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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비 12부-허니문 여행

12부-허니문 여행
허니문 투어라 해도 미네와 미애는 차분한 마음으로 다른 커플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 여행에 참가한 커플들의 모습은 그 분위기부터가 매우 다양하다.
마치 어린애처럼 즐러움에 들떠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쌍들이 있고 행복감을 말없이 눈으로만 주고받는 커플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다른 커플의 다정함에 질투심같은 것을 느끼고 있는 듯한 커플들도 눈에 띄었다.
[신혼여행을 즐기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모두가 품평회에 나와 있는 각양각색의 상품들 같군 여기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적당히 교양도 갖추고 있는 계층인데도 웬지 어색하고 안절부절이군 허둥대는 모습들이 촌뜨기 같아....]
미네의 말에 미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남의 일만은 아니에요 우리도 그들처럼 세련되지 못한 촌뜨기로 보일지도 몰라요....]
하며 웃는다.
유럽 로맨스 허니문 투어 가 열 쌍의 신혼부부를 안내하는 여행의 명칭이었다.
암스테르담에서 서독의 프랑크푸르트 들어가 라인강변의 정취를 즐기며 고성을 도는 여행이었다.
이 여행의 마지막 도착지가 되는 뮌헨의 맥주홀에서 건배를 할 즈음에는 낯설었던 커플들도 어느정도 친숙해져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졌다.
[댁의 신부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여행의 일정에 피곤했던지 호텔에서 자고 있습니다.]
[그거 유감입니다. 사실은 계속되는 여행 스케줄에 따르다 보면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피곤함을 느끼지요.....]
미네는 야마기시라는 동년배의 남성에게 이야기를 먼저걸었다.
[댁의 부인은 건강하신거 같은데....]
[아니요 우리는 신혼여행이라 하지만 구혼 여행과 같아요....]
미네는 어깨를 약간 움짓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결혼은 상당히 오래 전에.....]
[아닙니다. 결혼식은 이번에 치렀으나 혼전에 이미 서로를 알고 즐긴 기간이 좀 길었기 때문에.....]
미네는 적당히 얼버무렸다.
[댁에서 그렇게 솔직히 말씀하시니 드리는 얘기인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대단한 비밀이라도 털어놓은 듯이 맥주잔을 올려 미네에게 건배를 요청했다.
사실 미네와 미애가 신혼여행을 온 것은 다른 커플들에 비해 약간 특이하다.
그들은 이미 결혼 전부터 깊은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이대로 결혼생활로 이어져도 괜찮은 지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참가한 여행이다.
미네는 여행 출발때부터 유독 야마기시 부부에게 관심뿐만 아니라 일종의 질투심마저 느끼고 있었다.
야마시기의 신부가 열쌍의 커플 중에서 매력적인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건강한 외모에 가슴은 풍만하고 흐르는 듯 잘룩한 허리는 엉덩이의 볼륨과 함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더욱이 선이 가느다란 얼굴에는 우유빛 피부가 화사함을 더해주었다.
그녀는 조용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식사를 하거나 이야기를 해도 무엇인지 교양이 스며나오는 듯한 기품이 보는이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그러기에 주위의 다른 여성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종종 받았지만 그들은 상대방이 질시 따위는 전혀 무시한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댁의 부인은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저희는 현재 맞벌이 부부입니다. 아내는 광고 계통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래서인지 발랄함과 생기가 있어 보이는군요.]
사실 미애에게는 직업을 가진 여성으로서의 활발함과 건강함이 잘 조화되어 있었다.
늘 재빠른 동작과 대담한 태도는 단발형의 머리와 어울려 그녀를 활동적인 여성으로 보이기에 충분하였고 약간 검은 색을 띤 윤기있는 피부에 은은히 퍼진 화장기는 그녀의 인상을 이지적인 분위기로 이끌었다.
특히 테니스와 수영으로 단련된 탄력성이 붙은 몸의 곡선이 그녀를 섹시하게 보이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아마도 이런 미애의 모습이 야마기시의 눈에 매력으로 다가왔던 모양이다.
[그러면 댁의 부인도 일을 갖고 있습니까....?]
[결혼할 때까지 회사에 근무하고 있었으나 결혼 후에는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예정입니다. 외국어에 다소 능통하기 때문이죠....]
[아....네 과연....]
