빛이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그 짧은 순간의 변화를 백룡검의 날카로운 눈이 놓칠리가 없었다.


백룡검(白龍劍) 신웅(愼雄)이 강호주유를 하며 알아낸 소문의 중심에는 항상 혈인파정장
(血刃破靜掌)의 장흔(掌痕;손의흔적)과 화반사(花斑蛇)가 있었다.


수많은 무림인들이 그 두 가지의 무공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다.
살해당한 주검에 특이한 점은 한결같이 여자의 시체에는 혈인장흔(血刃掌痕)의 손자국이
찍혀 있었고 남자의 시신에는 화반사(花斑蛇)에 물린 흔적인 조그만 두개의 점이 나타나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남녀의 시체 모두가 처참하게 겁간(劫姦;폭력으로 간음함)을 당해 보는 사람의 치를
떨게 만들고 있었다.


또 하나 강호를 떠도는 소문..!    


딸아이의 병을 고치기 위해 중원(中源) 뿐만이 아니라 남으로는 해남, 서쪽으로는 서장,
(白雲破靜) 설인군(雪仁君)과 은향선녀(隱香仙女) 사혜추(嗣惠秋) 부부가 장백산정의 어느
북쪽으로는 요녕을 지나 장백까지 천하 구석구석 돌아보지 않은 곳이 없다는 백운파정
동굴에서 우연히 얻은 장진도..!
그 장진도를 둘로 나누어 설인군(雪仁君)과 사혜추(嗣惠秋)의 등에 각각 반쪽씩 새겨 놓고
는 누구든지 딸아이의 병을 고쳐주는 사람에게 자신들의 등에 새겨진 장진도와 바꾸겠다며
강호고인(江湖高人)과 무림신의(武林神醫)를 찾아다닌다는 소문이었다.


백룡검(白龍劍)은 스승의 명을 받아 장진도의 존재를 확인해 스승이 장진도를 취득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수년 동안 강호를 돌아 다녔으나 무성한 소문만 들었을 뿐,
장진도 행방뿐만이 아니라 설인군(雪仁君)부부의 흔적조차도 찾아내지를 못하고 남해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런데 남해에는 더 더욱 기막힌 일을 벌어져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이제는 스승의 명을 수행하는 일 보다 보타암(普陀庵)의 흉수를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한 임
무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그 임무의 수행할 오직 한가지 단서라고는 스승 보련신니(菩蓮神尼)가 은밀히 숨겨둔 서찰에
남겨진 청성의 적하검(寂河劍)..!
그 적하검에 얽힌 내막을 알아내지 못하면 모든 일이 허사가 될 순간이었다.


(으음.. 환중(喚重)..! 빠져나갈 길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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