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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라는 이름으로 9

입술을 잘근잘끈 깨물면서 엉덩이를 번쩍 쳐드는가 동시에 신혜의 보지에서도 봇물이 터지듯이 왈꽉 솓아내는 게 현수의 자지에서 느껴졌다. 신혜는 전신을 부들부들 떨었고 그럴 때 마다 질주름이 꽉꽉 조이고 세차게 빨아들이며 남자의 정액 같은 분비물을 쏟아냈는 순간 현수도 자신의 정액을 숫처녀인 고모의 자궁안에 뜨겁게 사정을 헀다.
이미 몇 차례 사정한 조카의 몸떨림에 신혜의 질은 아직 간헐적으로 움직임이 이어졌으며 거기에 따라 엉덩이를 당기고 있었다.
“아아..이런게 있었다니..”
신혜는 마냥 행복해진 모습인 체 감탄하며 자기를 기쁘게 해준 조카의 이마에 묻은 땀을 한손으로 닦아 주었다.
“아..난..섹스가 이런 것이었다니..너무..황홀해..”
현수는 자신의 물건 작아지자 고모의 보지안에서 빠져 나왔다. 하지만 신혜는 그 상태에서 꼼짝 할 수가 없었다. 신혜의 질입구과 소음순 주의는 물론 현수의 자지 전체도 두사람이 방출한 쾌감의 흔적과 숫처녀의 파괴로 인한 핏자국으로 질퍽하게 젖어 있었다.
현수는 아직 눈감고 있는 고모를 내려다 본 다음 자신의 자지를 우선 수건을 닦았고, 신혜는 이제 안전히 늘어진 채 조카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고모..”
“싫어..그냥..이름 불러..내 첫순결을 준 남자한테..이름을 듣고 싶어..?”
현수는 그냥 눈빛으로 대답했다.
“남녀가 왜 육체관계를 갖는지 이해 하겠어..?”
“그렇죠?”
“응..꿈만 같아..그게 여자한테 그토록 굉장한 쾌감을 주다니..아직도..니께 내 안에 들어있는 것 같아..”
“아직은 그렇겠지..하지만 잊혀지고 그러면 아쉽기 때문에 또 다시 원하게 돼..”
“믿어지지 않아..”
“뭐가?”
“어리게 봤는데..이토록 어른 스럽다니..정말 잊고 싶지 않아..”
“잊고 싶지 않다니 무슨 말이야..?”
“이 나이에 비로소 여자로 태어난 보람을 느꼈어..난생 처음이야..그런데 그 느낌을 그냥 잊혀지고 싶지 않아..”
잠깐 생각에 잠겼던 신혜는 다시 약간 슬픈 듯한 표정을 지으며 조용이 입을 열었다.
“너로 인해 나는 비로소 완벽한 여자가 됐어.. 내가 이순간을 쉽게 잊을 수 없겠지..”
현수는 고모도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누구보다 힘든 자기를 감싸주었던 고모에게 이제 조카가 아닌 첫남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강간이 아닌 서로 호감을 느낀 후 첫 정사후 따르는 일종의 책임감이었다.
“현수야 부담 가질 필요 없어..”
“응..”
“너와 나는 고모와 조카사이야..그걸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지..하지만 니가 나 때문에 책임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어떤 경우에도 너와 관계에 의한 책임감이나 다음을 약속하는 일은 없을 때니까..그냥..즐기고 싶었어..”
“고모..”
현수 또한 고모가 무엇을 요구하는 알고 있었다. 고모가 추구하는 것은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은 가운데 다만 서로 즐기려는 것뿐이었다. 고모의 독신주의를 고집하는 하나의 이유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인생을 즐기기는 하지만 누구에게도 구속되고 싶은 맘이 없었다. 현수도 고모가 원하지 않으면 자기 자신도 접근하지 않고 싶었다.
“고모~ 이기적이지..”
“아니..고모가 평범한 여자가 아닐 거라는 알고 있었어..”
“바로 봤어..하지만 있지..너 앞에서는 자존심 따위는 버릴께..적어도 너 앞에서는 내 존재가 작아진다는 것을 느껴거든..”
