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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1』.(퍼옴)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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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1』 제50부 (봄맞이 특선) 그녀는 축 늘어진 자세로

선미는 내 남성이 꽃잎에 깊숙이 삽입되는 순간 허리를 활처럼

휘며 고통스러워 하다가 다시 누웠다. 내가 힘차게 엉덩이를 밀

어붙이기 시작하자, 그녀는 축 늘어진 자세로 젖가슴을 흔들리

는 젖가슴을 두 손으로 잡았다.

"넌. 위대한 친구야. 아니 내 사랑이야."

지혜 였다. 어느 틈에 기력을 회복했는지 둥 뒤에서 나를 꼭

껴 않았다. 애액과 맑은 물로 번들거리는 남성이 선미의 질 속

으로 들어갔다가 나올 때마다 힘차게 헉헉거리는 게 보였다. 그

때마다 선미는 헐떡거리면서 고통스럽게 숨찬 숨소리를 내 뱉었

다. 지혜의 손이 내 항문을 천천히 문지르는 느낌에 후드득 떨

면서 고개를 돌렸다. 지혜가 두 눈을 감고 입술을 내 밀었다.

"으....음.....음....으 음!"

지혜는 내 혀를 부드럽게 애무하는 한편 내 항문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다가 허리를 두 손으로 감싸 않았다. 그리고 엉덩이에 꽃

잎을 대고 천천히 마찰을 했다. 그녀의 까실까실한 음모가 항문

을 간질이는 것을 느끼며 나는 고개를 뒤로 꺾었다.

허헉!

까닭을 알 수 없이 눈물이 나려고 했다. 앞뒤에서 여자를 받고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선미가 번듯하게 누운 체로 자

신의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는 한편, 간헐적으로 내 남성을 욱 조

여 오고 있는 쾌감 때문도 아니었고, 항문이 축축해 질 정도로

지혜가 뒤에서 밀착을 해 오는 것에서 비롯되는 우리한 쾌감 때

문도 아니었다. 무언가 잘못 되어 가고 있다는 것, 인간으로서

신의 정해 준 계율을 어기면서 섹스를 하고 있다는 두려움, 지

혜와 선미 두 여자를 과연 끝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절망

감 같은 것이 뒤범벅이 되어 슬픔을 밀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아.....매일 이렇게 살았으면......."

지혜는 등뒤에서 내 허리를 껴 않고 꽃잎을 문지르는 것에 그

치지 않았다. 항문을 살짝 벌리고 손가락을 집어넣고 끊임없이

간지럽혔다. 그녀의 손가락이 항문 속에 조금씩 들락거릴 때마

다 나는 힘껏 남성을 디밀었다. 선미는 헉헉거리면서 양손의 손

가락으로 질을 한층 벌려 보였다. 남성이 깊숙이 삽입되는 순간

통증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래, 나 직장 그만둘 꺼야. 매일 같이 살어. 나한테 어느 정

도 돈이 있으니까 우리 함께.....함께 살어."

선미가 쉬지 않고 하체를 흔들면서 꿈을 꾸는 듯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나는 슬프고 괴로운 표정으로 선미의 두 손을 깍지

꼈다. 그리고 나서 힘껏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헉....헉....헉!"

나는 아침도 먹지 않고 몇 번씩이나 결전을 치른 역전의 용사

답게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거친 숨을 토해 내기 시작했다.

지혜는 다사 흥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까지 식탁에 번듯하

게 누워 있는 선미 앞으로 갔다. 선미의 가랑이 사이에서는 내

정액이 찔끔찔끔 흘러내리고 있었다. 어느 순간 지혜가 선미의

꽃잎을 살짝 벌렸다. 거기 비누 방을 같은 정액이 물방울처럼

맺혀 있는 게 보였다.

"이건 우리 모두 꺼야."

지혜는 선미 가랑이 사이에 쪼그려 앉더니 내 정액을 핥아먹기

시작했다.

"안돼!"

나는 벌떡 일어서서 거칠게 지혜를 밀어 붙였다. 선미가 식탁

위에 일어 나 앉으며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

다. 지혜도 바닥에 넘어 진 체 두 손으로 바닥을 집고 나를 올

려다보며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시선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미안해, 내가 흥분 했었나 봐. 하지만 그걸 먹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나는 두 여자의 시선을 피하며 켄맥주를 집어들었다. 선미가

마시던 맥주 였다. 몇 모금 마시고 나서 지혜를 바라보았다. 내

가 왜 지혜는 거칠게 밀어 붙였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왜 내가 그랬는지 이유를 알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지혜를 천천히 일으켜 세웠다. 지혜는 무표정한 얼굴로 내가 들

고 있는 맥주를 슬쩍 빼앗아서 한 모금 마셨다.

"나는 네가 왜 그러는 줄 알아. 하지만 저건 깨끗한 거야. 바로

네 몸에서 나온 것이야. 그렇기 때문에 신성하기 도 해.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지."

