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자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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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자 8화
노래방
‘대박! 진짜 초대박!’
서련은 본래 여자치고는 드물게도 락 음악을 좋아했다. 시원하게 내지르는 고음을 즐겨 들었던 것! 그래서 서련은 음악대장의 광팬이기도 했고, 실제로 방청객으로 복면가황에 나간 적도 있었다. 그런 그녀가 현장에서 음악대장 급의 노래 실력을 가진 가수(라고 철썩같이 그녀는 믿었다)를 만났는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법! 그녀가 황급히 자신의 가방에서 팬과 종이를 꺼냈다.
“아, 저기 이런 종이라 죄송하지만…….”
무슨 서류인 모양이다. 이면지다. 그녀가 그것을 진호에게 내밀며 사인을 요구했다.
“사, 사인 좀 해주세요? 네? 네?”
마치 아이처럼 조르는 그녀! 진호는 도저히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저기…… 제가 사인이 없어서…….”
“네? 가수 아니세요? 아니면 아직 사인을 안 만들었다거나? 어머, 난 몰라! 그럼 내가 제일 먼저 발견한 거야!? 제가 첫 팬인 거예요? 그죠? 그런 거죠? 네? 네?”
혼자 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펴며 신나 하는 서련! 진호는 마침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
‘이 여자, 나름 음악에 관심이 있는 거 같으니…….’
한 번 자신의 노래를 들려줘 보고 감상을 들어보자. 그렇게 생각한 진호가 웃으며 말했다.
“사인은 없는데, 제가 노래 한 번 해 볼 테니까 한 번 들어봐 주실래요? 다른 사람의 감상이 궁금해서…….”
“네? 네! 네! 네! 좋죠! 좋아요! 저는 저기, 저기 앉아 있을게요! 부르세요! 아니, 불러주세요!”
완전히 사랑에 빠진 소녀 모드였다. 혼자 부산하게 노래방 의자 저 구석으로 간 그녀가 가방을 꼭 끌어안고 기대감에 찬 눈으로 진호를 바라봤다. 진호는 조금 멋쩍은 기분을 느끼며 노래를 선곡했다.
‘아까 어디까지 했더라…….’
음악대장의 경연 순서대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번 차례는 6번째 가황전 노래,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였다. 그대로 머릿속으로 음악대장의 동선, 목소리 등을 떠올리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진호!
‘진짜 훌륭한 가수는 자기 나름대로 곡을 해석해서 부른다고 하지만…….’
얼마 전까지, 사실 지금도 음알못인 진호는 그런 거에 크게 관심없었다. 그저 고음이 된다는 사실에 감탄할 뿐! 일단은 자신의 목소리로 음악대장의 노래를 따라해 보는 진호! 그리고…….
‘아아…….’
서련은 거의 미칠 거 같은 기분에 빠져들었다. 안 그래도 최근 강간 사건으로 침울했던 그녀다. 경찰에 정액을 가져가도 유전자 성분이 검출 안 된다고 해서 퇴짜 받았고, 나중에 보니 그렇게 오랜 시간 능욕당했음에도 실제로는 시간이 거의 지나지 않았다는 걸 알고 마치 귀신에라도 홀린 기분을 느끼며 우울한 기분을 매일 노래방에서 목이 찢어져라 풀던 그녀였다. 그런데 이런 정도로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사인이 없다고 자신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하다니, 그녀에게 있어서는 마른하늘의 단비 같은 시간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떠나가 버린∼ 너를 보려 하는 것이 아니야∼ 하지만 나는 기다려∼ 네가 다시 돌아올 날까지∼ 이∼ 곳∼ 에∼ 서∼.”
진호는 일부러 고평가(?)를 받기 위해 그녀를 향해 시선을 고정하며 노래를 계속 불렀다! 나름 무대 매너인 셈! 하지만 그것은 서련에게 있어서는…….
‘아아∼ 나 미칠 거 같앗!’
실제로 그녀의 몸은 흥분으로 달아오른 상태였다! 거의 최고조로! 그런데 압도적인 성량이 자신을 향해서 쏟아지니,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었다. 그대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서련! 그뿐만이 아니었다.
“저기, 제 노래가…… 으읍!?”
갑자기 진호에게 달려든 서련! 그대로 미친 듯이 진호의 입술을 탐한다! 진호는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 여자가 미쳤나!?’
아무리 노래가 좋아도 그렇지, 갑자기 키스!? 그뿐만이 아니다. 노래방 창문으로 밖에서 볼 수도 있는데, 아예 입고 있던 청바지를 벗기 시작한 것! 진호가 그녀를 뜯어말렸다.
“어이, 이봐요! 여기 노래…… 읍!”
