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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63부



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63부





 

 

이별이 이토록 가슴 시리고 허전하고 그리움이 사무치고 애틋하고,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뭉쳐 절망이라는 한 단어로 나를 짓누른다는 것을 새롭게 깨닫는 것 자체가 슬픔이었다.

영자 누나와 함께 지냈던 건너방에는 이제 나 혼자 남았다. 특히 근 열흘간은 매일 몇 차례씩 한 몸이 되었던 그 방에 누나가 없다는 것은 바로 내 몸의 반쪽이 없어진 것이다.


남은 반쪽의 나는 어디 의지할 데가 없다. 저녁을 먹고 나서 내 방으로 왔지만 반쪽이 사라진 남은 반쪽이 혼자 견딜 수가 없어 나는 혼자 냇가로 나갔다. 흐르는 물을 물끄러미 보다 별도 뜨지 않은 흐린 하늘을 보고 다시 눈을 감았다.




차라리 감은 눈에서 누나의 모습이 떠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일 것이다.

그런데 누나는 보이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뭉게구름 같은 것이 피어오르며 그 구름이 형상을 만들어 낸다. 이리 저리 맞추어 보면 사람의 얼굴이 되기도 하고 황소나 나무, 혹은 색깔이 없지만 불꽃처럼 피어나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의 얼굴도 수염이 덥수룩하거나 깡마른 노파, 혹은 촐랑대는 어린아이로 바뀌기도 하지만 누나는 끝내 그 모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답답해서 마음속으로 누나를 떠 올리려 했다. 그런데 누나의 얼굴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나는 마음에서도 누나를 잃어버렸는가.



사무치는 그리움 속에서도 나타나지 않는 누나, 그것이 나의 절망이었다.


내 마음을 어떻게 추슬러야 할지 아무런 해결책도 찾지 못한 채 나는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건너방에는 영미 누나가 윗목에 이미 이부차지를 펴 놓고 누워 있었다.


“니 어디 갔다 오노?”


“그저 밖에 ······ ”


나는 시큰둥하게 대답하고 아랫목에 잠자리를 폈다. 오늘도 이 방에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자게 됐지만 정감은커녕 짜증이 나려한다. 그 누구도 영자 누나를 대신할 수는 없다.




불을 끈지 한참이 지났건만 잠이 오지 않는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이 시각이면 영자 누나와 나는 이미 한몸이 되어 있거나, 한차례 빠구리를 끝내고 나른한 몸으로 함께 잠이 들었거나, 아니면 키스나 애무를 하며 새로운 환희의 세계로 진입하는 중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나 혼자다. 아니, 반쪽만 남아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다시 나는 떠나버린 반쪽을 찾아 헤맸다. 누나는 시집에 잘 도착했을까? 이 시각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혹 매형과 빠구리를 ······ 그런 생각이 든 나 자신이 부끄러워 어둠속에서도 얼굴을 찡그렸다. 누나는 이제 흥미나 질투의 대상이 아니다. 그저 그립다. 그래, 사랑하는 사람 멀리 떠났으니 그저 멀리서 그리워 하자. 우리가 나누었던 사랑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을 되새겨 보자. ······ 그런 생각들이 마음을 좀 편하게 했는지 나는 어느덧 잠이 들었다.




모처럼 잠을 푹 잔 셈이다. 누나와 함께, 특히 빠구리를 하고 서로 알몸으로 잘 때는 늘 토막잠이었다.

그러나 눈을 뜨자 또 가슴이 시리고 허전하고 그리움이 사무치고 애틋한 감정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 반쪽은 이제 나름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다.


마침 학교 가는 길의 신작로 어귀에서 고행자와 역시 우리 반인 홍정식과 어울리게 되어 우리는 잡담을 나누면서 심심치 않게 학교에 도착했다.


새로운 일이란 잠시나마 이별의 아픔을 잊게 한다.


그런 점에서 이원주 선생은 나에게 구원의 줄을 내밀어 준 셈이다.




오늘도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 수업을 시작할 때다.

“문영도, 잠간 ······ ”


교실로 향하는 나를 그녀가 불러 세웠다.


“너 이제는 우리집에 올 수 있니?”


“네? ······ 네!”


놀라서 나는 똑같은 한마디를 반복했다.



“그럼 오늘은 내가 당직이니까 내일 5시 반까지 우리집에 오렴.”


내가 미처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는데 그녀는 나를 앞질러 교실로 들어갔다.



2시간의 오후 수업이 이어지는 동안 그녀는 한번도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물론 문제를 풀거나 정답을 아는 사람을 찾을 때 나는 항상 손을 들었지만 그녀는 나를 지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섭섭하거나 외롭지 않았다. 내일은 이원주 선생을 단둘이 만날 것이다. 우리는 그 전처럼 뜨거운 시간을 갖게 되겠지. 그런 것과 비하면 수업시간에 따돌림을 받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다.



내 방에 들어서며 나를 기다리는 존재가 없는 텅 빈 공간이 너무 서럽게 느껴졌다.



아버지는 내가 학교에 간 사이 벌써 집을 떠났고 그래서 영미 누나도 잠자리를 다시 안방으로 옮겼다.

