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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우연(雨緣) (7)

 

하체를 슬쩍 틀면서, 다리를 조금 더 구부리고는 무르팍을 밀어 넣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수아의 사타구니로 파고든 무릎에, 연약한 두 장의 꽃잎이 달라붙어 흐느적거리며 미끄러졌다.


그건 마치, 어린 고양이가 보드랍고 촉촉한 혀로 발등을 핥아올 때와 비슷한, 간질간질하면서 따스하고, 그러면서도 뭔가 야릇한 기분이 드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 예민한 속살이 무릎 위에 찰싹 달라붙어, 미지근하면서 미끈미끈한 액체를 내뱉으며 오물거리고 숨을 내쉰다.


매끈하고 탄탄한 수아의 허벅지와 내 아랫배 사이에 꽉 낀 살막대기가 꿈틀거리며 몸살을 앓았다.


움찔거리고 있는 저 뜨거운 계곡에 도달했을 때 가질 아찔한 쾌감을, 이 생식기관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서 본능적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이다.


 


“ 하아아~ 오...빠.....”


“ 수아야....”


 


드디어 입술이 떨어지고서, 서로의 얼굴에다 뜨거운 숨결을 토해냈다.


아까보다 더 젖고 더욱 뜨거워진 수아의 눈동자, 그리고, 눈시울은 물론 뺨과 목덜미까지 붉게 달아올라있었다.


청순하면서도 약간은 가련하기까지 했던 모습에서, 왠지 끈적하게만 느껴지는 농염한 기운이 흐르자,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모습이 굉장히 매혹적이어서 정신 없이 빨아들였다.


손아귀에 잡힌 너무나 부드러운 살덩이의 감촉, 손끝으로 묻어날 것만 같은 그 포근한 느낌 속에서 그대로 잠들고만 싶었다.


두 젖가슴 사이에다 얼굴을 살며시 갖다 대보았다.


찜통에서 막 꺼낸 찐빵같이 따끈따끈하고 말랑거리는 살이 뺨에다 뭉클하니 달라붙는다.


그때, 수아의 두 손이 내 뒤통수를 지그시 누르면서 당겨 안았다.


지분냄새 같기도 하고 분유냄새 같기도 한, 달콤하면서도 약간은 비릿한 내음이 맡아지면서, 따스하고 포근한 감촉에 아련한 기분이 든다.


 


‘ 엄마.....’


 


갑자기 왜 엄마를 떠올랐을까?                                         


하지만, 곧 그 이유를 깨달았다.


이건 분명,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엄마의 촉감이자 냄새였던 것이다.


눈물이 핑 돌았다.


 


“ 오빠? 지금 혹시....”


“ ..아니야...그냥....이 느낌이 너무 좋아서...그리고 행복해서 그래....”


“ 사랑해요....”


“ 나도...사랑해, 수아야...”


 


나도 모르게 눈물이 약간 스며 나왔던가 보다.


수아가 흠칫하더니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걱정스런 음성으로 물어왔던 것이다.


그 손길과 다정한 목소리가 일순 엄마를 더욱 생각나게 했지만 그건 잠시였다.


그립고 안온한 추억에만 빠져있기에는, 자신의 원초적인 욕망과 보드라운 여체가 주는 유혹이 너무나 강했다.


내 얼굴을 품에다 꼭 끌어안은 채로 소곤대는 속삭임이 귓전을 울리자, 나는 나머지 다리마저 옮겨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다 완전히 하체를 집어넣었다.  


부드러운 음모가 아랫배를 스치는 감촉이 간지러우면서도 짜릿하기만 하다.


 


“ 아아~ 오빠~아~”


 


너무나 풍성하고 보드라운 살덩어리, 베어 물면 달콤한 과즙이 주르르 쏟아질 것만 같은 젖가슴을 한입 가득 빨아들이자, 수아에게서 가늘게 떨리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리고는, 젖가슴 속에다 파묻어버릴 듯이 더욱 강하게 끌어안는다.


꿈틀거리는 그녀의 가랑이가 내 아랫배를 문지르면서 미지근한 물기가 묻어났다.


축축한 꽃잎이 살갗에 하늘하늘하게 달라붙어서 파르르 떨고 있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용암이 치솟으며, 구슬 속의 정액이 다시 한번 요동을 쳤다.