미네는 그녀가 자기에게 준 이미지와 상반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자기의 처와 대조적인 여자를 아내로 삼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부러움이 솟구쳤다.
[그러나 이렇게 여러 사람과 같이 여행을 하면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요컨대 다른 꽃은 모두가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아마 다른집 음식이 늘상먹는 자기집 음식보다 맛있다는 것과 비슷한 생각이겠죠....]
[정말 그렇습니다.]
갑자기 미네와 야아기시는 남자들 사이에서만 오고가는 농담에 동지적인 친밀감을 느꼈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분을 한껏 즐기며 거품이 넘치는 맥주를 마셨다.
[그러나 댁의 부인은 누가 보아도 호감이 갈만큼 매력적입니다.
[아니 제 아내가 말입니까....?]
아내의 외국어 실력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야마기시가 어깨를 으쓱하며 제스쳐를 지어 보였다.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정말 매력적인 분입니다.]
[아니...나는 댁의 부인이 그렇다고 보았는데요.....미애씨라고 하셨지요...?]
어느사이에 야마기시는 미애의 이름까지 알고 있었다.
[아내의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다니 영광입니다. 저 댁에서 내 아내에게 관심이 있다면 우리 한번 파트너를 교환해 보지 않겠습니까....?]
[아하.....그것 정말 재미있는 생각이군요.....]
두 사람은 호쾌한 웃음 뒤에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어 맥주를 더 시켰다.
[그렇다면 결단을 내려 실행해 보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우리는 여행이 끝나고 돌아가면 제각기 모르는 곳에 흩어져 살게 될 테니까요...나는 도꾜에 거주하고 있는데 조금도 상관이 없습니다.]
미네의 뜻밖의 제의에 야마기시는 약간 놀라는 눈치였다.
미네는 결코 취기만은 아니었다.
그의 마음 속에는 그와 같이 색다른 제의에 대한 회기심을 누를 수 없었다.
더욱이 상대방의 신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자극적인 충동을 억제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야마기시도 반대는 아니었다.
나중에 귀찮게 될 만한 상대라면 몰라도 적어도 신혼 여행중에 파트너를 체인징 할 수 있는 기회란 흔하지 않기 때문에 로맨틱한 모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무래도 외국이라는 환경이 그의 기분을 굉장한 자유 주의자로 만들었는 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겠어....? 좋은 느낌의 남자인 것 같던데......]
미네는 야마기시와의 사이에서 있었던 일을 미애에게 숨김없이 들려주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동의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싫어요....현재 당신의 기분으론 모든 것이 순조로울지 몰라도 뒤에 잡음이 생기면 곤란해요.....]
[아니 그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아 오히려 우리들이 이 여행을 마지막으로 헤어진다해도 언제까지나 이 여행을 잊지않고 환상적인 추억으로 기억하게 될 거야....나 역시 그렇게 되면 미내에게 질투를 느끼게 되고 그 질투가 언제까지나 우리들의 기억을 신선하게 해줄거야.....그렇다면 우리에게 손해가 될 것은 없잖아.....?]
미네는 정직하게 자기가 생각한 바를 털어놓았다.
[그래도 나는 역시 싫어요....]
[왜....? 새 파트너에게 반해버릴까봐....?]
[설마..... 그런 걱정은 없어요 아직 결혼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결심도 안되어 있는 상태인데.....]
[이번 결과를 보고 결정하면 좋지 않을까....? 두 남자가 비교되면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테니까.....]
[그래요....당신 생각은 멋져요.....]
미애의 긍정적인 대답에 미네는 은근히 자신이 생겼다.
[그러면 좋을대로 하세요....]
결국 미애는 이번에 기꺼이 동참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었다.
확정적인 대답을 얻는 순간 미네는 복잡한 심경이 되었다.
자신의 권유에 의해 마지못해 승낙을 하는 듯 했지만 속마음은 야마기시에게 첫눈에 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솟구쳤다.
오히려 자신이 미애에게 바람을 피울 구실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기까지 했다.
모든 남성들의 가슴엔 이런 이중적인 속성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초조함과 불안감을 감미롭고 신선한 상대신부의 매력 때문에 슬며시 꼬리를 감추었다.
그래서 미네는 야마기시의 방에 전화를 걸었다.
[어떻습니까....? 놀러오세요.....]