우선은 외로움이 밀려왔다. 조그만 밥상이 방구석에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 영자 누나는 그 앞에 앉아 점자책을 읽거나 점필을 찍고는 했지. 이제는 주인공도 그 도구들도 사라지고 없다. 그렇기에 남은 반쪽은 이토록 외롭고 슬픈 상처에 괴로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몸의 상처든 마음의 상처든 차차 나아질 것이다. 그 치료제가 바로 이원주 선생을 만나게 됐다는 기대감이었다. 내일을 생각하며 점점 내 마음은 그녀에게 기울어 가고 어느덧 나의 반쪽을 채워준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면서 나는 마음이 편안해 졌다.




6시간의 수업을 받으며 나는 꼭 한번 지명을 받았다.

과학시간인데 문제가 좀 어려웠는지 손을 든 두명이 다 답이 틀렸다. 그러자 세 번 째로 손을 든 사람은 교실에서 나 혼자였다. 담임도 나를 지명할 수밖에 없었고 나는 정답을 맞추었다.


“맞아요. 잘했어요.”


나를 보며 칭찬을 덧붙일 때 나는 가슴이 뛰었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으로 시선이 가자 옷 위로도 풍만한 젖통과 그에 비해 자그마한 젖꼭지가 떠오르며 자지가 불끈거렸다.




수업이 모두 끝났을 때는 오후 3시 반 쯤, 학교에서 그녀의 집까지는 5~6분 거리밖에 되지 않으니 2시간 가까이 남아있다. 운동장에는 거의 그렇듯 축구나 말타기, 여학생들은 고무줄넘기나 오자미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몇 패 있었다.

나도 그중에 낄까 하다가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런 놀이에 집중이 될 것 같지도 않고 책가방을 놓고 가는 것이 편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집에서 숙제를 하고 교과서의 내일 공부할 대목을 대충 훑어보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 빈둥빈둥하다 목적지를 향해 느릿느릿 걸었다. 5시 반까지 가면 되는데 집을 너무 일찍 나섰기 때문이다.




“오, 영도 왔구나!”

이원주 선생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맞아주었다. 그녀의 인도로 우선 식탁에 마주 앉았다.


그녀의 얼굴은 화장기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인지 약간은 뚱뚱한 얼굴이 청초하고 앳되어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보니 머리도 좀 젖어있는 것 같다. 아마 퇴근 후 바로 목욕을 했나보다. 옷도 헐렁한 티셔츠와 츄리닝 바지의 편한 차림이다.


“우선 차를 한잔 할까? 나는 커피를 마시지만 너를 위해서는 코코아를 준비했는데 ······ ?”


“괘않아예. 생각 없심더.”


아, 그 초콜릿 맛이 나는 차, 입에 군침이 돌았지만 일단 사양부터 했다.




“그래? 그럼 나중에 마시기로 하고 ······ ”

선선히 나의 사양을 받아주는 것이 오히려 서운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그녀의 표정이 좀 굳어지면서 머뭇거린다.


“영도야, ······ 너, ······ 오늘 괜찮겠니?”


“뭐가예?”


“우리, ······ 그 전처럼 ······ 그렇게 ······ ”


빠구리하자는 것인데 뭘 그렇게 힘들여 말할까,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영도야!”

닥아온 그녀는 의자에 앉은 채인 내 얼굴을 잡고 입술을 부딪친다. 이어 세차게 빨아대는 바람에 내 혀가 빨려 들어갔다. 내 혀를 거두고 입술을 빨아대자 그녀의 감미로운 혀가 입속으로 들어왔다.


“으흥! ······ 으흥! ······ ”


키스를 하고 혀가 오가는 중에도 그녀는 우는 것 같은 소리를 냈다.


“하아! ······ 하아! ······ ”


입술을 떼자 가쁜 숨을 내쉬더니 다시 내 뺨에 얼굴을 부비며 격정적으로 말했다.


“너를 다시 보고 싶었어! 이렇게 안아보고 싶었어!”




“저도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 밖으로 낼 수가 없었다. 그녀가 다시 내 입술을 덮었기 때문이다.

“으흥! ······ 으흥! ······ ”


그녀는 또 울음소리를 냈다. 방금 전까지도 머뭇거리고 어색해 하던 그녀가 이토록 뜨겁고 격정적으로 달려든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하지만 나도 덩달아 격정이 밀려오며 한손은 나도 모르게 그녀의 가슴을 더듬었다. 옷 위로 뭉클하는 감촉이 그녀는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다.


“우리 아예 방으로 가자.”


그녀가 내 손을 잡아 이끄는데 내가 머뭇거렸다.




“잠간, 저 ······ 손 좀 씻었으면 ······ ”

“그래? 화장실은 이쪽 ······ ”


몇걸음 떼다 다시 그녀를 불렀다.


“새임, 칫솔 하나 있읍니꺼?”


집에서 시간이 남아돌면서도 나는 준비를 하지 않았다. 입을 맞추면서 향긋한 치약냄새가 나는 것에 나도 예의를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칫솔 ······ ?”

그녀는 잠시 멈칫거리다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냥 내 걸 쓰렴.”


하기야 입을 맞추고 서로의 혀를 번갈아 빨아댔는데 그녀의 칫솔을 못 쓸게 뭔가. 이빨을 닦고 손을 씻은 것만이 아니라 자지도 씻고서 나는 그녀의 침실로 들어섰다.