“나도 걱정이 돼…고모를 진짜로 좋아하게 될 것 같아..”
현수는 진심을 고모에게 나타내자, 신혜 또한 약간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윽고 솔직하게 애기했다.
“나두..그게 걱정이 돼..
신혜는 조카의 고백에 기쁜 빛을 여실하게 나타내고 있었다. 나름대로 조카의 뜻이 자기와 일치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난 그걸..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응..?”
“현수와 이렇게 같이 있으면 끝없이 하고 싶을꺼야..”
현수는 고모의 가녀린 어깨를 가슴에 껴안았다. 어린 소녀처럼 품으로 파고드는 고모의 등을 다독거리며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자존심과 성욕은 전혀 상관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있었다.
고모의 음부가 다시 젖어 들고 있었다. 어느덧 조카를 다시 받아들여도 좋다는 듯이 뜨겁게 조카의 자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이미 그걸 확인한 현수는 은근히 놀리듯이 고모에게 물었다.
“나 또 하고 싶어..”
“짐..승..”
신혜는 싫지 않은 듯이 조카의 품에 안기며 어리광을 부렸다.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해도 된다며..”
“아..몰라..나는..몰라..”
신혜는 두 눈을 살며시 감으며 조카의 애무를 받아들였다. 조카의 손길이 젖가슴에서 아래로 내려감에 따라 점차 숨결은 높아지고 있었다. 조카가 자기의 가장 민감한 클리토리스를 건드렸을 때는 “아”하고 목젖이 울리는 소리를 내며 조카의 자지를 움켜 잡았다. 마치 방금전까지도 숫처녀가 아닌 것처럼 조카의 자지를 이끌어 자신의 음부로 다시 가져갔다.
조카의 몸이 자신의 위로 가져가자 신혜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리를 넓게 벌려 주며 말했다.
“아까 아팠으니까 이젠 글허지 않겠지?”
“그럴꺼야..”
확실히 처음보다 수월했다. 현수는 문득 아쉬움이 뇌리를 스쳤다, 최초의 삽입 때하고 왼재 크게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미 숫처녀의 상징이었던 처녀막이 깨져고 출혈도 더 이상 영원히 없을 것이다. 신혜 역시 처음과 달리 별다른 처항없이 조카의 자지를 자신의 보지속에 가득히 받아들인 상태에서 넌지시 요구했다.
“아까처럼 움직여봐..응..”
조카가 다시 움직이자 신혜는 양미간을 약간 찡그렸다.
“조금..아파..살살..”
현수는 이제 겨우 두번째인 고모의 상태를 받아들여 무리하지 않게 하반신을 움직였다. 겉으로는 약간의 고통을 느끼면서도 보지의 움직임은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모든 여자들이 그렇듯이 자신이 쾌감을 얻기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었다. 현수는 그런 여자들의 본능에 문득 다시 한번 어머니의 얼굴이 생각났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잃어버리기 위해 아직 자지에 익숙하지 않은 고모의 보지를 조금 학대하기 시작했다.
“아..악..너..너..무..커..살살..해줘..응..”
“싫어..?”
 “아니..”
신혜는 고개를 약간 저었다.
 “그럼..왜..”
현수가 전전하고 후퇴할 때 마다 신혜의 엉덩이는 둥글게 원을 그리는가 하면 위로 치솟았다가 가라앉기도 했다.
 “아흐흥.몰라..”
숫처녀 몸에서 불과 두번째 육체 관계를 갖는 여자라고 볼수 없는 행동을 했다. 어떤 여자들보다 강한 성욕을 억제하며 이제까지 살아왔는지 궁금할 정도록 이내조카의 행동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통증은?”
“아..믿을 수 없어.”
“뭐가..”
“씻은 듯이 나왔어..아흐응..니꺼가 내안을 꽉 채우고..아~흥..움직이고 있어..아흥..”
신혜는 연신 달뜬 신음소리를 다시 붙이고 조카의 허리에 자기 두손을 잡고 있었다.
“아..이상해져…또야..꼭..오줌이 나올 것 같아..엉덩이…아휴..뒤로..당겨져..아..미치겠어..도저히..가만히..있을 수 없어..”