아하! 나는 그때서야 고개를 끄덕거렸다. 지혜가 선미 꽃잎에

고여 있는 정액을 핥아먹으려 했기 때문에 화를 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너 지금 과민 반응을 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니?"

지혜가 내 이마에 나 있는 땀을 부드럽게 문질러 닦아주며 물

었다. 축 늘어진 남성이 그녀의 꽃잎에 닿는 순간 앗 뜨거 하며

움츠려 드는걸 느꼈다. 남성 끝에 묻어 있는 정액이 그녀의 음

모에 묻으면서 그 무언가 매끈거리는 전율을 느끼면서 였다.

"그래. 그랬던 것 같아. 하지만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

어......"

나는 왠지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왠지 불결해 보일 것 같아

서 그랬다는 말을 목구멍 안으로 삼키며 지혜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해 주었다. 어쩌면 지혜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기 때문이

었다.

계속...

『2 + 1』 제51부 (봄맞이 특선) 무언가 매끌거리는 전율을...

"이제 끝난 거야?"

선미가 조용하게 끼여들었다. 나와 지혜는 동시에 그녀를 향해

시선을 돌리고 웃어 주었다. 지혜는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선

미 앞으로 갔다. 그리고 그녀 앞에 쪼그려 앉아서, 조금 전처럼

내 정액을 핥아먹기 시작했다.

"아!.....나도 핥아 주고 싶어."

선미가 지혜 가랑이를 최대한 벌리면서 지혜의 머리카락을 움

켜잡았다. 그리고 지혜가 자기 꽃잎에 맺힌 내 정액을 빨아먹는

모습을 감상하기 위해 고개를 쳐들었다.

안돼!

나는 마음속으로 부르짖으며 내 입으로 맥주를 머금었다가 선

미의 입속에 조금씩 흘려 넣어 주었다. 선미는 아이가 젖을 먹

는 것처럼 열심히 맥주를 받아먹었다.

"넌 예뻐!"

나는 맥주를 선미의 가슴에 조금 뿌렸다. 선미는 내가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하리라는 것을 미리 예측이나 한 것처럼 몸을 부

르르 떠는 가 했더니, 손가락으로 맥주를 자기 젖가슴이며 가슴

팍에 고르게 발랐다.

"진우씨 어서 해 줘!"

선미의 말이 끝나자 마자 의장 등받이를 옆으로 해서 그 위에

올라갔다. 지혜는 내가 의자에 올라갈 동안 잠깐 일어서 주었다.

그러다 내가 의자에 올라가서 식탁 위에 누워 있는 선미 몸 위

에 길게 눕는 순간, 뒤에서 내 항문을 혀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그만!"

나는 지금껏 느꼈던 그 어떤 쾌감 보다 엄청난 크기의 쾌감이

전해 져 오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흔들었다. 지혜는 절대로 불

결한 것이 아니라고 속삭이면서 어서 선미 몸 위에 누우라고 어

깨를 밀었다.

"그럼, 천천히 해."

지혜는 내가 그 말을 하지 않았어도 천천히 애무를 할 예정이

었던 것 같았다. 더 이상 항문을 애무하지 않고 송아지가 어미

소의 젖을 빨아먹은 자세를 취한 체 축 늘어진 내 남성을 빨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나는 의자에서 식탁으로 올라간 자세가

되었고. 지혜는 의자를 뒤로 빼고 그 자리에 쪼그려 앉은 체 아

프도록 남성을 빨아 들였다.

"헉! 헉! 헉!"

나는 선미의 젖가슴에 묻은 맥주 핥아먹기를 포기해야 했다.

지혜의 혀가 너무 부드러웠고, 기분이 이상해 졌기 때문이다. 그

기분은 오감을 충족시켜 주다 못해 눈알이 빠져 나올 정도의 놀

라운 충격이기도 했다.

"안되겠어."

나는 식탁에 걸터앉으며 지혜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선미

에게 해 주었던 것처럼 그녀의 머리카락을 끌어올리며 턱을 치

켜들었다. 맥주를 입안에 한 모금 머금은 체 지혜의 입술을 찾

았다.

"허-헉."

지혜는 내가 조금씩 입안에 흘려주는 맥주를 꿀꺽꿀꺽 삼키면

서 내 귀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나는 선미가 내 등뒤에

얼굴을 묻고 내 가슴을 쓰다듬는 것을 느끼며 지혜의 꽃잎을 천

천히 어루만졌다. 지혜의 꽃잎은 너무 뜨거웠다. 손가락을 넣기

만 하면 그대로 익어 버릴 것처럼 뜨거운 꽃잎을 쓰다듬는 한

편, 등뒤로 와 닿는 선미의 물컹한 젖가슴 때문에 뜨겁디뜨거운

신음 소리를 토해 내야 했다.

내가 뜨거운 신음 소리를 토해 내는 것을 보고 선미가 손가락

을 입에 물려주었다. 약간 은 짠 냄새가 나는 것 같기는 했으나

부드러운 감촉이 그것을 무시하게 만들어 주었다.