침대에 걸터앉은 그녀와 다시 얼싸안고 입을 맞추면서 그녀는 내 윗옷의 단추를 풀며 벗기려 한다. 나도 그녀의 티셔츠를 벗기려하자 팔을 들어준다.
풍만한 젖통이 들어났고 겨드랑이는 매끈했다. 지난번과 달리 그녀도 면도를 한 모양이다.

침대 위에서 우리는 모두 아무 것도 망설이거나 거칠 것이 없었다.


그녀가 내 바지 혁대를 풀어 바지를 벗겼고 내가 그녀의 츄리닝을 벗기려하자 엉덩이를 들어 줘 우리는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다.




그녀의 적극적인 행동으로 둘 다 알몸이 되자 나는 오히려 여유로운 기분이었다.

혀를 주고받던 입이 떨어지자 그녀의 귓바퀴를 물었다. 그녀의 신음이 이어지는데 한 손은 그녀의 젖꼭지에 머물러 희롱하듯 손바닥으로 쓸어보고 매만지면서 입은 그녀의 목덜미에 머물렀다.


그녀도 내 얼굴을 쓰다듬고 젖꼭지를 부벼주다 자지 쪽으로 손이 내려갔다. 목덜미를 혀로 짓누르고 이동하던 입은 이제 그녀의 젖꼭지를 물었다.



“하윽!”


이제 내 한 손은 아랫배를 쓰다듬다 보지 위를 덮었다. 며칠전까지 수10차례 연달아 빠구리를 해왔던 영자 누나에 비하면 훨씬 풍성해 수북한 느낌까지 드는 보지털을 잠시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이어 손가락이 갈라진 틈을 비집자 이미 그곳은 물기가 가득했다. 그녀가 가랑이를 벌려주는 바람에 질구와 공알을 오가는 손가락의 놀림이 훨신 쉬워졌다.


“아아! ······ 하아! ······ 하악! ······ 학! ······ ”


가쁜 숨이 신음으로, 그보다 큰 비명으로 바뀌며 그녀는 내 자지를 움켜 잡더니 헐떡이며 말했다.


“그만! ······ 그만! ······ 이제 들어와 줄래?”




누구의 손도 쓰지 않은 채 한껏 팽창해 있는 자지는 쉽게 머물 곳을 찾아갔다. 엉덩이를 들이밀자 쑥! 하는 기분으로 거침없이 들어간다.

“아, 잠간 ······ 이대로 그냥 좀 있어!”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비로소 제 자리를 찾았다는 것을 아는 자지는 그 안에서 벌떡거렸다. 환영인사처럼 보지도 조금씩 옴찔거리기 시작했다.


“아아! ······ ”


그녀는 두 다리를 들어 내 허리를 감싸고 몸을 비틀었다.



방아질은 서서히 시작되었다. 그러나 대부분 그렇듯 점점 빨라지기 마련이다. 나도 모르게 점점 속도가 붙었다.


그런 점에서 내 밑에 깔려있는 그녀는 정말 어울리는 짝이라고 할만 했다.



“어! ······ 어! ······ 어억! ······ 하아! ······ 하아! ······ 하악! ······ 학! ······ 학! ······ ”

방아질에 박자를 맞추듯 엉덩이를 움직이며 신음이 터져 나오더니 점점 그 소리가 커지며 비명으로 바뀌었다.


“아아! ······ 아앙! ······ 아앙! ······ 앙! ······ 앙! ······ 좀 더 빨리 ······ ! 앙! 앙! ······ 이제 그만! ······ 하악! ······ 응! 흐응! ······ ”


그녀의 요청대로 방아질을 멈추자 그녀의 보지에서는 울컥 물기가 뿜어 나오며 허리를 감았던 두다리를 내린 채 몸을 떨었다.그리고 울음 같은 콧소리를 내는 동안 보지는 세차게 옴찔거렸다.



“하아! ······ 하아! ······ ”


가쁜 숨을 내쉬는 그녀가 진정되기를 기다렸다가 나는 자지를 뺐다.



“새임이 좀 올라와 주이소.”

축 늘어진 그녀 옆에 몸을 누이며 그녀를 들어올리려 했다. 그러나 뚱뚱한 몸을 내 힘만으로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럴까? ······ 하아! ······ 그런데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


그녀는 내 몸에 포개면서 자지를 이끌어 보지에 채워 넣었다.



우리는 잠시 떨어졌다가 한 몸이 되자 다시 벌떡거리고 옴찔거리는 감촉을 즐겼다.


그녀가 내 입술을 덮고 혀가 서로 엉키는 중에 서서히 엉덩이를 움직였다. 위아래로 온 몸을 움직이는 바람에 입술은 더 이상 맞붙어 있을 수 없었다. 그녀는 다시 엉덩이를 좌우로 움직이다가 앉은 자세를 취했다.



“하아! ······ 하아! ······ ”

가쁜 숨을 좀 가다듬더니 내 두손을 깍지 끼고는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풍만한 젖통이 출렁이는 것을 보게되자 나는 상반신을 조금 일으켜 깍지 낀 손을 풀고 그 젖통을 움켜 쥐었다.



“으으! ······ 으으! ······ 으응! ······ 응! 응! ······ 하악! ······ 학! 학! ······ ”


힘이 하나도 없다더니 그녀는 잘만 움직인다. 두덩을 쿡쿡 눌러대는 엉덩이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며 자지에도 그 비벼대는 감촉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하윽!”