조카의 움직임의 폭이 강하졌고, 신혜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감각의 쾌감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현수는 경험의 산지식을 통원하며 고모가 느낄 만한 부위를 빠짐없이 어루어 만졌다.더듬고 만져주며 삽입된 자지를 나가고 들어오는 전후 동작과 좌우로 휘젓기 시작했다.
“아흐응..넌..이제..내꺼야..이..세상에..너..뿐이야..하윽..아..아..”
신혜는 그런 조카의 동작에 정신이 혼미하도록 빠지고 있었다. 조카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신혜는 숨가쁘게 헐떡이며 자신의 느낌을 고백하고 있었다.
조카와 고모사이를 뛰어 넘어 어느새 일체가 되어 요란하게 탐닉하고 있었다. 순간 신혜는 커다랗게 신음하면서 전신을 진저리치듯 움찍거렸다. 절정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신호욨다.
“절정에 도달하기 시작하며..내 엉덩이를 잡아..”
“응..더..빨리..세게..해줘..아..”
말이 끝나자 마자 신혜는 조카의 엉덩이를 더듬기 시작했다. 도달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나..나..지금이야..너는..?”
“나도야..고모..”
드디어 신혜의 입에서 비명 소리 같은 고함이 낮게 터져나오기 시작했다.입을 딱 벌린채 말도 못하며 어흑 이라는 괴상한 소리를 연발하며 무섭게 전신을 몸부림 쳤다.
현수는 여자마다 절정에 돌당하는 광경에 차이가 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동작과 음성 그리고 느끼는 시간의 폭도 다 달랐다.
나이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규종이 엄마와 나이 먹은 과부할머니 그렇고 40대 중반의 어머니도 도달하는 모습이 또 다르다는 것을 몸을 체험하고 있어싿.
고모는 반복해서 아..미칠 것 같아..으윽하고 소리치며 연신 진저리 쳐댔다. 고모의 보지안은 용광로처럼 끓어 올랐고 많은 양의 음액을 방출되는 게 느껴졌다.
현수 또한 고모의 뜨거운 음액을 느끼며 고모의 보지안에 담겨진 자신의 자지 역시 뜨겁게 정액을 쏟아 부었다.
두사람의 폭풍은 숨막힐 정도로 격력하게 잠시 동안 이어졌다. 그리고 드디어 신혜의 전신이 축 늘어졌고, 숨 또한 어깨로 쉬고 있었다.
두 몸이 함께 조용해졌다. 조카의 등을 쓰다듬고 있는 신혜의 손실은 짙은 모성애가 느껴지자 현수는 다시 한번 어머니가 생각났다.
현수는 고모의 가슴에서 거칠어진 자신의 숨결을 조용히 가다듬었다.
이윽고 신혜의 먼저 아직 정신을 혼미한 목소리로 물었다.
“현수야..좋았어?”
신혜는 조카의 머리를 매만졌다. 신혜는 이번에 반복해서 두차례나 절정을 느꼈었다. 하지만 남자인 조카는 과연 어땠는지 그게 몹시 궁금하게 느껴졌나 보다.
만일 조카가 거기까지 느끼지 못했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현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고모에게 키스를 했다. 조카의 키스에 신혜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만족한 대답이라는 것을 알게 됬었다.
“고모 굉장했어..”
“기뻐..만족했다니..”
신혜는 두손으로 조카의 얼굴을 받쳐들며 그윽히 올려다 보았다. 조카의 눈이 무척 매력적이라고 새삼 깨달았다.
“역시 현수는 멋진 남자야..힘도 쌔고..후후..어떤 여자도 금방 넘어갈거야..”
“고모도 그래..”
“나..그거 느꼈어..”
“뭘..”
“니가 사정하는거..”
“진짜?”
“응..뜨겁게 왈칵 뿜어나오는 순간 미치는 줄 알았어..어떻게..그런 느낌이..”
“벌써 그걸 느껴단 말이야..?”
현수는 이제까지 경험에 의하며 이처럼 빠르게 느끼는 여자가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처음 몇번은 남자가 사정하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여자도 있었기 때문이다.
“난..분명히..느꼈어..”
“그래..”
