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소년(假面少年) - 2. - 소년잠입(少年潛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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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형사(人形師)의 창작야설 」 가면소년(假面少年)
2. - 소년잠입(少年潛入)
후쿠오카의 어느 번화가… 금방이라도 차도(車道)로 떨어질 듯, 인도(人道)와 차도(車道)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가고 있는 한 명의 소년이 있다.
아니, 소녀(少女)라고 하는 게 옳을까…?
지금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더 이상 소년(少年)을 소년이라고 하기에 부끄러울 정도로 완벽한 변장(變裝). 오토코라는 남자는 이 소년의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심지어 결코 작지 않은 사춘기 소년의 한창 부풀어오른 생식기(生殖器)마저도, 처음 입어보는 새하얀 여성용 팬츠에 숨막힐 듯 타이트하게 짓눌려 압박(壓迫)당하게 만들어버려… 사라졌던 소녀, 쿠와타니 마모루로 완벽하게 재생(再生)시킨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 소녀의 심장이 터질 듯이 뛰고, 하늘거리는 원피스 속의 등줄기로 식은땀이 미친 듯이 흘러내리는 이유는 생전 처음 여성용 실크에 짓눌려보는 성기(性器)의 감촉 때문에도, 이 찌는 듯한 8월의 더위 때문에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 ……온다!
소녀의 저 앞에서 그의 신호가 반짝거렸다. 그리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소녀의 바로 옆으로 일단의 검은색 벤츠의 무리가 나타나 하나 둘, 부드럽게 소녀를 앞질러 나가기 시작했다.
‘ 하나… 둘… ’
‘ 셋…… ’
‘ …넷, ’
‘ 다섯… 지금이다! ’
소녀는 마음속으로 다섯 번째 셈을 마치며, 순간… 우연인 듯 고개를 돌려 검은색 차량의 무리를 바라보았다.
아주 부드럽게…
그동안 수없이 연습했던 동작 그대로……
그리고…, 소녀의 투명한 눈동자는 여섯 번째 벤츠, 그 안의 누군가와 어느 순간, 하나로 겹쳐졌다.
……아릿한 시선.
소녀는 다시 앞을 보았다.
‘ ……?! ’
순간, 소녀는 가슴이 저려왔다.
‘ 뭐지…? 이 느낌은…?? ’
하지만… 그와 동시에 8월의 작렬(灼熱)하는 태양으로 달구어진 끈끈한 아스팔트와 타이어가 마찰(摩擦)하며 만들어 내는, 찢어지는 듯한 소음(騷音)이 소녀의 고막(鼓膜)을 한없이 두드렸고… 소녀는 그만 그 소중한 기억(記憶)의 사슬을 영원한 망각(妄覺)의 늪으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 끼기기이이이긱--!!! 끼이이이긱--!!! 끼기익--!!
소녀의 머릿속에서는 동시에 그 남자…, 와루이 오토코가 했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마라. 넌 그저 걸어갈 뿐이다. 나머지는……, 그들이 알아서 해결해 줄거야. 키키… 』
--------------------------------------------------------------------
와루이 오토코의 작전은 단순했다.
단순하기에 그만큼 효과적이었다.
그 누구도 이의(異意)를 제기할 수 없다.
소녀의 최초 발견자는 바로… 쿠와타니 마모루의 어미, 쿠와타니 나츠코가 될 것이다.
소녀를 잃어버린지 벌써 1년. 그 동안 숱한 사기꾼들은 쿠와타니 마모루와 비슷한 얼굴의 소녀의 손을 잡고 이 소녀가 바로 쿠와타니 가문의 잃어버렸던 후계자(後繼者)라며 가문의 문을 수도 없이 두드렸다.
동시에… 그들은 가문의 내, 외부에서 수많은 위협세력의 견제(牽制)를 받았다.
어째서인가…?
어째서 가문 외부(外部)의 그 누구도, 아니, 심지어는 쿠와타니 가(家) 내부의 사람들까지도… 쿠와타니 나츠코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마모루의 귀환(歸還)을 원하지 않았던 것일까.