전화를 받은 야마기시가 선뜻 미네를 자기 방으로 초청을 했다.
[우리 부부가 함께 방문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래도 좋으나 혼자서 오시는게.....]
그의 말을 의외라 생각하면서 미네는 승낙했다.
미네는 야마기시의 부탁대로 혼자 그들 방을 찾아갔다.
복도 끝에 위치한 방문 앞에서 미네는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크게 숨을 내쉬었다.
침대 위에서 그들 부부가 미네를 반갑게 맞이했다.
[미안합니다. 선생의 말씀대로 혼자왔습니다...]
미네가 수줍어 하며 웃으니.....
[어서 오세요....저는 나가보겠으니 제 처의 이야기 상대를 해주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십시오.....]
야마기시는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허리를 들고 일어났다.
[저.....그러나.....]
[아니..... 아니 이야기는 잘 알겠습니다. 자아 마음 편히 하세요.....]
미네의 어깨를 툭 치고는 뜻이 있는 듯한 윙크를 던지며 재빨리 방을 나갔다.
도대체 무엇을 알고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벌써 눈앞에 있는 꽃같이 아름다운 신부는 스왓핑을 양해하고 있는 것일까.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미네는 발밑에서부터 뜨거워지는 열기에 심장의 고동마저 빨라지는 것 같다.
무엇부터 이야기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아 이마의 땀을 닦을 뿐이었다.
[저어.....주인께서 무슨 이야기가 있었는지요.....?]
[아아....스왓핑말이군요....]
그녀는 미네의 물음에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부인께서 승낙해 주셨습니까.......?]
[예....그래서 집 주인이 급히 당신의 부인을 찾아간게 아닙니까.....?]
[그렇다면 겨우 안심했습니다. 그런데 무엇부터 이야기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어리둥절 합니다.]
미네는 연신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부인 옆으로 다가가 침대의 모서리에 나란히 앉으려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하얀 롱드레스를 입은 그녀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여전히 그녀의 입에는 모나리자와 같은 미소가 떠나지 않은 채로.....
[정말 미네씨 부부는 재미 있는 것을 생각하는 분들입니다...]
그녀가 발길을 옮겨 미네 앞의 의자에 앉으며 말을 잊는다.
[그래요.....두분은 신혼 여행을 오신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도 다른 부인에게 흥미를 가진다는 건 웬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그렇지 않아요....도리어 다른 파트너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다른 파트너가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그것은 잠시 동안의 관심으로 끝날 뿐이예요....왜냐하면 서로가 이미 파트너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으니까요....]
[그러나 잠시 포옹을 한다던가 입술을 맞추는 정도는 허락할 수 있는거 아닐까요...어떻습니까....?]
미네는 앉아있던 침대에서 일어나 그녀의 의자 뒤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흰 드레스가 걸쳐 있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어머.....왜 이러세요. 우리는 서로 이야기 상대만 할 약속이 아니예요....?]
그녀는 미네의 손을 냉정하게 밀어내고 결연히 일어섰다.
그런 모습이 더욱 그녀를 고귀한 아름다움을 지닌 우아한 여자로 돋보이게 했다.
[부인 남자는 어설픈 이야기보다 피부로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그녀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미네는 다시 도전하는 마음으로 어깨에 손을 얹으려 했다.
[미네씨가 계속 제게 이상한 짓을 하면 주인을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날카로운 눈빛을 띄었다.
[그러나 부인 그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것이 아니라니 어떤 뜻이예요.....?]
[부인께서는 스왓핑을 허락하셨지요....?]
[그래요......]
[그러면 우리들 사이가 스무드하고 즐거워도 좋다는 의미 아닙니까....?]
[물론 즐겁게 이야기하면 좋지요 그러나 육체적 접촉이 있다는 것은 위반이 아닙니까.....?]
[그러면 스왓핑이라 할 수 없지요.....스왓핑이란 부부를 교환해서 새로 만난 파트너끼리 부부의 기분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공유하자는 것입니다.]
[설마.......]
[설마가 아닙니다. 그런 것이 최근에 유행하고 있습니다.]
[너무 불결하군요.....]
[지금 와서 불결하다고 말씀하시면 곤란합니다.]
미네는 아직 상대가 짐짓 모르는 체 하고 있다고 짐작하면서도 사실 마음 속으로는 그녀의 태도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주인께서 스왓핑의 의미에 대해 설명 안하셨습니까.....?]