“반복해서 몇 번씩 뿜어져 나오더라고..히히”
현수는 경험이 풍부한 여자라면 당연했지만 이제 두번째인 고모가 그걸 느껴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고모의 민감함에 놀랐다.
“나도 느꼈어..고모의 보지 속에서 무엇인가 뿜어 나가는 것을 느꼈어..”
“또..또..부끄럽게..계속 그 말 사용할 거야..?”
“뭐..어때..보지를 보지라고 그렇지..”
“몰라..
현수는 뒷처리하기 위해 몸을 일으켜고, 이내 고모의 몸에서 나오는 정액들이 질입구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다. 그걸 느낀 신혜는 아래로 손을 뻗어 조카의 정액을 손가락을 묻힌 다음 코에 가져다 됐다.
“밤꽃 냄새가 난다고 하더니..그렇네..”
신혜는 조카의 밤꽃 냄새를 흥미로운듯 맡고 있었다.
“아직 따뜻해..”
신혜는 두 눈을 사르르 감으며 다시 한 번 코에 가깝게 들이대며 냄새를 음미했다. 하지만 경험 많은 현수도 그런거에 아직 어색했다.
“어때요..냄새가..”
“그윽한데..
“고모..우선 좀 씻고 싶지 않아..?”
“어머..내 정신 좀 봐..”
조카의 말에 신혜는 비로소 알아차리고 있었다. 섹스후 뒷처리를 해야 된다는 일 정도는 상식에 속하는 것이었다.
수건을 들고 일어서는 조카를 보며 신예는 서둘러 일어서며 덧붙였다.
“같이..가..”
그들은 별로 어색하지 않게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여자는 역시 여자였다. 신혜는 마치 당연한 것 처럼 앞장서서 물을 틀며 말하고 있었다.
“내가 씻겨 줄께..”
현수는 순순히 응했다. 대야에 물을 받은 신혜는 조카를 서게 한다음 먼저 비누를 칠했다.조카의 물건을 정성껏 비누를 칠하고 다시 고운 손으로 씻어낸 다음 수건으로 말끔히 닦아 주었다.
“난생 처음이야..내가 남자의 이걸 닦아주다니..그것도 상대가 조카라니..”
고모의 말에 현수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흐믓하고 고맙게 생각했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느낌이었다.
“나도 씻을 테니 먼저 나가 있어..”
현수는 새로운 호기심이 생겨났다. 이제까지 몇 명의 여자들이 소위 뒷물하는 광경을 보지 못했다. 분명 여자들도 섹스 후에는 그곳을 닦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고, 평상시 에도 그걸 한다고 알기 때문이다. 여자로서 태어난 숙명이기 때문이다.
“왜..서 있어..”
“꼭 나가야 돼..”
조카의 물음에 신혜는 어리둥절하는 눈치였다.
“고모..내것을 닦아 주웠는데 뭘그래..아직 나한데 감추고 싶은 비밀있어..?
“그런건 아니지만..설마 날 닦아 주겠다는 거 아니지?”
“아니..”
“그럼..”
“보고 싶어..그냥..안 돼?
"미쳤어..…빨리 나가..
신혜는 보고 싶다는 조카의 등짝을 때리며 욕실 밖으로 밀어냈다. 현수는 아쉬운 듯 욕실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볼 수 있겠지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요즘 돈 필요한 일 생겼어?”
곁에 와서 채소를 다듬던 영암댁이 불쑥 물었다.
“돈이요?”
영암댁이 되묻는 정숙의 맞은 편 자리에 털썩 주저 앉더니 말을 받았다.
“갑자기 일까지 주문 받아서 하는 걸 보니까 그렇지..”
“에..그냥요..움직일 힘이 있을 때 좀 하려구요..”
“그렇지 않으니까 하는 소리지..그러다 몸이라도 상하면 어쩔려고 그래..돈도 좋지만 건강이 우선이여~..아직 한창일 때..몸 챙겨야지...늙어서 몸 아프고. 얼굴에 주름살이라도 더 늘어나봐..다 소용없어..”
영암택은 말을 하면서도 뭔가 잔뜩 마땅지 않은 얼굴이었다. 그만큼 정숙에 대한 염려를 숨기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언니도..그렇잖아도 열심히 내 몸 챙기고 있어요..”