무엇이든지 과(過)하면 문제가 발생하는 법(法).
가문은 1인이 소유(所有)하기에 너무 거대했고, 그것은 또한, 필연적(必然的)으로 타인의 엄청난 질투를 유발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 그녀는 죽었어. 이제… 한 사람만 더 죽어주면…. ’
…이미 모두의 생각은 하나로 모아지고 있었다.
… 불행하게도 쿠와타니의 가문은 쿠와타니 나츠코. 1인에게 모든 권력과 부(富)가 집중되도록 구조화(構造化)되어 있었고, 그것은 다시 말하자면 그녀만 사라지면 그녀의 수많은 친․ 인척들이 언제든지 그 다음 자리를 넘볼 수 있는 가능성(可能性)을 얻게 된다는 말이었다. 단 한명이었던 유일한 후계자- 쿠와타니 마모루가 사라짐으로 인해서…….
그래서…,
그렇다면, 그 위대한 가문의 돈을 노리고 잠입(潛入)했던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와루이 오토코는 그렇게 가문(家門)으로 들어갔던 같은 직업을 가진 친구들 중 그 누구도 다시는 얼굴을 볼 수 없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게 알고 있다. 그 누구라도… 다시는 이 땅의 공기를 들이마실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와루이 오토코, 15년간의 사립탐정 경력으로 가지게 된 오래된, 그래서 가장 믿고 있는 그의 본능(本能)은 그렇게 죽음의 경고(警告)를 발하고 있었다. 자신이 수면(水面)위로 본 모습을 드러내는 그 순간, ‘ 모두… 죽는다!! ’ 라고……
‘ 절대로 제 3자가 드러나서는 안 된다. ‘
단지, 자식을 잃어버렸던 암사자(獅子)가 우연히도 새끼 사자를 다시 찾아내었다. 가문의 제 일인자(一人者)인 그녀가 칸자키 준이 분명한 자신의 딸이라고 짖어댄다면 그 누가 감히 의심(疑心)하거나, 다른 의혹(疑惑)을 제기할 수 있을까…?
오토코는 그 15년 경력의 자신의 안목(眼目)조차도 단숨에 속여버렸던 소년, 쿠와타니 마모루의 도플갱어(Doppelganger) - 칸자키 준 - 의 겉모습을 이용해 가장 위험하지만 역(逆)으로 가장 안전한 방법을 택했던 것이다.
- 가문의 일인자(一人者)인 그녀… 바로, 쿠와타니 나츠코가 소녀(少女)를 찾아내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 그의 사촌누이, 요코데 구미코.
그녀는 쿠와타니 나츠코의 제 2비서. 쿠와타니 가의 안주인이 언제, 어디로 이동하는지… 하루의 일과를 빠짐없이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과 쿠와타니 마모루라는 새로운 가면(假面)을 쓴 한 소년은 그녀가 알려 준 길목에서 미리 기다려 그들의 눈에 띄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쿠와타니 마모루… 아니, 그 가면(假面)의 실체(實體)는 칸자키 준이라는 한 소년은 - 그렇게 그들에게 우연히 발견되기 위해서 무려 17일 동안이나 쿠와타니 나츠코의 이동경로를 무작정 쫓아 다녔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지루한 추적(追跡)의 18일째 되던 날.
드디어…
쿠와타니 가문의 대모(大母), 이제는 정계(政界)의 붉은 암사자(獅子) 라고 불리우는 사나운 맹수(猛獸). 하지만, 지난 1년간… 하나뿐인 자식을 잃어버린 슬픔에 잠겨 그 큰 두 눈망울에 오직 모정(母情)의 뜨거운 눈물만이 고여 있던 쿠와타니 나츠코가 일상의 업무를 보러 가는 와중에 아주 잠시… 잠시동안 후쿠오카의 우울한 빌딩 숲 사이로 눈을 돌렸을 때……
그녀는 드디어… 잃어버렸던 자신의 딸을 보았던 것이다-!