그녀는 엎어져 몸을 완전히 포개며 다시 입술을 덮쳐왔다. 혀가 다시 엉켜 서로의 입속을 넘나드는 중 그녀는 다시 엉덩이를 들썩였다. 그 밑에서 나도 박자를 맞추듯 엉덩이를 들어올리며 속도를 높여갔다.




“아아! ······ 아앙! ······ 앙! 앙! ······ ”

아까와 비슷한 울음소리를 내며 한껏 격렬하게 엉덩이를 움직이던 그녀가 움직임을 멈추고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응! ······ 응! ······으응! ······ 으응! ······ ”


보지가 경련하듯 옴찔거리는 중에 그녀의 울음소리가 여전히 이어지더니 그 두가지 움직임이 차츰 진정되어 갔다.


“하아! 어쩜 이렇게 ······ 하아! ······ 이건 너무해! ······ 정말 너무해!”


혼잣말처럼 속삭이며 가만히 몸을 포개고 있건만 풍만한 젖통은 그녀의 숨결을 따라 내 가슴을 애무해주는 듯 했다.




“어머나! 너는 아직 안 끝났어?”

그녀가 몸을 일으키자 툭 빠져나오면서 여전히 빳빳한 채 벌떡거리는 자지를 보며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자신의 감흥에 취해 상대 남자가 사정을 했는지, 안했는지도 몰랐던 모양이다.


“새임이 좀 엎드려 주이소.”


“응? ······ ”


그녀는 바로 동작을 취하지 않고 의아스런 표정이다.



“이래 좀 엎드려 달라고요.”


나는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 밑으로 손을 집어넣어 들어 올리는 시늉을 했다. 몸을 일으켜 엎드린 자세를 취하려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며 묻는다.



“너 미영이 하고도 이렇게 했어?”

그 말에 나는 좀 당황했지만 웃음도 나오려 했다. 여인들은 왜 이런 순간에 다른 생각을 떠올리는지 ······ 더구나 지금 이미영 선생은 그녀의 경쟁자도 아니다.



그녀의 자세는 내가 더 손을 볼 필요없이 완벽했다. 두팔을 포갠 곳에 얼굴을 묻고 무릎을 꿇은 채 엉덩이를 높이 쳐들었다. 이런 몸가짐은 그녀 역시 전애인과 어울리면서 익숙해진 결과겠지.


앞으로 보기에도 풍성했던 그녀의 털은 항문 주위에까지 퍼져 있었고 분비액이 넘쳐 그곳도 물기로 번득였다. 그녀가 미리 준비해 둔 머리맡의 타올로 보지와 엉덩이의 물기를 닦고 자지를 천천히 집어 넣었다.



그녀가 먼저 엉덩이를 좌우로 움직였다. 조바심을 내며 재촉을 하는 것 같았다.


이원주 선생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에게는 미움과 반감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한명의 교사와 학생으로서 신뢰와 존경이 쌓이면서 점점 그녀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상상으로나마 나의 빠구리 대상은 아니었다. 이미영 선생과는 이미 빠구리를 했지만 그녀의 이미지는 또 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녀의 전애인이 나타나고 어쩌다 나도 그 자리에 어울리면서 엉겁결에 빠구리까지 하게 되었다. 새롭게 놀란 것은 그녀가 풍만한 몸매뿐 아니라 한 여인으로서 한없이 순박하며 그러나 뜨거운 몸을 가진 여인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오늘의 그녀는 또 달랐다. 아니, 어쩌면 그런 점이 그녀의 진면목인데 내가 몰랐었는지도 모른다.

어떻든 순박하면서도 뜨거운 몸을 가진 그녀가 또 이토록 적극적이며 격렬하게 나를 휘어잡으리라고 까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 빠구리를 끝낸 뒤에 그렇게 자책하며 눈물을 쏟고 나를 매몰차게 내몰았던 그녀가 어쩌면 이렇게 변할 수 있단 말인가. 정말 여인들은 한 몸에도 여러 가지 얼굴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치기도 격렬했다. 살 부딪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중에 그녀는 가쁜 숨소리가 신음과 비명으로 바뀌었다가 끝내 울음소리로 이어지는 중에 나는 사정했다.




“어머나!”

아직 가쁜 숨을 쉬면서 바로 눕던 그녀는 보지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자 황급히 손으로 그곳을 덮으며 얼굴을 붉혔다. 그런데 가린 손가락 사이로 벌써 정액이 찔끔찔끔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급히 타올을 그곳에 대려 했다.


“아이, 내가 할게.”


그녀는 얼른 타올을 뺏어 보지를 한번 훔지고는 반으로 접어 내 자지를 닦아주었다. 자지와 불알 주변이 물기로 번들거렸지만 자지는 그토록 많은 사정을 하고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아직 탱탱한 채였다. 그녀는 자지와 불알을 꼼꼼히 닦아주었다. 어쩌면 그녀는 전애인과 빠구리를 할 때도 이렇게 꼼꼼하고 헌신적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든 그녀가 닦아주는 감촉 때문인지 성난 자지는 전혀 수그러들 기색이 아니다.




뒤처리가 끝나자 나는 그녀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그녀도 응해주었지만 별로 적극적이지도 뜨겁지도 않아 보였다. 젖통으로 손이 가자 움찔하며 내 손을 막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벗은 몸을 한번 훑어 보고 홑이불로 우리 둘의 몸을 감쌌다. 그 이불은 진작부터 침대 위에 있었지만 지금껏은 전혀 필요없는 존재였다.
“새임, 고맙심더.”