닥치라는 듯 진호의 입을 틀어막는 서련! 완전히 발정난 암캐 같은 모습이다. 잠깐, 발정난 암캐라고……?
‘시간 정지!’
그리고 서련의 상태 창을 확인하는 진호! 거기에는…….
[ 이름 : 이서련 ]
[ 나이 : 27살 ]
[ 직업 : 카페 사장 ]
[ 현재 위치 : 0m ]
[ 섹스 횟수 : 5회 ]
[ 특수 성감대 : 항문 ] ( 수정 )
[ 페티시 : 고음 ] ( 수정 )
- 설명 : 그녀가 반할 정도의 고음이 포함된 노래를 직접, 눈앞에서 들었을 때 그녀가 크게 발정하게 됩니다!
[ 능력 1 : 경영 10 (+) ]
[ 능력 2 : 커피 제조 100 (+) ]
[ 능력 3 : 접객 80 (+) ]
[ 능력 4 : 배려 10 (+) ]
- 현재 여유 점수는 176점입니다.
‘페티시가 고음이야!?’
역시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 싶긴 했다. 얼마 전까지 처녀였다가 험한 일을 당한 여성이 노래방에서 갑자기 모르는 남자한테 섹스를 요구하다니! 이미 그녀는 팬티를 벗으려고까지 하고 있었다! 진호는 일단 문을 잠그고, 그녀를 창문에서 보이지 않는 방 안쪽으로 이동시킨 뒤 다시 시간을 재생시켰다.
“으읍∼ 으읍∼ 응∼!”
그녀가 여전히 격렬하게 진호의 입술을 탐해 왔고, 진호 또한 지지 않겠다는 듯 그녀의 입술을 헤집기 시작했다! 두 개의 혀가 얽히며 진한 타액을 서로 교환했다. 서련은 이미 아까부터 젖어 있던 보지를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는 자신을 보며 당황했다.
‘내가 왜 이러지!?’
물론 진호의 노래가 압도적이었던 건 맞았다. 그 노래에 반한 것도 맞았고, 엄청나게 큰 호감으로 그가 다가온 것도 맞았지만, 그녀의 이런 반응은 그녀 자신이 보기에도 이상했다. 진호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남자 새끼들 다 죽어버려…… 짐승 같은 놈들…….” 이렇게 혐오하던 그녀가 아닌가? 거기에 공공장소에서 섹스라니, 다소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라온 그녀 입장에서는 파격 중의 파격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만 두고 싶지 않아!’
지금 이 기분을 해소하려면 키스만으로는 한참 부족했다. 찔리고 찔리고 또 찔려서, 완전히 맛이 갈 때까지 쾌감에 시달리고 싶다고 본능적으로 느끼는 그녀였다. 마치 그 때, 투명화한 짐승 새끼한테 잠시 실신할 때까지 시달렸던 그때처럼…….
‘나, 내가 무슨 생각을!? 아냐, 그건 아냐! 나는 그저 이 사람의 노래에 반해서! 그래서 내 몸을 주려는 것뿐이야! 그 개자식과는 달라! 다르다고!’
애써 그때의 쾌감을 긍정적으로 환기시키려는 자신을 나무라는 그녀! 하지만 이미 그녀의 육체는 그 당시의 강렬했던 체험 속으로 다시 들어가길 요구하고 있었다. 그녀가 여전히 어른스러운 디자인의 속옷을 옆으로 젖힌 채 어느새 바지를 벗긴 진호의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삽입!
“하앙∼!”
척수를 타고 올라와 정수리를 꿰뚫을 듯이 치솟는 쾌감! 그녀는 참을 수 없는 기분을 느끼며 그대로 짐승처럼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얄미운 소리를 하는 진호!
“이거 내가 강간당하고 있는 겁니다? 나는 거부했어요? 나 지금 하기 싫다고 말한 거 들리시죠?”
당연히 그럴 리가 없었다. 이토록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인이 자신 앞에서 짐승처럼 몸을 움직이는데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서련이 허리를 멈추지 않으면서 말을 이었다.
“하, 하지만 진호 씨도 거부하지는…… 으응∼?”
그 말에 서련을 밀어내고 몸을 뒤로 돌리는 진호! 한창 하던 와중에 잠시 끊는다는 건 고문에 가까웠으나, 진호는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그것을 참았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여는 진호.
“됐죠? 아까는 잠시 기분에 취해 나도 모르게 약간 호응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저는 이만 가볼게요.”
그대로 애끓는 마음을 다잡으며 팬티를 올리는 진호! 진호가 바지까지 올리자 서련은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 아니!? 진짜로 안 하시려고요? 여자가 이렇게까지 나서는데? 나, 생각보다 나름 괜찮지 않아요? 호, 혹시 연상을 싫어하시는 거세요? 네? 네?”