이렇게, 쿠와타니 마모루의 가면(假面)을 쓴 소년, 칸자키 준은 일본 10대 재벌 기업의 진정한 상속자(相續者)이자 후계자(後繼者)로 부활(復活)하게 되었던 것이다.
--------------------------------------------------------------------
『 아아……! 』
『 마모루짱…… 』
쿠와타니 나츠코. 서른 셋의 나이를 무색케 하는 윤기(潤氣)가 흐르는 짙은 흑갈색의 풍성한 머릿결을 도도하게 틀어 올린 헤어스타일(hair-style), 빠져들 것만 같은 흑색의 눈동자엔 투명하게 젖은 물기가 가득 차 있어 더욱 애처롭다. 한 듯 안한 듯 옅은 화장이지만, 선천적으로 요염(妖艶)한 입술엔 옅은 선홍의 루-즈가 살짝 칠해져 은근하게 도발적(挑發的)이다. 눈부신 미모(美貌). 사슴처럼 가녀린 목선을 지나면 암사자(獅子)라는 말이 걸맞는 매혹적인 어깨선을 드러낸 타이트한 레드슈트(red-suit)가 그녀의 상체를 가리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로 뾰족하게 솟아올라 한껏 그 위용을 과시하는 두개의 거대한 산. 엄청난 크기의 두 유방(乳房)은 이미 수유(授乳)의 시기(時氣)마저도 훨씬 지났건만 그 정점(頂点)에 포도알만한 굵기의 유두(乳頭)를 거유(巨乳)의 중심부에 알알이 맺히게 만들어 놓은 채, 거침없이 슈트의 바스트(bust)를 밀어내며 그 누군가에게 다시 힘껏 빨려지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또한, 한번의 출산(出産)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20대 초반의 윤곽선(輪郭線)을 뚜렷히 드러내며 역시 붉은색의 미니스커트(mini-skirt)에 감싸여진 매혹(魅惑)적인 히프라인(hip-line). 그 아래로 부드러운 실크 스타킹(silk- stockings)에 진하게 달라붙어 한껏 내려뻗은 각선미(脚線美)가 붉은 구두속으로 서서히 사라져 간다….
이 흠 잡을데 없는 미모(美貌)의 여인(女人)이 바로 일본의 거대한 재벌 가문(家門)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쿠와타니 가(家)의 전(前) 가장(家長)이었던 쿠와타니 류자키의 부인, 쿠와타니 나츠코.
그 남편이 의문의 사고사(事故死)로 사망(死亡)한 뒤부터 지금까지 쿠와타니 가문을 가장 앞장서서 이끌어가는 철혈(鐵血)의 붉은 암사자(獅子). 쿠와타니 나츠코였던 것이다.
이 매혹적인 중년 - 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뛰어난 미모(美貌)의 - 귀부인(貴婦人)은 이미 수도없이, ‘ 마모루… ’ 라거나 ‘ 미안하다… ’ 라는 말만을 끝없이 되풀이하며 그 흑색(黑色)의 눈동자(黑色瞳)에서 쉼없이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제아무리 철혈(鐵血)의 암사자(獅子)라고 할지라도 그녀 또한 인간인 이상 제 새끼에 대한 정(情)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아니면, 이 치열한 정계(政界)의 바닥에서 미친 듯이 싸울만한 동물적(動物的)인 본능(本能)을 가졌기에 더욱 더 자신의 피가 섞인 혈족(血族)에게 집착(執着)하게 되는 것일까…?
하지만 쿠와타니 나츠코와는 정 반대로 쿠와타니 마모루라는 가면(假面)을 쓰고 있는 칸자키 준은 이 집에 들어선 이후에 거의 모든 시간을 중년(重年)의 미부(美婦)의 요염한 실크 스타킹(silk-stockings)에 감싸인 부드러운 허벅지에 걸터 앉혀져서는 그 데일 것 같은 미부의 뜨거운 체온(體溫)과 함께 짙은 선홍의 입술에서 새어나오는 화끈거리는 숨결을 귓가에 느끼면서 반은 껴안다시피 한 자세로 부자연스럽게 앉아 있었다.