“내 몸 챙긴 다는 사람이 이토록 일을 안고 살아..요즘 잠도 못자고 먹는 것도 시원잖더구만..”
“글쎄 괜찮다니까요..밤잠도 줄고 해서 쉬엄쉬엄 하는 일이데요..뭘..”
정숙은설핏 웃으면서 상추를 다듬었다. 혼자되면서 해오고 있는 일이었다. 이일을 하면서 생계를 지탱할 수 있었고, 멀리서나마 아들의 뒷바라지도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정숙에겐 자신의 일부처럼 소중한 일이었다. 아들의 뒷바라지를 할 필요가 없을 때도 해야 된다는 기분이 들었다.
상추를 담드던 영암택이 한숨처럼 말을 흘렸다.
“말 안 해도 뻔하지..뭘..아들 때문이지..동생이 이렇게 뼈빠지게 일하는 이유 아니여..무자식이 상팔자지..”
영암댁 말처럼 당장 돈이 필요한 일이 생긴건 아니었다. 굳이 이유를 찾는다면 아들이 다시 자기와 살기 때문이었다. 아들이 돌아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정숙은 한동안 아들과 넘어서는 안된 선을 넘은 사실을 잊어버리는 수단을 일로 찾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불쑥 아들생각에 떠올랐다. 몸은 힘들어지만 그래도 일을 하면 그 순간만큼은 잊어버릴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자식들이 그 애미 속을 알아줘야 말이지..”
영암댁의 한숨 같은 말이 다시 새어나았다.
“….”
“헌데 현수는 왜 그렇게 얼굴 한번 보기 힘들어? 이러다 얼굴 잊어먹겠어..집에는 들어왔어..”
영암댁의 말에 정숙이 문득 안색을 바꾸더니 입을 열었다.
“그..럼요..이제 곧 3학년이잖아요..공부 하기..바빠서..”
목에 힘을 주고 있었지만 말끝이 흐려지면서 슬며시 영암댁의 눈을 피하는 정숙이었다. 영암택이 그런 정숙을 힐끔거리면서 말을 흘렀다.
“몇 년만에 만난 아들이면 뭐해..지 어미가 어떻게 일하면서 사는지 궁금지도 않나 몰라..”
그러자 정숙의 눈길이 단박 영암댁에 돌아섰다.
“공부하기도 바쁜데 가게에는 뭐 하러 와요..”
달라져 있는 정숙의 어투였다. 예상치 않은 정숙의 반응에 무슨말인가를 할 듯하던 영암댁은 그대로 말을 삼킬수밖에 없었다.
“어서 오세요..”
순간적으로 굳어져 버린 정숙의 표정이 쉽게 풀리지 않을 무렵 식당문이 열리는 소리에 정숙은 고개를 들어 봤다.
“이게 누구야..현수 아니여?”
현수가 들어서자 영암댁이 있는 대로 눈부터 치켜떴다. 현수가 꾸벅 허리를 굽혔다.
“안녕하세요..아주머니..건강하시죠?”
“나야 늘 그렇지 ..현수 너도 양반 되기 틀려나 보다..이게 얼마만이여..”
“죄송합니다..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영암댁이 무슨 경사라도 난 것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영암댁의 호들갑과 달리 정숙의 얼굴에 내심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만큼 예정 없는 아들의 방문이 익숙하지 못한 탓도 있었다.
“그냥 학교 끝나는 길에..들른 거예요..”
현수는 덤덤히 말했다. 영암 댁을 상대하면서 얼마간 풀어져 있던 표정도 다시 이내 이전의 모습으로 들어가 있었다.
가만히 있는 정숙과 달리 영암댁이 다시 목청을 높였다.
“잘했어..배고프지..왔으니까..밥이라도 먹고 가..아따..누굴 닮아 요로코롬 잘생겨당가..
영암댁이 식탁용 의자를 빼 주며 주방으로 들어갔다.
“요즘 어디서 자니?”
아들과 마주앉은 정숙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기색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다.
“친구네..집에서요..?”