[네......전혀 단지 이야기 상대를 하면 된다고 하셨고 나의 남편도 그런 기분으로 댁의 방을 방문한 게 아니겠습니까. 남자로서는 서로 다른 사람의 부인과 가까이 하는 것도 좋고 또 여자들 역시 다른 사람의 남편과 이야기하는 것도 즐거운 것이라 생각하고 승낙한 것입니다.]
[아니 부인이 무엇인가 잘못 생각하신 것 같군요......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하여튼 저는 스왓핑의 의미를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 제게 다른 것을 기대하지 마세요....]
그녀는 더는 미네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일의 출발부터 제동이 걸렸다.
그러면 자기쪽은 어떻게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자 미네는 놀랍고 당황스러워졌다.
미네는 아내인 미애에게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 역시 스왓핑이라는 것을 자신이 알고 있는바 그대로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잠시 기다려 주세요 우리 사이의 이야기가 달라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당황하는 미네에게 유꼬 부인이 부드럽게 말했다.
[내방......내방이 위험합니다. 아직까지는 설마라 생각은 하지만.......]
당혹감에 빠진 미네는 뒤돌아 볼 새도 없이 뛰어나왔다.
[앗.......]
그만 그 자리에 미네는 눈길이 멈추었다.
이미 미애와 야마기시는 베드 위에서 얽히어 뜨거움에 빠지고 있는 중이었다.
미애의 블라우스는 단추가 열려서 풍만한 유방이 나와있고 핑크색 젖꼭지는 불빛을 받아 더욱 요염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뿐인가 스컷트는 벗겨져 침대 밑에 떨어졌고 허벅지가 다 드러난 그안에는 야마기시의 손이 들어가 있었다.
[당신 싫어.....부끄러워.......아아.....]
미애는 미네가 방에 들어선 것을 보자 사내의 가슴 속으로 얼굴을 묻었다.
[이봐.....이야기가 틀려 뭔가 잘못됐다구......]
미네는 질투와 당황함에 소리 지르며 야마기시의 어깨에 손을 대고 그를 잡아 일으키려 했다.
[그만 뒤 뭐하는거야..... 그만두라구.....]
미네는 더욱 억세게 사내의 팔을 잡고 미애로부터 떼어 놓으려 했다.
[별로 이야기가 틀리지 않아요....]
야마기시가 미네를 돌아보며 화난 듯이 말했다.
[당신의 부인은 나에게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 만족하다고 했어 육체교환이란 듣지 못했다는 거야.....]
[미네씨 그것은 당신이 너무 빨리 서두르는 바람에 실수 한 거야.....납자와 여자의 사이란 사내의 솜씨 여하에 달려있어.....새삼스레 지금와서 무슨 소리야....나도 당신 부인에게 폭력을 사용한 건 아니야....서로 이야기가 통해서 이렇게 진행된 거라구.....시간 낭비 말구 빨리 내 처와 어떻게 해보라구....보시다시피 지금 나는 나대로 바쁘다구.....]
야마기시는 미네의 손을 뿌리치고는 다시 미애를 꼭 껴안았다.
미애는 엇갈리는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수치심으로 붉게 물든 얼굴이 가만히 미네의 눈치를 살폈다.
다시 야마기시의 손이 미애의 하얀 허벅지를 타고 팬티 속으로 서슴없이 들어간다.
[곤란한데......그러나....그.......]
아직도 미네는 갈피를 못잡아 주저하고 있었다.
[부탁해요....빨리 나의 아내가 불쌍하지 않아요....여자는 입으로는 승낙하지 못하지만 일단 남자가 행동을 하면 끌려오게 돼 있어요.....미네씨 행동입니다....]
미네는 다시 자기의 잘못을 깨달았다.
유꼬 부인의 태도에 질려 너무 당황하여 서둘러 포기했던 것이다.
더욱이 자신의 눈 앞에서 자기의 피앙새가 다른 남자의 품에 벗겨진 채 안겨있었다.
이제는 물러날 수 없는 급박한 상황인 것이다.
[그런면 가보겠소.....]
[분발하시오......]
야마기시에게 격려까지 받으며 다시 방을 뛰쳐 나왔다.
