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마을 - 에필로그
초록마을-에필로그
밤낮없이 고 된 하루가 시작되었다.
예상은 했지만 마을의 무너져 내린 집을 고치랴 밭을 다시 일구랴 현우의 일상은 정신없이 흘러갔고 마을 사람들 역시 고됨을 호소하기는 했지만 자신들의 터전이 다시금 새롭게 다져지는 것을 보고는 차츰 힘든 노역을 견디어 내기 시작했다.
비록 초가집일망정 아담하게 생겨난 집을 보며 아낙들은 얼굴에 환한 웃음을 지어 올렸고 서로가 힘을 합치며 마을에 한 채 두 채 집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비로서 활기를 띄우며 현우의 일에 동참을 하기 시작했다.
늘 현우의 옆에서 묵묵히 힘든 일을 하는 혜숙이 현우를 도우며 마을 일에 아무런 불평이 없이 도움을 주었고 힘든 몸이었지만 윤지는 시간을 넘기지 않고 밥을 지어 나르며 정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나 둘 현우를 따라 밤낮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이며 마을에 점점 푸르름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읍내에서 품삭을 받는 장정 두엇이 마을에서 집 짓는 일을 도와 주었고 대장간의 장년사내도 밤낮을 잊은 채 물심양면으로 현우의 일을 도우며 점점 마을이 되 살아나기 시작했다.
보름 만에 어엿한 집들이 마을 안을 채워 놓았고 다시금 보름에 무너져 내린 뚝과 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량이 생겨나고는 배수구가 만들어졌고 자갈로 덮인 밭과 패어버린 황량한 밭에 다시금 흙이 채워지고는 예전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신기루처럼 짧은 시간에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감탄의 목소리를 자아냈고 스스로도 신기한지 현우는 가끔씩 멍한 모습으로 마을을 둘러보며 탄성을 흘려내기도 한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고 항상 잠이 부족하면서도 참아 온 보람이 있었다는 듯 근래 들어 현우의 얼굴에 웃음꽃이 지워지는 날이 없는 듯 보여졌다.
전보다 더 단단한 나무로 지어진 대문을 밀치며 현우가 집을 나서고 몇 가지 당부를 윤지에게 하고는 혜숙도 집을 나서기 시작했다.
문밖까지 나온 윤지가 불러오는 배를 보듬은 채 현우와 혜숙에게 손을 흔들었고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며 햇살이 환하게 마당 안으로 비쳐 들기 시작했다.
자룡골의 밭에 고추잎이 무성하게 자라고는 녹색의 알맹이가 맺혀져 갔다.
수마의 피해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듯 수마의 흔적은 이제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었고 마을 밖 풍경은 예전처럼 푸르름과 싱싱함에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듯 보여졌다.
가끔씩 허리를 펴며 현우와 혜숙은 김을 메기 시작했다.
따가운 햇살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했지만 두 사람은 햇살이 마냥 좋은지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즐거운 마음으로 고추잎 사이를 누비며 길게 자라나는 잡초들을 뽑아 올린다.
혜숙은 현우의 멀지 않은 곳에서 커다란 덩치가 밭 사이를 누비는 모습에 우습기라도 한 듯 웃음을 지어 올리고 가끔씩 들리는 웃음 소리에 현우는 등을 돌리며 잔잔한 미소로 답을 보내오기도 했다.
하루 해가 지기 전에 마무리는 될 것 같았고 조금의 여유가 느껴져서인지 현우는 허리를 펴며 산등성이를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져 가고 의아한 표정의 혜숙은 현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지며 넓은 현우의 등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왜…..??……산등성이에 뭐 있어….??…….”
“….예에….??….산등성이요………??………..아….. 있죠…….나중에 보여 드릴께요…….”
“뭔데……??…..아까부터 계속 산등성이만 보는 게 아무래도 이상해서……….”
“하하하…….김매기 끝나면 올라가 봐요………보기 좋은 게 있어요……보시면 숙모도 즐거울 거예요……….”
“그래……??………점점 궁금해 지는데………..”
현우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혜숙을 보며 현우는 짓궂은 미소를 흘리기 시작한다.
태양이 하늘의 중앙에 걸려 있을 때 머리에 광주리를 인 채로 윤지가 밭으로 다가왔고 현우는 성큼거리는 걸음으로 다가가며 윤지의 광주리를 받아 들기 시작했다.
“……..무거웠죠….??……..뭐 이리 많이 담아 가지고 왔어요….??……..꽤 무거운데……”
“아뇨….무겁기는요…….그래도 현우씨가 드실 건데…..아무거나 할 수가 있나요…….”
새색시처럼 분홍빛 노을을 얼굴에 드리운 윤지는 이마로 맺히는 땀방울을 보이면서도 즐거운 표정을 지어 올리고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밭을 벗어난 혜숙도 한마디를 거들며 두 사람의 겉으로 다가왔다.