그리고 덕분에 처음의 그 극도의 긴장감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이미 수 분 전부터 칸자키 준의 깊은 곳에 감춰져 있던 한창의 페니스(penis)는 꼿꼿이 발기(勃起)한 상태로 소년의 하복부(下腹部)에서 불룩하게 실크 팬티를 밀어내면서 솟아 오르려 하고 있어 칸자키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었다.
게다가 자신의 왼쪽 볼에 닿아 있는 쿠와타니 나츠코의 터질 듯한 거유(巨乳)에서 레드슈트 (red-suit) 사이로 아릿하게 흘러나오는 풍만한 성인(成人) 여성의 젖내음(乳香)은 이제 겨우 15살인 소년 칸자키의 후각(嗅覺)을 야릇하게 간지럽히는 동시에, 아주 은밀한 부위인 여인의 겨드랑이에서 본능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농익은 성인 여성의 향기… 유혹의 페로몬(pheromone)은 그녀가 쓰고 있는 이름모를 고급(高級) 향수와 뒤섞여 쿠와타니 나츠코, 중년(重年)의 미부(美婦). 그 특유의 벌이 쏘는 듯한 독특하면서도 몽환적(夢幻的)인 향기를 내뿜으며 칸자키의 후각(嗅覺)을 마비(痲痹)시키고 있다.
그래서 칸자키는 이미 굳어진 자신의 심볼(symbol)이 끝없이 몰려드는 혈류(血流)를 감당하지 못하고 더 이상 팽창(膨脹)할 수 없을 만큼 부풀어 올라… ‘ 찌릿-! 찌릿-! ‘ 하고 울먹일 때까지… 하루종일 뻣뻣하게 텐트(tent)를 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순식간에 가문(家門)에서의 첫 번째 밤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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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만 입니다.
좋은 저녁 되시기를…
- 인형사(人). -
2. - 소년잠입(少年潛入)
후쿠오카의 어느 번화가… 금방이라도 차도(車道)로 떨어질 듯, 인도(人道)와 차도(車道)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가고 있는 한 명의 소년이 있다.
아니, 소녀(少女)라고 하는 게 옳을까…?
지금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더 이상 소년(少年)을 소년이라고 하기에 부끄러울 정도로 완벽한 변장(變裝). 오토코라는 남자는 이 소년의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심지어 결코 작지 않은 사춘기 소년의 한창 부풀어오른 생식기(生殖器)마저도, 처음 입어보는 새하얀 여성용 팬츠에 숨막힐 듯 타이트하게 짓눌려 압박(壓迫)당하게 만들어버려… 사라졌던 소녀, 쿠와타니 마모루로 완벽하게 재생(再生)시킨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 소녀의 심장이 터질 듯이 뛰고, 하늘거리는 원피스 속의 등줄기로 식은땀이 미친 듯이 흘러내리는 이유는 생전 처음 여성용 실크에 짓눌려보는 성기(性器)의 감촉 때문에도, 이 찌는 듯한 8월의 더위 때문에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 ……온다!
소녀의 저 앞에서 그의 신호가 반짝거렸다. 그리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소녀의 바로 옆으로 일단의 검은색 벤츠의 무리가 나타나 하나 둘, 부드럽게 소녀를 앞질러 나가기 시작했다.
‘ 하나… 둘… ’
‘ 셋…… ’
‘ …넷, ’
‘ 다섯… 지금이다! ’
소녀는 마음속으로 다섯 번째 셈을 마치며, 순간… 우연인 듯 고개를 돌려 검은색 차량의 무리를 바라보았다.