그녀가 마치 오줌이라도 마려운 강아지마냥 한손으로는 보지를, 다른 손으로는 상의 안쪽 가슴을 매만지며 진호에게 들러붙었다. 보지에 손을 댄 것도 부끄러움에 가리려는 게 아니라 그 와중에도 자극을 받기 위해서 만지고 있는 것뿐이었다.
그런 그녀를 귀찮다는 듯 확 밀어내는 진호! 그녀가 자위하던 그대로 다시 노래방 의자에 풀썩 밀쳐졌다.
[ 이서련의 굴욕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서련의 굴욕 레벨이 2가 됐습니다. ]
[ 점수를 10점 획득합니다. ]
서련은 크나큰 굴욕감을 느꼈다. 자신이 이 정도로 나서주는데!? 나는 이렇게나 애가 타는데 이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단 말인가? 서련이 포기할 수 없다는 듯 다시 진호에게 달라붙었다.
“누, 누나가 마음에 들지 않아? 누, 누나는 진호 씨가 정말, 정말로 좋은데∼ 응? 진호 씨이∼ 누나랑 사이좋게 지내자? 응? 응? 가지 마아∼ 응? 응?”
평소에는 절대로 하지 않던 애교마저 부리는 서련! 그러면서 진호의 볼에 연신 키스를 날린다. 그런 그녀를 다시 귀찮다는 듯 밀어내는 진호! 진호가 그대로 노래방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나는 분명히 성관계 안 한다고 얘기했어요? 여기서 나 덮치면 누나 강간범 되는 거예요. 아시죠?”
“아…… 그런…….”
서련은 미칠 거 같은 기분을 느꼈다. 얼마 전까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를 그토록 혐오했던 그녀였다. 하지만 여기서 만약 진호를 억지로 붙잡고 섹스를 하게 된다면…….
‘나도, 나도 똑같은 사람이 돼 버려!’
이래서는 그를 비난할 자격조차 잃게 된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싫어! 이런 거 못 참아!’
이미 발정 상태인 그녀는 이성이 작동하지 않았다. 그대로 진호에게 달려드는 서련! 그대로 진호의 바지를 억지로 벗겨 다시 삽입을 시도한다. 딱히 저항하지 않고 서련을 바라보던 진호가 한 마디를 던졌다.
“누나 이거 강간이에요. 아시겠죠?”
“크으……! 그래! 알았어! 누나는 강간범이야! 누나가 싫다는 널 억지로 붙잡고 섹스하는 거라고! 인정해! 인정할 테니까 누나랑 조금 더 사이좋게 지내줘! 가, 강간범이지만 누나는 진호랑 섹스하고 싶어! 우리 진호를 이렇게 사랑한다고!”
[ 이서련의 굴욕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서련의 굴욕 레벨이 3이 됐습니다. ]
[ 점수를 10점 획득합니다. ]
본인 스스로 본인을 강간범이라고 칭하면서 섹스를 요구하고 있다. 서련은 그런 자신의 행동에 처참한 기분을 느꼈지만 이 이상 섹스에 대한 욕구를 멈출 수가 없었다. 자위로는 해결할 수 없다. 그녀의 발정은 확실히 진호를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호가 그런 그녀의 턱을 만져주며 입을 열었다.
“하는 수 없네요. 누나가 그렇게 고프시다면(?) 제가 조금만 상대해 드릴게요. 이제 강간범 아니니까 안심하세요. 알겠죠?”
“고, 고마워! 누, 누나랑 상대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사랑해! 우리 진호 누나가 정말로 사랑해!”
거의 눈물이라도 흘릴 기세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서련! 그녀는 드디어 마음의 짐을 덜고 진호와의 결합에 응했다.
‘아아…… 이 기분, 미칠 것만 같아! 좋앗! 너무 좋아서 미칠 것만 같앗!’
그대로 다시 격하게 엉덩이를 흔들어 젖히든 서련이 그대로 고개를 뒤로 꺾었다. 첫 번째 절정을 느낀 것!
[ 이서련의 쾌감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서련의 쾌감 레벨이 7이 됐습니다. ]
[ 점수를 20점 획득합니다. ]
진호는 이번에는 모욕 경험치를 올려 보고자 했다. 턱을 치켜들며 여운에 잠겨 있는 그녀의 엉덩이를 찰싹 찰싹 두드리며 거칠게 소리치는 진호! 이미 둘 사이의 마음의 경계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기분 좋냐!? 이 암퇘지가! 기분이 그렇게 좋냐고!? 그렇게 애걸복걸해서 섹스하면 기분이 좋아!?”
“그, 그런 말 너무해…… 흐윽……!”
[ 서련의 굴욕 경험치가 50%가 됐습니다. ]
그러면서도 쾌감에 몸을 떠는 서련! 평소의 고압적인 사장의 모습에서 이제는 순종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전락한 상황이었다.