“그래…..우리 윤지가….제 신랑 생각 하나는 끔찍하지……..호호호…….그래도 기둥뿌리 뽑힐 정도는……..안돼……….”
“예에….??…..하하하…..숙모도………….”
빨개지는 얼굴에 윤지는 부끄러움을 느꼈는지 광주리를 덮은 보자기를 열고는 음식을 꺼내 놓기 시작하고 나무 둥치에 몰려 않은 현우와 혜숙은 배고픔을 느끼는지 기대어린 표정이 되어간다.
파아란 물이 떨어질 것 같은 하늘사이로 몇 마리의 들새가 날아오르며 자룡골의 포근함이 짙어져 가기 시작했다.
늦은 오후 허리를 펴며 현우와 혜숙이 자리를 일어섰다.
부지런히 손을 놀린 덕분인지 오늘은 일찍 마무리를 할 수가 있었고 일을 마쳤다는 생각에 현우와 혜숙은 나른해지는 기분 속에 싱그러운 미소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하하하…..숙모….올 여름 고추농사도 제법 풍작일 것 같은데요………”
“그래…..제발…..그래 줬으면 좋겠네………”
“햇빛도 제법 따가운 게……..이번 고추가 제법 매울 것 같은데요…………”
“호호호…….이젠 현우도 농사꾼이 다 되었구나……………”
기분 좋은 웃음 속에 현우와 혜숙은 밭을 벗어 나고는 냇가로 향하고 간간이 밭에서 마주치는 아낙들을 보며 반가운 인사까지 나누며 발길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냇가에서 시원한 물에 손과 발을 담근 채 현우와 혜숙은 오랜만의 정겨움을 맛볼 수 있었고 은근해지는 미소 속에 알 수 없는 교감이 흐르기도 한다.
“어….근데….아까….산등성이에 뭐가 있다는 거야…..??…….”
“아….잊어버릴 뻔 했네요……..어서 씻고 올라가요…….지금쯤이면 멋진 모습을 구경 할 수가 있을 거예요….. “
의아한 모습으로 궁금증이 더 하는 듯 혜숙은 현우의 재촉으로 대충 마무리를 하고는 현우를 따라 나서고 골짜기를 따라 올라 가면서 그 의혹이 하나씩 풀어짐을 느끼기 시작했다.
산비탈에 심어 놨던 사과나무들이 어느새 잎줄기를 뽑아 올리고는 푸르름에 젖어 있었고 한뼘 한뼘 키를 키우며 산비탈을 메운 모습이 장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정성 들여 비탈을 가꾼 보람이 느껴지며
“세상에나……..어느새……….”
“하하하….보셨죠……이놈 들이 나중에 우리 마을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거예요…….”
“그래…..너무나 ……보기가 좋구나………우리가 심어 논 나무가 맞니…??…..난 믿을 수가 없을 것 같구나……….”
“나도 매일 매일을 돌아보면서……..이게 꿈인가 현실인가하고 생각할 때가 간혹 있어요…..하지만……좀 더 오래 보살핀 다음에야 …열매를 거둘 수 있으니 한동안은 또 고생 좀 해야겠죠….뭐………..”
산비탈을 타면서 올라온 게 벌써 눈앞에 산등성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 내내 밝음을 선사했던 태양이 산꼭대기에 걸리며 마지막 햇살을 뿌려대었고 현우는 혜숙의 손을 잡으며 산등성이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빨리 가요…….다른 것도 보여 줄께요………”
“다른 거…..??………”
혜숙의 눈 속에 의혹이 짙어 질수록 현우의 얼굴엔 화사한 미소가 떠 올랐고 혜숙은 현우에게 이끌리다시피 올라선 꼭대기에서 환상처럼 펼쳐진 마을과 산과 들을 보며 감탄과 탄성을 자아내기 시작한다.
“어머…….세상에나………….”
산속으로 가라앉는 햇살이 잔잔하게 마을을 감싸며 마을을 둘러싼 밭과 들에는 영롱하게 반짝이는 녹색의 물결이 흐르고 있었고 마을을 둘러싼 채 유유히 흘러내리는 하천의 모습도 환상처럼 비춰져 보였다.
아늑하면서도 포근하게 보이는 마을의 전경은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움과 편안한 안식을 느끼게 만들며 현우와 혜숙을 황홀경에 빠뜨리고 있었다.
차츰 햇살이 가라 앉으며 또다시 새로운 모습이 보이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이 마치 천국이라고 생각이 들만큼 아름답게 마음 속에 각인되고 있었다.
“여기를 두고 다른 곳으로 갈 수는 없었어요…..세상 여기 만큼 아름답고 편안한 곳은 없을 것 같더라구요…….”
독백처럼 흘려대는 현우의 얘기를 들으며 혜숙은 현우의 마음을 이해 할 수가 있을 것 같았다.