아주 부드럽게…
그동안 수없이 연습했던 동작 그대로……
그리고…, 소녀의 투명한 눈동자는 여섯 번째 벤츠, 그 안의 누군가와 어느 순간, 하나로 겹쳐졌다.
……아릿한 시선.
소녀는 다시 앞을 보았다.
‘ ……?! ’
순간, 소녀는 가슴이 저려왔다.
‘ 뭐지…? 이 느낌은…?? ’
하지만… 그와 동시에 8월의 작렬(灼熱)하는 태양으로 달구어진 끈끈한 아스팔트와 타이어가 마찰(摩擦)하며 만들어 내는, 찢어지는 듯한 소음(騷音)이 소녀의 고막(鼓膜)을 한없이 두드렸고… 소녀는 그만 그 소중한 기억(記憶)의 사슬을 영원한 망각(妄覺)의 늪으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 끼기기이이이긱--!!! 끼이이이긱--!!! 끼기익--!!
소녀의 머릿속에서는 동시에 그 남자…, 와루이 오토코가 했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마라. 넌 그저 걸어갈 뿐이다. 나머지는……, 그들이 알아서 해결해 줄거야. 키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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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루이 오토코의 작전은 단순했다.
단순하기에 그만큼 효과적이었다.
그 누구도 이의(異意)를 제기할 수 없다.
소녀의 최초 발견자는 바로… 쿠와타니 마모루의 어미, 쿠와타니 나츠코가 될 것이다.
소녀를 잃어버린지 벌써 1년. 그 동안 숱한 사기꾼들은 쿠와타니 마모루와 비슷한 얼굴의 소녀의 손을 잡고 이 소녀가 바로 쿠와타니 가문의 잃어버렸던 후계자(後繼者)라며 가문의 문을 수도 없이 두드렸다.
동시에… 그들은 가문의 내, 외부에서 수많은 위협세력의 견제(牽制)를 받았다.
어째서인가…?
어째서 가문 외부(外部)의 그 누구도, 아니, 심지어는 쿠와타니 가(家) 내부의 사람들까지도… 쿠와타니 나츠코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마모루의 귀환(歸還)을 원하지 않았던 것일까.
무엇이든지 과(過)하면 문제가 발생하는 법(法).
가문은 1인이 소유(所有)하기에 너무 거대했고, 그것은 또한, 필연적(必然的)으로 타인의 엄청난 질투를 유발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 그녀는 죽었어. 이제… 한 사람만 더 죽어주면…. ’
…이미 모두의 생각은 하나로 모아지고 있었다.
… 불행하게도 쿠와타니의 가문은 쿠와타니 나츠코. 1인에게 모든 권력과 부(富)가 집중되도록 구조화(構造化)되어 있었고, 그것은 다시 말하자면 그녀만 사라지면 그녀의 수많은 친․ 인척들이 언제든지 그 다음 자리를 넘볼 수 있는 가능성(可能性)을 얻게 된다는 말이었다. 단 한명이었던 유일한 후계자- 쿠와타니 마모루가 사라짐으로 인해서…….
그래서…,
그렇다면, 그 위대한 가문의 돈을 노리고 잠입(潛入)했던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와루이 오토코는 그렇게 가문(家門)으로 들어갔던 같은 직업을 가진 친구들 중 그 누구도 다시는 얼굴을 볼 수 없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게 알고 있다. 그 누구라도… 다시는 이 땅의 공기를 들이마실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와루이 오토코, 15년간의 사립탐정 경력으로 가지게 된 오래된, 그래서 가장 믿고 있는 그의 본능(本能)은 그렇게 죽음의 경고(警告)를 발하고 있었다. 자신이 수면(水面)위로 본 모습을 드러내는 그 순간, ‘ 모두… 죽는다!! ’ 라고……
‘ 절대로 제 3자가 드러나서는 안 된다. ‘
단지, 자식을 잃어버렸던 암사자(獅子)가 우연히도 새끼 사자를 다시 찾아내었다. 가문의 제 일인자(一人者)인 그녀가 칸자키 준이 분명한 자신의 딸이라고 짖어댄다면 그 누가 감히 의심(疑心)하거나, 다른 의혹(疑惑)을 제기할 수 있을까…?