“기분 좋냐고! 이 암퇘지! 말하지 않으면 다음 섹스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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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크윽…… 조, 좋앗! 누나는, 누나는 너무 섹스가 고파서…… 우리 진호랑 섹스하는 게 너무 좋아서 견딜 수가 없엇! 암퇘지라도 좋앗! 진호랑 섹스할 수 있으면 암퇘지라도 누나는 좋앗!”
또다시 자신을 암퇘지라고 칭하고 말았다……. 서련의 마음속에는 굴욕감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서련이 두 번째로 절정에 달하려고 할 때 진호가 사정감을 느꼈다. 진호가 외쳤다.
“안에 싼닷!”
“그, 그건……!”
순간 망설인 그녀지만 지금의 쾌감에 도저히 저항할 수 없었다. 꾸욱, 하고 진호의 자지를 조이며 더 아기씨를 요구하는 그녀의 질과 자궁! 마침내 진호가 세차게 그녀의 안에 정액을 토해내자 그녀가 허물어지듯 진호의 품에 안겼다.
“하아…… 하아…… 하아…….”
“후우…… 누나 사실 엄청 귀엽네요. 아까는 죄송했어요. 저도 모르게 그만…….”
“아, 아니…… 나도 거기에 맞춰줬으니까…… 그, 지, 진호도 나한테 불타올랐다면 그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거고…….”
이번에 암퇘지라고 한 건 서련 본인의 의사가 많이 개입됐기에, 저번의 암퇘지와는 어감이 많이 달랐다.
서련은 어느 정도 흥분을 해소한 모양이었다. 본래 발정 상태에 들어가면 이 정도로는 해소가 되지 않지만, 서련에게 있어서도 이건 너무 모험이었다. 강간범이라고 칭하는 데도 섹스를 요구하지 않나, 일종의 공공 장소이지 않나, 처음 본 상대이지 않나, 연하이지 않나, 질 내 사정을 당하지 않나. 사실을 더 허리를 흔들어 젖히고 싶었지만 간신히, 그야말로 간신히 자신을 억제하는 서련이었다.
‘지, 집에 가서 자위해야겠어!’
지금 기분으로는 밤새도록 하고 내일 카페에 출근하지 않는 것까지 고려하는 서련이었다. 진호는 그런 그녀의 기색을 눈치 채고 재밌는 발상을 했다.
‘이 여자, 지금 갈등하고 있네?’
그대로 시간 정지. 미약 구매. 자신의 품에 안긴 그녀를 옆으로 옮겨 노래방 의자에 눕힌 뒤, 그대로 아직 드러나 있는 보지 안쪽과 항문 안쪽에 꼼꼼히 미약을 바르는 진호! 거기에 젖꼭지, 겨드랑이, 무릎 뒤, 발바닥, 귀, 목덜미, 쇄골 등 민감하다고 여길 수 있는 부위에는 모조리 미약을 바른 진호가 마지막으로 약간 남은 미약을 그녀의 입에 들이부었다! 그녀의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미약! 그대로 다시 시간 정지 전의 자세로 돌아간 뒤, 다시 시간을 재생시키는 진호! 흥미로운 눈으로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어……?”
간신히, 간신히 자신의 음욕을 억누르고 있던 그녀는 다시 세차게 고동치는 자신의 심장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사타구니 반응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대로 진호의 품에서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던 그녀는 되레 더욱 허물어지듯 진호의 품으로 안겼다.
“왜요, 누나? 혹시 더 하고 싶은 거세요?”
“아, 아니 그게…… 아아∼ 진짜앗!”
신경질이 날 정도로 애가 타는 그녀의 육체! 그녀는 어느새 다시 한 번 사타구니를 꼿꼿히 선 진호의 자지 기둥에 문지르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귀도, 겨드랑이도, 젖꼭지도, 가슴도, 허벅지 안쪽도 전부 사랑받고 싶었다! 그녀는 거칠게 풀어헤쳐졌던 그녀의 셔츠와 청바지를 거칠게 벗어던졌다!
“저, 저기…….”
망설이는 눈빛으로 진호를 바라보는 서련! 진호가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누나 엄청 화끈하시다∼ 여기 바깥인 건 알고 계시죠? 저 오늘 처음 만난 것도 알고 계시고요? 누나 몸 엄청 쉽게 파는 성격이세요?”
“그, 그럴 리가 없잖아! 네, 네가 특별한 거야! 네가 특별한 거라고! 나는 절대로 몸을 가볍게 보이는 여자가 아니야!”
“별로 그렇지도 않은 거 같은데.”
“그, 그게 무슨…… 아앙∼!”