이불에 가려진 채 다시 그녀의 젖통을 주무르며 나는 속삭였다. 진정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고맙기는 ······ 그 말은 내가 해야지. 정말 나는 이런 느낌이 처음이란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녀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 민망하거나 슬픔에 잠긴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원주는 여름방학중 문영도와의 돌발적인 정사를 치루고 나서 여지껏 그 충격과 혼란에서 헤어 나오지를 못했다.가장 큰 문제는 어린 제자와 불륜을 벌인데 대한 죄책감이다.

10여년 교단생활을 했으며 그녀의 자라온 환경이나 평소의 도덕성이나 가치관으로 볼 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미영이 근무하는 학교의 학생과 간통을 했다는 고백을 들었을 때부터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아니, 너 미쳤니? 어쩌자고 그런 짓을 해?”


“언니, 그것 때문에도 나는 정말 괴롭고 죽고싶은 심정이야.”




미영이 먼저 울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원주의 힐난은 중단되었다.

원주에게 미영은 사범학교 2년 후배이면서 같은 하숙집에 살면서 몇차례 혀를 주고받고 유방과 성기를 만지면서 레즈비언 흉내를 내었고 그 뒤에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묘하게 첫사랑의 대상 같기도 하고 친동생 같이 생각되어왔던 터였다.


그런 미영이 아니고 다른 여교사가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녀는 분개해서 사직당국이나 교육계의 윗사람에게 고발도 서슴치 않았을 것이다. 그 어린 학생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하지만 미영의 경우에는 마치 고해성사를 들은 신부처럼 그 고백을 가슴에 묻어둘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쩌자고 나 역시 그런 짓을 저지르다니 ······ 끊임없는 자책과 후회로 그녀는 괴로워했다.




또 하나 그녀를 충격과 혼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그녀의 육체가 느꼈던 새로운 경험과 그 후유증이었다.


원망과 미움만이 가득했던 옛 애인의 방문과 그 때문에 자신과 제자가 모두 심한 폭행을 당했고, 그 후 제자가 자신의 몸을 탐하며 달려들 때까지의 상황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들이 연이어 계속된 것일 뿐이다.


아, 그때 내가 정신을 차리고 강하게 거부했었다면 ······ 그녀가 두고두고 후회하는 결정적 순간이다.


그런데 그녀는 제자가 옷을 벗길 때 엉덩이를 들어주었고 몸을 포개자 무릎을 세우고 가랑이를 벌렸다. 내가 무엇에 씌웠나. ······ 그 생각만 되살아나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곤혹스러워 진다.




하지만 그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부끄러움이 아니라 온 몸을 달아오르게 하는 것은 이제 아련하게도 느껴지는 제자와의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그녀는 28살 때, 주위의 다른 여인들과 비교하자면 꽤 늦게 남성을 경험했다. 그리고 그 후로 한번도 섹스를 거부하거나 싫어한 적이 없었다. 그 행위가 진정 사랑하는 연인과의 의식이라는 점에서 그녀는 늘 만족했고 황홀했다.


채병욱이 키스를 해오거나 몸의 예민한 부분에 손길이 닿을 때, 혹은 손을 맞잡고 골목길의 여관을 들어설 때면 벌써 가슴은 쿵쾅거리고 아래가 축축해지며 몸이 먼저 반응을 했다.


더러 몸의 컨디션이 안 좋거나 생리를 할 때도 연인이 원하면 그녀는 언제고 기꺼이 알몸이 되고 가랑이를 벌렸다. 진정 사랑하는 연인이기에 그녀는 어떤 거부감이나 망설임도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린 제자와, 생애 처음으로 두 번 째 남자와 섹스를 하고나서 그녀는 새로운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

그 과정에는 이미영이 촉매 작용을 한 것 같기도 하다.


시골학교에 부임해서 자신에게 특별히 반감을 보인 것 같던 문영도의 태도나 성실성이 바뀌어 가는 것을 보고 슬슬 자신의 감정도 좋아졌던 터에 그 녀석이 바로 이미영의 불륜상대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그녀의 충격은 컸다.


그 의문은 가정방문 때 그 집에 이미영의 사인이 든 수10권의 책을 발견하면서이지만 결정적 단서는 양호실에서 자지를 꺼내게 해서 본 것이었다.




“······ 그런데 그 학생의 성기가 남편보다 굵고 오래 끄는 것도 대단해.”

서울에서 이미영과 술을 마시며 둘 다 취기가 올랐을 때 미영은 깔깔거리며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그때 두여인은 각각 외도한 남편과 배반한 애인을 싸잡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하던 중이라 도덕성과도 관련 없이 원주는 그냥 지나치는 농담처럼 듣고 넘긴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직접 본 자지는 정말 커보였다. 그녀가 그때까지 발기한 남성의 자지를 본 것은 채병욱 뿐이었지만 그것과도 너무 차이가 났다.




그녀가 놀랬던 문영도 자지의 잔상이 떠오를 때 미영이 들려준 그 말까지 오버랩되며 그녀는 자위를 3번이나 했다.

그러나 자위의 대상이 그 어린 제자는 아니었다.


미영은 남편의 외도를 알기 전 원주에게 이런 말도 했다.


