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 Chapter 16 (1/2)
그 후 몇주간 론은 미셸을 훈련시키는데 온 정성을 쏟았으며, 틈틈히 카렌에게도 사이오닉스 정신 기술의 비결들을 전수했다. 미셸의 성장은 눈부실 정도였고, 5주가 지나자 학습 계획의 전 부분을 거의 습득했고 카렌 역시 좀 느리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학습을 잘 소화해냈다. 미셸은 사이언-11의 능력자가 되었고, 카렌은 비록 사이언-8의 능력자였으나 나이를 감안했을 때 그녀의 성취는 놀라운 것이었다.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실제 세계와 부딛힐 준비가 끝난것이다.
“그럼 난 니 프로젝트를 돕게되는거니?” 미셸은 론에게서 ‘졸업’ 증서를 받으며 물었다.
“미키, 네가 원하는 한 넌 내 옆에 있어도 좋아. 그리고 네가 이 프로젝트를 돕는다면 난 대환영이지. 지금은 전혀 갈피를 못잡고 시작도 못했거든.”
“그래? 우리가 뭘 해야하는데?”
“뭐 그렇게 크진 않아. 미국 사람들 모두의 정신을 조종할 수 있으면 돼.” 론이 빈정거리며 말했다.
“어떻게?” 미셸이 다시 물었다.
“야, 내가 알면 벌써 시작했지, 지금 이렇고 있겠냐? 하지만 시작은 두가지야. 시각과 청각. 하지만 내생각엔 좀 더 쉬워보이는 청각쪽 부터 시작하는게 어떨까 하는데.”
“대장님 원하시는대로.” 미셸은 깡패 흉내를 내며 귀엽게 웃었고 론은 그녀의 눈에서 그를 혹하는 눈빛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안돼, 일이 먼저야.” 그녀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자 론이 덧붙여 말했다. “좀 나중에, 일이 어느정도 진행되고 나서…” 그들은 그자리에 앉아서 청각 기술과 음향 효과가 뇌에 미치는 영향에대해 연구했다.
3주후, 그들은 첫 실험을 수행할 준비를 마쳤다. 물론 중간중간 밀려오는 ‘부가 작업’의 방해로 집중이 힘들었지만 간신히 시간에 댈 수 있었다.
“좋아 미키, 이제 준비가 된것 같은데? 근데 이걸 누굴 대상으로 실험하지?”
“나한테 해봐. 난 널 믿어.” 그 말을 들은 론은 기분이 좋아졌다.
“안될껄. 벌써 나한테 한번 실험해 봤는데 내 머리속 뭔가가 잠재의식 간섭 신호를 차단해버리더라구. 보통 사람들한테는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럼 가족들은 어때?”
“그생각도 안해본건 아닌데, 일이 잘못되면 어떡해? 난 이제 더이상 내 가족을 잃어버리는건 용납할 수 없어.” 론은 여전히 던의 가출에 화가나있었다. 피터가 마지막으로 전해준 소식에 의하면 던은 플로리다 주립 대학에 잘 적응해 다니고 있었고 그들의 관계를 매우 이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론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다지 신경 쓰지는 않았다. 미셸의 계속되는 이야기가 론을 다시 현실세계로 데려왔다.
“아, 미안, 잠깐 딴생각 하느라고. 뭐라고 했지?”
“론, 던 언니 걱정 좀 그만해. 여기있는 사람들도 생각해야지. 어쨋든 언니는 떠나기로 결정했고 넌 최선을 다했잖아.” 미셸은 다가와서 론을 꼭 끌어안았다. “응 뭐냐면, 고등학교 학생들을 실험대상으로 삼으면 어떨까하고 물어봤어.”
순간 론은 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는것 같았다. “젠장. 내가 왜 그생각을 못했지? 미키, 그거 정말 죽이는 생각인데. 난 너 없으면 아무것도 안돼.”
“앙꼬없는 찐빵이지 뭐. 괜찮아, 나중에 돈으로 갚아.” 미셸은 뿌듯해하며 론에게 말했다.