오토코는 그 15년 경력의 자신의 안목(眼目)조차도 단숨에 속여버렸던 소년, 쿠와타니 마모루의 도플갱어(Doppelganger) - 칸자키 준 - 의 겉모습을 이용해 가장 위험하지만 역(逆)으로 가장 안전한 방법을 택했던 것이다.
- 가문의 일인자(一人者)인 그녀… 바로, 쿠와타니 나츠코가 소녀(少女)를 찾아내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 그의 사촌누이, 요코데 구미코.
그녀는 쿠와타니 나츠코의 제 2비서. 쿠와타니 가의 안주인이 언제, 어디로 이동하는지… 하루의 일과를 빠짐없이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과 쿠와타니 마모루라는 새로운 가면(假面)을 쓴 한 소년은 그녀가 알려 준 길목에서 미리 기다려 그들의 눈에 띄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쿠와타니 마모루… 아니, 그 가면(假面)의 실체(實體)는 칸자키 준이라는 한 소년은 - 그렇게 그들에게 우연히 발견되기 위해서 무려 17일 동안이나 쿠와타니 나츠코의 이동경로를 무작정 쫓아 다녔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지루한 추적(追跡)의 18일째 되던 날.
드디어…
쿠와타니 가문의 대모(大母), 이제는 정계(政界)의 붉은 암사자(獅子) 라고 불리우는 사나운 맹수(猛獸). 하지만, 지난 1년간… 하나뿐인 자식을 잃어버린 슬픔에 잠겨 그 큰 두 눈망울에 오직 모정(母情)의 뜨거운 눈물만이 고여 있던 쿠와타니 나츠코가 일상의 업무를 보러 가는 와중에 아주 잠시… 잠시동안 후쿠오카의 우울한 빌딩 숲 사이로 눈을 돌렸을 때……
그녀는 드디어… 잃어버렸던 자신의 딸을 보았던 것이다-!
이렇게, 쿠와타니 마모루의 가면(假面)을 쓴 소년, 칸자키 준은 일본 10대 재벌 기업의 진정한 상속자(相續者)이자 후계자(後繼者)로 부활(復活)하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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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
『 마모루짱…… 』
쿠와타니 나츠코. 서른 셋의 나이를 무색케 하는 윤기(潤氣)가 흐르는 짙은 흑갈색의 풍성한 머릿결을 도도하게 틀어 올린 헤어스타일(hair-style), 빠져들 것만 같은 흑색의 눈동자엔 투명하게 젖은 물기가 가득 차 있어 더욱 애처롭다. 한 듯 안한 듯 옅은 화장이지만, 선천적으로 요염(妖艶)한 입술엔 옅은 선홍의 루-즈가 살짝 칠해져 은근하게 도발적(挑發的)이다. 눈부신 미모(美貌). 사슴처럼 가녀린 목선을 지나면 암사자(獅子)라는 말이 걸맞는 매혹적인 어깨선을 드러낸 타이트한 레드슈트(red-suit)가 그녀의 상체를 가리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로 뾰족하게 솟아올라 한껏 그 위용을 과시하는 두개의 거대한 산. 엄청난 크기의 두 유방(乳房)은 이미 수유(授乳)의 시기(時氣)마저도 훨씬 지났건만 그 정점(頂点)에 포도알만한 굵기의 유두(乳頭)를 거유(巨乳)의 중심부에 알알이 맺히게 만들어 놓은 채, 거침없이 슈트의 바스트(bust)를 밀어내며 그 누군가에게 다시 힘껏 빨려지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또한, 한번의 출산(出産)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20대 초반의 윤곽선(輪郭線)을 뚜렷히 드러내며 역시 붉은색의 미니스커트(mini-skirt)에 감싸여진 매혹(魅惑)적인 히프라인(hip-line). 그 아래로 부드러운 실크 스타킹(silk- stockings)에 진하게 달라붙어 한껏 내려뻗은 각선미(脚線美)가 붉은 구두속으로 서서히 사라져 간다….