나이는 어릴지 모르지만 생각의 깊이와 마음은 어느 누구보다도 깨끗하고 맑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이 빠져들 만큼 커다란 호수 같은 마음은 혜숙이 벗어날 수 있는 작은 연못이 아니라는 생각에 혜숙은 마냥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 뿐이었다.
어두워지는 산비탈에 현우는 혜숙을 껴안은 채 깊은 입맞춤을 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정감도 있었지만 둘만이 있다는 분위기는 금새 마음 설레이는 감정을 만들어 냈고 자연스레 부딪힌 눈빛에 절로 부둥켜 안고는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기 시작했다.
싸늘하게 느껴지는 바람이 있기는 했지만 몸 안에서 흘러나오는 열기에 두 사람은 아무런 추위를 느낄 수가 없었고 단지 감미로운 촉감만이 느껴지며 점점 열기가 더해질 뿐이었다.
현우의 손길에 혜숙의 옷이 하나 둘 벗겨져 내리고 아직은 희미한 달빛이었지만 그녀의 육체에 스며들고는 맑은 빛을 뿜어 내는 듯 마알간 후광이 느껴지기도 했다.
한 올 한 올 벗겨진 혜숙의 몸이 어느새 나신으로 변해가고 서둘러 옷을 벗어 내린 현우가 혜숙을 끌어 안고는 푹신한 나뭇잎 이불에 누여 놓는다.
가느다란 호흡에 혜숙의 설레이는 감정이 묻어 나오며 현우는 혜숙을 덮고는 탐험을 하기 시작했다.
가녀린 목덜미를 지나 푸근하게 느껴지는 팽팽한 가슴을 입안으로 삼켜가고 혜숙은 오랜만의 희열에 참고 있던 탄식을 터트리고는 나직한 신음소리가 연달아 흘러 나왔다.
“흐으읍………아…..아흐으윽……..”
현우의 손끝에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혜숙의 육체가 스쳐 지나가고 이제는 민감한 부분을 꽤 차고 있는 듯 현우는 점점 혜숙을 달구며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벌써 홍수처럼 샘물을 뽑아 올린 혜숙의 샘터는 아무런 전희 없이도 삽입이 가능할 것 같았고 조급해지는 마음에 현우는 혜숙의 다리를 들러 올리고는 자신의 성기를 샘터로 가져가기 시작한다.
오랜만의 정사에 혜숙은 예전과는 다르게 커다란 기쁨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고 샘 속을 파고드는 육중함에 입을 벌리고는 나직한 탄성을 자아내기 시작한다.
“하으윽…..아……아……..혀….현우야……..”
“허헉……..”
현우는 성기 끝으로 몰려드는 느낌에 짜릿한 쾌감이 등허리를 타고 오르는 걸 느꼈다.
부드러우면서도 짜릿함이 너무나 좋았고 샘이 깊어질수록 자신에게 밀착되어 오는 혜숙의 느낌이 황홀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느낌을 알고 있는지 혜숙은 허리를 들어 올리며 현우를 깊이 받아 들였고 잠시의 시간 동안 샘 속의 요동치는 감각을 음미하던 현우가 허리를 움직이며 율동을 하기 시작했다.
“아흐으윽…….아아……으윽……으응……..아……”
서서히 혜숙의 샘 속을 넘나드는 현우의 성기에 뜨거움이 묻어나며 열락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거칠 것 없는 동작 속에 혜숙은 점점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가고 현우는 혜숙의 탄력 있는 움직임과 짜릿하게 조여 드는 샘 속의 느낌에 몰입 되어 간다.
“아아…흐으윽……아………나……너무…좋아…..현..우야……..으흐으윽………아……”
“나도 좋아요…….허어억………..”
“아흐으윽……행복해……..아…아………허억…………”
한치의 빈틈도 없이 밀착되어진 두 사람의 몸이 꿈틀대며 움직임이 커지기 시작하고 풀벌레 소리만이 들려오는 산 속을 흐느끼는 혜숙의 신음소리로 채워가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야릇한 분위기 때문이였는지 혜숙은 어느 때보다 상승되는 감각을 느꼈고 현우 역시 오랜만의 방사여서 그런지 정상이 멀지 않음을 느끼며 율동이 커지기 시작했다.
가쁜듯한 혜숙의 신음소리가 격해지며 경련이 일어났다.
“아으윽………..으윽…..아….혀…현우야……아………어떻게….아…..나……..”
“하어억…..허억……….아…..”
“어억….어……..허어억……….흐으윽…………아……”
급격해지는 혜숙의 신음소리와 가빠진 현우의 호흡이 겹치며 혜숙이 허리를 들어 올리며 몸을 굳혀가기 시작했다.
고개를 젖히고는 쾌감을 참을 수가 없는지 잠긴 듯한 목소리로 끊어지는 듯한 탄성을 터트리고 마지막 힘을 쏟아 붇는 듯 현우의 율동이 이어지고는 강한 분출을 하며 혜숙의 샘 속으로 사정이 이루어진다.