한쪽 젖가슴을 부드럽게 거머쥐면서, 다른 쪽의 꼭지를 혀끝으로 살짝 굴려보았다.


 


“ 하악~”


 


수아가 부르르 떨며, 내 머리를 더욱 강하게 안고서 다급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혓바닥에 쓸리는 젖꼭지가 점점 더 딱딱해지면서, 내 아랫배를 적시는 미끄러운 애액 또한 많아지고 있었다.


젖가슴을 잡았던 손을 천천히 내렸다.


숨가쁘게 오르내리는 흉곽을 따라서 가느다란 갈비뼈가 피아노의 검은 건반처럼 만져진다.


여체라는 섬세한 악기가 아름다운 선율을 흘려내는 중이었다.


비단결 같은 피부가 손바닥을 스치며 따스한 온기를 전해온다.


잘록한 허리까지 내려온 손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치골이 만져지자 잠시 망설였다.


바깥쪽의 탐스러운 엉덩이와 안쪽에 숨은 뜨거운 옹달샘, 그 둘의 갈림길이었던 것이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안쪽을 곧장 파고들어, 아랫배에 느껴지는 감미로운 꽃잎을 당장에라도 만지고만 싶었다.


하지만 반면에, 그 아찔한 즐거움을 가능한 아껴두었다가 가장 나중에 맛보고 싶기도 했다.


 


“ 하아아~ 오빠~ 사랑해요~”


“ 쭈압~ 쭉~ 할짝~”


 


한쪽 젖가슴을 척척하게 만들고는, 다른 쪽으로 옮겨 또다시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그러자, 수아의 신음소리는 더욱더 뜨겁고 축축해져 갔다.


아직도 마음의 결정을 못 내린 손이 허벅지를 쓰다듬다가, 결국에는 둥그스름한 능선을 타고 미끄러져 엉덩이의 두툼한 살을 거머쥐었다.


손아귀에 넘쳐나는 너무나 부드럽고 탐스러운 촉감, 진흙놀이라도 하는 것처럼 더듬고 주물럭거릴 때마다, 쑥 들어갔다가는 제자리로 밀려나온다.


그때였다.


허벅지 아래를 감싼 손이 계곡 쪽으로 깊숙이 밀려들어가면서, 손가락 끝으로 미끈거리는 물기가 만져졌다.


그곳이 홍수가 져서는 허벅지 안쪽까지 넘쳐났던 것이다.


 


‘ 이렇게나 많이 젖어있었다니...’


 


머리 속에서 커다란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숨이 가빠지고 아랫배가 당기더니 손마저 푸들푸들 떨려왔다.


그 순간 지금까지 마음을 다독이던 이성이 완전히 날아가버렸다.


벌겋게 달아오른 석탄덩어리를 삼킨 것 같은 타는 갈증에, 오로지 한가지 본능만이 남았다.


그렇게나 감미로운 기쁨을 주고 있던 젖가슴에 대한 미련도 깨끗이 사라졌다.


 


수아의 몸을 타고 주르르 미끄러져 내렸다.


오목하게 패인 귀여운 배꼽이 잠깐 눈길을 잡았지만 날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이 갈증을 당장에 해결하고 싶다는 간절한 욕망만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날씬하게 빠진 아랫배가 입술과 코를 스쳤다.


그리고, 턱으로 보슬보슬한 털이 느껴지면서 농밀한 냄새가 확 풍겨왔다.


머리 속을 멍하게 만드는 체취가 허파로 가득 밀려들자, 그 갈증은 절정에 달했다.


이 타는 목마름을 해결해줄 달콤하고 시원한 샘물이 바로 입 앞이었다.


 


“ 제, 제발~ 그만...오빠...제발...”


“ ...수..아..야....”


 


쉽게 얻을 수 없어 더 간절하고 애닯은 것이기에, 사람들은 소망이라 부른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음모의 간질임을 뒤로하고 입술이 더 밑으로 내려가는 순간, 갑자기 내 관자놀이를 양손으로 붙든 수아의 애원이 들렸다.


그제서야 정신이 되돌아왔다.


수아의 떨리는 손이, 그리고 그보다도 더 떨리는 목소리가 애절함을 전해온다.


같이 씻는 정도도 부끄러움에 사양했었던 수아다.


하물며, 자신의 가장 비밀스러운 속살을 내 혀에다 맡긴다는 건, 엄청난 각오가 있어야 할 게다.