“당장 가자, 빨리… 젠장, 아직 방학이잖아. 잠깐! 대학생은 어떨까? 아직 커뮤니티 대학 (우리 나라로 구지 이야기 하자면 전문대학 쯤 됩니다. 미국은 탑 클래스의 대학교는 대부분 사립 (우리가 아는 유명한 대학들, 하버드나 예일을 포함한 Ivy league라든지, MIT등등) 이고 그 뒤를 주립 (미국은 국립의 개념이 별로 없습니다. 주 하나가 우리나라보다 훨씬들 크니까요.)대학들이 따르고 있죠. 물론 사립이라고 다 엄청 좋은건 아니지만 주립은 보통 그 주에서는 첫째, 둘째 갑니다. 학비가 싼것도 한몫 하죠. 그리고 나서 주로 실용학문을 가르치고 좀 질이 떨어지는 대학교가 커뮤니티 칼리지 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왠지 동네 유지들이 모여서 쿵짝 쿵짝 만든 것 같지 않습니까? 아무튼 시설도 고등학교 좀 큰것 만 하고 과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물론 교수들의 질도 좀… - 역자 주) 은 여름학기 중일것 같은데!”
“꿈깨! 너 어떻게 대학생들을 꼬실껀데?”
“물론 돈이지. 학생들이 가장 필요한 건 역시 돈 아니겠어? 분명히 성공할꺼야. 자, 가자!”
교정에는 많은 학생들이 있었다. 론과 미셸은 대학생들에게 어떻게 접근할 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한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오랜만이네.” 귀에 익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왔다. 둘은 동시에 돌아봤고, 론은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볼 수 있었다. 론은 재빨리 스캔해서 이 사람이 입문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지금의 그에게는 그럴만한 시간이 없었다. 반면에…
“정말 오랜만이네 제프!” (허걱! 이게 누굽니까? 문맥상으로는 마치 전에 나왔던 사람같은데, 이 앞부분을 번역서로만 읽은 저로서는 기억이…^^;; 혹시 제프 (Jeff) 라는 청년이 앞에 나왔거나 뭐하는 청년인지 아시는 분은 답글에 좀 ^^ - 역자 배) 미셸, 이쪽은 제프 듀란트고 여기 학생이야. 그러니까, 지금 세학기짼가?”
이 꼬마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해준 기억이없는 제프는 저으기 놀란 듯 말했다. “응, 이제 막 세번째 학기를 시작했지. 미안하지만 내가 언제…”
론이 중간에 말을 끊었다. “여기선 안돼, 제프 형. 우리 어디 이야기할 만한 좀 조용한 곳 없을까?” 미셸은 이상한 듯 론을 쳐다 봤고, 론이 귀속말로 이야기 했다. “얘도 사이오닉이야, 이제 입문할 준비가 되었지. 아마 실험 대상을 고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것 같아.” 미셸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마 지금시간이며 식당이 한산할꺼야.” 제프가 대답했다.
“그럼 가자. 우리 좀 조용히 어디가서 이야기하면 형 의문도 다 풀릴꺼야.” 제프는 둘을 학생회관 건물로 데려가서 텅핀 스넥 바에 함께 앉았다.
“아이들이 점심 먹으러 오려면 아직 30분은 더 있어야돼. 그정도면 충분하냐?”
“응, 앞으로 할 이야기가 무척 많겠지만 당장은 그정도면 충분해. 내 이름은 론 셰피고, 이 아이는 내 조수 미셸이야. 형은 제프 듀란트지? 그리고 남들과는 다른 좀 특별한 재능이 있을테고.” 론은 제프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창백해지자 그가 도망가지는 않을까 저으기 걱정되었다. “진정해 형. 난 형이 한 일을 심판하러 온거 아니야. 나도 처음엔 변태 짓 꽤 많이 했거든.” ‘그리고 여전히 난 변태지.’ 론은 속으로 웃으며 생각했다.
“도… 도… 도대체 너희들 누구야? 나한테 찾아온 목적이 뭐야?”
“진정하라니까 제프형. 봐, 난 우리같은 사람을 다루는 기관에서 왔어. 영능력을 가진 그런 사람들 말이야. 최근에 형은 아마 전에는 하지 못했던 그런 여러가지 … 일 들을 할 수 있게 되었을꺼야, 그렇지?”
“그래…” 제프는 주저하며 말했다.
“지금 형의 상태는 빙산의 일각을 건드리고 있는거라구. 형이 지금까지 발견한 능력은 세발의 피일 뿐이야.” 론은 이 표현이 너무 구태의연하다고 생각했으나 어쨋건 뜻은 전달이 된것 같았다. “내가 속한 조직의 목적은 형같은 사람이 영능력을 개발하고, 그 결과를 잘 받아들이며 살도록 돕는것이야.”