"우리, 평생 이렇게 살자."

지혜가 목이 잠긴 음성으로 말하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 고통 속에 떨고 있는 내 얼굴이 보였다. 그래 이렇

게 천년만년 살고 지고하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거려 주며 그녀의 어깨를 와락 껴 않았다.

지혜는 중심이 없는 여자처럼 내 가슴이 아프도록 안겨 왔다.

"나도 이렇게 살고 싶어.

선미가 내 등에 얼굴을 속삭였다. 그녀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

다. 어차피 꿈도 없는 세상이 그렇게 살지 말란 법은 없기 때문

이다.

"야, 이 여자들아. 섹스만 하면 밥이 생기냐?"

"내가 먹여 살려 줄깨. 나 진우씨가 알다싶이 비교적 착실하게

직장 생활 했잖어. 어느 정도 저축해 놓은 돈도 있어."

"그 돈이 평생 가는 것도 아니잖어."

"그럼 그 돈을 다 쓸 때까지만 같이 살아도 되겠지?"

이번에는 지혜가 관심 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짐을 받고야 말

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 어차피 제기랄 같은 세상인데. 그렇게 살아 본 들 손해

볼 것 있겠냐."

우리는 잠정적으로 합의를 하고 다시 말이 없었다. 서로에 몰

두해 있느라 말 할 틈이 거위 없었기 때문이다. 서로 핥아 주고,

빨아 주고 애무해 주느라, 좁은 주방 안을 뜨거운 신음 소리로

가득 채웠다.

"앞으로 서로 감정을 자극하는 말은 안하기다."

선미가 내 고개를 돌려 입술을 핥고 나서 말했다. 나는 대답

대신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해 주었다.

"진우만 푼수짓 안 하면 걱정 없잖니."

지혜가 다시 내 얼굴을 당겨서 깊숙이 키스를 해주고 나서 싱

긋 웃었다.

- 계 속 -


『2 + 1』 제52부 (봄맞이 특선) 마지막 한 방울까지!

선미도 알겠다는 얼굴로 웃어 보이면서 나 한태 대꾸하지 말라

는 말라는 표정으로 키스를 해주었다. 그리고 나서 지혜의 허벅

지 안쪽을 슬슬 문질렀다.

"이제 끝난 거지, 아름다운 갈등이......"

지혜가 조용하게 끼여들었다. 나와 선미는 시에 그녀를 향해

시선을 돌리고 웃어 주었다. 지혜는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선

미 앞으로 갔다. 그리고 그녀 앞에 쪼그려 앉아서, 조금 전처럼

내 정액을 핥아먹기 시작했다.

"아!.....나도 핥아 주고 싶어."

선미가 가랑이를 최대한 벌리면서 지혜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

다. 지혜의 머리카락을 끌어올리며 턱을 치켜들었다. 나는 맥주

를 입안에 한 모금 머금은 체 선미 앞으로 갔다. 그녀의 얼굴을

천천히 댕겨서 입술을 찾았다.

"좋아, 너무 맛있어. 맥주가 이렇게 맛이 있을 줄이야....허-헉."

선미는 내가 조금씩 입안에 흘려주는 맥주를 꿀꺽꿀꺽 삼키면

서 내 귀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선미의 눈동자 안에 갈

망의 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 같기도 했다.

사랑하고 싶은 여자 였다. 붉은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쥐고 천천

히 문질렀다.

"아! 나 미치겠어."

선미는 가랑이를 활짝 벌리고 지혜가 좀 더 깊숙이 애무할 수

있도록 꽃잎을 벌려 주었다. 그런 모습은 또 다른 감정 속으로

나를 몰고 가고 있었다. 어쩌면 선미는 마음속으로 울고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었다. 내 남성은 지혜의 머리

위에 있었다. 지혜의 파마 머리 위에 누워 있는 남성을 선미가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러나 그 놈은 통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새벽녘부터 시작해서, 벌써 세 번이나 결전을 치른 탓에 좀 쉬

고 싶은 모양이었다.

"진우야. 이리 와 봐......"

선미의 꽃잎을 붉고 길다란 혀로 핥던 지혜가 일어서서 나를

껴 않고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꿈을 꾸는 눈동자로 지혜에게

안겨서 천천히 방으로 들어갔다.

"여기 누워!"

뒤 따라 온 선미가 재빠르게 방바닥에 담요를 깔았다. 그 위에

배게를 놓았다. 나는 두 여자가 시키는 대로 담요 위에 반듯하

게 누웠다. 겨울의 햇살이 방안에 마름모꼴로 내려앉고 있었다.

그 햇볕 속에 얼굴을 묻은 지혜의 얼굴은 다른 날 보다 더 하얗

고 투명하게 빛났다. 검은 눈썹을 깜박이는 눈동자 속에는 붉은

장미 한 송이가 숨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우린 널 사랑해. 그러나 넌 많이 지쳐 보이는구나......"