그러나, 저 떨림 속에서 부끄러움만이 아니라 약간의 열기도 느껴지는 걸 보면, 내가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또 그게 어떤 느낌인지를 이미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다음을 기약하면 된다는 안도감이 들면서도, 얼핏 느껴지는 이 서운함은 어쩔 수 없는 이기심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재빨리 지워버렸다.


그녀의 과거까지 포함해서 그 모든 걸 사랑하겠다고 맹세까지 했던 자신이 아니던가!


수아의 손길을 따라 몸을 다시 위로 끌어올렸다.


 


“ 부끄러워서?”


“ 네....”


 


몸을 겹치고서는 내려다보며 묻자, 눈가가 발개진 채로 수줍게 눈길을 피한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모습, 두 손으로 뺨을 잡아서 다시 눈을 맞추었다.


촉촉하게 젖은 눈동자와 도톰하고 새빨간 입술이 가슴 속을 후끈하게 만든다.


 


“ 수아야...”


“ 네...오빠...”


“ 이것만 알아둬...”


“ 네...”


“ 나한테는 있어서, 네게 부끄러운 곳은 없어...모두가 사랑스러워...”


“ 오빠...아흑~”


 


손을 내려서는 두 사람 사이의 하체로 집어넣었다.


그러자, 손가락이 물기를 타고 미끄러지더니, 하늘하늘한 살결을 가르고서 파묻혔다.


한없이 매끄럽고 부드러운 꽃잎이 손가락을 감싸고는 떨고 있었다.


꽃잎 바깥쪽까지 완전히 넘쳐난 애액들, 뜨거운 열기와 함께 연하디 연한 속살들이 움찔거렸다.


 


“ 많이 젖은 걸 부끄러워하지마. 날 원해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니까, 너무나 감격스러워..”


“ 하아~ 오...빠...”


“ 지금 당장에는 무리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앞으론 나한테 이런 걸로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고는 마, 알았지? 사랑해...”


“ 아아~ 사랑해요, 사랑해요~ 너무, 너무~”


 


수아의 눈자위가 갑자기 붉어지는 것 같더니, 손에다 음부를 밀어왔다.


그러자, 꽃잎 안쪽의 매끄러운 점막이 손끝에 비벼지면서 흥건한 물기가 느껴졌다.


동시에 손가락의 중간을 찔러오는 뾰족한 싹이 있었다.


여체에서 가장 민감하고 가장 큰 쾌감이 몰려있는 작은 단추, 바로 음핵이었다.


 


“ 아앙~ 오~빠~”


 


손끝을 빼내 흥건하게 묻어난 애액을 그 싹에다 얇게 펴 바르자, 수아의 허리가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펄쩍 튀어 오르며 커다란 신음이 터져 나왔다.


내 목을 안은 그녀의 팔이 부르르 떨리며, 음부가 별개의 생물인 것처럼 크게 움찔거렸다.


실내의 공기가 순식간에 몇 도는 상승이 된 양 후덥지근하게만 느껴진다.


급격하게 뜨거워지는 내 심장과 아랫도리, 더 이상은 나도 참기가 힘들었다.


손을 빼내고서 다시 하체를 갖다 붙였다.


귀두를 간질이는 음모가 짜르르한 쾌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자신도 모르게 진저리를 치게 만든다.


 


“ 하악~”


“ 아~”


 


허리를 조금 더 아래쪽으로 내리자, 귀두가 음핵을 건드리면서 동시에 신음을 뱉게 했다.


그리고, 꽃잎 사이에 파묻힌 귀두를 얇은 두 장의 날개가 떠받치듯이 감싸고서 잘게 떨었다.


 


“ 수아야....”


“ 네...”


 


민감한 귀두로 느껴지는 오물거림, 오목하게 패인 홈이 조금씩 눈물을 흘려내고 있었다.


바로 그곳이었다.


하나가 되기 위해 이제부터 들어서야 할 깊고도 뜨거운 동굴의 입구였다.


터질 것 같은 두근거림을 억누르면서, 목이 쉰듯하게 내뱉자 가늘게 떨리는 대답이 돌아왔다.


 


“ 느껴져?”


“ 하아~ 네...”


“ 이젠 정말로 하나가 되는 거야....”


“ 그래요...오빠...”


“ 네 손으로 직접 이끌어줄래?”


“ 오, 오빠?”