재반론하려던 그녀의 앙큼한 입술은 진호가 손으로 그녀의 양 젖꼭지를 비트는 순간 순종적으로 변해버렸다. 분하다는 듯 진호를 흘겨보는 서련! 하지만 그 눈빛에 진짜 미움은 담겨 있지 않았다. 일종의 귀여운 불평인 셈!
“어때요? 이래도 가벼운 여자가 아니에요?”
“저, 정말이지! 나는 그런 여자가…… 아응∼! 지, 진짜앗! 너 자꾸 누나한테 장난 칠 거니!? 으응∼!”
그렇게 그녀의 귓속, 쇄골, 겨드랑이, 가슴, 허벅지 안쪽, 무릎 뒤쪽 등을 건드리며 놀던 진호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팬티를 입으려는 듯 양손으로 팬티를 잡았다. 그런 진호의 손을 재빨리 붙잡는 서련!
“자, 잠깐! 조, 조금만 더 하자고 내가 말했잖아!”
“전 싫은데요? 누구 같은 호색녀가 아니라서요.”
“호, 호색녀라니 그런…….”
살짝 눈물을 글썽거리는 그녀! 그와 함께 시스템 메시지가 떴다.
[ 이서련의 모욕 경험치가 75%가 됐습니다. ]
아무래도 방금 말에 그녀의 자존심에 상처가 난 모양이었다. 진호는 다시 한 번 그녀를 매도했다.
“호색녀, 강간녀, 변태 등등. 떠오르는 별명은 많다고요?”
“그, 그런 말 하지 마아∼.”
그녀가 진호를 올려다보며 촉촉한 눈망울로 그렇게 애원했다. 그 와중에도 그녀의 모욕 경험치는 착착 오르고 있었다.
[ 이서련의 모욕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서련의 모욕 레벨이 1이 됐습니다. ]
[ 점수를 10점 획득합니다. ]
“어쨌든 전 갑니다?”
그대로 팬티와 바지를 올리고 과감하게 노래방 문으로 가는 진호! 그러자 서련이 옷도 벗은 상태에서 그대로 진호의 등에 찰싹 달라붙으며 보지 부근을 진호의 허벅지와 엉덩이 부근에 비벼왔다. 암컷의 본능적인 생식 욕구 표현! 그러면서 진호의 상의 안으로 그녀의 늘씬한 팔을 집어넣어 살살 비벼 오는 서련이었다. 서련이 진호의 젖꼭지를 매만지며 말했다.
“그, 그러는 너도 거기…… 커진 상태잖아. 그, 그건 너도 나랑 하고 싶다는 거 아니야?”
“누나가 제 젖꼭지만 안 만지면 금방 가라앉을 거예요. 이건 아까 한 거에 후유증이 아직 안 빠진 것뿐이라고요. 그나저나 지금 누나 저 성추행하고 계신 건 아시죠?”
“그런……!”
또다시 눈물짓는 서련! 자신은 진호가 견딜 수 없이 좋아서 애정을 표현한 것뿐인데, 그걸 성추행이라고 표현하니 또 상처를 받은 모양이었다.
[ 이서련의 모욕 경험치가 35%가 됐습니다. ]
“좋아요. 타협안을 제시하죠.”
“그, 그렇다면……!”
그저 말 한 마디 했을 뿐인데, 그녀의 육체는 한심하게도 기대감에 울컥! 하고 애액을 쏟고 말았다. 안 그래도 검은색에 보지만 간신히 가릴 정도로 면적이 좁은 팬티인지라 이미 흥건히 젖은 지 오래였다.
“저는 사실 그런 플레이가 좋거든요. 굴욕 플레이라고 해야 하나? 누나가 이렇게 말하면서 저한테 애원하면 오늘은 조금 더 상대해 드릴게요.”
그리고선 귓속말을 하는 진호! 그 말을 들은 서련이 순간이지만 진호의 몸에서 멀어지며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런……! 그런 말은 못해! 안 할 거야! 못 한 다고!”
“아, 네.”
짧은 대답과 함께 다시 진호가 몸을 돌리려 하니 다시 다급히 진호의 몸에 달라붙는 그녀였다. 한창 뜨거운 상태일 때의 애인조차 이렇게 열렬하게 대시하지는 않을 거 같았다. 한동안 진호의 품속에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던 그녀가 결국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하, 할게…….”
“한 번 해 보세요.”
턱짓하는 진호! 이런 진호의 가벼운 태도에 순간 울컥한 서련이었지만, 칼자루는 진호가 쥐고 있었다. 결국 한숨을 내쉬며 노래방 창문 시야 안쪽에 위치한 그녀가 그나마 입고 있던 어른스러운 팬티와 브래지어마저 벗고 다리를 벌렸다. 그대로 양손으로 보지와 항문 구멍을 벌린 그녀가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질 거 같은 얼굴로 더듬더듬 말했다.
