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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서 만났던 그녀

회원 여러분, 설 잘 보내십시요.
5년전 종로 3가에 태양이라는 술집이 있었죠. (지금도 있나?)
친구가 술 사준다고 해서, 겁나게 먹기로 마음먹고 갔죠. 친구 그때는 영업사원이라서
한달에 사용 가능한 부서비 있다고 해서 2차까지 대 준다고 약속을 했음다.
파트너로 들어왔던 그녀 (이름이 기억 나지 않는 관계로 태양이라고 부르겠음다.
대구 출신 애였는데, 키도 작고, 얼굴도 사실 별로 근데 술은 기똥차게 잘 먹고, 성격이 죽여
줬죠. 화끈 그 자체였음다. 잘 먹고 2차 나가서 그 근처 여관 가서 열심히 작업 들어가는데,
이런 저의 똘똘이는 깊은 잠에서 깨지 못하고 있는것 아니겠읍니까?
순간적인 당황 및 황당함을 무릎쓰고 "야, 10분만 있다 하자"
태양이 알았다는 사인. 순간적인 짱돌을 굴리던 저 "그러지 말고 우리집에 가자"
그때 전 고양시에 살고 있었고 시간은 거의 2시를 넘기려는 새벽.
그 애는 착하게도 내가 맘에 들었는지 집에 가는데 오케이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가서 (그때 친한 선배와 동거중이었는데 물론 선배는 자고 있었으므로)
진정한 작업에 들어가서 성공..... ..
...................................................
그 이후 태양이와 전 , 아니 전 시간만 되면 그 아이의 자취집에 놀러가서 죽 때리고 즐겼죠.
그땐 정말 태양이가 좋았어요. 그 애도 진실된 마음으로 절 사랑해 주었고요.
근데 어느날인가, 새벽에 전화가 왔어요.
지금 술 엄청 마시고 저에게 전화하는 거라고....
오늘 들어왔던 술 손님하고 대판 싸웠데요. 아무리 여기서 일하는 여자라고 엄청 무시하고
막 대하는 것이 싫어서 술판 엎고 그랬다고요....
그러면서 저에게도 다 똑같은 남자라고 (소위 배운놈들의 한패라고)
...........................................................
그 이후 전 태양이와 만날 수 없었읍니다.
답답해서 한 번 술집에 찾아갔다가 대구로 내려갔다는 말만 들었어요.
가끔 그 애가 생각납니다. 참 착한 애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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