“그 조직은 이름이 뭔데? 혹시 정부 소속…”
“모든 사람이 다 그 점을 걱정하지. 하지만 아니야, 우리는 연방 정부와는 아무 관련이 없어. 연방 정부는 심지어 세금 관계를 제외하면 ‘CAMP’가 존재하는지도 모르지. 뭐 이유는 잘 알겠지만 한번도 감사를 받은 적도 없고.” 론은 미소를 지엇고 제프도 미소로 답했다. “CAMP는 Corporation for the Advancement of Mental Proficiency (정신 능력 개발 조합)의 약자로 영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야. 우린 우리 스스로를 사이오닉이라 부르지. 우린 형이 우리 모임에 참석하는걸 심각하게 고려해 줬으면 해.”
다음 25분간 론과 제프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들이 어느정도 CAMP에대한 이야기를 끝마칠 즈음에는 학생들이 점심을 먹기위해 몰려오고 있었다.
“제프 오빠, 시간좀 있어요?” 미셸이 마침내 물었고 제프는 그녀의 질문에 놀란 듯 보였다.
“미셸은 중요한 이야기 아니면 안하니까 잘 듣는게 좋을껄?” 론이 말했다.
“글쎄, 뭐 오늘 수업이 다 끝나긴 했는데 왜?” 제프는 음흉한 눈빛으로 미셸을 바라봤다.
“무슨 생각 하는거예요? 도대체.” 잠시 의기소침해진 제프를 향해 미셸은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실험하는데 도움이 좀 필요하거든요, 좀 도와줬으면 해서요.”
“어, 이봐, 난 몰모트가 아니야!”
“잘못 이해하셨어요.” 론이 대답했다. “형은 단지 정보만 좀 주면 되요. 우리 실험은 어쨋거나 형한테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거든요. 우리는 그러니까… 그래, ‘정상’적인 사람들이 필요해요.”
“아, 그래? 그런 경우라면 문제 없지. 그래 어떤 사람이 필요한데?”
“남자랑 여자 두사람요. 둘이 서로 모르거나 아니면 싫어하는 사람으로요.” 미셸이 조건을 제시했다. <나한테 생각이 좀 있는데, 내가 처리해도 되지?>
론은 미셸의 생각을 알 수 없었으나 당장은 괜찮게 들렸다. <그럼, 자기 마음대로 해> 론은 순간 자기라는 말에 미셸이 좀 거스릴까 걱정되었으나 미셸은 전혀 상관없는 듯 보였다.
그들은 점심시간 내내 그 자리에 앉아서 사냥감을 물색했다. 드디어 제프가 두 사람을 가리켰다. 한명은 좀 멍청하게 생겨서 누가 봐도 인기가 없어 보이는 남자였고 또 한명은 치어리더였다.
“치어리더? 커뮤니티 칼리지에?” 론이 물었다.
“응, 우리 학교에도 럭비 팀이랑 여자 농구팀이 있거든. 비록 리그는 작아도 꽤 열심이거든.”
목표물을 정하자, 론과 미셸은 작업에 들어갔다. 치어리더가 당황하거나 자기보다 세살 연상의 여자를 꼬시는것처럼 보이는것을 두려워한 론은 미셸에게 치어리더를 맡기고 자신은 멍청이같은 남자에게 다가갔다.
“실례합니다. 시간 좀 있으세요?”
멍청이는 고개를 들어 론을 봤고 그 앞에 어린 아이가 서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좀 귀찮은 듯한 대답을 기대한 론의 예상과는 다르게 멍청이는 꽤 밝게 대답했다.
“왜그러니 꼬마야? 뭘 도와줄까? 우선 좀 앉아라.”
“네, 제 이름은 론이고요, 짐작하셨겠지만 아직 어려서 이 학교 학생은 아니예요.”
“응, 그건 뭐 확실한것 같구나. 그래 여긴 무슨일이지?”
“전 지금 전국단위의 과학 경시대회에 출품할 실험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실험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요. 학교 친구들에게는 내가 지금 무슨 실험을 하는지 비밀로 했기때문에 도와달라고도 못했어요. 잘만하면 일등감이거든요.”
“뭣에 관한 실험인데?”
“예, 청각 자극에 대한 인간의 반응을 실험하고 있어요.” 론은 지난 몇주간 사람의 청력에 관련된 많은 전문 용어들을 배울 수 있었다. “제가 지원자한테 돈을 드린다는 이야기 했던가요?”
“아니, 그런 말 안했는데.” 멍청이의 눈은 이 말을 듣고 반짝 빛났다. “얼마나 받는데?”
“글쎄요, 실험이 한 네시간정도 걸리거든요, 그래서 각 사람당 한 십만원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흥미 있으세요?”