“ 부탁이야...이 순간만큼은 함께 맞이하기를 원해...”


“ ..알았어요...”


 


망설이는 것 같던 수아가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양팔로 침대를 짚으면서 상체를 들어주자, 그녀의 손이 몸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조심스러운 손길이 두덩을 스치더니 잠시 더듬거리고는 기둥을 살며시 감싼다.


가늘고 부드러운 손가락이 칼자루를 잡듯이 거머쥐자, 그곳이 화상이라도 입은 듯이 화끈화끈했다.


귀두를 아래위로 움직여 점막에다 비벼대자,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가며 양팔이 후들거렸다.   


어느 순간, 귀두의 끝이 어딘가에 살짝 파묻히면서 빨려 드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는, 딱 멈춘 채 기둥을 단단히 붙드는 수아의 손,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이었다.


 


“ 사랑해..수아야...”


“ 사랑해요...오빠...와줘요...이제는...”


 


눈을 스르르 감는 수아에게 입술을 겹치자, 기둥을 거머쥔 손이 지그시 잡아당겼다.


굳게 닫혀있던 비밀의 문이 드디어 열리고 있었다.


귀두를 압박하는 근육이 오물거리며 조금씩 안으로 빨아들인다.


크고 둥근 귀두가 마침내 입구를 통과하자, 삿갓 바로 아래의 패인 골을 고무줄처럼 조여왔다.


그리고, 기둥을 잡았던 수아의 손이 내 엉덩이로 올라오는 순간,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으면서 몸을 완전히 포갰다.


 


“ 흐으응~”


 


좁고 뜨거운 동굴을 천천히 그러면서도 강하게 밀고 들어간 기둥이 뜨거움 속으로 완전히 잠겼다.


두 사람의 두덩이 맞붙자 뒤엉킨 체모가 바스락거린다.


고통스러운 걸까? 아니면, 쾌감? 수아에게서 신음이 흘러나오며, 내 허리 양쪽에다 갖다 붙인 그녀의 허벅지가 푸들거리는 게 느껴졌다.


질 벽이 딱딱하게 굳어서 성기를 괴사시킬 것처럼 아프게 조여왔다.


내 엉덩이 속으로 파고들것만 같은 수아의 손가락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나 역시 온몸이 떨려온다.


잘게 경련하는 질 벽의 잔주름 하나하나마저도 눈앞에 그려지는 것만 같았다.


숨이 막혀오고, 혈관 속의 모든 피가 열기로 부글부글 끓어서 증발해버릴 것만 같다.


 


“ 후욱~ 수아야..뜨거워...너무 뜨거워서 속에서 녹아버릴 것 같아...”


“ 하아~ 하아~ 오빠...사랑해요...오빠가 제 안에...가득해요...너무 행복해서...흑...흑..”


 


잔뜩 긴장했던 질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면서 꼼지락거리기 시작했다.


입술을 떼어내고서 꽉 끌어안으며 속삭이자, 수아가 감격의 눈물을 흘려낸다.


그 흐느낌을 따라 뭉클하게 짓눌린 젖가슴이 진동을 하고, 질 벽이 잔잔하게 물결을 일으켜 아찔한 쾌감을 만들었다.


 


“ 아흑~”


 


아주 느리게 허리를 빼내자, 수아의 신음과 함께 질 근육이 기둥을 붙들고 놓지 않으려 안달을 했다.


꿈틀거리고 조여오면서 깊은 수렁 속으로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 회음 부근이 간질간질해지며 하체에서 힘이 쭉 빠져나간다.


 


“ 후읍~”


 


자칫 방심을 할뻔했다.


정낭 속에서 들썩대는 정액이 그대로 끓어 넘칠 위기를, 뒤쪽에다 힘을 주고 크게 숨을 들이켜 겨우 넘길 수가 있었다.


이 여리고 가느다란 몸은 상상 외로 뜨거웠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너무나 간절히 원했던 여인이기에 그런지도 모른다.


귀두만 남기고 간신히 밖으로 빠져 나온 기둥이, 흠뻑 젖은 물기로 인해 서늘하게 느껴지면서 조금은 진정이 되었다.


 


“ 이제부터는 영원히 함께 할 거야...수아야...”


“ 아아~ 사랑해요, 사랑해요~ 영원히~”


“ 사랑해~”


“ 아아앙~ 오빠~ 아~”


 


내 원초적인 본능에 채워져 있던 차꼬를 풀어버렸다.