“언니, 나는 가끔 내가 너무 색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 신혼 때만 해도 안그랬는데 자꾸 섹스에 대한 집착이나 의존도가 커지는 것 같아. 남편이 밉살스럽거나 부부싸움을 한 뒤에도 그 일만 치루고 나면 화도 풀리고 남편이 우러러 보이기까지 한다니까. 내가 그렇게 색기가 많은 여자였나 하고 스스로 놀라기도 하고 그런 자신이 창피해.”




“그야말로 천정배필로 잘 만난 것이고 여자가 제대로 느끼는 것이 뭐가 창피하니?”

미영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는데 원주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며 대꾸했다.


원주는 같은 여자끼리라도 이런 식의 대화를 나누어본 적이 없었다. 동료 여교사들 중에는 남편이 조루증이니 첫남자에 비하면 지금 남편의 밤일이 형편없다느니 하는 말을 거침없이 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그런 여인들을 경멸하며 듣는 자신이 창피하다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었다.


남녀관계, 특히 섹스와 관련된 것은 그 행위를 남이 안보는 데서 은밀하게 하듯 그 내막도 결코 남들 앞에서 입에 올릴 수는 없는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해왔다.




“참, 우리 그 법학도 형부는 언니한테 잘 해줘?”

자기 문제만 너무 떠들었다고 생각했는지 미영이 물어왔다.


“뭐를 ······ ?”


“아이, 우리가 지금껏 무슨 이야기를 했어? 밤일 말이야.”


그녀는 채병욱과 섹스관계를 미영에게조차 털어 놓은 적이 없었지만 그것은 암묵적으로 서로 인정해온 터였다.


“그저 그렇지 뭐. 굳이 말하자면 잘 해주는거지. 사랑하는 사이인데 사실 잘한다 못한다를 따질 것도 없지만 ······ ”
그녀는 덤덤하게 반응했지만 그것이 그녀의 솔직한 말이었다.



“언니도 그 일할 때 비명을 지르거나 울부짓기도 해?”

“얘는 무슨 그런 것 까지 꼬치꼬치 ······ ”


원주는 다시 얼굴을 붉히며 대화를 중단시켰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녀는 미영의 말에 부정을 했어야 한다. 채병욱과 섹스를 하면서 숨이 가빠지고 신음이 나오기는 했지만 비명을 지르거나 울부짖은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점에서도 그녀는 의문이나 불만을 가진 적은 없었다.


사람마다 취향이나 느낌이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시 한 구절을 읽으면서, 혹은 잔잔한 현악사중주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고 문학이나 음악을 좋아하면서도 덤덤하게 지나치는 사람도 있는 그런 차이다 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런데 문영도의 큰 자지를 보고 섹스에 그렇게 탐닉한다는 이미영의 말을 떠올리며 그녀는 꽤 오랜만에 불쑥 자위까지 하게 되었다.

첫사랑 같기도 하고 친동생 같은 이미영이 남편 것보다 굵고 오래 끄는 자지를 집어넣고 얼마나 열광했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자 마치 그 장면을 훔쳐보고 있는 것 같이 야릇한 질투심과 흥분이 밀려오는 것이다.


하지만 어린 제자가 자신의 흥분 속에 끼어들지는 않았다. 미영이야 어쩌다 그렇게 되었다지만 자기도 그런 짓을 제자와 벌인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장벽이 그녀의 도덕성에 굳게 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 역시 그 짓을 저지르고 말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책과 후회로 괴로워하면서도 이어서 그때의 감흥도 되살아나는 것이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들어주고 가랑이를 벌렸던 것도 당시의 충동을 그녀가 스스로 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자지가 그녀의 몸을 꽉 채우면서 벌떡거리던 그 충만감과 역동감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그 방아질이 빨라질 때 그녀의 몸은 붕붕 뜨며 그 황홀한 쾌감에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뒤에 생각해봐도 그녀가 난생 처음 느껴봤던 감격과 희열은 중도에서 풍선이 터지듯 끊어져 버렸다.




섹스를 할 때 남자가 오래 끈다는데 대한 개념도 그녀는 애초에 없었다. 상대는 늘 한 남자였고 둘이 한참 열광하다가 남자가 사정을 하면 끝나는 것이다. 더러는 후희로 서로 애무를 해줄 때 그 기분도 좋았지만 서둘러 옷을 챙겨 입어도 아직 몸속에 남아있는 남자의 정액이며 그 전의 행위를 되살리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흐뭇했다.

그런데 어린 제자는 그 애인과 또 달랐다. 정말 미영의 말처럼 크기도 컸지만 그 딱딱한 것이 쉴 새 없이 보지를 유린하고 공격히올 때 그녀는 난생 처음 당해보는 감격과 희열에 몸을 떨며 마치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시간도 오래 끌었다. 정확히 재볼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전 애인의 몇배는 꿀렁거려 며칠동안 보지가 얼얼할 정도였다.




그런데도 그녀는 완벽한 절정을, 새로운 세계의 전체를 볼 수 없었다. 막 그 고비를 넘어서는 것 같다가 갑자기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 원인도 그녀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큰 자지가 피스톤처럼 자신의 보지를 박아대며 온 몸이 그 느낌에 황홀해 하면서도 그녀의 정신은 끊임없이 브레이크를 걸고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이래선 안 돼. 이러면 안 돼. 어떻게 나까지 ······· 그 정신력이 한껏 창공을 올라가려던 그녀를 중간에 낚아 채버린 것이다.