“나, 나 이서련은 암퇘지…….”
“조금 더 크게!”
“크으…….”
[ 이서련의 수치 경험치가 60%가 됐습니다. ]
너무하다는 듯 진호를 올려다보는 서련이었지만 진호의 얼굴은 무척이나 단호했다. 결국 애타는 보지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입을 여는 서련이었다.
“나, 나 이서련은 암퇘지입니다! 꿀꿀거리며 하루 종일 섹스 생각만 하는 암퇘지! 비록 연하남이나 따먹는 강간녀지만 그래도 우리 진호를 정말 정말 사랑합니다! 지, 질싸 당해서 임신해도 좋으니까 저 암퇘지 이서련을 원하실 때까지 부디 잡숴주세요! 이렇게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아아…… 나 또 이런 대사를…….’
[ 이서련의 수치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서련의 굴욕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서련의 수치 레벨이 4가 됐습니다! ]
[ 이서련의 굴욕 레벨이 4가 됐습니다! ]
[ 점수를 20점 획득합니다! ]
극심한 수치심과 함께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이 크게 죽은 서련! 진호는 그런 그녀의 턱을 매만져 주며 잘했다는 듯 키스했다.
“응…….”
먹이를 가져온 어미새를 맞이하듯 쪽쪽거리며 진호의 입술을 탐하는 서련! 그동안 이미 진호는 바지와 팬티를 벗은 상태였다. 진호가 말했다.
“기절할지도 몰라요?”
“워, 원하는 바야!”
그런 말을 하고 스스로도 부끄러운지 얼굴을 확 붉히는 서련! 하지만 그런 그녀의 마음에 거짓은 단 0.1%도 없다는 걸 서련 본인이 훨씬 더 잘 알고 있었다.
*
야심한 밤. 노래방 안. 서련은 노래방 의자에 죽은 듯이 잠들어 있었다. 보지와 항문, 가슴팍과 배 주변에는 하얀 정액이 가득했다. 어느새 필수품이 된 휴지로 그녀의 몸을 닦아 준 진호가 그녀의 옷을 입혀 주고 그녀를 들쳐 업었다. 각성제를 써도 되지만 이 이상 깨어 있는 그녀를 상대하는 건 피곤했기에, 일단은 이런 선택을 하는 진호였다.
‘엄청나게 헐떡이더라고…….’
정말이지 야생의 암컷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녀는 쾌감에 취한 상태였다. 그냥 그녀 가방 안에 있는 돈으로 아무 모텔에나 데려다 주자고 생각한 진호였다. 그렇게 진호는 무척 노곤해진 몸을 이끌고 근처에 있는 모텔로 향했다.
*
“휴우……. 오늘은 좀 피곤하네.”
지연이랑 한바탕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련이랑도 한바탕 했다. 덕분에 여유 점수는 많이 축적했지만, 나름 피곤한 느낌이 드는 진호였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그대로 잠이 드는 진호! 그 와중에도 진호의 머릿속에서는 이 초능력을 사용해서 또 어떤 재미난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즐거운 고민이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
다음날. 어제 말했던 대로 다시 한 번 강현의 보조 강사로 들어가 지연과의 연기 호흡을 맞추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의 휴대 전화에 전화가 걸려왔다.
“응? 고은이 누나잖아?”
신고은. 진호보다 5살 연상의 여자로, 현재 대학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다. 진호 학교의 대학 병원이라 근무지도 가까웠고, 무엇보다 그녀도 진호가 사는 원룸촌에 살고 있었다. 일종의 이웃사촌인 셈!
그녀를 알게 된 계기는 그녀가 진호 친형의 약혼자였다는 점이 작용했다. 어릴 때도 사는 집이 가까워서 진호 집에 자주 놀러왔었다. 사실상의 형수님이나 다름없었다.
“네, 여보세요.”
“진호야∼! 잘 지냈어∼?”
밝고 화사한 목소리의 고은! 언제나 진호를 대할 때는 친근한 누나 같은 포지션을 잡는 그녀였다. 진호가 부지불식간에 웃으며 말했다.
“응. 잘 지냈어. 누나는?”
“나도 잘 지냈지∼! 요즘 일이 좀 바빠서 연락 자주 못 해서 미안!”
사과도 밝고 화사하게 하는 그녀! 그런 명랑함이 그녀의 매력 중 하나이기도 했다.
‘에휴…….’
그런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안타까운 한숨이 나오는 진호였다. 왜냐면 그녀의 약혼자, 즉 진호의 친형은…….
‘어쩌다가 사고로 먼저 가서 이렇게 사랑스러운 누나를 혼자 남겨뒀냐…….’