미네는 방을 빠져나오며 자신이 멍청했다고 판단했다.
여자가 무슨 소리를 해도 역시 남자는 폭력이 선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결혼을 약속하고 있다는 남녀의 사이에도 최초의 행위는 반 폭력적이다.
여자는 그것을 기다리고 있다.
침범당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할수록 자신이 너무 순순히 물러난 것 같았다.
다시 유꼬 부인의 방으로 돌아와 보니 백조같이 흰 드레스를 입은 유꼬 부인이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고 미네를 쳐다보았다.
[어마....또 돌아오셨어요.....?]
[물론입니다. 저쪽 방에서는 나의 아내와 당시의 남편이 벌써 잘하고 있습니다.]
[잘하다니....어떻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장난기 있게 웃는다.
[그들은 서로 껴안고 있습니다....]
[어머....그럴 리가 저희 남편이.....]
[그러나 이 눈으로 똑똑히 보고 왔습니다.]
[어머....미네씨가 그와같은 광경을 보셨다면 나의 방에는 오시지 못할텐데....그런 거짓말을 하시면 못써요.....]
[거짓이 아닙니다.....베드 위에서 이제 나의 아내는 팬티도 벗겨지고 유방은 빨리고 엉망일 겁니다.]
[어마....천한 말씀을 하시네요....저희 남편은 그런 짓을 할분이 아니예요....]
[부인께서 잘못 알고 계십니다.]
[그래도 남편은 아직 나에게 손도 대지 아니 했는데.....]
그렇게 말하며 정숙한 표정으로 미소를 입가에 가득채운 부인이 물끄러미 미네의 얼굴을 응시하였다.
그녀의 초점없는 시선에 폭력을 구사해서라도 일을 성사시키고 말겠다는 미네의 전의는 꺽이고 말았다.
갑자기 어깨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같았다.
[설마.....그런.....]
[설마가 아닙니다. 현실이에요....그런데 부인께서는 그와함께 신혼 여행에 오신게 아닙니까......?]
[예 그야 물론이지만.....]
[그러면 증거를 보여주세요....]
[어머 증러라니 그런 실례의 말을 ......]
[이론의 여지가 없어요.....현재 내 아내는 지금 당신 남편에게 벗겨지고 침범당하고 있다니까요......]
[그런데 당신은 그런 냉정한 얼굴로 계실 수 있어요......]
[냉정할 수 없어서 부인 곁에 있는 게 아닙니까.....?]
[거짓말 마세요.....그런 일이 있는데도 이토록 태연하다니 믿을 수 없어요.....]
미네의 말을 믿지 못하는 듯 입에 손을 대고 유꼬부인은 품위 있게 가볍게 웃는다.
[내 말이 거짓으로 들린다면 당장 나의 방으로 가봅시다.....자아....]
이제는 현장을 보이고 뒷일을 생각하는 수밖에 없었다.
미네는 유꼬 부인의 손을 잡고 그녀가 믿지 못하는 상황으로 데리고 가려 했다.
[나는 남편을 믿고 있습니다.]
유꼬부인이 의연한 태도로 거절했다.
그렇다고 해서 폭력을 사용해서 그녀를 베드 위에 눕힐 수는 없었다.
만약 그녀가 부녀 폭행이라고 떠든다면 어떤 결과가 되는지 미네로서도 그 정도의 추측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있는 동안에도 시간만 지나간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미애와 야마기시와의 관계는 더욱 더 깊어갈 것이다.
미네는 조바심에 더 이상 그녀와 말싸움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같아 자기방으로 돌아와 보았다.
거기에서 본 광경은 이제 자기의 피앙세하고는 생각할 수 없는 다른 남녀의 정다운 모습이었다.
전라가 된 미애가 끊어않아 발가벗고 누운 사내의 거뭇거뭇한 자지를 입에 넣고 봉사하고 있는 중이었다.
전신의 피가 거꾸로 뒤집히는 듯 했다.
[무엇을 하고 있지....]
미네의 얼굴은 노여움으로 새파랗게 변했다.
입술까지도 떨리어 말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어이....미네씨 또 왔군요....]
야마기시의 말투에는 그의 출현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다는 것이 들어있었다.