아, 조금만 더 갔으면 난생 처음 보는 그 현란한 세계가 펄쳐 졌을텐데 ······ 미영이 말하던 그런 절정감을 맛보았을텐데 ······ 제자와의 섹스로 비롯된 죄책감이나 온몸이 열광했던 그 흥분보다 끝까지 가보지 못한 아쉬움과 다시 그곳을 가보고 싶다는 열망이 더욱 그녀를 휘어잡고 있었다.

그녀는 결심했다. 이제는 어떤 거부감이나 망설임 없이, 오히려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 그 제자와 다시 섹스를 하겠다. 그래서 눈앞에서 사라져버린 그 황홀한 신세계와 절정감을 꼭 되찾고싶다.



방학이 앞으로 열흘쯤 남았는데 한번이라도 문영도가 다시 찾아와주기를 그녀는 고대했다. 그가 온다면 맨발로 뛰어나가 얼싸안고 싶을만큼 그리움은 간절했다. 그러나 그토록 매정하게 내몰아버렸으니 부질없는 바램이라고 스스로를 탓했다.



개학 첫날 문영도의 얼굴을 보았을 때 그녀는 첫사랑의 남자가 처음 옷을 벗길 때와 같은 흥분에 몸을 떨었다. 얼굴은 화끈거리고 가슴은 쿵쾅대고 아래는 물이 흐를 정도로 축축해왔다. 그래도 그녀는 이성으로 참고 버텼다.

그러나 그 인내는 하루뿐이었다.



다음날, 결국 그녀는 제자에게 유혹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런데 녀석이 “바쁜 일이 있다.”며 거절했다. 수치감으로 얼굴이 화끈거리며 그녀는 정말 주책없는 짓을 했다고 후회했다. 하지만 쉽게 포기나 체념이 되지 않았다.



일요일 하루를 그 생각만으로 고민하다 월요일에 다시 용기를 내었고 오늘 결국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결심했던대로 그녀는 이제 어떤 거부감이나 망설임 없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남성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녀는 고대하고 기대했던 그 희열과 신비감으로 가득한 신세계를, 온몸이 불타버리는 것 같은 절정감을 만끽했다.

그런데 그 포만감이 진정되자 다시 허탈과 후회가 밀려오는 것 같았다.






 

이원주 선생과의 두 번 째 빠구리는 너무나 황홀했다.

물론 처음 했을 때도 좋았다. 바로 그 직전까지도 그녀와 그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그저 존경심으로 우러러 보고 그날 전 애인으로부터 큰 상처를 입은 여인이라는 것을 알면서 가련한 생각이 들기는 했었다.


그렇게 새로운 감정과 특별한 상황이 자극제가 되어 결국 우리는 한몸이 되었다. 그러나 빠구리가 끝나고 그녀가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 다짐에 나 역시 오히려 그녀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미안함과 후회가 밀려왔었다.




그런데 오늘의 그녀는 이렇게 달라 졌다니 ······ 박식하고 다정다감하고 수업에 그토록 열정적인 교사로서 모든 학생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아왔던 그녀가 한 여인으로서는 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나에게는 더욱 감동적이고 신비함으로 다가온다.

약간 뚱뚱하긴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풍만한 몸매, 온몸이 불타고 있다는 느낌이 들만큼 정열적이고 우는 소리를 내며 나를 꽉 껴안을 때는 보지가 옴찔거리면서도 그 몸은 엄마의 품처럼 한없이 포근하다.



둘 다 격정적으로 몰입했고 진득한 사정으로 몸이 노곤했지만 나는 마주 누은 그녀의 젖통에 손이 갔다.



그녀는 움찔하며 내 손을 막았다. 그리고 자신과 나의 알몸을 번갈아 보다 홑이불로 우리의 알몸을 덮었다. 얼굴이 약간 붉게보이는 것이 부끄러움을 타는 것 같다.

그토록 비명을 질러대고 몸을 세차게 흔들며 열광하던 모습과는 너무 딴판이다. 하지만 그녀가 일부러 꾸미는 것 같지는 않다.


어쩌면 그 상반된 두가지 모습이 다 이원주라는 여인의 참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새임, 사랑합니다.”

속삭이면서 나는 이불속에 가려진 그녀의 젖통에 얼굴을 묻었다. 이번에는 나를 막지 않았다. 꼭 끼어안고 등을 어루만져 준다.나는 얼굴을 들어 키스하려 했다. 그런데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리고 있었다.


“어, 새임! 제가 뭐 잘못했어예?”


“아니, 아니야. 그저 ······ ”


그녀가 웃어보이는데 눈물로 얼룩진 얼굴이라 좀 일그러진 웃음 같기도 하다. 그리고는 내 입을 덮쳐 왔다.



“영도야, 나도 너를 사랑해! 오늘 다시 한몸이 되고 보니 더욱 너를 사랑해! ······ 아, 하지만 어쩌면 좋으니? ······ 너를 사랑한다는 자체가 나에게는 죄스럽고 답답함이 밀려오니 ····· ”



“더 많이 ······ 더 진심으로 사랑하마 그런 거 다 덮어지지 않겠습니꺼? 저도 처음 새임한테 그런 짓 한게 죄송스럽고 잘못한 짓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새임을 너무 사랑하게 되니까 그런 것도 다 덮어지데요.”