순간의 쾌감에 현우와 혜숙은 긴 탄성을 자아내고는 고요히 잦아 들기 시작했다.
산속의 풀벌레 소리가 잔잔한 음악처럼 느껴지며 깨끗한 밤하늘로 반짝이는 별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마을에 잔치가 열렸다.
마을 아낙 몇이 주관을 하고는 돼지 한 마리와 닭 몇 마리를 잡았고 갖은 싱싱한 야채까지 듬뿍 차려지고는 김진사댁을 하나 가득 채운 채 흥겨운 잔치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누가 마련 했다기 보다는 잠시의 짬이 생겨난 틈에 마을 아낙들이 의논을 하고는 잔치를 벌인 것이었다.
어찌 보면 새로운 희망을 위해서 여유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같았고 지난 과거에 대한 아픔을 묻어 버릴려는 의도도 있는 것처럼 생각되며 잔치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언제 연락을 했는지 읍내에서 대장간 장년사내부부도 참석했고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는 연화도 참석을 했다.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운 채 노래도 부르고 하늘거리는 무명저고리를 흔들며 사뿐한 춤도 추며 잔치는 마냥 행복한 듯 치뤄 지고 있었다.
현우는 마당 한 켠에 선 채 마을 아낙들이 흥겨워 하며 기쁜 웃음을 흘리는 것에 뿌듯하면서도 알 수 없는 기쁨이 넘쳐 남을 느꼈고 현우의 곁을 스치며 눈 속에 애잔한 정을 담은 모습을 보며 행복도 느꼈다.
입을 가리며 잔잔한 애정을 드러내는 안동댁의 모습에서 사슴처럼 맑은 영혼을 보았고 환한 웃음을 지은 채 현우의 주위를 끌려는 듯 요염함을 보이는 성수엄마의 모습에서 태양 같은 뜨거움도 느꼈다.
자신과 부딪힌 눈빛에 알 수 없는 얘기를 담은 듯 신비한 모습의 연화도 보였고 마냥 잔잔한 미소로 진한 애정을 보내는 혜숙도 있어서 기뻤다.
어느새 불러오는 배를 한 손으로 쓰다듬으며 분홍빛 사랑을 나누는 윤지를 보며 현우는 마음 속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잔잔한 미소로서 대답을 보내고 있었다.
작년 봄
피폐한 몸으로 찾아 든 자신의 외가댁에서 현우는 한없는 사랑으로 자신을 감쌌던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어느 것 하나 단순히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은 소중함을 느꼈고 마당 안을 채운 사람들을 돌아 보며 이제는 흔들림 없이 마을에서 살아갈 자신도 생긴다.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현우는 초록마을이 영원히 남아 항상 아름다운 모습으로 대대손손 이어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뜨거운 감정이 밀려들며 현우의 눈가로 맑은 눈물이 쏟아 오르며 맑은 하늘로 영주댁의 영상이 흐르기 시작했다.
휴우…..참 긴시간이었네요…
시작은 쉬운 것 같았는데 벌써 몇 달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글을 쓴다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이른 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탈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중간 중간 귀차니즘에 빠져보기도 했고 생업에 종사하느라 긴 시간을 자판을 떠나 보기도 했습니다만 그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나니 허탈하기도 합니다.
내가 쓴글이지만 다시 보고픈 마음은 솔직히 안들더군요..
괜히 쑥스럽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해서 되도록이면 내가 쓴글을 읽는 일은 없었습니다.
많은 분이 그동안 격려를 해주셔서 이렇게 끝이라도 맺게 되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구요..
끝이 있으면 다시 새로운 시작이 있기에 초록마을은 이쯤에서 접어야 될 것 같습니다.
기존에도 약속을 했던 부분이었고 만약 새로운 후속편을 쓴다면 아마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 같기에 당분간은 보류하겠습니다.
사실 아무런 자료없이 이 글을 쓸 수는 없었습니다.
나름대로 환경에 맞게끔 여러 지 자료를 참고 했는데도 아직도 미비하다는 생각만 들기에 다음에 후속편을 쓴다며 많은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하고는 쓸까 합니다.
이상향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초록마을이란 곳은 상상에서나 존재하는 그런 곳이고 나의 머리 속에서 이상향으로 남아 잇는 곳이라 표현이 쉬었던 것 같습니다.
각박해지는 현대 문명에 도피처쯤 될까요…
가끔 강원도의 깊은 산속을 꿈꾸기도 하고 몽골의 널다란 평원을 보며 부러움도 느꼈습니다.
상상에서 시작된 글이기에 읽는 분들도 상상으로 공유했으면하고 바램을 가져봅니다.
이제 가을이 깊어질 텐데 결실의 계절이니 만큼 많은 여행들 하시면서 좋은 상상들 하시길 또한 바래봅니다.
상상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즐거움도 있을 것 같구요…
상상은 무한하고 아무런 형식도 없어서 제일 자유스러움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이쯤에서 말을 접고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아무런 예고 없이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호랑이곶감….