지혜가 햇볕 기둥 밑으로 내려오면서 내 얼굴을 덮었다. 지혜

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툭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순간 지혜

의 목을 휘감았다.

그래 난 지쳤어. 하지만 나도 너를 사랑해. 선미를 사랑하는 것

보다 더!

나는 울고 싶었다. 소리내어 울면서 알몸으로 강변 도로를 질

주하고 싶을 만큼 슬픔이 복받쳐 올랐다. 지혜를 사랑하기 때문

이었다. 사랑하는 지혜를 영영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이

푸른 날을 세우고 황무지를 달려오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요. 진우씨는 지쳤어. 내가 진우씨의 지친 영혼을 의로 해

줄 깨요."

선미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감미로웠다. 부드러운 양털로 얼

굴을 문지르는 것처럼 오감을 편안한 해주는 목소리였다. 선미

는 지쳐서 누워 있는 남성을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만큼이나

부드러운 손길로 쓰다듬어 주었다.

"나 때문에 분위기가 깨져 버린 기분이군......."

선미의 젖꼭지를 쥐었다. 여전히 딱딱하게 굳어 있는 젖꼭지를

쥐는 순간 그녀는 움찔거리며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

았다. 내 지쳐 있는 남성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천천히 기

지개를 하고 일어섰다.

"아냐. 솔직히 우린 모두 지쳤어. 그치?"

지혜가 선미에게 미소 지어 보였다. 선미는 보조개를 피우며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배도 고프고....."

내가 지혜의 입술을 문지르며 말했다. 매끄럽지가 못하고 약간

거친 입술이었다. 잠을 못 잤기 때문이리라. 손을 내리려고 하는

데 지혜가 내 손가락을 잡아 입안에 집어넣었다. 목마른 사슴

같은 눈망울로 내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천천히 손가락을 빨기

시작했다.

"누워!"

내 남성을 주무르고 있는 선미의 손을 잡아 당겼다. 선미보다

지혜가 기다렸다는 표정으로 먼저 내 옆에 누웠다. 선미는 일어

서서 오른쪽으로 와서 내 얼굴을 응시하면서 천천히 누웠다.

"우리 이렇게 자자."

나는 두 여자를 팔베개 해주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지혜가 내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아래로 손을 내렸다. 남성을 쥐

고 세워서 흔들었다. 오른쪽에서 선미가 남성을 같이 쥐고서 같

이 흔들다가 밑으로 손을 내려서 자두 알을 아프지 않고 주무르

기 시작했다.

『2 + 1』 제53부 양쪽에 한 명씩...

머리를 정으로 쪼는 듯한 통증에 눈을 떴을 때는 창밖에 어스

름한 어둠이 내려앉고 있을 때 였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창문

밖으로 어둠이 내려앉고 있다는 것 만 확인하고 다시 스르르 눈

을 감았다.

무언가 꿈을 꾼 것 같았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누군

가에게 쫓기던 꿈을 꾼 것 같기도 하고, 벼랑 끝에 서 있는 나

뭇가지 위에 올라가 밑이 보이지 않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식은

땀을 흘렸던 것 같기도 했으나 두통 때문인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으- 음."

창문 쪽에서 자고 있던 선미가 내 쪽으로 돌아눕는 기척에 눈

을 떴다. 선미는 배에 담요를 걸친 자세로 반듯하게 누워 평온

하게 잠들어 있었다. 둥그스름한 젖가슴 가운데 있는 젖꼭지가

형광 불빛에 반짝 빛났다. 아래쪽에는 음모가 가지런히 누워 있

는 꽃잎을 축으로 하얀 허벅지가 브이자 모양으로 펼쳐져 있었

다. 반대편에 있는 지혜는 늘 그랬던 것처럼 엉덩이를 내 쪽으

로 돌리고 태아처럼 누워서 자고 있었다.

난 이게 편해.

지혜는 내 팔을 배고 잠을 청하다가도 막상 깊은 잠 속에 빠져

들 찰나에는 등을 보이고 자는 습관이 있었다. 그런 지혜의 뒷

모습이 오늘 따라 무척이나 멀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른

입맛을 다시며 일어나 앉았다.

"으.......음 일어났어."

선미가 눈을 부시시 뜨고 아랫배를 가리고 있던 이불을 펼쳐서

온 몸을 감쌌다. 잠기가 밝은 모양이었다. 하긴 선미가 잠기가

밝지 않았다면 어젯밤부터 오늘 오전으로 이어지는 섹스 파티는

존재하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

"좀 더 자. 난 물 좀 먹어야 겠어. 머리가 깨져 나가는 것 같

아."

"그러게 술 좀 작작 마시지. 계속 퍼 마셨잖어. 금붕어처럼."

선미는 금방 깨어났는데도 잠을 자지 않은 것처럼 눈동자가 갓

샤워를 끝낸 사람처럼 촉촉했다. 그러나 목소리는 무척이나 건

조했다.