[이렇게 당신만 내 아내와 놀 때가 아니요 당신 부인은 전연 나를 상대로 삼을 기색이 아니니까 문제가 되지요....당신이 자신의 몸에 손도 안댔다고 말하니 나로서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분간하기가 어려워요....이렇게 곤란에 빠진 내 처지도 생각해 줘야 하지 않습니까....]
[어째서 아직 그런 쓸데 없는 말을 하고 있는겁니까....]
[쓸데없는 이야기가 아니요....당신들 부부는 어떤 관계인지 의심스러워요....]
[서로 상랑하고 있어요....당신과 당신의 부인처럼 .....]
[그러나.....]
미네는 점점 더 초초함과 낭패감에 쫓겨 머릿속을 정리 할 수가 없었다.
더욱이 미애에게 질투가 쏠리자 점점 마음만 조급해질 뿐 해결책이 생각나지 않았다.
[이렇게 좋은 때에 곁에 서서 말하면 곤란해요....]
당신은 좋은 때인지 모르나 나에게 있어서 현재의 상황은 지옥이요.....]
[그러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아무말 하지 말고 그곳에서 지켜보고 있어요....자아 부인 이번에는 내가 서비스해 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친 야마기시는 미애를 독촉하여 몸을 일으켜 알몸의 그녀를 베드 위에 엎드려 눕히었다.
그리고 팽팽한 미애의 몸을 어루만지며 그의 입술은 미애의 유방을 찾아 더듬었다.
그리고 그의 혀가 점차 미애의 하반신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망연하게 서서 그 광경을 응시하는 미네는 더 이상 보고 있을 기력이 없어졌다.
무릎에서 힘이 빠지고 풀썩 방바닥에 주저 앉아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이제 그만 그만 두라구.....]
미네는 비통한 부르짖음을 토했다.
[어어....당신이 그렇게 나오면 곤란해.....그러면 당신도 거들어주지....우리 둘이 함께 하면 질투도 일어나지 않고 끝날테니까....]
야마기시의 그 말이 미네를 구제시켜 주었다.
생각만으로도 미네는 벌써 쾌감에 취해 온 몸에 생기가 돌아오는 듯 했다.
미네는 주저할 것 없이 반쯤 열린 미애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밀어 부치고 힘차게 빨았다.
이번에는 야마기시가 미애의 두다리를 벌리고 그의 물건을 그녀의 보지안에 밀어 넣었다.
미애의 손이 미네의 목을 부드럽게 감았다.
마치 한 사람의 남자에 대하듯이 미애의 행동에는 어색함이 없다.
그녀는 미네의 귓가에 아.....! 하며 뜨거운 신음소리를 불어 넣었다.
[어때.....?]
[음.......좋은 기분이에요.....]
미애의 대답은 다시 미네에게 질투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정욕보다는 질투심에 불타 그녀의 유방을 열심히 애무했다.
[아아....훌륭해.....훌륭......]
그녀는 쾌감으로 말을 다 못마칠 정도였다.
그 소리에 따라서 미네의 혀는 더욱 얽혀져 갔다.
야마기시도 안 질세라 자기의 치모를 미애의 치모에 밀착시켜 자신의 정력을 다 쏟기 시작했다.
팽팽한 미애의 허벅지를 끌어 안고 허덕이는 야마기시의 그 요란한 운동이 자신의 행동같이 미네의 눈에 들어오고 철벅철벅 하는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특히 살 집이 좋은 미애의 하복부 부분이 잘게 물결치며 경련한다.
[아하악.......좋아요.....좋아.....]
아직도 미애의 신음소리가 꼬리를 끄는 듯이 들려왔다.
눈을 감은 표정이 더욱 깊은 곳으로 빠져들어 가는지 몽롱함에 젖어 있었다.
홍조를 띠며 흐뜨러진 그 표정이 지금 미네에게는 대단히 신선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그 순간 미네의 가슴에는 다시 불같은 질투심이 일어났다.
[도대체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은 겁니까....부인 이야기로는 아직 당신하고는 첫날 밤도 치르지 아니 했다니 말입니다....]
[부끄러우나 사실 그대로입니다...]
미네와 미애가 대답에 약간 놀란 듯 마주 보았다.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요....그런 부인을 나에게 안기게 하려 했다는 말입니까.....?]
[그대로 입니다....그래도 원망은 안할겁니다. 새신랑보다 먼저 합궁을 해도 별로 문제 삼지 않으려 할 작정이었습니다....]