귀두만 걸려있던 성기를 지금까지의 조심스럽던 움직임과는 달리 단숨에 내리꽂았다.


살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수아가 비명을 지르며 팔과 다리로 칭칭 감아왔다.


 


 


‘ 쩌억~ 쩍~ 철썩~’


 


발목까지 빠진 갯벌에서 발을 뽑아내는 것 같은 질척한 소리와 살끼리 부딪치는 소음이 실내를 요란하게 울렸다.


 


“ 아아아~ 아~ 오빠~ 아~”


“ 헉헉헉~”


 


두 사람의 끈적한 신음과 거친 숨소리도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수아의 가느다란 허리는 내 체중을 지탱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무게를 싣고서도 공중으로 떠올라 흔들리고 있었다.


처음에 약간 엇나가던 두 사람의 움직임이, 이젠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순간의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질 속 또한 쉴새 없이 꿈틀거리면서 날 몇 번이나 위기로 몰아넣곤 했다.


더 이상은 한계였다.


괄약근을 조이고 엄지발가락을 구부려가며 버티던 것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이제야말로 종착점에서 하차할 시간이었다.


 


“ 헉헉~ 수아야...이제는 나올 것 같아...”


“ 하악~ 이대로...이대로 끝까지 해요~ 오빠...”


“ 후우~ 하지만...”


“ 괜찮으니까...제발...더 꽉 안아줘요..절 놓지 말아요...부탁이에요...”


“ 그래...사랑해...”


“ 아아아~ 사랑해요~”


 


움직임을 멈추고는 허리를 꾹 누른 채 내려다보며 말하자, 수아가 바짝 안아오면서 매달렸다.


성기를 꽉 깨문 질의 이완이 점점 더 빨라지는 게 느껴졌다.


수아 역시 큰 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키스와 함께 두 손을 아래로 뻗어 수아의 엉덩이를 밑에서 감싸 쥐고는, 다시 힘차게 흔들기 시작했다.


두 성기의 틈새에서 새나온 애액이, 계곡을 타고 흘러내려 침대시트까지 축축하게 적시고 있었다.


 


‘ 흐윽~ 윽~’


 


귀두가 크게 부푸는 느낌과 함께, 반대로 요도가 잔뜩 조여 들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저 아래로부터 좁은 길을 거슬러 세찬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순간적으로, 눈앞에서 번개가 친 것처럼 번쩍하더니, 온몸이 심연 속으로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자궁의 입구까지 뚫어버릴 것처럼 거세게 날라간 정액이 저 뜨겁고 깊숙한 질 속으로 사라진다.


뜨거운 물줄기가 쏟아질 때마다 수아가 내 혀를 아프게 빨면서 몸을 떨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질이 조여 들면서 기둥에서 정액을 짜냈다.


하단전이 텅 비고 영혼까지 휩쓸려나가는 것만 같은, 너무나 큰 쾌감에 머리 속이 핑핑 돌았다.


길고 길었던 뜨거운 여정의 마무리였다.


 


 


“ ..힘들지는 않았어?”


“ ..고..아니...사랑해요...오빠...”


 


아마, 고맙다는 말을 하려다 내 이야기가 생각나 바꾼 거리라.


숨결이 진정된 수아가 내 품에다 얼굴을 묻고서 속삭였다.


그 뜨거웠던 몸짓이 마치 꿈이었던 것처럼 너무나 다소곳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녀를 억누르고 있던 뭔가가 한 꺼풀 벗겨진 듯한 아주 평온한 얼굴이었다.


사랑한다는 단 한마디였지만, 그 안에 담긴 아주 크고 따스한 감정들이 온전히 느껴진다.


행복했다. 그리고, 포근했다.


사르르 졸음이 밀려오는 것만 같다.


 


“ 우리 이렇게 한숨 자고 나서 씻자...어때?”


“ 네...오빠...저도 졸려요...오빠의 품 속이 너무 편해서 끝도 없이 잘 것만 같아요...”


“ 후후후~ 그래? 나도 그런데...”


 


수아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있는 내 허벅지에서, 음부로부터 조금씩 흘러나오는 미지근한 정액이 느껴졌다.


끈적하고 물컹한 그 감촉마저 달콤한 기분을 준다.


수아를 더 꼭 껴안으며 머리카락에다 코를 묻고서 눈을 감았다.