"휴. 나도 모르겠다. 왜 그렇게 퍼 마셨는지."

"모르긴, 원래 그게 네 주특기 아니냐."

지혜가 잠결에 한마디하고 건너편에 있는 선미의 이불을 끌어

당겼다. 그리고 이내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래, 난 원래 술 빼면 시체 아니냐."

담뱃불을 붙이고 일어나서 팬티를 껴입었다. 주방으로 가서 냉

장고 문을 열고 생수병을 꺼냈다. 정신없이 몇 모금 마시고 나

니까 어느 정도 두통이 사라져 버린 기분이었다. 그때서야 식탁

을 보니까 엉망이었다. 빈 소주병하며, 캔맥주 통, 오징어 나브

렁이들이 한쪽 켠으로 밀려 나가 있었다. 가스렌지 위에는 기름

기가 굳어 있는 삼계탕이 차갑게 식은 체 놓여 있었다. 싱크대

에 있는 비닐 봉지를 들쳐 보았다. 안에 두 병의 소주와 캔맥주

몇 개가 들어 있었다.

욱!

술을 보는 순간 위장이 요동을 치며 건 구역질이 나왔다. 그래

도 억지도 담배를 피우려니까 눈물이 찔끔거리면서 또 구역질이

나왔다.

제기랄, 될 대로되라지.....

구역질을 잠재우는 길은 다시 술을 마시는 수밖에 없었다. 소

줏병의 뚜껑을 따서 병째 들고 콜콜콜 마셔 버렸다. 반 병 정도

마시고 나니까 위장에 짜르르 하는 통증이 왔다. 눈물도 삐져

나왔다. 의자에 앉아 억지로 담배를 피웠다. 그래야 요동을 치는

위장이 갈아 앉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 또 술 먹었어?"

선미가 팬티 위에 와이셔츠만 걸치고 주방으로 들어오다가 대

책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단추를 두 개 정도 열어 놓은

와이셔츠 옷깃 사이로 보이는 젖가슴이 무척이나 탐스러워 보인

다고 생각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어느 틈에 두통이 감쪽

같이 사라져 버린 것 같아서 였다.

"목이 타서......"

더 이상 위장도 쓰리거나 통증이 없었다. 하지만 목안의 찜찜

하기도 하고 텁텁한 그 무엇이 꽉 차 있는 듯한 기분은 여전했

다. 싱긋이 웃어 보이면서 의자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무래도 술 너무 많이 마시는 것 같애. 걱정된다구......"

선미는 냉장고에서 생수병을 꺼내 들고 내가 손짓하는 의자에

앉았다. 물을 몇 모금 마시고 나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 봤다.

"백수 생활 이 년만에 는 것은 술 마시는 거밖에 없는 것 같

아. 하지만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세월이 정지해 있는 것 같

아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는 매일 술을 마시지 않았다. 우선 매일

술을 마실 만한 돈이 없었다. 그리고 설령 돈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꼬박 이틀 동안 술을 마신 적은 없었다. 하지만 왠지

위장이 찢어지도록 술을 마시고 싶었다. 어쩌면 선미와 지혜와

혼음을 했다는 죄책감이나 절망감 때문인지도 몰랐다.

- 계 속 -

『2 + 1』 제54부 미녀의 엉덩이를 향하여

지혜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 보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물을

한 모금 다시 마시고 나서 입을 열었다.

"물론 이해 못하는 건 아냐. 하지만 몸 생각도 해야지. 빈속에

그렇게 술을 부어 넣으면 어떻하니. 난 그렇게 마시라고 애원을

해도 못 마시겠다."

"그게 직장인하고, 백수의 차이점 아니겠냐."

"직장인하고 백수의 차이라구?"

"절제된 자유하고, 방종 속의 자유라고 표현해도 옳겠지."

"후.....그래도 백수 때가 부럽다. 직장도 한 두 달이지. 기약 없

이 다닌다고 생각해 봐라. 끔찍하지."

선미는 무언가 생각을 하는 표정으로 싱크대 쪽으로 시선을 돌

렸다. 하얀 목덜미를 살포시 덮고 있는 검은 생머리가 무척이나

섹시하게 보였다. 그녀는 담배 한 가치를 다 피울 때까지 똑 같

은 모습으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나 역시 뭐라고 할 말이 없어

서 얼큰하게 취해 가는 취기를 느끼며 담배를 피웠다. 가끔 가

다 옆으로 보이는 그녀의 젖무덤을 슬쩍 쳐다보곤 했을 뿐이다.

"난 씻고 집에 가 봐야 겠어."

꽁초를 빈 캔맥주 통에 집어넣은 선미는 내 앞으로 와서 내 이

마에 가볍게 키스를 하고 돌아섰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 주고

그대로 앉아 있었다.

선미가 옷을 갈아입고 집에 가겠다고 했을 때도 지혜는 일어나

지 않았다. 선미도 굳이 지혜에게 집에 간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난 좀 더 자야겠어. 아니 내일까지 잠들지도 모르겠어."