이 흠 잡을데 없는 미모(美貌)의 여인(女人)이 바로 일본의 거대한 재벌 가문(家門)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쿠와타니 가(家)의 전(前) 가장(家長)이었던 쿠와타니 류자키의 부인, 쿠와타니 나츠코.
그 남편이 의문의 사고사(事故死)로 사망(死亡)한 뒤부터 지금까지 쿠와타니 가문을 가장 앞장서서 이끌어가는 철혈(鐵血)의 붉은 암사자(獅子). 쿠와타니 나츠코였던 것이다.
이 매혹적인 중년 - 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뛰어난 미모(美貌)의 - 귀부인(貴婦人)은 이미 수도없이, ‘ 마모루… ’ 라거나 ‘ 미안하다… ’ 라는 말만을 끝없이 되풀이하며 그 흑색(黑色)의 눈동자(黑色瞳)에서 쉼없이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제아무리 철혈(鐵血)의 암사자(獅子)라고 할지라도 그녀 또한 인간인 이상 제 새끼에 대한 정(情)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아니면, 이 치열한 정계(政界)의 바닥에서 미친 듯이 싸울만한 동물적(動物的)인 본능(本能)을 가졌기에 더욱 더 자신의 피가 섞인 혈족(血族)에게 집착(執着)하게 되는 것일까…?
하지만 쿠와타니 나츠코와는 정 반대로 쿠와타니 마모루라는 가면(假面)을 쓰고 있는 칸자키 준은 이 집에 들어선 이후에 거의 모든 시간을 중년(重年)의 미부(美婦)의 요염한 실크 스타킹(silk-stockings)에 감싸인 부드러운 허벅지에 걸터 앉혀져서는 그 데일 것 같은 미부의 뜨거운 체온(體溫)과 함께 짙은 선홍의 입술에서 새어나오는 화끈거리는 숨결을 귓가에 느끼면서 반은 껴안다시피 한 자세로 부자연스럽게 앉아 있었다.
그리고 덕분에 처음의 그 극도의 긴장감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이미 수 분 전부터 칸자키 준의 깊은 곳에 감춰져 있던 한창의 페니스(penis)는 꼿꼿이 발기(勃起)한 상태로 소년의 하복부(下腹部)에서 불룩하게 실크 팬티를 밀어내면서 솟아 오르려 하고 있어 칸자키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었다.
게다가 자신의 왼쪽 볼에 닿아 있는 쿠와타니 나츠코의 터질 듯한 거유(巨乳)에서 레드슈트 (red-suit) 사이로 아릿하게 흘러나오는 풍만한 성인(成人) 여성의 젖내음(乳香)은 이제 겨우 15살인 소년 칸자키의 후각(嗅覺)을 야릇하게 간지럽히는 동시에, 아주 은밀한 부위인 여인의 겨드랑이에서 본능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농익은 성인 여성의 향기… 유혹의 페로몬(pheromone)은 그녀가 쓰고 있는 이름모를 고급(高級) 향수와 뒤섞여 쿠와타니 나츠코, 중년(重年)의 미부(美婦). 그 특유의 벌이 쏘는 듯한 독특하면서도 몽환적(夢幻的)인 향기를 내뿜으며 칸자키의 후각(嗅覺)을 마비(痲痹)시키고 있다.
그래서 칸자키는 이미 굳어진 자신의 심볼(symbol)이 끝없이 몰려드는 혈류(血流)를 감당하지 못하고 더 이상 팽창(膨脹)할 수 없을 만큼 부풀어 올라… ‘ 찌릿-! 찌릿-! ‘ 하고 울먹일 때까지… 하루종일 뻣뻣하게 텐트(tent)를 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순식간에 가문(家門)에서의 첫 번째 밤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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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만 입니다.
좋은 저녁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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