밤낮없이 고 된 하루가 시작되었다.
예상은 했지만 마을의 무너져 내린 집을 고치랴 밭을 다시 일구랴 현우의 일상은 정신없이 흘러갔고 마을 사람들 역시 고됨을 호소하기는 했지만 자신들의 터전이 다시금 새롭게 다져지는 것을 보고는 차츰 힘든 노역을 견디어 내기 시작했다.
비록 초가집일망정 아담하게 생겨난 집을 보며 아낙들은 얼굴에 환한 웃음을 지어 올렸고 서로가 힘을 합치며 마을에 한 채 두 채 집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비로서 활기를 띄우며 현우의 일에 동참을 하기 시작했다.
늘 현우의 옆에서 묵묵히 힘든 일을 하는 혜숙이 현우를 도우며 마을 일에 아무런 불평이 없이 도움을 주었고 힘든 몸이었지만 윤지는 시간을 넘기지 않고 밥을 지어 나르며 정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나 둘 현우를 따라 밤낮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이며 마을에 점점 푸르름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읍내에서 품삭을 받는 장정 두엇이 마을에서 집 짓는 일을 도와 주었고 대장간의 장년사내도 밤낮을 잊은 채 물심양면으로 현우의 일을 도우며 점점 마을이 되 살아나기 시작했다.
보름 만에 어엿한 집들이 마을 안을 채워 놓았고 다시금 보름에 무너져 내린 뚝과 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량이 생겨나고는 배수구가 만들어졌고 자갈로 덮인 밭과 패어버린 황량한 밭에 다시금 흙이 채워지고는 예전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신기루처럼 짧은 시간에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감탄의 목소리를 자아냈고 스스로도 신기한지 현우는 가끔씩 멍한 모습으로 마을을 둘러보며 탄성을 흘려내기도 한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고 항상 잠이 부족하면서도 참아 온 보람이 있었다는 듯 근래 들어 현우의 얼굴에 웃음꽃이 지워지는 날이 없는 듯 보여졌다.
전보다 더 단단한 나무로 지어진 대문을 밀치며 현우가 집을 나서고 몇 가지 당부를 윤지에게 하고는 혜숙도 집을 나서기 시작했다.
문밖까지 나온 윤지가 불러오는 배를 보듬은 채 현우와 혜숙에게 손을 흔들었고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며 햇살이 환하게 마당 안으로 비쳐 들기 시작했다.
자룡골의 밭에 고추잎이 무성하게 자라고는 녹색의 알맹이가 맺혀져 갔다.
수마의 피해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듯 수마의 흔적은 이제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었고 마을 밖 풍경은 예전처럼 푸르름과 싱싱함에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듯 보여졌다.
가끔씩 허리를 펴며 현우와 혜숙은 김을 메기 시작했다.
따가운 햇살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했지만 두 사람은 햇살이 마냥 좋은지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즐거운 마음으로 고추잎 사이를 누비며 길게 자라나는 잡초들을 뽑아 올린다.
혜숙은 현우의 멀지 않은 곳에서 커다란 덩치가 밭 사이를 누비는 모습에 우습기라도 한 듯 웃음을 지어 올리고 가끔씩 들리는 웃음 소리에 현우는 등을 돌리며 잔잔한 미소로 답을 보내오기도 했다.
하루 해가 지기 전에 마무리는 될 것 같았고 조금의 여유가 느껴져서인지 현우는 허리를 펴며 산등성이를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져 가고 의아한 표정의 혜숙은 현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지며 넓은 현우의 등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왜…..??……산등성이에 뭐 있어….??…….”
“….예에….??….산등성이요………??………..아….. 있죠…….나중에 보여 드릴께요…….”
“뭔데……??…..아까부터 계속 산등성이만 보는 게 아무래도 이상해서……….”
“하하하…….김매기 끝나면 올라가 봐요………보기 좋은 게 있어요……보시면 숙모도 즐거울 거예요……….”
“그래……??………점점 궁금해 지는데………..”
현우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혜숙을 보며 현우는 짓궂은 미소를 흘리기 시작한다.
태양이 하늘의 중앙에 걸려 있을 때 머리에 광주리를 인 채로 윤지가 밭으로 다가왔고 현우는 성큼거리는 걸음으로 다가가며 윤지의 광주리를 받아 들기 시작했다.
“……..무거웠죠….??……..뭐 이리 많이 담아 가지고 왔어요….??……..꽤 무거운데……”
“아뇨….무겁기는요…….그래도 현우씨가 드실 건데…..아무거나 할 수가 있나요…….”
새색시처럼 분홍빛 노을을 얼굴에 드리운 윤지는 이마로 맺히는 땀방울을 보이면서도 즐거운 표정을 지어 올리고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밭을 벗어난 혜숙도 한마디를 거들며 두 사람의 겉으로 다가왔다.