문 앞에서 내가 말했을 때 선미는 문을 열려다 말고 돌아서서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내 어깨를 와락 껴 않았다. 그녀의 입

술에서 치약 냄새가 상큼하게 풍겼다. 그렇다면 내 입안은 썩어

있다는 증거였다. 형식적으로 키스를 받아 주고 문을 열어 주려

고 손잡이를 잡았다.

"오늘은 푹 자, 지혜하고 아무 짓도 하지 말고. 알았지?"

선미가 내 눈을 갈망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부드럽게 속삭였

다.

"나도 피곤해."

나는 말을 해 놓고도 그 말이 지켜질지 의문을 가졌다. 지금

생각이야 아무 생각 없이 자고 싶지만 내 남성이 어떻게 돌변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선미를 배웅하고 나서 얼마나 잤는지 모른다. 지혜가 흔들어

깨우는 통에 일어났다. 선미는 샤워를 했는지 타월로 머리를 휘

어 감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서 일어나. 삼계탕 먹어 계속 술만 먹으면 어떻하니?"

"난 좀 자야 겠어. 아무 생각 없어."

이불을 끌어 당겨 푹 뒤집어쓰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러나 마

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선미가 이불을 홱 걷어 부쳐 버렸기 때

문이다.

"너 정말 내 말 안들을 꺼야!"

"아함!......쩝쩝.......이래서, 하늘 가릴 지붕만 있으면 내 집이 좋

다니까."

지혜가 도끼눈을 뜨고 있는 것을 보니 계속 잠을 자기는 틀린

것 같았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앉으니까 또 두통이 밀려왔다.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들어 있는 마지막 소주 한 병이 생각났

다. 내일 당장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한 잔 더 해야겠다고 생각하

며 일어섰다.

"어딜 가는 거야. 이쪽부터 가."

내가 주방으로 가려고 할 때 지혜가 팔을 잡아당기며 목욕탕을

손짓했다.

제기랄, 이럴 줄 알았으면 선미 집에 갈 때 같이 갈걸.

선미를 따라 집에 가지 못한 게 못내 후회로 다가 왔다. 쩝쩝

거리면서 간단하게 얼굴이나 씻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목욕탕 안

으로 들어갔다. 세면기에 수도꼭지를 틀고 있는데 지혜가 또 나

타났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지혜는 다짜고짜 샤워기를 틀었다. 그리고 곧장 내 알몸 위로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을 뿌려 됐다.

"앗, 차거! 야! 너 날 심장마비사 시킬려고 작정을 한 거냐!"

정신이 번쩍 들면서 금방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아 신경질

을 내며 밖으로 나가려고 문손잡이를 돌렸다.

"흐흐흐. 어림도 없지."

지혜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욕조에 받아 두었던 물을 한

바가지 퍼서 머리 위에 쭈룩 부어 버렸다. 지혜를 한방 먹이지

않으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얼굴의 물기를 훔쳐내

며 획 돌아섰다.

지혜는 그 순간에 샤워기의 물을 조절하고 있느라고 허리를 숙

이고 있는 상태 였다. 알밤 한 대를 내갈기려다 히죽 웃었다. 그

녀는 란제리에 삼각팬티만 입은 상태 였다. 몸에 딱 들어맞는

팬티를 입은 탓에 엉덩이 사이가 활짝 벌어져 있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웃음을 참으며 손가락 두 개를 모아서 마음속으로 숫

자를 세었다.

- 계 속 -

『2 + 1』 제55부 0시의 신음소리

지혜는 조금 있으면 엉덩이를 부여 잡고 팔짝팔짝 뛰게 될 것

도 모르는체 온수와, 냉수꼭지를 적당히 틀어 놓은 다음에 손으

로 물 온도를 측정했다.

하나, 둘, 셋.

내가 막 똥침을 놓으려고 달려드는 찰나에 지혜가 벌떡 일어섰

다.

"자, 이제 샤워 해. 물 온도가 딱 맞을 꺼야. 넌 이틀 동안 그

난리를 피웠으면서 몸이 찜찜하지도 않니?"

지혜는 내가 음모를 꾸미고 있었는 줄 모르는 얼굴이었다. 오

히려 내 누님이나 대는 것처럼 부드럽게 타일렀다. 그 탓에 무

안해 진 쪽은 나 였다. 별수 없이 똥침 넣으려던 계획을 무산시

키고 그 대신 팔자에 없는 샤워를 할 수밖에 없었다.

"어제 아침에 샤워를 했는데, 무슨 이틀씩이나 게으름 피웠다

고 그러냐."

"지금이 몇 시 인줄 알기나 해. 새벽 세 시야. 그럼 이틀이잖

아. 빨리 샤워하고 나와. 삼계탕 데워 놓을 테니까."