“물론 흥미 있지. 근데 무슨 돈을 그렇게 많이 주냐?” 멍청이는 약간 의심스러운듯 했으나 그 돈이면 한달의 식비는 너끈하게 해결되는 양이었으므로 당연히 흥미가 있었다.
“예, 우리 가족은 꽤 부유하거든요. 그리고도 일등만하면 상금이 5천만원이라 별로 많은돈도 아니예요. 아빠는 돈을 빌려주면서 일등 못하면 다 갚을때까지 용돈을 반씩 깎는다고 하셨지만 제 생각으로는 제가 분명히 일등을 할꺼예요.”
“좋아, 하나만 더 물어보자. 왜 나를 골랐지?”
“솔직히 말할께요. 형이 여기서 제일 똑똑해 보였거든요 그리고 제 실험을 이해해 주실거라고 믿었구요.” 상대방의 허영심을 자극해라, 그러면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다. 이 말은 엄마한테 배운것으로 엄마는 론에게 많이 사용해 그 효과를 충분히 입증해 주었다.
“좋아. 언제 시작할까?”
론은 손짓으로 그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미키? 어떻게 되가?>
<문제 없어. 여기도 준비 끝이야. 근데 돈을 얼마나 받는지 물어보네?>
<십만원. 언제 시작할 수 있대?>
<언제든지. 벌써 수업시간 반이나 지났대.> 그들은 이 실험에 혹시라도 영향을 미칠까 해서 자신들의 힘을 사용하는것을 자제했다.
<좋아. 잠깐만, 이 사람이 언제 좋은지 알아보고.>
“좋아요… 근데 이름이 뭐예요?”
“언제 물어보나 했다. 카일이야.”
“좋아요 카일. 언제가 괜찮겠어요?”
“2시 이후면 좋겠는데. 그떄까지 수업이 있거든.”
“좋아요. 그럼 세시까지 이 주소로 오세요. 늦어도 7시까지는 끝날꺼예요. 시간 꼭 지켜요.”
“알겠어.” 론은 일어나 카일과 악수를 한다음 미셸이 치어리더와 함께 앉아있는 곳으로 갔다. 론은 치어리더가 자신을 훔쳐본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그녀에게 눈길한번 주지 않고 미셸을 향해 말했다.
“잘 됐어?”
“응, 이야기가 아주 잘됐어. 실험은 언제쯤 했으면 좋겠니?”
론은 그제서야 치어리더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세시쯤 어때요?”
“좋아. 근데 언제쯤 끝나니? 나 9시에 데이트 있는데.”
“그정도면 충분해요. 늦어도 7시는 안넘길꺼예요.” 론은 그녀에게 쪽지를 건넸다. “늦지 마세요. 우리집 약도니까 참고하시구요.” 치어리더는 일어서서 떠났다.
“별로 안내켜 하는는것 같은데? 미키?”
“응, 잘봤어.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거야.”
“무슨 생각인데 그래?”
“곧 알게 돼.”
두 실험 대상은 정확하게 세시에 나타났다. 미셸은 둘을 실험실로 사용하는 방으로 안내했다. 실험실은 약간 개조되어 한 면에는 이중거울이 설치되어있었고 곧곧에 카메라와 음향시설이 장치되어있었다.
“좋아요, 먼저 좀 앉으세요. 두 사람한테 질문이 있거든요. 좀 개인적인 질문도 있겠지만 이 결과는 실명으로는 절대 외부로 새어 나가는 일이 없을테니 정직하게 대답해 주세요. 이제부터 두 사람은 이름대신 번호를 사용하게 되요.” 카일 쪽을 보며 미셸이 말했다. “오빠는 412번.” 다시 치어리더를 향해서는 “누나는 413번. 두 사람 모두 출판 전에 최종 보고서의 사본을 받게 될꺼예요. 그럼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했는가에 대해서 먼저 보고 불만이 있으면 고칠테니까요. 두 사람다 알아들었나요?” 두사람 모두 고개를 끄덕인 후 미셸은 질문을 시작했다. 키, 몸무게, 나이 등의 기본적인 설문이 있은 후, 미셸은 좀 더 재미있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다음 질문들은 실험에 무척 중요한 질문들이니까 절대로 정직하게 대답해야해요. 좀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기억해야할 것은 우리는 지금 과학 연구 중이라는 거예요. 자, 그럼, 412번, 지금까지 성교의 경험이 있나요?”
미셸은 카일이 이 질문을 대답하는데 무척 거북스러워한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몰래 413번 여자를 훔쳐본 후 얼굴을 붉혔다.