“그래…..우리 윤지가….제 신랑 생각 하나는 끔찍하지……..호호호…….그래도 기둥뿌리 뽑힐 정도는……..안돼……….”
“예에….??…..하하하…..숙모도………….”
빨개지는 얼굴에 윤지는 부끄러움을 느꼈는지 광주리를 덮은 보자기를 열고는 음식을 꺼내 놓기 시작하고 나무 둥치에 몰려 않은 현우와 혜숙은 배고픔을 느끼는지 기대어린 표정이 되어간다.
파아란 물이 떨어질 것 같은 하늘사이로 몇 마리의 들새가 날아오르며 자룡골의 포근함이 짙어져 가기 시작했다.
늦은 오후 허리를 펴며 현우와 혜숙이 자리를 일어섰다.
부지런히 손을 놀린 덕분인지 오늘은 일찍 마무리를 할 수가 있었고 일을 마쳤다는 생각에 현우와 혜숙은 나른해지는 기분 속에 싱그러운 미소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하하하…..숙모….올 여름 고추농사도 제법 풍작일 것 같은데요………”
“그래…..제발…..그래 줬으면 좋겠네………”
“햇빛도 제법 따가운 게……..이번 고추가 제법 매울 것 같은데요…………”
“호호호…….이젠 현우도 농사꾼이 다 되었구나……………”
기분 좋은 웃음 속에 현우와 혜숙은 밭을 벗어 나고는 냇가로 향하고 간간이 밭에서 마주치는 아낙들을 보며 반가운 인사까지 나누며 발길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냇가에서 시원한 물에 손과 발을 담근 채 현우와 혜숙은 오랜만의 정겨움을 맛볼 수 있었고 은근해지는 미소 속에 알 수 없는 교감이 흐르기도 한다.
“어….근데….아까….산등성이에 뭐가 있다는 거야…..??…….”
“아….잊어버릴 뻔 했네요……..어서 씻고 올라가요…….지금쯤이면 멋진 모습을 구경 할 수가 있을 거예요….. “
의아한 모습으로 궁금증이 더 하는 듯 혜숙은 현우의 재촉으로 대충 마무리를 하고는 현우를 따라 나서고 골짜기를 따라 올라 가면서 그 의혹이 하나씩 풀어짐을 느끼기 시작했다.
산비탈에 심어 놨던 사과나무들이 어느새 잎줄기를 뽑아 올리고는 푸르름에 젖어 있었고 한뼘 한뼘 키를 키우며 산비탈을 메운 모습이 장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정성 들여 비탈을 가꾼 보람이 느껴지며
“세상에나……..어느새……….”
“하하하….보셨죠……이놈 들이 나중에 우리 마을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거예요…….”
“그래…..너무나 ……보기가 좋구나………우리가 심어 논 나무가 맞니…??…..난 믿을 수가 없을 것 같구나……….”
“나도 매일 매일을 돌아보면서……..이게 꿈인가 현실인가하고 생각할 때가 간혹 있어요…..하지만……좀 더 오래 보살핀 다음에야 …열매를 거둘 수 있으니 한동안은 또 고생 좀 해야겠죠….뭐………..”
산비탈을 타면서 올라온 게 벌써 눈앞에 산등성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 내내 밝음을 선사했던 태양이 산꼭대기에 걸리며 마지막 햇살을 뿌려대었고 현우는 혜숙의 손을 잡으며 산등성이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빨리 가요…….다른 것도 보여 줄께요………”
“다른 거…..??………”
혜숙의 눈 속에 의혹이 짙어 질수록 현우의 얼굴엔 화사한 미소가 떠 올랐고 혜숙은 현우에게 이끌리다시피 올라선 꼭대기에서 환상처럼 펼쳐진 마을과 산과 들을 보며 감탄과 탄성을 자아내기 시작한다.
“어머…….세상에나………….”
산속으로 가라앉는 햇살이 잔잔하게 마을을 감싸며 마을을 둘러싼 밭과 들에는 영롱하게 반짝이는 녹색의 물결이 흐르고 있었고 마을을 둘러싼 채 유유히 흘러내리는 하천의 모습도 환상처럼 비춰져 보였다.
아늑하면서도 포근하게 보이는 마을의 전경은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움과 편안한 안식을 느끼게 만들며 현우와 혜숙을 황홀경에 빠뜨리고 있었다.
차츰 햇살이 가라 앉으며 또다시 새로운 모습이 보이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이 마치 천국이라고 생각이 들만큼 아름답게 마음 속에 각인되고 있었다.
“여기를 두고 다른 곳으로 갈 수는 없었어요…..세상 여기 만큼 아름답고 편안한 곳은 없을 것 같더라구요…….”
독백처럼 흘려대는 현우의 얘기를 들으며 혜숙은 현우의 마음을 이해 할 수가 있을 것 같았다.
나이는 어릴지 모르지만 생각의 깊이와 마음은 어느 누구보다도 깨끗하고 맑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이 빠져들 만큼 커다란 호수 같은 마음은 혜숙이 벗어날 수 있는 작은 연못이 아니라는 생각에 혜숙은 마냥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 뿐이었다.