“그랬어? ······ 너는 몸 뿐 아니라 생각도 너무 어른스럽구나. 하지만 선생과 제자가 ······ 또 여자와 남자는 처지가 항상 같을 수는 없는 거야. ······ 아이, 나도 지금은 그저 답답하고 혼란스러워. 에이, 그냥 밥이나 먹자. 참, 시간이 벌써 이런데 너 배 고팠지?”



내가 아니라는 말을 할 겨를도 없이 그녀는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나도 아직 그 열기가 남아있는 방을 나섰다.



“너와 먹을 저녁을 장만하려 했는데 도대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나는 원래 음식솜씨가 젬병이거든. ······ 우리 그냥 중국집에서 시켜 먹자.”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전화로 짜장면 두그릇과 탕수육을 주문했다.


그제서야 불쑥 이미영 선생이 떠 올랐다. 그녀는 내가 이집에 올 때마다 옴라이스, 돈카스, 비프스테이크를 해주었지. 물론 미모가 빼어난 그녀와의 빠구리도 좋았지만 난생 처음 맛보는 그 음식들도 신비로웠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떠났고 나는 새로운 모험의 길에 접어들었다. 같은 집에서 짜장면을 먹게 됐지만 이미영 선생보다 훨신 정열적이며 풍만하고 사랑의 불꽃이 튀는 새로운 여인과.




음식이 도착하기 전 우리는 식탁에 앉아 커피와 코코아를 마셨다.

조금 전의 열정도, 그녀에게 밀려왔던 답답하고 혼란스러움도 찻잔에 녹아내린 듯 우리는 차분하게 빠구리나, 선생과 제자의 부적절한 관계 등을 화제로 삼지 않고 일상적인 몇마디 대화를 나누었다.


그럴 때면 그녀는 다시 다정다감하고 박식한 교사로 되돌아온 것 같다. 탕수육과 짜장면은 정말 맛있는 음식이다. 특히 그녀와 마주 앉아 이렇게 먹으니 지난날 황달자와 먹었던 것과는 또 다른 감칠 맛이었다.




식사가 끝나자 그녀는 다시 커피와 코코아를 내놓았다. 그런데 찻잔을 비우자 다시 우리 사이에는 어색한 기운이 감도는 것 같았다. 그것은 둘 다 다음에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를 망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간도 늦었는데 이제 집에 가야지?”


꽤 오랜 침묵 끝에 그녀가 입을 열었다.


“네.”


나는 엉덩이를 들었다. 그녀의 말을 거스르면 안될 것 같았다. 하지만 아쉬었다. 작별의 키스라도 해야 한다.




“새임, 그럼 안녕히 ······ ”

말을 다 끝내지 못하고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를 안았다. 그녀도 나를 안으며 눈을 사르르 감는다.


“으응! ······ 으응! ······ ”


입술이 부딪치고 혀가 엉키면서 그녀는 또 우는 소리를 냈다. 여전히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젖통을 셔츠 위로 눌러보다 옷안으로 손을 밀어넣어 맨살의 젖통을 주물렀다. 젖꼭지는 발딱 서 있었다.



“새임, 저 ······ 한번만 더 ······ ”


입술을 떼었을 때 그녀는 아직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러나 내 말에 그 큰 눈이 더욱 커지며 한동안 나를 바라보기만 하다가 눈이 조금씩 젖어오는지 깜박거렸다. 다시 그 눈을 감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 알몸이 엉키면서 그토록 열광적인 시간을 보냈던 우리가 왜 이렇게 갑자기 가식을 부렸었을까. 헤어지는 것이 아쉽고 다시 한몸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 하여튼 그 가식의 옷은 우리가 다시 알몸이 되면서 없어져 버렸다.


이번에는 제각기 옷을 벗었다. 사실 시간도 덜 들고 그것이 더 편했다.


키스와 애무가 이어지다가 내 입은 그녀의 아랫배를 거쳐 보지를 덮었다.


“아이, 너 ······ 거긴 그러지 마!”


그녀가 다리를 오므리며 내 머리를 밀어내려 했다. 그러나 나는 여인들의 이런 저항에 이미 대처할 줄을 안다. 어깨로 그녀의 허벅지를 들어올렸다. 수북한 털에 덮여있지만 공알은 부풀어 있고 질구도 조금 열려 있다.




“흐윽! ······ 으! ······ 으! ······ 흐윽! ······ 흑! ······ ”

신음이 터져 나오며 몸을 비틀던 그녀가 갑자기 몸부림을 쳐 내 어깨의 결박을 풀더니 일어나 앉았다.


“너, 미영이한테도 이렇게 해줬어?”


표정이 화가 난 것 같기도 하다. 또 질투심이 발동한 것일까, 여인들은 왜 이런 상황에서 다른 생각을 떠올리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 새임이 먼저 해주셨어예.”

“뭐라고 ······ ?”


화를 냈던 얼굴에 놀라운 표정이 덮어썼다.


"미영이가 먼저 ······ ? ······ 그럼 네 거기를 ······ 역시 입으로 ······ ?“


나는 또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할 수 있어!”


그녀가 내 자지를 덥석 물었다. 여인의 질투심은 때로 남자에게 선물도 될 수 있다. 우리는 더욱 질펀하고 열광적으로 두 번 째의 빠구리를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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