“412번, 대답하세요.” 미셸이 다그쳐 물었다.
“아니요.” 그는 모기소리로 대답했다.
“좋아요, 그럼 413번은요?”
“물론 있지. 내가 연애도 못하는 바보같아?” 그녀의 경멸이 담긴 눈빛은 그녀가 412번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나타냈다.
“알겠어요. 자 그럼 413번, 생리 주기는 언제죠?”
“그게 이 실험이랑 무슨 상관이야?” 그녀가 신경질적으로 되물었다.
“질문에 대답하세요.”
“생리 끝난지 이제 4일 되었어.”
“고마워요. 자 그럼 두 사람 모두에게 마지막 질문 드릴께요. 성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대상이 지금 방에 있나요, 412번?”
“응.” 그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누구지요?” 미셸이 가차없이 물었다.
“너희 둘 다.”
미셸은 이 대답을 듯고 약간 놀랐다. 그녀의 몸이 매력적이라는것을 알고 있었지만 대학생에게 까지 그런 이야기를 들을 줄을 몰랐던 것이다.
“고마워요 412번, 413번은요?”
“전혀 없는걸!” 그녀는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412번을 보며 말했다. 미셸은 지나치게 건방진 태도의 413번을 한대 치고싶은 심정을 간신히 억눌렀다. 그녀는 결코 여자들의 교만한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미셸은 늘 사려깊은 사람으로 모든 사람과 잘 지내료고 노력했고 주변의 모든 사람을 존중하며 살아왔다. 그녀는 413번의 태도가 생긴것과는 다르게 매우 싸가지 없다는 것을 알았고 그 때문에 그녀를 실험의 대상으로 선택했던 것이다.
“잠시 기다리세요. 론이 곧 실험에 대해 설명하러 올꺼예요.” 미셸은 둘을 남겨놓고 방을 나왔다. 그 이후로 아무도 말을 꺼내는 사람이 없었다.
“미키, 이게 다 뭐야 도대체?”
“그냥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해서, 그게 다야. 어쨋거나 내 계획에 딱 맞아떨어지는 사람들이야.”
“그래 좋아. 저 둘에대한 명령을 니가 입력할래?”
“응, 니가 실험에대해 설명해주는 사이에 내가 입력해 놓을께. 그냥 한번만 말하면 되지?”
“맞아, 컴퓨터가 나머지는 알아서 처리할꺼야.”
“알았어. 고마워.” 그녀는 론에게 뽀뽀하고 음향실로 들어갔다.
론이 들어서자 냉랭한 방안의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좋아요, 이제 실험을 시작할 준비가 거의 끝난것 같아요. 실험은 무척 간단할 꺼예요. 그냥 두사람 다 편하게 앉아서 앞면의 벽을 바라보세요. 바라보라는말은 좀 이상하고요 원하면 눈을 감으셔도 좋아요, 그저 시각 효과를 최소화 할 수 있으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저기를 둘러보지만 않으면 되요. 조금있으면 어떤 소리가 들릴꺼예요. 첫번째 소리는 15분간 계속될꺼예요. 그리고 나서 내가 다시 들어와서 반응을 조사할 꺼구요. 당장은 잘 이해가 안되겠지만 질문에 대답하다 보면 두 사람도 어느정도 이해할 꺼예요. 자 이제 편히 앉아서 잘 들으세요.” 론은 그들이 편하게 앉았는지를 다시 확인하고 방을 나와 음향실로 향했다.
“준비 다 됐어?”
“그럼, 어서 들어와. 여기서도 다 보여.”
“잠깐만, 먼저 어떤 명령을 입력했는지 가르쳐 줘야지.”
“응, 남자는 좀 덜 수줍어지고 덜 내성적이되도록 명령했고, 여자는 남자를 엄청나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도록 명령했어, 내가 너한테 느끼는 것처럼…” 그녀는 약간 수줍은 얼굴로 말했다.
“좀 참아, 이 색녀야! 당장은 실험이 잘 되는지 봐야지.” 그러는 동안 론은 영능력으로 미셸 뇌의 쾌락 중추에 접근하여 자극했다.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엔돌핀으로 인해 그녀의 몸은 덜덜 떨렸다.
“아… 난 항상 이게 너무 좋더라…” 그녀는 속삭였고 잠시 후 좀 진정된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 “이제 시작할 준비가 다 되었어.”
“그럼 시작해.” 론은 음향 장비에대고 말했다. “좋아요, 이제 시작할거예요. 아까도 말했듯이 긴장을 푸세요.” 론은 미셸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미셸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