어두워지는 산비탈에 현우는 혜숙을 껴안은 채 깊은 입맞춤을 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정감도 있었지만 둘만이 있다는 분위기는 금새 마음 설레이는 감정을 만들어 냈고 자연스레 부딪힌 눈빛에 절로 부둥켜 안고는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기 시작했다.
싸늘하게 느껴지는 바람이 있기는 했지만 몸 안에서 흘러나오는 열기에 두 사람은 아무런 추위를 느낄 수가 없었고 단지 감미로운 촉감만이 느껴지며 점점 열기가 더해질 뿐이었다.
현우의 손길에 혜숙의 옷이 하나 둘 벗겨져 내리고 아직은 희미한 달빛이었지만 그녀의 육체에 스며들고는 맑은 빛을 뿜어 내는 듯 마알간 후광이 느껴지기도 했다.
한 올 한 올 벗겨진 혜숙의 몸이 어느새 나신으로 변해가고 서둘러 옷을 벗어 내린 현우가 혜숙을 끌어 안고는 푹신한 나뭇잎 이불에 누여 놓는다.
가느다란 호흡에 혜숙의 설레이는 감정이 묻어 나오며 현우는 혜숙을 덮고는 탐험을 하기 시작했다.
가녀린 목덜미를 지나 푸근하게 느껴지는 팽팽한 가슴을 입안으로 삼켜가고 혜숙은 오랜만의 희열에 참고 있던 탄식을 터트리고는 나직한 신음소리가 연달아 흘러 나왔다.
“흐으읍………아…..아흐으윽……..”
현우의 손끝에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혜숙의 육체가 스쳐 지나가고 이제는 민감한 부분을 꽤 차고 있는 듯 현우는 점점 혜숙을 달구며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벌써 홍수처럼 샘물을 뽑아 올린 혜숙의 샘터는 아무런 전희 없이도 삽입이 가능할 것 같았고 조급해지는 마음에 현우는 혜숙의 다리를 들러 올리고는 자신의 성기를 샘터로 가져가기 시작한다.
오랜만의 정사에 혜숙은 예전과는 다르게 커다란 기쁨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고 샘 속을 파고드는 육중함에 입을 벌리고는 나직한 탄성을 자아내기 시작한다.
“하으윽…..아……아……..혀….현우야……..”
“허헉……..”
현우는 성기 끝으로 몰려드는 느낌에 짜릿한 쾌감이 등허리를 타고 오르는 걸 느꼈다.
부드러우면서도 짜릿함이 너무나 좋았고 샘이 깊어질수록 자신에게 밀착되어 오는 혜숙의 느낌이 황홀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느낌을 알고 있는지 혜숙은 허리를 들어 올리며 현우를 깊이 받아 들였고 잠시의 시간 동안 샘 속의 요동치는 감각을 음미하던 현우가 허리를 움직이며 율동을 하기 시작했다.
“아흐으윽…….아아……으윽……으응……..아……”
서서히 혜숙의 샘 속을 넘나드는 현우의 성기에 뜨거움이 묻어나며 열락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거칠 것 없는 동작 속에 혜숙은 점점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가고 현우는 혜숙의 탄력 있는 움직임과 짜릿하게 조여 드는 샘 속의 느낌에 몰입 되어 간다.
“아아…흐으윽……아………나……너무…좋아…..현..우야……..으흐으윽………아……”
“나도 좋아요…….허어억………..”
“아흐으윽……행복해……..아…아………허억…………”
한치의 빈틈도 없이 밀착되어진 두 사람의 몸이 꿈틀대며 움직임이 커지기 시작하고 풀벌레 소리만이 들려오는 산 속을 흐느끼는 혜숙의 신음소리로 채워가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야릇한 분위기 때문이였는지 혜숙은 어느 때보다 상승되는 감각을 느꼈고 현우 역시 오랜만의 방사여서 그런지 정상이 멀지 않음을 느끼며 율동이 커지기 시작했다.
가쁜듯한 혜숙의 신음소리가 격해지며 경련이 일어났다.
“아으윽………..으윽…..아….혀…현우야……아………어떻게….아…..나……..”
“하어억…..허억……….아…..”
“어억….어……..허어억……….흐으윽…………아……”
급격해지는 혜숙의 신음소리와 가빠진 현우의 호흡이 겹치며 혜숙이 허리를 들어 올리며 몸을 굳혀가기 시작했다.
고개를 젖히고는 쾌감을 참을 수가 없는지 잠긴 듯한 목소리로 끊어지는 듯한 탄성을 터트리고 마지막 힘을 쏟아 붇는 듯 현우의 율동이 이어지고는 강한 분출을 하며 혜숙의 샘 속으로 사정이 이루어진다.
순간의 쾌감에 현우와 혜숙은 긴 탄성을 자아내고는 고요히 잦아 들기 시작했다.