1년 전. 불의의 사고로 먼저 하늘나라로 가게 된 진호의 친형이었다. 고은과 진호의 친형이 사실상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귀어 왔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단짝 친구였다는 걸 생각하면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고은 입장에서는 사실상 남편을 잃은 거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그래도 절대 슬픈 내색을 하지 않으려는 그녀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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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 신고은
그래서 진호는 자연스럽게 고은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친절하게 대하는 경향이 있었다. 진호가 말했다.
“미안하긴 뭘. 누나도 바쁠 텐데. 밥은 잘 먹고 있어?”
그러자 후훗, 하고 웃은 고은이 장난스럽게 되받아쳤다.
“어머, 내가 할 말은 네가 하니? 걱정하지 마∼. 누나는 잘 살고 있으니까! 그나저나 이번에 좀 짬이 나서 그런데, 잠깐 만날래? 오랜만에 우리 남동생 얼굴 좀 보자∼!”
어렸을 때부터 형수보다는 친누나처럼 스스럼없이 굴려 했던 고은! 사실 진호의 첫사랑은 고은이었다. 예쁜 외모에 어릴 때부터 자신을 참으로 귀여워해 주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 사실 그 마음은 아직 진호의 마음 한 구석 저편에 자리 잡고 있었지만 이미 오래 전에 봉인했던 마음인지라 약간 퇴색된 경향이 있었다.
“그래, 누나. 얼굴 보자. 어디서 만날래?”
“응∼ 우리 원룸촌 근처에 있는 카페! 그 카페에서 만나자! 오케이?”
“어, 오케이.”
“그래, 그럼 조금 있다 봐∼!”
그렇게 뚝 끊긴 전화. 진호는 그제서야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그 카페. 이서련이 운영하는 곳이잖아? 가면 시끄러워질 거 같은데…….”
하지만 뭐 하루 푹 쉬었고, 다시 한 번 서련과 어떤 플레이(?)를 하더라도 다시 왕성하게 능욕해 줄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둔 터라, 진호는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쫄리는 건(?) 오히려 그녀 쪽이다. 진호는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셈이었다.
“뭐, 가 보자고.”
그렇게 별 생각 없이 카페로 향하는 진호였다.
*
“얏호∼! 진호야∼!”
카페 안에서 손을 흔드는 고은! 진호는 조금 부끄러워서 한손으로 얼굴을 집었다. 그리고 고은 맞은편에 앉은 뒤 나지막이 말했다.
“그렇게 애 취급하는 거 그만하랬지?”
“그럼 어떻게∼! 요렇게 귀여운 우리 남동생인걸∼!”
그러면서 진호의 볼을 장난스럽게 꼬집는 고은! 진호는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지만 고은은 그저 미소 지을 뿐이었다. 진호는 오랜만에 보는 고은의 모습을 확인했다.
‘역시 다시 봐도 미인이네.’
최근 좀처럼 접하기 힘든 미녀들을 많이 따먹은 진호지만, 역시 고은은 그들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았다. 전부터 학교 모델이라든가, 연예인 제의도 많이 받아 온 그녀였다. 물론 원래의 목표대로 결국 간호사가 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의대를 다니면 형과 알콩달콩 개인 병원을 차리는 게 꿈이라고 했는데…….
‘나라도 더 잘해줘야지.’
왠지 그런 책임감이 드는 진호였다. 그런 진호를 물끄러미 관찰하던 고은이 진호에게 말했다.
“우리 진호, 누나 앞에서 갑자기 무게 잡네? 왜? 혹시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거야? 여자 고민? 그런 거야 우리 진호?”
“‘우리’ 진호는 좀 빼.”
넌덜머리를 내며 손을 휘휘 젓는 진호였지만 만면에 웃음을 띤 고은의 얼굴은 여전했다. 그 밝은 미소에 진호의 마음마저도 사르르 녹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역시 백의의 천사라니까.’
지금은 하얀 블라우스에 연갈색 긴 치마를 입은 상태였다. 진호는 그녀의 간호사복을 보지 못하는 게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역시 언제나 시선을 사로잡는 그녀의 가슴으로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이 정도면 지연보다도 큰 거지……?’
지연의 가슴을 F컵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고은의 가슴은 그보다도 더 큰 G컵으로 보였다. 일단 더 작지는 않았다. 전에 형이랑 바닷가 갔을 때 찍은 수영복 사진으로 확인했으니 틀림없었다. 지금도 펑퍼짐한 블라우스인데도 그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물론 골반 또한 명백한 순산형(?) 골반이었고 말이다.
“너어∼!”
갑자기 진호의 코를 잡는 고은! 아주 가볍게 볼을 부풀리며 고은이 입을 열었다.