가슴팍에 부딪쳐오는 따스한 숨결과 희미하게 맡아지는 샴푸 냄새가 너무나 좋다.


점점 더 고요해지는 수아의 숨소리가 마치 자장가처럼 느껴지며 잠이 마구 몰려왔다.


 


 


새벽이 완전히 지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자는 둥 마는 둥 그렇게 몇 번이나 깼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때마다 품 속에서 느껴지는 따스하고 보드라운 감촉에 안도를 하고서 미소를 지었다.


잠결에도 가끔씩 꼼지락거리면서 파고들어오는 몸짓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단아하게 곡선을 그린 이마에다 살짝 입술을 갖다 대자, 움찔거리는 모습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이번에는 가느다란 정맥이 비치는 얇은 눈꺼풀에다 대본다.


 


“ 으, 응...오...빠?”


 


순간 길다란 속눈썹이 떨리는 것 같더니, 눈이 열리며 그 크고 맑은 눈빛이 드러났다.


깜빡깜빡 눈꺼풀을 몇 번 여닫으며 졸음을 몰아내고는, 눈동자가 초점을 잡아가는 모습이 너무나 매혹적이어서, 잠을 깨운 게 미안하면서도 그 광경을 자꾸만 또 보고 싶어진다.


 


“ 미안...자는 걸 깨워서...”


“ 아니에요...푹 잘 잤어요...너무 따뜻하고 포근해요...”


 


내 가슴에다 그 촉촉한 입술을 살짝 댔다 떼고는 뺨을 비비며 속삭인다.


매사에 작고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지만, 그게 더 나를 빨아들인다.


다시 한번 꼭 껴안아본다.


 


“ 배고프지 않아? 씻고 뭘 좀 먹을래?”


“ ..그전에...”


“ 응?”


 


낮게 속삭이는 수아의 목소리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그리고는, 내 허리에 있던 손이 이불 속에서 부스럭거리며 미끄러져 앞쪽으로 돌아왔다.


 


“ 이거부터...”


“ 후후~ 들켜버렸네?”


 


좀 전에 수아가 깨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또다시 발기가 되어버렸었다.


가지고 또 가져도 영영 채워지지 않을 것만 같은 갈증, 그게 지금 수아를 향한 내 상태였다.


그녀의 부드러운 손가락이 단단해진 기둥을 감더니 강하게 조여왔다.


 


“ 제 안에 들어오고 싶어서 이렇게 된 거죠?”


“ 그래..맞아...할 수만 있다면 단 한 순간도 떨어지고 싶지 않을 만큼...”


“ 안아줘요...해줘요...오빠...”


 


수아의 목소리가 습기를 가득 머금고 끈끈하게 들려왔다.


기둥을 따라 천천히 오르내리는 부드러운 손길이 너무나 짜릿하다.


 


“ 저도 가지고 싶어요...자...만져보세요...오빠...”


“ 수아야?”


“ 하아~ 맞아요...저도 오빠를 너무 원해요...오빠 말대로 이젠 숨기지 않을래요...”


“ 그래...바로 그거야...사랑하는 사람을 몸이 원하는 건 너무나 당연해...”


 


수아가 기둥을 거머쥔 채로 내 손을 잡아서 자신의 가랑이로 이끌었다.


뜨겁고 매끈거리는 그 연한 속살 사이로 미지근한 애액이 촉촉하게 스며 나오고 있었다.


그녀가 스스로의 욕망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가슴을 찡하게 만들면서도 욕정을 자극했다.


 


 


“ 이제 그 정도면 됐어...충분해, 수아야...”


“ 그래도...혹시...”


 


몇 번이나 사랑을 나누었는지 잘 모르겠다.


오후까지 끊임없이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도 서로에게 한없이 젖어 들었었다.


두 번째 사랑을 나누고서는, 수아가 먼저 내 손을 잡아 욕실로 이끌었다.


상대방의 몸에 묻은 흔적을 씻어주면서, 서로의 나신을 눈이 부시다는 듯이 쳐다보고 마음 속에다 새기고 또 새겼다.


사랑을 나누다 서로의 품 속에서 잠이 들고, 깨어나서는 또 사랑을 나눈 다음에 함께 씻기를 반복했다.


나중에 발기마저 불가능할 지경이 돼서도 행복하기만 했다.