샤워를 하고 주방으로 가니까. 군침이 돌 정도로 폭 익은 삼계

탕 그릇이 이미 식탁을 장식하고 있었다. 순간 지난 이틀 동안

내내 술을 마시느라고 변변찮은 식사를 안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절로 흘러 나왔다.

"너 취직하려고 이력서 들고 중구난방으로 뛰어다니지 말고 삼

계탕 집에 주방장으로 취직해라."

나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삼계탕을 한 수저 듬뿍 떴다. 그

러나 이게 왠 일인가. 속에서 받아 주질 않았다. 뿐만 아니라 겨

우 반 수저 삼킨 것도 토할 지경이었다.

"우리 아빠는 이럴 때 소주 한 잔을 마시면 좋다고 하던데. 너

도 한 잔 하고 먹어 볼래."

지혜가 안됐다는 표정을 지으며 일어서서 소주병을 들고 왔다.

소주병을 보는 순간 또 구역질이 나오려고 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할 정도 였다. 하지만 억지로 참고 그녀가 따라 주는 소주

를 한 컵 마시고 나니까 한 결 좋아진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것

도 잠시 또 다시 속이 비틀려 왔다. 결국 지혜의 강압에 못 이

겨 억지로 반 그릇을 비우고 남성을 털렁털렁 거리며 식탁에서

물러 나왔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담배를 피우고 있으려니 지혜에게 고

맙다는 말이 절로 들었다. 그나마 기름진 음식을 먹었던 탓인지

담배 연기가 고소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주방 쪽에서 한참 동안이나 들려 오던 달그락거리며, 수돗물

쏟아지는 소리가 뚝 끊기나 했더니 지혜가 손을 닦으며 들어 왔

다. 그녀는 이불 속에 눕기 전에 담배부터 한가치 피웠다. 천천

히 담배 한가치를 피운 다음에 불을 끄고 내 옆으로 들어왔다.

우리는 창문 유리를 통해 방안으로 삐져 들어오는 불빛을 보며

한 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 지혜가 내 쪽으로 누우며 내 팔을

끌어당겨 팔벼게를 했다. 그 다음에 부드러운 손으로 내 가슴을

슬슬 문지르기 시작했다.

"어땠어?"

지혜가 가슴을 문지르던 손을 천천히 밑으로 내려 휴식 중인

남성을 조물락 거리며 뜬금 없이 물었다.

"안 먹은 것 보다. 훨씬 낳은 데. 그렇지 않아도 잘 먹었다고

말 참 이었어."

"아니 그게 아니고 선미."

"삼계탕 선미가 끓인 거 아니잖어?"

"야 이 멍충아 넌 그러니까 매일 푼수 소리 듣지, 내 말은 선

미하고 섹스 할 때 어땠냐고 묻는 거야."

"섹스."

그녀가 듣고자 하는 말은 알아들었지만 대답은 궁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생각이 안 났기 때문이다. 그 대신 남성은 그녀

가 열심히 주물러 준 탓에 한 여름의 해바라기처럼 무럭무럭 자

라서 이불을 치켜 들 정도로 바짝 서 있었다.

"대답하기 곤란하면 대답하지 않아도 대구......"

지혜의 몸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가 우울해 보여서 선뜻 그녀를 내 배 위로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 난 지쳐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상위 보다 후배위로

섹스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냐. 말 해 줄게...... 좋았어. 그럼 됐니."

나는 그게 가장 무난한 대답이라고 생각하고 옆으로 돌아누워

그녀의 팬티를 벗겼다. 그녀는 내가 팬티를 벗기는 흉내만 냈는

데도 다리를 구부려 팬티를 벗고 내 허벅지 위로 발을 얹어 왔

다.

"나 보다 더?"

그녀를 내 배 위로 끌어 당겨서 엉덩이를 슬슬 문지르던 내 손

이 뚝 멈추고 말았다. 그녀도 내 이상한 표정을 눈치 챘는지 엉

덩이를 치켜들어 축축히 젖어 있는 꽃잎으로 남성을 삽입시키려

다 멈추고 나를 바라봤다.

"나 한테 어떤 대답을 원 하니."

남성이 조금 위축되는 것을 느끼며 그녀의 눈을 바라봤다. 방

안에 가로등 불빛이 들어오고 있다지만 그녀의 얼굴에 가려 그

녀 얼굴 표정을 자세히 볼 수가 없었다.

"그냥....."

- 계 속 -

『2 + 1』 제56부 선미는 사표를 내고

지혜는 말 그대로 그냥 물어 봤다는 목소리로 대답하고 약간

위축되어 있는 내 남성을 손으로 잡아 자신의 꽃잎 속에 집어넣

었다. 그리고 나서 허리를 바로 폈다. 비로소 그녀의 얼굴 표정

을 어렴풋이 나마 볼 수 있었다. 약간 흥분해 있는 얼굴이었다.

"솔직히, 난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어. 한가지 분명 한 것은 너

하고는 오랫동안 섹스를 해 왔지만, 선미하고는 지난 이틀 동안

몇 번 밖에 안했다는 거야. 됐니."