현수 역시 어투역시 여전히 건조하기만 했다. 그럴 만큼 불편한 사실이었다. 학교 다닐 때 이미 어머니가 학교 근처에서 식당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런데도 못 올곳이라도 와서 앉아 있는 것처럼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사실에 현수는 속으로 쓴웃음을 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여기까지 온 것인지 현수 스스로 생각해도 의문스러운 정도였다. 말과 달리 이 근처를 지날 일도 아니었다. 고모가 학교 끝나는대로 백화점으로 오라고 했지만 의식적으로 시간을 내서 찾아 왔다.
“그만..집에 들어 오렴..친구네..집에..있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정숙 또한 자식이 어머니를 찾아온 것이련만, 어쩌면 아들이 자기에 대해 용서를 구하러 왔다는 일말의 희망도 있었고, 아직 아들이 표현을 하지 못해서 그렇겠지 하면 그 의미를 찾고 있었다.
영암댁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된장찌개와 양푼 갈비를 내왔다.
“먹고 부족 하면 더 달라고 혀~..어머니가 하나하나 만들때마다 현수 생각하면서 만든거야..
현수는 정숙을 바로 보지 못하고 영암댁을 향해 설핏 눈인사를 보냈다.
“돈은 있니?”
“네..“
현수는 정숙으로부터 눈길을 돌린채 한 입 가득 갈비를 베어 물었다. 그러나 그 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다. 어렸을 때 그톡록 좋아했던 갈비였다. 그런 갈비맛을 언제부터인가 읽게 되었고, 한동안은 아예 입에도 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현수는 그동안 잃고 있있던 갈비맛이 자기 입안에 가득차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잃어버렸던 미각이 돌아올때쯤 어머니의 대한 죄송함도 함께 찾아왔지만, 이내 내색은 하지 않았다.
“운동은 열심히 하니?”
별 말도 아니련만 아들에 대해 묻고 있는 정숙의 표정이 조심스럽기만했다.
“네..”
스치듯 말을 뱉은 현수가 얼필 정숙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인가를 할 듯하던 얼굴이지만 이내 다시 갈비를 입으로 가져갔다. 그제야 현수는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건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여기에 온 것도 결국은 어머니에게 용서를 비는 것이었다. 하지만 공교럽게도 어머니의 얼굴을 보는 순간 아버지의 얼굴이 생각났다. 평소 의식 밖에만 머물러 있던 어머니가 죄송하다는 맘을 가지는 순간 작정이라도 한 것처럼 아버지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다.
현수는 어머니에 대한 죄송함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혼란으로 몰고 가고 있었다. 아직은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양푼에 갈비가 아직 반이 남아있지만 현수는 더 먹지 못하고 젓가락을 내려 놓았다.
“왜 그만 먹게..”
그동안 자기가 차려 놓은 밥상을 한번도 거들도 보지 않았던 아들이 자기가 만든 갈비를 먹던 차에 그만 먹겠다는 행동을 보이자 정숙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무리 넘어선 안 된 선을 넘었지만 그래도 아들은 아들이었다.
“간식을 늦게 먹어서요..”
그러면서 어머니의 얼굴을 스쳐지나갔던 아들의 눈길이 다시 정숙에게 돌아왔다.
“어디 편찮은 데는 없으세요..?”
“왜..그렇게..보이..니..”
 “어디 불편하시면 병원에 가세요..”
현수는 평소 한번도 입밖에 내본적이 없는 말을 던지면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정숙은 예정에 없이 아들이 찾아와서 평소 들어보지 못하는 말에 한편으로 낯설게 느끼면서도 아들의 무연히 바라보던 눈물을 흘리는 걸 보여 주기 싫어 슬쩍 고개를 들었다. 아들에게 건강에 대해 염려의 말을 듣는 것이 뭐 그리 대수로울 게 있겠냐만은 새삼 아들의 염려 어린 말 한마디에 정숙은 가슴 속까지 젖어든는 것을 느껴야만 했다.
“집에는..곧 들어갈께요..”
아들이 이내 자리에 일어서자 정숙 또한 같이 일어섰다. 현수는 그런 어머니를 보며 착찹함을 그대로 떠안고 가게을 나왔고, 문밖까지 나온 어머니의 모습을 모르는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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