몸을 부대끼며 서로를 느끼고 온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가슴 속은 터져나갈 듯이 충만해졌다.


근 12시간이 넘도록, 그렇게 서로를 끝없이 갈구했어도 여전히 아쉽기만 했다.


하지만,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일뿐이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서, 두 사람은 실내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특히나, 수아는 구석구석 꼼꼼히 쓸고 닦았다.


덕분에 생각지도 못하게 진철이 농담처럼 당부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침대 밑에 숨겨두었던 잡지와 포르노를 들키고 말았던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녀가 그냥 가볍게 웃으며 모른 척을 해준 것이었다.


 


“ 어쩔래? 진철이한테 들러서 같이 밥이나 먹고 갈까? 아니면, 바로 갈래?”


 


시간상으로는 들러서 같이 식사를 하고 가도, 수아의 영업시간에 지장이 없긴 했다.


 


“ ..나중에요...”


“ 하하하~ 알았어...그러면 그렇게 해...”


 


그래도 내게는 많은 용기를 보여줬지만, 지금 진철의 얼굴을 보기에는 너무 부끄러웠을 것이다.


일부러 강요할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수아네 가게에 한번 오기로 했으니 조만간 보게 된다.


그 녀석의 성격으로 볼 때는 아마 길어야 2주일 안에 쫓아올 게 분명했다.


 


“ 그러면 여기서 차나 한잔 마시고 출발을 하자...”


“ 네..오빠...”


“ 가만 있어..내가 준비할게...아무래도 그게 편할 테니까...”


“ 네...”


 


뭔가 빠뜨린 게 없는지 실내를 차분히 둘러본 다음에, 주방의 식탁에서 찻잔을 앞에다 두고 마주앉았다.


 


“ 지금 기분은 어때?”


“ ..행복해요...”


“ 그리고?”


“ 네?”


 


내가 다시 던진 질문에 당황해 하는 눈초리였다.


과연 이 사람이 뭘 원하는 건지, 갈피를 잡기 힘들어하는 게 분명했다.


 


“ 내가 대신에 말해볼게...행복하면서도 불안하지?”


“ 오, 오빠?”


“ 혹시나 이 행복은 내 몫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내가 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아니야?”


“ .....그래요...맞아요....”


 


수아의 고개가 푹 수그러졌다.


가냘퍼만 보이는 목덜미가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 내가 어떻게 그렇게나 잘 아는지가 궁금하지 않아?”


“ ...네...사실 놀랐어요....”


“ 후후후~ 간단해...나도 마찬가지니까...”


“ 네에~?”


 


내 말에 깜짝 놀랐는지 고개가 발딱 올라오면서 눈이 휘둥그래진다.


아마 전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 널 아프게 하는 건 아닐까?


  혹시나 어느 날 갑자기 바람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환상은 아닐까?


  내가 과연 널 지켜주고 행복하게 능력이 있을까?”


“ 오, 오빠...아, 아니에요...오빠는..”


“ 하하하~ 내 말을 마저 들어봐...”


“ 네...”


 


손까지 저으면서 부정하는 수아를 진정시켰다.


 


“ 내가 이야기하는 건, 사랑을 하게 되면 그런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는 거야...


  그건 자기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되니까 그래...


  더군다나, 사람은 누구에게나 약점이나 아픈 기억이 있게 마련이야...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그런 것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힘들게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져..”


“ 네...”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런 부분들까지 모두 사랑하겠다는 넓은 마음과 용기야...


  내가 그랬지? 네 영혼까지도 사랑할 거라고...넌 그럴 자신이 없어?”


“ 저도...저도 그래요...오빠의 영혼까지...모든 걸 사랑해요...”


“ 그러면 됐어...이제부터 그런 생각은 하지 말기, 알았지? 자~ 어디 웃어봐, 넌 웃는 게 너무 예뻐...”


“ 사랑해요~ 오빠...”


“ 사랑해..수아야~~”


 


눈물이 고여서도 환하게 웃는 수아의 모습은 지금까지의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웠다.


의자에서 일어서서 다가가자 수아 역시 일어나더니 안겨와 입술을 내밀었다.


육체적으로 하나가 되면서 내디딘 한걸음에서, 또다시 한발자국 더 나아갔다는 게 느껴졌다.


내 가슴 저 깊은 곳에 남아있던 크고 뚜렷한 상흔에서 새살이 조금씩 돋아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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