위축되고 있던 남성이 그녀의 질 속에 들어가는 순간 급격하게

팽창되고 있었다. 그녀의 젖가슴을 두 손으로 잡아당기며 속삭

여 줬다.

"나도 그런 대답을 듣고 싶었어. 그러니 이제 됐어. 허헉! 그...

그런데 너 더 커진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드니?"

지혜는 고개를 뒤로 눕히며 서서히 하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나도 그녀의 젖가슴을 잡고 있던 손을 아래로 내려

옆구리를 부여잡았다. 무언가 허전한 그 무엇이 횅하는 속도로

가슴에 불어오는 것 같으면서도, 다른 쪽에서는 뜨거운 전율이

천천히 밀려오기 시작했다.

얼마나 잠을 잤는지 모른다. 기차를 타고 가는 꿈을 꾸다가 일

어나 보니 차임벨 소리가 들려 오고 있었다. 창문밖에는 해가

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집주인 인 지혜를 깨울까 하다

가 누군지 확인을 해 보고 지혜를 깨워도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

로 일어났다.

"누구십니까?"

"나 선미."

내가 문에 귀를 대고 물었을 때 선미의 목소리가 툭 튀어 나왔

다. 선미가? 이 시간에 오다니 하는 생각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문고리를 열어 주었다.

"아직 자고 있었니?"

선미가 팬티 위에 소매가 긴 와이셔츠만 입고 멍한 표정으로

문을 열어 주는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안으로 들어 왔다. 밖

에는 이미 땅거미가 내려앉고 있었지만 그녀가 퇴근할 시간은

아니었다. 벌써 퇴근했냐 라는 말을 목구멍으로 삼키며 선미 뒤

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회사 는?"

지혜가 브레지어를 하지 않고 란제리에 푸른색 삼각 팬티를 입

은 체 일어나 앉으며 물었다. 그녀는 선미가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도록 이불과 요를 대충 뭉쳐서 구석으로 밀어 놓고도 옷

입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만 뒀어."

선미는 마치 가끔 소식을 전해 듣던 친구가 직장에 사표를 내

던지고 지금은 학원에 다니고 있는 거 같다는 말을 전해 주는

듯한 말투로 짤막하게 대답했다. 어깨에 매고 있던 커다란 쇼울

백을 구석에 던졌다. 털썩 주저앉더니 무릎걸음으로 내 앞으로

기어와서 라이터와 담배를 한꺼번에 끌어갔다.

"집에서 도 알고 있니?"

내가 다시 선미 앞으로 기어가서 담배와 라이터를 끌어오며

물었다. 나와 지혜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 오늘도 대책 없이 낮

잠으로 소일하고 있는 중인데 그 좋은 직장에 사표를 냈다니 부

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경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었다.

"엄마가 잘 했다고 하더라. 사실 벌써부터 그만두려고 했었거

든. 그러던 중에 사표를 냈다고 말씀 드리니까. 조금은 서운해

하시는 표정 같지만 그만 둘 바에는 하루라도 빨리 그만둔 건

잘 한 일이래."

"엄머머, 니네 엄마 혹시 너 시집 보낼 준비하려고 하는 거 아

니니? 그 좋은 직장을 그만 뒀는데 그렇게 말씀하셨단 말이니?"

이번에는 지혜가 내 앞으로 기어와서 라이터와 담배를 끌어갔

다. 그리고 원래의 자리인 창 밑에 양반 다리로 앉아서 담배 불

을 붙이며 기가 막힌다는 얼굴로 쳐다보았다.

"시집? 훗!"

지혜는 더운 듯 쟈켓을 벗어서 의자 위로 던졌다. 책상에 등을

기대고 편안하게 앉으며 짤막하게 반문하고 담배 연기를 훅 내

품으며 가당치도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대학원 가려고 그러는 거냐?"

나도 지혜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선미가 한마

디로 웃긴다는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다른 방향으로 물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하나밖에 없는 딸이라지만 너무 제 멋대로 키

우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 당분간 여행을 하고 싶어. 그래서 사표를 냈을 뿐야. 별다

른 의미는 없어. 물론 휴직을 하면 되겠지만 우리 나라에서 휴

직 제도라는 거, 그건 명목상 존재할 뿐이지 현실과는 전혀 상

관없는 제도잖어. 그래서 사표를 내 버렸지 뭐."

"여행?"

나와 선미가 동시에 입을 맞춘 듯이 반문하고 나서 서로의 얼

굴을 쳐다보았다. 여행! 얼마나 꿈 같은 말인가. 생각만 해도 가

슴이 설레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뜬금 없이 여행을 하기 위

해 사표를 냈다는 말은 믿을 수 없었다.

"그래, 어디 조용한 바닷가에 가서 이 삼주 동안 푹 쉬었다 올

라 와서 글을 쓸 계획이야. 자유 기고가 가 되고 싶어."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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