“왜 그렇게 누나 가슴을 봐∼! 너 좀 혼나 볼래!? 누나를 오랜만에 봤으면 누나 얼굴을 봐야지, 얼굴을!”
“아, 알았어! 잘못했으니까 이제 코 좀 놔!”
약간 엉큼한 시선에도 이렇게 구김살 없이 대응하는 게 그녀의 매력 포인트였다. 덕분에 고등학교 때나 대학교 때도 그 잘난 형이 수비(?)하느라 고생했다고 진호에게 가끔 털어놓기도 했었다. 물론 수비에 가장 주효했던 건 둘 사이에 굳건한 사랑이었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눌 때였다. 조금, 아니 매우 굳은 표정으로 다가오는 한 여자가 있었다. 서련이다.
‘있었구나…….’
가게 안에 들어설 때 없어서 어제 무리한 결과로 가게에 안 나왔나 싶었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쉬고 있었던 모양이다. 서련이 용케도 직접 진호가 주문한 커피를 가져오며 말했다.
“저기…….”
“네, 말씀하세요.”
“……아니에요. 두 분 커피 맛있게 드세요.”
그대로 몸을 홱 돌려 두 사람에게서 멀어지는 서련! 왠지 자신을 붙잡아 주길 바라는 뒷모습이었지만 당연히 진호는 무시했다.
‘저 여자는 좀 애를 태워야 말을 잘 듣는 편인 거 같거든.’
다만 둘 사이의 묘한 기류를 눈치챈 고은이 무척 흥미진진하다는 시선으로 진호에게 물었다.
“뭐야, 뭐야? 두 사람이 아는 사이? 이거 웬만큼 친근한 사이 아니면 풍길 수 없는 느낌이 조금 났는데?”
물론 이미 알 만큼 아는 사이였지만, 진호는 너스레를 떨었다.
“그냥, 약간 ‘필요’에 의해 상대해 줬을 뿐이야.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고 말이야.”
우뚝! 그대로 물러서던 서련이 마치 오작동하는 기계처럼 딱 멎었지만 진호는 개의치 않고 말했다.
[ 이서련의 굴욕 경험치가 20%가 됐습니다! ]
‘역시 놀리는 재미가 있는 여자라니까.’
서련은 몸을 반쯤 틀어서 무언가 할 말이 있다는 듯 입을 우물거렸으나,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다시 카페 계산대 안쪽으로 사라졌다. 쾅! 카페 직원들을 위한 휴게실 문이 세게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진호는 그곳에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고은은 은근히 미소를 지으며 진호를 채근했다.
“뭔데, 뭔데? 누나한테도 말 안 해 주기야? 우리 진호 처음으로 여자 친구 생기는 거야? 연상 여친 생기는 거야? 그런 거야?”
“‘우리’ 진호는 빼라니까…….”
못 말리겠다는 듯 고은을 보던 진호의 시간이 멈췄다. 이건…….
‘요청인가…….’
진호 본인의 의사 없이 시간이 멈추는 때는 그 경우밖에 없었다. 예상대로 오른쪽 밑에 [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라는 메시지가 뜬 게 보였다. 그것을 터치하자 이번에는 새로운 요청이 들어와 있는 상태였다.
‘어디 보자…….’
[ 요청 2 ]
[ 분류 : 악행 요청 (Evil Behavior Quest) ]
[ 목표 : 신고은의 음용 항목을 계발하라! ]
[ 내용 : 이슬만 먹고 자랐을 거 같은 그녀를 위해 그녀의 새로운 취향을 계발해 주세요! 당신의 악행이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됩니다! ]
[ 실패 시 벌칙 : 신고은의 수명이 10년 감소합니다. ]
[ 제한 시간 : 24시간 ]
- 설명 : 제한 시간 내에 요청을 수행하지 않으실 경우에는 곧바로 초능력 사용이 중지됩니다.
“뭐야 이게!?”
깜짝 놀라 벌떡 몸을 일으킨 진호! 전처럼 누구 능력치를 올려주라는 요청이 들어올 줄 알았더니 이번에는 이상한 게 와버렸다!?
‘확실히 처음 설명에 악행 요청이라는 것도 있다고 했지만…….’
설마 이런 걸 시킬 줄은 꿈에도 몰랐다. 거기에 악행 요청은 성공 시 보상을 주는 게 아니라 실패 시 벌칙은 주는 모양인데, 벌칙이…….
‘수명을 10년이나 깎는다고?’
고은의 수명을 10년이나 깎는다니,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진호는 고심하다가, 의외로 답이 쉬운 곳에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음용 항목 중에 모유를 먹이면 된다고 했잖아?’
마침 지연에게서 짠(?) 신선한 모유가 아직 소지품 공간에 있었다. 그것을 꺼내 고은의 입가로 넣는 진호!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