야마기시에게서 그런 말을 듣고 보니 미네로서는 화를 낼 수도 없었다.
그러나 무엇인지 석연치 않은 점이 느껴졌다.
미네와 미애는 지금까지 사귀어 온 것과는 무관하게 이번 여행 중에 서로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발견되면 부담없이 헤어질 생각으로 이 여행에 참가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보수도 없이 자기의 피앙새를 다른 남자에게 제공한다는 것은 남자로서 위신이 서지 않는다.
더욱이 자신은 그런 여자를 놓치지 않았던가.
[그러면 한번 부인을 설득해 주시오.....]
[그건 곤란한 부탁인데요....사실 나도 이 여행중에 첫날밤을 맞이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여간해서 말을 안들어 줍니다. 어째든 그녀는 생리적으로 남자를 싫어하는 모양이에요....]
[그런 어리석은 일이.....]
[어리석다 해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은 중매 결혼이니까요.....]
[그래서 스왓핑을 승낙하셨군요.....]
[아니 그런 이유 때문에 승낙했다는 것은 착각이고 역시 그녀는 단순이 이야기를 상대로 생각한 모양입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결국 손해는 내쪽입니다. 서로 교환하는 데 있어 균형이 맞지 않으니 말이요.....]
두 사람의 설전과는 무관하다는 듯이 유꼬 부인은 냉정한 얼굴로 두 남자를 바라볼 뿐이었다.
[부인 뭐라 말좀 해주세요....나의 아내는 당신 남편에게 몸을 받쳤습니다.]
[그래도 나와는 관계없습니다.]
미네는 모든 걸 포기한 듯 한숨이 잔뜩 배여 있는 소리를 내뱉었다.
[그래도 당신에게는 감사해야겠습니다....이번 기회를 통해 그가 어떤 인간인지 잘 알게 되었으니까요.....나는 아직 호적에 올라가지 않았으니까 일본에 돌아가면 즉시 결혼을 취소하겠어요....자아 제 기분도 좋지 않으니 이만 돌아가 주세요....]
유꼬의 말에 미네도 뒷말을 계속 할 수가 없었다.
[부인뿐만 아니라 저도 대단히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 당신 남편 때문에.....]
야마기시는 머리만 긁고 있을 뿐 신통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미네는 자기의 방으로 돌아왔다.
미애는 조금 전의 피로에 아직 풀려나지 못했는지 가볍게 코까지 골며 잠에 빠져 있었다.
평화스러운 얼굴을 보니 갑자기 그녀에 대한 사랑스러운 마음이 솟아올랐다.
얼마전의 질투도 사라지고 그를 정열에 떨게 하였다.
미네는 점점 차오르는 욕망을 견디지 못해 아직 열기가 식지 않은 침대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벌거벗은 몸을 꼭 안았다.
[아아....조금 더 재워줘요.....그리고 나서 또 한번 즐겁게 해줘요.....응.....]
미애가 중얼거렸다.
도대체 주구에게 그녀는 부탁하고 있는 것일까..
미네의 머리 속으로 야마기시의 얼굴이 스치자 질투심이 또 목까지 차올랐다.
그는 질투심을 지워버리기라도 할 듯이 그녀를 힘주어 껴안았다.
[당신은 어때요....? 안 아주 좋은데.....]
그의 포옹에 감미롭게 대답하는 미애의 보지에 미네는 손을 갖다 대었다.
아직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그는 그곳에 출입한 야마기시의 자지를 생각하자 분노와 욕정이 다시 타올랐다.
그래서 일방적으로 옷을 벗어 버리고 반은 잠들어 있는 미애를 덮쳤다.
[아아...하....좋아....다시 한번 가겠어....당신.....]
그녀의 두 팔이 점점 미네의 어깨를 죄어왔다.
미네는 다음날 안내원에게 지나가는 말투로 야마기시 부부에 대해 물어 보았다.
[저 두사람은 결혼한 사이가 아니예요....그녀는 인색한 미망인으로 방값을 벌기 위해서 여행 전에 커플로 위장을 했어요....빈틈 없는 미망인 같아요....보기와 달리 다른 남자와 동숙하는 것을 예사로 하는가 봐요....]
그순간 미네는 당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날 밤 그들 일행은 나리따 공항에 도착하게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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