산속의 풀벌레 소리가 잔잔한 음악처럼 느껴지며 깨끗한 밤하늘로 반짝이는 별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마을에 잔치가 열렸다.
마을 아낙 몇이 주관을 하고는 돼지 한 마리와 닭 몇 마리를 잡았고 갖은 싱싱한 야채까지 듬뿍 차려지고는 김진사댁을 하나 가득 채운 채 흥겨운 잔치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누가 마련 했다기 보다는 잠시의 짬이 생겨난 틈에 마을 아낙들이 의논을 하고는 잔치를 벌인 것이었다.
어찌 보면 새로운 희망을 위해서 여유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같았고 지난 과거에 대한 아픔을 묻어 버릴려는 의도도 있는 것처럼 생각되며 잔치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언제 연락을 했는지 읍내에서 대장간 장년사내부부도 참석했고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는 연화도 참석을 했다.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운 채 노래도 부르고 하늘거리는 무명저고리를 흔들며 사뿐한 춤도 추며 잔치는 마냥 행복한 듯 치뤄 지고 있었다.
현우는 마당 한 켠에 선 채 마을 아낙들이 흥겨워 하며 기쁜 웃음을 흘리는 것에 뿌듯하면서도 알 수 없는 기쁨이 넘쳐 남을 느꼈고 현우의 곁을 스치며 눈 속에 애잔한 정을 담은 모습을 보며 행복도 느꼈다.
입을 가리며 잔잔한 애정을 드러내는 안동댁의 모습에서 사슴처럼 맑은 영혼을 보았고 환한 웃음을 지은 채 현우의 주위를 끌려는 듯 요염함을 보이는 성수엄마의 모습에서 태양 같은 뜨거움도 느꼈다.
자신과 부딪힌 눈빛에 알 수 없는 얘기를 담은 듯 신비한 모습의 연화도 보였고 마냥 잔잔한 미소로 진한 애정을 보내는 혜숙도 있어서 기뻤다.
어느새 불러오는 배를 한 손으로 쓰다듬으며 분홍빛 사랑을 나누는 윤지를 보며 현우는 마음 속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잔잔한 미소로서 대답을 보내고 있었다.
작년 봄
피폐한 몸으로 찾아 든 자신의 외가댁에서 현우는 한없는 사랑으로 자신을 감쌌던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어느 것 하나 단순히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은 소중함을 느꼈고 마당 안을 채운 사람들을 돌아 보며 이제는 흔들림 없이 마을에서 살아갈 자신도 생긴다.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현우는 초록마을이 영원히 남아 항상 아름다운 모습으로 대대손손 이어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뜨거운 감정이 밀려들며 현우의 눈가로 맑은 눈물이 쏟아 오르며 맑은 하늘로 영주댁의 영상이 흐르기 시작했다.
휴우…..참 긴시간이었네요…
시작은 쉬운 것 같았는데 벌써 몇 달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글을 쓴다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이른 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탈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중간 중간 귀차니즘에 빠져보기도 했고 생업에 종사하느라 긴 시간을 자판을 떠나 보기도 했습니다만 그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나니 허탈하기도 합니다.
내가 쓴글이지만 다시 보고픈 마음은 솔직히 안들더군요..
괜히 쑥스럽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해서 되도록이면 내가 쓴글을 읽는 일은 없었습니다.
많은 분이 그동안 격려를 해주셔서 이렇게 끝이라도 맺게 되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구요..
끝이 있으면 다시 새로운 시작이 있기에 초록마을은 이쯤에서 접어야 될 것 같습니다.
기존에도 약속을 했던 부분이었고 만약 새로운 후속편을 쓴다면 아마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 같기에 당분간은 보류하겠습니다.
사실 아무런 자료없이 이 글을 쓸 수는 없었습니다.
나름대로 환경에 맞게끔 여러 지 자료를 참고 했는데도 아직도 미비하다는 생각만 들기에 다음에 후속편을 쓴다며 많은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하고는 쓸까 합니다.
이상향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초록마을이란 곳은 상상에서나 존재하는 그런 곳이고 나의 머리 속에서 이상향으로 남아 잇는 곳이라 표현이 쉬었던 것 같습니다.
각박해지는 현대 문명에 도피처쯤 될까요…
가끔 강원도의 깊은 산속을 꿈꾸기도 하고 몽골의 널다란 평원을 보며 부러움도 느꼈습니다.
상상에서 시작된 글이기에 읽는 분들도 상상으로 공유했으면하고 바램을 가져봅니다.
이제 가을이 깊어질 텐데 결실의 계절이니 만큼 많은 여행들 하시면서 좋은 상상들 하시길 또한 바래봅니다.
상상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즐거움도 있을 것 같구요…
상상은 무한하고 아무런 형식도 없어서 제일 자유스러움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이쯤에서 말을 접고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아무런 예고 없이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호랑이곶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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